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 전국직 합격자 SOO입니다. 저 역시 합격수기를 읽어보며 학습의 방향도 정하고, 슬럼프를 극복하곤 했는데 직접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 특히 주변에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학습의 방향을 잡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쓴 합격수기가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꼼꼼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진입 이전(고시반 입반 이전)
저는 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행정고시에 대한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에서도 관련된 전공 수업을 듣지 않았고, 들은 몇 개의 수업에서도 좋지 못한 학점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시험에 대한 베이스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군 생활을 하면서 국가를 위한 일을 하는 관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껴 행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베이스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경제학 교과서(미시경제학 – 이준구 저, 거시경제학 – 김경수, 박대근 저)와 행정법 교과서(학부 수업에서 사용했던 교재)를 각 3회독 정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특히 경제학의 경우 이때 교과서를 읽고 베이스를 탄탄하게 만들어 둔 것이 이후에 공부를 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던 것 같습니다. 또 경제학에 비해 행정법 교과서를 읽을 때 어려움이 많아서 입반 이전에 행정법 예비순환을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진입 이후에 다른 공부를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한국사와 토익 성적을 준비하였고, 앞으로의 수험계획을 세웠습니다. ‘언제까지 어느 정도 수준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그만둔다.’ 등을 중심으로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2. 연차별 공부
1) 1년차(2020년 7월 ~ 2021년 7월)
1년차에는 이 시험에 대해 아는 정보가 별로 없어서 큰 혼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2020년 올림픽 PSAT을 불합격(언 65 자 60 상 60)하고 그래도 준비를 조금 하면 붙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주변에서 유일하게 행시를 준비하던 선배도 PSAT은 조금만 하면 금방 오른다고 하셔서 1년차 시기에는 PSAT보다 경제학, 행정법에 집중한 공부를 했습니다.(경제학과 행정법은 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타 과목에 비해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학기(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도 병행해야 해서 밀도 있는 공부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시험 과목과 최대한 유사한 과목으로 시간표를 구성해서 학교 공부로 발생하는 비효율을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7월 ~ 2020년 8월에 경제학 예비순환 강의를 들었고, 2020년 10월에 행정법 1순환, 2020년 12월 ~ 2021년 1월에 경제학 1순환을 수강했습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에는 예비순환도 듣지 않아 2021년에 예비순환부터 들을 생각으로 별도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대신 학부 수업을 들어 베이스를 쌓으려 했습니다.) 학기를 병행하면서 경제학과 행정법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PSAT 공부에 소홀해졌고, 2021년 PSAT 역시 낮은 점수(언 62.5 자 62.5 상 77.5)를 받고 불합격했습니다.
2년 연속 PSAT에 불합격하였지만, 3순환을 따라가야 실력이 빠르게 오를 것 같았고 2차 시험 전까지는 3순환을 성실하게 따라가기로 마음을 먹고 학습에 임했습니다. 경제학 3순환과 행정법 3순환의 경우 답안 쓰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 악물고 매일 모의고사 답안을 제출하였고, 특히 경제학의 경우에는 2차 시험 전까지 매일 연습책 10문제(미시 5문제, 거시 5문제)를 추가로 풀었습니다. 이 시기(2021년 3순환)에는 하루의 목표(모의고사 답안 제출, 연습책 10문제, 강의복습 등)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집에 가지 않는 것으로 스스로와 약속하며 독하게 보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행정법 3순환이 끝난 이후에는 행정학 예비순환과 정치학 예비순환을 들으며 기존의 루틴(강의복습, 연습책 10문제)을 유지하였습니다.
2) 2년차(2021년 7월 ~ 2022년 7월)
2년 연속 PSAT 불합격으로 인해 1차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2021년 여름방학부터 PSAT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언어, 자료, 상판 골고루 못했던 저는 여름방학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는 강의수강, 강의복습, 비타민 풀기, 경제학 연습책 풀이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PSAT의 경우 강사님들의 풀이를 체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PSAT 공부를 처음 제대로 하다 보니 그런 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2차 강의복습 마냥 꼼꼼히 복습’하는 데에만 집중을 하여서 공부의 효율이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름 내내 그런 방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2차 과목 공부에 소홀해져 가을부터 행정법 1순환을 다시 듣고, 행정학과 정치학 1순환을 들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공부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공부의 효율이 굉장히 낮았던 것 같습니다. 1순환을 듣고 1년차에 하던 것처럼 수업내용 복습, 교과서 찾기 및 강사님께 질문을 통해서 모르는 내용을 보완하였으나 그것만으로는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의 답안을 쓰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공부의 방향성을 잡지 못했고 실력이 정체 혹은 후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반행정직의 경우에는 각 과목 간 연계성이 매우 떨어지니 이하의 ‘과목별 공부방법’을 참고하시어 제가 겪었던 슬럼프를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PSAT의 경우 역시, 2021년 7월 이후로 꾸준히 모의고사를 풀고 PSAT 시즌에 돌입하면서 매주 전국모의고사도 응시하였으나 공부의 방향이 잘못되어 2022년 PSAT 역시 매우 낮은 점수(언 45 자 75 상 65)로 불합격하였습니다. 고시판에 떠도는 ‘3연속 PSAT 불합격하면 접어라.’ 등의 말이 생각나서 2022년 3월 이후로는 굉장한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할 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3순환은 따라가 보자.’는 생각으로 3순환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집중도가 너무 낮았고 목표의식이 많이 떨어져서 3순환 강의복습, 모의고사 작성을 하루 내에 하기도 버거웠습니다. 이후 행정학과 정치학 3순환 시기에는 힘이 많이 빠져버려서 신청은 했으나 완강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이 시기에는 공부효율이 많이 떨어졌으나, 대신에 앞으로의 공부계획 설정을 위해 여러 합격수기를 찾아보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한 힘을 충전하였던 것 같습니다.
3) 3년차(2022년 7월 ~ 2023년 7월)
2022년 7월부터는 이전에 수립해 두었던 계획에 따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PSAT 합격을 위해서 강의를 듣기보다는 강의내용에 기반하여 습관을 교정하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언어는 ‘글 읽는 습관 및 문제풀이 사고 교정’, 자료는 ‘무턱대고 계산하려는 습관 교정’, 상판은 ‘강사(최원석 강사님)의 풀이 체화’를 포인트로 하여 공부를 하였고, 2022년 7월부터 2023년 1차 시험 전까지 1차 공부를 놓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공부방법은 이후의 ‘과목별 공부방법’에서 설명하겠습니다.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는 PSAT과 경제학을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PSAT 공부를 하고, 남는 시간에 경제학 연습책을 풀었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행정법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이 시기에는 1순환 수업을 신청하지 않고 공부방법을 조금 바꿨습니다. 내용을 알고 있어도 암기가 부실하니 답안에 쓸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었고, 그에 따라 이때 처음으로 행정법 내용(학설, 판례 등)에 대한 암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이때도 1차 합격 경험이 없었기에 목표의식이 부족해 효율이 높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공부방법을 적용하였고 교내 평가시험에서도 성적이 상승하여 공부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행정학과 정치학 공부에서도 행정법에서의 공부방법을 활용해 암기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행정법 공부 때와는 달리 논문 과목 필기노트나 교과서는 암기하기에 좋은 포맷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암기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당연히 암기를 하기 이전보다는 두 과목 모두에서 실력이 상승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23년 PSAT에서 높은 점수(언 92.5 자 90 상 92.5)로 합격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2차 시험에서 꼭 좋은 성과를 거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전투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고, 3순환 강의를 기반으로 공부계획을 수립하여 하루 공부계획을 완수하지 않는 경우에는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8시 반 ~ 9시에 출석하여 밤 11시 30분 ~ 12시에 집에 갔던 것 같습니다. 3년차에 경제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암기에 초점을 맞춰서 공부했습니다. 처음으로 암기 스터디에도 참여했고,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에는 주교재로 쓰던 책을 다 외웠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 경제학의 경우에는 2차 시험 전날까지 매일 20문제 이상을 풀었습니다.
그렇게 첫 2차 시험을 치렀고, 평균 4.22점 차이로 불합격하였습니다.
4) 4년차(2023년 7월 ~ 2024년 6월)
2023년 7월에는 재도약을 위한 휴식을 가지고, 8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에 앞서서 3순환 기간 및 시험장에서 느꼈던 각 과목의 약점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공부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경제학은 낯선 문제풀이(2023년도 2문)에서의 약점이 있었고, 행정법의 경우에는 답안작성 부족, 행정학과 정치학은 서브노트 부재에 따른 광범위한 공부량 및 무작정 암기에 따른 과목 내 목차 간 연계성 부족을 약점으로 파악했습니다. 따라서 경제학의 경우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 풀이, 행정법의 경우 답안작성 스터디,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 서브노트 작성 or 단권화를 포인트로 하여 학습하였습니다.
2023년 3순환 이후 실력이 많이 상승하여 2023년 8월 ~ 2024년 12월에는 매일 세 과목 이상(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or 정치학)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느 한 과목만 공부하여 특정 과목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 PSAT의 경우, 전년도 고득점 합격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투입을 조금 줄였습니다. 기출풀이, 전국모의고사 응시 등 기본적인 것만 하고 실전모강 문제풀이 등은 최소화하여서 공부했습니다. PSAT 고득점 합격 경력이 있는 분들은 ‘기출 풀이 → 실전모강 하루에 한 과목 한 회만(감유지 위해) → 시험 3주 전 다시 기출풀이’를 통해서 투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의 출제 포인트를 잘 캐치하면서도 감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예년보다 줄인 시간을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연습 풀이에 투자하여 경제학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걸 막고자 했습니다.
2024년 PSAT에서도 높은 성적(언 90 자 92.5 상 90)으로 합격할 수 있었고, 올해 꼭 합격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독하게 3순환 기간을 맞이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에는 황종휴 선생님의 3순환 강의를 들으며 강의에서 푼 문제만 복습을 하는 것이 아닌, 수업 때 진도를 나간 부분의 모든 문제(연습책 플러스 + 정선문제 + 기출문제 / 약 30문제 이상)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온 상태라 그런지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행정법 판례 공부, 행정법 답안(행입시 기출 및 예년 모의고사) 50점 작성, 행정학 서브노트 암기, 정치학 단권화 암기를 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러한 일과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2024년 3순환 시기에는 월~토요일 아침 8시에 출석해서 오전 12시 ~ 오전 1시 사이에 퇴근하는 일과를 반복했습니다. 일요일에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오후에 출근하여 부족한 부분(대체로 정치학 공부)을 채웠습니다.
이렇게 3순환 기간을 보내고, 꽤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과목
저는 1차 시험 때문에 수험기간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잘못된 공부방법과 PSAT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PSAT이라는 시험이 ‘적성평가’라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적성평가’라는 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습관들이 공직을 수행하는 데에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문제를 많이 풀고 푼 문제를 오답풀이를 하여도 잘못된 습관으로 했다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강의를 듣고 복습을 하더라도 그러한 접근법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PSAT은 객관식 시험이므로 선지의 정오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지, 직접 정확한 답을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합격권에 가까운 점수가 나오신다면 이하의 내용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으나, 합격권과 매우 큰 차이가 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이하의 학습법을 잘 소화해 주신다면 충분히 합격권, 혹은 그 이상까지 점수를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 언어논리
언어논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PSAT 언어논리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므로 이런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두 번째로, 선지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논리력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 능력의 경우, 핵심은 PSAT 지문의 문단 별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요약하고 전체내용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지문의 전체내용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결코 출제진들이 요구하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현실적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언어논리 풀이는 ‘지문의 어떤 부분에 어떤 내용이 있고, 전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을 말하는 것이구나.’를 파악한 후, 선지를 보고 다시 지문으로 올라가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PSAT 기출지문을 요약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각 문단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작성하고, 전체지문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약한 내용을 기반으로 선지의 정오를 판단해야 합니다.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며 나의 요약이 정확한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20문제(지문 있는 문제)씩 매일 꾸준히 이러한 연습을 하게 되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PSAT을 위한 독해 습관이 생겨 독해력이 많이 올라와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SAT 기출지문을 모두 다 요약하였다면, 인터넷에 ‘수능‧Leet 등의 지문을 PSAT의 형식으로 변형해 놓은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의 지문을 같은 방식으로 요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한 글들은 전문가들의 윤문 과정을 거친 글이기에 글이 깔끔하고 논리구조가 PSAT 언어논리와 유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능력의 경우, 기출문제를 풀며 기출에서 요구하는 선지판단의 기준을 학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치부합 문제의 경우, 기출문제에서 요구하는 추리의 범위가 좁아 기출선지 답의 근거를 찾는 연습만 해도 충분히 선지판단의 기준을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강화약화인데, 자신의 잘못된 사고를 찾아서 고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주장에 대한 부합 사례이면 강화, 주장에 대한 반례이면 약화’라는 사고를 기본으로 하여 정오를 판단하고, 정오판단을 잘못한 선지가 있으면 그것을 글로 적어 주변인들(강사님 및 언어논리 점수가 높은 친구)에게 검토 받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글로 적으면서 자신의 사고가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틀린 선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고 항상 사고과정을 강사님께 검사 받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고득점자인 강사님과 유사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강화약화의 경우 합격자들 간에도 그 기준이 굉장히 상이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강사님의 강의를 듣기보다는 한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논리퀴즈 역시 언어논리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논리퀴즈는 기출학습을 통해 ‘잘하는 유형’과 ‘못하는 유형’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전에서는 ‘잘하는 유형’만 푼다면 시간을 조금 더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풀이 측면에서 기호화하는 것은 좋지만, 세 개의 선지 정오판단을 위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찾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저는 기호화를 한 이후 ‘귀류법’을 활용하여 선지의 정오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특히 선지가 조건문인 경우에는 귀류법을 활용한다면 확정값 2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풀이가 훨씬 용이합니다.
2) 자료해석
자료해석 공부는 다음의 세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① 강의를 통해 기본개념 학습, ② 기출분석 및 기출노트 작성, ③ 모의고사 풀이를 통한 체화입니다.
자료해석은 과목 특성상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강의는 필수적입니다. 강의를 통해 자료해석 문제풀이에 활용되는 기본개념을 학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학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로 학습한 내용이 기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10개년 문제를 기준으로 하여 하루에 20문제씩 모든 선지를 분석해야 합니다.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활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가장 효율적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대한 단순계산을 지양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됩니다. 계산을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계산(분수비교, 소거, 약분 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중 괜찮은 풀이 방식 혹은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그것을 기출노트에 적어두면 기억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고, 시험 직전에 보는 자료가 될 수 있어 효용이 큽니다. 문제를 풀며 실수한 부분 역시 기출노트에 적어두면 좋습니다. 제가 기출을 분석하며 확인해본 바로는, 기출문제로 출제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출제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그만큼 자료해석 과목의 경우 이미 출제되었던 아이디어가 포장지만 달리 하고 나오는 경우가 95% 이상이므로 기출문제에 대한 학습이 잘 된 경우에는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모의고사에서 기출의 아이디어를 상당히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출학습이 다 된 이후에 모의고사를 풀면서 학습한 효율적인 풀이를 체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기출학습이 어느 정도 된 경우라면 자료해석은 양치기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가장 자신이 없는 과목이어서 강의에 많이 의존했습니다. 대신 상황판단 역시 적성평가인 점을 고려하여 고득점자인 강사님의 사고를 최대한 모방하고 습관화하려고 하였습니다. 강사님의 수업교재를 두 권 사서 하나는 수업용, 하나는 복습용으로 활용했습니다. 수업 때 들은 강사님의 풀이를 수업용 교재에 정리해두고, 복습용 교재는 기화펜을 활용하여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이때 항상 강사님의 풀이 방식, 접근법만을 활용하여 풀었습니다.
이렇게 학습을 하다 보니 상황판단 기출문제 역시, 이전에 나왔던 아이디어를 포장지만 다르게 하여 똑같이 낸다는 것이 느껴졌고 상황판단 점수 역시 상승시킬 수 있었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자신 있는 과목은 아니지만, 강의를 듣지 않으실 분들은 법조문 문제와 퀴즈형 문제를 나눠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조문 문제에서는 항상 활용하는 함정이 정해져 있고, 퀴즈형 문제의 경우 이전에 나온 기출문제와 비교하여 기출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 운영 차원에서는 퀴즈 16문제 중 6문제, 복잡한 계산형 문제는 항상 버린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4) 전체적인 조언
저는 2022년의 불PSAT을 겪고, 이 시험에도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게 존재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불확실성이 존재하여 예측한 난이도와 다르게 문제가 출제된다면 당황하게 되고, 당황은 문제풀이에서의 실수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본인만의 대응요령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언어논리의 경우에는 글이 처음부터 잘 읽히지 않는 경우에는 무조건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요령을 만들고, 자료해석의 경우에는 선지를 보는 순서를 기계적으로 정해놓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다양한 난이도로 출제되기 때문에 전국모의고사를 여러 번 겪으면서 본인만의 대응요령을 만드시는 것이 심리상태에 따른 저득점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2차 과목
1) 경제학
경제학은 수험기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특히 최근 2년간의 경제학 기출문제 난이도를 봤을 때는 대체로 쉽게 나오는 편이라, 경제학을 망치면 합격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경제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제학은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문제풀이가 중요한 과목입니다. 문제풀이의 경우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 모두 중시해야 합니다. 먼저 양적인 측면에서는 경제학 문제풀이의 감이 죽지 않게 매일 매일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집을 하나 선정하시고, 풀 문제의 수를 정해야 합니다. 개인별로 실력이 다 달라 2시간 내에 몇 문제 정도 풀 수 있는지 먼저 측정을 해보시고 계획을 세우는 걸 권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미시 5문제, 거시 5문제로 적게 풀었으나, 합격년도 3순환 때는 30문제 이상을 풀었습니다.(3시간 ~ 4시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경제학은 꾸준하게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 같은 경우에는 황종휴 선생님 연습책, 연습책 플러스, 임봉욱 교수님 미시경제학연습, 대학 모의고사를 위주로 해서 많이 풀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제풀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양적인 측면만 고려하실 겁니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풀어보고 그 문제에서 중요한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해설지를 보는 공부방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해설지를 보지 않고 문제를 푸는 방법을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예시를 들자면, 미시경제학에서 정보경제학 부분을 많이들 어려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보경제학 문제를 푸실 때, 해설지를 외워서 같은 방법으로 풀면 조금만 꼬아서 나오는 경우에 접근하지 못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따라서 신호발송모형 같은 경우에 사용자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인지 등을 깊게 고민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리인 고용 문제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도 기출에서는 정보의 불완전성을 가정하고 있으나, 황종휴 선생님 연습책에 있는 문제는 정보의 완전성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에 따라서 풀이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깊게 고민해보는 것이 기출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과목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경제학의 경우에도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100% 다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해하지 않고 넘어가도 그 문제는 풀 수 있지만, 다른 문제를 풀 때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교과서를 찾아가며 의문을 해결하려고 했고,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황종휴 선생님께 질문(카페, 메일)을 통해서 의문점을 해소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거시경제학 같은 경우에는 미시와는 다르게 수학적 풀이로만 좋은 답안을 구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런 부분을 많이 질문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스스로 교과서를 찾아보고, 그래도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라면 질문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모르는 점이 있으면 꼭 질문해서 미흡한 부분을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2) 행정법
저는 행정법을 잘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행정법 공부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한 편입니다. 합격한 올해에도 행정법 성적만 유일하게 합격자 평균 이하이긴 합니다. 그래도 원래 제 실력을 고려해봤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 정도 성적이라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법은 점수의 고점은 낮지만, 이 과목 역시 일정 부분 답이 정해져 있는 과목이라 경제학만큼 꼼꼼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법 공부는 크게 ‘암기’, ‘답안연습’, ‘판례공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암기’입니다. 암기가 되지 않는다면, 행정법 답안도 쓸 수 없고 행정법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해도 중요하지만 일단 외우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본인이 듣는 강사님의 암기장을 활용해서 ‘문제의 소재, 학설, 판례, 검토’를 꼼꼼하게 외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암기가 되고 나면, 행정법 과목 내 각 세부내용이 따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체계 안에 속한 것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이는 행정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답안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데에 기여합니다.
두 번째로 ‘답안연습’입니다. 5급공채 행정법은 결국에 답안을 써야 하는 시험이므로 답안연습은 필수적입니다. 답안연습의 목적은 암기현출 보다는 논점을 잡고, 답안의 논리성을 높이는 데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중심으로 하여 답안연습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답안연습을 하면 암기의 정밀함도 더 높아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혼자서 답안연습하면서 공부하면 논리성을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답안과 비교하며 좋은 논리구조를 차용하고, 잘못된 논리구조에 대한 피드백도 받으면 빠르게 답안의 논리성을 높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행정법 답안 스터디를 하면서 실력이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판례공부’입니다. 저도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판례공부’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관련 판례를 다 찾으라는 건지 방향을 잘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판례공부가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교수 저 혹은 강사 저 판례연습책을 하나 구입해서, 거기 있는 판례 내용 중 답안에 쓰면 좋을 것 같은 문구를 암기장에 옮겨 적고 암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답안에 쓰면 좋을 것 같은 문구’란 해당 판례의 논리를 잘 함축하고 있는 문구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판례는 하나라도 더 알면 시험장에서 무기가 되는 것이라서 경제학이 조금 약해서 고득점이 목표인 사람에게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법을 방어 과목으로 하시는 분들은 암기장에 있는 판례만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학, 정치학(논문 과목)
행정학, 정치학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공부방법이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답안작성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공부는 비슷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논문 과목의 경우에는 ‘개념의 명확한 정의’가 중요합니다. 강사님들의 판서노트, 요약서 등은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자료만 보고 답안에 개념을 정확하게 명시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따라서 수업을 들은 이후에 답안에 쓸 수 있을 정도의 양으로 ‘개념’, ‘이론적 배경’, ‘현실적 배경’, ‘효과 및 한계’ 등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정리를 위해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는 강사님 수업자료, 논문, 교과서 등이 있겠습니다. 논문 검색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논문 검색 사이트(RISS, DBPIA 등)에 궁금한 키워드(ex. 민주행정 패러다임, 정서적 양극화)를 검색해 주시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논문을 아무거나 눌러주시면 됩니다. 연구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교수님들은 이러한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답안에 작성할 정도로 양을 줄이면 되겠습니다. 개념의 명확한 정의가 정말 중요한 이유는, 개념을 혼동하면 ‘이런 문제에 적으면 안 되는 개념인데 적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개념을 잘 정리해둔 노트 혹은 단권화 한 책은 서브노트가 되어 시험 직전의 공부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답안작성 연습이 필요합니다. 답안작성 연습은 역시 암기의 효과도 있지만, 주된 효과는 논리력 강화에 있습니다. 답안을 깔끔하고, 논리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연습을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암기가 잘 되지 않은 때에도, 책을 보고 정의 등을 베껴 쓰더라도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였고, 이러한 연습이 논문 과목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에는 특히 기출문제(행시, 입시)를 꼼꼼하게 연습해 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점 유의하셔서 답안연습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에는 공부방법은 비슷하지만, 답안작성 방법 및 요구되는 논리력 수준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행정학의 경우, 답안작성 시 최대한 많은 대안을 간략하게(4줄 내외) 제시하는 것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행정학은 처방적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따라서 기출 행정학 문제(특히 1문, 2문)의 <제시문>에서 지적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시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공부를 하실 때도, 이런 점에 집중해서 특정 개념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인지 그 배경을 명확히 파악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정치학의 경우에는 행정학과는 다르게 처방적 성격이 강하지 않습니다. 대신 요구되는 논리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따라서 답안을 쓰실 때, 짧게 쓰기 보다는 구체적인 논리로 길게 써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떠한 메커니즘을 그냥 쓰지 마시고, 그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설명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비례대표제는 민주주의의 중심 가치인 대표성을 높인다. → 비례대표제는 상대다수제와 다르게 과대대표가 일어나지 않고...~~하므로 대표성을 높인다.) 그리고 어떤 제도라도 장점과 단점이 공존합니다. 따라서 답안에서도 이런 점을 잘 짚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ex. ~~~점에서 장점이 있으나, ~~~라는 한계가 존재하므로 이 점을 고려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 ~~~라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하나, 대통령제와의 조응성을 고려해 볼 때 ~~~제도가 더 타당하다.)
Ⅳ. 3차 면접
1. 개요
3차 시험은 직무역량 과목과 공직가치 인성 과목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각 과목에 대한 보고서를 30분 동안 작성하고 보고서를 기반으로 면접이 40분간 이루어집니다. 공무원 면접은 민간 기업 면접과는 다르게 ‘누가 누가 잘하나’를 중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을 거르는 데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면접이 형식적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월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결과가 수치화되어 있지 않고,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눠집니다. 우수를 받은 경우에는 2차 성적과 관계없이 합격, 미흡을 받은 경우에는 2차 성적과 관계없이 불합격, 보통을 받은 경우에는 2차 성적대로 최종합격 여부가 정해지게 됩니다. 미흡과 우수는 정말 손에 꼽아서 대부분 다 보통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직무역량 과목
직무역량 과목은 PT 문제와, 상황 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T 문제는 사회현안에 대한 현황, 현행 정책의 문제점, 개선대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료를 세 장 정도 나눠주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30분 동안 쓰는 과목입니다. 이렇게만 들었을 때는 굉장히 어렵고 난해하다고 느껴지실 테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예쁘게 보고서를 구성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숨겨놓지 않습니다. 21줄의 보고서 형식에 ‘현황, 문제점, 개선대책, 세부 추진계획, 기대효과’등의 목차로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처음에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면 21줄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에만 40~50분 정도 걸리나, 한 일주일 정도 연습하면 20분 ~ 23분 안쪽으로 쓸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PT 같은 경우에는 5분 ~ 8분 정도로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보고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체적으로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 문제는 민간 대 정부, 정부 대 정부, 민간 대 민간의 딜레마 상황을 주고 해당 문제를 담당하는 사무관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를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이 역시 8줄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되고 PT 문제와는 다르게 보고서를 들고 면접장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역시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많은 상황 문제를 풀다 보면 항상 쓰는 포맷 혹은 내용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을 제시된 문제 상황에 맞게 끼워 맞추면 되기 때문에 PT 문제보다는 더 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듯이, 보고서를 들고 면접장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잘 기억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면접관님들께서 굉장히 인자하셔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씀드리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니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2) 공직가치 인성 과목
공직가치 인성 과목은 앞서 말씀 드린 상황 문제 2문제와, 경험 문제 한 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황 문제에 대한 설명은 앞서 직무역량 과목에서 한 것으로 갈음하도록 하겠습니다. 경험 문제는 지원자의 경험을 세부적으로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정보공유가 잘되지 않아 곤란함을 겪은 사례를 제시하고 해결과정을 기술하시오. / 부당한 경험을 당한 사례를 제시하고 지원자의 대응을 기술하시오.’와 같은 문제가 출제됩니다. 각 문제에 맞는 경험을 다 준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만능사례를 준비하는 전략이 좋습니다. 갈등이 있었던 상황,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포함된 만능사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험면접이라고 하지만, 대다수가 경험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거짓말임이 들키지 않게 면접준비 기간 동안 치밀하게 내용을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공직가치 인성 과목 역시 30분 동안 경험 문제 8줄, 상황 문제 두 문제 각 8줄의 보고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 이때, 직무역량과목의 PT 문제와는 다르게 보고서를 들고 면접장에 갈 수 없으므로 특히 경험사례 같은 경우에는 적어주신 내용을 명확하게 암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공직가치 인성 과목은 보고서 작성 연습 3~4번만 하면 금방 30분 안에 작성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면접자료 구하는 법
5급 공무원 면접을 응시해 본 사람이 적어서 면접자료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나 학원의 면접 대비 프로그램을 신청하여서 거기서 지급하는 자료를 보는 것입니다. 이외에는 면접 설명회에 참여하거나 친분이 있는 선배에게 도움을 구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은, 자료가 적다는 불안감에 이런 저런 자료를 다 사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자료가 너무 적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대학동 소재 한 복사집에서 10만원치 자료를 구매했었는데 면접시험 때까지 하나도 보지 않았습니다. 이 자료 같은 경우에는 각 부처의 정책을 모두 다 모아놓은 자료였는데, 사실상 면접준비할 때는 희망 부처 정책만 알고 가도 충분하고 이미 인터넷에 다 공개가 되어 있으므로 따로 구매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됩니다. 복사집에서 자료를 사실 경우에는, 면접 복기본이나 면접 모의고사(직무역량, 공직가치 인성 과목) 문제집 정도만 사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3. 면접준비 방법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에는 크게 학교 고시반, 학원, 스터디가 있습니다. 저는 학교 고시반에서 면접을 준비했고, 학교에서 준비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학교 고시반에서 준비를 하는 경우에는 강사 특강 2회, 교내 스터디, 모의면접, 교수님 특강 1회 등의 커리큘럼으로 면접 대비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강사 특강의 경우, 면접 강사님께서 오셔서 직접 강의를 해주시고 면접 대비 자료도 많이 제공을 해주십니다. 수업을 듣고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한 이후로는 매일 직무역량 혹은 공직가치 인성 과목 중 하나를 스터디원과 함께 풀고 서로가 서로의 면접관이 되어 면접을 진행하게 됩니다. 스터디원들의 다양한 관점을 느끼고 배울 수 있기에 매우 효과적인 면접준비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미 합격한 선배님들께서 매주 모의면접을 진행해 주셔서 긴장된 상황에서, 실전과 같은 분위기로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 특강은, 5급공채 면접위원 경험이 있으신 교수님께서 면접위원으로서 생각하시기에 중요한 부분을 설명해 주셔서 1회만 진행되었음에도 가장 가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의 경우에는 자세히는 알지 못하나, 학교의 커리큘럼이 조금 더 꼼꼼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면접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경우에는 비용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학원에 등록해서 준비를 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학원 학생들에게만 제공되는 자료가 있는데, 올해 기출문제도 적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보통을 받는 것이 목표라면 학원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고민해 보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스터디는 면접준비를 함에 있어서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교내에서 구하거나 행시사랑과 같은 카페에서 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면접을 혼자 준비하는 경우에는 스스로의 나쁜 습관이나 약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스터디를 꼭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면접내용
이하에서는 2024년 면접 내용을 기억나는 범위에서 복기 하였습니다.
1) 직무역량면접
올해 PT 문제는 온라인 암표의 문제 원인과 근절대책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보고서 내용은 제시된 자료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썼고 면접에서 이를 발표하는 데에 4분 40초 정도 걸렸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평소 연습하던 것(5분)보다 짧게 나와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황문제는 ‘지원자는 지적재산권 보호 담당 사무관입니다. AI 업계는 신산업성장 저해 및 산업 경쟁력 약화로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이때 담당 사무관으로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서술하시오.’였습니다.
면접은 연습할 때는 작성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제 보고서를 읽지 않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질문도 ‘보고서에 작성한 개선대책 말고 다른 개선대책은 없나요?’, ‘문제를 풀면서 제시해 줬으면 하는 다른 자료는 없나요?’와 같이 보고서 내용 외 사항들에 대한 질문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료에서는 온라인 암표 문제를 근절해야 된다고 되어 있었는데 면접관께서는 ‘온라인 암표 문제를 근절해야 될까요?’라고 하시며 자료에는 없는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용 관련 질문이 끝난 이후에는 ‘요즘 공무원 인기가 없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지원한 이유가 있나요?’, ‘공무원으로 근무해도 사회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텐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실 건지?’ 등의 공통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공통 질문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공직가치 인성면접
올해 경험 문제는 ‘조직 내 정보공유가 잘되지 않아서 문제를 겪은 경험, 이때 본인의 역할과 해결 과정을 기술하시오.’였습니다. 경험 문제 관련 질문은 아무래도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면접준비 시에 꼼꼼하게 내용을 준비할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 해당 경험을 공직가치와 연관시키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공직가치는 애국심, 민주성, 다양성,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 청렴성, 도덕성, 공익성입니다.
첫 번째 상황 문제는 보호출산제에 관한 문제였고, ‘찬성 측은 아동유기 방지 차원의 근거를 제시하고, 반대 측은 무분별한 무책임 출산 우려 및 아동권리보호 차원의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두 번째 상황 문제는 다문화 교사채용에 관한 문제였고, ‘찬성 측은 포용적 사회, 글로벌 시민 역량 증진, 반대 측은 교사 측 채용 형평성, 학부모의 심리적 거부감, 다문화 교사의 역량 문제’를 근거로 제시 했습니다.
상황 문제 역시 어떤 공직가치와 연관이 되는지를 필수적으로 물어보셨고, 뿐만 아니라 갈등 상황이다 보니 협의체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물어보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공통 질문으로, 오늘 한 대답 중에 가장 후회되는 대답이 무엇인지 물어보셔서 저는 ‘한 가지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모든 대답이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공무원이 된다면,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을 생각하며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5. 그 외의 면접 관련 내용
저는 면접 때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메이크업을 하고 정장을 따로 구매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투머치였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헤어 및 메이크업은 집에서 깔끔하게 준비하시고 정장은 대여하더라도 결과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5급공채 3차 면접은 정말 별거 아닙니다. 면접관으로 오신 분들도 면접을 전문적으로 교육 받으신 분들이 아니시기 때문에 미흡을 주시는 것에 대해 굉장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 참고하셔서 너무 긴장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Ⅴ. 기타 생활습관
저는 3순환 기간과 그렇지 않은 기간의 시간표를 조금 다르게 운영하였습니다. 3순환 기간이 아닐 때에는 아침 6시 반에 기상하여 7시부터 헬스를 하고 9시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시공부를 위해서는 체력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꾸준하게 체력을 유지하는 데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12시 반에 점심식사를 하고 13시 반부터 다시 공부를 했습니다. 저녁식사는 18시에 하고 19시부터 공부를 시작해 23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갔습니다. 고시공부를 할 때에는 5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해서 1시 반까지는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운동을 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져서 아침 7시에 기상해서 8시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시간은 동일하게 유지하되, 퇴근 시간을 12시 반 ~ 1시로 하여 최대한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나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전날 퇴근하며 다음날 어떤 공부를 할 지 대략적으로 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파이팅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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