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최종합격【K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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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 지역직 합격자 KOO입니다. 저는 약 2년 6개월의 수험생활 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하며 인터넷 강의를 주로 수강하였기 때문에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운 좋게 시험에 합격하여 합격수기를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많은 시행착오 후에 몸으로 느낀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진입기(2021. 12 ~ 2022. 12)

2021년 12월에 5급공채에 진입하여, 2022년 3월에 있었던 1차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차 과목을 얕게 공부하기보다는, 1차 시험에 집중해 합격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2월부터 후년 2월까지 3개월 간 PSAT 기출을 풀고 모의고사에 응시하며 실력을 키워 나갔습니다. 그 결과 3~4문제 차이로 1차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그 후, 대학 고시반에서 예비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시험 과목은 어렵고 범위도 방대하였지만, 몰랐던 지식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경제학, 행정법 등 주요 과목이 무엇인지, 어떤 개념이 있는지 감을 잡아가는 시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흔히 말하는 ‘고시 뽕’에 취해서 예비순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밤을 새가며 공부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나치다고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때 쌓은 지식과 자신감이 1순환, 3순환 시기까지 계속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2022년 6월에 첫 2차 시험을 올림픽으로 치렀습니다. 합격의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면과락한 과목이 지방행정론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진정 고시생 사이에서 문제를 풀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5일간 진행되는 2차 시험에 응시해 본 경험은 분명 수험생활 내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학교 고시반에서 1순환 강의를 수강하면서 실력을 키웠습니다. 돌이켜보면 1순환 시기에 가장 비약적으로 실력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한 과목을 깊게 공부하면서 그날 배운 강의내용을 그날 복습하고, 하루 9시간 이상씩 시간을 투입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시험 과목에 대해서 배우고 모의고사를 써보는 시기인 만큼, 1순환을 집중하여 수강하신다면 실력이 많이 향상되실 것입니다.

2. 본격적 수험생활(2023. 01 ~ 2023. 06)

2023년 1월부터 다시 1차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다만, 고시반에서 혼자 공부한 지 1년이 넘어가는 시기였고, 친구들과도 물리적으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스터디를 하지 않다 보니 하루에 말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날도 있었습니다. 결국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게 되어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1차 시험은 전년도의 경험으로 숙달이 되어 합격선을 넘었지만, 그 이후 2차 시험 준비에는 전혀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1차 준비기간 동안 2차 과목을 병행하지 않아 많은 내용을 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책을 볼수록 내가 대부분의 내용을 망각했다는 사실만 상기되어 책을 펼치기가 싫었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도 잘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23년 6월에 두 번째 2차 시험을 치를 때까지 수험생활의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주변에 지인이 없었기 때문에 저를 케어해줄 사람도 없었으니,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괴감이 드는 생활을 하다, 주변의 격려를 계기로 교내 상담센터에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며 제 공부방법과 심리상태를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리 스터디를 구하거나 친구, 지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은 생각보다 장기전이 될 때가 많고, 비고시생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같은 고시생 동료들을 사귀어서 고충을 나누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암흑기 극복 후 최종합격(2023. 06 ~ 2024. 06)

이후, 상담에서 추천받은 대로 고시반 내 스터디에 가입했습니다. 경제학 연습책을 함께 푸는 스터디였는데, 이 스터디에서 사귄 사람들과 이후에 행정법, 행정학 등 스터디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23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는 2차 과목 공부에 힘을 쏟았습니다. 생활 스터디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고자 했고, 열품타 스터디에 가입하여 제 공부시간을 파악하고 목표시간만큼 공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다양한 강의들을 들어 보며 많은 자료를 접하고자 했습니다.

올해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PSAT 준비를 늦게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믿고 2월부터 PSAT을 준비하였습니다. PSAT 준비기간에도 경제학 문제를 일정량 풀고, 암기 어플을 활용해서 카드를 외우는 등 2차 과목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부분을 잊지 않게 되어서 1차 시험 이후에 2차 과목 공부로 전환하기가 수월했습니다.

1차 시험 이후에는 스터디를 활용하며 공부했습니다. 3순환 강의를 수강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강의보다 스스로 문제를 풀고 답안을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3순환 강의일정에 맞추어 한 과목에 집중하여 공부하였고, 그 중에도 경제학 문제풀이, 암기 어플 등으로 다른 과목도 병행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스터디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공부방법이었습니다. 의지력이 약한 탓에 모든 것을 혼자 헤쳐나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때 고시생 동료들과 스터디를 조직하여 서로 자극을 주고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논문 과목의 경우에 답안 스터디를 진행하여 서로 답안을 돌려보면, 잘 쓴 답안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답안의 방향을 잡을 때의 차이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신림이든 고시반이든 공부를 하시면서 마음 맞는 고시생 동료들을 많이 만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과목

1) 헌법

헌법의 경우 60점만 넘기면 되는 P/F 과목이기에, 과도한 시간 투입을 피하려 했습니다. 학부 중 헌법 관련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으므로 수험용 강의를 따로 수강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선지를 정리해 두었고, 모의고사 응시 후 틀린 문제를 모아두고 해설을 참고하여 암기하였습니다. 5급공채 헌법 대비용 객관식 문제집을 기본서로 두었습니다.

특히 헌법 OX 앱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식사 또는 이동 시간에 휴대폰으로 헌법 공부를 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오답 모아보기 등의 기능도 1~2달 간 결제하여 사용했습니다. Anki 어플용 5급공채 헌법기출 카드도 모아두고 하루 20~30개 카드를 보는 식으로 암기했습니다.

헌법은 60점만 넘기면 되므로 부담이 적은 과목이기도 하지만, 헌탈의 위험이 두려운 과목이기도 합니다. 정족수, 주요판례 등을 정리해 두시고 헷갈리는 부분을 정확히 파고들어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2) 언어논리

PSAT은 선택과 집중을 연습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적 100점을 목표로 한다면 오히려 합격선을 넘기 어려우므로, 쉬운 문제를 골라 푼 후 보너스로 어려운 문제를 맞히겠다는 마인드를 가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를 본 후 10초 안에 이것이 풀 만한 문제인지, 넘길 문제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저는 모의고사에 계속 응시해 보며 약한 유형을 정리해 두었고, 약한 유형을 마주치면 일단 표시한 후 나중에 푸는 식으로 대응하였습니다. 특히 90분 내에 40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1문제당 2분을 잡고 2분이 넘어가는 문제는 도중에 풀이를 중단하고 다음 문제를 푸는 식으로 연습하였습니다.

언어논리 과목은 우선 발췌독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문제를 먼저 읽고, 선지와 제시문을 번갈아 보는 식으로 추론유형을 풀이했습니다. 선지의 키워드를 파악하고 이를 본문에서 찾은 후, 본문의 내용이 선지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시문을 완독할 필요 없이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논리 문제 유형은 마찬가지로 2분을 기본으로 잡고, 2분 내 풀리지 않는 문제는 우선 넘겼습니다. 저는 기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선지를 정리하고 대우, 논리법칙 등을 적용했습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기호화를 하면 내용이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고 다양한 논리법칙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표 그리기, 가능한 경우를 모두 쓴 후 소거하기 등의 풀이를 활용하였습니다. 이러면 수기로 쓰는 양이 늘어나고, 문제를 넘긴 후 다시 돌아와 계속 풀이하여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밑줄 긋기, 키워드 표시, 기호화 등 손으로 푸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머리로만 추론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고자 했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처음 PSAT에 진입할 때 가장 애를 먹은 과목입니다. 수치, 그래프 등이 생소하기도 하고, 무턱대고 연산을 하여 풀이시간이 길기도 했습니다. 우선 모의고사에 응시하고, 유튜브에 올라오는 강사님들의 풀이 영상을 보며 효과적인 풀이법을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테크닉, 풀이법을 배우고 암기하기보다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특히 생소한 유형이 나오면 강사님들의 기술을 그대로 쓸 자신이 없었으므로, 기본적인 피지컬을 키우는 데 더 주력했습니다. 계산연습 교재를 계속 풀어보며 시간을 단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비타민을 계속 풀며 피지컬을 키우려고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유튜브의 비타민 풀이영상을 참고하면서 효과적으로 풀이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이런 피지컬 강화 노력은 입법고사 1차 시험에서 더 빛을 발했습니다. 입법고시 자료해석 과목은 더 피지컬 중심이어서, 계산연습용으로도 좋습니다. 자료해석은 처음에는 생소하고 두렵지만 잘 활용하면 점수를 가장 많이 높일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긴장을 많이 하는 경우 두 번 세 번 검토해서 시간이 많이 들 수 있는데, 그러지 마시고 계산연습을 꾸준히 해서 자신감을 갖고 빨리 넘기시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응시한 세 번의 행정고시 1차 시험과 두 번의 입법고시 1차 시험에 모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크게 법률형 문제와 퀴즈로 나뉩니다. 우선 퀴즈의 난이도에 따라 컷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법률형 문제를 가능한 모두 맞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상/초과, 이하/미만 등 작은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고, 조문과 선지를 비교하여 꼼꼼히 따졌습니다. 퀴즈를 1문제 틀리는 것과 법률형 문제를 1문제 틀리는 것은 그 데미지가 다르기 때문에, 방심하지 마시고 법률형 문제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로 퀴즈는 제한시간 내 풀 만한 것과 풀 수 없는 것을 빨리 구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풀 수 있다고 판단되면 2분 30초 내로 최대한 빨리 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표를 그리거나, 가능한 상황을 모두 써보는 등 풀이과정을 남겨 이후에 이어서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한시간 내 풀기 어려워 보이는 것들은 신속하게 넘겼고, 풀지 못한 문제는 같은 번호로 찍었습니다.

PSAT은 절대적 백점을 받을 필요가 없는 시험입니다. PSAT을 잘 보았다고 합격에 더욱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PSAT에 투입하는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합격점이 무난히 나올 경지까지 실력을 끌어올린다면, 다음 년도에 PSAT에 크게 투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이 어렵고 자신 없는 분들은 2차에 신경 쓰시기보다, 우선 합격점이 무난히 나오는 정도까지 1차에 매진하셔서 감을 잡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2. 2차 과목

1) 경제학

경제학의 경우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모두 황종휴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고, 강의의 정확도가 높아서 노베이스인 저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또한 황종휴 강사님의 경제학 카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질문을 올리며 작은 궁금증이라도 모두 해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비순환, 1순환의 경우 수업내용을 모두 이해하면서 그날 배운 강의내용을 그날 복습한다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누적복습보다도 그날 배운 것만 바로 이해할 만큼의 복습이 중요합니다. 한번 이해한 내용은 잊어버리더라도 다시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올해 3순환 기간 때는 새로 강의를 듣기보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지난해에 경제학 연습책 스터디를 하여 연습책을 2~3회독 정도 하였고, 풀지 못한 문제들을 개인적으로 정리하여 이 문제들만을 반복하여 회독하였습니다. 5~6회독 후에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아예 해설을 Anki 어플에 넣어 매일 보면서 암기하고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3순환 기간 때는 임봉욱 미시경제학 연습을 풀면서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유형별로 반복하여 학습하였습니다. 미시경제학 연습 해설 중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어 교수님께 메일을 드릴 만큼 꼼꼼하게 보았습니다. 또한 황종휴 강사님의 3순환 모의고사를 작성해 보며 많은 유형에 대비했습니다. 올해 황종휴 강사님의 3순환 모의고사를 풀어본 덕에 경제학 4문의 이표채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생소한 개념이 나오거나 약점인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파고들어 집중적으로 공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에게 중요했던 것은 긴장감을 완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재작년에 올림픽으로 응시한 2차 시험에서 경제학 8점을 받고, 작년은 32점을 받아 모두 과락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약점이 경제학이었으므로 가장 많은 투입을 했으나, 항상 마음속에 긴장과 불안이 있었습니다. 결국 교수평가 때 긴장감에 문제를 잘못 읽거나 시간을 흘려보내어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개인적으로 혼자 풀어보니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결국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황종휴 강사님의 ‘풀 수 없는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새겼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려고 노력했고 인데놀을 복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입법고시 경제학, 행정고시 경제학에서 모두 85점 이상을 득점하고 정답을 모두 맞힐 수 있었습니다. 항상 마인드컨트롤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의 핵심은 1) 일반론 암기, 2) 논점파악, 3) 답안작성 및 사안포섭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입(암기)과 산출(답안작성)의 중간과정으로 목차 스터디를 진행하며 논점파악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정의, 학설, 판례, 검토의 구성을 한 세트로 암기하여 논점 하나를 한 세트로 암기하였습니다.

일반론 암기의 경우 두문자, Anki 어플, TTS 어플을 활용하였습니다. 두문자를 기본으로 활용하여 그것을 정리한 두문자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목차 스터디를 진행하며 스터디원들과 주요 판례의 두문자를 직접 따서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학설보다도 중요한 판례의 문구와 판례의 변천을 아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판례를 키워드를 포함하여 정확하게 암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번째로 Anki 어플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래시카드 어플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매일 반복하여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암기는 망각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매일 짧은 시간 반복해서 본다면 망각의 위험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잘 외워지지 않는 판례문구, 두문자 등을 카드로 정리하고, 탭에서 백지복습 식으로 활용하여 보며 암기했습니다.

세번째로 TTS 어플입니다. 저는 요약서를 스캔하여 OCR을 거쳐 TTS 어플로 계속 청취하였습니다. 이동 시간, 식사 시간에 이를 반복하여 들으며 쉐도잉하니 자연스럽게 문구가 정확히 외워지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암기하기는 어려우나, 반복하여 리마인드할 수 있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논점파악을 연습하기 위해 목차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논점을 100점 답안으로 쓰는 것은 시간활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실전에서는 120분 안에 100점을 써야 하니 20분은 목차를 잡고, 10분에 1장씩 답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스터디에서는 실전보다는 상세하게 키워드를 포함해서 목차를 서술하기 위해서 20분에 50점 또는 30분에 100점 등의 시간제한을 추천합니다. 목차스터디의 장점은 많은 부분을 써보고 약한 부분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고, 매일 스터디를 하며 반복해서 암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행정법 고득점을 위해서는 암기 및 서술보다 정확한 논점 파악이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거부처분의 집행정지가 주된 논점인 문제에서 집행정지 일반론을 쓰면 고득점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일 8시 목차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제성을 부여하여 기상 패턴을 맞추고 목차작성 및 개인복습까지 1시간가량을 매일 행정법에 할애하여 점검하였습니다.

다음은 답안작성입니다. 답안작성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세 가지로, 첫 번째로 정의부터 시작해야 하고, 두 번째로 법조문을 최대한 인용해야 하며, 세 번째로 사안을 풍부하게 포섭해야 합니다.

서술식 시험의 경우, 설문에서 묻는 용어의 정의부터 시작하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각 법률의 정의조항 번호를 외워 활용하였고, 중요논점 용어의 정의를 외워놓기도 하였습니다. 합격 이후 답안 채점을 하기도 하였는데, 정의부터 시작하는 답안이 훨씬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다음은 조문인용입니다. 법전에 수록되었거나 설문에 인용된 조문을 풍부하게 활용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학설에서 법조문이 근거가 되는 경우 필수적으로 인용하였습니다.(절차하자의 독자적 위법성 긍정설에서 행정소송법 제30조 제3항 인용) 법조문의 활용은 ‘법학답안 냄새’를 한층 진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장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안포섭의 경우 몇몇 논점을 빼고는 판례의 입장에 찬성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사안의 특수성이 있는 경우 놓치지 말고 포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행정법 1문의 경우 인용판결 이후 재심사하여도 법령상 명백한 장애로 인해 협의의 소익이 없어 소가 각하될 것임이 숨은 논점이었습니다. 항상 요건을 펼치고, 사안의 경우 각 요건을 만족시키는지 대비시켜 보며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의 경우 정치학과 같은 논문 과목이면서도, 가독성과 키워드 강조가 훨씬 중요합니다. 저는 1문단이 6줄을 넘어가지 않게 설정하고, 소목차를 잡아 키워드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항상 정의부터 시작하여 답안 인상을 좋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자, 개념 등을 Anki 카드로 만들어 항상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Anki 어플을 모든 과목에 활용하였지만, 행정학 과목에 가장 잘 활용한 것 같습니다. 서브노트를 바탕으로 카드를 만들어 무작정 외운 덕에, 작년 2차 시험에서 울프의 비시장실패 등 생소한 개념이 나와도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두문자를 활용하셔도 좋고, 연상법을 활용하셔도 좋으니 암기를 최대한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행정학이야말로 템플릿의 활용도가 높은 과목입니다. 개인, 조직, 문화 차원 등 차원을 나눠 서술하면 키워드를 빠지지 않고 포함시킬 수 있고, 사고를 쉽게 확장시킬 수 있어 배점을 채우기가 용이합니다. 또한 답안의 체제가 잡힌 것으로 보여 채점자를 편리하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예비와 1순환을 수강하였고, 답안특강도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고시반 내에서 답안 스터디를 조직하였습니다. 답안특강을 수강하며 가독성, 키워드 강조 등 행정학 답안 방향을 배울 수 있었고, 답안 스터디를 진행하며 잘 쓴 답안을 보고 자극받기도 하고, 하나의 논점에 상이하게 접근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접근이 가장 득점에 유리할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항상 답안지에 산출하는 것을 바탕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투입과 산출의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4) 정치학

정치학 공부방법 역시 암기, 목차연습, 답안작성의 3step으로 나누어 진행하였습니다. 정치학의 핵심은 답안 방향 잡기(템플릿 갖추기)라고 생각합니다. 틀을 정해두고 암기(투입), 답안작성(산출)을 모두 진행하는 것이 효과성 측면에서 좋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 논점 문제의 경우 대표성, 반응성, 책임성으로 나누어 서술했습니다. 각 정의를 정리해 두고 설문에서 제시한 개념과 민주주의 간의 상관성을 설명하는 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암기의 경우, 정치학 과목 특성상 범위가 넓기 때문에 예비, 1순환, 3순환으로 가면서 ‘쳐내는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시험 전날 1회독이 가능하도록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논문형 글쓰기의 기본은 개념의 정의로, 모든 개념을 1~2줄 내외로 키워드를 포함하여 정리하여 보고, 최고답안이나 교수님의 논문을 참고하여 괜찮은 정의나 표현이 있으면 그대로 적용하여 암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의제 민주주의는 인민들이 대표자로 하여금 그들을 대신하여 정부의사나 정부정책 등을 결정하게 하는 제도로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학자는 총알로, 답안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여주고, 채점자님께 ‘공부했습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암기 시 서브노트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리에만 신경을 쓰고 막상 반복하여 보기에는 힘든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 해결방안으로 Anki 어플을 활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당 할애할 시간 또는 카드 수를 정해 두고 매일 보는 연습을 했는데 효과가 좋았습니다.

두 번째로 목차연습의 경우, 시간을 정해 두고(50점, 10분 등) 서술 방향, 포함 키워드, 목차 등을 수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것의 장점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범위를 볼 수 있고, 다양한 유형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비교정치/국제정치 등 챕터별로 문제를 모아 두고 하루에 몰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챕터별로 정합성이 높은 템플릿을 미리 준비하고, 이 템플릿에 맞춰 목차를 수립해 보고 예시답안과 비교했습니다. 어떤 템플릿이 더 설문의 의도에 맞는지를 분석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핵심 키워드가 들어가고, 논리적으로 짜임새가 있으면 되므로 정답이 있다는 강박에 갇힐 필요는 없습니다.

세 번째로 답안작성의 경우, 각 문장이 모두 의미를 가지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찌개 같은 글’이 중요합니다. 목차 수립 시 넣은 키워드를 모두 포함시키는 것을 유념했습니다. 항상 정의부터 시작했고, 영어병기 등 키워드 표시는 채점자에게 공부했다는 어필을 하기가 좋습니다. 3순환 시기에는 답안 스터디를 통해서 다양한 답안을 접했고, 잘 쓴/못 쓴 답안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Ⅳ. 3차 면접

2차 관문을 통과했어도, 면접이 생소하고 부담스러운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 역시 면접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2024년 입법고시 2차 시험에도 합격하여 면접을 준비하였으나, 면접을 잘 보지 못하고 2차 시험 점수가 부족하여 최종탈락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컸습니다. 그러나 특강과 스터디 등을 통해 꼼꼼하게 연습하여 5급공채 면접은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기가 여러분의 부담과 걱정을 덜어주기를 바랍니다.

1. 준비과정

1) 면접특강

저는 대학교 고시반에서 5급공채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고시반에서 2차 합격자를 취합하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면접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1회차는 전반적인 면접유형을 소개하고 기출 질문 등을 함께 보았습니다. 5급공채의 면접유형에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면접특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대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 대외 활동 등에 참여하지 않고 바로 고시에 진입한 터라 남들보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고민이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이러한 고민을 강사님께 상담했더니, 모든 고시생들이 경험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조언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강사님의 말씀처럼 경험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에 적합한 경험을 잘 골라서 적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회차 특강에서는 직접 문제유형을 보고 간단하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의 경우 작성지가 8줄에 불과하여, 자신의 경험과 느낀 점을 핵심적으로 요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서툴지만 제한 시간을 두고 직접 경험 문제의 답안을 써본 후, 강사님이 그에 대해 코멘트를 해주셨습니다. 강사님의 직접 코멘트를 듣고 고칠 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답안도 보면서 잘 쓴 답안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2) 면접 스터디

마찬가지로 고시반 내 2차 합격자분들과 조를 이뤄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실제 면접일 3주 전부터 스터디를 시작하여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3주도 충분한 기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같은 유형의 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짧은 기간에도 충분히 준비되고 숙달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터디는 3명씩 조를 이루어 진행했고, 격일로 PT면접과 공직가치면접을 하나씩 준비하였습니다. 일과 중에 보고서를 각자 작성해서 오후 7시에 모였습니다. 오후 7시에 조원들끼리는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하고 이에 대해 실제 면접처럼 질의응답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무엇보다도 스터디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일부러 계속해서 서로 말을 높이며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입법고시 면접 스터디 당시에도 면접준비 기간 동안은 말을 놓지 않았습니다. 면접 스터디 때의 분위기가 장난스러워질 수도 있고, 서로 날카로운 질문을 하기가 꺼림칙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를 할 때는 실제 면접보다 더 압박이 있는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습량 역시 과하게 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입법고시 준비 때는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탓에 하루에 PT 1개, 그룹토의 1개를 모두 진행하여 4시간이 넘도록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5급공채 면접을 준비할 때는 PT나 공직가치면접 중 하나를 택일하여 진행하였고, 시간은 하루에 2시간~2시간 30분가량이었습니다. 3~4주의 긴 시간이 주어지기도 하고, 면접은 숙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과하게 스터디 분량을 계획하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3) 모의면접

저는 ‘이음’ 면접 스터디와 대학 고시반 내 2023년 합격자분들의 도움을 받아 모의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음 면접 스터디의 경우 대학 내 합격자들이 그룹으로 멘토링 신청을 하여 멘토님께서 모의면접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실제 면접처럼 시간을 재며 멘토님께서 제 보고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시고, 저는 그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멘토님의 피드백을 들었고, 보고서 내용뿐만 아니라 표정, 어투, 어조 등 다양한 부분을 피드백해 주셨습니다.

이 이음 모의면접을 통해 실제 면접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2차 합격자끼리 진행하므로 무엇이 맞고 틀린지, 어떤 답변이 더욱 효과적인지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이음 멘토링의 경우 실제 최종합격자분들께서 멘토로서 모의면접을 진행해 주시고, 실제 면접장 분위기가 어떤지도 조언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발표할 때 빠르게 말하는 습관이 있어 조금 더 천천히, 차분하게 말하라는 피드백을 들었고, 민민갈등이 있을 때는 청취와 소통이 첫 번째라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또한 고시반 내에서 작년 합격자분들께서 진행해 주신 모의면접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때는 더욱 실제 면접장의 분위기를 체험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조를 달리하여 오전에는 PT, 오후에는 공직가치면접을 보며 실제 면접장의 대기 시간이 어떤지, 대기 시간에 어떤 자료를 보면 좋을지 등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식으로 정장을 입고 처음 보는 면접관들과 모의면접을 진행하면 비교적 편한 분위기의 면접 스터디보다 훨씬 긴장감이 더합니다. 그러한 긴장감을 먼저 체험해 보시고, 긴장했을 때 나오는 습관이나 말버릇 등을 발견하면 실제 면접장에서 훨씬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으실 겁니다.

2. 면접 유형별 준비

1)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은 PT 1문제와 상황 1문제로 구성됩니다. PT는 면접장에서 배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한 시간 내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발표한 후 질의응답하는 면접입니다. 대부분 ‘추진배경 및 현황, 문제점, 개선방안, 세부 추진계획 또는 기대효과’의 목차를 따릅니다. 입법고시 면접의 경우 이러한 목차를 따르지 않는 문제도 출제되지만, 5급공채 면접의 경우 이러한 목차로 거의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문제점과 해결방안도 각 3가지로 출제됩니다.

직무역량면접은 시간 내 자료를 읽고 요약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면접 스터디 때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여 고민이었습니다. 본 면접의 경우 모의 문제들보다 훨씬 쉽게 출제되어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기가 쉬우므로 시간 내에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긴장감은 더하니 연습 때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많이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추진배경 및 현황은 2분 내에 쓰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매칭하여 15분 내에 작성하려고 하였습니다. 세부 추진계획 또는 기대효과의 경우 5분 정도를 할애했습니다. 총 22~23분의 시간 동안 보고서를 작성하고, 1분 동안은 전체 보고서를 다시 읽어보며 빠진 내용은 없는지, 불필요하거나 어색한 내용은 없는지 점검하였습니다. 그 이후 상황 문제를 5분 정도 작성하였습니다. 이처럼 목차별로 목표 투입 시간을 세워 두고, 연습 시에 실제로 소요된 시간은 몇 분인지 기록해서,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지연되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문제점보다 개선방안 및 세부 추진계획에 더 초점을 두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점의 큰 제목은 자료에 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은 자신의 배경지식을 활용해서 써야 합니다. 예를 들면 태스크포스 결성, 추진단 선정, 모니터링 실시 등의 세부계획을 외워 두시고 적합한 개선방안이라고 생각되면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같은 제도들의 경우 저는 면접 대비 교재를 활용하여 학습하였습니다. 또한 입법고시 면접의 경우 국회 이슈에 관련된 쟁점이 출제될 수 있어, 저는 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올해의 이슈’를 요약하여 자료로 만들어 준비해 갔습니다.

발표 역시 중요합니다. 2024년의 경우 30분간 자료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40분간 이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두 분의 면접관분들과 질의를 나누는 것은 까다로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발표 시간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며 질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5분에서 최대 7분 30초까지는 발표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는 긴장감 탓에 5분 30초 정도 진행하였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이러한 보고서와 발표를 바탕으로 질문을 주고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빈출 질문인 예산 확보방안, 태스크포스를 결성하는 이유, 정책을 관할하는 주무부처 등에는 어떻게 답변할지 대비를 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면접관분들은 공통질문 리스트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다른 응시자와 제 질문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빈출 질문, 예상 질문에는 충분히 대비해 가시기 바랍니다.

2)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은 경험 문제 1문항과 상황 문제 2문항이 출제되고, 각각 8줄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직무역량면접과 다르게 자료가 없고 순수하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의존하여 서술하면 되므로 시간적 압박은 적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경험을 자세히 기술해야 하고, 필수 공직가치를 암기해야 하므로 꼼꼼하게 대비해야 하는 유형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면접에 쓸 만한 '만능경험'이 있는지, 경험에서 느낀 점과 교훈은 무엇인지 잘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경험을 정리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으로 ‘이 경험을 얼마나 많은 유형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만능경험’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조직적으로 활동한 경험의 경우 봉사, 책임감, 헌신 등에 여러모로 써먹을 데가 많으니,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경험보다도 많은 사람이 함께 협력해 본 경험을 잘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3. 면접 당일

1) 면접준비

정부과천청사가 있는 과천에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일찍 일어나 면접준비를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는 복장은 정장으로 입었고, 구두 역시 착용하였습니다. 메이크업이나 헤어의 경우는 따로 샵에 방문하지 않았고, 단정해 보이도록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잡티만 커버했습니다. 복장이나 용모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면접이기도 하고, 면접관들께서 용모에 영향 받지 않도록 반복하여 교육한다고 하니 용모에 너무 신경을 쓰시기보다 마인드컨트롤이나 준비물 정리에 더욱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도시락은 간단하게 김밥과 간식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대기 시간에 볼 자료로는 그동안 면접 스터디에서 받아온 피드백을 정리해 갔고, 세부 추진계획 예시 등을 보면서 써먹을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정리했습니다. 자신의 조 순번에 따라 긴 대기 시간을 가지실 수도 있으니, 최대한 면접 관련 자료를 많이 가져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른 준비물로는 시간을 잴 스톱워치, 대기 시간에 복기를 할 수 있는 필기구, 신분증 등이 있습니다. 저는 담요와 핫팩, 물도 챙겨가 컨디션을 관리하려고 했습니다.

2) 오전 직무역량면접

저는 오전에 직무역량면접을 실시하였습니다. 1번, 4번의 경우 생각보다 오전 대기 시간이 길지 않고 곧바로 면접에 들어가게 되어, 준비해 온 자료를 모두 꼼꼼히 검토하지는 못했습니다. 출발 전 아침에 알림 톡으로 자신의 조 순번이 공지되니, 그에 맞춰 챙겨갈 자료량을 조절하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먼저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따로 마련된 대기실에 들어가 문제를 작성하고, 버스를 타고 면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면접장에서도 잠깐 대기한 후, 벨이 울리면 면접실 내로 입장하여 면접을 진행합니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난 이후에도 대기 시간이 꽤 길어서, 충분히 예상 질문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PT면접은 현행 외국인 유학생 관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서 출제되었습니다. 문제점과 개선방안 모두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서술하였습니다. 스터디보다 훨씬 쉽게 출제되므로 보고서 작성은 21~22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면접장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관리하는 주무부처가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태스크포스를 결성한다면 관련 부처는 어디일지, 해결에 필요한 자료는 무엇이고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등을 질문 받았습니다. 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실제로 제 보고서를 읽고 질문하시기보다 공통 질문 리스트를 많이 참고하시며 질문하셨습니다.

3) 휴식시간

점심시간에는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오후에 있을 공직가치면접을 대비하였습니다. 우선 공직가치 9가지와 공무원 행동강령, 공직윤리, 핵심 행정가치 자료를 계속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오래 주어지므로, 스트레칭과 간식 먹기 등으로 마인드컨트롤을 충분히 하였습니다. 이때에도 시험장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흡연을 할 수 없는 것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오전 면접에서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생각해 보고, 오후 면접에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4) 오후 공직가치면접

오후 공직가치면접의 경우 마찬가지로 보고서 작성 이후 면접장에 들어가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번 경험 문제의 경우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를 한 조직원을 목격하고 대처한 경험을 물어보셨습니다. 2번, 3번 상황문제의 경우 사무관의 입장에서 대처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1번 문제의 경우 기숙사 생활위원으로 활동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실원에게 경고한 경험을 작성하였습니다. 사실 이것과는 사실관계가 조금 다른 경험이었지만, 문제에 적합한 경험을 기술하기 위하여 즉석에서 일정 부분 각색하였습니다. 면접에서 바라는 정확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가 쉽지 않으므로, 만능경험을 활용하여도 좋고 질의응답에 자신이 있다면 일정량 각색하거나 끼워 맞추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대기 시간에는 각색한 부분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하여 면접관분들께서 하실 만한 예상 질문을 계속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그 상황을 저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디테일을 계속 떠올리며 경험을 구성하였습니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20분 이상의 긴 대기 시간이 주어지므로, 경험 문제의 경우 특히 예상 질문을 떠올려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황 문제의 경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고려되도록 기술하였습니다. 사실 딜레마 상황이므로 어느 방법을 써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설득력이 있게만 논리를 구성하여 대처방안을 서술하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면접관분들의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고, 답변 후에 또다시 반박 질문이나 꼬리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으나 면접관님의 의견을 존중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고려하겠다고 재답변하면 다들 동의하셨습니다.

모든 면접이 끝난 후에는 소지품을 챙기고, 5급공채 시험 및 면접에 대한 설문조사를 끝으로 면접이 끝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과천청사역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저는 갈아 신을 운동화를 챙겨가 가까운 대공원에 들러 면접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습니다. 사실 면접이 장장 8개월에 걸친 5급공채의 최종 관문이자 마무리이므로, 면접까지 마치신 분들은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고 최종 합격자 발표일까지 휴식을 취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면접은 떨리고 긴장되는 일입니다. 특히 저는 입법고시 면접에서 시간 내 보고서를 모두 작성하지 못했고, 긴장감에 면접을 망친 경험이 있어서 더욱 부담감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면접관으로 들어가셨던 교수님께서 해주신 조언이, ‘인상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동일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므로 눈에 확 띄는 면접자가 존재하기 어려우며, 공직가치면접의 경우에도 아주 이상하게 작성하거나 잘못된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모두 보통으로 평가한다고 하셨습니다. 모두 긴장해서 말을 제대로 못하고, 물은 바 질문에도 엉뚱한 답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완화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면접관님과 편하게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시고, 차분하게 면접에 참여하시면 좋은 인상을 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긴 시간 1차 시험, 2차 시험의 높은 벽을 넘으신 여러분은 3차 면접은 가볍게 정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계십니다.

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지금은 운이 좋아 합격하여 이렇게 수기를 전해드리고 있지만,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저는 여러분과 같은 고시생이었습니다.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계속해서 확인받아야 하는 고시생 생활이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외로움에 괴로워하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매일 같은 일상을 살려고 노력하고, 약점을 파고들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성적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이 잘 되지 않고, 의지력이 흐려질 때면 왜 고시에 진입하셨는지 그 계기를 되뇌어 보고 정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또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동료를 많이 사귀는 것을 추천합니다. 같은 고충을 나눌 수 있고, 공부 관련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상대는 같은 고시생뿐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도 내향적인 성향이라 처음에는 고시반 내에서 지인을 만들지 않고 혼자 공부하기를 택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외로워지고 고립되었습니다. 문제풀이, 목차작성, 답안작성 등 다양한 스터디를 경험해 보시고 맞는 스터디를 유지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노력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신을 믿고 최종 관문까지 정진하셔서 바라던 합격을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