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재경직 최종합격【K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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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4년도 5급공채 재경에 합격한 합격생 KOO라고 합니다. 저 역시 약 3년간의 수험생활을 겪으면서 진입을 고민하시는 예비 수험생분들,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는 수험생분들께서 겪으신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5급공채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들과 경험을 이 수기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제 수기 내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취사선택을 통해 참고할 만한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진입 이전(2022년 1월 이전)

2차 과목들은 공부할 양도 방대하고 내용 암기와 활용 위주의 학습이 필요하지만, 1차 PSAT은 헌법을 제외하면 내용의 암기를 요구하는 과목이 없으므로 본격적인 진입 이전에 부담 없이 접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입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1차 문제를 먼저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1차 기본서를 먼저 공부하고, 이후 기출이나 모의고사를 풀면서 1차 실력을 올리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2022년 1월 군대 전역 전에 2020년도와 2021년도 두 번 모두 1차 시험을 응시했고, 두 시험 모두 운 좋게 붙으며 2차 시험장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비록 2차 공부가 되어있지 않아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시험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1차 실력이 안정적으로 완성됐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군 전역 이후 시험준비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전에 미리 PSAT 실력을 안정적으로 올려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첫 시험(2022년 1월 ~ 2023년 7월)

2022년에는 시험 접수 기간을 놓쳐 응시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한 해 동안 2차 시험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2022년 1월~8월 동안은 학교를 휴학하고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시험을 처음 접하는 만큼 예비순환과 1순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면서 2차 과목에 대한 낯선 느낌을 줄이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행정법, 행정학의 경우 답안을 쓰는 연습보다는 내용의 암기와 이해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경제학, 재정학의 경우 경제학부에 재학하면서 쌓인 베이스가 있어서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정답을 맞히는 데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2022년 9월부터는 학교에 다니면서 시험공부를 병행했습니다. 대신 수험 관련성이 높은 과목 위주로 수강했습니다. 재정학과 국제금융론, 정보경제학 강의를 들으면서 경제학, 재정학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수업이 끝난 이후에는 행정법과 행정학 암기를 계속했습니다. 만약 일찍 진입해서 학기와의 병행이 필요한 분이라면 재정학, 국제경제론, 행정학서론과 같은 수험 관련 과목을 함께 수강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2023년 1월부터는 1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진입 전 군대에서 이미 PSAT 실력을 다져놨기 때문에, 기출문제 풀이와 PSAT 모의고사 응시를 통해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헌법의 경우 김유향 선생님의 교재를 가지고 개념을 복습하는 한편,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알파로 헌법’을 통해 반복 풀이를 했습니다.

2023년도 PSAT은 문제가 이전 기출문제에 비해 매우 쉽게 나와서 오히려 더 긴장하면서 시험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가 쉬울수록 한 문제를 맞느냐 틀리느냐가 더 뼈저리게 다가오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문제의 문항에 표시해 두고, 마킹까지 마무리한 뒤에 남는 시간 동안 끝까지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안정적인 점수로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평균 91.66)

2023년 3월~7월 동안은 다시 휴학하고 학원에 다니며 3순환 실강을 수강했습니다. 3순환 기간 동안은 답안작성 연습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행정법, 행정학 과목은 목차를 잡는 연습을 위주로 답안의 틀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비록 모의고사 내내 상대적인 등수는 중하위권이었지만, 2차 답안을 작성하는 요령을 완전히 체득한 시기였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2차 시험의 결과는 합격 컷 대비 –3.7점의 성적을 받고 불합격했습니다. 행정법, 행정학 점수가 과락을 겨우 면할 정도로 저조하게 나왔습니다. 비록 불합격하기는 했으나, 무엇을 보충해서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3. 두 번째 시험(2023년 9월 ~ 2024년 6월)

첫 시험에서 불합격한 뒤, 부족한 과목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우선 2023년 2학기도 졸업을 위해 학기를 병행하며 국제경제론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겨우 과락을 면했던(40.33점) 행정법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판례를 외웠습니다. 학설은 잘 소개했지만 판례를 정확히 외우고 소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경제학은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감각을 유지했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암기는 충분했으나, 답안의 형식을 구성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판단하여 후순위로 두었습니다.

2024년 1월부터는 다시 1차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응시하고, 헌법 암기를 다시 하는 것은 똑같이 했습니다. 다만 1차 준비만 하기에는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남는 시간은 국제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저는 통계학을 선택했기 때문에, 경제학 시험에 출제되는 국제경제학 문항을 대비하기 위해서 따로 공부해야 했습니다. 1차 대비가 어느 정도 되신 분이라면, 국제경제학을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2024년 PSAT 역시 2023년 기조와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되었고, 문제풀이 이후 검토에 중점을 두고 응시했습니다. 안정적인 점수로 1차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평균 92.5).

2024년 3월부터는 다시 휴학하고 3순환 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했습니다. 특히 행정법 판례를 녹여내는 연습과 행정학 답안 구성의 가독성을 높이는 연습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행정법(40.33→60.66), 행정학(45→68) 모두 20점 이상씩 높이며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Ⅲ. 1차 시험 공부방법

1. 들어가며

PSAT은 시험의 성격상 내용의 이해나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라, 해당 시험에 대한 적성을 요구하는 시험입니다. 사실 이러한 시험의 성격상 점수를 올리기 어려운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언어논리, 상황판단의 경우 기존에 쌓여있는 독해력이나 사고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진입 여부를 너무 급하게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도 다년도를 충분히 풀어보고, 만약 자료해석 과목의 성적이 낮은 경우라면 기본서를 통해 계산법과 기술들을 익힌 후의 성적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PSAT 시험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시간입니다. 90분 안에 40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시간의 압박이 크게 다가옵니다. 문제를 풀면서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고, 한 문제에 2분 30초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면 과감하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점수 획득에 유리할 것입니다. 꾸준히 시간을 재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모두 푸는 훈련을 하고, 시간 관리 요령을 스스로 체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스터디는 별도로 꾸리지 않고 혼자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준비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출문제 모음집을 구해서 풀고,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시험장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접했습니다. 강제로 문제를 푸는 구속력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스터디를 꾸리는 방법도 좋을 수 있지만, 수험생끼리의 피드백보다는 빠르고 많은 문제풀이와 2차 과목의 병행을 원하신다면 혼자 공부하셔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헌법

헌법은 60점만 넘기면 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큰 과목입니다. 4지선다 객관식 형태의 문제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지 않아도 풀이가 가능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너무 일찍부터 시작하기보다는, 12월~1월부터 서서히 준비하셔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 헌법 과목을 접할 때는 김유향 선생님의 기본서를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처음에 제대로 이해를 하고 나면 그 뒤의 암기가 쉬워진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읽었으나, 완벽하게 외우기 위해 여러 번 읽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서를 다 읽고 난 뒤에는 기출문제 모음 문제집을 계속해서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틀리더라도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지는 않고, 그때 한 번 확인한 후 속도감 있게 넘겼습니다.

이후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알파로 헌법’으로 다른 PSAT 과목들을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계속 문제를 풀었습니다. 헌법 과목은 이전의 5급, 7급, 9급, 국회직 기출문제에서 선지를 선별하여 새로 문제를 출제하는 문제은행의 형태나 다름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계속 풀면서 판례, 법조문의 내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서를 한 번 본 이후에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반복해서 접하고 풀면서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도록 하는 공부방식이 가장 시간을 절약하면서 60점을 넘길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언어논리

언어논리의 경우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해력, 논리력에 따라 점수가 크게 좌우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비문학 지문들을 잘 풀었거나, 논리학을 배운 분이라면 전략 과목으로 삼고 시간 내에 다 푸는 연습을 계속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해력이나 논리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문제 접근방식을 고민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독해 문제는 글을 한 번에 완벽하게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글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풀었습니다. 처음 글을 읽으면서는 지문의 중심 글감이 되는 단어, 글 안의 연쇄관계(특히 생명과학 관련 지문 등), 글 안의 수식(물리학 지문의 공식 등)을 위주로 간단하게 표시하며 읽었습니다. 이후 선지를 읽으면서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선지는 O/X를 표시한 후 넘어가고, 바로 파악할 수 없는 선지는 처음 읽으면서 파악해 둔 대략적인 위치로 돌아가 한 번 더 읽으면서 확인했습니다(2차 독해). 언어논리 고득점을 노리신다면 줄거리 위주로 글을 빠르게 읽고, 2차 독해가 필요한 선지의 내용이 있는 문단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훈련을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1분 30초 이내에 독해 문제를 풀고, 남는 시간을 논리퀴즈에 투자하는 시간 배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리퀴즈 유형은 문제를 빠르게 기호화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 ~와 같은 기호들을 활용하여 명제들을 최대한 간단하게 나타내고, 해당 명제들과 대우명제를 활용해 문제를 풀었습니다. 언어논리 기본강의를 들으신다면 기호화 연습을 빠르게 익히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더 단축하고 싶다면 여러 명제 간의 동일·모순관계를 우선적으로 확인하여 빠르게 명제의 참·거짓을 확정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논증 문제 및 강화/약화 문제의 경우 선지의 내용이 지문의 내용과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애매한 선지의 경우 다른 선지의 정오 여부를 먼저 파악해서 선지를 소거하여 간접적으로 정오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예를 들어, ㄱ이 애매한데 ㄴ이 반드시 틀렸다면 ㄴ이 포함된 선지를 모두 소거). 저의 경우 독해 문제에서 아낀 시간을 애매한 논증 문제에 투자했고, 지문을 여러 번 읽으면서 뉘앙스를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방대한 양의 계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막막한 과목입니다. 다만, 기본강의를 듣거나 기본서를 보면서 빠른 문제풀이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면 성적을 올리기에도 가장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서를 통해 빠르게 선지의 정오를 파악하는 기술을 익혔습니다. 물론 자료를 정확히 계산해서 비교해도 답을 얻을 수 있지만, 두 수식 간의 대소 관계만 파악해도 되는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계산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데에 가장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저는 PSAT 세 과목 중에 자료해석 과목이 가장 취약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수치를 끝까지 도출하지 않으면 틀릴지도 모른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소수점 두 자리 이후의 계산을 요구하지는 않으므로, 7~8자리 수의 곱셈을 일일이 계산하는 강박을 버리고, 근사치로 빠르게 비교하고, 틀리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강의를 들은 이후에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계속 풀면서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90분을 재고 40문제를 푸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시간 배분 감각을 익혔습니다. 특히 계산속도가 느려서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분일수록 시간 배분 훈련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40문제를 빠르게 다 풀기보다는 32문제를 80분 안에 정확하게 다 맞히고, 남은 10분 동안 8문제를 잘 풀거나 찍어서 최소 80점을 넘기자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보통 1~10번 문제, 21~30번 문제가 11~20번 문제, 31~40번 문제보다 쉽기 때문에 해당 문제들을 먼저 풀기도 했습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의 경우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퀴즈형 문제의 경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퀴즈형 문제들을 마지막에 푸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법조문 유형의 문제의 경우, 전체 법조문을 먼저 읽기보다는 선지를 먼저 확인한 후 법조문을 확인하여 이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법조문의 단서조항이 문제될 수 있기 때문에, 단서조항의 유무는 반드시 먼저 확인한 뒤 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산형 문제의 경우 접근은 바로 하되, 1분 이상 풀었는데 계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으면 과감하게 뒤로 넘겼습니다. 선지도 필요한 계산의 양이 적어 보이는 선지부터 우선 접근해서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퀴즈 유형의 경우 빠르게 표를 그려 풀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언어논리의 논리퀴즈 유형과는 달리, 상황판단의 퀴즈 문제는 주어진 문제를 따라가면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모두 표에 녹여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과 사람의 속성을 매칭시키는 문제인 경우, 갑, 을, 병 정, 무를 가로줄에 쓰고, 직업, 나이 등의 속성을 세로줄에 적은 뒤 빈칸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풀었습니다. 대부분 한번 표를 그리고 나면 모든 선지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오류 없이 표를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마무리

PSAT은 내용적인 면은 크게 공부할 게 없는 반면, 40문제를 90분 내에 풀어내야 한다는 시간의 압박이 큰 시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기본서로 문제풀이 기술을 습득하고 나면, 최대한 많이, 자주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가 있으면 최대한 많이 응시해서 시험장의 분위기와 시간의 압박을 느껴보고,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할지 시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컨대 문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우면 30문제 정도를 확실히 맞히는 전략을 취하고, 문제가 쉬우면 빠르게 답을 내고 헷갈리는 문제 위주로 다시 검토하는 전략을 취하는 식으로 달리 접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기출문제는 그 양이 적긴 하지만, 꼭 시험 보기 전에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님들께서 출제하시는 느낌과 인사혁신처에서 출제하는 느낌이 다르고,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회차마다 난이도 편차가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있어서 기출문제로 한번 중심을 잡고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헌법 과목의 경우 이미 출제된 선지가 재배열되어 나오는 문제은행 형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꼭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답풀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오답이 있더라도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고, 틀린 문제를 맞을 때까지 다시 풀어보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PSAT의 경우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오답노트를 만들더라도 그 문제가 실제 시험에 나올 리가 없고, 오답노트를 정리하느라 시간만 많이 쏟고 효용은 많이 챙기지 못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한 번 틀렸을 때 확실하게 다시 풀고 넘어가고, 남는 시간은 문제를 많이 푸는 데에 쏟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Ⅳ. 2차 시험 공부방법

1. 들어가며

저는 스터디는 따로 꾸리지 않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스터디에 소속되어 공부하느냐, 혼자서 공부하느냐는 사람의 성향마다 그 효용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공부방법을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후술할 제 공부방법은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이나, 스터디 이외에 자습하는 시간에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셔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경제학

경제학 문제를 푸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답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려운 문제가 나올수록(2021년 옥수수 문제 등) 정확하게 답을 맞히느냐 틀리느냐가 합불을 가르는 경향이 높습니다. 더욱이 경제학 과목은 행정법이나 행정학과 달리 답을 틀리면 점수 편차가 크게 나기 때문에 답안 구성이나 그래프, 함의보다는 정확한 문제풀이를 우선순위로 두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하 시기별로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지 초시생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예비순환, 1순환을 들으실 때에는 경제학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중점을 두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력성을 도출하라고 했을 때 탄력성이 뭔지 모르면 도출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각 경제 용어의 정의, 필수적인 공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경제학부를 다니고 있어서 예비순환은 건너뛰고 1순환 강의부터 들었지만, 관련 학부생이 아니시거나 미시, 거시경제학을 학교에서 수강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예비순환부터 들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념공부 후 문제풀이는 황종휴 선생님께서 제시해 주시는 커리큘럼에 맞춰서 풀었습니다. 많은 양을 풀거나 이 시기부터 다른 과목을 병행하기보다는, 적은 문제라도 정확하게 풀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며 음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2순환 기간에는 보통 기출문제 풀이를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답안쓰기 연습을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2순환 강의는 따로 듣지 않되, 학원 홈페이지에 있는 강의계획서를 보고 진도 범위에 맞추어 기출문제를 직접 푸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동시에 2학기 복학을 하면서 관련 경제학 강의를 함께 수강했습니다. 기출문제의 경우 이미 충분한 해설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서 풀고 복습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를 다 푼 뒤에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꼭 개념서를 찾아서 복습했습니다. 또한 답이 틀리면 해설을 보고 공부한 뒤에 꼭 스스로 다시 풀어봤습니다. 해설만 보고 넘어가면 그건 내가 아는 것이 아니라 답지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귀찮더라도 다시 손으로 쓰고 푸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학원을 다니면서 매일 모의고사를 보고 답안을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답지의 구성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중요개념의 정의 제시, 문제의 풀이, 그래프의 도해, 문제의 함의 제시 순서로 목차를 구성하고 이 형식에 맞추어 답안을 쓰는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문제풀이는 3순환 책과 2순환 책, 기출문제를 구분하여 공부했습니다. 오전에 그날 진도에 해당하는 3순환 문제를 미리 풀어 예습하고, 오후에는 학원에 가서 모의고사를 보고 강의를 듣고, 저녁에는 그날 배운 내용에 해당하는 2순환 문제와 기출문제를 푸는 일정으로 하루 일과를 구성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고 답안 구성도 연습하면서 감각을 바짝 올리는 중요한 기간이었습니다.

4순환 기간 및 시험 직전에는 모의고사만 한 번 보고, 최종정리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암기가 반드시 필요한 거시경제학 약술형 문제들을 훑으며 암기했고(예: 통화정책의 전달경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저는 정보경제학, 거시경제정책논쟁 부분)을 골라서 문제들을 다시 풀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시험 직전에는 나올 것 같은 문제를 짚기보다는, 개념이나 유형을 모르면 못 푸는 문제를 짚어서 복습하는 것이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경제학 풀이에 익숙한 학부생분들이라면 많은 문제풀이를 위해 교수님들의 교과서를 구해서 연습문제를 푸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정운찬·김영식 저 거시경제론, 김영산·왕규호 저 미시경제학 등을 추가로 풀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황종휴 선생님의 국제경제학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선택과목으로 통계학을 선택했지만, 경제학 시험범위에 국제경제학 파트도 포함되어있어서 따로 공부해야 했습니다. 저는 1차 준비기간에 여유가 있어서 저녁 먹기 전까지는 PSAT 공부를 하고, 저녁에 3시간씩 국제경제학 공부를 했습니다. 국제경제학은 미시, 거시에 비해서 빈출되는 부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관세, IRP, IS-LM-BP 등) 해당 부분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해당 부분은 그래프를 통해 풀이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하고, 그래프의 이동을 정확하게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프와 균형점의 이동을 혼자 힘으로 정확하게 그릴 수 있을 때까지 그래프 그리기를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여유 있게 공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보는 모형이 나오더라도(예: 2023년 시험의 GG-MM 모형) 문제의 설명에 따라 차분하게 식을 세우면 대체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부담은 덜 가지되 3순환 기간 전까지 따로 시간을 할애하여 풀어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고시생들이 접하기에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리걸 마인드’를 곧바로 탑재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민법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 역시 체계가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여러 번 돌려보며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비순환, 1순환 시기에는 교과서를 읽으면서 개념을 접하게 됩니다. 이때,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읽고 외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공부하면서 왜 그런가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걸 최대한 억제하면서 전적으로 ‘수험을 위한 법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 제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서브노트를 만든 것인데, 교과서 필사와 다름없는 서브노트를 만들어서 쓸모없는 노트가 되었습니다. 서브노트를 만드실 분들은 중요 학설, 판례 위주로 만드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암기책을 사서 이후 서브노트를 따로 만들지 않고 이를 활용했습니다. 개념공부와 함께 암기도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이 시기부터 저는 암기를 미리 시작했는데, 세 번 읽고 한 번 쓰고, 그래도 안 외워지면 또 세 번 읽고 한 번 쓰는 식으로 반복했습니다.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쓰는 것이 더 잘 외워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여유롭게 교과서를 읽고 암기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외워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2순환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기출문제를 쓰면서 답안을 구성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시기에 행정법 기출문제집을 구해서 답안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오전에는 그날 공부 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암기책을 통해 복습했고, 이후 범위별 대표문제를 골라 시간을 재며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대표문제 이외의 문제들의 목차를 잡고, 사안의 해결을 도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판례를 확실하게 외워두고, 어느 학설의 견해에 따라 검토할지 정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2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가기 때문에, 학설-판례-검토로 이어지는 부분은 머리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써내려갈 정도의 암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3순환 시기에는 매일 학원에 가서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시간 내에 답안을 완결하여 쓰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학설부분의 서술을 과감하게 줄이고, 판례를 정확히 소개하는 방식으로 서술했습니다. 특히 서술이 다소 빈약하게 느껴지더라도, 문제에서 묻는 결론까지 답안을 완결하여 써야 답 점수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학원 수업이 끝나면 수업진도에 해당하는 판례를 꾸준히 읽으며 외우는 연습을 했습니다. 첫 시험 때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가 판례를 정확하게 소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기존판례와 최신판례를 꾸준히 외웠습니다.

이후 행정학, 재정학 3순환 기간 때는 행정법 암기도 병행했습니다. 워낙 암기분량이 큰 과목이라 2달 놓아버리면 너무 많이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전날 공부한 판례가 시험에 나오는 사람이 합격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가령 작년에 나오지 않은 행정법 각론 부분)의 판례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법전은 시험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무기입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주로 사용되는 조문들의 번호는 외우고(예: 부당이득반환: 민법 제 741조), 적어도 어떤 법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정도는 외워두어야 합니다. 특히 행정소송법, 행정심판법, 행정기본법은 반드시 몇 조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를 외워두고, 여유가 된다면 지방자치법, 공익사업법 등의 조문도 외워두면 좋습니다. 아마 답안작성을 많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을 것입니다.

4. 행정학

행정학은 같은 내용을 서술하고도 전혀 다른 점수를 받아들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얼마나 목차의 체계가 잡혀 있는지, 해당 목차에 맞는 서술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국정철학 등에 영향을 받아 시의성을 많이 가지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이하 제 시기별 공부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예비순환, 1순환 기간에는 개념의 이해에 중심을 두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특히 학자의 이름, 학자가 주장한 이론을 중점적으로 이해하고 외웠습니다.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행정학이지만, 학자의 이론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초반에 그나마 확실하게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순환 기간에는 교과서를 꾸준히 읽으면서 이론, 제도 등을 위주로 암기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3순환 때 답안을 쓰기 위해서는 이론과 제도의 내용을 확실히 알아야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만 꾸준히 외우고, 따로 답안을 작성하거나 노트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행정학은 3순환 기간 때에 어느 때보다 열심히,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매일 모의고사를 보면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때, 목차를 잡는 연습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일정한 학자의 견해나 이론을 중심으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문제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이 1대 1로 대응되도록 답안을 구성하고, 어떠한 조직이나 인사, 급여 제도 등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문제의 경우 역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연계하는 답안 구성을 의도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행정학 모의고사를 본 이후에는 최고답안을 잘 활용했는데, 최고답안에서 제시한 제가 모르는 사례, 제가 미처 짚고 넘어가지 못한 이론을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사례의 경우, 따로 조사해서 모으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강의 중에 나눠주시는 자료를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정부의 국정과제, 국정철학, 시의성 있게 추진하는 정책 등도 3순환 강의 중에 충분히 접하실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행정학 답안을 작성함에 있어서 제가 가장 주의한 부분은 문제에서 제시하는 관점에 맞게 서술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에 접근할 때 발문보다 문제를 먼저 읽으며 어떤 학설의 관점을 요구하는지, 무엇의 문제점을 지적하는지, 서술을 요하는 데 그치는지 아니면 해결책의 제시가 필요한지를 동그라미 표시하며 읽었습니다. 이후 발문에서 제시하는 상황, 사례를 목차에 맞추어 끼워넣는 연습을 했습니다.

답안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 문단을 3~4줄 안으로 구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주장(~가 문제점이다), 근거(~의 관점에 따르면 ~로 인해 ~의 역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연설명(~의 사례 역시 이를 보여준다)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문장이 가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5. 재정학

재정학은 미시경제학 분과학문으로 여겨질 정도로, 미시경제학의 기초가 충분히 잡혀있다면 보다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경제학에 비해 약술형 문제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2024년 재정학 문제의 경우 서술의 비중이 매우 크게 출제되었던 만큼, 안정적인 점수 획득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재정학의 경우 학부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예비순환부터 2순환까지의 강의는 따로 듣지 않고, 학부 수업과 함께 교수님의 교과서를 병행하여 공부했습니다. 특히 전영섭, 나성린 교수님의 공공경제학 교과서가 약술형 문제 대비에 적합했습니다. 선호표시의 문제, 코즈의 정리, 연금문제, 지방재정 문제 등 깊이 있는 서술이 필요한 문제의 경우 해당 교과서의 서술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대비가 되었습니다.

하버거 모형, 조세론과 같이 그래프를 이용한 풀이가 필요한 문제의 경우 교과서의 설명을 보고, 혼자서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연습했습니다. 그래프와 함께 수식도출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4문제 중 한 문제는 반드시 나온다는 생각으로 더 큰 비중을 두고 연습했습니다.

3순환부터는 학원 실강을 들으며 매일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귀찮더라도 문제를 풀 때 서술형 문제를 끝까지 손으로 써서 푸는 것이었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손으로 쓰는 것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완결된 유려한 문장으로 직접 쓸 수 있을 때 답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올해 시험처럼 서술 비중이 매우 커서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도 시간 내에 완성된 문장으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과는 달리 서술 문제의 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외워가다시피 연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Ⅴ. 3차 면접

혼자서 공부하는 1차, 2차 공부와는 달리, 3차 면접은 면접관들과 이야기하는 구술평가이기 때문에 수험생 여러분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차 합격자 발표 후 면접일까지 준비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차츰 감을 잡아가신다면 면접은 큰 부담 없이 잘 마무리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면접 평가방식은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뉘어 우수는 무조건 합격, 미흡은 무조건 탈락시킨 뒤 보통은 2차 성적 순서대로 합불을 결정합니다. 면접에서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면접에 임하시는 분들은 이미 합격했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부담 없이 준비에 임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 면접 유형별 소개

1) 3차 면접시험 개괄

3차 면접 시험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직무역량,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을 실시합니다. 원래 그룹토의가 있었지만, 2024년 시험에는 실시되지 않아서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내년도 시험부터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꼭 공지를 잘 확인하신 후 대비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전에는 직무역량면접, 오후에는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을 봤습니다. 각 면접은 30분의 면접용지 작성시간과 40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나누어집니다. 이하 각 면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은 개인발표와 경험상황면접으로 나뉘게 됩니다. 개인발표는 정책과제가 주어지면 이에 대한 현황,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제시하는 발표입니다. 경험상황면접의 경우 정책추진과 관련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자 갈등 등 공직 딜레마에 초점을 맞춘 문제가 나옵니다. 두 가지 문제를 30분 안에 작성 용지에 적어 내고 면접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개인발표 작성 용지는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반면, 경험상황면접 작성 용지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작성을 하면서 내용 전반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외워야 합니다.

우선 개인발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발표는 정책과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발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 7분 정도의 분량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남은 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발표에 쓰이는 내용은 자료로 다 주어지기 때문에 따로 큰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발표의 목차는 보통 ‘추진배경 및 현황 → 문제점 → 개선방안 → 추진체계(혹은 기대효과)’의 구성을 가지게 됩니다. 해당 목차에 맞추어 개조식으로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0분 중 22분 정도를 개인발표 용지 작성에 투입하고, 남은 시간은 경험상황면접에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면접관들 앞에서 실제로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발표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보고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읽기만 하면 5분 내외로 발표가 끝나버리기 때문에 빈약한 보고서라는 인상을 줌과 동시에 1~2개의 질문을 더 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7분에 맞춰서 말을 천천히 또박또박 하는 연습, 보고서에 적힌 내용 이외의 내용을 덧붙여 말하는 연습(예: 보고서에 적지 않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언급)이 필요합니다.

경험상황면접의 경우 공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딜레마 상황이 주어집니다. 해당 문제는 발표 없이 개인발표에 대한 질의응답이 끝나면 곧장 질의응답이 시작됩니다. 면접 용지 작성의 목차는 보통 ‘판단 → 판단근거 → 세부 추진계획’의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발표이기 때문에, 경험상황면접 용지는 7분 안에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3)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은 본인의 경험을 물어보는 문제 1개와 입직 후 갈등상황에 대한 문제 2개가 나옵니다. 본인의 경험을 물어보는 문제는 갈등 중재 경험,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험, 자신의 활약으로 조직이 위기를 넘겼던 경험 등등 매우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다만, 몇 년 동안 앉아서 공부만 주로 하는 고시생의 입장에서 모든 상황마다 들어맞는 경험을 갖추고 있기란 어려우므로, 준비과정에서 몇 개의 경험을 추리고 정리해서 어느 문제에나 끼워서 맞출 수 있는 ‘만능 경험’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차는 주로 ‘상황개요 → 과정 및 결과 → 공직에의 적용’의 구성으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상황 문제는 정책 추진과정에서의 이해관계와 관련한 문제가 주로 출제됩니다.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각 이해관계 집단을 어떻게 설득하고 갈등을 조정할 것인지를 풀어내는 문제입니다. 이때, 정책대상집단의 정책불응을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수단을 생각하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노인고용 문제에 대하여 정책대상집단인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노인 맞춤형 산재보험 상품의 개발을 민간 보험사에 의뢰’한다는 대안을 제시하여 긍정적인 평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차는 주로 ‘판단 → 판단근거 → 세부 추진계획(대안)’의 구성으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면접용지 작성시간은 총 30분이 주어집니다. 3문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10분씩 나누어 작성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도 작성용지를 들고 면접장에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외우면서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8줄의 분량이 주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대응방안과 판단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키워드를 중심으로 압축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구체적인 준비 일정

1) 2차 시험 합격 직후

2차 시험 합격 직후에는 다음 고시사랑 카페, 학교 커뮤니티 등을 통해 면접 스터디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면접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면 2명의 면접관과 2대 1 면접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6명의 스터디원을 모아서 3명씩 나누어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보통 합격 발표하는 주 주말에 대학동에서 면접 설명회가 있기 때문에, 면접 설명회가 끝난 뒤 첫 만남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터디 운영방식이나 시간, 요일은 이때 함께 조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주 5회, 3시간씩 학교 스터디 룸에 모여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대학동에 있는 문구점에 가면 면접 대비용 모양자, 면접 작성용지(먹지), 플라스틱 책받침을 구할 수 있습니다. 면접자료는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얻을 수도 있고, 복사집을 통해 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따로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고, 복사집에서 면접자료를 구해 이용했습니다.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1주에 한 번 정도는 현직자 또는 합격생으로부터 모의면접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변 지인을 통해서 구하거나, 각 학교의 합격생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혹은 ‘이음’카페를 통해 멘토링을 받으실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2) 1~3주차

2024년 5급공채 일정상 2차 발표일부터 면접 당일까지 5주의 긴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2025년 5급공채는 면접 준비기간이 2주로 상당히 짧게 주어지므로 이점 유념하여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면접준비를 하시면서 느끼시겠지만, 학기 병행도 가능하고, 2주간 집중해서 준비하면 충분히 면접에서 보통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터디의 기본적인 운영은 1주 5회, 3시간 모여서 대면으로 준비했고, 시간 절약을 위해 일부 문제는 숙제로 풀어오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스터디가 시작되면 우선 숙제로 해온 부분을 서로 읽거나, 발표 및 모의면접까지 진행해 서로 피드백을 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문제를 다 같이 풀고 모의면접을 진행한 후 하루 스터디를 마무리했습니다.

첫 주차에는 직무역량면접, 특히 개인발표 문제를 연습하는 데에 중점을 뒀습니다. 보고서를 쓰는 형식이 생소하기도 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쓰는 연습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개인발표 문제만 30분 이내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쓰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연습했던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개조식으로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보고서이니만큼 ‘외국인 노동자 적응 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주기적 우리말 교육 실시’와 같이 키워드 중심으로, 구어체가 아닌 형식으로 문장을 쓰도록 연습했습니다.

또한, 목차작성에 익숙해지기 위한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작성 용지를 받으면 먼저 목차를 모두 작성해 두고, 이에 맞춰서 세부내용을 추가했습니다. 문제점 세 가지, 개선방안 세 가지와 개선방안마다의 구체적인 내용 2가지씩을 무조건 뽑아내서 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성했습니다.

소목차 작성 시에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어느 측면의 문제점이고 개선방안인지를 앞에 괄호를 두고 (제도), (관리), (법)과 같이 문제, 개선방안의 소재를 명시했습니다. 추진체계 역시 (재정), (인력), (교육), 기대효과를 쓸 때에는 (단기), (장기)와 같이 표시했습니다.

두 번째 주차부터는 차차 30분 내에 개인발표와 경험상황 문제를 모두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시간을 재고 다 함께 문제를 작성하고, 3명씩 팀을 나누어 모의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7분을 채워서 말하는 것도 어렵고, 다른 스터디원이 발표한 이후 질문거리를 찾아서 질문하는 것도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이는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금세 익숙해지실 것입니다. 또, 이때부터 합격생이나 현직자 멘토링을 구해 모의면접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면접을 겪어 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스터디원들끼리 하는 질문보다 더 실제 면접에 가까운 질문을 받을 수 있고, 더 긴장되는 환경을 겪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시기에는 면접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발표 때마다 시간을 재고 7분에 맞춰 말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또한, 면접관과 눈을 자주 마주치는 연습, 자신 있게 웃는 표정을 짓는 연습을 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거슬리는 말버릇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는 스터디원들끼리 교차로 확인하고 지적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험상황문제의 경우 딜레마 상황에 대하여 정확하게 본인의 입장을 정하고, 이를 고수해 나가기 위한 세부계획을 발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보통 문제에 ‘당신의 부처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라는 식의 발문이 있는 경우, 해당 부처에 소속된 사무관의 신분이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으로 정하되, 반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꼬리 질문’이라 하는 압박형 질문을 해당 문제에서 많이 접하실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하여 작성용지에 적지 않은 추가적인 대응방안을 두 가지 정도는 생각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꼬리 질문이 이어진다고 해서 너무 쉽게 반대자 설득을 포기하거나, 법적대응을 강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하되, 민간이나 상사를 상대로 강 대 강으로 나서는 모습 역시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대응방안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나, 지적에 알맞은 새로운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 전 2주간 개인별 경험을 미리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물어보는 문제의 경우 앞서 언급했던 ‘만능 사례’를 만들고 이를 끼워 넣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때, 서로 모의면접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자세하게 물어봄으로써 본 면접 때 들어오는 사실확인 질문에 대한 대비를 했습니다. 상황 문제의 경우 대응방안 마련을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창의적인 이해관계자 설득방안을 이때 스터디원들과 공유하며 만들어 나갔습니다. 또한 같은 해결책을 내더라도 다르게 구체화시키는 연습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더라도 그 방식이 공청회인지 협의체인지, 그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해관계자는 어디까지 포함시킬 것인지, 전문가의 유치는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지 등등 하나의 방안에 대해서도 최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의 경우 곧바로 30분의 시간을 재고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3) 4주차

4주차 역시 이전 주차들과 다를 바 없이 스터디를 진행하며 모의면접을 계속했습니다. 이때부터는 면접 시간도 최대한 40분을 채워서 하려고 노력했으며, 남는 시간이 있더라도 실제로 면접에서 남는 시간에 하는 질문을 토대로 계속 질문했습니다.

공직에 지원하게 된 동기, 공직에 진출하게 된다면 입직을 희망하는 부처 등의 빈출 질문은 꼭 대비해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 다른 합격생은 면접에서 5번 이상의 꼬리 질문도 받아봤다고 할 정도로 생각보다 집요하게 물어볼 경우 역시 대비해야 합니다. 저 역시 이 시기에 스터디원들의 집요한 질문을 받으면서 압박면접에 대비했습니다.

공직가치, 인성면접의 경우 서로 다른 가치의 충돌을 질문하며 어느 가치를 우선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합니다. 애국심, 민주성, 다양성,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 청렴성, 도덕성, 공익성의 9가지 공직가치의 경우 이때 미리 외워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실제 질문이 나왔을 때에는 9가지에 구애받을 필요 없이 생각나는 대로 대답하셔도 괜찮습니다. 저 같은 경우 효율성과 신뢰이익이 충돌한다는 답변을 드렸음에도 큰 문제없이 넘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4) 5주차

5주차 역시 이전 주들과 같이 모의면접, 스터디를 계속했습니다. 다만 면접을 보기 직전 3일은 스터디를 하지 않고 각자 자료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빈출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고, 정부의 주요 업무 추진계획이나 국정과제를 확인하고 정리했습니다.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무리해서 목을 쓰지 않도록 관리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었습니다.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 되지 않도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3. 면접 당일

1) 준비물

우선 면접 당일 복장은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었습니다. 물론 면접 안내문에는 편안한 복장을 착용해도 된다고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정장을 입고 오기 때문에 굳이 특정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장 착용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면접 조 편성에 따라 대기시간이 길 수도 있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따로 챙겨오는 것도 좋습니다. 헤어나 메이크업은 따로 받지 않았지만, 최대한 단정하게 하고 가려고 애썼습니다.

준비물로는 점심 도시락, 양치 도구, 투명 책받침, 모양자, 손목시계를 가져갔습니다. 면접장 내에서의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에, 면접 당일 대기실에서 볼 수 있는 개인 자료를 챙겨가지 않았던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스톱워치의 경우 소리를 따로 제거해서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스톱워치를 누르는 데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아날로그 시계를 보고 개인발표 시간을 측정했고,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면접 도중에는 질문에 대답하기에 바빠서 시계를 볼 시간조차 많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시계를 보기 위해서는 손목 안쪽에 시계 판이 놓이도록 차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2) 당일 아침

8시 30분까지 과천에 있는 인재개발원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버지의 차를 타고 인재개발원으로 향했습니다. 평일 출근시간과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일찍 출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7시 반쯤에 본인의 면접 조와 조 내의 순번이 도착합니다. 한 조에 보통 6명이 있으며, 1~3번과 4~6번으로 나누어 1~3번은 직무역량면접을 먼저 보고, 4~6번은 공직가치·인성면접을 먼저 봅니다. 각 조의 1 ,4번은 오후 2시 즈음에 모든 일정이 끝나는 반면, 3 ,6번은 5시가 넘어서야 모든 면접 일정이 끝나게 됩니다. 저는 대기 시간이 매우 길었습니다. 당일에서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를 대비해서 꼭 자료를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오전 면접(직무역량면접)

오전 직무역량면접은 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개인발표는 외국인 유학생의 성공적인 유치방안에 대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하여 제시한 개선방안 중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제시한 개선방안 이외의 방안을 제시해 보라는 질문을 두 차례 받았습니다.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말씀드리면 잠시 기다려 주시기 때문에,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고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두 차례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드렸고, 문제없이 질문에 답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 질문은 추격형 R&D 사업의 예산을 혁신형 R&D 사업의 예산으로 변경하는 데에 있어서 반대가 있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변경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극렬한 반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전환이 용이한 사업부터 순차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기억이 납니다.

면접 대기를 하면서 면접장 바로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있는데, 면접관분들끼리 ‘어차피 학원에서 다 준비해서 오는 것 아니냐, 답이 비슷비슷하다.’라는 대화를 하시는 것을 우연히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무리해서 창의적인 대안을 생각하기보다는 ‘어차피 면접에 큰 변별력을 두지 않는 구나.’하고 생각해서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먹고 준비한 답만 잘하고 오자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떨지 않고 아쉬움 없이 말하고 나온 것 같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여러분도 당일에는 준비한 만큼만 쏟아 붓고 오자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덜 긴장한 채로 역량을 발휘하고 나오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오후 면접(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오후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은 오전 면접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면접관님들의 말투도 부드럽고, 질문도 해결책을 묻는 질문보다는 자유로운 본인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주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경험 문제로는 본인이 조직 내에서의 갈등을 해결한 경험을 물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에 대해 저는 학과 내에서의 갈등을 학번 대표로서 해결하려 한 경험을 들어 답했습니다. 생각보다 상황에 대해서 훨씬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셨기 때문에(학과 내의 학생 수 등), 스터디를 진행하시면서 이 부분을 꼭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거짓말로 경험을 지어낼 경우 질문에 답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에 남는 질문은 문제 해결 후에 후회가 남는 점을 물어보신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갈등 당사자들의 의견수렴 방식이 아쉬웠으며,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의견수렴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제 미흡함에 대한 보완점도 함께 제시했던 것이 좋은 인상을 심어드릴 수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상황 문제는 노인 일자리를 확충하기 위한 사업의 추진 문제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때,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산재보험 상품의 개발 의뢰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먼저 질문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준비하시면서 차별점을 둘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한두 가지 정도는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보험 상품 개발(취약계층 고용문제), 열병합 발전소 또는 쓰레기 소각장 건립 시 저렴하게 난방 공급(지역이기주의 극복방안-서울시 양천구 실제 사례) 등 빈출 사례에 맞춘 대응방안을 미리 준비해갔던 기억이 납니다.

2025년 시험은 면접 준비기간이 2주로 매우 짧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성실하게 스터디를 하며 준비하신다면 충분히 면접에서 보통 이상의 역량을 보이고 나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면접에서 우수 뒤집기나 미흡 탈락이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준비한 만큼만 하고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하신다면 모두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Ⅵ. 기타

1. 체력 관리

저는 따로 시간을 내어 체력 관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점심, 저녁 시간을 1시간으로 고정해 놓고, 밥을 다 먹은 후에 남은 시간 동안 산책한 뒤 독서실로 돌아왔습니다.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서 공부해야하는 시험이다 보니 식사 후 바로 자리에 앉으면 소화불량이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일요일에는 무리해서 공부하려 하지 않고 푹 쉬었습니다. 부족한 잠도 푹 자고, 저녁에는 집 근처를 두 시간 정도 산책하며 몸을 재정비했습니다.

만약 두 번째 이상 시험을 보시는 분이라면, 2차 시험이 끝난 후 발표일 전까지는 헬스장을 다니거나 꾸준히 산책을 하면서 체력 및 체중 관리를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체중이 너무 불어나면 몸이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저는 항상 2차 시험이 끝난 이후에는 매일 운동하며 정상체중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 생활

저는 수험생활 내내 고시촌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집에서 통학했습니다. 오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보통 아침 8시 반에 독서실에 도착하기, 저녁 9시 반 이후에 집으로 향하는 것을 고정시켜 두고, 이후 일정은 학원 일정에 맞춰 조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침 8시 반부터 12시까지 오전 공부, 1시부터 6시 즈음까지 학원 강의 수강, 7시부터 9시 반까지 저녁 공부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순수 공부시간은 그리 많지 않지만, 시간보다는 분량 단위로 공부량을 정하고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날 학원에서 소비자이론을 수업한다고 하면, 그날 아침에 소비자이론 파트 3순환 교재를 풀고, 학원 강의를 수강한 뒤 저녁에는 소비자이론 파트 2순환 교재를 복습하는 형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전까지 진도를 밀리지 않고 공부하면서도, 따로 학습 플래너를 짜느라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강의계획서를 활용한 공부일정 짜기가 저에게는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식사의 경우, 점심/저녁 두 끼를 챙겨먹고, 간식이나 야식을 최대한 먹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침밥은 안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거르고 잠을 더 자고, 대신 점심과 저녁을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서 배탈이나 소화불량이 오지 않도록 식사 관리를 잘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7시간 이상은 꼭 챙겨서 잤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면 빡빡한 공부 일정상 주말까지 여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날의 피로는 그날 잠으로 푸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핸드폰은 최대한 안 보려고 노력했지만 공부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손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최대한 개방된 독서실 좌석에서 공부하면서 다른 공부하는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도록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열린 공간에서 공부하면 핸드폰에 손이 한 번이라도 덜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경우에 따라 스터디를 활용하시거나, 핸드폰 잠금 어플을 활용하시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Ⅶ. 마치며

제가 수험생활을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외로움과 우울감이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 실력이 늘고는 있는지에 대한 막연함이 우울감으로 다가오고, 대학 입시와는 달리 주변에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외로움이 심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날 하루의 공부에 집중하려 했고, 가족,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거나 산책하면서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했습니다. 고시를 준비하면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이지만, 그 감정이 너무 심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마음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찾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이 수기가 여러분의 수험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앞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