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4년도 5급 일반행정직 합격생입니다. 처음 진입할 때 상담을 받으면서 합격수기를 포함하여 수험에 유용한 정보들을 얻었으나,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야 해소되는 지점들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수험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Ⅱ. 5급공채 시험에 대한 개괄적 안내(일반행정직 기준)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서 모든 공고, 기출문제와 정답, 답안지 양식 등의 공식 자료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응시지원, 성적 확인, 결과 발표 등이 이루어지므로 진입하실 때 가장 중요한 참고사이트가 됩니다. 특히 매년 1월 초순에 해당 사이트에 공고되는 시험계획에는 그 해의 직렬별 모집인원, 시험의 일정이 안내되므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전혀 정보가 없는 진입자들을 위해 공고문의 일반적인 사항을 수험생이 경험하는 시간순서대로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풀어 써보겠습니다.
1. 지원자격
먼저 5급공채에 응시지원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1월 초순에 공고되는 원서접수 기간 내에 온라인으로 접수하셔야 합니다. 이때 자신이 지원하는 직렬(행정직의 경우에는 일반행정직, 재경직 등의 구분을 의미합니다)이 확정되어 있어야 하며, 1차 및 2차 시험을 응시하고자 하는 지역을 이때 결정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증명사진 파일이 필요합니다.
지원자격도 별도로 있습니다. 일반행정직 기준으로 크게 1) 공인영어시험 점수와 2)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필요합니다. 원서접수 기간 내에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시지는 않아도 되지만, 반드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최종기한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두 요건 모두 준비되신 경우에는 원서접수 기간이 아니더라도 미리 사이트 내에서 사전등록을 해두면, 타 사기업 등에서 요구하는 기간보다 길게(5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속적으로 인정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사전등록 시 국회에서 진행되고 과목이 겹쳐 많이 병행하곤 하는 입법고시나 7급공채도 연동될 경우가 있으므로 유용합니다.
공인영어시험은 저 같은 경우 토익을 준비했습니다. 일반행정직의 경우 700점 이상이면 인정되므로 각자의 익숙도에 따라 준비하시면 됩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시험 일정이 토익만큼 자주 있지 않으며, 2급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영어보다는 장기적인 기간을 두고 준비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입 때 잘 맞았던 강사님(EBS 최태성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활용하여 1~2개월 정도 주중 하루 2시간 정도씩 할애하였습니다.
이외에 가산점이 부여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역인재, 장애인 등에 해당하는 경우가 예시됩니다. 이는 특별히 증명을 까다롭게 요하는 것이 아니므로 원서접수 기간 중 사이트 안내에 따라 진행하시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원서접수 시 저소득 등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1만원 내외의 접수비가 발생합니다.
참고로 원서접수의 순서는 수험번호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수험번호는 경험상 랜덤으로 부여되며, 일반행정직(전국직)은 관행상 앞 번호인 경우 2차 시험 때 성균관대 내 (그나마) 낮은 건물에 배정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1차 시험
1차 시험은 크게 상대평가인 PSAT과 절대평가인 헌법으로 구분됩니다. 이중 PSAT이 3과목으로 다시 나뉘므로, 1차 시험 날에는 총 4과목을 하루에 모두 치르게 됩니다. 시험 당일의 과목별 일정과 자신의 응시장소는 1차 시험일 기준 1주일 정도 전에 사이트에 공고됩니다.
1) 시험 당일의 일정
관행상 오전 1교시에 헌법과 언어논리를 보고 자율적인 점심시간을 가진 후, 오후 2교시에 자료해석을 보고, 오후 3교시에 상황판단을 봅니다. 1교시는 헌법(25분)과 언어논리(90분)를 함께 보게 되므로 115분 동안 진행됩니다. 2교시(자료해석)와 3교시(상황판단)는 각각 90분으로 동일합니다. 모든 1차 과목의 시험지는 B4 크기와 유사하나, 미세하게 다릅니다.
2024년 1차 시험을 기준으로 오전 9시 20분까지 입실하여야 하며, 1교시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합니다. 오전 9시 20분부터 10시까지는 시험 관련 안내가 진행되나, 감독관별로 안내의 구체성이 다르고, 성인 시험임이 고려되었는지 수능과 같이 관리가 빡빡하지는 않습니다. 최소 9시 30분경부터는 모든 자료 등 짐을 고사장 앞뒤에 내어야 하고, 특히 수험자료를 이때 보는 것은 부정행위에 해당합니다. 다만 늦은 입실(9시 20분 이후)도 허용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1교시가 진행된 이후에 점심시간은 90분 정도 주어지고, 시험시간 연장하는 경우(장애인 편의제공 등)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모든 시험이 종료되면 오후 5시 30분입니다.
점심은 도시락을 챙겨가서 고사장 내에서 드실 수도 있고(참고로 시험 장소는 중고등학교를 빌려서 활용합니다.), 학교 밖으로 나가 주변의 식당에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
1차 시험의 가채점을 위한 정식 답안은 연장시간 종료까지 고려한 시간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제공되며, 이 정식 답안의 업로드 시간은 1차 시험지의 맨 앞에 적혀있습니다. 여기에는 사전성적확인 기간도 안내되어 있습니다. 1차 시험은 OMR용지에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하여 제출하는 방식이므로 OMR 표기 시 실수가 있었는지 여부를 사전성적확인 때에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차 시험지는 각자 집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1교시에는 봉투가 제공됩니다. 헌법과 언어논리를 1교시에 함께 보지만, 1교시가 시작하고 25분간은 헌법 시험지만을 열람할 수 있으므로 언어논리 시험지를 제공된 봉투에 넣어놓은 뒤, 25분 경과되었다는 알림종이 치면 미리 배부된 언어논리 시험지를 직접 꺼내어 그때부터 90분간 언어논리를 풀 수 있습니다. 그 전에 꺼내게 되면 부정행위에 해당합니다.
추가적으로 2024년도 기준으로, 코로나가 끝났음에도 시험지가 가형/나형 등으로 나뉘지 않고(나누는 경우 동일한 문제를 판형별로 순서만 달리 하여 제공합니다.) 모든 응시인원이 동일한 문제 순서를 풉니다. 각 고사장 내에는 25명 정도가 5X5 행렬로 간격을 두고 배치됩니다(궁금하신 경우 매해 인사혁신처 등에 문의하시면 답변해주십니다.).
2) PSAT
PSAT은 상대평가로, (헌법을 제외하고) 3과목 합친 평균점수가 이 평가의 대상이 됩니다. 1차 합격 컷은 나무위키 등에서 직렬별, 연도별로 한 번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5급의 경우, 과목당 40문제씩 90분 동안 시험을 진행합니다. 참고로 일반행정직 기준으로 1차 합격 컷이 70점대 초중반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평년에 비해 시험이 평이해졌다는 평가가 있고, 합격 컷도 그에 맞추어 올라가는 경향이지만 그럼에도 80점대 중반 정도가 합격 컷입니다. 이는 PSAT의 모든 과목에 100점을 맞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넘어서 불필요한 전략임을 말씀드리기 위한 설명입니다.
또한 일반행정직의 경우 모집정원의 7배수 정도가 1차 합격의 대상이 됩니다. 참고로 두 가지 과락이 있습니다. 평락(평균점수가 기준치에 미달한 경우)과 개별 과목 과락(특정 PSAT 과목이 기준치에 미달한 경우)으로 나뉩니다. 평락 기준치는 60점, 개별 과목 과락 기준치는 40점으로 기억합니다만, 정확한 기준치는 공고를 확인하시거나 혹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문의처(또는 인사혁신처)에 직접 문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헌법
헌법은 절대평가로, 60점 미만일 경우 PSAT이 합격 컷을 넘었을지라도 1차에 불합격하는 과락 기준만 있습니다. 즉, 60점 이상이면 헌법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합격 여부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헌법은 총 25분간 25문제를 풉니다. 참고로 1교시 OMR용지는 하나로, 헌법과 언어논리를 하나의 OMR에 표기합니다(2교시와 3교시도 각각 교시별로 OMR용지가 주어집니다).
4) 결과 발표
1차 시험 공식 발표일은 4월 초중순 정도입니다. 발표일 하루 전날 저녁 6시경에 인사혁신처에서 ‘합격 공고가 떴으니 확인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1차 합격자에게만 발송하며, 이 문자가 발송되고 나면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합격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과목별 성적은 공식 발표일 아침 9시경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2차 시험
2차 시험의 경우 2024년을 마지막으로 선택과목이 폐지됨에 따라 일반행정직은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 총 4과목을 보게 됩니다. 모든 과목에 대한 답안은 일종의 소논문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목별로 100점을 총 2시간 동안 보게 되며, 이 100점짜리 문제에 대한 답안을 10쪽짜리 답안지에 작성합니다.
일반행정직(전국직)은 관행상 성균관대에 배정되며, 직렬별 응시장소는 1차 결과 발표가 난 후에 한 달 이내(대략 4월 중순경)에 공고되고, 구체적인 고사장은 당일에 확인 가능합니다.
시험은 과목당 하루씩 진행되므로, 2025년부터는 총 4일이 실제적인 시험 진행일이 됩니다. 중간에 시험이 진행되지 않는 휴식일이 하루 포함되는 것이 관행이므로, 총 5일이 시험기간으로 예상됩니다. 일반행정직 기준으로, 첫날 행정법, 둘째날 경제학, 셋째날 정치학, 넷째날 행정학 순으로 시험 일정이 구성됩니다. 선택과목이 없으므로 모든 시험이 오전 10시부터 정오 12시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찬가지로 오전 9시 30분경까지 입실이 요구되며, 이때부터는 모든 자료를 고사장 앞뒤에 제출하셔야 하고, 늦은 입실도 허용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1차 시험과는 달리 고사장별 인원 수 및 배치가 다르고, 계단식 강의실을 고사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차 시험 또한 상대평가로, 4개의 과목을 합친 평균점수가 평가의 대상이 됩니다. 합격 컷은 직렬별로 상이하나, 일반행정직의 경우 60점대 초반 정도입니다. 2차의 합격 컷, 과목별 응시자 평균, 합격자 평균, 최고/최저점수 등은 모두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구체적으로 게시되어 있습니다. 개별 과목이 40점 미만인 경우, 합격 컷보다 자신의 평균점수가 높더라도 과락에 해당하여 불합격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2차 시험의 공식 발표일 바로 전날 오후 6시경에 합격자에게만 1차 합격 때와 동일한 내용의 문자를 보냅니다. 2차 불합격자는 공식 발표일에 자신의 구체적인 과목별 성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차 합격자의 경우에는 3차 면접이 진행되고 3차 시험 공식 발표일 아침 9시경에 자신의 구체적인 과목별 성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3차 시험
3차 시험은 면접으로, 1) 직무역량과 2) 공직가치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하루에 걸쳐 두 가지 면접을 모두 진행하며, 오전과 오후에 직무역량/공직가치 중 한 가지씩을 응시합니다. 3차 시험 평가는 미흡/보통/우수로 나누어지며, 미흡은 2차 시험 결과에 무관하게 불합격, 보통은 2차 시험 결과 및 직렬별 모집정원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 우수는 2차 시험 결과에 무관하게 합격입니다. 또한 2차 시험에 합격하였으나 3차 시험에서 불합격한 경우(=면탈)에는 그 다음 해 1차 시험을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이외 구체적인 면접 관련 내용은 면접수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만, 2025년도부터 특기할 지점이 있다면 면접에 포함되어 온 ‘집단토의’가 코로나 이후 잠시 중단되어 왔으나 2025년부터는 다시 부활할 수도 있으므로 공고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Ⅲ. 기간별 준비방법 및 수험전략
초시와 재시 이후의 기간이 다르므로, 이를 나누어 적어보겠습니다.
1. 초시
저는 진입기가 3월로, 이미 원서접수 기간(1월 중)을 지났기에 올림픽(2차 준비가 전혀 되지 않거나 1차의 PSAT 혹은 헌법 준비도 최선으로는 되지 않았으나 단지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거나 현장의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1차를 응시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으로 1차를 응시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초시란 제가 진입한 해의 3월부터 제가 처음 응시했던 다음 해의 1차 및 2차 시험(일반적으로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아래에서는 기간을 2차 과목의 기준인 순환으로 나누되, PSAT 집중기간을 분설하였습니다. 여기서 순환이란, 학년과 같이 2차 과목에서 초보적인 단계부터 실전모의고사 단계 순으로 예비순환-1순환-2순환-3순환으로 나뉩니다. 추가적으로 시험 1주일 전 정도에 4순환이 진행되고, 4순환은 실제 시험과 같이 한 과목당 하루씩 모의고사를 보고 이를 짧게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서는 4순환도 3순환 기간에 포함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참고로 학원 종합반에 등록하는 경우, 그 학원 내에서 자신의 직렬에 해당하는 과목을 강의하시는 모든 강사님들 중 자신이 선택한 강사님(대체로 중도에 강사님 변경이 가능합니다.)의 순환을 차례로 수강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학원에 직접 가서 듣는 실강 혹은 인강 중 원하는 형태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1) 예비순환 기간: 3월~6월
예비순환은 행정법-경제학-행정학-정치학 순으로 과목별 2주에서 3주 가량 월~토 매일 진행됩니다. 2차 준비의 경우, 저는 모든 과목의 예비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행정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행정법만, 경제학이 진행되는 동안에는(행정법을 누적하여 복습하지 않고) 경제학만 복습하는 방식으로 할애해도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2차만 해도 과목마다 양도 방대했기에 1차 준비 병행은 기본강의가 시작하는 4~5월경부터나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차 준비에서 이 기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략을 적어보겠습니다.
특히 행정법은 법학적 지식이 전무한 경우에는 이 시기에 강의를 통해 1회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학 용어와 논리가 익숙해지는 과정도 필요하며, 행정법 특성상 앞뒤로 내용이 연계되어 있는 데 반해 그 내용이 방대하여, 1회독을 하지 않고서는 이해가 불가능한 과목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행정법 예비순환 시즌에 강의의 당일 복습을 통해 그날 배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었으나, 애초에 뒷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그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행정법은 이런 표현을 쓰는 구나.’ 정도의 친숙도를 높이시면서, 가능하다면 기본서에서 그날 배운 부분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 가볍게 눈으로 훑는 수준의 복습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의 경우에는 보다 착실한 복습이 가능하며 또한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학도 접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미시/거시/국제경제학으로 나뉜다는 점부터 배웠습니다. 강의에서 활용되는 교과서나 문제집에 있는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또 기초가 되는 경제학 이론을 최대한 이해하는 시간을 들였습니다.
논문 과목이라고 합쳐서 부르기도 하는 행정학과 정치학은 친숙도와 이해도를 높이는 가벼운 수준으로 접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1차의 경우, (헌법을 제외하고) PSAT만 가장 기초가 되는 수업부터 들었습니다. 이 시기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에도 재능이 아니라 전략과 접근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PSAT 시험 중 가장 난도가 평이하다고 평가되는 민경채 기출(10개년 정도)을 풀었습니다. 다만 언어논리는 처음 집PSAT(실전이 아닌 집에서 혼자 기출을 풀어보는 것을 의미합니다.)에서 무난한 수준(70점대)으로 나와서 기초수업은 수강하지 않았고, 언어논리 민경채 기출(10개년 정도)을 풀었습니다.
2) 1순환 기간: 7월~10월
1순환부터는 경제학-행정법-행정학-정치학 순으로 진행됩니다. 3순환까지 이러한 과목별 강의 순서가 유지됩니다. 1순환부터는 2차 과목의 모의고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저는 실강에 참여하여 매번 모의고사를 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과목별로 답안의 양식을 익히고, 학원 차원에서 실력이 검증된 첨삭자에게 첨삭을 받고, 답안에 써야 하는(즉 외워야 하는) 부분을 구별하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험은 답안지로 승부를 보는 일이었음에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실력으로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 어영부영 답안을 쓰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 것이 저의 패착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은 당일 수업을 당일 이해해 문제풀이까지 복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갔으나, 이 목표에 성공한 날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행정법은 예비순환을 통해 1회독을 해낸 만큼, 이제는 명확히 논점별로 논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해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 강의를 통해 다시 한번 머릿속에 내용을 상기시키고, 모의고사 응시 및 해설 과정에서 답안 양식과 간략한 구성에 대한 감을 잡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루를 식사를 기준으로 오전/오후/저녁 총 세 타임으로 나누었는데, 이 시기에는 오전에는 1차 PSAT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2차 과목 강의를 듣고, 저녁에는 자습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자습시간이 절대적으로 확보되기 어려웠으므로 이 시기에 언어논리는 아예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고, 스터디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적게는 2시간에서 많게는 4시간 정도의 자습이 확보되면, 이를 쪼개어 45분~1시간 정도는 PSAT 공부로 활용하였습니다. 저는 자료해석이 절대적으로 취약하였으므로, 이 시기에는 자료해석을 쪼개어 푸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2024년도 자료해석 5급 기출 1~20번을 45분간 풀고, 화요일에 1~20번을 45분~1시간 정도 리뷰하며, 수요일에는 21~40번을 45분간 풀고, 목요일에는 21~40번은 45분~1시간 정도 리뷰하고, 다시 금요일에는 2023년도 자료해석 5급 기출 1~20번을 푸는 방식으로 10개년도 정도의 자료해석 기출문제를 꼼꼼하고 자세하게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여름에 진행되는 헌법 강의를 처음으로 수강하였습니다. 헌법은 객관식이고, 5급에서 출제되는 헌법은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되므로, 이 시기에 헌법 강의를 가볍게 수강하면서 맛보기하는 정도로 활용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맛보기로 1차 전 어느 시점부터 헌법에 어느 정도로 투자하기를 시작할지 자신에게 맞춤화하여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2순환 기간: 11월~12월
1순환과 2순환 사이에 며칠의 가을방학 같은 간격이 있었기 때문에, 이때에는 짧은 스터디를 꾸려 경제학 1순환 문제집을 꼼꼼히 복습하는 방식으로 풀었습니다. 경제학 2순환 개강 전날까지의 남은 기간으로 문제집을 일자별 분할하여 각자 미리 풀어오고, 스터디에서는 아무 문제나 뽑아서 그 자리에서 제비뽑기하여 당첨된 사람이 칠판에 그 문제를 풀면서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경제학을 집중적으로 이해하고자 한 이 기간이 자양분이 되어(급격히 난도가 올라가는) 경제학 2순환을 따라가는 것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본격적인 2순환이 시작하면서는 경제학과 행정법만 수강하였습니다. 경제학은 실강을 참여하였지만, 행정법은 시간상 인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행정법도 온라인 또는 실강으로 모의고사는 참여하되, 일반론 등의 암기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오픈북의 형식으로라도 매 모의고사를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시기에도 오전 타임 1차 PSAT 수업, 오후 타임 2차 과목 수업, 저녁 타임 복습이 가능한 것이 동일하였으나, 제 경우 11월부터는 2차 과목 복습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복습시간이 나면 모두 1차 PSAT을 풀었습니다. 다만 이 시기에는 90분 단위를 맞추어 세 과목의 10개년치 5급 기출을 풀고, 채점한 뒤,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각 문항을 분석하였습니다. 월, 화에 언어논리, 수, 목에 자료해석, 금, 토에 상황판단을 풀고 일요일은 못한 일을 남겨두는 방식으로 일주일 루틴을 짰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강의는 듣지 않았으나 민경채 및 7급 기출은 이미 풀고 분석을 마친 상태였으며, 이 즈음부터는 논리퀴즈 교재를 한 달 반가량을 쪼개어 매일 조금씩 풀었습니다. 그 뒤에는 강화약화 교재를 한 달 가량을 쪼개어 매일 조금씩 풀었습니다. 최근 기출을 아껴놓으라는 조언을 들어서, 5급 기출 10개년도 중 최근 3개년 정도를 제외하고 풀었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에는 기출의 계산을 기반으로 한 계산문제를 매일 아침 20분 정도씩 푸는 수준으로만 연습하였습니다. 5급 기출 10개년도를 모두 풀었으며, 자료해석이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기에 입법고시 자료해석을 2~3개년 정도를 추가적으로 풀었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민경채는 더 이상 참고하지 않고, 7급 기출 전개년과 5급 기출 10개년도를 모두 풀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상황판단의 퍼즐형 문제집을 1번 정도 풀었습니다.
헌법의 경우 12월 정도에 시작하는 헌법 진도별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4) PSAT 집중 기간: 1월~2월
하루를 기준으로 PSAT 세 과목의 한 개년도 5급 기출을 풀었습니다. 당일 전 문항의 전 선지 복습을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10개년 5급 기출을 3회독 하였습니다. 6~7시간 정도면 리뷰까지 마무리되었으므로 남은 시간에는 헌법을 진도별 모의고사 책자를 기본으로 시험 전날까지 2~3회독하는 것을 목표로 매일 읽었고, 추가적으로는 그날 계획에 따라 입법고시 자료해석을 풀거나 상황판단 퍼즐을 풀거나 언어논리 강화약화를 풀었습니다. PSAT 실전모의고사를 수강하거나 전국모의고사도 참여하였습니다. 다만 기출이 아닌 실전모의고사나 전국모의고사는 따로 복습을 하지는 않았고, 실전 응시와 같이 시간 운영을 연습하는 용도로 활용하였습니다. 시험 직전 2~3주에는 기출만을 풀었습니다.
5) 3순환 기간: 3월~6월
학원에서 진행하는 3순환 강의를 모두 인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1차 합격이 가능한 점수임을 시험 당일에 확인하였으나, 2차 과목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습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온라인 인증 스터디를 활용하여 문제집을 1~2번 꼼꼼하게 풀었습니다. 아는 문제 같을지라도 풀이 과정을 손으로 직접 이면지에 써가며 푸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5급/외교원/입법고시의 최근 기출문제도 풀어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만, 대체로 해설을 암기하여 문제별 풀이유형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일반론 암기를 위해 기상 스터디 겸 대면 암기 스터디를 활용하였습니다. 리딩판례나 최신판례는 독특한 경우에 한해 결론이나마 알고 있으려는 방어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였고, 3순환 강의에서 대체로 다루기에 별도의 판례 공부를 하지 않고 강의 내에서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실전에서와 같이 현암사 시험용 법전을 활용하여 모의고사나 답안작성 연습도 하였습니다. 특히 3순환 강의에서 올해의 중요한 논점으로 짚어주시는 부분들을 표시해놓고 시험 직전에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 답안특강과 3순환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이때 내용 숙지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답안의 틀도 잡히지 않았기에 답안을 시간 내에 작성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준비된 답안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보고서식으로 미리 공부하여 답안을 작성하였던 것이 저의 패착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재시 이후
1) 회복 및 예열기: 7월~10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2차를 응시하고 나면, 3순환 기간에 스스로 제약하려 했던 친구와의 약속을 잡는 식으로 회복하는 기간을 가졌습니다. 2차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다음 시험을 위한(다음 해 2차 시험까지의) 장기 계획(공부목표와 태도)을 간략하게나마 잡으면서 마음가짐을 다잡은 뒤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 저에게는 보다 충격을 줄이는 방식이었습니다. 경제학 역대 기출에 대한 꼼꼼한 이해로 목표를 잡고 풀어보되 하루 공부루틴을 느슨하게 잡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에 익숙해지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2차 발표가 나면 공식 발표일에 과목별 점수를 확인하고, 답안지 열람을 빠르게 신청하여 다녀오고, 어떤 방식과 수준으로 썼을 때 어떤 점수가 나오는지 대강 파악하고자 노력한 뒤, 장기 계획(공부전략과 과목별 분배시간)을 월별로 구체화했습니다.
2) 2차 보완 기간: 11월~12월
이 시기에는 주로 시간을 들여 보완해야 하는 것을 했습니다. 오전/오후/저녁 세 타임 중 0.7 타임 정도는 경제학에 월~토 매일 할당하여 기출이나 ‘미시경제학 연습(임봉욱 저)’을 풀었습니다. 특히 2023년 11월~12월에 풀어보기 시작한 ‘미시경제학 연습’의 경우, 같이 독서실을 등록한 친구와 일별 목표량을 정하여 매일 저녁 20분 정도 서로의 진도를 확인하고 질의응답이 있으면 같이 해결하는 방식의 대면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1~1.3타임은 행정법 2순환 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하거나, 또는 정치학이나 행정학을 ① 답안작성 스터디 또는 ② 기존 촬영된 순환강의나 특강 중 그 시기 저에게 맞는 강의 또는 ③ 자습을 통해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행정법 암기의 휘발성이 유독 강했으며 방어(합격자 평균보다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의 점수)가 최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행정법 강의가 진행될 때에는 별도의 추가적 복습을 하기 보다는 답안구성의 논리성을 키우는 연습 정도로만 접근하였습니다.
논문 과목은 기출을 매일 50점 분량씩 격일로 답안을 작성한 뒤 리뷰하는 대면 스터디가 매번 저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월/수/금은 정치학을 50점씩, 화/목/토는 행정학을 50점씩 작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2023년 11월~12월에는 과목별 서브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1~1.3타임은 PSAT과 헌법에 할애하였습니다. 재시 때 12월에 진행되는 헌법 진도별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며 동시에 헌법 회독을 위한 서브를 만들었고, 여기에 필요한 최신판례를 보완하여 매 1차 시험 전 제가 만든 서브를 최소 3회독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었습니다.
PSAT의 경우, 언어논리 논리퀴즈 및 강화약화 교재를 일일 시간을 지나치게 할애하지 않는 선에서 1차 시험 전까지 1회독 이상을 하기 위해서 이 시기에 조금씩 풀었습니다. 논리퀴즈는 이미 논리기호식에 익숙해져 있었으므로 이론 소개 파트는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하고 제시되어있는 문제만 모두 풀었고, 강화약화는 독해의 기준을 PSAT에 맞추기 위해 매번 이론 소개 파트부터 다시금 풀었습니다.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의 경우, 7급 전개년도 및 5급 최근 10개년 기출의 1회독 정도는 해두고자 하였습니다.
3) PSAT 집중 기간: 1월~2월
초시에서 1차 합격 경험이 공부방식에 확신을 주었기 때문에 초시에서 확립한 루틴을 약간씩 보완하되 큰 틀을 지속하였습니다. 즉, 하루를 기준으로 PSAT 세 과목의 한 개년도 5급 기출을 풀었습니다. 당일 전 문항의 전 선지 복습을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10개년 5급 기출을 3회독 하였습니다. 6~7시간 정도면 리뷰까지 마무리되었으므로 남은 시간에는 헌법 서브를 기본으로 시험 전날까지 2~3회독하는 것을 목표로 아침에 매일 20~30분씩 읽었고, 추가적으로는 그날 계획에 따라 입법고시 자료해석을 풀거나 상황판단 퍼즐을 풀거나 언어논리 강화약화를 풀었습니다.
저는 PSAT에 집중한 뒤 피로도가 높은 편이었으므로 저녁 타임부터는 1차 PSAT을 다시 보는 것이 스스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월 초중순까지는 1~2시간 정도는 논문 과목 서브를 보완하거나 경제학 문제를 푸는 등 3순환 기간 때에 시간 부족으로 어려울 것 같은 2차 과목 보완도 병행하였고, 전국모의고사는 2회 정도 참여하였습니다. 다만 전국모의고사는 따로 복습을 하지는 않았고, 실전 응시와 같이 시간 운영을 연습하는 용도로 활용하였습니다. 시험 직전 2~3주에는 헌법을 포함하여 오직 1차 기출만을 풀었습니다.
4) 3순환 기간: 3월~6월
3순환 강의를 과목별로 골라 듣고 2차 응시를 한 적도 있고, 여러 접근을 고민해 보았으나 2024년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오전 8시 30분 정도에는 착석하여 하루 계획을 정돈하고 행정법 암기를 15분~20분 정도 하였습니다. 오전 9시부터는 3순환과는 별도로 진행하는 모의고사를 월~토 매일 덮은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월별로 3순환 강의가 진행되는 과목을 복습하거나 보완하였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3순환 강의의 모의고사를 모두 현장에서 그리고 덮은북으로 참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강의의 경우 인강으로 듣되 배속을 지나치게 빠르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필기가 느리고 많은 편인데다 강의 배속을 빠르게 하면 필요한 이해의 시간이 축약되어 강의의 효과가 낮아진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습으로 교과서 등으로 보다 깊게 갈음하는 분들도 있으나, 저는 그 해의 과목별 주요논점을 포괄적으로 정리해 주시는 5급에 최적화된 강사님들의 강의가 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3순환 강의를 모두 수강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오후 타임은 주로 강의를 수강하였고, 저녁 7시까지는 되도록 착석하였습니다. 하루에 2과목 이상의 과목을 병행하는 것이 저에게는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태도였기에 저녁 타임에는 그 시기 진행되는 3순환 강의와는 다른 과목 공부를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과목별 공부방법은 후술하겠습니다.
4순환 실전 모의고사 강의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모의고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저는 실제 시험을 준비하는 방식을 연습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2차 시험일 D-2부터 행정법 전체 회독을 하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동일하게 4순환 행정법 이틀 전부터 행정법 회독을 시작하는 식이었습니다. 2차 시험 기간에는 D-2부터 행정법 요약서 전체 1회독을 하였고, 첫째 날 행정법을 치르고 온 뒤 점심을 먹고 오후 2~3시경에는 착석하여 경제학에서 미리 스스로 골라둔 주요문제들을 풀었습니다. 둘째 날 경제학을 마치고 온 뒤에는 하루의 휴식일이 있었으므로 둘째 날 당일에는 정치학 공부를 하였습니다. 남은 선택과목(지방행정론)/정치학/행정학 등 논문 과목 전날은 모두 서브를 1회독하였습니다.
Ⅳ. 1차 과목별 준비방법 및 수험전략
1. 개괄
기출만을 수험자료로 활용한 것은 제가 학원 모의고사를 풀 경우 오히려 기출 점수가 떨어지는 편이었고 제 암기력이 유독 약해 매해 기출을 2~3회독함에도 3순환 이후에는 이를 까먹었기에 늘 새롭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자료해석이 특히 약했고, 언어논리와 상황판단은 직관적으로 접근하는 편이었기에 어느 정도 객관화된 기준을 잡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매번 합격 컷에 비해 넉넉하지 않게 합격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유달리 높은 점수로 1차를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언어논리가 평년에 비해 까다롭고, 자료해석이 평년에 비해 평이하고, 상황판단에서는 제가 어려워하지 않는 유형이 나올 때에 점수가 수월하게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PSAT 기출을 풀 때마다 아무리 실력이 낮더라도 시간을 실제 기출과 똑같이 90분에 맞추어 일단 40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후에 채점하여 한 문제에 있는 모든 선지가 왜 정답이 되고 왜 오답이 되는지를 꼼꼼히 분석하고, 과목별 리뷰페이퍼에 제가 과목별로 고쳐야 하는 습관을 적어두었습니다. 1차 시험일 직전 마지막 회독하는 2주간은 가장 대표적인 그리고 평이하다고 생각하는 기출문제를 과목별 2문제 정도씩 골라두었습니다. 이 문제들과 리뷰페이퍼를 1차 시험일 당일 가져가서 해당 과목 전 쉬는 시간에 환기하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용도로 풀고 읽었습니다. 시험에는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드시 평이한 문제로만 골랐습니다.
2. 언어논리
논리퀴즈 및 강화약화 교재를 1회독씩 하고 나면, 7급 기출은 풀지 않고 5급 기출 10개년 정도만 풀고 분석하였습니다. 언어논리는 크게 일치부합/논리퀴즈/강화약화/주제 찾기 유형으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형별로 풀이시간이 넘나드는 편이었기 때문에 문제별 풀이시간을 제한하지는 않았습니다. 첫 10문제 정도를 풀고 났을 때 시간을 확인하여 20~25분 정도 지났으면 독해시간을 유지하고, 그보다 오래 걸린 경우에는 아예 풀지 않고 넘기는 문제를 늘렸습니다. 20문제를 기준으로 유형이 반복되기에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풀이 순서를 정하는 분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20번까지는 첫 문제부터 순서대로 풀었고,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만 21~40번에서는 일치부합형을 일단 넘기고 논리퀴즈/강화약화/주제찾기형 중 제가 어려워하지 않는 글감들을 먼저 풀고 안 푼 문제들을 찾아 풀었습니다. OMR 마킹은 시간 부족 시에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여 반드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즉 평균적으로 4문제를 풀 때마다 하였습니다.
모든 문제에 적용하였던 저의 습관은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에는 선지 옆에 ‘O’ 표시를 먼저 하고,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에는 선지 옆에 ‘X’ 표시를 먼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자료해석과 상황판단도 동일하게 유지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발문을 읽은 뒤 지문을 먼저 보고 발췌독이 아닌 전체독을 하고, 그 뒤에 선지를 1번 혹은 ㄱ 보기부터 판단하였습니다. 답이 모든 선지를 검토하지 않고도 확정되는 경우, 불확실하더라도(시간 부족 시에는 특히) 그 뒤의 선지를 판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언어논리는 특히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확정한 선지와 그 뒤에 검토한 선지가 모두 답이라고 생각되면 그 순간 자기확신을 잃어 뒤 문제풀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보기 제시형(ㄱ, ㄴ, ㄷ, ㄹ 등)인 경우에는 ㄱ을 먼저 확인한 뒤 선지에 ㄱ의 포함 여부에 따라 다음으로 검토할 보기를 골랐습니다. 선지 판단의 방식은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에도 동일하게 적용하였습니다.
유형별로 살펴보자면, 일치부합형은 의도적으로 천천히 그리고 중요해 보이는 부분만을 밑줄과 동그라미 등의 표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읽었습니다. 특히 여러 문단이 연계된 선지가 나오는 경우가 많고, 주로 가볍게 제시되는 첫 문단이 정오판단에 중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놓치지 않고자 유의하였습니다.
주제찾기형은 의도적으로 가볍게 읽었으나 되도록 발췌독하지 않았습니다. 문단별 내용 전환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럼에도 모든 문단의 내용을 포괄해야 하며, 가장 정답률을 높이기 쉬운 유형이기에 ‘시간 들여 푼 문제는 모두 맞힌다.’는 저의 PSAT 전략상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논리퀴즈형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 풀이 도중에도 넘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문항은 1년에 많아봤자 1~2문제 정도였기 때문에 저는 풀이시간이 짧을 수 있게 연습한 논리퀴즈형 문제는 되도록 모두 풀었습니다.
강화약화형 문제는 위의 ‘O’, ‘X’ 등의 표기 대신 ‘강화’, ‘약화’, ‘무관’ 등의 표기를 선지 옆에 하였습니다. 과학 글감의 경우에는 과감히 아예 일단 문제를 넘기는 경우도 있었으나, 과학 글감임에도 실험 결과 비교와 같은 유형은 저에게 편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면서 스스로에게 강한/약한 유형과 글감을 미리 세부적으로 파악해 놓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언어논리는 90분 내에 모든 문제를 다 풀고 나왔고, 만약 못 풀더라도 2문제 정도만 패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았습니다. 푼 문제만 다 맞히되, 그렇다면 평년 합격 컷이 70점대 중반임을 고려하여 10문제(25점)까지는 전혀 손도 못 대도 상관없다는 방어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실제로도 32번 문제 정도까지 실제로 풀고 1차 합격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발문을 보고, 표나 그래프의 제목과 단위 정도를 가볍게만 훑고 바로 선지 판단으로 넘어갔습니다. 저는 덧셈이 많거나 빈칸이 많은 경우에 오래 걸리는 편이었고, 기출을 풀면서 나름의 기준이 잡힌 분수 비교나 증가율을 오히려 좀 더 익숙해했으므로 자료해석은 1번 선지부터 풀더라도 풀이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면 과감하게 선지별로 패스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오래 걸리더라도 제게 정답률이 확실히 보장된다고 생각한 유형은 시간을 투자하여 풀었습니다.
자료해석은 7급 기출에서 나오는 신유형이나 입법고시에서 나왔던 어려운 선지가 5급 기출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따라서 7급 기출 전개년(인사혁신처 모의고사 포함), 5급 기출 최근 10개년, 입법고시 일부(2014년과 2015년 등, 제가 원하는 연도)를 모두 수험자료로 활용하였습니다. 계산연습은 초시 이후로는 별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최소 34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다른 PSAT 과목보다 유형이 확실하게 분류되어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유형별로 접근법을 확정하는 대비를 하였습니다. 자료해석은 계산을 손으로 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연습하여 오히려 시험지가 깨끗한 편이었으나, 상황판단은 되도록 손으로 모든 것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도록 연습하여 시험지 표기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어려워하곤 했던 숫자나 기간을 다루는 유형이라도, 일단 손으로 먼저 조건을 정리하며 풀어보면 생각보다 풀이가 가능한 문제도 있었고, 눈으로만 풀면 스스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실수를 줄이기 위해 이 방법을 택했습니다.
상황판단은 7급 기출이나 입법고시나 생각보다는 유형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여서 5급 기출 10개년과 퍼즐 교재를 수험자료로 삼았습니다.
5. 헌법
헌법은 무조건 합격선인 60점보다는 넉넉히 합격하자는 마음으로 조금 더 충실히 준비했습니다. 시험 당일 가장 처음으로 응시하게 되며, 바로 언어논리를 이어서 보기 때문에 헌법을 패스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면 그날 시험의 집중도가 흐트러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헌법은 90점대를 유지하였습니다. 다만 객관식 시험이기 때문에 굳이 공부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않았고, 12월부터 조금씩 서브의 회독수를 늘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정오판단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헌법 과목이 출제되는 여러 시험의 기출을 푼 적도 있었지만, 5급 헌법용 강의에서의 진도별 모의고사 등을 푸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6. 시험 당일의 준비물
스톱워치, 풀이용 샤프, 샤프심, 예비용 풀이펜(다른 색으로 두 자루), 컴퓨터용 사인펜, 화이트, 무릎담요, 방석, 따뜻한 물, 따뜻한 커피, 초콜릿 3구, 점심 도시락, 양치도구, 리뷰페이퍼와 환기용 문제와 헌법 서브, 수험표와 스카치테이프, 신분증을 준비하였습니다.
스톱워치는 고시촌 내에 위치한 문구점에서 여러 가지를 파나, 저는 눕혀서 쓸 수 있는 ‘드레텍’ 스톱워치를 썼습니다. 삼색펜으로 푸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지만, 저는 샤프가 편해서 샤프만을 가져갔고 매 과목이 바뀔 때마다 샤프심을 갈아주는 것이 마음가짐을 다잡는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샤프가 고장 날 경우, 또는 풀이 도중 풀이 과정에서 놓친 것이 있거나 다른 색깔의 펜을 활용하는 것이 유용한 경우 등을 대비하여 풀이펜을 예비용으로 두 자루 정도 챙겼습니다. 1차 시험 당일은 아직 날이 춥고, 고사장별로 환기 진행방식이 조금 다르고, 고사장 내에 자신이 배치된 위치를 미리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겹을 얇게 입고 무릎담요와 방석, 그리고 따뜻한 물과 커피를 챙겼습니다. 시험 날 집중도가 높아지면 피로도가 금방 높아지기 때문에 초콜릿 3구 정도를 가져가 매 과목이 바뀔 때마다 시험 10분 전 즈음에 미리 먹었습니다. 스카치테이프는 수험표를 책상 옆에 붙여놓아 감독관 확인이 진행될 때의 편의성을 위해 챙겼습니다.
‘차근차근 또박또박 풀면 된다.’는 문장을 되새기는 것이 시험장에 들어갈 때 저에게 가장 필요한 준비물이었습니다.
7. 시험 이후의 활용
초시에 합격이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1차 시험지는 모두 집으로 가져갈 수 있으므로 이를 따로 챙겨두고 다음 PSAT 준비를 할 때 실전에서 어떻게 푸는 습관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썼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도 1차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2023년도 PSAT을 풀어볼 때에, 일단 풀어본 뒤 저의 2023년도 실전 시험지와 비교하여 현재 점수 차이가 어떻고, 어떤 유형의 정오가 달라졌고, 어떤 풀이 습관이 보완되어야 하는지 등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했습니다.
Ⅴ. 2차 과목별 준비방법 및 수험전략
1. 개괄
저는 경제학 고득점으로 다른 과목의 낮은 점수를 모두 커버하였습니다. 일행의 경우 점수 편차가 유의미한 과목은 경제학과 정치학입니다. 따라서 두 과목은 되도록 전략적으로 대비하시는 것이 평균 점수를 높이는 데 주효하다고 생각합니다.
2. 경제학
경제학은 전혀 모르겠더라도 문제풀이에 일단 임해보면 생각보다 같은 논리구조가 적용되어 풀 만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실전에서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지?’와 같이 생각되는 기출도 대체로 1문제씩은 있으므로 강도 높은 현장 모의고사에 임하는 경험이 저에게는 모르겠는 문제를 푸는 힘이 되었습니다.
2024년 대비를 기준으로 국제경제학은 1회독 수준으로만 가볍게 훑었으며, 미시경제학 연습 등의 문제집은 2~3회독을 하되 한 번 풀 때에 다시 안 풀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X’자 표시를 해두어 다음 회독 시에 생략하는 방식으로 풀이시간을 효율화했습니다.
저는 경제학 문제를 매번 답안구성을 완벽히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답안에 중요하게 적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간 과정은 기본적이거나 쉬운 문제일지라도 반드시 손으로 써가며 풀었습니다. 문제를 본 뒤 일단 해설을 보지 않고 직접 풀어보고, 고민이 30분을 넘어도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 해설을 보고 이해해보려 노력한 뒤, 다시 한번 해설을 덮고 그 문제를 직접 풀어보려 했습니다.
모의고사 응시나 기출 답안 스터디 등에서 답안작성 연습을 할 때에는 최대한 깔끔하게 작성하여 가독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그래프별 이름을 붙이거나, 효용 증가 방향을 적시하거나, 여러 수치 결과가 나오는 경우에는 도표화하여 정리하거나, 풀이 과정의 수식을 적을 때에는 줄 바꿈이나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풀이 과정을 줄글로 부연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 등을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또한 설문별로 문제의 배경이 되는 구조를 서술하거나 문제가 묻는 바를 결론 대목차로 따로 빼는 등 논리적으로 답안을 구성하였다는 이미지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답안을 굳이 10장 전부 채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으며, 실전에서도 늘 8~9장 정도 꼭 필요한 부분만을 작성하였습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초시부터 합격까지 한 강사님의 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중간에 강사님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강사님별로 학설 설명이 약간씩 다르고, 특정 강사님께서 논점별 택하는 견해에 따라 다른 논점과의 연계성 차원에서 다른 논점에서도 해당 강사님의 견해를 따르는 것이 논리적이라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2순환의 경우 내용 환기 및 답안작성의 연습을 위해 2순환 강의가 진행될 때 인강으로 수강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때 기출문제의 예시답안이 실린 사례연습집이 활용되기 때문에 강의에 대한 간략한 복습 외에 행정법 기출을 따로 시간 내어 작성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행정법은 답안의 틀이 논점별로 대체로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숙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였고, 빈출논점 외에 판례만을 활용하는 문제일 경우 주로 주요판례나 최신판례가 활용되며 3순환 강의에서 이를 다루기 때문에 강의에서 결론만이라도 숙지하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3순환 기간 2차 대비의 주요 수험자료는(3순환 주교재인) 요약서와 최신판례로 삼았습니다. 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요약서에 답안작성 시 필요하나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서술 문구를 조금씩 가필하였고, 최신판례는 강의에서 강조하신 부분만 1~2번 정도 회독하였습니다.
부가적으로 4월 한 달간 대학 모의고사를 푸는 답안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4명이 1시간 반 동안 배점(대략 70점)에 맞게 답안을 실전처럼 작성하고, 돌아가면서 자신의 답안을 어떻게 작성하였는지 간단히 발제하여 서로 다른 점을 참고하여 답안 전략을 보완하는 데 유용했습니다. 특히 행정법의 경우 기출이나 대학 모의고사가 학원 모의고사보다 배점이 널널하여, 같은 논점이라도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학 모의고사에서는 출제위원이었거나 그 해 출제위원과 학계에서 교류하셨을 교수님께서 직접 중요논점을 뽑아 출제 및 강평하시며, 행정법은 그 당시 학계 중요논점이 출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기에 대학 모의고사 풀이가 나름대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법은 뚱목(뚱뚱한 목차) 스터디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논점파악 연습을 위해서 유용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논점의 정리와 사례의 해결 부분만 구체적으로 적고, 다소 정형화된 일반론은 목차와 중요한 키워드만을 간략히 적는 방식으로 적은 시간 내에 더 다양한 문제풀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초기에만 뚱목 스터디를 활용하였고, 구체적인 문구 현출을 직접 써야 손에 붙는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실전과 같이 답안을 모두 적는 스터디를 선호하였습니다.
4. 행정학
저는 문제를 미리 공부해 준비하지 않고 잘 모르겠더라도 답안을 시간 내에 곧바로 작성하는 연습, 그리고 다양한 답안을 참고하여 자신이 부족한 부분(각자가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사례가 특히 어려웠습니다.)을 보완하는 것이 실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격일로 행정학 답안작성 및 리뷰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3순환 강의와 답안 스터디에서 참고하고자 하는 답안의 태도, 구체적인 이론/사례/정책 내용을 모두 서브에 적었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답안특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점수 편차가 크지 않은 과목인데다, 의외로 논리적 글쓰기보다 암기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위 과정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답안을 최대한 많이 작성하고, 여백을 충분히 활용하여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때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대학 모의고사의 경우 최근 2~3개년 정도만 구해 어떤 논점이 나왔는지 정도를 확인하시는 과정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5. 정치학
정치학의 경우 자신에게 잘 맞는 강사님께서 진행하시는 답안특강을 3순환 기간에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준비하지 않고 답안특강을 일단 풀고, 첨삭을 받은 뒤, 그 답안을 첨삭을 바탕으로 다시 쓰지는 않고 내용과 논리구성을 보완하여 서브에 적어두고, 다음 답안특강 때 이를 반영하고자 노력하여 목표한 바가 보완되었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매주 진행되는 답안특강을 3순환 기간인 4개월 정도 수강한다면, 한 주에 1~2개만 보완하더라도 2차 시험 직전에는 꽤나 나아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3순환 강의, 답안 스터디, 서브, 대학 모의고사 등에 대해서는 행정학과 일관된 태도로 임하였습니다. 다만, 제게는 정치학은 행정학보다도 더욱 그 학문이 원하는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과목이었습니다. 이것이 저에게 늘 준비되지 않은 채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강박을 주었고, 이 강박이 저의 긴 패착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더라도 쓰는 마음가짐을 위해 ‘못하는 나를 견디자!’라거나 ‘실전에서 접해보지 않은 문제는 언제나 나오고, 나는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해 모르는 것에 답하는 연습을 해놔야 한다.’는 다짐을 계속 했습니다.
6. 시험 당일의 준비물
수험표와 신분증, 그 날 아침에 볼 수험자료, 그 날 돌아오는 길에 볼 다음 날 과목의 수험자료, 초콜릿 2구, 물, 답안작성용 펜과 리필심, 화이트, 스톱워치, 방석, 무릎담요를 챙겼습니다.
문제지는 2차 시험도 가져갈 수 있지만 답안의 초안용지는 제출해야 하므로, 저는 목차를 따로 잡는 경우(논문 과목만 적었습니다.)에는 문제지에 직접 적었습니다. 이는 매일 시험 치고 돌아오는 길에 제가 작성한 답안에 대한 간략한 복기용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일행(전국직)의 경우 성균관대 근처 숙소를 미리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는 짐을 챙겨 이동하는 과정이 오히려 체력적으로 번거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고시촌과 성균관대를 시험 기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신청하였습니다. 학교 고시반이나 학원 셔틀버스를 이용하시는 경우, 택시나 자차와는 달리 시험장과 먼 주차장에서 승하차하게 됩니다. 성균관대는 오르막길이고, 시험 기간이 주로 장마철과 겹치기 때문에 비가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아침을 미리 편의점에서 간단히 사서 건물 앞에서 먹으며 숨을 돌려 체력적인 보완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셔틀버스와 택시 합승이 금액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기에, 택시 합승을 구하시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Ⅵ. 3차 면접
1. 개괄적 안내
1) 준비 순서
수험생이 경험하게 되는 시간 순서대로 면접시험 준비에 대해 개괄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차 시험 합격자 발표일 전날인 오후 6시에 문자를 받으면, 행시사랑/학교 고시반/학교 커뮤니티/학원 등에서 스터디 또는 강의 모집이 진행됩니다. 대학동에서의 설명회도 이때 참여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별도의 과정은 생략하고 학교 고시반에서 진행하는 스터디에만 참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스터디를 직접 구하는 경우, 이미 면접을 경험해본 분들(유예생 또는 면탈자)이 포함되어 있어야 초반 가이드라인을 잡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사회의 면접에서 요구되는 답변 어미(다/나/까), 답변의 어조(정중하되 주장력이 있고, 어느 수준에서 유연하게 주장을 바꿀 줄 아는 태도), 눈빛과 손짓 처리 등에 대한 경험이 이미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구하기 쉽지 않은 경우 유예생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이음’이라는 멘토링을 행시사랑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날 6시 이후부터 자정 전까지 제가 확정한 것은 어떤 스터디에 참여할지와 헤어메이크업을 진행할지였습니다. 헤어메이크업은 선택사항이고 실제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단정한 모습으로 정돈하는 데에 스스로 자신이 없었기에 고시촌에서 면접 장소인 과천까지 가는 데 위치한 사당역의 공무원 면접 헤어메이크업을 검색해 예약하였습니다. 참고로 이 키워드로 검색하면 한 군데가 나오는데, 제가 문자를 받은 후 저녁 7시경에 예약할 때에 이미 적절한 시간대의 예약이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셨으므로 양해를 구하고 오전 6:40에 추가예약을 전화로 잡았습니다. 참고로 여자 헤어를 머리망으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저는 포니테일로 하였고, 저는 오히려 면접 당일 머리망을 하고 오신 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앞머리 여부도 무관합니다.
본격적인 면접 스터디가 진행되기 전에 발표일과 스터디 사이에는 2~3일 정도의 간격이 주어집니다. 이때에는 주변의 합격생들에게 면접에서 필요한 자료와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또한 정장과 구두를 준비하였습니다. 서울시에 청년 면접 정장/구두 대여가 가능한 곳도 있으므로 확인해 보시면 유용합니다.
2024년의 경우 면접준비 기간이 예년에 비해 긴 4주 정도 주어졌기에 스터디 간격이 매일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첫 주에는 주 2~3회 정도 가서 감을 잡았고, 2~3주차에는 익숙해지면서 주 1~2회 정도만 참여하거나 교수님께서 직접 봐주시는 학교 모의면접만을 준비했습니다. 생각보다 면접의 준비 강도가 높지 않고, 우수나 미흡을 주는 경우가 적으나, 초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첫 주 정도만 시간을 들이시면 이후에는 조금씩 보완하는 과정이면 충분합니다.
직전 일주일은 스터디를 전혀 참여하지 않고 제가 스터디에서 피드백 받은 부분이나 빈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여 시험 당일용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면접 당일
(1) 시간적 개요
당일 아침 7시 30분 정도까지는 수험생의 면접 조 배치가 개별적으로 문자나 카톡으로 안내됩니다. 이를 ㄹ자 배치라고 하여 성별 2차 성적 등수를 확인하는 관행적 방식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당일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하여 굳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오전 8시경부터 과천정부청사역에서 면접장 건물 바로 앞까지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이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면접 관련 공지로 안내됩니다. 8시 30분까지 입실하면 되므로 8시 20분 출발하는 마지막 셔틀버스 시간까지 정부청사역에 도착하시거나 자차/택시/도보 등을 이용해 이동하셔도 됩니다.
면접은 하루에 모두 진행되며, 크게 직무역량과 공직가치로 나뉩니다. 2024년의 경우 집단토의가 생략되었기 때문에 2025년 이후는 추가될 수 있습니다. 조별로 최대 6명이 배치되는데, 1~3번과 4~6번을 나누어 오전과 오후에 들어갈 면접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오전 면접에 1~3번이 직무역량을 보면 4~6번은 공직가치를 보고, 오후 면접에 1~3번이 공직가치를 보고 4~6번이 직무역량을 보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면접 대기 장소도 1~3번과 4~6번으로 구분하며, 대기 장소 내 수험생 간 대화 자제가 권고됩니다. 1번과 4번이 가장 먼저 면접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대기 장소 복귀 후 점심시간을 가지고 다시 가장 먼저 오후 면접을 본 뒤 귀가하게 됩니다. 순서대로 진행하여 3번과 6번이 가장 늦게 귀가하게 됩니다. 3번과 6번의 경우에도 오후 5:00 이전에는 귀가가 가능하였습니다. 참고로 1~3번과 4~6번은 오전 면접 중 또는 오후 면접 중에 마주칠 수 없게 시간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2) 시험 당일 준비물
면접용 펜, 화이트, 스톱워치, 면접기술지용 투명보드와 자, 담요, 슬리퍼, 면접자료, 도시락, 간식, 여분의 스타킹, 따뜻한 물, 따뜻한 커피 등을 챙겼습니다.
대기시간이 짧지 않고, 10월말이었음에도 대기장소가 제법 추웠으므로 담요와 슬리퍼가 유용했고, 1차나 2차와 달리 대기 장소에서 면접 보기 직전까지 자료를 참고하는 시간이 넉넉하므로 10페이지 정도로 정리해가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모든 면접은 준비된 질문에 대한 기술지(일종의 답안)를 미리 작성하고, 이를 제출하거나 참고하여 발표하면서 면접관의 추가적인 질문에 즉시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면접용 펜과 화이트를 직접 챙겨가야 하며, 면접기술지용 투명보드와 자 사용이 허용되며 유용합니다. 저는 스톱워치는 크게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일단 챙겼습니다. 참고로 현재 면접기술지는 모두(기름지가 따로 밑에 있어 펜을 눌러 써야 하는 예전과는 달리) 일반적인 A4 용지 한 장에 작성하면 바로 복사되어 면접관께 제공됩니다.
2. 직무역량 준비
직무역량은 1) 정책 과제에 대한 개인발표와 2) 상황 질문에 대한 자신의 답변을 25분가량 2장의 기술지에 작성합니다. 이후 이 기술지를 바탕으로 40분 동안 면접관 2분과 수험생 1명이 면접을 진행합니다. 먼저 개인발표 기술지를 가지고 수험생이 7~8분 정도 발표를 합니다. 이후 개인발표에 대한 추가적인 질의응답이 진행됩니다. 다음으로 상황 질문은 기술지를 면접관께 제출한 상태이며 수험생은 이를 다시 받지 않고 기억에 의존하여 질의응답을 합니다.
정책과제는 특정 부처의 사무관으로서 어떠한 정책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그 정책의 계획에 대해서 묻는 형식입니다. 통계자료와 정책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 그리고 해결을 위한 연구자료 등이 3쪽 정도로 제공됩니다. 기술지의 작성 양식이 어느 정도 일반화되어 있으며, 이는 정부 보고서 양식에 기반합니다. 처음에는 기술지 작성 시간이 빡빡하다고 여겨지나, 스터디 등에서 연습하다 보면 2차 논문 과목처럼 자신이 자주 활용하는 수단이 정해집니다. 참고하기 좋은 자료로는 2차 행정학에서 자신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정책이나 사례, 정부 공식 발간자료, 정부 부처 조직도 등이 있습니다. 행정학과 같이 예산/조직(인력)/정책수단 등을 구체화하여 답할수록 좋은 인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 질문은 공직가치와 동일한 유형으로, 짧은 1문제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후술하겠습니다.
3. 공직가치 준비
공직가치는 1) 자기 경험에 대한 1문제와 2) 사무관으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2문제를 답하게 됩니다. 25분가량 1장의 기술지(1문제당 8줄 정도)에 작성하여 제출하고, 다시 돌려받을 수 없으므로 기억에 의존해야 합니다. 역시 이 기술지를 바탕으로 40분 동안 면접관 2분과 수험생 1명이 면접을 진행하나, 공직가치 때에는 보다 자율적인 면접 질의응답이 오가므로 빈출 질문이 이때 많이 등장합니다. 빈출 질문에는 공직에 지망한 이유, 희망하는 부처 등이 있습니다.
경험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학 이후 자신이 경험한 단체/조직 생활(군대, 수업 조 모임, 아르바이트 등 포함) 등을 정리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주로 ‘~한 적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였고 어떤 점을 느꼈는지’를 묻습니다. 면접장에서 바로 떠올리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스터디 등에서 여러 질문에 답해보면서 답변용 경험을 몇 개 추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 질문은 앞서 직무역량의 1문제와 동일합니다. 주로 사무관으로서 담당하는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 갈등 상황을 마주하나 각자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 속에서 어떤 가치를 어떤 절차로 고려할 것인지를 답변하게 됩니다. 이때에는 실제 정책사례나 단계를 활용하거나 행정학에서 배운 행정가치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줍니다.
면접에 대한 정보가 적다고 생각하고, 2차 성적을 확인할 수 없기에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합격생 친구들이 저에게 말해주었듯 구체적인 준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스터디 등에 소속되기만 한다면 첫 주에 감이 잡히고 그 뒤는 조금씩 보완하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Ⅶ. 기타
1. 정보 커뮤니티
‘행시사랑’이라는 다음 카페에서 간략한 합격수기, 스터디 정보, 학원 강의 단체등록 할인, 중고매매, 대학 모의고사, 합격생 과외 등 각종 정보가 교환됩니다. 대체로 필요하신 정보는 이곳에서 나누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신이 속한 대학 커뮤니티(에브리타임 등) 내에 고시 관련 정보교환 게시판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으며, ‘법률저널’ 등의 기사도 공식 정보를 미리 참고하기 좋습니다. 시험 직후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하여 디시갤러리를 찾은 적이 있으나, 부정확하며 불안감이 높아지기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2. 절약하는 수험
학원 강의조교, 독서실 총무, 학원 강의 단체등록 등의 방식으로 수험비를 절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3. 식사
고시촌에는 ‘고시식당’이라는 뷔페식 백반집이 다양하게 자리해 있습니다. 7000원 정도로 매끼 식사를 매일 메뉴를 바꾸면서 원하는 양만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이 식권을 끊어서 더 저렴하게 이용합니다. 제 경우 되도록 집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주 2~3회 정도는 스터디 등을 통해 친해진 친구들과 동네 식당에서 외식하였습니다.
Ⅷ. 마치며
합격생의 평균 수험기간은 3~4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건지 길어지는 수험생활 동안 불성실한 스스로를 싫어하기가 무척 쉬웠습니다. 때문에 올해를 마지막으로 준비하면서는 저에게 다른 일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주 1회 정도는 동네 밖을 나가 좋아하는 시간을 갖곤 했습니다. 공직에서 뵙겠습니다, 라는 인사말이 유독 마음에 담겼기에 해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공직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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