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국제통상직 최종합격【O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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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5급공채 국제통상직에 합격한 OOO입니다. 약 4년의 수험기간 동안 좌절과 성찰,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이 수기를 통해 저의 경험이 후배 수험생들께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학교 재학 중, 전공하던 사회학과에서 진행하던 해외 국제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 방문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연구팀은 주민참여예산제도에 대한 보고서를 주제로 해당 도시를 탐방했고, 소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외의 국가정책을 직접 가서 공부해 본 경험을 하면서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곧 4학년이 되던 시점이라 여러 진로를 탐색하고 고민하던 중, 외교관은 타국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 대안으로 행정직렬의 국제통상직을 선택하였고, 본격적으로 시험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2020년 하반기 ~ 2021년 상반기

처음 행정고시 진입을 결심하고, 무작정 대학동으로 이사를 온 뒤 5급공채 국제통상직에 어떤 시험 과목이 있는지도 모른 채 학원에 무턱대고 등록을 했습니다. 국제통상직은 국제법과 행정법 둘 다 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혼자 당황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준비가 안 된 채 학원에 무작정 등록했기 때문에 강의를 따라가기도 바빴습니다. 사실 어찌됐든 이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있었으나 내가 과연 행정고시를 붙을 수 있는 사람인지, 혹여나 다른 길이 더 나에게 적성에 맞는 것은 아닐지 등 자기확신이 부족한 채 어영부영 공부하다 보니 결과도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처음 응시한 PSAT에서 시원하게 떨어졌지만, 계속해서 2차 과목 3순환까지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갔습니다.

2. 2021년 하반기 ~ 2022년 상반기

2차 과목의 경우 매주 2회 정도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고, 그 외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PSAT에 투자했습니다. 이미 초시 때 PSAT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하반기부터 서둘러 PSAT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2차 과목 모의고사와 병행하는 것이 벅찼고, 결국 PSAT을 등한시하게 되는 기간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국제통상직은 1차 커트라인이 낮으니깐 조금만 올리면 되겠지.’라는 안일함이 발목을 많이 잡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모의고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2020년과 마찬가지로 매우 낮은 백분율을 맞게 되면서, 매주 전국모의고사를 치르러 갈 때마다 멘탈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미 무너진 생활패턴과 멘털을 바로잡지 못한 채 1차 시험장에 또 들어가게 되는 패착을 뒀습니다.

최종합격하신 많은 분들도 수험 초반에 1차를 연달아 떨어지신 분들이 많기도 하지만, 저는 직렬 중에서도 비교적 1차 커트라인이 낮은 국제통상직이었기 때문에 이번 실패가 굉장히 치명적이었고, 이때부터 제가 수험에 임하는 자세를 많이 바꿔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진입할 때도 취업을 목적으로 한 회피형 고시생활 시작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확신이 없으니 ‘난 2년 정도 해보고 안 되면 빠져나와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그 2년이 흘러버린 뒤 아무런 성과가 없는 내 자신을 마주했을 때 참 스스로 실망감이 컸습니다. 결국 이왕 시작한 길 끝까지 마무리는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그제야 본격적으로 내가 어떻게 하면 1차를 합격할 수 있을지 주체적인 고민을 했습니다.

3. 2022년 하반기

2022년 1차 시험 이후, 제 낮은 점수(60점대)를 분석하며 문제의 핵심을 깨달았습니다. 시험장에서 시간 압박 속에서 오히려 실수를 많이 했다는 점을 깨닫고, 이후로는 ‘시간을 재지 않고 천천히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PSAT 문제를 풀되, 시간을 재지 않고 한 문제 한 문제 꼼꼼히 분석하며 풀이과정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LSAT(리트) 기출문제를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체화하는 데 힘썼습니다. 이 과정이 점진적으로 실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서 2022년 상반기에 PSAT 점수가 안 나온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한 결과, 2022년 연말이 될 때쯤엔 저 스스로도 PSAT 실력이 많이 안정화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이번에는 2차 시험장에는 들어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제 예상대로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했을 때 항상 한 자릿수의 백분위를 받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안정감을 갖고 2차와 1차를 병행하면서 연말을 보냈습니다.

4. 2023년 상반기

1차 시험에 처음 합격한 뒤 2차를 준비하게 된 3순환은 사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토록 원하는 2차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놓고서도 이렇게 아까운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것인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막상 1차를 떨어지던 기간에는 학원의 3순환 커리큘럼을 성실히 따라갔는데 연차가 쌓인 뒤에 1차를 합격하니 더 이상 학원 수업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혼자 준비하게 되었고, 아무래도 혼자 준비하게 된 기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중간 중간에 해이해진적도 많아서 절대적인 공부량이 많이 부족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국제통상직은 다른 직렬과 다르게 국제경제학을 필수로 응시하고, 영어 번역 시험을 응시한다는 특성 때문에 정보를 얻을 곳이 많이 없었는데, 결국에는 오롯이 저 혼자 준비하고 처음 들어가게 된 2차 시험장에서 그런 과목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야 어떻게 2차 시험에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2차 합격선보다 평균점수 5점이나 낮은 점수로 시원하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고대하던 2차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 그 경험을 계기로 내년 합격을 위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감이 잡혔다는 점에서 이 기간에 대한 평가를 너무 박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5. 2023년 하반기

2023년 하반기에 위기가 왔습니다. 2023년에 2차를 처음 응시하고 난 뒤 ‘아, 내년에는 잘하면 합격할 수 있겠구나.’라는 감이 왔지만 휴학기간이 다 끝나버려서 바로 복학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재학시절 중에는 고시공부를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못한 탓에 수업을 많이 안 들어서 마지막 학기에 19학점이나 들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2차 과목과 학교생활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는 학교 공부는 최소화하고 학교 수업을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2차 과목 공부에 힘썼습니다. 비교적 점수가 낮게나왔던 영어 공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외 시간은 경제학-행정법-국제법 순서대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다행히 2022년에 PSAT 점수를 많이 올려놓은 덕분에 2023년 하반기부터 이듬해 2월까지 2차 과목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복학하게 되었다는 큰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6. 2024년 상반기

작년에 너무 혼자 공부하다 보니 멘탈 관리가 어려웠다는 점을 교훈삼아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들어가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른 관리반의 경우 다른 과목도 모의고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학원에서 진행하지 않는 영어를 국제법 및 행정법과 병행해야 하는 제가 섣불리 커리큘럼을 따라가려고 무리하다가는 다 놓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경제학에 집중하는 관리반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경제학이 선택 과목이다 보니 등한시하게 되고 국제경제학은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적다 보니 공부를 뒤로 미루게 되었는데, 경제학 관리반에 들어가게 되면 그래도 강제적으로 경제학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니 저에게 큰 이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관리반의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6월까지도 해이해지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Ⅲ. 공부방법

1. 1차 과목별 공부전략

1) 자료해석

초반에는 시간을 재며 풀다가 계산 실수가 잦아지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2년에는 ‘천천히 풀기’를 연습하며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이후,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반복 풀이하며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향상시켰습니다.

2) 언어논리

기출문제와 다양한 텍스트를 활용해 독해능력을 키웠습니다. 특히, LEET 기출문제를 활용하여 복잡한 논리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을 지속했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저만의 루틴을 짜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항상 지문을 읽기 전에 선지를 먼저 보고 이 지문이 어떤 짜임새의 글일지를 먼저 예상하고 들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선지 5개중에 a와 b라는 개념이 계속적으로 언급되고, 각 선지들이 a와 b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면 당연히 지문도 a와 b를 비교하는 짜임새의 글일 것이므로, 무작정 지문을 읽는 것보다 이런 예상을 먼저 하고 지문을 읽기 시작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논리/퀴즈형 문제의 경우에는 수험 초반에 문제집을 사서 여러 번 풀면서 실력을 향상시켰고, 수험 후반부에는 4개의 논리/퀴즈형 문제가 있다면 그 중 쉬워 보이는 문제를 먼저 풀고, 어려운 문제는 아예 손을 대지 않는 등의 수험전략을 짜서 문제를 조금 덜 푸는 대신에 정답률을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3) 상황판단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하며 풀이법을 체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퀴즈형 문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풀이과정을 탐구하며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2. 2차 과목별 공부전략

1) 경제학 / 국제경제학

저는 사회학을 주전공으로 공부했지만, 복수전공으로 경제학을 선택하며 경제학과의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맨큐의 경제학>을 통해 경제학에 입문했고, 비교적 흥미를 느껴왔던 과목이라 행정고시에 경제학 과목이 포함된 점은 저에게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시작하면서, 행정고시에서 요구하는 경제학적 사고와 실력은 학부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 수험 초반의 시행착오

처음 수험을 시작하며 들었던 경제학 강의는 제게 큰 혼란을 주었습니다. 학부 시절 경제학 특유의 논리적 흐름을 좋아했던 저는, 학원 강의의 분절적인 구성과 단원 간의 연계 부족으로 인해 경제학을 학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시경제학까지는 외워서 모의고사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거시경제학과 국제경제학으로 넘어가면서 강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심지어 강의를 듣다 중도에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강의를 반복 수강하는 것이 아닌, 저에게 적합한 강의를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를 통한 돌파구

2021년, 수험 2년 차에 “거시는 황종휴!”라는 말에 이끌려 황종휴 선생님의 1순환 거시경제학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 강의는 제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경제학 각 학파의 흐름과 연계성을 명확히 설명해 주셨고, 제가 학부 시절 느꼈던 경제학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교재에 포함된 연습책은 단순히 단원을 나눠 문제를 나열하는 대신,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섞어서 제공하므로 자연스럽게 문제풀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강의와 연습책은 제 경제학 실력을 체계적으로 쌓아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국제경제학 학습전략

거시경제학 강의를 통해 만족스러운 학습 경험을 한 후, 자연스럽게 황종휴 선생님의 국제경제학 강의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은 학부에서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새로운 분야였지만, 선생님의 강의는 이론적 모형이 등장하게 된 배경부터 출제 포인트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1년 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던 거시경제학과 국제경제학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4) 개념학습과 문제풀이의 균형

수험 초반에는 문제풀이보다는 개념의 이해에 집중했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경제학적 사고를 기르는 데 주력한 후, 다양한 문제집을 활용해 문제풀이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문제풀이 과정에서는 단순히 정답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왜 틀렸는지 분석하고, 해당 개념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이러한 반복 학습은 경제학의 논리적 사고를 강화시켰고, 시험장에서 문제를 푸는 데 큰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1차 시험에 연달아 떨어지면서 시간이 많아지게 된 기간에는 미시경제학 임봉욱 교수님의 책도 풀어보면서 전반적인 경제학 실력을 계속 상승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5) 경제학 집중 관리반을 통한 종지부

이후 합격한 해의 3순환 기간에는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있으면서 매일 모의고사에 응시해서 경제학에 대한 실전감각을 키웠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행정고시에서 매우 중요한 과목이지만, 처음 접했을 때는 낯선 개념과 방대한 양 때문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행정법 강의 첫 시간에 처분의 공정력과 취소의 개념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처분이라는 것은 다른 법률행위와는 다르게 공정력이 인정되어 유효한 기관에 의해 취소되기 전까지는 유효한 것으로 통용되는 힘을 가진다.’는 말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해당 순환이 다 끝날 때까지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순환이 다 끝나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으로서는 왜 첫 시간부터 그 개념을 그렇게 강조하셨는지, 그로부터 파생되는 행정법의 법리들이 다른 단원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충분히 이해되지만 처음부터 배우는 과목의 첫 시간부터 그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그만큼 제가 수험을 시작할 때 부족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행정법은 수험기간별로 공부방식이 많이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어려움 때문에 저는 내용이 적고, 쉬운 강의를 통해 행정법이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요약서를 통해 ‘학설, 판례, 검토’를 기계적으로 외우려고 했고, 학원 모의고사를 응시할 때마다 해당 암기내용을 토대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공부연차가 쌓이고 난 뒤부터는, 그리고 2차 시험장을 경험하고 난 뒤부터는 기계적으로 학설, 판례, 검토를 암기하기보다는 행정법의 법리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판례의 문구들을 그대로 현출하려는 주체적인 노력이 시험장에서 보다 높은 점수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압축적으로 서술해 둔 내용만을 보면서 공부하면 답안의 깊이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요약서 대신 여러 교수님들의 교과서를 발췌해서 만든 기본서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항상 수험적합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본서의 단원을 학습한 뒤에는 해당하는 기출문제들을 풀어보고, 스터디를 통해 직접 답안을 작성하거나 혼자 목차를 현출해 보는 연습을 하면서 그 내용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3) 국제법

국제법은 처음 접했을 때 방대한 양과 생소한 개념 때문에 막막하게 느껴졌던 과목입니다.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때, 경제학과 행정법의 9부 능선을 넘고서 국제법이란 과목의 과목명만 듣고 ‘아 뭐, 재밌는 세계 시사 이슈 등을 배우겠구나.’라고 생각했던 정말 어리고 바보 같았던 제가 떠오릅니다. 당연히 국제법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과목이었고, 제가 국제통상직을 계속 공부해도 맞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험 초반에 많은 위기의식을 느꼈던 과목이어서 그랬는지, 오히려 다른 2차 과목들은 수험생활의 중후반기에 들어서면서 한 번씩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항상 국제법은 공부시간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저에게 안정적인 점수를 가져다주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다른 외교원분들과 다르게 행정법과 국제법을 같이 배웠기 때문에 행정법에서 요구하는 학설/판례/검토의 사고방식이 자연스레 국제법에도 적용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제법도 결국 ‘법’과목이기 때문에 국제조약을 정확히 암기해서 현출하고, 해당 조약을 해석한 각 단원의 대표 판례들의 법리를 답안에 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에 맞추어 학습했습니다.

국제법은 양이 정말 많은 과목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들과 달리 교재를 활용한 저만의 단권화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교재에 빠져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정인섭 교수님과 김대순 교수님의 교과서를 읽으면서 추가하고 보완하였습니다. 여러 강사님들의 교재를 읽으면서도 제가 가져가고 싶은 내용들은 교재의 빈곳에 메모해 두었습니다. 나중에는 제 책만 보더라도 시험 전날에 국제법의 모든 내용을 다 눈에 담아두고 갈 수 있도록 정리하고 반복해서 익혔습니다.

4) 영어

저는 2023년 국가공무원 5급공채(국제통상직) 영어 과목에서 53.33점을 받았으나, 2024년에는 이를 84점으로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저는 2023년에 제가 점수를 낮게 받은 것이 지나치게 informal한 표현의 사용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저의 단점을 보완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1) Formal한 표현 숙지 및 어휘력 향상

영어 작문에서 고급 어휘와 formal한 표현을 익히기 위해, 저는 주요 학습 자료로 <나는 더 영어답게 말하고 싶다>와 <뉴스 영어의 기본적 표현들>을 활용했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험에서 요구되는 formal하고 시사적인 어휘와 표현들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뉴스 영어의 기본적 표현들>은 뉴스 기사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을 통해 informal한 표현을 지양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더불어, 매일 The Wall Street Journal, CNN 등에서 영어 기사를 읽고 주요 표현을 발췌하여 정리했습니다. 이때 모르는 단어는 단순히 한글 뜻만 적는 대신, 해당 단어가 쓰인 문장을 함께 기록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어의 용례와 collocation을 익히고, 시험장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2) 번역 기술 연마

영어와 한국어의 구조적 차이를 이해하고 번역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인 번역 훈련을 병행했습니다. 한-영 번역의 경우 글의 맥락을 파악한 뒤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옮기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영어에서는 동일한 단어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지시대명사와 paraphrasing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영-한 번역의 경우 번역투를 지양하고, 비유적 표현을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바꾸는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한영 번역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뿐 아니라 시험 시간 관리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한영 번역, 이럴 땐 이렇게>를 참고하여 번역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시험장에서 번역 문제에 대한 자신감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3) 문법 학습의 효율적 접근

시험 준비 초반, 저는 영어 작문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법 오류를 교정하기 위해 기본문법을 체계적으로 학습했습니다. 특히, 작문에서 중요한 ‘콤마 뒤 which의 사용법’이나 ‘분사구문의 형태’와 같은 핵심적인 문법 내용을 집중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법 학습은 단순히 이론적 지식에 그치지 않고, 작문연습과 병행하여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덕분에 작문에서 문법적 오류를 줄이고, 글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4) 실전연습 및 시험전략

시험에 대한 실전감각을 기르기 위해, 저는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유사한 난이도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특히, 번역 문제는 시간을 재면서 풀어 실제 시험 환경을 최대한 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연습은 시험 시간 관리뿐만 아니라 긴장감을 극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작문과 번역 연습을 더욱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실제 시험에서 사용할 구조와 표현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험장에서 즉흥적으로 답안을 작성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Ⅳ. 3차 면접

많은 수험생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5급공채 시험준비 과정에서 1차와 2차 시험준비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수험생활 중 1차와 2차 시험이 실질적인 관문이며, 특히 2차 시험은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3차 면접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는 막상 2차 합격 통보를 받기 전까지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 합격의 기쁨도 잠시, ‘이제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라는 고민과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면접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했던 것도 한 가지 이유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 수험생활 동안 책상 앞에만 앉아 공부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더 나아가 면접관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낯설고 당황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면접준비의 기술적 문제를 넘어, 인간관계와 대화방식, 발표태도 등 근본적인 역량을 새롭게 길러야 한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제가 얻은 경험과 교훈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준비 과정

1) 면접 설명회와 자료 활용

2차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면접준비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합격 다음 날 바로 대학동에서 진행되는 면접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설명회에서는 면접의 전반적인 진행방식과 당일 일정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면접준비에 대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림법학원에서 진행한 면접 설명회에도 참석했는데, 여기서는 경제학 관리반에서 공부했던 분들과 자연스럽게 스터디를 구성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또한 합격생 멘토분을 통해 면접준비에 있어 필요한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멘토분은 본인의 면접 경험과 복기 자료를 공유해 주셨고, 특히 면접에서 중요한 국가정책과 사회현안에 대한 배경지식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정책 브리핑 자료나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발행한 자료들을 직접 구입하여 틈날 때마다 읽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면접관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깊이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2) 스터디 구성과 활용

스터디는 제 면접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경제학 관리반에서 함께 공부했던 분들과 함께 총 5명의 스터디원을 모집하여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저희는 매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각자 준비한 발표를 진행하고, 나머지 스터디원들이 면접관 역할을 하며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사실 면접에 대한 평가가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응시자는 ‘보통’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저희 스터디원 중 한 분은 ‘어면보다’(어차피 면접은 보통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순히 무난한 발표를 넘어, 각자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발표와 질의응답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스터디원들이 지적한 약점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스터디에서는 발표의 흐름과 구조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PT발표는 초반에는 작성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지만,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점차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발표 포맷을 정립하며 실수를 줄였고, 저의 경우 스터디원들의 다양한 관점을 적극적으로 참고하였는데, 답변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터디 초반에는 발표 시 자세가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매일 연습하며 점차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원들끼리 서로의 발표를 평가하며 얻은 피드백은 실전 면접에서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3) 모의면접과 실전 대비

학원에서 진행한 면접 스터디 외에도 저는 학교 고시반에서 제공하는 교수님 면접 시뮬레이션에 참여했습니다. 면접 시뮬레이션에서는 입장부터 기술서 작성, 발표, 질의응답까지의 전 과정을 실전처럼 연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수님들은 동료 수험생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때 경험이 예상하지 못한 추가 질문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 준비 중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 공유합니다. 저는 국제통상직이라 행정학을 공부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면접 시뮬레이션 날 정중앙에는 행정학과 교수님께서 앉아계셨고, 당시 시뮬레이션 날 PT 주제였던 마약문제에 관해 거버넌스가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저는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들어 본 적은 있었지만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거버넌스가 뭔지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했고, 교수님께서는 행정학 시험을 본 사람이 어떻게 거버넌스가 뭔지 모를 수 있냐며 실망하신 표정을 지으셔서 저는 너무 자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의 경험은 면접 실전 날 교수님들께서 참석하셔서 꽤나 교수님스러운(?)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물론 저는 해당 시뮬레이션이 끝난 뒤 일반행정직인 분께 여쭤봐서 거버넌스 개념에 대해 학습했고, 앞으로도 사무관으로서 기본적인 학문적 소양을 항상 갖추고 있어야겠다고 반성했습니다.)

실제로 면접 날에는 교수님께서 학술적인 표현들을 사용하시면서 질문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2일차였는데 먼저 1일차 때 다녀오신 일반행정직 분들의 경험담에 의하면, 면접장에 들어가면 누가 봐도 공직에 계신 분과, 누가 봐도 교수님이신 분이 구분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심지어 누가 봐도 교수님이신 분은 질문만 5분 동안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면접장에 들어가 보니 누가 봐도 교수님이신 분이 계셨고, 현직자로 보이시는 분은 정형화된 질문을 하시는 반면, 교수님으로 보이시는 분은 “이걸 cost minimalize할 수 있는 방안은 뭘까요?”라고 하시면서 영어표현도 갑자기 쓰시면서 본인만의 개성이 담긴 질문도 간혹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앞서 언급한 면접 시뮬레이션의 경험을 토대로 삼아 최대한 교수님의 질문에 맞춰서 답변을 하려고 노력했고, “~~한 방안을 통해 cost minimalize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와 같이 교수님께서 표현하신 용어를 다시 한 번 반복함으로써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교수님께서 제 답변에 표정이 굉장히 밝아지셨습니다.(물론 제 기분 탓일 수 있습니다.) 면접 시뮬레이션 때 교수님들의 질문 스타일을 한번 경험해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2. 면접 유형별 준비

1) 직무역량면접

(1) PT작성 및 발표

PT작성은 30분 내에 정책보고서를 작성하고, 7분 내외로 발표를 한 뒤 약 30분 동안 면접관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필요성 및 현황) – (문제점) – (해결방안) – (기대효과)’라는 구조를 미리 연습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로 스터디원들과 연습할 때는 30분 이내에 정책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어려워서 걱정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먼저 합격하신 분들께서 실전에 가면 생각보다 제시문들이 이미 구조화된 채로 나와서 보고서 작성시간이 단축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저도 실전에서 제시문이 훨씬 학원 모의고사보다 읽기 편하게 제공되어서 시간 이내에 문제없이 정책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2) 질의응답 준비

면접관들께서는 PT 내용에서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이나 추가적인 실행방안을 물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제점의 우선순위’, ‘정책시행 시 예상되는 어려움과 대처방안’ 등 빈출 질문을 중심으로 스터디원들과 답변연습을 반복했습니다. 두괄식으로 핵심을 먼저 전달하고,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을 연습했습니다.

2) 공직가치‧인성면접

(1) 개인 경험 정리

공직가치와 관련된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 저는 학부 시절 봉사 활동, 해외 조사 프로젝트, 그리고 수험생활 중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각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며, 공직가치와 연계하여 스토리를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봉사 활동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며 느꼈던 책임감과 공익에 대한 태도를 강조했고, 해외 조사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과 조정 능력을 배우며 성장했던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또한, 수험생활 중 마주했던 고난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취했던 구체적인 전략들을 언급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히 열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면접관께서 제 이야기에 공감하실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하고 사례를 들어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2) 상황형 질문 대응

공직자로서 직면할 수 있는 딜레마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부당한 지시를 받았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는 공직자의 윤리와 법적 절차를 존중하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주민 반발에 직면했을 때’와 같은 사례에서는 갈등해결 능력을 발휘하여 소통과 조정을 통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방식을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연습은 스터디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각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구체성을 더했습니다.

(3) 추가 질문 대비

‘1분 자기소개’, ‘지원 동기’ 등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철저히 대비했습니다. 특히, 국제통상직과 관련된 최신이슈를 면밀히 분석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답변을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의 국제무역 갈등이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진전 상황을 언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제가 국제통상직 사무관으로서 국가 이익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또한, 제 전공과 경험을 연결 지어 면접관께서 저의 지원 동기에 공감하실 수 있도록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각 질문에 대해 설득력 있고 일관성 있는 답변을 준비하며, 예상치 못한 추가 질문에도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3. 면접 당일 경험

저는 20조로, PT를 오전에 보고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을 오후에 봤습니다. PT 주제는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방안’이었습니다. 이때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정부가 어떻게 대학들에 지원해 줘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려는 과정에서 ‘대학이 국립인지, 사립인지 또는 2년제인지, 4년제인지 등 대학의 유형별로 지원의 정도를 달리해야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면접관분께서 왜 대학을 2년제인지, 4년제인지 구분해야 하냐고 질문하셨고, 저는 자칫하면 저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학벌주의적인 가치관을 지니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꽤나 신중하게 답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면접과정에서 문제가 될만한 발언만 하지 않는다면 미흡을 받지는 않겠지만 총 30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면접관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분께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발언이나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면접을 위해 크게 긴장하거나 준비할 것은 없겠지만, 면접 기간 동안은 보다 자신의 평소 마음가짐을 건전하고 도덕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연습들이 단지 면접을 잘 보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더 좋은 공직자가 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단순히 지식을 평가하는 과정이 아니라, 지원자의 태도와 가치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꾸준한 연습과 자기 점검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태도와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Ⅴ. 수험생분들께 드리는 글: Connecting the Dots

수험생활은 길고 고독한 여정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방식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누구나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수험 초반 1차에서 두 번 연달아 떨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만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 결과,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도전하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