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 지역직 합격자입니다. 저는 2021년 1월에 5급공채 시험에 진입하여 3년 6개월가량의 길다면 긴 수험기간을 보냈습니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수험기간이 끝나고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할 수 있음이 매우 감격스럽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동안 기복 없이 꾸준히 공부를 해 온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와 슬럼프를 겪기도 했고, 끝내지 못한 학기 때문에 공부계획이 뒤엉키는 등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수험생활을 통해 제가 깨달은 바가 여러분들께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어 조금이라도 수험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 수험생활 전반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초시(2021. 01 ~ 2022. 02)
저는 2021년 1월에 본격적으로 대학동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진입 이전 2020년 여름방학 때 황종휴 강사님의 미시경제학 예비순환을 수강하였으나, 학교의 다른 일정과 병행하느라 제대로 학습을 하지 못하여 2021년 새해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대학 내의 학회활동을 마치고 부랴부랴 대학동에 들어와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5급공채 시험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것이 매우 후회되는 부분이라 생각되어 여러분들은 시험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과 요구되는 역량, 자신에게 맞는 강사님에 대해서는 미리 파악한 뒤 시험에 진입하시기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1, 2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생각에 PSAT, 경제학, 행정법을 병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때로 돌아간다면 저의 PSAT 실력을 객관적으로 체크하고, 어떻게든 PSAT 실력을 합격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공부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순환 강의를 시작하면 PSAT 공부를 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뿐더러, 2차 시험장에서 실제 시험 분위기를 경험하고 시간 압박 속에서 본인이 작성한 답안의 점수를 받아보는 것이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되어 1차를 어떻게든 합격하는 것이 최종합격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으로 본 1차 시험에서 떨어진 후, 3월부터는 2차 순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때 학원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에 매우 성실하게 임했는데, 이것이 추후 2차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답안의 형식, 내용 측면에서 서툴러 완성도 있는 답안지를 작성하지 못할지라도, 무조건 모의고사에 응시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잘한 부분을 본인의 것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행정법에서 꾸준한 모의고사 응시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행정법이 일반론 암기가 매우 중요한 과목인 만큼 이때 성실히 외운 일반론이 수험기간 내내 탄탄한 기반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차 순환 강의를 듣는 기간 오전에 PSAT 강의를 기초, 심화 등 순환 형식으로 반복적으로 수강하고는 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PSAT 강의는 이론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하여 듣기보다는 본인의 실력에 맞는 이론 강의를 한 번 수강했다면 이후에는 문제를 풀면서 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PSAT 실력을 향상시켰을 것 같습니다.
초시에 2차 순환 강의는 행정법 2순환까지만 수강하였으며 정치학, 행정학 2순환 기간에는 2차 과목에 할당된 공부시간을 모두 PSAT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따라서 12월부터는 PSAT 실전모강에 응시하고 공고되는 석차를 통해 저의 과목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려 하였으며, 1월부터는 3~4세트의 모의고사를 풀고 리뷰를 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토요일에는 전국모의고사에 참여하는 등 PSAT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1차 시험에 낙방하였고, 1달가량의 재충전 시간을 가졌습니다.
2. 재시(2022. 04 ~ 2023. 06)
3월에는 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쉬면서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쉬는 기간 동안 간단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불안감 해소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의 경우에는 이것이 수험기간 동안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재시 때는 실강을 듣기 보다는 인강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경제학은 제가 제일 약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황종휴 강사님의 연습책을 반복해서 풀이하였으며, 1~3순환을 빠르게 수강하며 경제학 실력을 탄탄히 다지고자 노력했습니다. 행정법은 당해 3순환 강의만을 수강하였으며, 진도에 맞추어 스스로 모의고사를 작성하고 모범답안과 제 답안을 비교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3순환 시즌이 끝나고는 기본서를 읽으며 행정법이라는 과목의 논리적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때 1회독을 아주 꼼꼼히 하기보다는 빠르게 다회독을 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에도 인강을 통해 논문 과목의 흐름을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스스로 공부하기에는 논문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고 생각되어 다시 돌아간다면 답안특강 등을 통해 강사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답안작성법을 익히고 논문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등의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재시에는 1차 시험에 반드시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이 매우 컸으므로 비교적 이른 시기인 10월에 PSAT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가장 쉽고 정직하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과목이 자료해석이라고 생각하여 10월에는 자료해석 2세트, 경제학, 논문 과목 1개를 하루 공부량으로 할당하였고 11월부터는 PSAT의 비중을 늘려 1차 3과목 모두를 번갈아가며 공부를 했으며, 12월부터는 하루 4과목씩(모의고사 3과목, 기출 1과목) 문제풀이와 리뷰를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차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은 합격생들에게 제가 문제풀이를 함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합격생분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문제를 풀이함에 있어 나타나는 좋지 않은 습관이나 비효율적인 사고방식을 개선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실전과 유사한 전국모의고사에서 적용해 새로운 문제풀이법의 적합성에 대해 검증해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노력 끝에 일반행정 전국의 커트라인보다 4문제 정도 높은 점수로 2차 시험에 들어갈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하루에 과목당 50점 분량의 답안을 2과목씩 매일 작성하고 합격생들의 채점을 받으며 답안작성 요령을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때 학원에서 성분표(석차)를 게시했는데, 석차에 매몰되어 학원 모의고사 범위에만 치중하고 타 범위에 소홀하였던 것이 많은 후회가 되는 지점입니다. 특히 정치학은 범위가 매우 넓은 부분임에도 10회 가량 진행되는 모의고사 범위만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매우 후회됩니다. 따라서 저처럼 학원에 다니면서 3순환 강의를 들으실 분들은 본인의 석차에 너무 연연하시지 마시고 과목의 전 범위를 커버할 수 있도록 폭넓은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논문 과목(행정학, 정치학, 조사방법론)을 소화하려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제학에 소홀해졌는데, 이 역시 매우 후회되는 부분입니다. 경제학은 문제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시간을 늘려 매일 10~20문제씩 경제학 문제풀이를 꾸준히 진행할 것 같습니다.
이후 운이 좋게도 2차 시험에 합격하여 10월까지는 1, 2차 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 면접준비를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불합격하게 되면서 두 번째 시험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3. 삼시(2023. 11 ~ 2024. 06)
11월, 12월에는 학기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과제와 팀 활동으로 평상시보다는 상대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동시간에 암기를 하거나 공강시간에 틈틈이 경제학 문제를 푸는 등으로 최소한의 공부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행시사랑에서 모집하고 있던 정치학 스터디에 가입해 주 3회 모의고사 범위를 미리 학습하고, 답안을 작성하며 학기 중에도 부족한 과목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겨울에는 가장 취약한 과목인 경제학을 중점으로 공부했습니다. 매일 연습책 50문제씩을 반드시 푸는 것을 목표로 하여 겨울 내내 연습책 회독을 반복했습니다. 이후 시간적 여유가 생겨 임봉욱 미시경제학 교재에 실린 문제도 풀이하였습니다. 또 앞서 언급한 행시사랑 내의 스터디를 통해 주 3회 정치학 답안을 작성하였으며, 금년도 행정학 3순환을 빠르게 수강하며 행정학에 대한 감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에 실력을 향상시켜 경쟁자들에 비해 우월한 실력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어 힘든 시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3순환 시기에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정치학 스터디에서 과목의 범위를 확장시켜 기존 스터디원들과 2차 시험의 전 과목 공부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과목별 타임 테이블을 짜서 하루 100점~150점 가량의 답안을 작성하여 학습 진도가 밀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었으며, 서로 답안을 돌려보며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사례나 답안작성 방식 등을 습득하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여 개인적으로는 스터디를 통해 시험 대비를 하는 것 역시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답안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스터디를 통해 하루의 일과 전체를 통제하여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을 망가뜨리지 않고 시험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3순환을 함께 완주한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많은 의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스터디를 주로 활용해 3순환 기간 동안 과목당 3회독 가량을 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2차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최종합격의 쾌거를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과목
1) 헌법
헌법의 경우 60점만 넘으면 시험 점수가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과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적절한 점수를 받을 정도로만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다만, 60점을 목표로 하고 공부를 하게 되면 문제가 어렵게 나왔을 경우에 60점을 넘기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80점 가량의 점수를 득점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때 특정 주제를 포기하는 수험생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기하지 않은 부분에서 무조건 쉬운 문제가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으므로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며, 안정적으로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범위를 성실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초시에는 당연히 이론 강의를 수강하였으나 재시부터는 이론 강의 수강 여부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판례가 나오거나 합헌이었던 것이 위헌 결정으로 변경되는 등 헌법 과목의 특성상 새로운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김유향 변호사님의 강의를 통해 한 번에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재시 때에도 헌법 기본강의를 빠르게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모두 수강한 이후로는 아침에 30분가량의 시간을 투자해 기출문제나 OX문제를 풀면서 헌법 조문이나 판례 등을 익혔습니다. 또한 전국모의고사에 출제된 문제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맞은 문제라도 모든 선지를 점검하여 모르는 내용이 없는지 검토하는 등의 방식으로 불의타에 대비했습니다.
2)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개인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기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독해 실력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독해 실력 내에서 90분 동안 40문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만약 독해 실력에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모든 글자에 밑줄을 치거나 잦은 동그라미 표시를 치는 버릇 등 비효율적인 부분을 최소화하여 독해하는 것을 연습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일치/불일치 문제는 넘기지 않고 모두 푸는 것이 안정적으로 합격점을 받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터넷 강의, 문제풀이, 전문 강사님의 도움으로 본인만의 효율적인 독해방법을 터득하여 한 문제당 2분에서 2분 30초 정도의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치/불일치 문제의 경우 글을 읽고 선지를 볼 것인지, 선지를 보고 글을 읽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글을 모두 읽고 선지를 보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지문에서 어떤 내용이 선지에 나올지가 예상이 되거나, 지문의 전체적인 흐름과 주제를 파악하고 선지를 고르는 것이 시간 분배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 방법이 왕도는 아니므로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찾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강화약화 유형은 어떤 것이 강화이고 어떤 것이 약화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이는 강의나 기본서를 통해 기준을 정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PSAT 기출, LEET, 수능 등 다양한 문제를 통해 충분한 연습을 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또 기출로 미루어 보아 강화약화 문제는 매우 높은 난도로 출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문제의 경우 후순위로 미뤘다가 쉬운 문제를 풀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다시 시도하시는 방법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논리문제의 경우 이론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본서로 논리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논리기호 사용법에 대해서 학습하여야 하며, 논리퀴즈 자체가 생소한 문제 유형이기 때문에 이 역시 PSAT뿐만 아니라 수능이나 LEET 문제도 접해보며 논리퀴즈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논리퀴즈 문제의 경우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써야 풀리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 것인지, 그냥 넘길 것인지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도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문제를 풀고 논리 문제를 마지막에 푸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PSAT에서 노력을 통해 성적을 향상시키기 가장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에서 주어진 수치를 모두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대충 계산하고도 맞는 선지를 고르는 것이 자료해석 고득점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자료해석 기본강의 수강을 통해 문제풀이에 필요한 다양한 스킬들을 익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분수를 퍼센트로 변환했을 때 어떤 값이 나오는지(예컨대 1/6의 경우 대략 16.6%라는 것)나 19단 곱셈과 같은 기본적인 수치 또한 반드시 암기하시길 바랍니다. 대강 계산을 한다고 해서 계산실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므로 비타민 같은 계산 문제집을 통해 계산실력을 향상시키는 훈련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패드에 비타민 PDF파일을 다운받아 가장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매일 30분씩 꾸준히 계산연습을 하였습니다.
저는 자료해석 과목의 운영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문제를 접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자료해석은 타 과목에 비해 문제 유형이 명확히 나누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 유형별로 풀이 순서와 전략을 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개별 문제별로 어떤 문제를 빨리 넘겨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을 키워 점수를 향상시키고자 한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표-그래프 일치/불일치 문제는 후순위로 미뤄두고 나머지는 1번부터 순서대로 풀이하며 풀리지 않는 문제는 빨리빨리 넘어가는 방법으로 40문제 전체의 풀이를 연습했습니다. 저는 자료해석이 약한 과목이기도 했고, 가장 점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2022년에는 11월부터 1~2세트를 매일매일 풀이하는 등 자료해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이를 통해 풀리지 않는 문제를 넘길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며, 운영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는 운영능력이 낮은 PSAT 점수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양치기로 운영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지만 계산실력이나 문제접근, 문제풀이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시는 분들은 전문 강사님들의 도움을 받거나 꼼꼼한 리뷰를 통해 본인의 문제풀이 방법을 우선 교정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재시 PSAT 시험이 가까워지는 시기에는 전국모의고사뿐만 아니라 석치수 강사님의 실전모강을 학원에서 실제로 응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실전감각을 기르려고 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동시간대에 같은 문제를 풀기 때문에 적절한 긴장감과 함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느슨해지는 시기에 PSAT 풀이의 강제성을 부여한다는 의미에서도 취약한 과목의 경우에는 실전모강에 응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퀴즈보다는 법조문 파트에서 신속한 속도와 높은 정답률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퀴즈의 경우에는 유형별로 접근방법이 다르기도 하고, 가끔 높은 난도의 문제가 나올 경우 대비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은 법조문 파트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법조문 파트만 모아 둔 자료를 구해 이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본문의 어떤 부분에서(대체로 정족수, 일자, 주체 등) 선지가 구성되는지에 대해 파악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연습이 법조문 문제의 풀이시간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여기서 줄인 시간을 퀴즈 풀이에 할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분께도 추천해 드립니다.
퀴즈 유형 같은 경우에는 기출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PSAT 점수를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에 1031과 같은 사고력 문제를 풀이해 보기도 했는데, 해당 과정이 PSAT 점수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10~15개년 기출을 풀이하다 보면 자원배분, 매칭 등으로 퀴즈 문제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는데, 이렇게 유형을 분리하여 유형별 학습을 통해 본인이 어떤 유형에 강하고 어떤 유형에 약한지를 파악하여 이에 기반한 유형별 연습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형별 학습을 통해서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유형 같은 경우에서는 끝까지 풀려고 하기 보다는 실전에서 과감히 넘기는 전략을 택하시는 것이 안정적인 PSAT 점수를 확보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해당 유형을 연습하더라도 실전에서는 늘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며,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변화를 주면 해당 문제가 상황판단 시험 자체를 좌지우지해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출풀이가 충분히 이루어지셨다면 LEET의 추리논증 역시 매우 높은 질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번쯤 풀이해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상황판단의 전체적인 운영은 법조문부터 빠르게 풀고 퀴즈 문제를 푸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법조문 문제가 16문제 정도 나온다고 치면(19~20, 39~40번 포함), 한 문제당 1분 30초 정도의 시간을 할당해 25분 안에 높은 정답률로 법조문 파트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러나 법조문도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해당 시간 안에 무조건 법조문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마인드로 시험에 임하시는 것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라고 판단된다면 유동적으로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하여 정확한 풀이를 하는 방법을 택하시길 바랍니다.) 이후에는 앞서 말씀드린 유형별 연습을 통해 터득한 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와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은 문제를 구분하며 문제 순서대로 퀴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상황판단 같은 경우에 특히나 40문제를 모두 풀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에 퀴즈를 다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으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 2차 과목
(2025년에는 선택과목이 시험과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선택과목의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 경제학
경제학은 5급공채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타 과목에 비해 많은 시간 투입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경제학에 6할, 나머지 4과목에 4할을 투자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제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하는 해까지도 고득점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저같이 경제학적 재능이 부족하신 분들일수록 경제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평 언저리의 점수에 근접할 수라도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셔서 경제학 실력을 최대한 향상시키시길 바랍니다.
첫째, 경제학의 기본개념을 탄탄하게 하는 것입니다. 경제학은 예비순환, 1순환, 2순환, 3순환을 모두 수강하시면서 경제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단계적으로 해 나가며 순환강의를 통해 익힌 개념을 바탕으로 낯선 문제가 나와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아무리 많은 문제를 접한다고 할지라도 결국 시험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는 처음 보는 문제일 것입니다. 이때 문제에서 묻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문제풀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에서 배우는 개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생산 시 비용극소화를 목표로 각 공장별로 생산량을 할당할 때, 단순히 각 공장별 한계비용이 동일해지는 지점에 생산량을 할당하는 정형화된 방법만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비용이 체감하는 공장이 있는 경우에 어떻게 문제를 풀이할 것인지에 대한 시야를 탄탄한 개념 학습을 통해 넓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문제를 접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연습책 등의 문제집, 교수님 저 교과서 내의 문제를 주로 풀이했으며 3순환 시기에는 황종휴 강사님의 정선문제집도 함께 풀이 했습니다. 특히 연습책은 미/거시 각각 600문제 가량의 문제가 실려 있어 각 단원에 대한 응용력을 높이기 매우 적합한 수험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문제를 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문제집을 회독하는 과정에서 문제풀이의 속도도 빨라지고, 학습한 개념을 문제풀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국제경제학이 경제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행정직렬이라 할지라도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국제경제학 문제집도 따로 구하셔서 한 번쯤 풀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2025년에는 선택과목이 사라지는 만큼 경제학에서 국제경제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므로 국제경제학 공부를 소홀히 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특히 초시생의 경우 정확한 수치를 도출해 내야 하는 경제학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답안지를 눈으로 보고 풀이를 대충 이해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결국 시험장에서는 답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답지에 과하게 의존하는 것은 결국 해당 문제의 풀이를 암기하는 것일 뿐, 궁극적으로 경제학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학습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많은 생각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문제 해결력과 응용력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낯선 용어와 법체계, 많은 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과목이지만 일반론이 답안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초시에 탄탄히 공부를 해 두면 연차가 쌓일수록 2차 과목 중에 가장 부담감이 덜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힘들고 지치시더라도 초창기에 행정법을 확실히 잡아두어 수험기간 후반부에 행정법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첫째, 꼼꼼한 일반론 암기가 필요합니다. 행정법의 답안 전개는 일반적으로 문제의 소재, 학설, 판례, 검토, 사안의 해결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설/판례/검토로 이루어진 일반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 암기는 강사님들이 제작하신 암지장 위주로 진행하시는 것이 시간적 측면에서 효율적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강사님의 암기장을 주교재로 사용하시되, 어느 정도 암기가 된다면 다른 강사님의 교재 내용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하신다면 조금 더 풍부한 답안작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암기장의 내용이 방대하여 암기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강사님들이 알려주시는 두문자를 위주로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수험기간 초창기에는 30분가량 통학을 했는데 이때 학창시절 사용하던 단어 암기카드에 두문자를 적어 통학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암기를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 많은 판례를 접하는 것입니다. 기출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5급공채 행정법 문제는 판례를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특정 파트에서 유명한 판례의 경우 이를 익혀두는 것이 비단 문제풀이에서 뿐만 아니라 해당 파트의 법리를 이해하는데도 좋습니다. 예컨대, 무효와 취소의 구별 측면에서 ‘중대명백한 하자’에 대해 수험생이 판단하는 바와 판례의 입장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판례를 통해 어떤 사안에서 하자가 무효인지, 취소인지에 대해 확실히 익히고 또 이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특히 최신판례의 경우 시험장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경우 매우 당황스럽기 때문에 학원 강사님들이 배부하시는 최신판례 자료를 참고하시거나, 종합법률정보 사이트를 통해 최신판례를 눈에 익히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일반론을 작성하실 때에도 판례의 주요문구를 열심히 암기하셔서 답안에 현출하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판례문구에는 꼭 많은 시간을 들여 정확히 암기하시길 바랍니다.
셋째, 주어진 설문에 알맞은 논리적인 답안전개입니다. 저는 행정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답안의 전체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3년 시험에서 ‘하자의 승계’와 관련된 논점에서 학설의 이름을 아예 반대로 작성하였으나 최종적으로 2차 합격자 평균에 비해 7점 이상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학설의 이름을 정확히 기재하였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너무 사소한 부분에 매몰되어 공부를 하기 보다는 행정법이라는 과목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시고 이를 기반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을 우선시하여야 하며 세부적인 암기를 현출하는 것은 다음 순서라는 것입니다. 즉, 답안을 작성하실 때 눈에 보이는 논점에 대한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작성하시기 보다는,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시고 일반론의 현출 순서 역시 논리적인 흐름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타 과목에 비해 양이 적고, 점수 편차도 크지 않아서 ‘평균만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2차 초시에 66.66점, 재시에 75점을 획득하여 최종합격에 행정학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으므로 행정학 역시 고득점을 획득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공부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첫째, 간결한 글쓰기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저는 행정학 답안을 작성할 때 부연설명을 많이 하기보다는, 담백한 글쓰기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문제에서 묻는 바에 대해 무조건 최소한 3가지 측면에서는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컨대, ‘민영화의 장단점에 대해 기술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첫째 A이다. 왜냐하면 a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자 b는 ~라고 주장했으며 사례로는 ~가 있다.]를 하나의 근거로 두고 이러한 근거를 장점 3가지, 단점 3가지로 나누어 작성한 것입니다. 이러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암기가 능사가 아니라 시험장에서의 적절한 임기응변도 필요하기 때문에 행정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므로 반드시 교과서, 요약서 등의 회독 수를 높이시는 것을 권합니다.
둘째, 학자와 사례를 다양하게 익혀두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담이긴 하지만, 저는 2023년 출제된 ‘Wolf의 정부실패 4가지’를 암기하고 있지 못해 정부실패와 관련된 학자 6명가량을 답안지에 작성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에 높은 성적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결론적으로 지역직 2차 합격자 중 최고점을 획득한 것으로 보아, 각각의 학자들이 어떠한 주장을 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현출해냈기 때문에 암기를 못한 것 치고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J.Q Wilson의 규제정치 이론에서 각각의 유형에 대한 사례를 2~3가지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때 각각의 사례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의약분업 사태’, ‘오염물질 배출 규제’와 같이 단어로만 현출하였는데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아 처음에 언급한 바와 같이 간결한 글쓰기 방식으로 다양한 사례를 답안에 작성하는 것 역시 행정학 고득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여러 가지 교재를 참고하여 행정학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것입니다. 저는 신림동의 거의 모든 강사님들의 행정학 강의를 수강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교재들을 접했습니다. 교재들의 전체적인 뼈대는 일맥상통하나, 세부적인 근거나 사례는 각기 다르기 때문에 행정학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재를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이패드의 메모장 기능에 낯선 사례, 학자를 정리했으며 특정 파트의 내용이나 장단점의 새로운 근거는 주교재에 포스트잇을 이용해 정리하였고, 이를 회독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방대한 양과 다소 추상적인 내용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매우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차피 경제학과 행정법이 가장 중요하다는 핑계로 정치학을 뒤로 미뤄두고 첫 2차 시험장에 들어갔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성적발표 이후 제 성적과 합격자 통계의 비교를 거친 결과, 정치학이 2차 합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기본서부터 시작해 각종 모의고사를 모두 풀이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치학 공부에 열심히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분들도 경제학과 행정법의 방대한 양에 치일지라도 2차 시험의 당락이 각 과목의 평균 점수로 결정되는 만큼, 점수편차가 타 과목에 비해 큰 정치학에 소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정치학 답안은 단순히 암기한 내용을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논리를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학 교과서 내의 사상, 학자, 이론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강사님들의 기본 이론서나, 교과서를 읽는 방법으로 정치학의 기본적인 플로우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학의 이해’라는 책이 정치학이 어떤 과목인지에 대해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처음 정치학을 공부할 때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서브노트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정치학이 전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문제에서 묻는 바를 답안에 현출해야 하므로 일정 수준의 암기도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예컨대, 2023년 린쯔와 스테판이 주장한 민주주의 공고화의 5가지나 2024년 선거구 획정의 원칙 4가지를 암기해 두었을 때 답안의 완성도가 보다 상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직접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지만 저는 시간상 한계로 다른 합격자분들의 서브노트를 활용했습니다. 서브노트 제작 여부는 본인의 성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서브노트에서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는 내용을 두문자를 활용하여 암기했고, 그 덕에 두 번째 2차 시험에서 묻는 바에 모두 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서브노트가 정치학 성적 향상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논문이나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과 같은 자료를 참고하는 것입니다. 정치학은 현안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논문을 통해 교수님들께서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학계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파악하고 문제를 출제하시는 교수님들의 논리흐름을 답안에 녹이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논문, 이슈와 논점과 같은 텍스트를 가까이 하시되, 이를 너무 꼼꼼히 읽으시기보다는 자료를 눈으로 훑는 정도로 빠르게 많은 자료를 접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Ⅳ. 3차 면접
1. 개요
5급공채 3차 시험은 오전, 오후 두 타임으로 각각 대기시간 제외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30분간 답안을 작성하고, 대기 후 30분간 면접을 진행하며 면접관님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두 타임은 각각 공직가치와 직무역량 파트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공직가치에서는 1개의 경험 문제와 2개의 상황 문제를, 직무역량에서는 1개의 PT 보고서 발표 문제와 1개의 상황 문제를 풀이하게 되며 이때 깔끔한 작성을 위해 모양자와 적당한 굵기의 가독성이 좋은 펜(저의 경우에는 에너겔 0.5를 사용했습니다.)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3차 시험의 진행 방식은 많은 분들이 자세히 설명해 주셨을 것이라 예상되어 저는 3차 시험 준비 과정과 면접 복기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2. 준비과정
저는 면접탈락을 경험하였기에 3차 면접시험에 2회 응시하였습니다. 2023년에는 학원, 이음, 교내 스터디 3가지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했으며 2024년에는 교내 스터디만을 통해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면접시험이 많이 불안하신 편이라면 여러 개의 스터디를 하시거나 학원을 다니셔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3차 시험의 경우 하나의 스터디만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023년에는 학기를 다니면서 3개의 일정을 병행한다고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 학기를 다니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하나의 준비방법을 선택하셔서 그에 집중하시는 것을 추천하며, 남는 시간에 개인적으로 면접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찾아보고 익히는 것이 효율적인 준비방법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1) 학원
시스템이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강사님들이 수험생의 면접 실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신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집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이 어떻게 면접시험에 임하고 어떤 피드백을 받는지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면접 실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뮬레이션의 경우 50~6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 대학동이 아닌 곳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거리상의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담감 때문에 학원에서 면접 시뮬레이션을 받지는 않더라도 이론 강의는 수강하시는 것을 권하는 편입니다. 이론 강의에서 면접시험의 평정 요소와 답변 방법, 기술서 작성 방법, 공무원에게 요하는 능력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강함을 통해 본인의 답변을 보다 풍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2) 이음
이음은 합격자분들이 멘토가 되고 수험생들이 멘티가 되어 진행되는 스터디입니다. 2차 발표가 나게 되면 행시사랑에서 이음 멘티들을 모집하며, 해당 스터디에서 면접시험에 대한 조언과 답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그룹 두 가지 방식으로 신청이 가능한데 개인으로 신청할 경우 이음 측에서 스터디를 따로 꾸려 주며, 그룹으로 신청할 경우 신청한 그룹멤버 그대로 멘토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합격생분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장점이 있으나, 합격생분들의 수와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멘토링을 원한다 하더라고 신청에 실패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특히 개인의 경우) 스터디원들끼리 자율적으로라도 면접시험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고시촌에 거주하시거나 고시반의 부재 등으로 인해 스터디를 꾸리기 힘든 분들께 매우 추천해 드립니다.
3) 교내 스터디
고시반이 있는 학교 대부분은 2차 합격생들끼리 교내에서 스터디가 꾸려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예생들이 많은 학교의 경우에는 유예생이 멘토가 되어 매우 체계적으로 교내 스터디가 운영된다고 들었으나,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유예생이 많지 않아 2차 합격생들끼리 자율적으로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스터디가 운영되었습니다. 따라서 교내 스터디에 참여하시게 되는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스터디가 운영되는지 미리 알아보시고 본인의 성향에 맞다고 생각된다면 참여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교내 스터디의 장점은 동문들과 스터디를 한다는 점에서 심적으로 매우 편안하는 것과, 고정적인 그룹이 아니라 매번 다른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을 꾸려 스터디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답변과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너무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경우 냉철한 피드백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교내 스터디 외에 개인적인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3. 2024년 면접 복기 및 후기
1) 면접시험 이전의 과정
(1) 복장 및 메이크업
복장은 직접 정장을 구매하는 방법과 대여하는 방법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저는 따로 정장을 구매하지는 않고 ‘서울시 취업날개 서비스’에서 진행하는 정장대여 사업을 통해 정장을 대여했습니다. 정장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로는 다른 취업준비를 병행하고 있지 않았기에 지금 당장은 개인 정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장대여는 지자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 다양한 지점들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기 때문에 저와 같이 당장 정장을 구매하실 생각이 없는 분들은 서울시 취업날개 서비스(혹은 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를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이크업 샵 방문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 취향이나 면접시험에 임하는 태도 등 성향에 맞게 샵 방문 여부를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지 않고 셀프 메이크업을 하였으며, 머리도 올림머리가 아닌 포니테일로 묶고 면접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실제 면접장에서도 메이크업을 받지 않으신 분들이 받은 분들보다 현저히 많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굳이 샵을 방문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샵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사당역에서 메이크업을 받으시는 것이 이동 동선상 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 다만 예약마감이 매우 빨리 되는 편이기 때문에 샵을 방문하실 분들은 2차 시험 발표가 난 직후에 예약을 하시길 바라며, 어쩔 수 없이 상당히 이른 시간에 메이크업을 받게 되시는 분들은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도 좋겠습니다.
(2) 이동
저는 2023년에는 지하철로, 2024년에는 지인들과 택시를 타고 면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대학동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이 큰 부담이 아니었으나, 먼 곳에 거주하시는 분은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였을 때의 기억으로는 아침 7시께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하였으며,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을 때에는 아침 7시 15분까지 대학동에 다 같이 모여 과천정부청사로 출발하였습니다. 이처럼 오전 8시 30분까지 면접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른 시간에 출발해야하기 때문에 전날 밤에 복장, 준비물, 메이크업 도구를 미리 다 준비해두고 일찍 잠에 든 뒤, 다음날 6시에 기상해서 여타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아침시간의 여유가 많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면접시험 전날 밤에 빠르게 준비하고 나갈 수 있도록 본인의 준비루틴에 맞게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일찍 잠에 드시길 바랍니다.
2) 면접시험
면접시험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째, 꼼꼼한 기술서 작성이며 둘째, 공손한 태도 셋째, 성실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기술서 작성에 있어 자신의 판단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최대한 꼼꼼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서는 면접관님들께서 응시자를 처음 마주하기 전에 먼저 받아보신다는 점에서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서 일부러 특정 사항을 기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바른 글씨체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전달되도록 작성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PT 보고서 작성 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서 정책/문화/기술/인식 등 명확한 카테고리를 머리말로 나누어 주는 등 체계적인 기술서 작성은 응시자의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태도 측면에서 면접관님 중 한 분이 국장님이고, 미래의 상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당당하게 답변하기 보다는 ‘공손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면접관님께서 답변의 수정을 요구하신다면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와 같은 어구를 통해 답변을 수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답변 측면에서는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성실히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주목받는 정책현안에 대해 꼼꼼하게 공부를 해 가는 것은 물론이고 2가지 이상의 근거를 들어 자신의 판단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답변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홍보방안에 대해 온라인/오프라인 측면으로, 이해관계자 설득에 대해 기업/시민 측면으로 나누는 등 범주화를 통해 답변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억지로 답변을 하기 보다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등으로 면접관님께 양해를 구해 생각을 정리하고 답변을 하는 것이 보다 완성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하에서는 제가 실제로 면접시험에서 받았던 질문의 복기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전, 오후 간의 질문이 많이 겹쳤습니다.(ex. 언론의 부정적 보도, 이해관계자들 간 갈등 해결방안, 설득 및 정책집행에 필요한 자료수집방법 등) 또한 면접관님들은 대체적으로 제 답변을 경청해주시는 분위기였고, 꼬리 질문이나 압박 없이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시험이 진행되었습니다.
(1) PT면접(오전)
[PT]: 외국인 유학생 유치 문제
PT문제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책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하고자 하나 외국인 유학생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어 정책의 실효성이 약하다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재한 문제점 중에서 가장 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문제점은?
⦁제시한 정책을 진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주어진 문제점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끼리의 갈등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
⦁수도권 대학 유학생에 대해 쿼터제를 실시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수도권 대학의 쿼터 크기를 정할 것인지와 그 기준은?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정책의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은?
⦁정책을 실행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와 그 자료를 획득할 방법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주어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는데 그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발생한다면 담당 사무관으로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해당 정책을 실행함에 있어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대학, 시민들 각각이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교육기관이 대학에도 이미 존재하는데 이를 민간에 설립한다고 할 때 중복되는 업무가 있다면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할 것인지?
⦁협의를 통해 정책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 중에 이해관계자가 뒤늦게 불만을 표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상황]: 기존에는 암 검진을 종합병원만 시행하였으나 이를 소규모 의료기관에 확대하는 정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 근거, 사후보완방안을 작성하는 문제였습니다.
⦁현 갈등 상황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언론에서 진행하는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시행하는 정책의 효과 측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해당 정책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와 그러한 자료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
⦁수집한 자료의 신빙성, 신뢰성 검증방법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한 답변 중에 수정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 저는 마지막 질문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일 것이라 생각해 이를 주로 준비해 갔기에 해당 질문이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에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실 수 있는지 여쭌 뒤,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특별히 잘못했다기보다는 많이 떨려서 전체적으로 대답이 미흡했던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렸다고 말씀드리고 오전 면접시험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2) 경험면접(오후)
[경험]: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부도덕한 일이 있었을 때 본인이 어떻게 대처하였는지에 대해 답하는 문제였습니다.
⦁기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한다면?
→ 이후 저의 답변에 대한 꼬리 질문으로 사실 검증을 주로 하셨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때 있었던 경험을 작성하였는데 어떤 과목 공부에서 있었던 일인지, 해당 사건에 관여했던 인물이 몇 명이었는지, 몇 월에 있었던 일인지 등과 같이 자세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해당 경험을 겪으면서 삶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지?
⦁해당 경험(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무엇인지?
[상황 1]: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vs 지역균형발전 중 어느 것의 가중치를 높여야 할지에 대한 본인의 판단을 기술하는 문제였습니다. 즉, 수도권은 경제성 지표의 가중치를 증대시키길 원하지만 비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 지표의 가중치를 증진시키길 원하는 갈등 상황에서 담당 사무관으로서의 대처방안을 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어떤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지가 발문에 드러나지 않아서 매우 모호한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의 성격에 따라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겠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기술서를 기재하였는데, 면접관님께서 그럼에도 하나를 고른다면 무엇이 더 중요하겠냐고 다시 물어보셔서 면접장 내에서야 지역직에 지원한 동기를 근거로 ‘지역균형발전’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무리 문제가 모호하게 출제되어도 딜레마 상황 문제의 경우 하나의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출제의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성과 지역균형발전 중 하나를 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공직가치가 있다면 무엇인지?
⦁왜 그러한 판단을 한 것인지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면?
⦁본인의 결정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공청회 도중 이해관계자들 간의 의견다툼이 걷잡을 수 없도록 심해진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해당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자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자료를 어떻게 수집할 계획인지?
[상황문제 2]: 노년층을 고용하는 ‘실버인턴사업’에 대해 찬반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담당 사무관으로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답하는 문제였습니다.
⦁실버인턴사업을 시행할 경우 청년층, 기업 각각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이해관계자들 중(취업 및 세금납부와 가장 큰 연관성이 있다고도 보이는) 청년층을 설득할 구체적인 논거가 있는지?
⦁언론에서 본인의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본인의 판단에 근거한 정책이 실패한다면 사후 대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해관계자 및 여론의 의견 수렴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개인 추가 질문]
⦁평소 일상에서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공직에서 상사의 부패행위를 목격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 개인적으로 준비 과정에서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상사의 비위행위를 발견하였을 때의 대처방안’이라고 생각했기에 해당 질문을 받았을 때 분명 준비한 질문임에도 크게 당황하여 말이 꼬였습니다. 바로 행동강령책임관께 말씀을 드린다고 하기에도, 부패행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종의 의무에 따라 상사의 지시에 따른다고 하기에도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일단 저의 판단이 틀릴 수 있으니 해당 행위를 오랜 시간 지켜보고 부패행위임이 확실해지면 개인적으로 말씀을 드리고, 최후의 보루로 행동강령책임관께 신고하겠다고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이 답변이 ‘과하게 규율을 따르지 않는 것이며 윤리성에 어긋나는 행위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특히 평정 요소에 ‘윤리’가 있었기 때문에 잘못된 답변을 했을까봐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면접관께서 이제 그만 나가봐도 된다고 하셨을 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며 해당 답변을 정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 휴식시간
저는 휴식시간에 틈틈이 예상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리한 답변을 암기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정책을 폐지한 사례, 정부가 정책을 유예한 사례, 정부가 실패한 정책과 같이 특정한 정책사례에 대해 정확히 답하기 위해 이를 정확히 암기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또 아침 일찍 준비 및 이동을 하였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신 분들은 잠깐 눈을 붙이시기도 하였습니다. 대기 시간이 아주 넉넉하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 준비한 자료를 보는 데 사용하기 보다는 체력 보충을 위해 잠시 눈을 붙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기실에서는 다른 응시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지만 화장실에서는 응시자들과 잠시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궁금한 사항이라든가 불안한 측면이 생긴다면 지인과 잠깐 대화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역시 각자의 휴식시간에 하게 됩니다. 저는 첫 면접시험에는 편의점 빵을 구매해 갔으며 두 번째 면접시험에도 편의점 샌드위치를 구매해 갔습니다. 조금 더 든든한 식사를 챙겨갈 수도 있었겠지만, 속이 불편할 것이 걱정되어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 갔으며 다른 수험생분들도 저와 비슷하게 간단한 식사를 챙겨온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점심식사는 면접 시뮬레이션 등을 거치며 본인의 성향에 맞게 적절한 양으로 챙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말로 진행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무엇을 드시더라도 양치도구는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5급공채 면접시험은 실제로 합불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사실 같습니다. 따라서 2차 시험에 합격하신 분들이 많은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면접에 임하시는 것이 성공적으로 5급공채 시험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간간히 면접 우수 합격사례가 등장하기도 하므로 이를 노리시는 분들은 최선을 다해 면접시험에 임하십시오.) 그러나 이것이 면접준비를 소홀히 하셔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며, 스터디나 학원에서의 충분한 연습을 거치고 공직윤리나 정책현안 등 암기가 필요한 사항은 성실히 암기를 하여 면접에서 매끄러운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5급공채 시험의 어려운 단계들을 모두 거치시고 마지막 관문에 도달하신 수험생분들께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조금만 더 힘내셔서 꼭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Ⅴ. 수험생활 일반
1. 생활루틴
저는 아침 8시에 착석하여 저녁 10시까지 공부시간 10시간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합격하는 해 3순환 기간에는 12시 30분까지 자습을 하기는 하였으나, 이외의 기간에는 시험이 장기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번아웃이 오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여 생활루틴을 설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마치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어영부영 공부를 하다 보면 책상에는 오래 앉아 있더라도 막상 순수 공부시간은 적게 측정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n시까지 집에 갈 것이며 그때까지 n시간 공부를 하겠다는 본인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인 하루를 보낼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습시간에 공부가 잘되지 않을 때는 인터넷으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아무래도 강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므로 암기나 답안작성에 비해 에너지가 덜 소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집중력은 유지해야 하므로 인터넷 강의를 보면서 단순히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산책을 택했습니다. 저는 아카데미 독서실에서 윤셰프까지 돌고 오는 것을 저만의 산책코스로 정해 집중이 되지 않을 경우 잠시 산책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잠에서 깨는 것만큼 힘든 것이 잠에 드는 것입니다. 저는 수험기간이 끝날 때까지도 일찍 잠에 들지 못해 일과시간 내내 피곤해하는 문제가 지속되어서 성공적인 조언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핸드폰 잠금 어플을 이용해 핸드폰 사용을 제한한다거나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방법을 통해 수면시간 조절을 시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주변에서는 병원에 방문해 약을 처방받는 방식으로 수면시간을 조절한 경우도 보았습니다.
2. 스터디
스터디는 많은 수험생분들의 평이 갈리는 공부도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스터디에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스터디원 모두가 합격에 대한 간절함으로 스터디에 임했고, 이 과정에서 생산적인 피드백과 정보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희는 체계적인 규칙과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스터디를 운영하였고, 2021년 초시 때에는 2명의 스터디원이 최종합격을 하였으며 2024년에는 저 포함 4명 전원이 최종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막 시험에 진입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스터디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시기 보다는 우선 스터디에 참여해 보시고 해당 스터디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지, 본인이 공부성향에 스터디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적합한지 등을 체크해 보시고 스터디를 지속하실지 여부를 결정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운동
저는 2021년 초시에는 시간상의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극심한 불안감을 견디기 위해 공부를 끝낸 밤 10시 이후 하루에 40분 정도 러닝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떨쳐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수험기간 동안 운동을 통해 일정량의 활동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수험기간 내 운동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운동 자체는 매우 추천을 드리면서도 운동이 하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도록 운동시간, 씻는 시간 등에 대한 바람직한 시간 분배가 필요하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Ⅵ. 마치며
5급공채 시험의 경우 합격하기까지 평균 3~4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조차 성공한 수험생들의 표본이라는 점에서 합격까지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수험기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수험생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감정적으로 매우 소용돌이치는 수험기간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5급공채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가장 크게 요구되는 능력은 ‘지능’이 아니라 ‘정신력’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글을 끝까지 읽으신 수험생분들께 5급공채 시험은 어려운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수험기간 동안 본인을 너무 채찍질하지만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5급공채 시험공부가 수월하다고 느끼는 수험생은 100명중에 1명도 안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으니 본인을 믿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이 시험은 성실하고 꾸준하게 공부에 임하면 언젠가 꼭 붙을 수 있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5급공채 시험에 진입하게 된 각자의 동기를 계속해서 되새김과 동시에 본인을 믿어주고 아껴주면서 수험기간을 보내시길 간절히 바라며, 여러분들의 합격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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