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최종합격【B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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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4년 일반행정 직렬에 합격한 BOO입니다. 합격수기를 작성할 기회를 주신 윌비스 한림법학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랜 수험생활 동안 합격수기를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고 동기부여가 되었기에 이번에는 제가 직접 수기를 작성하여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2018년, 처음으로 5급공채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이후 3년간 연달아 1차 시험에서 불합격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긴 시간 방황하다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했던 2022년에 1차 시험에 합격하였으나 2차 시험에서 불합격했습니다. 같은 해 운이 좋게 7급공채 시험에 최종합격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5급공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임용을 포기하고 2023년에 1차 시험에 응시하며 재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이전과 달리 2023년부터는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서 공부를 하며 5급공채 시험에 몰두하였고, 다행히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7년이라는 긴 수험기간 동안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왔기에 시기별로 공부했던 내용을 하나하나 돌아보기보다는 과목별로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이 지금 막 시작하는 분 뿐 아니라 이미 수험공부를 어느 정도 경험한 분들께도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Ⅱ. 과목별 공부법

1. 1차 과목

1) PSAT 개괄

먼저, 수험생분들께 1차 시험(PSAT)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수험기간이 길어진 가장 큰 원인이 PSAT이었기에,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분들께 항상 1차 시험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1차 시험 합격은 단순히 2차 시험 응시 기회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3순환 기간 동안 1차 합격자와 그렇지 않은 분들의 시간 활용의 밀도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수험기간에 비해 저의 실력이 부족했던 것은 이러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2차 과목도 중요하지만, 1차 시험은 무조건 붙는다는 생각으로 1차 공부에 몰입하시길 바랍니다.

PSAT을 준비하면서 느낀 고득점자들의 공통점은 버릴 문제는 과감히 버리고, 푸는 문제는 정확히 푼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문제를 풀 필요도, 어려운 문제까지 억지로 풀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30문제를 정확히 풀고, 나머지 10문제를 찍어 2~3문제를 맞힌다고 가정하면 합격 점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험생들께서는 불필요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험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실전에서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나오면 과감히 다음 문제로 넘어가세요. 공부할 때는 자신이 어떤 유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어떤 부분에서 시간이 걸리는지를 파악하며, 시험장에서 어떤 문제를 버릴지 미리 고민해 보는 연습을 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어서 문제를 푼다면 정확하게 푸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난도가 높은 문제는 대부분 풀지 않거나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모든 사람이 푸는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이 합격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억지로 풀기보다는, 확실히 맞힐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한 문제 한 문제에 최대한 몰입하려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는 먼저 문제가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고, 해당 문제의 유형과 패턴, 그리고 빈출되는 함정이나 내가 놓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접근하는 방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었으나 난도가 높거나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문제와 선지를 피해 가면서 속도를 높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속도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차 과목에 집중하는 시기(1~2월)에는 휴식 시간을 늘려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는 문제를 실수 없이 풀기 위해서는 풀이 시 최상의 컨디션에서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월에는 이전에 보았던 1차 과목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하며 기초를 다졌고, 2월에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을 한 세트씩 풀고 오답을 정리한 뒤, 약 2시간 정도 헌법을 복습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충분히 휴식하며 체력을 관리했습니다. 특히 오답노트는 학습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는데 단순히 특이한 문제풀이 방법을 정리하기보다는, 어떤 점에서 실수를 했는지, 왜 특정 문제에서 시간을 허비했는지를 중점적으로 기록하며, 이를 항상 마음에 새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전날과 당일에는 정리한 오답 노트를 다시 읽으며 최종점검을 했고, 이를 통해 실수를 줄이고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헌법

헌법은 P/F 시험으로, 60점 이상만 넘으면 되며 난도도 어렵지 않게 출제됩니다. 따라서 조금만 준비하면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객관식 형태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이론 공부보다는 문제의 반복 풀이를 통해 빈출 선지를 익히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본격적으로 1차 과목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겨울에 헌법을 준비하여 문제풀이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서를 빠르게 훑었고, 이후에는 모의고사나 최종정리 강의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기출문제를 풀면서 헷갈리기 쉬운 선지와 정족수를 따로 수첩에 정리하여 이를 밥을 먹거나 자기 전에 한 번씩 읽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헌법에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되지만, 뒤로 미루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헌법은 공부량이 적더라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심리적 부담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1차 시험 약 2개월 전에는 헌법 공부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1차 시험 직전에 다른 과목 정리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헌법을 벼락치기 하느라 고생하는 수험생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이는 시험 직전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PSAT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통해 시험 부담을 줄이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언어논리

저는 언어논리가 처음부터 괜찮은 점수로 나왔기 때문에 언어논리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1차 시험부터 언어논리의 난도가 올라가면서, 전략 과목이었던 언어논리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아 당황했고 그 이후의 과목까지 영향을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헌법 이외의 첫 과목인 만큼 긴장감도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기출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시중에 나온 모의고사도 퀄리티가 높지만, ‘다음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이나 ‘바르게 추론한 것’ 등을 묻는 언어논리 특성상 객관적인 기준을 잡기가 어려워 출제자의 시각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풀 때는 선지보다는 지문 해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한 문단이 끝날 때마다 그 문단의 중심문장을 속으로 정리하거나 간단히 글로 정리하며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하였는데, 이러한 훈련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내용을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선지를 보았을 때 관련된 문단을 더욱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언어논리를 문제부터 보느냐, 지문부터 보느냐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방법을 모두 시도해 봤으나 전자의 경우 지문을 읽으면서 문제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지문부터 쭉 읽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또한 언어논리의 경우 각 문단의 정보가 분절적으로 제시되는 상황판단과 다르게 문단 간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내용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끝까지 읽고자 하였는데, 이러한 방법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를 참고하시어 본인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운영에 대해 말씀드리면 20문제씩 각각 40분으로 잡고, 1번부터 풀되 40분이 지나면 다음 21번부터 시작하는 방법으로 풀었습니다. 다만 한 문제를 2분씩 잡아 시간에 쫓기면서 풀기보다 정확성에 중점을 두어 신중하게 읽었는데, 서둘러 읽지 않는 대신 문제의 답이 한 번에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40분 동안 보통 15문제에서 16문제 정도 답을 내고 나머진 아예 읽지도 못하거나 답을 내지 못했고, 나머지 10분 동안 지문을 읽었으나 답을 내지 못한 문제를 위주로 다시 한번 풀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보통 36문제 정도를 풀었습니다. 또한 논리퀴즈에서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경향이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면 논리퀴즈 유형을 넘어가고 시간이 남는다면 논리퀴즈를 푸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일반적으로 투입 대비 성적 향상이 가장 큰 과목이라고 여겨지고 있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미 자료해석은 훌륭한 강사님들이 많기에 어느 분을 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 자료해석을 공부했음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분들은 펜 쓰는 것을 자제하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1차 공부로 고민이 많을 때 1차 시험에서 고득점 받는 분의 시험지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시험지가 깨끗해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생각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구해야 하는 문제가 적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펜 쓰기를 자제하고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선지를 최대한 피하면서, 계산실수나 계산 중 사고가 꼬이는 실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공부방식에 대해 말씀드리면 자료해석은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쉬운 문제 또는 선지부터 푸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암산능력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이 경우 훈련은 구체적인 숫자를 구하는 연습보다 눈으로 대소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또한 매일 1세트 이상의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풀고 오답을 정리했습니다. 실수를 위주로 정리했고 오히려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문제에 대한 분석보다는 왜 이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썼는지, 이러한 문제를 왜 넘어가지 못했는지에 대한 반성을 위주로 적었습니다. 이 밖에도 본격적인 1차 모의고사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본서와 유형별 문제풀이 등을 다시 풀어보면서 유형마다 어떻게 접근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문제 유형에 대한 접근방식이 정리가 되면서 해당 유형에서 빈출되는 함정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운영방식의 경우 문제를 풀 때 모든 문제를 시도하되 조금이라도 이해가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판단되면 바로 넘어갔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막상 풀어보면 정말 쉬운 난도의 문제가 대부분이기에 까다롭거나 사고가 엉키면 바로 넘어가고 최대한 쉬운 문제들을 속도감 있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40번까지 푼 후 다시 1번부터 돌아와 남은 시간 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풀었습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의 경우 3교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저는 최원석 선생님의 기본, 심화, 파이널 강의 등 커리큘럼을 모두 수강했는데, 상황판단에서는 처음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해당 문제가 어떤 유형인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선생님께서 정리해 주시기 때문에 정신적인 체력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간 중간 최원석 선생님의 필기를 복습하는 날을 정해 유형별 접근방식을 계속해서 체화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상황판단 출제경향을 봤을 때 법조문과 퀴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법조문의 경우 문제를 많이 풀고 오답을 정리하다 보면 출제자가 어디서 함정을 낼지 예상이 되어 시간을 확보하기 좋은 유형입니다. 다만 저는 모든 과목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확실하게 답이 판단되지 않는다면 최대한 다른 선지도 살펴보곤 했습니다. 답이 확실한가의 여부는 수험생께서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경계를 만들어야 하기에 문제를 많이 풀어보시길 권장합니다. 퀴즈의 경우에는 시중에 퀴즈 유형의 기출문제만 모아놓은 책을 사서 3~4번은 반복해서 풀어보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퀴즈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다만, 해당 문제를 풀더라도 시간을 많이 뺏긴다면 이 역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출문제 모음집을 풀면서 풀 수 있더라도 시간이 많이 허비되는 문제는 바로 넘어갈 수 있는 선구안을 기르고자 하였습니다.

시험 운영의 경우 언어논리처럼 20문제씩 두 세트로 나누고 40분이 지나면 바로 다음 세트로 넘어갔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독해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선지부터 읽으며 풀었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정보가 분절적으로 제시되어 해당 부분만 읽고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3과목 중 펜을 가장 많이 활용했는데, 법조문의 경우 단서조항, 기속/재량, 또는/이거나 등 선지로 나오기 쉬운 부분을 체크하면서 읽었고, 퀴즈의 경우 선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적되 이러한 정보는 다른 선지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최대한 깔끔하게 적고자 하였습니다. 선지에서 경우의 수를 물을 때 딱 떠오르는 상황이 없다면 제 감을 믿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만 문제의 실마리가 잡혀도 시간이 지체될 것 같거나 생각이 꼬이면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번 생각이 꼬이면 실수할 확률이 높고 마지막 10분에 다시 돌아와 해당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 아까워 마시고 쿨하게 넘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2. 2차 과목

1) 공통

2차 시험은 공부량과 점수가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3순환 기간에는 다음 날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앉아 있는 시간에도 밀도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지치기 쉬운 밤 시간대에 스터디에 참여해서 강제성을 부여하는 시도를 했고, 2023년부터는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서 공부를 하며 다른 분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으면서 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분들도 본인만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자의적으로 범위를 줄이는 공부방법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범위가 방대한 만큼 당연히 출제가능성이 높은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방어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요약서 위주로만 공부하거나, 자의적으로 시험범위를 배제하는 공부방법은 변수가 생길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2차 시험이 끝나고 드는 후회는 ‘결국 다 보고 들어가야 했구나.’였습니다. 과목의 강약을 두는 전략적인 공부를 하시되 기본과 원칙은 지키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답안작성을 많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5급공채 시험은 결국 하나의 답안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당 문제의 의도가 무엇인지, 내가 쓰고자 하는 답안이 의도와 부합하는지, 너무 내용이 추상적이지 않은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답안작성 스터디를 하면 제한된 시간 안에 배점을 채우는 분들은 많으나 시간이 지나도 답안의 퀄리티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실전처럼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도 좋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퀄리티 있는 답안을 작성해 보는 방식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경제학

(1) 과목에 대한 생각

5급공채가 경제고시라는 말은 모두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경제학 점수가 합격을 좌우할 만큼 점수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일반행정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경제학은 끝까지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저도 1차 준비를 하면서도 최대한 경제학 공부는 가져가고자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경제학 기출문제를 다시 풀거나 경매, 일반균형 등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 3순환 때는 2~3시간 이외에는 1차 결과를 기다리며 거의 경제학에만 집중하였으며, 경제학 3순환 이후에도 최소 4~5시간은 경제학에 할애하였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과 연습책 플러스, 정선문제를 위주로 풀었고, 개념정리가 필요한 부분은 황종휴 선생님의 트리니티를 활용해 보완했습니다.

(2) 공부방법

2023년과 2024년에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과목을 병행하며 경제학을 놓지 않으려다 보니 늘 딜레마에 빠지곤 했는데, 선생님께서 관리반에서 내주시는 과제만 완벽히 해내자는 생각으로 경제학에 투자할 시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관리반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선생님께서 3순환 강의자료로 하루에 풀 분량을 미리 정리해 주시니 이를 참고하여 계획을 세워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관리반에서 매일 치르는 시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경제학을 단순히 답만 맞히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해, 답안작성보다는 문제풀이에만 집중했었는데, 관리반에서 공부하며 경제학 3순환 기간 외에도 매일 50~100점 분량의 답안작성을 꾸준히 연습하며 실력이 많이 상승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험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유형이나 응용형 문제를 골라 출제해 주셨고, 이를 통해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도 부족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답안작성 중 발견한 약점은 다시 문제를 풀거나 교과서를 참고하며 보완했습니다. 다양한 문제풀이도 중요하지만, 매일 50점 분량이라도 답안작성 연습을 통해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교재를 반복해서 풀이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차 시험이 끝난 여름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스터디를 통해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연습책을 하루에 각각 10~20문제씩 풀며 강제성을 부여하고 반복적으로 회독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기간 동안 경제학 원리에 대한 이해와 문제풀이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국제경제학 역시 몰아서 공부하기보다는 매일 일정량을 꾸준히 반복하는 훈련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황종휴 선생님의 국제경제학 연습책을 매일 5문제씩 풀며 회독을 반복하였고, 일반행정 직렬 수험생으로서 국제경제학에서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시험 운영

초안작성에 대한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답안을 작성할 때 불안한 마음에 답안작성 중 2번, 3번씩 수치를 검토하는 습관이 있어 답안작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초안작성은 답과 그래프만 간단히 풀어내는 방식으로 30~40분 안에 빠르게 마무리하고, 답안을 작성하면서 검토를 병행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안작성에 약 1시간 정도를 투자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여러 번 답안작성을 연습하며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안작성은 ‘정의 - 수식 - 그래프 – 함의’의 표준적인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특히 정의와 함의는 트리니티 교재가 수험 적합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이를 중심으로 학습했습니다.

2024년 경제학 시험은 답을 정확하게 내는 것에 치중하여 여러 번 검토하다 보니 시간적 제약이 있었고 때문에 문제에서 요구하는 경우 이외에는 그래프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수치는 모두 맞았지만 90점 이상 받지 못하였는데, 아마 그래프나 함의 측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경제학 난도가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문제를 실수 없이 풀어내는 데 집중하되, 시간이 남을 때 그래프와 함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신다면 더욱 고득점을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3) 행정법

(1) 과목에 대한 생각

올해는 행정법에 많은 투자를 하며 준비했습니다. 이전에는 행정법의 점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잘못된 생각에 행정법을 방어 과목으로만 생각하며 최소한의 시간만 투자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행정법은 2차 과목 중 가장 먼저 치르는 과목으로, 행정법을 어떻게 썼는지가 이후 과목들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 행정법 시험을 본 후에는 비교적 잘 적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후 과목에서도 열심히 임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행정법은 한 번 궤도에 오르면 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과목일 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의 평균이 낮을 뿐 실제로 점수 편차는 크게 나는 과목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하게 생각했던 분이 있다면, 행정법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 보시길 권합니다.

(2) 공부방법

제가 효과를 본 공부방법 중 첫 번째는 문제의 논점을 파악하는 연습이었습니다. 법 과목은 특유의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주제에 따라 반드시 논해야 할 핵심 논점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목차를 잡아보고 모범답안을 참고하면서, 어떤 논의를 적어야 하는지, 왜 이러한 논의가 필요한지를 중심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혹 논점을 잘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단순히 요약서의 내용을 옮겨 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안작성은 암기한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논점에 맞춰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기출문제를 활용했는데. 기출문제에는 이미 주요 논점에 대한 풍부하고 정제된 사례들이 많아 논점을 파악하고 논리구조의 틀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로, 단권화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답안의 형식으로 자주 보는 요약서에 단권화하고, 포스트잇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수정했습니다. 다양한 책의 내용을 한 권으로 정리하면서 어떤 쟁점이 중요한지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직접 답안의 형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단권화 자료를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반복해서 읽는 데 집중했습니다.

셋째로 답안작성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험생분들은 힘들더라도 행정법 답안 스터디는 꾸준히 이어나가길 권장합니다. 답안작성 스터디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답안으로 현출되는지 확인할 수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답안을 작성하려면 필수적으로 요약서나 단권화 자료 등을 외워야 하기에 암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3순환 이전에는 단권화 자료를 만드는 데 집중했으며, 2024년 행정법 3순환이 시작하는 기간부터 매일 주제별로 답안을 작성하는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3) 시험 운영

행정법은 쟁점만 정확히 뽑아낼 수 있다면, 이후는 암기한 내용을 현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초안작성은 10분 안에 끝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늦어도 15분 안에는 답안작성을 시작했습니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지문과 참조조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올해 판례를 숙지하지 못한 문항이 있었음에도 점수가 나쁘지 않았는데, 이는 지문과 참조조문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한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전에서는 당연히 모르는 논점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지문과 참조조문을 활용하여 답안을 작성하신다면 합격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논점을 잘 파악하더라도 시간 안에 답안을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 암기가 충분히 되어 있는지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암기가 잘 되어 있어야 답안을 물 흐르듯이 작성할 수 있고, 제한된 시간 안에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행정학

(1) 과목에 대한 생각

행정학은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수가 떨어진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저 역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22년에는 행정학에서 합격자 평균을 훨씬 웃도는 점수를 받았지만, 2023년에는 오히려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40점대로 떨어지는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2024년 다시 합격자 평균을 넘는 점수를 받으면서, 제가 느낀 점은 행정학은 묻는 말에 정확히 대답하고 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3년 답안을 돌아보면, 지문에서 제시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답안을 채운 점이 낮은 점수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에는 행정학 이론을 바탕으로 문제에서 묻는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계속하여 연결 지으며 제시문을 풍부하게 활용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러한 접근이 교수님들께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2) 공부방법

저는 기본적인 사항을 중심으로 넓게 학습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는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오히려 기본개념을 놓쳐 답안작성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치명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2023년 울프(Wolf)가 주장한 정부 실패의 원인, 2024년 바우처 사업의 효과성을 증진하기 위한 시장 여건 등의 문제들은 모두 깊이 있는 분석보다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지문의 상황을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지를 묻는 경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총론과 각론에서 놓치는 부분 없이 개념, 특징, 장점과 단점, 의의 및 한계, 대안 등 기본적인 사항은 암기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저의 경우 암기를 우선순위에 두고 이를 토대로 답안을 작성하거나 강사님들께서 제공한 기출문제 해설을 참고하며, 암기한 내용을 제시문에서 어떻게 조립하고 적용할지 고민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2022년에는 교재를 중심으로 매일 밤 11시 스터디원들과 모여, 구술로 개념과 요건을 질문하고 답하는 스터디를 진행했었는데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학습 리듬을 유지하고 암기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4년에는 같은 교재를 반복 학습하며, 기출문제와 대학 모의고사를 활용해 주요내용을 암기하고 답안작성 연습을 병행했습니다.

(3) 시험 운영

행정학 답안작성은 약 20분 동안 초안을 잡은 뒤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배점이 큰 문제에서는 소문항 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답안의 인상을 좌우한다고 생각했기에, 지문과 소문항을 살피며 문제의 의도가 무엇인지, 논리를 어떤 방향으로 전개할지 먼저 고민했습니다. 답안작성의 첫 단계로 서론과 결론 등 큰 방향을 설정하고, 이후 소문항별로 구체적인 목차를 잡았습니다. 초안부터 작성 시에는 ① 단순히 암기 사항을 나열하고 있지 않은지, ② 문제에서 묻는 취지에 맞게 글을 작성하고 있는지, ③ 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 ④ 소문항 간 연계를 하는지를 계속 확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5) 정치학

(1) 과목에 대한 생각

정치학은 경제학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지만, 시험 범위가 방대하여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과목입니다. 저는 주제마다 완벽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평소에는 모범답안을 읽거나 직접 작성하면서 범용성이 높은 답안구조를 익히는 데 집중했지만, 답안 틀 자체는 타 수험생들과 큰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정치학에서 많이 언급되는 학자와 이론, 민주주의와 관련된 근현대사, 해외 사례, 통계 자료 등을 ‘키워드’ 중심으로 암기하여 답안을 작성할 때 구체성을 높이고 차별화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 방법은 모든 수험생에게 맞는 전략은 아닐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2) 공부방법

정치학 공부에서는 합격생 강의를 활용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정치체계도 함께 다뤄 답안을 작성할 때 내용을 풍부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강사님의 최신 논문특강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며 필요한 부분을 따로 정리해 서브노트에 추가했습니다. 정리한 서브노트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암기하며 반복적으로 읽었고, 답안을 작성할 때 해당 키워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상상하면서 학습했습니다. 또한 글을 잘 쓰는 분들의 모범답안을 분석하며, 그들의 표현과 논리 전개를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습니다.

(3) 시험 운영

정치학 답안작성 역시 약 20분 정도 초안을 잡은 뒤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1문과 같이 배점이 큰 문제의 경우,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출제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문제를 냈을까를 고민하며 접근했습니다. 다만, 정치학 답안을 작성할 때는 의도적으로 행정학 지식을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정치학과 행정학의 접근법 차이와, 행정학 지식을 활용했을 때 적절성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답안작성에서는 목차마다 주장을 두괄식으로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학자들의 주장과 사례로 뒷받침하는 구조를 유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4년 합격자 평균을 웃도는 점수를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2문과 3문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제정치 파트를 소홀히 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국제정치는 낮은 배점으로 출제될 것이라 예상해 기본개념만 공부했지만, 올해는 2문에서 30점 분량으로 출제되어 처음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점수는 주로 1문에서 확보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복기해 보면, 1문에서는 하이에크(Hayek)와 같은 신자유주의 학자의 논의를 잘 활용하고, 신자유주의 배경을 설명할 때 행정학에서 배운 내용을 배제하며 정치학적으로 풀어낸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예컨대,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로 인한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등을 추가하여 보다 정치학적인 논의를 전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2문은 발전국가에 대한 문제로, 찰머스 존슨(C. Johnson)의 발전국가 논의를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이때, 동아시아 국가들의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하여 한국의 사례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했고, 자칫 행정학의 발전행정 논의로 보이지 않도록 경계했습니다. 또한, 소문항 간의 논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고민하며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Ⅲ. 수험생활 전반

1. 생활습관

저는 변수가 없는 하루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성향이었기에, 생활습관을 최대한 루틴화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곳에서 식사하며, 같은 시간에 자는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규칙적인 생활은 안정감을 주었고, 잡생각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아침 7시 20~30분 이전에 자리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고, 밤 11시 30분에서 자정 사이까지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식사는 근처 고시식당에서 해결하며, 약 20~30분 내에 식사를 마치고 바로 공부를 재개했습니다. 토요일 밤에는 먹고 싶은 야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푹 쉬었고, 일요일은 주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일요일에도 점차 공부시간을 늘려갔습니다. 1차 과목에 집중하는 시기인 1월과 2월에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저녁 9시쯤 집으로 돌아가 충분히 휴식하며 체력을 유지했습니다.

2. 체력 관리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3순환 기간의 하루는 단순한 하루가 아니라, 방대한 공부량과 진도를 소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 시기에 컨디션 관리에 실패하여 하루를 잃게 된다면 이후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체력 유지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행히 큰 병치레 없이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는데, 이는 저녁 시간에 30~40분 정도 운동을 꾸준히 했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하고 나면 마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듯 한 기분으로 저녁 공부를 집중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3. 마음 관리

무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위가 부산스럽더라도 ‘그럴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모든 상황을 나에게 맞출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결국 손해는 나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고자 했습니다. 만약 특정 상황에서 예민함을 느꼈다면, 이는 내가 공부에 충분히 몰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그 순간 공부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 되기도 했지만 특히 PSAT에서 몰입력을 키우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Ⅳ. 마치며

합격수기를 읽다 보면 어떤 시험이든 ‘1년 공부로 승부가 난다!’는 말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오랜 수험생활을 했던 입장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특히 5급공채는 시험 범위가 넓고 휘발성이 강한 시험이기 때문에 2차 시험이 끝나면 모든 수험생이 다시 비슷한 출발점에서 공부를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도전을 앞두고 막연함을 느끼는 초시생께는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시험에 임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험 당일까지, 그리고 채점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5급공채 시험은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시험입니다. 물론 첫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이후의 준비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한 분들께는 깊은 존경과 응원을 보냅니다.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힘들고 치열하게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부담과 고민을 안고 계셨는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작년보다 딱 10분만 더 공부하세요.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 받을 겁니다.

오랜 수험생활 끝에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 기쁨보다는 어색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어떤 성취를 이룬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 듭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합격 이후의 모습을 기대하기보다 과거를 떠올리며 자책하고 괴로워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부질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시험 결과는 단순히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시험 경향, 운, 환경, 그리고 여러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작용합니다. 너무 스스로를 상처 입히지 마시고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당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는 바가 있다면 꾸준히 나아가세요, 그 여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결국 멋진 곳에 도착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