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최종합격 【N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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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5급공채 일반행정 전국직 합격자입니다. 길었던 수험생활이 다행히 합격으로 마무리되고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 수기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7년 군대를 전역한 직후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졸업학점을 채우기 위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학교 강의를 수강한 2년 반의 시간을 제외하고, 5년의 시간을 행정고시에 매진하였습니다.

 

합격자의 수기는 주로 처음 행정고시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읽어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수생의 입장에서 제가 작성한 내용이, 어쩌면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려는 여러분께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합격수기를 통해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은 것은 오랜 기간 2차 시험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며 조금이라도 실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것들을 더 신경 썼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단기간에 수험생활을 마친 다른 분들의 수기와는 다소 차별성이 있는, 그러한 내용을 이번 수기에 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시기별 공부방법

 

1. 진입 이전(~ 2017)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진입 이전에 했던 가장 큰 고민은 내가 PSAT을 통과할 실력이 되는가였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과거의 기출문제를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풀어보며, 행시의 진입여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1차 합격선을 통과한 경우도 있었지만, 시험이 어려운 연도에는 컷에 비해 3~4문제 정도 부족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 과목에 비해 자료해석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자료해석은 점수를 올리기 쉽기 때문에 이 정도면 안정적으로 1차를 통과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아 행정고시를 공부하기로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2차 공부로는 저의 전공인 경제학(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다시 한 번 복습하였습니다. 군대를 가기 전에는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아,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개념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경제원론부터 다시 복습하며, 경제학 진도를 따라가기 위한 어느 정도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2. 초기(20171학기 ~ 20192학기)

 

전역 이후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하게 되면서, 예비순환 혹은 1순환부터 차근차근 학원 진도에 따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인강으로 강의를 수강했으나, 실강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져 학원에 직접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2차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이해하거나 외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강의에서 배우게 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새롭고 낯선 지식입니다. 아침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박도원 선생님의 행정법 암기장을 어떻게든 외우기 위해 끙끙대며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모의고사에서는 한 줄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해, 해설과 다른 수험생의 최고답안을 보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쓸 수 있는 것인지, 내가 언젠가 이러한 답안지를 작성하게 될 수 있기는 한 것인지 불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러 번의 순환강의를 거치게 되며, 조금씩은 발전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위안과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때 2018년도부터 매년 2차 시험을 치르면서, 조금씩 성적이 향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해에는 3순환 모의고사를 반절도 작성하기도 어려워했고, 결국 실전에서 과락이 나온 과목을 보면서 시험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이어나가면서, 점차 모의고사 작성에 익숙해지고 몇 과목은 드물게 최고답안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해부터 실제 성적도 점차 합격권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내년에는 합격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3. 중기(20201학기 ~ 20221학기)

 

개인적으로, 많은 후회가 되는 시기입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로 인해 일상생활이 180도 바뀌었고, 이동자제로 인해 자취방에 하루 종일 머무는 나날이 많았습니다. 이때 강한 의지로 공부를 지속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는 그만큼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의 공부방법은 여러분께는 오히려 좋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자 그대로, ‘기존에 아는 것을 다시 확인만 하는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실력향상을 목표로 매진하여야 하는데, 본인이 합격권 레벨에 아슬아슬하게 들어왔다고 생각되자마자 이때부터 이건 내가 아는 내용이다.’라고 생각하며 넘기는 안 좋은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른바 신림동 도사라고 불리는 많은 장수생들이 흔히 빠지게 되는, 좋지 못한 공부습관입니다. 단순한 확인 차원에 그치는 공부만 해서는, 실력이 답보 수준을 면치 못하는 법입니다.

 

또한, 이 시기부턴 점차 친구와 주변인들이 합격을 하거나, 혹은 다른 진로를 정해 사회에 나아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드물어지고, 연락의 빈도도 매우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원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저에겐 별다른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가끔씩 조바심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첨언하자면, 바로 여러분들의 행시 진입 시기에 관한 것입니다. 본인이 정말로 3년 이내의 단기합격을 자신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좋다는 확신이 없다면, 어린 나이에 행시를 시작하는 것은 이 시기부터는 여러분께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행시 이외의 플랜B를 고려할 때 학사 일정이 꼬이기 때문입니다. 1년의 유예가 가능한 행시와는 달리, 금융공기업이나 로스쿨 등 다른 진로로의 플랜B를 실행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4. 후기(20222학기 ~ 20241학기)

 

2022년도 2차 시험에서 0.2점의 소수탈을 경험하며, ‘이대로 있다간 정말 안 되겠다!’는 강력한 위기감이 생겼습니다. 이전까지 해오던 방식을 모두 재검토하고,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이제 졸업요건을 채우게 되면서, 학사일정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행정고시에 온전히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때부터 다른 강의도 들어보고, 국제경제학 등 추가적인 강의를 수강하고, 관련도서를 별도로 찾아서 읽어보는 등 일정에 여유가 생기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2023년의 경우 원래는 자신 있는 과목이었던 정치학이 응시자 평균 미만이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며 또 다시 2차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다행히 올해 좋은 성적으로 최종합격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1차 과목

 

1. 헌법

 

헌법은 60점의 기준으로 합불이 결정되는 절대평가 과목입니다. 헌법 강의는 2017년 초에 김유향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한 것이 유일했습니다. 이후에는 매년 PSAT 시기가 다가올 때, 당시의 헌법 교재를 다시 한번 읽어보며 주요 사항을 암기하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교재가 오래전의 것이라서, 최신판례 및 헌법재판소 주요 판례 자료와 김유향 선생님의 헌법 모의고사를 추가로 봤습니다. 이러한 준비를 거친 뒤 1차 시험 직전 날, 작년과 재작년에 기출된 헌법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점수를 매기는 것이 저의 일반적인 루틴이었습니다.

 

2. 언어논리

 

흔히 수험가에서, 언어논리는 배경지식과 독서경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합니다. PSAT 기출을 풀어본 후, 본인의 언어논리 실력을 알아보고 학원 강의 수강여부를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능 비문학 실력과도 직결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언어논리의 성적이 좋다면, 리트나 NCS 등 다른 진로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합니다. 본인만의 풀이법이 있고, 점수가 잘 나온다면 타인의 이야기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분들이 언어논리를 어떤 방식으로 푸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모든 지문을 독해한 후 풀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른바 통독이라고 불리는 방식에 해당할 것입니다. 가장 정석적인 풀이법에 해당되는 만큼, 정답률과 안정성은 모두 매우 높습니다. 관련해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수능이나 PSAT 지문과 같이 '구조적으로 잘 써진' 글들은 글의 흐름을 타기가 매우 쉽습니다. 특히 지문의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을 정독하며 완벽히 이해하고 나면, 이후의 본론과 결론에 해당되는 부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 가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언어논리와 관련해 수강해 본 유일한 강의는 논리문제 풀이법에 관한 특강이었습니다. ‘반드시 참인 것은?’ 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논리학 기호들이 동원되는 강의였는데, 강의를 듣다보니 이거 난 시험장에서 안 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강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해당 부분도 그냥 이전에 해오던 대로 시험장에서 독해로 풀었습니다.

 

3. 자료해석

 

이전 선배들도 저에게 같은 조언을 해 주었고, 저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PSAT 3과목 중 자료해석이 가장 올리기 쉽고, 강의를 통한 확실한 실력향상이 가능한 과목입니다.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강의만 수강했고, 이것만으로도 최소 10점 이상의 성적향상이 가능했습니다.

 

이런 성적향상이 가능했던 이유로는, 자료해석 문제의 접근방법이 달라진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무식하게 모든 문제를 다 계산해서 풀려고 했다면, 시험 유형에 익숙해지면서 딱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수준까지만 계산, 혹은 암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PSAT 준비기간에 비타민을 꾸준히 풀면서 계산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2주 동안 하루에 4~5세트씩 시간을 재가며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이 가능한지 점검하였습니다.

 

4. 상황판단

 

PSAT의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우스갯소리로 상황판단에서 말하는 상황판단이 문제를 풀 것인가, 넘길 것인가를 얼마나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고 합니다. 그만큼 문제별로 푸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본인이 풀 수 있을 문제 같아보여도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 같으면 미련을 가지지 않고 과감하게 넘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전과는 달리, 언어논리와 같은 일치부합형 문제가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판단에서 등장하는 유형들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당히 다양합니다. 이러한 유형들을 구체적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별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상황판단의 점수를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도의 강의를 수강한 적은 없어 추가적인 팁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2차 과목

1. 경제학

 

경제학은 2차 과목 중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입니다. 재경직과 달리 일반행정직은 경제 과목이 단 하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불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학의 최고 점수는 다른 과목에 비해 월등히 높고, 그만큼 응시자 간의 점수 편차도 심합니다. 부족한 경제학 점수로 2차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을 제외한 다른 모든 과목에서 합격자 평균을 월등히 상회해야 합니다. 후자를 시도할 바에는, 경제학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경제학은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준비했으며, 지난 10년간의 기출문제, 연습책, 그리고 3순환의 모의고사와 정선문제를 열심히 풀었습니다. 이 중 특히 중요한 것은 2순환부터 진행되는 연습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시와 거시의 경제학 개념을 잘 숙지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연습책만 제대로 마스터해도 경제학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년차에는 경제학을 잘 풀지 못해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다른 과목은 이미 합격자 평균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었다는 점에서, 경제학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특히 2022년도의 옥수수 문제를 거의 손도 대지 못하고 제출하면서, 그 해 겨울 경제학 성적을 어떻게든 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저는 연습책의 모든 것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겨울방학 내내 연습책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히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아닌 실제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다 풀어보았습니다. 연습책의 문제는 너무 방대하고 유형이 다양해, 오랜 기간 공부하여도 어려운 문제들이 많습니다. 또한 연습책은 저난도와 고난도가 적절히 섞여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방학동안 크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문제풀이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고난도 문제만 풀다보면, 머리가 아파서 집중을 끝까지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듬해부터 경제학 성적이 합격자 평균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올랐다는 점에서, 당시의 노력은 실력향상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해 저의 경제학 성적은 96점으로, 일반행정직 응시자 중 최고득점을 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별도로 금융감독원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한 화폐금융론이 의외로 행시 경제학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화폐금융론 입장에서는 기초지식 수준입니다만, 2023년도 4문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고, 2024년도 4문은 채권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에서도 등장해 왔던 개념들이지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여겨져 많은 학생들이 대충 넘겼던 부분입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시험 직후 이표채가 뭐야?’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 문제를 시험장에서 보면서, ‘화폐금융론 공부 안 했으면 올해도 큰일 났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어쩌면 화폐금융론의 개념이 일정부분 적용된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출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처음 행정고시를 공부할 때 저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 과목이었습니다. 암기력이 나빠 암기장의 내용을 잘 외우지 못했고, 답안작성 방식도 다른 과목에 비해 가장 형식적이고 이질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초반 1년 동안은 제대로 모의고사 답안지를 작성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공부를 반복하면서 가장 완만하고 꾸준하게 실력이 향상하는 것이 느껴지는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모의고사에 성실히 참여하고,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못 썼던 문제를 다시 써보고, 내용을 까먹으면 그 이상으로 다시 외우면 그만이라는 각오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후 대략 3~4년차부턴, 3순환을 기준으로 모의고사 최고답안을 가장 많이 제출한 과목이 되었습니다.

 

행정법 공부의 핵심은, 정확한 쟁점파악과 많은 판례를 숙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쟁점의 경우, 주어진 제시문의 어디에 문제의 소재가 있으며 이러한 쟁점을 검토해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의 실익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확실히 핵심을 짚어내고 시작해야 전체 답안의 구조와 인상이 좋아집니다.

 

또한 판례에 대한 정확한 암기가 필요합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판례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가 답안지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아예 해당되는 판례를 모르는 사람과, 판례의 키워드만 대충 알고 있는 사람, 판례문구와 구체적 논리와 맥락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의 답안지는 채점자에게 천차만별의 인상을 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행정법의 경우에는 강사님을 변경하고 싶을 때는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3순환을 준비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공부를 해보기 위해 경제학을 제외한 과목의 강사님들을 바꿔보고자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이전까지 들어왔던 박도원 선생님의 익숙한 수업 대신 또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는데, 오히려 무언가 조금씩 다른 법적 논리를 보면서 없던 혼란이 생겨나고 의문점만 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법학자의 길을 가기 위해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행정법은 강사님을 바꾸는 것에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좋은 답안지를 작성하기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을 뿐만 아니라 관련 사례는 너무 방대하고, 뭘 어떻게 외워야 하는지도 막막해 본인의 실력을 확실히 점검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되었던 것은, 행정학도 논문 과목이라는 점에 착안해 각종 행정이론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려 했던 것입니다. 행정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각종 이론들은 미국의 20세기 역사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에서도 이론의 배경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사회현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수록,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심화되고 서술의 깊이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은 주로 박경효 교수님의 강의와 재미있는 행정학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특히, 기출문제를 교수님께서 직접 분석해주시는 2순환의 효용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직접 문제를 분석하시고 어떻게 목차를 세워야할지, 어떤 내용으로 채워 넣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셨는데, 이때의 필기가 이후 행정학을 준비하면서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행정학의 경우 답안특강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수험생이 행정학 답안지를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강사님께서 직접 저의 답안지를 첨삭해 주시고 보완점을 말해 주시는 특강이 도움 되었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정확한 시험 범위를 확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방대한 양과,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과거와 현재의 각종 정치이론, 매해 뉴스에 나오는 국내외의 모든 이슈가 새롭게 공부해야 할 것들입니다. 다른 수험생들이 정치학을 어떻게 공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세세한 이론까지 전부 다 외우겠다는 접근법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오히려 답안작성에 해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치학의 경우, 저는 정원준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많은 소통이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정원준 선생님 강의의 최대 장점은, 무엇이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수업에서 주제로 다루어달라고 선생님께 직접 요구할 수도 있고, 이와 관련된 좋은 학술논문 또한 받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학에서 논문을 읽은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학생들은 많은데, 시험에 활용 가능할 정도로 좋은 논문을 선별하는 것은 수험생 입장에서 매우 어렵습니다. 잘 정리된 요약서보단, 이러한 논문을 제대로 읽어보는 것이 저는 답안지를 작성하는 데에 훨씬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치학은 역사적 배경지식과 떼어놓을 수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아는 것을 넘어서 역사에 대한 거시적 이해, 그리고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서양사학과의 에릭 홉스봄의혁명의 시대3부작에 관한 전공 강의가 개인적으로 매우 유용했습니다. 여러 요약서에서는 홉스봄이 제시한 이중혁명의 개념만이 간단히 언급되지만, 그의 19세기 이후 세계사 전반에 대한 통찰은 정치학의 여러 분야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직접 책을 읽어보기에는 내용이 어렵고 양도 많은데다 번역도 좋지 않기 때문에, 교수님의 강의나 가이드가 꼭 필요할 것입니다.

 

. 3차 면접

 

1. 면접 개요

 

2차 시험을 합격한 이후, 여러분들은 3차 시험으로 면접을 준비하게 됩니다. 2024년도 기준, 면접은 크게 직무역량과 인성·상황의 2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년 전까지는 집단심화토의면접이 추가로 진행되어서 지금보다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고 하는데, 올해 해당 면접을 다시 실시하려다가 6월경에 철회되었습니다. 해당 면접이 앞으로 다시 부활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면접장에서 하나의 조는 6인으로 구성됩니다. 여러분이 어떤 조의 몇 번에 배정되는지는 면접날 오전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됩니다. 이후 6인을 다시 3명씩 나누어 1, 2, 3번 면접자는 오전에 직무역량면접, 오후에 인성·상황면접을 보게 되고, 4, 5, 6번 면접자는 오전에 인성·상황면접을 보고 오후에 직무역량면접을 보게 됩니다. 번호 순서대로 면접이 진행되며, 면접이 끝난 순서대로 따로 귀가하기 때문에 3번과 6번 면접자는 가장 마지막으로 면접장에서 나오게 됩니다.

 

면접결과는 우수 / 보통 / 미흡의 총 3가지 결과로 나옵니다. 이 중 우수2차 성적과 관계없이 합격이며, ‘보통2차 성적에 따라 순차적 합격, 마지막으로 미흡2차 성적과 무관하게 불합격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보통을 받으며, ‘미흡은 매우 드물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최종합격 발표 이전까지 본인의 2차 성적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우수를 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면접의 난이도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면접에 비해 매우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면접에서 사용하는 개조식 서술과 보고서 작성 양식 등 별도로 준비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흡으로 떨어진 수험생이 거의 없다고 해서 절대 마음 놓고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2. 면접 구성: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인성면접

 

1)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은, PT면접과 상황면접으로 구성됩니다. 우선 대기실에서 과제작성실로 이동해 30분 동안 면접 자료를 작성한 후, 별도의 면접실로 이동해 40분 동안 PT보고서 개인발표와 상황면접에 대한 질의응답이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해당 면접은, 개요 부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본인의 면접 번호에 따라 오전에 할 수도, 오후에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PT면접은 과제작성실에서 약 5p 내외의 자료를 읽고 한 면의 보고서로 정리하게 됩니다. 해당 보고서는 면접실에도 본인이 들고 들어가게 되며, 면접관께는 동일한 내용의 복사본이 주어지게 됩니다. 보고서의 형식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며, 이러한 형식에 맞춘 개조식 작성법을 연습하시면 됩니다.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PT면접에 비해 배부되는 자료의 양이 많고, 작성하는 보고서의 형식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PT발표에서는 주로 특정 주제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 문제점에 대응하는 개선방안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추진체계를 발표하게 됩니다. 최대 약 8분 동안 본인이 작성한 보고서에 대한 발표를 마치고 난 이후, 면접관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게 됩니다. 면접관께서 주로 확인하시는 부분은, 주어진 자료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와 작성한 개선방안 및 추진체계의 구체성 및 현실화 가능성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선방안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되는가?’, ‘예산과 인력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소관부처와 유관부처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이 주로 나오며,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스터디 등을 통해 대비해주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상황면접은 10줄 내외의 제시문을 읽고, 12줄의 대응방안을 작성하게 됩니다. PT발표 때와는 달리 본인이 작성한 글을 면접실에서 볼 수 없고, 별도의 발표가 없이 바로 질의응답이 진행됩니다. 실제 업무 시 발생하는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능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2024년도 일반행정직(전국)의 경우, PT발표 주제로는 온라인 암표상에 대한 문제점과 대응방안’, 그리고 경험·상황면접의 주제로는 생성형 AI와 저작권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면접관의 주요 질문으로는, ‘왜 온라인 암표상 문제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AI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한가?’ 등이 있었습니다.

 

2) 공직가치·인성면접

 

공직가치·인성면접은 1개의 개인 경험 문제와 2개의 경험·상황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직무역량면접과 마찬가지로 과제작성실에서 30분 동안 면접자료를 작성하고, 개별 면접실로 이동해 40분 동안 면접관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게 됩니다. 자신이 작성한 자료를 직접 들고 갈 수 있는 것은 전술한 PT면접이 유일하기 때문에, 이 면접에는 그냥 몸만 들어가게 됩니다.

 

1번 문제에 해당하는 경험면접은, 질문에 관련해 본인의 어떤 경험이 있는지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다른 기업체와 같은 경우 자기소개서에서 지원자의 경험에 대해 묻는 내용이 자주 나오는데, 이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로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30분 만에 작성을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난감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활용이 가능한 주요 경험을 2~3개 정도 미리 준비해두고, 질문에 맞춰서 적절한 경험을 서술하는 식으로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주로 학교 내외에서 했었던 활동이나, 남성분은 군대 경험을 많이 적어주시는 편입니다. 블라인드면접이 아니기 때문에 군대 경험을 써 주셔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이 밖에 만능 경험으로 활용 가능한 것으로는 동아리의 장이나 학생회 활동이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질문에 부합하는 적절한 경험사례를 서술해 주셨다면, 이후 면접관과의 질의응답은 단순한 확인절차에 불과합니다. 주로 지원자가 없는 경험을 만들어내어 소설을 쓰지 않았는지 검증이 이루어지게 되며, 진짜 본인의 경험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문제없이 대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면접준비 과정에서 본인이 활용하고 싶은 경험이 잘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약간의 준비 정도는 해 주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한 학기 동안 조별 과제로 공동논문을 썼던 경험을 준비하면서, 당시 썼던 논문의 주제가 기억나지 않아서 이전의 자료를 다시 검색한 적이 있었습니다.

 

2, 3번 문제는 상황면접입니다. 직무역량면접에서 봤던 상황면접과 형식면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저도 왜 이걸 오전, 오후 따로 나눠서 또 물어보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공직가치·인성면접에서 주어지는 상황이 보다 사회적 딜레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을 추진하며 다양한 반대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면접관의 꼬리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대답을 하면서, 본인이 어떤 공직가치에 따라서 그러한 판단을 하게 된 것인지를 면접관께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로 행정학에서 등장하는 공직가치의 두문자를 외워서 활용합니다. 국가관/공직관/윤리관에 해당하는 애민다(애국심/민주성/다양성), 책투공(책임성/투명성/공정성), 청도공(청렴성/도덕성/공익성)’을 여러 차례 머릿속에서 되뇌며 적절히 활용해주시면 됩니다. 이 밖에 행정학에 등장하는 기타 여러 가치들을 활용해 주셔도 좋습니다.

 

2024년도 일반행정직 경험면접 기출는 정보공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출제되었고, 상황면접으로는 보호출산제(불가피한 경우 의료기간에서 가명으로 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문화 교원 의무 채용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접장에서 군대 이야기는 하고 싶진 않았지만, 행정병으로 근무하며 너무나도 적합한 경험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군대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 면접관께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으셨고, 오히려 회사생활과 같았던 당시의 경험에 흥미로워 하신 것 같습니다. 상황면접의 경우, 반대집단에 대한 설득방안과 언론에 대한 대응방법 또한 물어보셨습니다.

 

3. 준비과정: 면접 스터디 및 기타

 

면접준비는 주로 별도로 구성한 면접 스터디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면접 스터디는 2차 합격자 발표 직후 주로 학교 커뮤니티, 고시반, 행시사랑 카페 등을 통해 구하실 수 있습니다. 2차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그날 바로 스터디를 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터디 인원은 대개 면접 조와 마찬가지로 6명으로 구성되며, 이중 과거 면접 경험이 있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면 초반 진행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매우 선호되는 편입니다.

 

합격자 발표 다음날 대학동에서 면접 설명회가 개최되며, 이 밖에도 유예생들을 중심으로 합격자들의 면접준비를 도와주는 이음등의 여러 멘토링 프로그램들이 진행됩니다. 도움이 되는 자료와 조언들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이용을 추천합니다. 이 밖에도 학원 강의가 개설되기도 하고, 마감도 빨리 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나 제 주변에 학원을 수강한 수험생이 없어서 추천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남들과 달리 진짜 면접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스터디의 경우, 평일 저녁에 만나 약 3시간 동안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스터디 교재는 학원 면접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초반 스터디 진행은, 공직가치·인성면접은 스터디 시작 이전 직접 작성해서 온 다음, 다 같이 모여 시간을 재며 직무역량면접을 작성하고 모의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의 경우, 경험면접에서 본인이 작성할 경험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작성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스터디를 진행하며 직무역량면접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본인이 작성할 경험이 정리된 이후에는 공직가치·인성면접을 스터디에서 함께 작성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3번의 멘토링, 2회의 교류 스터디가 별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멘토링의 경우 이음멘토링에 더해, 학교 내에서 진행된 별도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멘토링은 각각 30분씩 멘토와 일대일 면접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험생끼리 진행하는 모의면접에 비해 보다 실전에 가까운 질문을 해 주시고,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교류 스터디는, 다른 스터디 그룹과 서로 인원을 바꾸며 새로운 사람들과 모의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같은 사람들끼리만 스터디를 진행하게 될 경우,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고 스터디의 효용이 떨어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른 그룹의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4개의 그룹이 교류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이 중 면탈자끼리 모였던 스터디 그룹의 구성원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작년에 면접에서 탈락한 사람들끼리 따로 모여, 그해 겨울부터 계속해서 같이 공부하며 올해 시험을 준비했다고 하셨는데, 1년간 엄청 많은 준비를 하셨다는 것이 제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분들께서 작성한 답안지에 큰 충격을 받고, 저는 여태까지 해왔던 경험상황면접의 답안지 작성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치기까지 했습니다.

 

2024년도의 면접준비 기간(2차 합격발표 ~ 3차 시험 당일)은 총 3주였습니다. 시험일정 발표 이후 면접 진행방식이 바뀌어 집단심화토의면접이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았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었지만, 후반에는 참여도가 낮아지며 스터디의 동력이 상실된 측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내년 시험일정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집단심화토의면접이 다시 부활하지 않는다면 면접준비 기간은 지금보다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스터디에서는 이에 맞추어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면접 당일: 기타 팁

 

면접은 과천에 소재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진행됩니다. 고시촌을 기준으로 관악산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데, 대중교통만으로 가기에는 교통편이 좋지 않습니다. 셔틀이 운행되지만, 정부과천청사역까지는 본인이 직접 가야 합니다. 면접이 오전 일찍부터 진행되므로, 택시 등 교통수단을 미리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과천에 미리 숙소를 예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 특이한 점으로, 면접이 진행되면서 음식과 물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면접 중간 약 2시간 동안의 점심시간에 본인이 드실 도시락을 직접 챙겨 오셔야 합니다. 면접 대기실에 물이나 음료수도 별도로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장기간 수험생활을 지속하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커지는 때가 적어도 한 번은 다가올 것입니다. 오랜 기간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고, 공부가 아예 손에 잡히지 않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다그치기만 하기 보단,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때 조금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막함을 느낄 때마다 끊임없이 되뇌었던, ‘지난달의 나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졌어!’라는 생각이 오랜 기간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