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 5급공채 재경 직렬 합격생 KOO입니다. 수험생 시절 합격수기들을 보며 공부방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하게 될 공부를 계획하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수기를 쓰며 공부방법들을 전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합격수기를 읽고 계신 수험생분들도 새롭게 공부하게 되는 다른 수험생분들을 위해 정성스레 한자 한자 눌러 적는 시기가 빨리 오길 바랍니다.
저는 경제학 전공자이며 선택과목은 통계학으로 2022년 9월에 시작하여 2024년 6월까지 약 2년 정도 행정고시 준비를 했습니다. 공부방법에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진입하기 전 공부의 방향을 잡고 시기별 공부방법을 고민하고 더 적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하여 제 수험생활에 관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진입 이전(~ 2022. 09)
저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3학년 1학기까지 마친 후 2022년 9월에 휴학을 하며 행정고시 시험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진입하기로 마음을 먹은 여름방학 때 TEPS와 한국사검정능력검정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이전에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등 고시 경제학과 관련된 과목들을 많이 수강하여 경제학에 관한 기초는 쌓아둔 상태였고, 행정학 과목도 3학년 1학기 때 우연한 계기로 듣게 되었습니다. 진입하기 이전에 들어놓은 강의들의 깊이와 상관없이 고시공부하기에 적합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또 생소한 과목에 대해 가볍게 익숙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목들이 약 2년 정도의 수험기간 동안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첫 번째 시험(2022. 09 ~ 2023. 05)
학교에서 생활 스터디를 구성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생활 스터디를 하며 오전 8시 반에 도서관에 착석하고 오후 11시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공부했습니다. 일요일에는 개인적으로 학교 도서관 또는 카페나 집 등 다른 공간을 이용하면서 반나절 정도 공부했습니다. 처음 진입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생활 스터디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공부에 일정 수준의 강제력이 부여되고, 같이 공부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 수험기간에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진입했던 시기가 9월로 1순환이 이미 진행되고 있던 터라 1순환 강의 두 과목을 동시에 병행하며 밀려있는 진도를 따라잡으려고 했습니다. 인강으로 대부분 수강했고 모든 과목들을 거의 2배속을 수강하였습니다. 인강으로 공부하는 가장 큰 장점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듣고 싶은 속도로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공부하며 이 강점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방식으로 수강이 가능했던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경제학 전공이라 경제학 과목에 어려움을 겪지 않아서 가장 내용과 분량이 많은 1순환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2월 말이 되면서 1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김유향 변호사님의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PSAT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들을 푸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하루에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1세트씩은 매일 풀었고 3과목 중 그날 더 못 치거나 공부가 필요한 과목을 1과목 내지 2과목씩 풀며 거의 하루에 4, 5번 풀었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에는 행정고시 한 주 전에 치러진 입법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그 뒤에 치러진 행정고시 PSAT에서 자료해석 과목에서 너무 많은 실수를 하여 1차에 불합격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좌절을 하기도 했지만 입법고시 2차 시험을 쳐야했기에 2달 정도의 기간 동안 거의 4시간 정도를 자며 짧은 시간 동안 시험장에서 답안을 적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입법고시에서 비록 합격은 하지 못했지만 모든 과목 다 과락은 면할 수 있었고 합격선과 5점 이내에 점수를 받았습니다.
3. 두 번째 시험(2023. 06 ~ 2024. 06)
입법고시를 치고 거의 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입법고시에서 제일 자신이 있었던 경제학에서 평균 정도의 점수를 받아 부족함이 있음을 인지했고, 정운찬 교수님의 <거시경제론> 내용과 연습문제를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그 후, 여름 계절학기 기간 한 달 정도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를 병행했고 계절학기가 끝난 후에는 복학하여 6학점 수업을 들으며 2차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6학점은 재정학과 독과점을 다루는 산업조직론을 들으며 수험적합적인 과목으로 선택했고, 이 시기에는 초시 때 부족했다고 느낀 답안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강의는 따로 수강하지 않았고 경제학은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을 하루에 문제 수를 정해두고 풀었고, 행정법은 사례집, 행정학은 모의고사 답안을 적는 것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재정학도 연습책을 다회독 하는 방식으로 문제풀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1월에는 기출을 가볍게 풀면서 2차 과목을 위주로 공부를 했고, 2월에 PSAT 위주의 공부를 했습니다. 초시 때는 1차 과목의 점수 변동 폭이 컸었는데, 재시 때는 변동이 없이 거의 꾸준한 점수가 나와서 안정적인 상태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1차 모두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서 넉넉하게 합격을 하고 2차 과목 공부를 했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3순환 강의로 3순환을 시작하였고, 메인 과목과 서브 과목을 정해 하루에 한 과목에만 매몰되지 않고 2과목에서 3과목 공부를 같이 병행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1차를 준비하며 기억이 많이 휘발된 과목들에 감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모든 과목들이 익숙해진 뒤에는 하루에 150점에서 200점 정도의 답안을 매일 작성했습니다. 3순환 때는 답안 위주의 공부를 진행하며 각 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월 말에 입법고시를 목표로 스케줄을 짜서 행정고시 한 달 전에는 최소한 과목을 모두 완성시키려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고, 입법고시를 치른 후 행정고시까지 한 달 정도 기간에는 거의 답안작성이 공부의 80%를 차지했습니다.
Ⅲ. 1차 시험 과목별 공부방법
1.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1차 시험을 준비하는 시점은 사람마다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에 자신이 없는 분이라면 1월과 2월에는 거의 PSAT 공부에 올인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1차 시험에 자신이 있다면 2차 공부와 병행하며 2차 과목의 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월에는 2차 과목을 위주로 공부하며 PSAT 기출을 풀기 시작하였고, 2월 초 중순까지는 하루에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각 1세트를 풀고 가볍게 오답을 체크한 후, 2차 과목 답안을 50점에서 100점 정도 쓰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PSAT의 경우 공부보다는 훈련에 가까운 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뭔가를 공부하고 학습하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문제풀이 습관을 정립하고 그것이 그날의 컨디션이나 문제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시험장에서 습관 그대로 흐름에 따라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공부량을 많이 가져가는 것만큼 시험일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멘탈과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적당한 횟수의 전국모의고사와 같은 경험을 가져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게는 3회 많게는 5회 이상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며 실제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아침부터 점심, 그 외의 습관과 루틴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날 당일 몇 시에 일어나서 아침은 어떤 걸 먹고, 시험장은 어떻게 가고 점심과 커피 등은 언제 섭취하는 것이 좋을지 이러한 루틴을 점검하는 연습장입니다. 동시에 자신의 실력이 다른 수험생들과 비교했을 때 대략적으로 어떤 위치인지 파악하고 부족한 과목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습니다. 다만,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나오면 좋지만, 원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실전과 함께 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실제로 시험을 칠 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쿨하게 털어버리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2. 헌법
헌법은 최대한 공부를 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고의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 진입하던 시기에 김유향 변호사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그 뒤에는 헌법 공부에 시간을 따로 거의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공부 사이 자투리 시간에 헌법 OX 문제를 풀거나 집에서 도서관 가는 셔틀버스에서 알파로 앱을 이용해서 틈틈이 기출 선지를 익혔습니다. 다음해에는 더욱 과감히 헌법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PSAT 시험에서 1교시에 헌법과 언어논리를 같이 치기에 헌법 진도별 모의고사를 언어논리 모의고사와 풀 때가 종종 있었고, 보통 첫 해 때 공부한 것과 같이 알파로 앱을 이용해서 통학시간 그리고 자기 전 누워서 핸드폰을 보면서 휴식하면서 하루 마무리로 몇 문제 정도 OX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를 하여도 헌법 커트라인을 거뜬히 넘기는 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헌법에 거의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2년 동안 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헌법 과목에서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걸로 조금 불안하다면 재시 이상인 분들께서는 김유향 변호사님의 조문정리 특강을 주말이나 공부하다 여유가 되는 시간에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1차 시험인 전날에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문제풀이에는 잘 집중이 되지 않기에, 조문정리 책 뒤에 있는 기출선지 OX를 풀었습니다.
3. 언어논리
언어논리의 경우 지문을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기출을 일정 수준으로 풀다 보면 각 선지를 보기 전에도 어떠한 부분을 선지에서 주로 다룰 것이지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문을 제대로 읽지 않고 선지에 내려가면 선지와 지문을 정신없이 오가며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하고, 정답도 틀리는 경우가 개인적으로는 많았습니다. 또한, 선지를 읽으면서 적절한 기호들과 표시를 하며 문제를 푸는 것이 저와 같이 문제를 푸는 스타일에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문제풀이의 정확도와 속도를 모두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보통 자료해석 공부를 할 때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것을 주로 강조하는데, 언어논리의 경우도 개인적으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의고사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출을 꼼꼼히 뜯어보는 것이 그 양에 있어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기출을 풀며 표현들을 읽히는 것이나 강화약화의 판단기준을 제대로 새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오답노트처럼 가볍게 메모하면서 헷갈려서 틀린 문제들을 점검하고 어떤 것이 정확하게 강화인지, 약화인지 또는 논증 과정에서 논리성이 그대로 이어지는지 이를 기출을 통해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의 경우 처음 풀이를 할 때 보다 점수가 굉장히 많이 오르는 과목입니다. 암산을 효과적으로 빨리할 수 있게 되고, 그래프나 표에서 자주 묻는 함정들을 하나씩 파악하기 시작하면 속도와 정답률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계산을 최대한 적게 하는 방식들을 익혀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계산 자체를 등한시해서도 안 됩니다. 저는 비타민 문제를 하루에 한 번을 풀며 암산과 분수의 대소 비교들에 속도를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듣지 않더라도 시중에서 자료해석 기본서들에 굉장히 좋은 팁들이 많습니다. 이를 잘 활용해서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계산법들을 익혀두시면 문제를 풀이할 때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문제유형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도 기본서들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각종 유형을 푸는 좋은 방법들이 각종 기본서들에 서술이 잘 되어 있습니다. 모든 방법들을 다 익힐 필요는 없다고는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쉽게 체화가 되거는 취득이 되는 방법과 풀이들을 선택적으로 고르셔서 문제풀이에 숙달되시면 자료해석에 관한 부담들을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계산이나 그래프, 표를 다룰 때 지금까지 자신도 모르게 적응해 온 방식들이 있습니다. 시험과 같은 급박하고 긴장된 상황에서는 기존의 관점과 습관이 그대로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강사님들께서 제시하시는 모든 풀이방식을 도입한다고 부담을 가지시지는 말고 자신에게 잘 맞는 몇 가지 방법만 체화가 잘 되어도 자료해석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저만의 하나의 팁이 있다면 저는 자료해석의 경우 삼색 펜을 이용해서 풀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파란 펜을 사용합니다. 풀이를 하거나 계산을 할 때 검은색 잉크로 인쇄된 시험지에서 눈에 잘 들어오고, 샤프를 쓰며 시험지가 번지거나 중간에 샤프심이 부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볼펜으로 풀면 훨씬 깔끔할 겁니다. 중간에 실수가 있을 경우 빨간 펜으로 변경해서 풀었습니다. 어차피 자료해석을 풀면서 지우개로 지울 일은 없어야 합니다.(한 문제에 지나치게 매몰돼서도 안 되고, 시간만 많이 쓰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히 볼펜을 사용해서 풀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니 한 번 정도 볼펜으로 풀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시간 관리가 의외로 어렵습니다. 퀴즈와 같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뭔가 거의 다 풀릴 듯하면서 안 풀릴 때 자신도 모르게 한 문제에 4, 5분 넘게 시간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하면 풀릴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도 과감하게 건너뛰는 능력이 상황판단에서 필요합니다. 과감하게 넘기고 다시 돌아와서 풀면 됩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면 좋습니다.
저는 상황판단에서 정답률이 가장 높은 법조문에서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법조문 유형만 따로 모아둔 문제집을 풀면서 기출을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저만의 방법은 조문을 먼저 읽고 법조문에 있는 ‘단,’ ‘()’ 등 예외조항이 있는 것을 체크하고, 그 법조문의 주체를 동그라미 치면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법조문은 새로운 문제가 나오는 것이 거의 아닙니다. 매년 냈던 함정과 유형 안에서 선지가 구성됩니다. 법조문만 따로 풀다보니 이러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법조문이 약하신 분들은 2, 3일 정도 법조문을 다루는 유형만 쭉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아서 풀어보기만 하는 걸로 굉장히 빠르게 문제풀이 실력이 좋아지실 겁니다.
Ⅳ. 2차 시험 과목별 공부방법
1. 들어가며
2차 시험 과목의 경우 공부에 쏟는 절대적인 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꼼꼼히 공부한 사람이 점수를 잘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2차 과목들의 특징입니다. 더 효율적인 공부방법의 정도는 있겠지만, 더 많이 외우고 더 많이 답안연습을 해본 사람이 좋은 점수를 잘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험생 여러분들도 외워야 하는 것을 충실히 암기하고, 많은 문제들을 풀면서 풀이방법과 자신만의 답안틀을 만들어가는 연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강의 수강의 경우 1순환과 3순환 강의를 추천합니다. 1순환은 처음 공부를 하는 수험생의 경우 당연히 필요할 수밖에 없고, 3순환의 경우 마지막으로 부족하거나 빠진 부분을 점검하는 것에 좋습니다. 특히, 행정법의 경우 새로운 판례가 변경되기도 하는 것들이 많기에 이를 3순환 기간에 보충하면 분명히 도움 되실 것입니다.
2. 경제학
행정고시에서 경제학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과목의 표준편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시에 다뤄야하는 양도 정말 방대합니다. 경제학 전공생인 저의 입장에서도 행정고시에서 다루는 경제학이 크게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으로 나누어지기는 하지만 정말 학부에서 대학 4년 동안 듣는 전공과목으로 모두 아우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은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문제가 다양하게 변형되기도 하기에 모든 문제풀이 방법을 정형화해서 기억할 수 없습니다. 미시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화’일 것이고, 거시경제학에서는 각 모형의 ‘전제’와 ‘이론 전개과정’일 것입니다. 이에 초점을 맞추고 각종 응용방법들을 익히며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래프’를 황종휴 선생님께서도 강조를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프를 보면 문제가 담고 있는 함의가 드러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으며, 그 이론이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답안에서 그래프를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학 이해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시경제학은 단연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이 정말 많은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연습책 플러스의 경우 일정 난도를 가진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임봉욱 교수님의 <미시경제학연습>도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각 챕터별로 문제의 구성이 체계적으로 되어있고, 난이도도 적당합니다. 또한, 자신이 풀이할 때 막힌 문제들이 있다면 문제집에 별표 등 자신의 방식대로 표시를 해두고 2회독, 3회독을 하면서 관련 문제들의 풀이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3순환 기간 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선택적으로 중요한 문제들, 실수를 자주 반복한 문제들을 풀 때 표시해둔 것들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거시경제학의 경우 교과서를 통한 학습도 중요합니다. 거시경제학은 모형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이론이 담고 있는 배경에 따른 전제, 그리고 그 전제들을 통해서 어떠한 결론이 나는지를 정확하게 암기하고 계셔야 합니다.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다보면 그 모형에서 다루지 않는 논리 전개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모형들에 따라 전제는 다르지만 결론이 동일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경우 섞어서 적는 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학파나 각 경제학자들의 모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교과서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저는 정운찬 교수님의 <거시경제이론>을 주로 보았고, 맨큐 <거시경제학>을 종종 참고했습니다. 또 서술연습도 소홀히 하셔서는 안 됩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암기가 바탕이 되는 과목입니다. 행정법에서 다루는 학설들은 기본적으로 다 암기를 하고 있어야 하며, 판례 문구와 내용의 암기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행정법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판례를 기본으로 출제됩니다. 많은 판례와 사례들에 익숙해져 있는 수험생이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판례 문구를 주요 키워드를 위주로 얼마나 정확하게 서술하는지가 고득점을 좌우합니다. 공부를 많이 한 수험생들이라 하더라도 판례를 제대로 기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행정법은 판례에 논리를 학습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행정법 답안작성은 쉽게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주로 적어야 하는 목차가 정해져있기에 답안을 몇 번 작성하지 않으셨더라도 크게 어려움을 없으실 겁니다. 다만, 정해진 시간 안에 빠르게 답안을 적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빠르게 적기 위해서는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바로바로 적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학설과 판례가 바로바로 튀어나올 정도로 암기가 되는 것이 필수입니다.
교수님들의 입장에서 행정법 점수를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논의의 주소’를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쟁점을 왜 묻고 있는지를 언급해 주시면 좋습니다. 저는 그래서 ‘문제의 제기’의 목차에서 어떤 것을 뒤에서 기본적으로 적는 것과 동시에 왜 이러한 논의를 하고 있는지도 적으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하자의 승계’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기본적으로 독립되어 있는 두 행정행위에서 선행행위의 하자를 왜 후행행위에서 다루자는 이론이 나오는지 국민의 ‘권리구제’에 측면에서 서술하는 등의 방식을 취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법조문을 인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법조문을 가지고 사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행정기본법, 행정절차법, 행정소송법 등의 조문을 언급해 주는 것과 동시에 민법과 민사소송법을 인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문제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문제에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아도 민법과 민사소송법에 적혀있다면 이를 연계해서 서술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판력 내용이 나오면 민사소송법 216조. 218조를 무조건 인용해서 서술하는 것입니다,
4. 행정학
행정학은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임과 동시에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행정학은 체계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학문 자체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해는 되는 데 당연한 얘기를 한다는 느낌도 들었고 이론을 공부하는 것과 별개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 시기가 굉장히 길었습니다, <한국행정학>, <새행정학>, <재미있는 행정학> 등 교과서와 교재들도 많이 보았었는데도 공부 갈피가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를 좀 탈피하게 된 것은 답안을 쓰면서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을 적을지 잘 몰라도 어떻게든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나만의 목차들이 완성되면서 답안을 접근하기가 굉장히 수월해졌습니다. 인사, 조직, 재정 등 각 각론에서 문제를 보면 초안을 잡지 않고 바로 목차를 잡아서 서술하였고 총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목차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가적으로 행정학은 모든 이론이 다 맞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정학 답안을 작성할 때 문제에서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더라도 관련한 학자나 구체적인 행정학 용어들을 언급하면서 작성하려 했습니다. 행정학 과목의 특성상 두루뭉술한 내용으로 서술하기가 쉽습니다. 제 답안도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이를 이론적 내용으로 어떻게든 서술하려고 노력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답안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정 내용에 국한되어서 행정학을 이해하는 것보다 총체적인 흐름에서 총론과 각론, 총론끼리, 각론끼리 연결 지어 사고해야 합니다. 재정 파트를 물어도 총론의 이론을 사용하고, 인사나 조직에서 나온 이론도 활용해서 서술했습니다.
행정학에서 사례의 경우 저는 따로 정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사례는 신경을 많이 안 썼던 것 같고 시험이 다가왔을 때, 관련한 기사들을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찾아 읽으면서 특정 내용을 물으면, 이런 사례를 적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해 두고 넘어갔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현재의 사회문제와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험기간 뉴스와 기사들을 틈틈이 읽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5. 재정학
재정학은 경제학을 잘 공부하신다면 크게 어려움을 겪을 과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정학은 미시경제학의 한 분야입니다. 문제를 푸는 논리도 비슷하고 조세론과 지방재정과 관련된 내용 외에는 경제학에서 배운 내용을 통해서 거의 대부분 응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재정학에서 고득점을 노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재정학 1순환을 통해서 이론을 공부한 후 그 뒤에는 재정학 연습책을 푸는 것 외에 크게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경제학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대비가 되었던 것 같고, 연습책을 3회 정도 푼 것 같습니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보름 정도 잡고 다른 과목과 병행하며 연습책을 풀면 재정학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문제들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신경을 쓸 부분은 최근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술을 강조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재정학이 미시경제학 각론이기는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서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재정학 연습책에 수록되어 있는 서술 위주의 문제는 완벽하게 암기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다른 문제집이나 교과서에서 서술되어 있는 내용도 연습책에 간략히 메모해 두시면 좋습니다. 이번 행정고시에서 재정학 문제를 풀면서 저는 연습책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겼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Ⅴ. 3차 면접
2차 과목 시험을 무사히 잘 치르게 되면 그 뒤 마지막 과정으로 3차 시험인 면접이 남게 됩니다. 실은 많은 것들이 2차 과목의 성적으로 결정이 되지만 이루 말하기 어려운 노력의 끝에 닿은 면접의 기회이기 때문에 면접까지도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점수가 부족하더라도 최종합격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 면접을 통해서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차 과목을 잘 보시고 면접까지 무사히 마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1. 면접에 관한 소개
1) 들어가며
면접방식은 매년 다를 수도 있기에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3차 면접은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그룹토의는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시험은 각 40분씩 진행됩니다.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은 각각 국장급 공무원 한 분과 교수 한 분, 총 두 분의 면접관에 의해 진행됩니다. 면접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진행됩니다. 각 면접은 준비시간이 30분씩으로 주어지며 이 시간에 직무역량면접의 경우는 보고서의 형식을,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은 자기기술서를 작성합니다.
2)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은 지원자가 주어진 정책과제를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보고서 작성 및 발표 후 심층적인 질의응답이 진행됩니다. 보고서는 면접 전 30분 동안 주어진 정책 과제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추진배경 및 현황 – 문제점 – 개선방안 - 추진체계 및 기대효과’ 순으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 주어지는 정책과제를 설명하는 내용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거의 다 서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새롭게 만든다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관련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각 흩어져있는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정책을 어떤 기관과 자원을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그 추진체계에 관해 떠올리면서 작성하면 좋습니다.
그 후, 작성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약 7~8분 동안 발표하고, 약 30분 정도의 남는 시간 동안 발표내용을 바탕으로 심층적인 질문과 토론이 진행됩니다. 주로 간략한 보고서에 담기는 어려운 구체적인 정책의 내용을 묻고, 추가적으로 재정이나 인력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해서 질문을 하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공직가치면접은 지원자의 인성, 가치관,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평가합니다. 지원자의 과거 경험과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총 3가지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1번 문항은 경험 질문으로 갈등중재, 성과달성 등에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을 작성합니다. 2, 3번 문항은 공직자로서 직면할 수 있는 딜레마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습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이 주어지거나 속한 조직에서 상관의 부당한 지시 등에 관해서 어떻게 대처할지와 같은 문항이 주어집니다. 또한 정책 추진과정에서의 공공갈등 상황도 주어집니다.
질의응답의 경우 작성한 내용을 기반으로 심층적인 질문이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들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이때 흔히 ‘압박면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제시해야 합니다. 저는 당사자 간의 의견경청과 국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방향으로 잡고 이러한 질문들에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2. 구체적 준비과정
1) 2차 시험 합격자 발표 직후
저는 2차 시험 합격을 거의 예상하고 있지 않아서 당일 날 문자를 받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합격 발표가 되면 각 커뮤니티나 관련 카페에서 면접 스터디가 바로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각 직렬에 맞춰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저는 학교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저를 포함해서 재경 직렬 6명이 모인 면접 스터디를 통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발표 당일 날 이음 멘토링 설명회가 저녁에 Zoom을 통해 열렸습니다. 작년 합격생분들께서 어떻게 면접을 준비하는지 개괄해 주시고, 합격생들이 면접관 역할을 하는 멘토링을 어떻게 진행할지 설명해 주십니다.
합격자 발표 바로 다음날에 대학동에서 면접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수험생들이 이에 참여합니다. 간단한 시험에 관한 소개가 있고 각 직렬의 이전 년도 합격생들이 오셔서 각 직렬별 준비방법에 관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보통 2차 합격이 발표나기 전까지 면접준비를 하는 경우나 이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희박하기에 여기서 가볍게 설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 스터디원들도 모두 참여해서 이날 설명회가 끝난 후 처음 모여 카페에서 앞으로의 면접 일정을 정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어떤 요일에 몇 시에 스터디를 하게 될지, 장소는 어디서 할지를 정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저희 스터디의 경우 월, 화, 목, 금, 토로 주 5일 동안 진행하였고, 시간을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진행하는 것으로 정했고, 주말의 경우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학교 자체 내에서 면접과 관련한 설명회가 열리기도 해서 이에 참여했습니다. 학교 내에서 멘토링도 진행되고, 설명회 과정에서 합격생분들께서 직접 면접과정을 시뮬레이션 해주셨습니다. 말로 설명을 듣는 것을 넘어서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느낄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면접 스터디
면접 스터디를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했는지에 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면접처럼 진행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첫 주차의 경우 직무역량면접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실제로 발표를 진행하기에 앞서 제시간에 보고서를 작성해 나가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한 시간을 정하여 작성했습니다. 면접장에 실제로 30분이 주어지지만 처음부터 이를 맞춰서 진행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원래 23분 정도를 맞추고 나머지 시간은 경험상황 문제를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30분, 혹은 그걸 넘어서는 시간이 들더라도 완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점차 익숙해지면 정해진 시간 안에 대부분 작성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직무역량면접 보고서 작성에 익숙해진 후에는 서로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에 또 익숙해지고 나서는 발표를 하고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실제 면접에 가깝게 진행했습니다.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의 경우도 비슷했습니다. 보통 갈등을 해결한 경험, 리더를 해본 경험, 문제를 해결한 경험들을 서술케 하는데 처음에는 막상 경험이 거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이 있더라도 아예 작성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저희는 숙제를 내서 다음날까지 작성해 오는 방식들을 통해서 준비했습니다.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모두에 익숙해진 후에는 3명씩 나누어서 실제 면접처럼 진행했습니다. 한 명이 발표를 하고 두 명이 면접관 역할을 해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압박면접이나 구체적인 질문들도 많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고 집요하게 모순점을 지적하거나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도 서로 주고받으려고 노력했습니다.
3) 면접 시뮬레이션
면접 스터디를 하면 스터디원들끼리만 준비를 하지는 않습니다. 작년 합격생분들을 모셔서 그 분들께서 직접 면접을 봐주시고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실제 면접장에 들어간 경험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 실전에 관한 질문들과 면접과정을 설명해 주시고 피드백을 해주시기에 이 과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주로 합격생 피드백은 이음 멘토링이나 학교 내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서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준비하는 합격생이 많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진행되는데 원하는 시간대에 신청하는 것이 꽤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에 합격생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께 부탁을 드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희 스터디의 경우에도 거의 대부분 지인 합격생분들을 모셔서 진행했습니다. 가능하다면 한 번에 두 분의 합격생을 모셔서 한 방에서는 직무역량면접을, 다른 방에서는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 6명의 면접 시뮬레이션을 하려면 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6번째 순서로 들어가는 경우 거의 3시간 가까이 대기해야하기에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면접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합격생분들을 모셔서 면접을 진행하는 빈도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2024년에는 면접준비 기간이 길어서 일주일에 한 번을 해도 여러 번 할 수 있었지만, 2025년에는 면접 준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일주일에 2번 정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첫 번째 면접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면접준비 과정에 방향을 제대로 잡고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개인적인 준비방법 및 팁
(1)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최대한 보고서 작성을 많이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목차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 거의 동일하기에 주어진 문제 상황을 읽어 나가면서 동시에 모양자를 활용해서 보고서 형식을 ‘□’, ‘○’, ‘–’ 등 글머리 기호를 활용해 개조식으로 작성했습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제시하는 개선방안, 즉 정책의 내용 사이에 정합성을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작성했습니다. 구체적인 기관명을 많이 언급하였고 가칭으로 새로운 기관을 만들거나 협의기구, TF 등 보고서의 구체성을 매우 중요시 했습니다. 보통 3가지 정도의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데 이 각각이 정합성이 있어야 합니다. 각각이 구체적인 좋은 개선방안이라도 방안끼리 충돌하거나 상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 정합성을 최대한 잃지 않고 쓰려고 했습니다.
발표연습은 면접 스터디를 하며 익숙해졌습니다. 말 빠르기나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말들, 비언어적인 태도 등도 면접 스터디를 통해 점검을 했습니다. 보통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발표 시간을 맞추는 것입니다. 보통 7분 정도 발표를 하는데, 작성한 보고서를 읽으면 7분을 채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고서에 미처 적지 못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방안을 마련한 이유, 혹은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들을 준비 시간 동안에 암기하여 발표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맞췄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보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기를 병행하며 면접준비를 하였는데, 제가 수강한 과목이 저출산, 고령화, 돌봄 등의 문제를 다루는 과목이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이에 관한 문제 상황들이 주어졌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주어져 있지 않은 내용에 관해서도 저만 적을 수 있는 개선방안이나 문제점들을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에 많이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면접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의 근로문제’와 관련되어 직무역량면접이 진행되었는데, 면접을 준비하던 중 학교에서 열린 연구회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어교육과 관련된 발표를 들었는데 그 내용이 면접내용과 상당부분 겹쳐서 수월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험들을 잘 정리하는 것입니다. 사실 경험들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문제들에 맞추어 경험을 정리해야 합니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주로 출제되는 5, 6가지 유형에 맞추어 각각 경험을 정리하면 대부분의 경험상황 문제에 대비가 가능합니다. 설명하는 방향성은 다를 수 있지만, 몇 가지의 경험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거짓으로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면접관분들께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각 상황에 관해서 물으시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면 걸리기 쉽습니다. 저는 동아리와 관련된 경험을 제시했는데, 동아리 소속이나 저의 직책, 동아리 구성원의 수와 동아리에서 한 구체적인 활동들에 관해서도 일일이 확인을 하셨습니다.
상황질문은 준비하기가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로 딜레마 상황과 민-관, 민-민, 관-관 갈등 상황이 주어지는 데 딜레마의 경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의 방법을 택한 후 등한시 될 수 있는 가치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서술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갈등의 경우에도 저는 경청과 협의를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두고 이를 중점으로 상황에 대처한다고 서술했습니다.
3. 면접 당일
1) 준비물
면접 당일에 꼭 준비할 것들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오전, 오후에 걸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점심을 준비해서 가야합니다. 면접장에서는 정해진 공간과 동선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음식과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가야 합니다. 저는 간식거리, 커피와 물, 그리고 점심으로는 김밥을 포장해 가서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졸리기도 하고 쉽게 루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중력을 충분히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커피는 필수적으로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안 마시는 것도 좋지만, 혹시 모르니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면접준비를 위해서는 필기도구, 모양자, 투명판 그리고 시계를 챙기고 마지막으로 대기하는 동안 보아야 할 자료를 챙기셔야 합니다. 우리가 작성하는 용지를 복사해서 면접관분들께서 보시기 때문에 조금은 굵은 펜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제트스트림 0.7 굵기의 펜이 답안을 작성할 때 가장 적절한 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화이트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고서를 작성할 때 모양자를 대부분 사용합니다. 대학동에 있는 문구점에서 모양자를 판매하니 이를 준비하시는 것이 보고서를 깔끔하게 작성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투명판을 직무역량면접 때 용지를 낱장으로 보는 것보다 투명판 클립에 끼워서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니 이것도 챙기는 게 일반적입니다.
시험 당일에 면접을 볼 자료도 챙기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당일 면접장에서 자료를 열심히 보게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름 떨리기도 하고 시간이 많이 남더라도 눈에 자료가 잘 들어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잘 보게 되지는 않더라도 긴 대기 시간 동안에 지금까지 본 자료를 가지고 있고, 읽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좀 마음이 편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120대 국정과제와 제가 관심 있는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 자료, 면접준비를 하며 각 부처에 관해서 정리해 둔 자료와 스스로 면접 스터디 과정에서 피드백한 자료, 공직가치와 관련되어서 소개할 저의 경험을 모아둔 자료 등을 들고 갔습니다.
2) 당일 아침
아침에는 8시 30분까지 과천에 있는 인재개발원에 도착해야 합니다. 보통 지하철을 타고 과천정부청사역에 내려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저는 같이 면접준비를 한 스터디원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인재개발원 안쪽까지 택시가 들어갈 수 없으므로 정문에서 내려 3, 4분 걸어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전날 짐은 다 챙겨두었고, 입을 정장도 다 다려서 이미 준비를 해놓고 아침에는 6시 반쯤 일어나 아침을 가볍게 챙겨먹고 나갈 채비를 해서 7시 반에 대학동에서 출발해서 8시 즈음 여유롭게 도착했습니다.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거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복장의 경우 남성분들은 네이비 정장과 넥타이를 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면접장에서 제가 본 모든 분들이 정장과 넥타이를 매고 드레스 슈즈나 더비 슈즈를 신고 오셨습니다. 저는 구두를 거의 평소에 신은 경험이 없어 운동화를 따로 챙겨가서 면접 직전에만 구두로 갈아 신었습니다.
7시 30분 정도가 되면 문자로 조와 순번이 정해집니다. 6명이 한 조로 묶이는 데 1, 4번 / 2, 5번 / 3, 6번 순서대로 면접을 진행하게 됩니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아침에 가는 길에 괜히 문자를 받고 긴장되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 조를 보고 대략적으로 자신의 등수를 예상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면접 전에는 이런 것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일단 면접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심리적으로나 멘탈적으로 흔들릴 상황을 스스로 만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오전 면접(직무역량면접)과 오후 면접(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면접을 치르고 면접내용을 복기를 하지 않아 직접적인 내용보다는 그 절차와 분위기에 관해서 간략하게 서술하겠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본격적인 시기가 되면 작년 면접 복기본을 구할 수 있으니 이를 토대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전에 직무역량면접을 보는 조에 배치되었습니다. 먼저 30분 정도 과제작성을 하고 면접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자신이 작성한 PT의 내용을 시뮬레이션하고 경험상황면접에서 서술한 내용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면접 스터디를 하며 다양한 문항들을 접해보시겠지만, 실제 시험장에서 접하는 문제 상황은 더 간단하고 보고서에 정리하기 쉬울 것입니다. 보고서에 구조화되기 쉽게 상황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 때 부족함이 있더라도 이동 시간에 이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면 좋습니다. 일례로 보통 보고서에 작성한 개선방안 말고 추가적인 방안을 설명해달라고 하시는 데 이때 고민하시고 설명하시면 됩니다.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에서는 가고 싶은 부처에 관해서 묻고 그 부처를 택한 이유, 추진되고 있는 정책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이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준비를 해갔는데 이에 관해 면접시간이 조금은 남았음에도 질문을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에서는 정책을 추진할 때 원하는 방향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가 주된 내용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처가 안 되었을 때의 상황을 계속해서 꼬리 질문으로 이어가셨습니다. 이때도 당황하지 않고 일관된 답변을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에서 특이하다고 느낀 것은 자료의 오류 문제에 관한 것을 많이 물으셨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료에 오류가 있다면 발생 원인을 제시해 보라고 하시고, 이를 작성 부처와 어떻게 해결할 것이지, 언론에 관한 대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잘못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이 시행되었다면 어떻게 시정할 것인지, 재발 방지 대책 등은 무엇이 있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실제로 면접장 분위기가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조들이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면접관님들께서는 긴장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말하면 된다고, 고생 정말 많이 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모든 질문에 답을 할 때 정말 경청하는 태도로 임해주셔서 많이 떨거나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전, 오후 면접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면접준비는 1차 공부와 2차 공부와는 달리 좀 편안하게 임해주시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면접 스터디원들도 경쟁자라기보다는 함께 일하게 될 동료라고 생각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를 하시면 좋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통 ‘미흡’이 뜨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말솜씨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 주눅들 필요도 전혀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면 될 것 같습니다.
Ⅵ. 나가며
많은 수험생들이 체력 관리를 힘들어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체력은 좋은 편이라 따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재시 3순환 기간 때 잠깐 헬스장에 다니기도 했고 집과 학교를 오갈 때 대부분 걸어 다니고 종종 러닝을 했습니다.
무리하게 잠을 줄이는 것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짧은 시간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공부를 하는 것이기에 오랫동안 공부를 해도 몸이 상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잘 챙겨먹고 잘 쉬는 것이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반나절 정도를 쉬었습니다. 다른 특별한 취미나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주로 주말 하루는 늦잠을 자며 침대에서 푹 쉬는 날이 많았습니다.
스터디에서 대해서는 각 성향에 맞추어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초시 때 9월부터 1차 시험 때까지 생활 스터디를 주로 했었고, 그 뒤로는 거의 혼자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시 때 한 번씩 늦잠을 자고 늘어지는 시기가 있어서 출석인증 스터디를 했습니다. 같이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외적통제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이 저에게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행정고시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는 진입하는 첫해라고 생각합니다. 첫해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수험기간을 비롯한 많은 것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분들이 계시다면 2, 3년 동안 공부를 해서 붙을 거라고 생각하시기 보다는 공부를 시작할 때 한 번에 무조건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초시 때 합격을 하지는 못했지만, 초시 때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이 수험기간이 그리 길어지지 않고 합격을 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과정이겠지만 최선을 다하셔서 최종합격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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