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최종합격【S O O】
조회수 : 6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도 일반행정(전국) 합격자입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2년 반이 되는 수험기간 동안 제가 해왔던 공부루틴이나 생활방식 등을 말씀드릴 수 있는 지면이 마련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합격생분들께서도 자기만의 공부방법과 생활방식들을 알려주실 터이니, 다양한 합격의 방법들을 접해보시고 나에게는 어떤 방법이 더 효율적일까를 고민하는 근거로 이 합격수기를 활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사회복무요원 근무 시기(2020. 06 ~ 2022. 03)

대학교 3학년을 끝마치고 약 18개월에 달하는 사회복무요원(이하 공익)근무를 시작하면서, 슬슬 진로를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고민의 결과가 행정고시였습니다. 일단은 공익근무도 병행하니 가볍게만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2차 과목 준비는 하지 않고 1차 PSAT 준비만 진행했습니다. 따로 PSAT 강의는 수강하지 않고 기출문제 모음집이나 시중에 해설이 달려있는 퀴즈 모음집 등을 풀면서 PSAT에 대한 감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2021년도에 PSAT을 도전했고, 당시에 합격 컷은 넘겼지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아서 1차에선 희귀한 ‘컷넘탈’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오후까지는 공익근무를 하고 저녁에 간간히 PSAT 공부를 병행하는 루틴을 반복하며 2021년을 마저 보냈고, 그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한국사 자격증까지 딴 후에 다시 PSAT에 응시하여 합격했습니다.

2. 초시(2022. 03 ~ 2023. 06)

(사실 PSAT 공부 이력 때문에 이 기간을 초시로 잡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하에서 언급의 편의성을 위하여 학원 2차 커리큘럼을 제대로 한 바퀴 돌린 해당 기간을 초시로 지칭하여 진행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2022년 3월에 공익근무도 끝나고, PSAT 또한 합격하여 2차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으니 본격적으로 2차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국어국문학과였기에 행정고시 2차 과목들에 대한 베이스가 아예 없었고, 본가 또한 지방이라 인강만으로 밀도 있는 3순환을 당장 따라갈 순 없을 것이라 판단하여 예비순환부터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록 학원의 커리큘럼보단 살짝 일정이 늦었지만. 경제학 예비순환부터 인강을 들으며 과목 베이스를 천천히 쌓으려 했습니다. 그렇게 경제학 예비순환을 마치고 행정법 예비순환을 공부할 때 즈음 현재도 살고 있는 대학동 고시촌에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고, 자취를 시작하며 공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차 시험일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행정법 목차 잡는 법도 모르는 완전 쌩초짜의 입장에서 앉아만 있다 왔기 때문에, 행정법 12점, 경제학 9점과 같은 재밌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장에서의 진행 과정, 분위기, 루틴 설정의 필요성 등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기에 뭘 몰라도 의미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최초의 2차 경험을 끝마치고는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잡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휴학을 1년 활용하여 합격에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일단은 자취방이 아닌 학교 도서관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1순환은 실강으로 듣자 마음먹었기에 예비순환 진도를 최대한 빼보자 생각했지만, 결국엔 경제학과 행정법 예비순환만 듣고 1순환 커리큘럼에 진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에는 학원 근처 독서실을 잡고, 실강 위주로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독서실과 학원을 오가며 공부했습니다.

진도상 일부는 인강으로 들었던 과목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2순환까지 학원 커리큘럼을 쭉 따라갔습니다. 다행히 PSAT에는 큰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있어서, 2순환 기간에는 각 과목 실강을 들으며 2차 과목을 공부할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다행히 2023년도 PSAT에서도 컷을 넘겨 2차 시험장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고, 3순환도 학원 실강을 들으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학원에서의 스터디 조직 기회가 있긴 했지만 제 성격상 따로 스터디를 하진 않았고, 조용히 혼자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가며 2차를 대비했습니다.

그럼에도 2차 과목들에 대해 준수한 100점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우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는 짧아서, 아쉽게 2023년도 2차 시험은 모든 과목이 구멍이 난 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시험을 치면서도 불합격을 예상했기에 오히려 몇 주만 쉬고 내년을 위한 공부를 곧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중에 점수를 보니 아주 희망이 없는 점수 차는 아니었기에, 1년 더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선 근처까진 올려놓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다잡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3. 재시 및 합격까지(2023. 07 ~ 2024. 09)

빠르게 공부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고, 초반에는 1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하는 등 제가 부족했던 과목들의 기초를 다시 다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휴학 1년의 기한이 다 지났기 때문에, 2학기에는 복학하여 6학점을 들으면서 학기병행을 시작했습니다. 경제학 전공과 정치학 전공과목 1개씩을 들으면서 행시 과목과의 연계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였지만, 결국 과제나 시험을 준비하느라 따로 시간을 빼야하기 때문에 아무리 연계되는 수업이라도 6학점보다 많은 학점을 들으며 학기병행을 하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겨울 동안에는 인강 수강 외에도 행정법 암기장 외우기 스터디를 새롭게 진행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후배의 권유로 떠밀리듯이 하게 된 것도 없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스터디를 통해 반강제로 행정법의 쟁점을 외우며 다른 과목을 하는 중에도 행정법 공부를 놓지 않았던 것이 이후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행정법의 경우에는 암기하여야 하는 쟁점의 양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스터디를 활용하여 암기를 보조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점점 1차 시험이 다가왔지만, 역시 이번에도 PSAT 강의를 따로 듣지는 않았고 2달 전 정도부터 기출문제와 시중의 문제집 등을 활용하여 감을 올리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아침과 오후에는 헌법과 PSAT, 저녁시간에는 2차 과목을 공부하는 등 1차 시기에도 최소한의 2차 과목 공부는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다행히 2024년에도 PSAT 컷을 넘겨 3순환 공부에 돌입할 수 있었습니다. 3순환을 달리는 동안에는 다른 곳에 정신을 둘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2024년도 1학기는 휴학을 신청했습니다.

3순환 때에도 저는 실강을 수강하여, 현장에서의 긴장감을 가지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약 2년간의 공부량 덕분에 기본적인 내용들은 많이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3순환에서는 매일 답안을 쓰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답안의 형식 측면에서의 고민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더불어 답안을 많이 써보며 필요한 암기와 필요하지 않은 암기를 구별하는 작업 또한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이 기간에 따로 스터디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자신만의 루틴에 맞추어 최고의 답안을 위한 옥석 가리기 작업을 치열하게 했습니다. 결국 돌아보면 저는 생각의 속도가 느려서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가는 스터디의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 행정법 암기 스터디 외에는 스터디를 하지 않았는데, 스터디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 자신의 성격이나 상황에 맞게 활용하심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차 과목

1. 헌법

저는 공익근무기간 동안 PSAT 공부와 함께 김유향 선생님의 커리큘럼 전체를 따라가며 차근차근 공부했습니다. 1차 공부에만 투자하니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도 했지만, 처음 하는 공부이니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지고 시작하는 것이 안정적인 고득점에 있어서도 유리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진입 시기에는 ‘기본강의, 핵심강의, 진도별 모의고사’로 이어지는 커리큘럼을 1번은 쭉 따라갔고, 년도가 바뀌어서는 기본강의나 핵심강의를 다시 따로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진도별 모의고사만 풀어보고, 해당 년도에 추가된 판례를 가지고 하는 최신판례 특강을 수강하여 전년도와 바뀐 부분을 채워 넣는 정도로 학원 강의를 활용했습니다.

학원 강의 외에는 ‘알파로 헌법 OX’ 앱을 활용하여 한두 달 전부터 국가시험에 기출된 헌법 기출문제들을 풀며 감을 유지했습니다. 휴대폰만 있으면 헌법 기출문제 풀이를 할 수 있었기에, 점심과 저녁 먹는 시간에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며 가볍게 문제를 풀면서 짬짬이 공부량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헌법이 60점을 기준으로 한 P/F 시험이고, 최근에는 문제도 쉽게 나오는 터라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저처럼 헌법 강의의 일련의 커리큘럼을 쭉 따라가는 정도로 헌법을 투자하는 것은 과투자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PSAT에만 힘쓰기도 바쁘신 분들이라면 ‘핵심강의’ 정도만 듣고 기출문제집과 알파로 앱을 활용하여 기출문제 풀이에 들어가시고, 마지막에 해당연도 최신판례 정도만 챙겨가시는 정도로 헌법을 공부하셔도 60점은 충분히 넘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헌법 강의 커리큘럼 자체를 한 번 쭉 따라가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헌법에 대한 기본적인 체계 잡기와 이해가 갖춰진 상태로 암기를 들어가면 암기가 훨씬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헌법에 투자할 시간이 충분하신 분들께는 기본강의를 필두로 한 헌법 강의 커리큘럼 수강도 추천합니다.

2. PSAT

PSAT(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의 경우, 저는 굳이 따지자면 ‘노력파’ 보다는 ‘재능파’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PSAT 관련 학원 강의도 따로 수강해본 적 없었고, 시중에 있는 몇몇 강사님들의 기본서를 활용하여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PSAT 관련하여서는 간단히 넘어가려 합니다. 아마 다른 합격생분들께서 PSAT에 관하여서는 더 많은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실 것이니, 제 얘기는 ‘이런 케이스도 있구나.’하며, 간단히 참고만 하시는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1) 언어논리

언어논리 영역을 처음 공부할 때에는, 논리퀴즈/강화약화 파트에 대한 대비만 따로 필요하겠다 싶어서 해당 교재로 혼자 공부하였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매년 PSAT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논리퀴즈나 강화약화 교재로 복습하며 대비했고, 그런 방식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논리퀴즈/강화약화 파트 외의 파트에 대해서는 시중의 강사님들의 기본서들을 풀어가면서 언급되는 독해 스킬들을 간단히 참고하는 정도로만 기본서를 활용하여 대비했습니다.

2) 자료해석

자료해석 영역의 경우, 매년 시중의 기본서로 공부했습니다. 이외에도 ‘비타민’과 같은 계산예제 문제집들을 주기적으로 풀면서 사칙연산 및 어림산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자료해석 영역이 다른 영역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올릴 여지가 많다 보니, 적극적으로 강의나 시중의 기본서 등을 활용하여 공부하신다면 꽤나 괜찮은 점수 상승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자료해석 점수가 안 나온다고 좌절하시지 마시고, 다른 분들의 경험 및 추천에 따라 강의나 기본서들을 활용하셔서 소위 ‘계산스킬’이나 ‘선지선택 스킬’들을 체득하시길 바랍니다.

3) 상황판단

상황판단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서는 크게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꺼운 기본서 대신 얇은 정리교재들을 구매하여 풀어보는 형식으로, 너무 감을 잃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4) 모의고사

저는 보통 PSAT 두 달 전 정도부터 PSAT 대비를 시작했고, 대개 아침과 오후시간에만 PSAT을 하고 저녁시간에는 2순환 과목이나 다른 2차 과목에 투자를 하는 식으로 1, 2차 준비를 병행했기 때문에, PSAT의 경우는 기출문제 풀이만 하여도 크게 문제가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중의 강사님들 모의고사는 아무리 많아 봤자 2~3회분 정도만 풀어도 충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국모의고사의 경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시험장 분위기 체험을 목표로 2~3회 정도 응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험 날의 하루 루틴을 체화해 보고 오는 것이 전국모의고사 참여의 주요한 의의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PSAT 실력이나 자금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당할 횟수를 스스로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Ⅳ. 과목별 공부방법: 2차 과목

1. 경제학

다른 분들께서도 강조해 주시겠지만, 행정고시에서 경제학의 중요성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답을 틀리면 틀리는 대로, 맞히면 맞히는 대로 정직하게 점수가 나가는 편이고, 그에 따라 최대 90점 후반이라는 초고득점 또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 중 그나마 점수를 잘 주는 편인 정치학이 아무리 잘 받아도 최고점이 70점 후반~80점대를 넘나드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투자의 필요성이 너무나도 높습니다. 실제로도 학원에서 단기합격으로 붙으신 분들의 학과를 살펴보면 대개 ‘경제학부’가 많은 만큼,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것 없죠.

그런데도 사실 경제학은 다른 과목들과 과목의 성격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능’이랄까요, 수리적 센스가 필요해서 많은 문과분들께 벽으로 느껴지는 과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다들 보통은 경제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저 또한 그랬던 한 사람으로서, 간단하게 추천하는 공부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문제는 많이 풀어볼수록 좋습니다. 시중의 유명 강사님들의 문제집 중에 하나를 선택하셔서, 해당 문제집을 열심히 되는대로 푸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그걸 풀기 위해서는 학원 강의를 통한 개념 확립이 전제 되어야할 것입니다. 경제학부 출신이셔서 경제학에 대한 기본 베이스가 따로 있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학원 커리큘럼을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쭉 최대한 따라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가 개념의 이해나 경제학적 직관의 설명에 있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니, 황종휴 선생님을 따라 1년을 쭉 따라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입니다. 아마 초시 때는 학원 강의를 당일 복습하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도를 다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일단 자신이 하루에 할 수 있는 정도의 최대한으로 경제학을 공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원 강의를 수강하신다면, 자동으로 경제학 과목 기간에는 연습책과 같은 문제집을 복습을 위해 풀게 되실 겁니다. 문제는 경제학 외의 과목 기간인데요, 다른 과목을 배우느라 많이 힘드시겠지만, 웬만하면 하루에 연습책에 있는 2~3문제라도 건드리면서 경제학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하시길 권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면서, 익숙한 문제가 나왔을 경우에는 바로바로 접근법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학에 투자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너무 문제 n회독에 집착하여 단순 양치기로만 경제학 공부를 하는 것은 지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경제학에 3~4문제가 출제되는데, 그 중 1문제는 꼭 연습책에서 보지 못했던 문제가 나옵니다. 그런 문제는 단순 암기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고, 보통 ‘효용 극대화’와 같은 ‘경제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접근법을 응용하는 문제가 됩니다. 즉, 연습책을 n회독 하여 풀이과정을 외워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연습책을 풀면서 왜 답이 그렇게 나오는지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시면서 해당 풀이에 전제되어 있는 경제학적 원리와 직관을 체화하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문제를 풀면서 항상 답이 왜 그렇게 나오는지를 고민하면서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었습니다. 빠르게 푸시는 분들께서는 1시간에 10문제를 푸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아무리 많아봐야 2~3문제가 고작으로, 문제풀이 속도가 굉장히 느린 편에 속했습니다. 그만큼 타 수험생과 실력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여 당시에는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실제 시험장에서 합격자 평균 점수를 받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경제학적 원리에 대한 이해가 그래도 탄탄히 잡혀있었다 보니, 작년 3문과 같이 익숙지 않은 형식의 문제를 봐도 긴장하지 않고 수월하게 답을 도출해낼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추천해 드리자면, 경제학 스터디라든지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스터디 없이 연습책 풀기를 혼자서 진행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모르는 지점이 나오면 물어볼 사람이 없어 한참 동안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했습니다. 그 동안에 답이 나오면 다행이었지만,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아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보낸 부분이 분명 있었죠. 모르는 부분은 일단 넘어가고 나중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의 기본인데, 이런 완벽주의 성향이 저의 느린 문제풀이 속도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는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혼자서 머리를 싸매지 마시고, 스터디를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효율적으로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도 듣기로는 경제학 관련하여 황종휴 선생님이나 관리반 담당 합격자분께 자유로운 질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역시 효율적인 경제학 공부를 위해 고려해보실 수 있는 선택지일 수 있겠습니다.

2. 행정법

어쩌면 경제학 다음으로 투자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과목이 행정법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법학 과목이다 보니, 법 과목이 요구하는 법률용어나 법체계에 익숙해지는 데 있어서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며, 학설과 판례에 대한 정확한 암기 또한 필요하여 암기에 투자되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도 많은 편입니다. 비록 제가 행정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 치고는 실제 행정법 점수가 낮게 나와서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몇 가지 공부법을 추천해 드린다면 다음과 같습니다.(학원 수업은 커리큘럼대로 따라간다는 전제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암기는 가능한 대로 많이 해주시면 좋습니다. 경제학 문제풀이를 다른 과목 실강 시즌에도 가져가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암기 또한 가능하신 만큼 투자하셔야 답안을 무리 없이 쓰실 수 있습니다. 특히, 행정법 암기의 경우에는 학설 및 판례에 대한 정확한 암기가 필요하기에 더욱 반복해서, 주기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해보다는 관련된 문구를 정확히 암기하는 것이 요구되기에, 암기하기도 어렵고 암기해도 주기적으로 반복해 주지 않으면 휘발성이 강합니다. 따라서 시간을 쪼개어 어떻게든 암기에 시간을 투자해 주시는 것이 이후의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초시 때부터 썼던 박도원 선생님의 암기장을 재시 때까지 메인 암기장으로 괜찮게 활용했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강사님의 암기장 중에 택 1 하셔서 열심히 외우시길 바랍니다. 이때 암기에 강제성이 필요하시다면 스터디를 따로 구하셔서 암기를 진행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 또한 초시 때에는 혼자서 암기를 진행했지만, 재시 때에는 겨울에 ‘박도원 선생님 암기장 쟁점 외워 말하기’ 스터디를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암기에 대한 강제성을 부여하며 학설과 판례를 외웠습니다. 어쨌든 행정법은 그만큼 암기가 중요하니, 1년 내내 꾸준히 암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행정법 교과서의 경우에는 선생님들께서 각 커리큘럼에서 활용하시는 것을 따라가시면 무방합니다. 보통은 선생님들께서 예비순환을 교수님 저의 교과서로 진도를 나가시니, 그때 교과서를 마련해 두셨다가 나중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찾아보실 때 활용하시면 됩니다. 솔직히 교과서의 방대한 내용들을 예비순환 때 전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과서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2~3순환 기간이나 재시 때가 되지 않나 싶은데요. 다만 2~3순환 기간에는 요약서 암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 확률이 높으니, 교과서 읽기를 예비순환 내지 1순환에 다 끝내지 못했다면 우선순위를 좀 미뤄두시고 필요한 때에 발췌독만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상방을 높게 주시진 않는, 소위 ‘점수가 짠’ 과목이긴 합니다만, 난이도에 따라 하방이 40점 과락 컷에 붙어 다닐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기에 하방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한 과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 중에서도 행정학의 체계를 잘 못 잡겠다고 하시면서 답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을 못 잡는 분들이 꽤 계신데, 과목 특성상 실제 정부운영의 경험에서 파생되는 내용이 많은 터라 그만큼 체계 잡기가 어렵다고 느끼실 법도 합니다. 그런 과목의 특성에 맞게, 그에 맞는 답안작성 및 공부법이 필요합니다.

먼저, 당연히 주요한 학문적 개념에 대한 암기는 정확히 되어있으셔야 합니다. 문제들의 처음은 주요 용어들의 개념을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이후 내용들은 그러한 주요 용어들이 활용되는 맥락을 바탕으로 확장되는 문제의식에 대한 질문들입니다. 행정학을 학문으로써 연구해 오신 교수님들께서 채점하시니만큼, 학문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용어들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해주고 시작하셔야 답안의 인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학원 강의를 통해 정확히 채워주시고 시작하셔야, 답안작성을 위한 기초가 닦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답안작성 시 세부적인 목차와 다양한 사례를 활용하여 ‘대안 제시’의 능력을 최대한 뽐내주셔야 합니다. 말씀드렸듯 행정학이 특히 현실의 정부운영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들은 ‘그래서 이런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출제됩니다. 따라서 답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들을 최대한 많이 녹여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지점에서 정치학과는 다르게, 대안들을 돋보이게 하는 몇몇 ‘논문 과목스럽지 않은’ 스킬들의 활용이 암묵적으로 허용됩니다. 예를 들면, 정치학 답안에서 쓰기 힘들 ‘⓵, ⓶, ⓷’과 같은 번호를 활용해서라도 보다 많은 대안들을 효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고득점에 유리합니다. 정리하자면, ‘최대한 많은 대안 또는 장·단점들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형식을 취한다.’는 마인드로 행정학 답안을 작성하시는 것이 고득점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답안작성 스킬은 학원 정규 강의 커리큘럼에서 얻어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으므로, 본인이 행정학 공부를 하시면서 답안 작성법이 와닿지 않는다고 하시면 학원에서 개설된 답안특강 등을 추가로 신청하셔서 공부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4. 정치학

고시판에 ‘경제학은 합불 여부를 결정짓고, 정치학은 등수를 결정짓는다.’는 격언이 있는데요, 그만큼 경제학 다음으로 고점이 높은 과목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투자해줄 가치가 있는 과목이 바로 정치학입니다. 특히 논문 과목으로써 ‘글빨’이 받쳐주는 경우에는 저점 또한 안정적으로 방어해낼 수 있어서 한 번 궤도에 올려놓으면 점수받기가 편해지는 과목이기도 하죠. 다만 공부량이 2차 과목들 중 가장 많다고도 볼 수 있어, 처음 공부하실 때 방향을 잘 잡고 공부하셔야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일단, 초시 때에는 한 선생님을 잡으셔서 해당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쭉 따라가시길 바랍니다. 정치학 과목의 공부량은 늘릴수록 끝도 없이 늘어나기 때문에, 일단은 한 분의 커리큘럼을 따라감으로써 공부범위를 확정짓고 전반적인 정치학 체계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생님들마다 설명하시는 체계도 다르고, 다루시는 내용 범위도 다릅니다. 즉, 선생님을 바꾸시면 양은 무조건 늘어납니다. 초시 때에는 정치학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이나 행정법에 치이셔서 정치학에 투자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으실 것이니, 웬만하면 선생님은 바꾸시지 말고 해당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쭉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정치학 답안 쓰는 법을 간단히 언급해 드리겠습니다. 앞서 행정학 답안 쓰는 것을 ‘효율성’의 관점에서 설명해 드렸는데, 이와는 살짝 다르게 정치학 답안은 ‘논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위 ‘논문 과목’으로써의 성격이 행정학보다 정치학이 더 강하다는 것이죠. 문제에 대한 답안을 하나의 논리적인 글로 완성시킨다고 생각하시고, 글의 연결성과 완결성을 추구하는 방향 속에서 적절한 목차나 사례들을 활용하는 것이 정치학 글쓰기의 기본입니다. 이러한 논리적인 글쓰기가 단기간에 익숙해지기는 쉽지 않으므로, 스스로 ‘글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정치학 기출문제를 가지고 답안작성을 최대한 많이 해보시며 연습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결국 답안은 ‘직접 써봐야’ 실력이 늘게 되니, 암기가 부족하더라도 비벼서 써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답안을 많이 써주실수록 답안작성 실력이 빠르게 상승하실 것입니다.

Ⅴ. 3차 면접

2차 합격 발표일 저녁에는 드디어 2차를 붙었다는 기쁨과 안도감으로 하루가 지나가지만, 잠깐의 행복감이 지나간 후에는 곧 다가올 3차 면접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찾아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평소에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편도 아니었고, 따로 사회생활 경험도 없었던 터라, 처음 겪는 면접시험 준비에 대해 더욱 막막하게 느꼈습니다. 저 또한 면접시험 준비를 시작할 때의 그 불안감을 겪었던 만큼, 면접을 준비하게 되실 여러분께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준비과정

보통 면접준비를 위해서는 2차 합격자분들끼리 ‘면접 스터디’를 조직하여 대비하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의 경우 원래는 혼자서 공부하는 성격이나, 면접은 다른 분들과 같이 준비하면서 집단지성을 통해 얻을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여 스터디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에브리타임의 행정고시 게시판을 활용하여 구했습니다. 이외에도 행시사랑 카페나 각 학교의 고시반 등을 통하여 스터디를 구할 수 있으시니, 스터디를 하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정원이 다 차기 전에 되도록 빨리 스터디를 구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터디를 구하셨거나 아니면 구하는 도중에 아마 대학동에서 면접 설명회가 열릴 것입니다. 면접시험에 대한 간략한 개괄,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방법, 합격자분들의 후기 등을 들으실 수 있으니, 면접시험이 막막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시험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서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비교적 빠르게 스터디를 구했기 때문에, 해당 설명회에서 스터디원분들과 첫 대면을 하고 이후의 일정을 정하는 만남의 장으로도 활용을 했습니다.

이후 스터디원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보통 앞으로의 스터디 운영방식에 대한 합의를 해나가셔야 할 것입니다. 1주일에 스터디를 몇 번 할 것인지, 장소는 어디서 만날 것인지, 교재는 어떤 걸 활용할 것인지, 답안을 미리 작성해 올 것인지 등등의 운영방식을 각자의 사정에 맞춰 정해야합니다. 제 스터디에서는 면접시험 유경험자분이 계셔서, 그 분의 주도 아래에 중요한 내용들은 빠르게 합의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1) 스터디 횟수

2024년도의 경우, 2차 시험 이후 약 5주에 가까운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약간은 여유 있게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스터디 유경험자분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해당 제안을 받아들여, 1주일에 4회 정도를 만나는 것으로 스터디 횟수를 조정했습니다. 사실 많이 하는 스터디의 경우 1주일에 5~6회 정도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지나고 보면 1주일에 4회도 충분한 횟수였다고 생각될 정도로 면접이 끝나면 ‘내가 너무 많이 준비했었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다만 2025년의 경우 2차 합격자 발표와 면접시험 사이의 기간이 2주 정도로 확 줄어들었기 때문에, 아마 1주일에 5~6회를 대비하시는 스터디들이 많을 수 있겠습니다. 그 정도만 준비하셔도 면접시험 때문에 떨어지는 일은 웬만해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너무 초조해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2) 스터디 장소

스터디 장소는 당연히 스터디원들끼리 합의하여 결정해야할 사안입니다. 제 스터디는 처음에 대학동에서 스터디를 진행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처음 2번 정도는 대학동에서 스터디 룸을 빌려서 면접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행정대학원에 다니고 계셨던 스터디원의 제보로 학교 행정대학원 내에 있는 스터디 룸을 무료로 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정보를 얻었고, 그 이후로는 해당 스터디 룸을 행정대학원생 스터디원 분의 명의로 스터디 때마다 예약하여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장소와 관련하여 스터디 룸 등 지속적인 장소 예약이 필요하고 그에 필요한 지출이 있을 수 있으니, 처음에 장소 예약을 담당할 분이나 총무를 따로 뽑으시는 게 편하실 수 있습니다.

3) 스터디 진행 과정

저희 스터디의 경우, 앞의 10~20분 정도는 인성면접 문제들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경험 관련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경험들을 미리 정리해 와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질문들에 모두 딱 들어맞게 하나씩 제시할 수 있을 만큼 겪어온 경험의 양이 많지 않은 분들도(저를 포함하여) 계실 텐데요, 하나의 경험을 변형하여 여러 질문들에 써먹을 수 있기도 하고, 정 안되면 경험을 지어내거나 베껴올 수도 있기는 하니(!) 너무 걱정하시진 마시고 스터디원분들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후에는 면접 대비 교재를 활용하여, 해당 교재에 실려 있는 연습문제들을 직접 써보고 이를 바탕으로 스터디원들끼리 모의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보통 하루에 직무역량/공직가치·인성면접 문제 중 한 세트를 선택하여 진행했고, 스터디 룸에서 다 같이 30분 동안 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한 뒤 곧바로 인당 30분 정도의 모의면접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스터디가 6명이었다 보니, 6명 다 오신 날에는 3대3으로 나누어 방을 나누고 각 방에서 여유롭게 모의면접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6명이 다 모이신 날이 많진 않아서 대개는 방을 하나만 잡고 인당 모의면접 시간을 20~25분 정도로 축소해서 다 같이 진행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했습니다.

준비할 시간이 많다 보니, 합격자분들께서 해주시는 모의면접의 경우에도 1주일에 한 번 꼴로 3~4회 가까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전날 혹은 당일 모임 전까지 합격자분들께 저희가 면접 볼 문제와 답안을 미리 써서 드리고, 당일 날에는 모의면접 및 피드백만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같은 스터디원끼리 모의면접관 역할을 하다 보면 피드백을 강하게 하기도 어렵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합격자분들의 모의면접은 이를 방지하고 스터디 내에 긍정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기에 1~2번쯤은 가능하시다면 활용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면접 유형별 준비에 대한 조언

2024년에는 이전 년도들에 진행되었던 집단토의 없이, 직무역량 및 공직가치·인성면접만 진행되어서 이를 중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5년의 면접준비 기간이 2024년보다 대폭 짧아진 것을 고려해 보면, 아마 2025년에도 집단토의면접은 진행되지 않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봅니다.

1)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사전에 주어지는 30분 내에 PT를 위한 보고서 및 주어진 상황 문제에 대한 기술서를 작성하셔야 하는데요, 처음에는 이를 시간 내에 작성하는 것이 상당히 쉽지 않습니다. PT 보고서의 경우에는 면접장에서 쓴 뒤 다시 돌려받을 수 있어 암기의 부담은 덜하나, 상황 문제에 대한 기술서의 경우에는 다시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암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려할 지점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간 내에 보고서/기술서 작성하기는 연습을 통해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걸 30분 내에 쓸 수 있다고?’라고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연습을 통해 시간을 점점 줄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PT 보고서나 기술서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정형화된 형식이 있어 초반에 익숙해지면 시간을 줄여나갈 여지가 많고, 실제 시험장에서는 스터디에서 연습해왔던 어떤 문제들보다 정형화된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니, 초반에 작성 시간을 초과했다 하여도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이후 발표 시간을 포함한 40분간의 면접에 있어서, 발표 시간을 어떻게 조정해야하는지가 고민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8분 내의 발표를 원칙으로 약 7~8분 사이로 적절한 분량의 발표가 될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따라서 발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드레텍 스톱워치를 PT 보고서를 붙이는 파일에 같이 붙여 시간을 측정하거나, ‘손석희 시계’로 불리는 카시오 손목시계를 따로 구입 후 시계방에서 무음처리를 하여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 등을 활용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면접을 위해 따로 시계를 사고 싶진 않아서, 최대한 감에 의존하여 발표 시간을 맞추는 깡(?)을 선보이긴 했습니다. 시간이 8분을 넘기면 면접관분들께서 발표를 끊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길지만 않게 하자. 짧게 끝나면 질문을 더 받으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배짱을 부려봤던 것이고 실제 면접장에서도 발표 시간으로 크게 문제되진 않았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 공직가치·인성면접

공직가치·인성면접의 경우, 앞선 직무역량면접에 비해 PT 보고서와 같은 시간 압박은 확실히 덜합니다. 다만, 쓴 내용들을 실제 면접장에서는 다시 돌려주시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암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생깁니다. 내용 측면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언제든 불러올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여야하며, ‘공직가치’라는 개념을 따로 외워야 하므로 역시 암기 부담이 존재하는 면접 유형입니다.

이를 대비함에 있어서는 먼저 개인 경험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합니다. 대학동 복사집에 가시면 개인 경험 관련 질문들에 대한 기출 혹은 예상문제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 문제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경험들을 추려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너무 많은 경험들을 불러와서 활용하기 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경험들을 위주로 다양한 질문들에 돌려막기를 할 수 있게 변형하시는 것이 면접 대비에 있어서 더욱 쉽고 효과적일 것입니다. 일부 사실관계가 변경되거나, 스터디원분들의 다른 경험을 활용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면접관분들께서 경험에 대한 사실 검증을 자세히 하시려 할 수 있겠습니다만, 어차피 면접 이후에 진위 검증을 다시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그렇다고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을 외워서 활용하신다면 그것의 진위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직가치에 대한 확실한 암기 및 응용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2024년도의 면접에서는, 제 답안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아닌 미리 정해진 질문 템플릿에 따라 질문하시는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일반적인 질문 및 공직가치와 연계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2025년도 면접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민주성, 책임성, 공익성 등으로 대변되는 9가지의 공직가치 개념은 충분히 외워가셔야 할 듯싶습니다. 2문제가 주어지는 상황 문제에 있어서도 공직가치를 활용한 답안작성 및 이에 관한 질문들이 핵심을 차지하기 때문에, 해당 공직가치 개념들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를 스터디로 해주신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 그 외 참고 자료들

저희 스터디에서는 직무역량 및 공직가치·인성면접에서 출제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대비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작성한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나 2024년도의 ‘부처별 업무보고’, ‘2025 나라살림’(예산안 관련 정부 설명)과 같은 자료들을 따로 공부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그러한 업무를 대하는 공무원들의 관점은 어떠한지 등을 파악하고 모의면접에서도 이를 언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외에도 국회 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 ‘국정감사 이슈 분석’과 같은 발행물도 시간이 날 때 읽어보았고, 따로 스터디 내에서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사 이슈들을 정리하고 요약하여 간단하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3. 면접 당일 복기

1) 면접 사전 준비

일단 먼저 복장과 헤어/메이크업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인사혁신처에서는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복장은 성적에 영향이 없으니 제발 편하게 입고 와도 된다.’는 뉘앙스로 거의 사정을 하지만, 그럼에도 거의 모든 분들께서 튀지 않기 위해 정장을 착용하고 오십니다. 저 또한 정장을 착용하고 면접에 임했습니다. 아무래도 하루짜리 면접에 정장을 새로 맞추기도 그렇고, 나중에 연수원에 들어갈 때 즈음해서 제대로 정장을 맞추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서울시의 ‘취업날개 서비스’를 활용하여 정장을 대여했습니다. 헤어/메이크업의 경우, 저는 남자라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만 여성분들께서는 준비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사당역 주변의 메이크업 샵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스스로 알아서 헤어/메이크업을 하시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 해당 부분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샵을 이용하시는 경우 예약을 최대한 빨리 하셔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점심식사를 정하셔야 합니다. 식사의 경우 오전과 오후 면접 사이에 처음에 모였던 강당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정부청사 밖에서 따로 점심을 해결할 수 없기에 스스로 점심식사를 준비해 오셔야 합니다. 이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부터 가게에 들러 음식을 픽업해 오기가 귀찮았기 때문에, 전날 밤에 편의점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및 커피우유를 사 와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동수단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자차나 대중교통(버스, 지하철)을 활용하실 수 있고, 스터디원들끼리 혹은 혼자서 카카오 택시를 예약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희 스터디는 각자 알아서 정부청사역까지 오기로 얘기를 하였고, 저는 다른 스터디원 한 분과 함께 대학동에서 지하철을 타고 정부청사로 이동했습니다. 아무래도 출근시간이라 도로가 막히면 택시 소요시간과 지하철 소요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돈이라도 훨씬 더 아낄 수 있는 지하철을 선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지하철역 쪽에 도착하시게 될 텐데, 역 앞에서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으니 웬만하면 셔틀버스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역부터 청사 안쪽까지의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걸어오시면 힘듭니다. 체력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2) 면접 당일 아침

저는 스터디원 한 분과 같이 대학동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발하여, 여유 있게 정부과천청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셔틀버스가 이때 특정 지하철역 입구 앞에서 출발하는데요, 해당 입구 앞에선 농협 직원분들께서 나와 마이너스 통장 관련 팜플렛을 나눠주시고 서명을 받고 계셨습니다. 저는 당장 마이너스 통장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아 지나쳐서 그대로 셔틀버스를 탑승하였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약 10여 분을 달려 면접장에 도착하면, 자신의 면접 조와 조 순번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2024년의 경우에는 토스, 카카오톡의 국민비서 구삐, 문자 등 다양한 경로로 자신의 면접 조와 순번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저는 카카오톡의 국민비서 구삐를 통하여 오전 7시 20분 경 면접 조와 순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최초 입장 시 조에 따라 그룹을 두 개로 나누고 그에 따라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2곳으로 분리하여 들어갔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8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이때 소지하고 있는 전자기기 제출 또한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비록 전자기기는 청사 내에서 휴대하실 수 없지만, 인쇄하여 가져온 자료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읽을 수 있으니 정부 자료 등을 챙겨가실 분들은 프린트하여 가져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제 각 조 내에서의 순번에 따라 1, 2, 3번의 경우에는 A그룹에 속하게 되어 오전에 직무역량 / 오후에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의 순서로 면접을 보게 되고, 4, 5, 6번의 경우에는 B그룹에 속하게 되어 반대로 오전에 공직가치 및 인성 / 오후에 직무역량면접을 보게 됩니다. 저는 A그룹으로 오전에 직무역량면접을 보고 오후에는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3) 오전 면접(직무역량면접)

9시가 되면, 각 조에서의 동일 순번 면접자끼리 순서대로 작성실로 이동하게 됩니다.(1번 → 2번 → 3번 순) 간단한 OT를 한 뒤 면접에서 활용될 PT 보고서와 기술서의 작성을 실제로 30분 동안 하게 됩니다. 실전에서의 PT 문제는 스터디에서 연습했던 어떤 PT 문제들보다도 주요내용들이 깔끔하게 드러나도록 제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시간제한에 대한 걱정은 그나마 덜 하셔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작성을 끝내면, 감독관분들께서 제가 쓴 PT 보고서 및 기술서를 가져가 복사하신 뒤, PT 보고서 용지만을 돌려주십니다.

그렇게 용지를 돌려받으면 곧 면접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저는 이때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이동하는 시간이 여유 시간으로 남게 되니, 이때는 예상되는 질문들을 정리하거나, 분량상 PT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제시문의 내용들을 외우면서 발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으시면 되겠습니다. 이후 면접장에 도착하면 작은 방에 들어가 잠시 또 대기하며, 3분 전부터는 각자의 면접관분들이 계시는 방 옆 의자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그 후 시간이 다 되었다는 벨이 울리면, 노크를 하고 들어가 인사를 드린 뒤 자리에 앉아 면접관님들의 안내에 따라 발표 및 면접을 40분간 진행하시면 됩니다. 면접관은 2분께서 앉아 계시는데, 제가 듣기론 국장님 1분과 교수님 1분이 진행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면접관님들께서 최대한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을 진행하려 해주셔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하에서는 오전 직무역량면접에서 나왔던 제시문 및 면접 질문들에 대해 제가 복기한 내용을 그대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간단하게 복기한 것이라 반말체에 완전한 문장 형식으로 쓰지 못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제시문 및 면접 질문 복기: PT 문제

[주제] 온라인 암표 매매 현황/원인/대처방안

[특기사항]

- 문제점을 주는 대신 문제의 원인을 줌.

- 본인은 대책을 개인/법제도/환경의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적음. 지문 자체가 굉장히 정형화되어 있어서 나누기가 어렵진 않았음.

- 평정표 직접 본인 손으로 드리지 않음. 복사해서 따로 주시는 듯.

[PT 문제 복기 질문](아래 순서는 실제 질문 순서와 무관, 기억 오류 존재 가능)

- 규제는 최소화하는 것이 요새의 흐름인데, 민간에 대처를 맡기는 것이 아닌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이유?

- 규제 시 예상되는 부작용은? + 그에 대한 해결방안은?

- 규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

- 적은 방안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대책 및 그 기준은?

- 적은 방안들 말고, 실제로 내가 사무관이 되어서 공직에 들어간다면 생각해볼 수 있을 다른 방안은 또 없나?

- 왜 산업계가 캠페인/홍보를 직접 나서서 해야 하나?(산업계가 캠페인/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대처방안 중 하나였음.)

- 효과적인 법 집행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법 집행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대처에는 무엇이 있을까?(대처방안 중 법제 정비 있었음.)

- 법제를 새로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 정부 대응은 본질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정책들이 실패하지 않겠느냐?

- 법제 정비 관련하여 주무부처 및 유관부처는? + 부처 간 갈등 발생 시 사무관으로서의 대처방안은?

- 대처방안 시행 이후 여론이 부정적으로 변화한 경우의 해결방안은?

- 성과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2) 제시문 및 면접 질문 복기: 상황 문제

[주제] 생성형 AI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재권 관련 단체들은 규제해야한다는 입장이고, AI 산업계는 신산업 동력인 AI에 대해 규제를 하면 안 된다는 입장. 사무관으로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본인 판단] 생성형 AI에 대한 규제를 하되, 이후 AI 산업계와 협의하여 규제의 수준을 조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함.
[질문]

- 본인의 판단에 대한 근거?(확인용 질문인 듯)

- 부처 사무관으로서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한 함의?(느낀 점?)

- 협의체가 잘 운영되려면?(보완 계획에 협의체 운영을 적음.)

- 협의체 내 조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국민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럴 때 여전히 협의체 내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처방안?

- 규제 과정에서 어떠한 자료를 참고해야할까?

- AI 산업 규제 시의 예상되는 문제점?

- 본인이 직접 규제 정도를 제시해 본다면?(적정 수준 규제가 필요하다는 답변에 대한 질문)

- 언론에서 규제에 대해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경우의 대처?

4) 점심시간

오전 면접을 어떻게든 끝내고 나오시면, 오리엔테이션을 했던 장소로 다시 이동하셔서 점심시간을 가지시면 됩니다. 저는 점심을 먹으면서, 나중에 도움이 될까 싶어 펜과 종이로 면접의 내용 복기를 최대한 했습니다.(위의 복기들이 바로 이 점심시간 동안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그 후에도 시간이 꽤 남아 가져온 몇몇 정부 자료들이나 면접 예상 질문 자료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으나, 당장 본다고 크게 뭐가 안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몇 분만 보다가 그냥 멍을 때리며 쉬었습니다. 이때 쪽잠을 주무시는 분도 계시고, 열심히 가져온 자료를 보시는 분도 계시니 각자의 계획에 맞게 점심시간을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5) 오후 면접(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점심시간이 끝난 뒤에는, OT 장소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각자 짐을 다 챙겨서 다시 면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오전의 면접장과 달리, OT 장소와 같은 건물의 상층에서 기술서 작성 및 면접이 이루어졌습니다.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역시 30분의 시간 동안 주어진 3문제에 대해서 기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기술서 작성 후 층을 더 올라가 복도에 있는 의자에서 대기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 대기공간은 ㅁ자 형태의 건물의 복도였으며, 짐은 의자 앞쪽에 계시는 감독관님들께 제출합니다. 제출 후 앉아 대기하는 시간 동안 자신이 기술서에 쓴 내용에 대해 계속 생각하셔야 합니다. PT 때와는 달리 자신이 쓴 기술서를 다시 돌려주시지 않기 때문에, 이동 및 대기의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들을 떠올리며 내가 어떻게 썼는가를 되짚으셔야 면접 시에 보다 원활한 진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역시 오전 면접과 같이 면접시작 3분 전에 제가 면접을 치르는 방 앞의 의자에 가서 대기하게 되며, 종이 울리자 노크를 하고 들어간 뒤 인사를 드리고, 2분의 면접관님들과 40분 동안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크게 걸리는 부분은 딱히 없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면접관님들께서 제가 쓴 기술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하신다기보다는, 문제만 보고도 물어볼 수 있는 일반적인 내용들을 위주로 질문을 구성하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면접이 끝난 후 스터디원들과 질문을 공유했을 때도 상당히 중복되는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봐서는, 면접관님들께 질문 유형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하에서는 역시 오후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에서 나왔던 제시문 및 면접 질문들에 대해 제가 복기한 내용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1) 제시문 및 면접 질문 복기: 공직가치 및 인성 문제

[주제]

① 조직 내 정보공유가 원활히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② A 부처의 ‘보호출산제’ 시행으로 유기 아동 문제 등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실제로 시행됨을 전제).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무책임한 부모를 양성하고 아동의 권리가 침해된다며 도입 철회를 요구. 사무관으로서 당신의 대처는?

③ 다문화교원 할당제 관련 B인권단체는 도입 찬성, C교원협회에서는 도입 반대. 이 경우 사무관으로서 당신의 대처는?

[질문](기억이 잘 나진 않습니다)

- 공직가치 관련한 질문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 경험 문제는 ‘정보공유’라는 키워드 중심으로 기계적으로 물어보신 듯.

- 공직에 들어와서도 동일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

- 해당 대응에서 중시되는 공직가치?

- 반대로 경시될 수 있는 공직가치?

- 공직가치 둘 간의 대립 시 어떻게 해결?

- ~가 반대하면? 류 질문만 여러 개 들은 듯.

- 국민과 전문가 간 의견 대립이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 협의체 운영 시 참여자의 대표성 확보방안?(3문 대응방안에 협의체 구성을 씀.)

- 반대 국민들이 밖에서 집회나 시위를 하는 경우에는?

(2) 추가 개인 신상 질문

- 공직가치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 사기업과 비교되는 공직에서의 의사소통의 중요성?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6) 면접의 마무리

길고 길었던 오전/오후의 면접을 다 끝내고 나면, 마지막으로 컴퓨터실로 이동하여 설문조사를 하게 됩니다. 다만, 컴퓨터실이지만 컴퓨터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고, OMR 카드에 컴퓨터 싸인펜을 이용하여 마킹 및 주관식 설문을 작성합니다. 설문은 1차 PSAT부터 2차 시험에 이르기까지 행정고시 시험 전반에 대한 만족도 및 개선점을 물었던 내용이었으니, 솔직하게 답변하시고 나오시면서 제출했던 전자기기를 받아 셔틀버스를 타러 가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3차 면접에서 적지 않은 수가 떨어지기도 하고, 다른 사기업 면접과 다르게 면접 시간 또한 매우 긴 편이라 면접을 처음 준비하시는 입장에서는 막막하고 긴장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웬만해서는 대부분 보통을 받고 나오시며, 미흡의 경우에는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에 해당하니, 거의 90%의 합격자는 2차 과목 성적의 줄 세우기로 결정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록 3차 면접에 대한 대비가 따로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면접의 변별력이 높은 것은 또 아니므로, 지나치게 부담을 갖지 않고 여유롭게 준비를 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합격의 마지막 관문 앞에서 지쳐계실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Ⅵ. 수험생활 일반

먼저, 공부시간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치고는 순공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10시간 넘게 순공시간을 찍는 분들도 많았는데, 보통 열품타 앱으로 쟀을 때 7~8시간이 제 순공시간의 평균치였고, 9시간을 넘게 찍게 되는 날에는 ‘내가 해냈구나!’ 속으로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렇듯 많지 않은 순공시간에는 제 수면시간이 가장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해도 최소 8시간 이상은 자야 아침에 눈이 떠졌습니다. 제가 야행성 인간에 가깝다 보니, 보통 밤 11시 언저리까지 공부를 하고 들어와 자게 되면 1시가 다 되었는데, 그러니 다음 날에 아무리 일찍이라야 아침 10시가 다 되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루틴으로 ‘월~토’까지 공부를 한 뒤에 일요일은 확실히 쉬어주기까지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런 순공시간으로 2년 남짓한 기간에 합격을 이루어냈으니, 그렇게까지 순공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잠을 희생하시면서까지 공부하시진 마십시오. 행정고시는 기본적으로 ‘장기 레이스’이니, 여러분의 건강을 깎아 먹으면서 하는 공부는 ‘지속가능한 공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시고, 몸의 리듬을 존중하시는 생활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취미생활 이야기입니다. 저는 외로움을 크게 타는 성격도 아니었고 사람 만나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요일엔 보통 혼자 게임을 즐기거나, 서울대입구역이나 낙성대역 쪽으로 가서 점심, 저녁을 먹고 오는 등 소소한 일탈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월~토의 강행군을 매주 지속하시다 보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는데, 각자 자신만의 좋은 취미를 찾으셔서 다음 주의 공부를 이어나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체력과 관련해서는, 운동을 가끔씩이라도 해주실 수 있다면 해주시는 게 당연히 좋긴 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3순환 기간의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시려면 기본적으로 멘탈뿐만 아니라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따로 공부하는 기간에 헬스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대신 제 많은 수면시간으로 적절히 대체(?)하였습니다. 아마 보통의 수험생분들께서는 저와 같이 많은 수면시간을 투자하시기보다는 아침 공부에 더 투자를 하실 것이기 때문에, 헬스나 근교 러닝 등에 약간이라도 시간을 배분하셔서 체력 향상을 위해 힘써주심이 좋을 것입니다.

Ⅶ. 나가며

저는 행정고시가 ‘장기 레이스’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1번 치러지는 시험을 위해 1년을 통째로 1차, 2차 시험 각각을 위한 공부로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도 ‘장기’이지만, 최소 2년 이상을 공부하여야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서도 ‘장기’입니다. 그만큼, 행정고시가 공부량이 엄청납니다. 저는 PSAT에 별로 투자하지 않아도 되어서 1년 내내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 2차 과목만을 준비하였는데도, 초시에는 진도 따라가기에도 급급했습니다. 재시가 되어서 2차 과목들을 다시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야, 비로소 내가 해당 과목의 내용들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아마 PSAT 강의까지 투자가 필요하신 분들의 경우라면 더 2차 과목에 투자할 시간이 적어지니, 공부량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강하게 찾아오실 것이라 감히 추측해 봅니다.

누군가는 분명히 6개월 합격, 1년 합격과 같이 초단기합격을 해내지만, 많은 수강생분들은 1년간 학원에서 배우는 진도를 따라가기에도 벅찰 것입니다. 그러니 주변의 초단기합격 소식에 매몰되어 나도 1년 안에 합격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무리하게 페이스를 올리기보다는, 자신의 공부 페이스를 정확히 파악하시고 그에 맞춰서 천천히라도 좋으니, 아래부터 실력을 탄탄히 쌓아가십시오. ‘공부에는 왕도(王道)가 없다.’라는 말처럼, 모든 수험생들이 지름길처럼 활용할 수 있는 ‘빠르고 쉬운 공부법’은 딱히 없습니다. 각자에게는 각자에게 가장 맞는 공부법이 있기 마련이니, 그 공부법에 따라 하루 또는 일주일을 기준으로 잡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공부를 해나가시면 됩니다.

비록 그 길이 1년 안엔 끝나지 않는 먼 길이라도,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그 길을 따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이왕 행시에 진입하시기로 결정하셨다면, 단기합격이나 장기합격을 너무 신경 쓰시지 말고 내 공부에 전념하시길 바랍니다. 결국 단기합이든 장기합이든 합격하면 끝입니다. 다들 행정고시라는 장기 레이스 코스를 자신만의 속도로 완주하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끝맺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