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5급공채 일반행정 합격자 JOO입니다. 제가 수험생활 동안 도움을 얻기 위하여 읽었던 합격수기를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실 제가 합격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하고자 합니다. 저는 2021년도에 진입하여 3년 간 수험생활을 하였습니다. 또한 2022년도에 처음으로 시험에 응시하여 2022년 1차 합격, 2023년 1차 합격, 2차 1점차 탈, 2024년 1차 합격, 2차 합격, 최종합격을 달성하였습니다. 저는 단계적으로 성장한 케이스인 만큼 저와 비슷한 상황의 분들께 특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2차 과목의 경우에 일부 과목만 엄청 뛰어나기보다는 모든 과목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이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본격적인 수험생활 전 준비기간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행정고시에 대한 진로를 희망하였고, 대학도 관련 전공으로 입학하였습니다. 따라서 학과에서 관련 과목에 대해 일부 선행학습이 이루어진 상태였습니다. 다만 그 내용이 깊지는 못했고 처음에 공부를 시작함에 있어서 또한 이전부터 행시준비를 생각하였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사는 학부를 다니면서 미리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영어와 한국사는 수험생활과 병행하는 경우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므로 미리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영어성적 인정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 진입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초시기간(2021. 03 ~ 2022. 06)
초시생일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일단 1차 시험을 붙어야 한다!’였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초시생일 때는 1차와 2차를 병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1차를 붙지 못하게 되면 2차 공부를 한 것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PSAT을 통과해서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물론 첫 해에는 2차 시험장에서 뭐하나 제대로 푼 과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2차 시험장의 분위기 자체를 경험한 것이 그 다음해에 2차를 응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저는 최대한 학원의 모든 커리큘럼을 따라가고자 하였습니다. PSAT의 경우 자료해석은 석치수 선생님의 강의를, 상황판단은 박준범 선생님의 강의를 기본강의부터 실전모의고사 강의까지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있던 언어논리 과목의 경우에는 강의를 전부 수강하지는 않았고 논리특강과 같은 수업만 수강 후 실전모강만 수강하였습니다.
특히 12월 PSAT 실전모강 시즌 때부터는 1차에만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한림법학원에서 운영하는 PSAT 전과목 집중 관리반에 참여하여 월/화/목/금 풀세트로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하게 운영하여서 1차 시험의 시간표를 체화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PSAT 기간에는 대부분 이전 모의고사를 풀게 되는데, 혼자 하는 것보다 강제성을 부여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PSAT 세과목을 풀세트로 푸는 것이 처음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이렇게 훈련한 것이 실전에서 적절히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통계표가 매일 배부되어 제 위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2차 과목의 경우 예비순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시생일 때에만 예비순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예비순환이 해당 과목의 기초를 다지는 때이며 이를 통한 기반이 탄탄해야만 이후에 심화적인 학습을 하는 데에도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비순환 강의에서는 주로 교과서나 기본서를 바탕으로 수업을 하시는데 요약서가 아닌 줄글로 된 교과서를 한 번 제대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술을 기반으로 하는 5급공채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교과서를 한 번 쯤은 꼭 강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술보다는 문제풀이 위주인 경제학이라도 논리를 파악하는 데에는 줄글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정치학 예비순환을 수강하지 않고 1순환부터 수강하였는데, 이때 기초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수험기간 내내 다소 이론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채로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반면 수험기간 초반에 진행된 행정법의 경우에는 굉장히 두꺼웠던 교수님 저의 행정법 개론을 제대로 읽고 나니 쟁점을 도출하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초시기간에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은 예비순환과 1순환을 수강하였고, 정치학은 스터디를 꾸려 1순환 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2순환은 경제학과 행정법까지만 수강하고 PSAT 준비로 인해 행정학, 정치학은 수강하지 못했습니다. PSAT 합격 후 2차까지 약 4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경제학이 많이 미진하다고 생각하여 3순환 기간 대부분을 경제학에만 투자하였습니다. 사실상 행정학과 정치학이 부족하여 최종합격까지 기대할 수가 없었고 경제학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과목이기 때문에 경제학에만 투자하는 것이 더 우월전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주로 문제풀이와 답안작성을 위주로 학습했습니다. 경제학 외에는 행정법만 3순환을 수강하였고 모의고사에는 모두 응시하여 답안작성 훈련을 하였습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은 시험 하루 전날 이전에 수강한 자료만 간단하게 보고 들어간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시기에 수험생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스터디에 참여한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종종 늦잠을 자곤 했습니다. 이러한 생활에 문제점을 느끼고 기상 스터디를 구하여 오전 시간에도 3시간이상 공부를 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저는 1, 2차 강의를 모두 실강으로 수강하였기 때문에 오후에는 PSAT 강의를, 저녁에는 2차 강의를 수강하느라 오전 밖에 개인 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개인 공부시간 확보가 어려웠던 점도 해당 기간에 제가 아쉬웠던 점인데, 배속하여 들을 수 있는 인강을 수강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간 확보를 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3. 재시기간(2022. 07 ~ 2023. 06)
저는 2022년 2차 시험 응시 후에 곧바로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2차 시험을 실제로 응시하니 경제학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더 느끼고 바로 경제학 1순환 수업을 다시 수강하였습니다. 2022년도 2차를 준비하면서 정리된 자료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1순환을 들으면서 트리니티에 단권화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또한 트리니티는 내용이 압축적으로 나와 있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신 설명을 잘 정리해 주시는 필기노트를 모두 모으고 제 필기를 더하여 제본하여 단권화하였습니다. 해당 필기노트는 이후에도 맥락과 논리를 파악할 때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순환을 수강하고도 경제학에 대한 고민이 있던 차에 황종휴 선생님 경제학 집중 관리반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1기 실원으로 입반하였습니다. 관리반에서 매일매일 과제를 하면서 경제학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됐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내용을 바로 선생님께 질문하여 해소할 수 있던 점도 좋았습니다. 이때 잠깐 복학하여 학부 생활과 병행했는데, 경제학 강의를 수강하였던 것이 더욱더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만 이 기간에 여전히 경제학에 치여 논문 과목을 소홀히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2순환을 경제학과 행정법까지만 수강하여 행정학, 정치학 학습이 부족하였고 이는 이후에 3순환 기간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재시 때 1차의 경우에는 초시와 동일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초시 때 합격한 경험은 있었지만 커트라인과 2.5점 차에 불과하였고, 2022년 PSAT이 유독 어려워 제가 합격한 것이 실력인지 운인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PSAT 공부량을 줄이고 2차에 더 투자하지는 못했고 예년과 같이 PSAT 전과목 집중 관리반을 하면서 풀세트를 풀고 리뷰하는 데에 1, 2월을 다 보냈습니다. 후술하듯이 2차 학습을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게 되어서 아쉬웠던 부분은 있지만 해당연도 시험 커트라인이 많이 올라가서 후회되지는 않았습니다.
2023년에 1차에 합격한 이후에는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서 3순환 기간을 보냈습니다. 3순환은 2차 과목 전부를 수강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준비가 덜 됐던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에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 보다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여서 수업은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교과서, 최신자료, 논문 등을 바탕으로 서브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모의고사는 오픈북이더라도 모두 응시해서 답안작성 능력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논문 과목도 내용이 방대하고 오히려 논리가 중요했던 과목이라 그제야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시험을 앞두고 부담으로 느껴지긴 했습니다.
특히나 경제학, 행정법 3순환이 끝나면 이미 5월이라 시기적으로 더욱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PSAT에 어느 정도 실력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2순환 논문 과목 기간에 PSAT에 전부 투자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단권화나 내용 정리를 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치학의 경우에는 이전에 들었던 1순환과 2순환 강의를 다시 수강하면서 내용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때 그냥 강의를 수강한 것이 아니라 인강을 틀어두고 한쪽으로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시험 직전에 볼 수 있는 요약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내용이 부족해 3순환을 대부분 오픈북으로 응시하였다는 점이 걱정되어 6월에 답안작성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4. 최종합격까지(2023. 10 ~ 2024. 6.)
사실 2023년도 2차 시험 응시 후 경제학과 행정법을 어느 정도 잘 봤다고 생각했고, 논문 과목이 다소 부족하긴 했지만 잘하면 합격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수험생활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올해 안 되면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어 2차 시험 이후 발표 전까지 공부를 쉬었습니다.
발표일 저녁에 문자가 오지 않아서 바로 시험을 그만두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그 다음날 성적을 확인해보니 약 1점차로 떨어진 것을 보고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준비가 되었던 경제학과 행정법이 기대한 만큼 나왔지만 부족했던 논문 과목 점수가 나오지 않은 것을 보고 논문 과목만 채우면 다음연도에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과 발표 직후 다시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들어가 공부하였습니다.
삼시 때에도 2순환은 경제학, 행정법을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재시 경험상 이 시기에 논문 과목에 조금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PSAT을 조금 줄이고 행정학까지 2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사실 내용은 어느 정도 차 있었지만 수업을 따라가면서 수강하는 것이 공부의 텐션을 유지하기에도 좋았고, 무엇보다 3순환만큼은 아니지만 답안을 작성하고 채점을 받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답안을 직접 작성하다 보면 내가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실강을 수강하지 않고 인강으로 수강하여 빠르게 내용을 훑고 개인 공부시간을 늘리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비슷한 점수로 탈락한 사람들과 스터디를 구성하여서 주 3회 논문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스터디원들이 논문 과목에 출중하여 이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12월에 PSAT은 이전과 같이 실전모강을 수강하며 주 4회 풀세트로 풀었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하였듯 이 시기에 논문 과목을 해두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PSAT 관리반은 하지 않았고, 1월까지는 행정학과 정치학을 꾸준히 학습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모든 문제를 꼼꼼하게 리뷰하였다면 이때에는 정답률을 기준으로 문제를 선별하여 리뷰하였습니다. 정답률이 너무 낮은 문제들은 과감하게 스킵하고, 정답률이 높은 문제인데 틀린 경우에 왜 틀렸는지 정도만을 점검하고 넘어갔습니다. 해당 시기 2차 과목 학습의 경우 행정학의 경우 이미 내용 정리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답안을 작성하여 선생님께 개별적으로 첨삭을 받았습니다. 정치학은 학습이 부족했던 정치사상, 국제정치 부분을 강의를 들으며 보완했습니다. 경제학도 관리반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따라가면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1차 시험 이후, 이전과 같이 3순환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학습하였습니다. 다만 변한 것이 있다면 행정학과 정치학 모두 3순환 수업을 모두 수강하였고 단 한 번도 오픈북으로 시험을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도 낯선 주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작성하신 모범답안만 보지 않고 최고답안으로 선정된 답안으로부터 벤치마킹할 점을 찾아 따로 기록해 두며 서브노트에 보완하였습니다. 이때 마치 제가 채점자라고 생각하고 어떤 부분이 좋게 보였는지를 고민하면서 답안을 봤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때는 순공부시간이 10시간은 무조건 넘었고 대부분 11시간에서 12시간 했습니다. 꼭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에 힘들기보다도 시간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답안특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저는 정치학 답안작성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하여서 정치학 3순환 이전에 한번 훑고 싶다는 생각에 답안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4월에 행정법 3순환을 수강하면서 답안작성을 한 후로 6월까지 풀답안을 작성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6월에 행정법 암기 스터디원들과 풀답안으로 몇 번 답안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시험
1) 들어가며
PSAT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2차 과목과 달리 공부시간을 많이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PSAT 공부를 하면서 항상 ‘훈련’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어차피 해당 문제가 절대 똑같이 시험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문제에서 활용된 장치들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장치를 파악하고 풀어내는 ‘체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PSAT이 과연 오르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초시와 재시 때 컷 +2.5로 합격한 반면 삼시 때에는 컷 +7.5로 합격하였습니다. PSAT은 성적이 공부한대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세 번째에 비로소 상승을 이룬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PSAT이 부족하시더라도 자신감을 가지시고 꾸준하게 체화하신다면 충분히 1차 합격이 가능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헌법
헌법과목은 60점을 기준으로 P/F만 결정됩니다. 따라서 헌법의 공부량에 대해서 다들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법은 본인의 PSAT 실력과 시기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시간을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초시생인 경우라면 한번쯤은 커리큘럼을 쭉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본강의가 양이 적지 않아 이를 부담으로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초시 때에 기본강의를 포함한 전체 커리큘럼을 수강하신다면 이후부터는 핵심강의만 수강하셔도 충분히 P를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시 이상이신 경우에는 PSAT과의 비중을 잘 조절하여 학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초시생인 2022년 이후에도 2023년과 2024년 시험 대비를 하면서 핵심강의를 12월쯤에 수강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PSAT을 시작하기 이전에 한번쯤 돌리고 가야 PSAT 기간 내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김유향 선생님의 핵심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에 다가올 때 즈음하여 강사님께서 최신판례 강의를 하시는데 저는 이것도 함께 수강하였습니다. 최신판례가 비교적 중요도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전혀 보지 않고 들어간다면 최신판례가 출제되거나 판례 변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PSAT을 준비하는데 불안감을 느끼게 할 것 같아 방어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판례뿐만 아니라 조문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도 시간 대비 높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의사정족수, 구성인원 수 등이 교과서 뒷부분에 나와 있고 숫자가 헷갈려서 공부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법령에 명시된 숫자인 만큼 정확한 답을 골라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문정리 책을 사서 시험장 가기 전까지 각종 숫자를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헌정사의 경우 내용의 양에 비해 한 문제 정도 밖에 출제되지 않아 대부분 가볍게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해당 내용을 전부 외울 필요는 없고 시험 전 한 번쯤 정독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의 경우 PSAT 풀세트를 풀면서 함께 풀었습니다. 이때 주의해야할 것은 판례 변경이 있을 수 있어 너무 이전 모의고사를 푸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해당연도에 구할 수 있는 모의고사를 최대한 구해서 푼 다음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이전 년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이 경우 주로 앞서 말씀드린 정족수, 인원 수 등 변동이 거의 없지만 헷갈리는 숫자 문제 위주로 풀었습니다. 또 이때에도 판례가 헷갈리는 경우에는 모의고사의 답에 얽매이기보다 최신판례 자료를 중점으로 학습했습니다.
3)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진입 초반에 가장 쉽게 생각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점수를 올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헌법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치르는 시험인 만큼 언어논리에 따라 그날의 전반적인 시험의 운영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22년 시험과 2023년 시험은 난도가 정반대였는데, 굉장히 어려웠던 2022년의 경우에는 점심시간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던 반면 쉬웠던 2023년에는 분위기가 밝았습니다. 따라서 언어논리가 전략 과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해 파트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에는 가장 무궁무진한 방식으로 어렵게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독해는 짧은 시간에 답을 도출해야하기 때문에 실수로 틀리는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풀면서 반복했던 실수들을 찾아내고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체화시키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독해의 경우에 기출분석이 가장 도움이 된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기출에서 사용한 장치들이 다시 사용되어 나오기 때문에 지문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 주의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논리논증 파트는 다소 생소해서 처음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논리퀴즈와 같은 경우는 한번 확실하게 학습해 두면 정확한 답을 도출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논리퀴즈의 경우에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서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아 이를 체화시키고 시험장에서도 같은 논리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화약화의 경우에는 초반에 어려움을 겪어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때 강화와 약화에 대한 이해를 명확하게 하고자 하였고 기술적으로 푸는 것보다 해당 개념에 대한 이해를 하고 푸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언어논리와 반대로 처음에는 가장 어렵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점수를 올리기 가장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는 수리적 역량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 자료해석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2024년 PSAT에서는 오히려 자료해석의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와 같이 자료해석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하시더라도 꾸준히 학습하면 점수가 상승할 수 있으니 본인을 믿고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흔히 자료해석은 계산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다. 물론 일정 수준의 계산능력도 필요하지만 결코 정확한 숫자를 도출하는 것이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산기처럼 계산능력을 키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수적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를 합하거나, 빼거나, 곱하거나, 나누면 어느 정도가 나오는지에 대한 감각이 기반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비타민 등 계산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궁금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비타민을 풀어보긴 했지만 비타민 자체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석치수 선생님께서 나눠주시는 계산훈련 교재 뒷부분에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한 O/X 문제가 있는데 이를 꾸준히 푼 것이 실력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석치수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쭉 따라갔습니다. 초시생일 때에는 기본강의부터 실전모강까지 전부 수강하였고 재시 때는 심화강의와 실전모강을, 삼시 때에는 실전모강만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매 수업시간 마다 모의고사 문제를 한쪽 단에만 인쇄한 단권화 자료를 나눠주시는데, 모의고사를 풀고 난 이후에 틀린 문제를 리뷰하면서 여기에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지 사고의 흐름을 적어서 정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제 전략 과목이었기 때문에 자료해석에 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법조문 문제는 무조건 다 맞히고 퀴즈형 문제를 몇 개 풀어내는 것이 제 전략이었습니다. 모든 PSAT 과목이 그렇겠지만 상황판단은 문제를 잘 골라내는 역량이 가장 요구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짧고 간단해 보이는 문제라고 할지라도 막상 손대면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도 순식간에 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가 복잡하다고 너무 겁먹지 말고 단서를 찾아 차근차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조문 문제는 연습하면 무조건 성적이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에도 법과 정치를 공부하여 법조문에 익숙해 법조문을 따로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혹여 처음에 어려움을 겪으시더라도 기출문제만 쭉 풀어보시면 충분히 장치들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퀴즈형 문제의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해서 꾸준히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퀴즈라고 하더라도 단서를 찾고 장치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면 충분히 푸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풀겠다고 시작하였는데 풀리지 않는 경우 붙잡지 말고 과감하게 놓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번 시간 압박을 느끼게 되면 뒤에서도 계속해서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차, 환율 등과 같이 헷갈리는 개념들은 한번 정리해 두고 시험 직전에 보았습니다.
2. 2차 과목
1) 경제학
경제학은 2차 시험 합격에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경제학은 답을 맞히면 거의 100점에 가깝게 점수를 주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경제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내용을 익히느라 문제풀이를 다소 소홀히 할 수 있는데, 난도가 쉬운 문제라도 꾸준히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학 관리반을 하면서 연습책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풀어보았는데 그 과정에서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떻게 푸는 건지 막히더라도 답지를 보고 과정을 찾기 보다는 기본서를 보고 과정을 유추해 내서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시경제학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문제풀이에 앞서 정확한 개념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노동시장이나 후생경제학에서 나오는 용어들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데, 이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다음에 다시 헷갈리게 됩니다. 따라서 개념이 중요한 부분은 명확하게 정립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미시경제학이라고 하더라도 공공재 등 일부는 서술이 중요한 부분도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도 놓치지 말고 학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거시경제학은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분절적인 미시경제학과 달리 거시는 앞에서 배운 논리를 기반으로 하여 그 다음 분석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거시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도 이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하나의 변화가 연쇄적인 변화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항상 요소 간 관계를 고려하며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시경제학에 비해 서술의 비중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3순환까지도 교과서를 발췌해서 읽었습니다. 가끔 연습책에 전부 서술로 되거나 시사적인 문제가 나오는데 계산해서 답을 도출하는 최근의 기조상 이러한 문제에 너무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경제학은 일반행정직분들께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시 때까지는 정말 기본적인 내용만 확인한 채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재시 때 국제경제학 1순환을 한번 수강하였고, 이때 나눠주는 연습책 자료들을 위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가끔 수업을 듣다 보면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는데, 본인이 느끼기에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파트는 출제범위를 벗어난 것이므로 이해 정도만 하고 넘어가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이에 대한 판단은 기본서와 연습책에 실린 내용을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쟁점 도출과 풍부한 학설 및 판례 소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제시된 지문을 읽고 논점을 정확하게 도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내용을 풍부하고 정확하게 서술했다고 하더라도 쟁점을 잘못 도출하면 지면 낭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제에서 정확하게 무엇을 묻는지 제시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와 있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것을 쟁점으로 잡아 서술할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배점을 고려하여 논점을 도출하게 되는데 모의고사를 많이 작성하시다 보면 어떤 논점이 어느 정도의 분량이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쟁점 도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해당 논점이 어떤 배경에서 문제가 되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논의의 주소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행정법이 양이 많다 보니 다들 학설과 판례를 암기하는데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논점이 어떠한 상황에서 논의되는 것인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학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관한 학습이 충분히 된다면 지문을 읽으면서부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학설과 판례는 꾸준한 암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행정법 암기 스터디를 꾸려서 각자 암기하고 현출하는 것을 꾸준하게 하였습니다. 매일 10개 정도의 쟁점을 정하고 암기한 후에 주로 타이핑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암기는 혼자하다 보면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아 스터디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학설보다는 판례를 정확하게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설의 경우 교과서마다 용어도 다르고 내용도 상이한 경우가 있는 반면 판례는 판결문에 명시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 직전에는 중요판례들을 모두 살펴보았고 빈출 판례의 경우에는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각론이 뒷부분에 있고 빈출 주제는 아니라 소홀히 하기 쉬운데 여력이 되신다면 각론까지 꼼꼼하게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순환 기간이 되면 혹시 이 주제가 나올까 불안한 마음이 들게 되는데 그제야 내용을 보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의고사가 각론에서 출제되는 경우에 점수 편차가 크게 나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 출제되는 경우에 비교우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이론, 사례, 대안 등이 조화롭게 서술되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행정학은 답이 있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풍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특성을 가진 만큼 학습방향을 초기에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론보다도 사례나 대안들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공부하는 방향성을 잘 잃어버리곤 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배울 때 교과서를 바탕으로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초시 때 이걸 하지 못해서 재시 때 시간을 쪼개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브노트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서브노트를 만들다 보면 시중에 나와 있는 서브노트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고 시간이 낭비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저도 총론까지는 만들었으나 단순한 내용 정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 각론부터는 만들지 않고 기존에 있던 자료를 활용하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내용 정리 서브노트 이외에 자신만의 정리된 자료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수업자료나 답지, 최고답안 등에서 활용된 내용과 사례 등을 따로 정리하였습니다. 최근 이슈가 된 주제가 있다면 서론에 쓸 내용이나 데이터 등도 적어두어 외워갔습니다.
행정학은 답안을 작성할 때 본인이 항상 활용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서술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 항상 사용할 수 있는 관점을 정리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 등 또는 정부 내부/외부 등이 있겠습니다. 또한 행정학은 분절적인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총론과 각론 또 그 안에서도 내용을 넘나들면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부하실 때 다른 내용과 연관되는 것이 있다면 이를 따로 정리하여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경제학 다음으로 최고점이 높은 만큼 일반행정직에서 중요한 과목입니다. 다만 강사님별로 다루는 내용과 그 정도가 상이할 뿐만 아니라 범위가 방대하여 저도 수험생활 내내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습니다. 초시생의 경우에는 정부구성방식, 정당, 의회 등과 같은 제도정치와 국제정치를 우선적으로 학습하시고 이후에 정치사상, 정치경제 파트를 보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치학은 제가 유일하게 강사님을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강의를 수강했던 과목입니다. 여러 내용을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장점이지만 한 강사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에 비해 내용의 체계성이 다소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내용에 대한 걱정이 있어 계속 다른 강사님들의 수업들을 수강하였는데, 오히려 삼시 3순환 때 한 분을 정해서 수업을 충실히 수강하고 답안작성 및 피드백을 받은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초기에 본인에게 잘 맞는 강사님을 찾으시고,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이론을 숙지한 후에 보완하시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시 때 경제학이 부족하여 논문 과목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제도정치를 우선적으로 학습했고 그중에서도 정부 구성 방식이나 개헌 논의 등은 꼼꼼하게 학습했습니다. 또한 삼시 때에는 위에 학습한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내용을 풍부하게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한국정치론(강원택)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중요사건, 총선 및 대선 결과 등을 타임라인에 쭉 서술하여서 연도별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암기하였습니다.
국제정치의 경우 대표적인 이론은 깔끔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하였고 특히나 현실주의, 자유주의 내의 여러 이론에 대하여도 구체적인 학습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미중관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이슈도 함께 정리하였습니다. 꼭 시사적인 주제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학생들도 모두 함께 대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정리를 하고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치사상은 대표적인 이론가들만 보고 들어갔고, 정치경제나 국가론은 기초적인 부분만 학습하고 나머지는 알고 있는 것과 최대한 연관 지어서 서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Ⅳ. 3차 면접
2차 합격 후에 읽으시는 분이라면 먼저 2차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2차 합격 발표 당시 합격했다는 기쁨은 잠시였고 바로 면접준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면접은 그동안 해온 것과 달리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성한 면접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면접방식에 관한 내용은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정보를 얻으실 수 있다고 생각하여, 면접준비 과정에서 실제로 제가 했던 고민들과 면접 당일 경험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발표 이후 면접준비
1) 면접 설명회
2차 발표가 이루어진 직후에 각종 면접 설명회가 열립니다. 대표적으로 합격생들이 진행하는 이음과 대학동에서 진행하는 설명회가 있습니다. 이음은 합격자 발표 당일에, 대학동 면접 설명회는 다음날에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당 설명회들은 면접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참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음은 줌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대학동에서 진행되는 면접 설명회의 경우 고시촌까지 멀리 이동하셔야 하는 경우에는 굳이 참석하지 않으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2) 면접 스터디
2차 발표가 나면 면접 스터디를 구하게 됩니다. 주로 학교 고시반이나 학원, 이전에 함께 했던 스터디 등에서 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전에 경제학 집중관리반 합격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구성하였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보통 하나만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경우에는 두 개 이상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조는 매일매일 만났기 때문에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스터디는 하나만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스터디 구성원은 꼭 같은 직렬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직렬을 포함해서 하는 경우 더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소수직의 경우에는 같은 직렬과 함께 스터디를 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이러한 점도 함께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주로 문제를 같이 풀어보고 돌아가면서 면접관을 담당하면서 모의면접을 했습니다. 초반에는 미리 문제를 풀어오고 용지에 작성을 해온 후 모의면접을 진행하였고, 이후에는 최대한 실전과 유사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현장에서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초반에는 면접관 역할을 할 때 어떠한 질문을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아서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면접 설명회, 복사집, 학교 등에서 구할 수 있는 면접 예상 질문을 얻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2차 합격자 발표 직후 복사집에 가면 사장님께서 여러 자료를 준비해 두시기 때문에 적절하게 구매하셔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자료를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것이라 생각이 들어 이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정부보고서와 신문을 위주로 보았습니다. 복사집에 가면 정부보고서, 국회 감사보고서, 이슈와 논점 등을 판매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슈와 논점은 아이패드로 보려고 했어서 정부보고서와 국회 감사보고서를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 국회 감사보고서는 보지 못하고 들어갔습니다. 정부 모든 부처를 다루기 때문에 자료의 양이 엄청나게 방대해서 사실상 모든 자료를 보고 들어가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 모든 자료를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면접준비를 하면서 어떤 자료를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 합격자분들께 물어봤는데 다들 보신 자료의 양과 내용이 모두 상이했습니다.
다만 일반행정직의 경우 희망부처에 대한 질문을 대비하시게 되는데, 이와 관련한 자료는 꼼꼼하게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희망부처에서 시행 중인 정책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오는 것을 대비하여 해당 내용은 몇 번 반복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모의면접에서도 희망부처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과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물어보시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희망부처가 아니더라도 주로 면접 문제로 만들어질만한 정책을 다루는 부처의 자료 또한 살펴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기획재정부보다는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의 주요 정책과 어떤 문제가 있는 경우에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많이 찾아본 것 같습니다.
신문의 경우에는 부처와 관련한 시사적인 문제를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부처가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등을 검토하여 직무역량 파트에서 개선방안을 작성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스터디 멘토님으로부터 스터디원들끼리 부처를 나누어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을 추천받았는데, 저희 조는 직렬이 상이한 분들이 있었고 함께 모여서 좋은 개선방안을 얘기해 보는 것을 했기 때문에 따로 나눠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주 만나지 않는 경우나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나눠서 공유하는 방식도 추천합니다.
또한 같은 스터디원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모의면접을 하다보면, 질문과 대답이 유사해지는 경우가 많고 긴장감이 다소 떨어져 다른 조와 교차 스터디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조도 교차 스터디를 진행하였는데 저는 시간상의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교차 스터디를 한 스터디원의 얘기를 들어보면, 낯선 환경에서 연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다른 조에서 경험한 더 좋은 방식을 토대로 스터디를 보완하기도 하므로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쯤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면접 강의 및 학원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 중에 강의와 학원도 있습니다. 다들 면접준비를 하시다보면 알게 되실 텐데, 이러한 것들을 수강해야하는지 고민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터넷 강의와 학원 강의를 함께 수강하였습니다. 올해 면접준비 기간이 길어 스터디 시작 이전까지 일주일 정도 남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던 중 인터넷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수강하였습니다. 다들 느끼듯이 처음에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면접에 대한 길라잡이가 된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또 대부분이 고민하시는 부분(학과를 밝혀도 되는지 등)에 대해 알려주시기 때문에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중에 사용하는 교재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면접준비를 하면서 보는 책이기 때문에 해당 책을 별도로 시간을 내어 볼 필요가 없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인터넷 강의를 전부 수강하지도 못했고, 면접은 스터디를 하면서 부딪치다 보면 금방 실력이 오르기 때문에 꼭 강의를 수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다니시지 않는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수강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강의의 경우에는 실제로 면접관을 하셨던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학원에서 면접을 처음으로 연습하기보다는 스터디 등에서 충분히 연습을 해보시고 부족한 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원 모의면접에서, 올해 및 내년의 최저시급을 물어보시는 등 다소 당황스러웠던 질문을 하셨는데 이러한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스터디보다 실제 면접장 같은 분위기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강의와 마찬가지로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 등을 하지 않으시거나 실제 면접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위에 말씀드린 방법 외에도 제가 면접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저는 말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왠지 오랫동안 말을 안 하고 공부만해서 그런지 모의면접 초반에는 의도한 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면접 스터디 조와 학원 등의 모의면접에서 말을 잘한다는 평을 받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입이 잘 풀어지지 않은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스터디원들과도 모의면접 외에도 자연스럽게 수다를 많이 떨려고 노력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을 익숙하게 하였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말을 잘한다는 칭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면접장에 가니 긴장해서 말을 더듬거나 주어와 술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몇 번 느껴졌습니다.
혹시 평소에 말하시는 것에 자신이 없으신 분이라면 뉴스 대본을 따라 읽어보거나, 면접연습을 녹음하는 등의 방식으로 말하는 훈련을 많이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스피치 학원을 고민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학원을 다닌다고 단기간에 엄청나게 향상되기 어렵기 때문에 꼭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저를 비롯해서 주변에 다니시는 분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보다는 평소에 자주 말로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장점은 줄이고, 단점은 보완하자!’입니다. 이는 모의면접 중에 면접관님께 들은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이었습니다. 면접관님께서 말씀하시길, 장점은 사람이 말하는 과정에서 어차피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굳이 더욱 더 노력해서 어필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잘 보완할 수 있는지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제 성격이 어떻게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정확하게 맞히셨습니다. 이미 말하는 습관에서 성격이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부족한 점을 어떻게 더 보완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2차에서 경제학 자가 있듯이, 면접에도 필수 준비물이 있습니다. 직무역량 PT에서 자신이 작성한 내용을 가지고 발표를 하는데, 이때 대부분 작성지를 클립보드에 끼워서 발표합니다. 또 PT 발표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손목시계도 착용합니다. 작성지에 각종 기호를 사용하여 목차를 나타내는데, 이때도 모양자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준비물은 2차 합격자 발표 이후에 고시촌에 있는 문방구에 가면 사장님께서 미리 잘 준비해 주시니,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또 시계의 경우 대부분 소리를 제거한 채로 사용하는데, 이것 또한 고시촌 시계방에 가면 사장님께서 잘 수리해 주십니다.
2. 실제 면접 경험
1) 면접장 출발 이전
저는 헤어샵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집에서 6시쯤 출발하였습니다. 헤어 및 메이크업에 대한 고민도 있으실 텐데, 면접장에서 헤어 및 메이크업을 받으신 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헤어를 받은 제가 더 눈에 띌 정도로 다섯 분 내외로 계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셀프로 머리를 깔끔하게 할 자신이 없어서 헤어만 받았었는데, 대부분 헤어스타일을 안 하셨고 머리가 기신 경우에도 풀고 계신 경우도 많아서 희망하시는 분만 받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헤어 및 메이크업을 예약하시려고 하시는 경우에는 발표가 난 직후 최대한 빨리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천 인재개발원과 가까운 헤어메이크업샵이 많지 않고 선호하는 시간대가 대부분 동일하기 때문에 나중에 예약하시면 금방 마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발표가 나고 그 다음날에 예약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도 할까 말까 고민을 하긴 했었지만 일단 예약을 해두고 안하게 되면 취소하는 것이 나중에 하고 싶은데 예약을 못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해서 예약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헤어를 받았고, 그게 더 만족스럽기도 했습니다.
7시 조금 넘어서 헤어샵에서 과천 인재개발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저는 사당 쪽에서 받았기 때문에 탑승장에 40분쯤 도착하여 인재개발원으로 운행하는 첫 번째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셔틀버스는 지하철 역 앞에서 출발하는데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으시더라도 인재개발원 정문 앞까지 가시기보다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재개발원에서 내리시는 경우 면접장까지 꽤 많이 걸어가셔야 합니다.
2) 면접 대기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내린 후에 두 개의 조로 나누어 줄을 섰습니다. 면접 당일 아침에 면접 순서 번호가 오는데 1, 4번이 첫 번째 2, 5번이 두 번째 3, 6번이 세 번째로 면접을 보게 됩니다. 또한 1, 2, 3번은 직무역량-공직가치인성 순으로, 4, 5, 6번은 공직가치인성-직무역량 순으로 면접을 보게 됩니다. 저는 뒤 번호를 받았는데 사실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면접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꽤 지치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앞 순서에 희망하길 바랐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면접 전까지 잠깐 눈을 붙일 수 있었고 자료를 볼 시간이 충분하다는 등 시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떤 순서가 되더라도 각자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원하시는 번호를 받지 않으셨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2, 3번/4, 5, 6번 끼리 같은 면접 대기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첫 번째 순서 시작 이전에 면접 진행방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면접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 숙지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첫 번째 순서이신 경우 해당 설명을 듣고 거의 곧바로 면접 작성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준비하신 자료가 있다면 서둘러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면접 과정 및 출제된 질문
오전 중 직무역량 면접의 경우 작성장에서 작성한 후에 버스를 타고 면접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면접장에서 잠깐 대기를 한 후 각자 방으로 들어가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면접관은 두 분이 계셨고 한 분은 교수님, 한 분은 현직자분으로 보였습니다. 면접관 두 분 모두 분위기를 편하게 풀어주시려고 하셨습니다. 또 제가 뒤 순서라 다소 지루해하지 않으실까 걱정하였는데 제 대답을 끝까지 잘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6분 정도로 발표를 다소 짧게 진행하였는데 면접관님께서 시간은 적절하게 해주셨다고 하신 기억이 납니다. 발표시간과 관련해서 저는 주로 7분에 맞추어서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모의면접을 하면서 어떤 분께서는 적절하다고 하신 반면 조금 길다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마지막 연습까지 면접관님마다 말씀이 조금 다르셔서 혼란스럽긴 했는데 본인의 발표 순서나 발표의 내용 등을 적절히 고려해서 5분 30초에서 7분 사이로 하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질문을 복기해 보자면, 시행하겠다고 작성한 정책에 대해 반발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정책에 대한 반발이 심해져서 시위가 있는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책시행 시 언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정책 대상집단을 참여시킬 유인이 있는지, 다른 부처가 정책시행에 대하여 반발하는 경우에 어떻게 하겠는지 등을 물어보셨습니다. 해당 질문들은 제가 일반화한 질문들로 면접 예상 질문을 준비하시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에 시간이 조금 남자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물으셨는데, 해당 질문의 경우 대답이 정형화되어 있고 면접관님께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 같아 평범하게 대답하였습니다.
오전 직무역량면접이 끝난 후에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시간은 넉넉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후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의 경우에도 작성장으로 이동하여 작성한 후 한 번 더 이동하여 개별 면접장에서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인성문제로는 정보공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출제되었습니다. 이 경우 개인적으로는 미리 준비했던 경험을 적용하기 어려웠던 주제여서 빠르게 작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최대한 관련된 경험을 생각하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래도 준비된 사례는 아니다 보니 대답이 아주 깔끔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솔직하게 대답하였더니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이후에 스터디원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어려웠다고 하여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경험 문제의 경우,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해 고민이신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질문이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사소한 것에 기반한 경험이라도 무관합니다. 다만 거짓된 경험을 이야기해서는 안 되고, 솔직하게만 말씀하시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상황문제에서 보호출산제가 출제되었는데, 이러한 제도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지 질문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알게 된 제도여서 솔직하게 처음 들어보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정책을 몰랐다고 해서 면접관님께서 나쁘게 보지는 않으셨던 것 같고 시작 전에 가볍게 물어보신 것 같았습니다. 이외의 질문으로는 정책 담당부처가 어디인지, 관련 부처는 어디인지, 협의체를 구성하는 경우에 참여 대상은 누구누구인지 등을 물으셨습니다. 다른 상황 문제로는 다문화 교원 할당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질문으로는 정책 평가지표를 물어보셨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상황 두 문제 모두 해당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공직가치, 두 번째로 중요한 공직가치, 경시된 공직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해당 질문의 경우 가장 중요한 공직가치까지는 대답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후속 질문들의 경우 잘 생각나지 않아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시면서 다양한 공직가치를 준비해 가시고 문제를 풀면서 이를 적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 후 귀가하게 됩니다. 귀가 시에도 면접 대기장에서 지하철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어 이를 이용하였습니다.
우직하게 공부만 했던 2차 준비 시기와는 달리, 면접준비 기간 동안은 저도 마음이 참 싱숭생숭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준비했는데 2차 점수로 결정되는 게 아닐까, 혹시 내가 면탈자는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차 점수가 어떠하든 면접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 전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여러분께서도 힘드시겠지만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Ⅴ. 나가며
제가 공부했던 과정을 최대한 상기시키면서 작성하였는데, 공부를 시작하시는 여러분들께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수험기간 동안은 힘들고 지친 하루가 너무 많았지만 그렇게 버틴 시간이 합격이라는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의 좋은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과 세종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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