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최종합격【K O O】
조회수 : 11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 전국직 합격자 KOO입니다. 저는 약 5년 정도의 긴 수험기간을 거쳤고 다행스럽게도 올해 합격하여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수험생분들보다 1차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수험기간이 평균 보다 다소 긴 편입니다. 그러나 수험기간이 긴 만큼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겪어보았습니다. 저의 합격수기를 통해 시험에 진입하시는 분들이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Ⅱ. 전반적인 공부방법

1. 수험 초기(2019. 07 ~ 2020. 10)

2018년 2학기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2019년 1학기를 마친 이후 행정고시 진입을 결정하며 휴학을 하고 고시촌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러나 진입 초기에 고시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이 부족했고 전반적인 공부방법에 대한 막막함으로 시간을 낭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기본적인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등 경제학 강의를 수강했기 때문에 경제학 1순환 과정에서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접해보는 행정법과 행정학 1순환 과정을 따라가지 못했고 더욱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예비순환을 듣지 않고 바로 1순환 과정부터 시작했었는데 이제 막 진입하신 분들께는 예비순환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행정고시는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과 같은 매우 다른 성향의 과목들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는 만큼 각 과목의 이론적 기초와 공부방법의 방향성을 잡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거나 빠른 속도로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는 과목별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초를 단단히 하는 것이 향후 순환을 따라가는데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입했을 당시 선배들로부터 겨울에도 지속적으로 PSAT과 2차 과목을 병행하여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1월까지 PSAT 공부에 전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수험기간이 길어졌던 이유의 시작이 해당 시기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 아직까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저는 진입하시는 분들이 스스로 소위 ‘PSAT형 인간’으로서 PSAT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되지 않으신다면 적어도 11월부터는 과감히 PSAT에만 투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차를 붙어도 2차 공부가 되어있지 않는다면 합격할 수 없다는 말씀도 당연히 맞습니다. 그러나 수험생에게 1차 시험 합격 경험과 2차 시험의 현장 경험은 최종합격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초반에 1차 실력을 단단히 쌓아놓지 못한다면 수험기간 내내 1차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수험생활 전반에 있어 큰 스트레스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되도록 PSAT을 먼저 완성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PSAT과 헌법 공부를 1월 중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첫 모의고사 점수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헌법은 단순 암기과목이고 60점이라는 점수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김유향 선생님의 기본강의와 진도별 모의고사를 빠르게 수강하면서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PSAT 세 과목의 경우 실전모의고사 강의도 수강하지 않고 스터디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기만 해서 좀처럼 점수 상승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했던 탓에 별도로 강의를 듣지 않았고 시험을 치는 것이 항상 부담이었기 때문에 전국모의고사도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초시생분들 중 혹시 시험을 치는 것이 부담이 되어서 혹은 점수와 백분위에 스트레스를 받아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하지 않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꼭 시험을 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국모의고사에서의 점수와 백분위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전시간에 맞추어 시험 현장과 유사한 분위기에서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수험 중기(2020. 11 ~ 2023. 07)

결과적으로 저는 첫 PSAT에서 큰 점수 차이로 떨어졌고 초반에는 시험 자체를 관두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시험 한 번에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재도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11월부터는 PSAT에 전념하였으나 2021년 시험에서는 한 문제 차이로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2022년 시험에 도전하였고 다행히도 합격하였습니다.

2022년에 1차 시험에 합격하였지만 1차에 올인했던 관계로 2차 시험 공부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수험기간은 3년차였지만 2차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경제학은 일정 수준 되어있었으나, 나머지 과목들은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뭐라도 쓰고 나오자는 생각에 답안작성보다는 암기 위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경제학과 행정학만 3순환을 수강하였고 다른 기간에는 암기 위주로만 공부하였습니다. 첫 시험에서는 행정법을 제외하고 무난한 점수를 받았으나 선택과목에서 과락을 받아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부터는 1차 시험에서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의 난도가 크게 하락한 점도 있지만 평균 점수 역시 85점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재시를 준비하면서는 전략과목에서 점수를 크게 높여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좋지 못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 3순환만을 수강하고 나머지 과목들은 모의고사를 치지 않으며 혼자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행정학의 경우 전략과목으로써 고득점을 받고자 답안구성을 위해 공부했지만 결과적으로 행정법과 행정학에서 40점대를 받았고 컷에서 0.4점 차이로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3. 수험 말기(2023. 08 ~ 2024. 07)

마지막 삼시에서는 3순환을 성실하게 듣고 시험을 매일 치는 것으로 공부방향을 수정하였습니다. 5과목 모두 3순환 시험을 쳤고 행정법, 행정학, 선택과목은 실강 수업도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은 별도로 답안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세 과목 모두 시험과는 별개로 일주일에 100점에서 150점 정도의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삼시를 준비하면서 저의 목표는 모든 과목에서 남들만큼의 무난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한 사례를 쓰기보다는 누구나 알고 쓸 수 있는 사례를 쓰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최종합격을 하고 보니 모든 과목을 큰 실수 없이 무난히 보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합격전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차 과목

1. 헌법

헌법은 김유향 선생님의 기본강의, 진도별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헌법은 단순 암기 위주이고 60점의 절대적 점수만 넘기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헌법이 불안하면 직후에 보는 언어논리 과목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떤 난이도에서도 안정적으로 합격하기 위해 해마다 일정시간 투자를 하였습니다. 특히 언어논리 과목이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던 만큼 헌법을 주어진 25분 중 18분 안에 끝내고 남은 시간 동안 헌법 지문을 읽으면서 눈을 풀고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김유향 선생님은 헌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시고 논리적으로 판례와 조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해 주십니다. 따라서 한 번 강의를 들어놓으면 이후 헌법 공부를 할 때 별도의 강의수강 없이도 바로 진도별 모의고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시생분들의 경우 초반에 투자하여 헌법에 대한 논리를 다지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초시 때 기본강의와 진도별 모의고사와 같은 강의를 수강하며 이해를 높이고 이후 재시부터는 별도의 강의수강을 생략하고 바로 진도별 모의고사를 구매하여 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최근 헌법 시험이 지속적으로 조문 위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헌법 조문을 정확히 암기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겠지만 그보다는 반복적으로 읽으시면서 헌법 조문의 표현과 키워드에 익숙해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재시 이후부터는 헌법 공부를 시작할 때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헌법 조문 빈칸 파일을 인쇄하여 직접 손으로 빈칸을 채우면서 헌법 조문에 대한 감을 되찾고 바로 진도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그 결과 헌법에서는 항상 안정적으로 80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2. 언어논리

저는 언어논리가 가장 취약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과목이었습니다. 실제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언어논리가 매우 높은 난도로 나왔고 언어논리에서의 낮은 점수가 시험 낙방의 주 원인이었습니다. 저는 언어논리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선생님들의 강의와 그룹과외, 시중에 존재하는 각종 독학서들을 구매하여 풀어보았고 리트 언어이해, 수능 비문학 등도 스터디를 통해 풀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느낀 점은 언어논리 과목에서 특별한 요령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논리퀴즈를 제외한 단순 독해 문제나 강화약화 등 논리유형 문제들의 경우 어떠한 스킬을 익히는 것보다는 독해력 자체를 상승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독해력 자체를 키우기 위해 되도록 많은 텍스트를 읽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지문과 선지를 읽는 순서에 대하여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고득점자분들이 선지를 먼저 읽고 지문의 내용 흐름을 예상하면서 읽는 방법을 추천하시고 저 역시 주위의 언어논리 고득점자분들께 이러한 내용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언어논리 특히 독해에 자신감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지문부터 차분히 읽으시고 선지를 판별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선지부터 읽었을 경우 오히려 지문의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키워드에 매몰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전모의고사 수강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되도록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언어논리가 가장 취약했던 탓에 모의고사를 치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40문제를 90분 동안 푸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기 위해 매년 이나우 선생님의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3. 자료해석

1차 과목 중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자료해석이었고 첫 시험을 제외하고 매년 85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았던 과목이었습니다. 저는 PSAT에 처음 진입하시는 분들께 웬만하면 전략과목을 자료해석으로 잡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료해석이 PSAT 세 과목 중 가장 난이도에 구애받지 않고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들으며 자료해석의 접근방법을 익혔습니다. 자료해석은 접근방법을 유형별로 익히면 그 이후부터는 되도록 많은 문제를 풀면서 접근방법을 적용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자료해석은 전국모의고사를 포함하여 매년 50세트 정도는 꼭 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자료해석은 복잡한 계산에 매몰되지 않고 자료를 해석하고 선지를 판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즉, 표와 그래프 등 자료를 구조화하고 해당 자료에서 궁극적으로 묻고자하는 바를 예상하며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스스로 자신 있는 유형과 자신 없는 유형을 파악하여 후자는 과감히 넘기며 푸는 것이 풀 수 있는 문제 개수를 늘리면서 정답률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문제를 많이 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매년 모든 당해 연도의 자료해석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와 병행하여 석치수 선생님의 기출변형 문제집도 풀었습니다. PSAT에서 가장 중요하고 퀄리티 높은 문제들은 결국 기출문제입니다. 하지만 기출을 반복하여 풀면 정답과 풀이과정을 외우게 되기 때문에 기출변형을 통해 반복적이지만 변화를 주며 문제를 풀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 과목은 마지막에 푸는 과목이기 때문에 가장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환경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푸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일주일에 2회 정도는 언어논리 1세트, 자료해석 2세트를 풀고 상황판단을 마지막에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언어논리가 매우 취약했기 때문에 전략과목인 자료해석은 물론 상황판단 과목에서도 안정적으로 80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상황판단도 되도록 많은 문제를 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자료해석과 달리 스스로 자신 있는 유형과 자신 없는 유형을 나누어 유형별로 넘기며 푸는 것을 다소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상황판단 과목은 평소 자신 있는 유형이더라도 난이도에 따라 넘기는 것이 나을 수 있고 또한 자신 없는 유형이더라도 상황에 따라 쉽게 풀릴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퀴즈유형의 경우, 대체로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등 난도가 높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퀴즈유형을 버리고 법조문과 비교계산형을 맞히는 식으로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2023년 시험부터 퀴즈유형이 절반가량으로 증가했고 동시에 쉬운 난도의 퀴즈가 증가하여 퀴즈유형을 버리는 전략으로는 합격권의 점수를 받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모든 문제를 1분 30초 이내로 읽으며 풀 것인지 넘길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반에 퀴즈유형을 매우 어려워했지만 퀴즈를 유형별로 공부한 후에는 해당 유형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법조문유형 문제에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박준범 선생님의 유형별 120제 책 등을 통해 심화 법조문 문제를 풀었습니다.

상황판단 과목은 가장 힘든 환경에서 치는 과목이므로 해당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제 시험에 진입하시는 분들이나 초시생분들께 PSAT 과목 중 상황판단 과목에 가장 높은 비중의 투자를 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Ⅳ. 과목별 공부방법: 2차 과목

1. 경제학

경제학은 풀이과정과 별개로 답을 맞혔을 때 확실한 득점이 가능하고 논문과목에 비해 정답이 명확하며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행정고시 2차 과목 중 가장 중요한 과목에 해당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합격자 평균이 가장 높고 응시생들 간 점수 편차가 큰 과목이 경제학이라는 점에서 해당 과목에서 다른 응시생들보다 낮은 점수로 불리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였기 때문에 일반행정 직렬의 다른 수험생분들보다는 비교적 경제학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2차 시험에서는 난이도를 고려하였을 때 경제학에서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2023년 시험에서 부족한 성적을 받았던 행정법, 행정학 공부비중을 높였던 탓에 경제학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합격자 평균 정도의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학이 일정 수준 실력을 향상 시켜놓는다면 점수가 유지되는 과목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1순환, 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특히 황종휴 선생님의 거시경제학 수업과 모의고사를 추천합니다. 미시경제학은 이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문제풀이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시경제학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 및 각 학파와 모델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문제풀이에 접근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은 거시경제학의 큰 줄기를 설명해주시고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갈 때에도 해당 내용이 거시경제학의 흐름에서 어떤 부분의 논의인지 항상 짚어주신다는 점에서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미시경제학의 경우, 3순환 모의고사 외에도 임봉욱 교수님의 미시경제학 연습책,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과 3순환 정선 문제집, 2023년 3순환 모의고사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거시경제학의 경우, 3순환 모의고사와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 3순환 정선 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항상 30점 이내의 배점으로 출제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황종휴 선생님의 국제경제학 2순환 강의를 들으며 모델을 정확히 외우고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 행정법

저는 행정법이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초시와 재시에서 모두 40점대 중반의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행정법 과목에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행정법 과목 자체에 큰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에 초시와 재시 모두 3순환 강의를 따라가지 못하고 방어만 하자는 마음으로 답안을 쓰지 않고 암기만 하며 최소한으로 투자하였습니다.

그러나 재시에서 40점대 점수를 받고 이러한 회피적 태도로는 행정법을 극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2024년 삼시 때는 3순환 실강을 들으며 매일 시험을 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올해는 50점대 후반으로 크게 점수가 상승하였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에 근거하였을 때 결국 시험을 매일 치면서 답안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암기가 부족하고 답안작성에 자신이 없더라도 부족한대로 시험을 치고 점수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행정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암기입니다. 정확한 학설, 판례문구의 암기가 중요하다고 많이들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 생각으로 암기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행정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암기보다는 정확한 논점 찾기입니다. 즉, 암기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답안의 논리 전개에서 필요한 논점을 빠트리지 않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빠른 시간 안에 답안에 들어가야 할 쟁점을 찾고 이를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답안을 구성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올해 시험을 준비하며 암기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정확한 쟁점을 찾고 답안을 최대한 논리적으로 구성하고자 노력하였고 실제로 점수가 상승한 것을 감안하였을 때 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3. 행정학

저는 행정학 과목에서 많은 점수 변동을 경험했습니다. 초시 때는 행정학에서 50점대 중반의 점수를 받아 행정학을 전략과목을 삼았지만 재시 때 오히려 40점대 초반의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아 불합격의 주 원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삼시 때 행정학에서 행정법과 더불어 가장 큰 부담을 느꼈습니다. 점수의 변동을 겪으며 느낀 점은 행정학은 큰 욕심을 부리면 절대 안 되는 과목이라는 것입니다. 즉, 남들보다 뛰어난 답안을 쓰고자 답안에 힘을 주게 되면 오히려 점수가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논문 실력이 탁월한 수험생들은 남들과 다른 답안으로 높은 고득점을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난하게 합격자 평균 정도의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한 답안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정학 과목에서 박경효 선생님의 모든 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다른 강사분들의 강의는 수강해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수 없지만 강의내용의 양과 질은 물론 답안을 구성하는 방법 등 모든 측면에서 박경효 선생님의 강의가 부족함이 없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비순환과 1순환 과정을 통해 개념과 이론들을 정확히 익히고 2순환 강의에서 기출문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개념 및 이론들을 적용하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시에서 행정학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재시 때는 행정학을 전략과목으로 삼고자 3순환 강의를 수강하는 대신 행정학 교과서들을 읽으며 남들과는 다른 답안을 구성해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재시 때 큰 폭으로 점수가 하락하였고 공부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올해는 학원에서 3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매일 모의고사를 쳤고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답안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최소한으로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별도로 스터디를 구성하여 일주일에 100점씩 행정학 기출문제를 쓰며 행정학 답안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는 60점대 중반으로 합격자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응시생들 간 점수 편차가 크고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행정 직렬에서 매우 중요한 과목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정치학은 명확한 답이 없고 답안의 논리성으로 득점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치학은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논문과목이며 전체적인 답안의 논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지만 행정학과 답안의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두 과목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정치학이었고 따라서 정치학 과목에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투자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 모두 70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치학은 ‘하나의 글’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답안을 작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1문에서 소문항 1, 2, 3 순서로 답안을 작성하며 스스로 하나의 완성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 합니다. 각 소문항별로 내용이 각자 전개된다면 매끄러운 답안으로 읽힐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항상 자신이 앞선 문제에서 어떤 내용을 썼는지 고려하며 답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또한 문제에서 묻는 것에 정확하게 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답안은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원하는 내용을 쓰는 것입니다. 특정 주제가 출제되었을 때 그와 관련된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적는 것이 아니라 그 주제와 관련하여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보고 있으며 그 문제의 앞 뒤 소문항으로 어떤 것을 물어보았는지를 유의하여 답안을 작성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점이지만 개념과 이론을 정확히 아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논문과목은 ‘조작적 정의’가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기본개념을 정확히 알고 상황에 따라 이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정치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민주주의’는 시대별로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정의됩니다. 따라서 하나의 개념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다양하게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책과 텍스트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김희철 선생님의 정치학 예비순환, 1순환 강의를 수강하였고 3순환 강의는 별도로 듣지 않았습니다. 다만 3순환 모의고사를 치는 것은 1시간 안에 50점짜리 답안을 쓰는 훈련을 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련된 교재로는 김희철 선생님의 펀더멘탈 정치학, 정치학 총론(진영재 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최장집 저), 왈츠 이후(이근욱 저), 국제정세의 이해(유현석 저), 비교정치(진영재 저), 정치학의 이해(서울대), 현대 정치과정의 동학(고경민 저) 등을 읽었습니다. 해당 단행본들의 경우 모두 읽으실 필요는 없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을 발췌독하여 읽으셔도 되지만, 정치학의 이해(서울대)는 완독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Ⅴ. 3차 면접

1. 준비과정

2차 시험 합격 직후, 당일 저녁부터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면접 스터디를 구하게 됩니다. 인기 있는 면접 강사의 경우 당일 저녁에 수업이 마감되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행시사랑에서 면접 스터디를 구하는 글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행시사랑을 통해서 구하는 일이 적어진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합격 이후 합격생들이 면접 스터디를 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기존에 진행하던 2차 과목 스터디에서 스터디원들이 같이 합격한 경우 2차 스터디가 그대로 면접 스터디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각 학교 고시반에서 합격자를 취합하여 단톡방을 통해 스터디를 구성해 줍니다.(이 경우 서울대는 제외됩니다.) 셋째, 학원에 신청하여 학원에서 스터디를 구성해 줍니다. 저는 다행히도 2차 과목을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이 대부분 합격하여 2차 스터디가 그대로 면접 스터디로 구성되었고 따라서 별도로 스터디를 구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물론 스터디 없이 개인적으로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 공유와 모의면접 차원에서 웬만하면 스터디를 구성하셔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면접을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문제 상황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의 답변들을 들어보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답안을 수정 받는 것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발표 다음날 대학동에서 면접 설명회가 진행됩니다. 5급공채 3차 면접의 대략적 개요에 대한 설명과 작년 합격생들의 면접 후기를 들을 수 있고 면접과 관련된 자료를 메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면접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 가셔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다만 자료는 신청하면 받으실 수 있으니 자료만 받아서 훑어보시면 됩니다.

면접준비가 시작되면 많은 학원들에서 면접 이론 강의와 모의면접 강의가 진행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면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학원 강의를 신청하시는 것 같습니다. 면접 강의와 학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는 듣지 않고 스터디만 진행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합격생들이 합격 직후 복사집에서 면접 관련된 자료를 구입하게 됩니다. 물론 복사집에서 판매하는 면접 자료를 모두 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할 확률이 큽니다. 따라서 시간을 두시고 필요한 자료를 순차적으로 구매하시기를 권합니다.

면접복장과 관련하여 정장을 구매하거나 취업날개를 통해 대여하는 방법이 가능합니다. 다만 취업날개 서비스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확하게 알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여자 수험생분들의 경우 바지를 입을지 치마를 입을지도 많이들 고민하십니다. 정말 반반으로 입으시기 때문에 개인적 선호에 따라 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치마를 입으시면 추울 수 있습니다. 두꺼운 겉옷이나 담요를 챙겨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양자와 투명 받침대는 모든 문구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지만, 먹지는 에이스문구에서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받침대에 낄 수 있는 스톱워치와 카시오 시계 둘 중에 하나만 구비하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톱워치가 편했으나 간혹 면접장에서 스톱워치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분들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안전하게 두 개 다 준비하셔서 모의면접에서도 항상 사용하시면서 연습하시길 권합니다.

2. 스터디 진행

스터디 횟수와 관련하여 저희 스터디는 월, 화, 목, 금으로 주 4회 진행하였습니다. 2024년의 경우 면접준비 기간이 약 5주 정도로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초반 3주는 주 4회 진행하였고, 1주일은 주 3회, 마지막 1주일은 모이고 싶은 사람들만 모여서 면접 자료 정리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시험일정에 따르면 면접준비 기간이 약 2주 정도로 2024년에 비해 매우 짧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여 스터디 일정을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스터디의 경우, 하루에 공직가치‧인성면접과 직무역량(PT)면접을 한 세트씩 진행하였습니다. 초반 2주는 미리 작성해 와서 모의면접만 인당 30분씩 진행하였고 총 5시간에서 6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후반 2주는 직무기술서를 작성하고 모의면접까지 진행하여 1시간 정도 추가로 소요되었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거의 하루종일 진행되고 계속 긴장을 하게 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매우 심합니다. 따라서 식사를 든든히 챙겨 드시기를 권합니다.

스터디 진행에 있어 이음멘토링 이용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음멘토링은 전년도 합격 유예생들이 모의면접을 봐주는 제도입니다. 이음멘토링 카페에서 다양한 면접 자료를 다운 받으실 수 있고 비용은 무료입니다. 매주 일요일에 원하는 멘토에게 신청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대부분의 멘토분들이 고시촌 쪽 장소를 선호하시기 때문에 고시촌에서 면접 스터디를 하시는 것이 이음멘토링 신청에는 유리할 것 같습니다.

면접 자세와 목소리 톤 또는 표정 교정과 관련하여 모의면접 과정을 녹화하여 보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대부분 한두 번 녹화하여 보시면 교정이 많이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 면접 유형별 준비

2024년의 경우, 집단토의(GD)가 실시되지 않았으므로 관련된 글을 서술하지 않겠습니다.

1) 직무기술서 작성 관련

공직가치‧인성면접과 직무역량면접 모두 30분씩 직무기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스터디를 시작하고 초반 2주 동안은 직무기술서를 시간 재고 작성하시기 보다는 충분히 생각하고 미리 작성하셔서 모의면접을 진행하시기를 권합니다. 우선은 면접에 있어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답안을 구성하는 법을 익히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직무기술서는 반복적으로 작성하다보면 대부분 시간 안에 쓰실 수 있습니다. 저희 스터디의 경우 3주차 이후 주말에 날을 잡아 모의면접 없이 시간 재고 직무 기술서만 연속으로 작성하는 연습을 했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중에 존재하는 모의면접보다 실전면접의 상황문제나 직무역량문제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연습 과정에서 30분 안에 작성하지 못하셨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글씨체는 점수에 영향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글씨가 반듯할수록 면접관께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글씨에 신경 쓰시기를 권합니다. 또한 저의 경우, 통계 데이터 같은 것들은 최대한 간결하게 쓰거나 암기하여 구두로 설명하는 것이 인상이 더 좋아 보인다는 피드백을 받은 바 있습니다.

2) 공직가치‧인성면접

공직가치‧인성면접은 개인경험에 관한 문제 1개와 상황문제 2개가 출제됩니다. 해당 문제에 대한 직무기술서를 30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의응답이 이루어집니다. 저의 경우 이음멘토링에서 면접관이 문항별로 제가 작성한 경험의 개요나 판단의 내용, 근거 등을 대략적으로 설명해보라고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작성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들어간 실제 면접에서는 별도의 상황 설명 없이 바로 직무기술서를 바탕으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습니다.

경험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쓸 수 있는 경험을 정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0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기 때문에 경험문제에서 고민을 하게 되면 이후 상황문제를 작성하는데 시간적인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경험 정리를 하시면서 모든 상황에 알맞게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상황들을 정하여 가시기 바랍니다. 경험문제의 예시로는 ‘조직에서 협력하여 성과를 달성한 경험’, ‘리더로서 반대하는 팔로워를 설득했던 경험’ 등이 있습니다. 간혹 문제에 맞는 경험을 도저히 떠올릴 수 없는 경우도 있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이 없다고 대답하기 보다는 최대한 유사한 경험이라도 연결 지어서 답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경험문제의 마지막에는 대부분 해당 경험에서 느끼거나 배운 바를 공직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적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문제는 민-민 갈등, 민-관 갈등, 부처 간 갈등 등 주로 갈등상황이 주어지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대표적으로 혐오시설의 설치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를 묻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상황문제에 대한 기술서는 대부분 (나의 판단)-(판단 근거)-(대안/구체적 방안) 또는 (1단계)-(2단계)-(3단계) 등의 목차를 활용합니다. 문제 상황에 따라 다른 목차를 구성하시는 것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시간적 압박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판단 근거)에서는 주로 공직가치를 서술하게 됩니다. 공직가치에 대한 암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애국심, 민주성, 다양성,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 청렴성, 도덕성, 공익성’이 반드시 암기하셔야 할 공직가치인데 저는 두문자를 통해 암기하였습니다. 또한 2024년 면접의 경우, 인사혁신처에서 발표한 새로운 공무원 인재상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이외에도 ‘소통‧공감, 헌신‧열정, 창의‧혁신, 책임‧윤리’를 추가적으로 암기하였습니다. 각 공직가치의 정확한 의미와 정부가 그러한 가치를 구현한 정책사례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공직가치가 무엇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필수적으로 준비해가야 할 질문입니다. 상황질문에서 자신이 그러한 선택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공직가치가 무엇인지와 그 이유에 대한 질문도 단골질문입니다.

이외에도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을 상사가 반대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상사의 비리를 목격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하여 언론이 부정적으로 보도하여 국민 여론이 악화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 다양한 예상 질문들이 있고 모두 답변을 준비해 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그러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식 제도나 법령, 채널이 있는 경우 이를 활용하여 답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 행동강령」,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또는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정보도 등의 방안들이 가능합니다.

개인신상 질문들은 필수는 아니지만 준비해 가지 않았을 경우 많이 당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개인신상 질문을 하나도 받지 않았지만 스터디원은 가고 싶은 부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공직지원동기, 가고 싶은 부처, 본인이 해보고 싶은 사업 등이 있고 가고 싶은 부처와 관련하여서는 그 부처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업이나 가장 아쉬웠던 사업이 있는지 물어보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1분 자기소개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등도 준비해 가시길 권합니다.

3)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은 30분 간 자료를 보고 PT에 대한 기술서와 1개의 상황문제를 작성해야 합니다. 상황문제는 공직가치‧인성면접의 상황문제와 유사합니다. PT는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추진배경 및 현황)-(문제점)-(개선방안)-(추진체계)의 순서로 간략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7분 정도로 발표하게 됩니다. 모의면접의 경우 30분 안에 직무기술서를 작성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반복하여 연습하면 하실 수 있고 실전은 자료가 명확하고 쉽게 나와 있기 때문에 시간 안에 수월하게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모의면접에서는 한번도 30분 안에 작성한 적이 없었지만 실전에서는 2~3분 정도 시간이 남아 통계수치를 외우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개선방안과 관련하여 창의적인 개선방안을 작성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보고 구상하게 됩니다. 물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개선방안은 창의‧혁신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자료에 나와 있는 개선방안을 쓰시되 이를 구체적으로 쓰도록 노력하시기를 추천합니다. 30분이라는 촉박한 시간 내에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쓰는데 한계가 있고 자료에 나와 있지 않은 새로운 방안을 발표하였을 때 관련된 추가질문에 대하여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T에 대한 질의응답에는 빈출되는 추가질문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개선방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예산 확보 방안은?’ 등이 있습니다. 질의응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두괄식으로 말하는 것과 묻는 바에 정확히 답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면접장에서 추가질문을 받게 되면 당황스러운 마음에 횡설수설 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두괄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면접관이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긴장된 상황에서 혹시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였다면 침착하게 다시 한 번 질문해달라고 요청하거나 ‘~~것을 질문하신 것으로 이해했는데 이에 대한 대답을 드려도 될까요?’ 라는 식으로 여쭙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책에 대한 공부와 관련하여 국정과제나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하는 이슈와 논점을 많이 참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정과제나 이슈와 논점은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각 부처에서 연초에 발행하는 업무 추진계획을 읽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보건복지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환경부 등 상황문제에서 자주 출제되는 부처들의 업무 추진계획은 꼭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어느 정도 정책공부나 상황문제들의 유형에 대한 숙지가 되셨다면 반복되어 출제되는 유형에 대하여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준비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혐오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설득방안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구체적 인센티브 방안으로써 녹지 조성, 보건소를 통한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 등의 방안들을 정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면접 당일

1) 면접 당일 아침

면접 당일 아침 저는 7시에 스터디원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과천정부청사역으로 갔습니다. 정부청사역 인근 카페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었고 점심을 사서 셔틀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정부청사역 출구에서 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역에서 면접장인 인재개발원이 꽤 멀기 때문에 역에서 셔틀버스를 타실 예정이시라면 놓치지 않게 시간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7시 30분 정도에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 조 배치 문자를 받게 됩니다. 셔틀을 타고 면접장 앞에 도착하면 번호에 따라 A조, B조로 나뉘게 됩니다. 각 조의 1, 2, 3번은 A조. 4, 5, 6번은 B조에 배정 받습니다. A조는 오전에 직무역량, 오후에 공직가치면접을 보고 B조는 반대로 진행됩니다. 강당으로 이동하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전자기기 제출이 이루어집니다. 전자기기는 모두 제출해야하므로 면접장에서 읽을 자료는 미리 인쇄하여 종이로 소지하셔야 합니다.

2) 오전 면접(직무역량면접)

1, 4번 – 2, 5번 – 3, 6번순으로 면접을 치르게 됩니다. 가장 먼저 면접을 치는 1번과 4번은 9시에 직무기술서를 작성하러 이동합니다. 30분간 직무기술서 작성을 마치면 그 자리에서 진행요원분들이 기술서를 가져가 복사를 하시고, PT용지만 돌려주십니다.

저는 오전에 셔틀을 타고 면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PT용지를 돌려받고 실제 면접까지 꽤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기술서를 보면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거나 PT발표를 연습하실 수 있습니다. 면접장 이동 후에는 몇 개의 조로 나뉘어 대기실에서 잠깐 대기하다가 면접 3분 전 각자 면접실 앞 의자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저는 스톱워치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사용할 수 없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PT면접 주제는 온라인 암표거래 문제와 대책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개선방안의 우선순위, 왜 정부가 이러한 문제에 개입하여야 하는지, 정책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면접관님들은 대체로 웃으시면서 지원자가 편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상황문제는 생산형 AI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관련하여 규제를 시행하려는 상황에서 산업계가 반대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저는 규제를 시행하되 단계적으로 시행하며 지적재산권과 저작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인 산업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으로 보여주는 사례를 제시하겠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추가질문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를 제시하겠는지 등을 물어보셨습니다. 오전 면접에서는 별도의 개인신상질문 없이 면접이 끝났고 예정 시간보다 3~4분 정도 일찍 나오게 되었습니다.

3) 휴식시간

오전 면접 이후 오후 면접 전까지 2시간 정도 점심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동안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자유롭게 있을 수 있습니다. 면접장이 생각보다 춥고 긴장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점심으로는 최대한 소화가 잘되는 음식과 초콜릿 같은 것들을 가져가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4) 오후 면접(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오후 면접은 버스로 이동하지 않고 해당 건물의 위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개인경험문제로는 자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출제되었습니다. 경험문제의 경우 생각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 질문이 이루어집니다. 오전 면접과 마찬가지로 면접관님들 모두 웃으시면서 부드럽게 질문해주셨지만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추가질문이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압박감이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상황문제로는 보호출산제를 시행하려는 상황에서 전문가단체가 무책임한 부모 양산, 아동 유기 문제 심화 등을 이유로 정책을 반대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는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아동 유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각지대의 산모와 아동이 없도록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답변하였고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를 추가질문으로 받았습니다. 또한 정책의 홍보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추가질문으로 받았습니다.

두 번째 상황문제로는 다문화 사회에 대응하여 다문화 교원 쿼터제를 시행하려는 상황에서 교원단체가 학부모들의 부정적 인식, 역차별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다문화 교원 쿼터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답변하였고 그러한 판단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어서 그러한 판단을 하게 될 때 경시될 우려가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면접관님들께서 부담을 주지 않고자 최대한 부드럽게 진행해 주셨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상황 없이 면접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차, 2차, 3차 시험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컸던 과정은 3차 면접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긴 시간동안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과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면접은 말로 보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말을 유려하게 잘하는 것보다 면접관께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시험 진입을 고려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Ⅵ. 기타

1. 스트레스 관리

행정고시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좀 낙천적인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었지만 주위에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시험 직전에 아팠던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낙천적인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고시공부에서 스스로에게 좀 관대해지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1차 시험 집중 기간에는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수요일에 쉬어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맞는 휴일 루틴을 찾고 그에 맞추어 쉬는 것이 수험생활 전반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차 시험 이후 3순환 기간에는 수요일에도 공부를 하였지만 수요일 오전과 일요일은 꼭 쉬었습니다.

또한 몸이 아플 때는 무리하게 공부하기 보다는 차라리 푹 자버리고 회복한 이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아픈 상태로 공부하면 괜히 회복만 늦어지고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 효율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2. 스터디와 서브노트 관련

저는 스터디를 적극 활용했지만 대부분 일대일 스터디로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스터디와 관련하여 이제 막 진입하신 초시생분들께 스터디 내 의미 없는 논쟁을 피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스터디는 다양한 사람들의 답안을 볼 수 있고 혹시 자신이 오개념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가집니다. 그러나 학문적 개념 등 지식과 관련하여 논쟁이 발생한다면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논쟁은 되도록 지양하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일대일 스터디를 했습니다. 경제학은 별도로 스터디를 하지 않았고 행정법은 인증 스터디, 행정학과 정치학은 일대일 답안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논문과목의 경우 스터디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스터디를 적극 권장드립니다.

서브노트는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꼼꼼한 성격은 아니어서 서브노트를 따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험에 임박하여 자신이 반복적으로 볼 교과서나 단행본 및 자료를 추리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서브노트는 만들지 않았지만, 각 과목별로 시험 직전까지 돌려볼 부분들은 인덱스로 표시하고 정리해 놓았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제학의 경우 시험 직전에 풀어볼 문제를 미시, 거시 각 10문제로 골라 놓았습니다. 행정법은 요약서를 보았고 행정학과 정치학은 정의, 이론과 같은 개념들을 보았습니다.

Ⅶ. 나가며

저는 단기간에 합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드리는 조언들이 최고의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100명의 합격생이 있으면 100개의 합격방법이 있기에 합격수기나 다른 합격자들의 조언을 절대시하기 보다는 스스로 본인에게 더 알맞은 방법으로 수험생활을 하셨으면 합니다.

이 시험은 특별한 사람이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도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합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수기를 읽으신 모든 분들이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