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최종합격【P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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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도 5급공채에 최종합격하게 된 POO입니다. 저도 한림법학원 상담 이후에 수기집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두꺼운 수기집을 받아들고 한참을 꼼꼼하게 읽으며 계획을 세우고 수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수험생활이 끝나 더없이 행복하면서도 공부했던 책과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수험생활이 떠올라 울컥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머리가 특별하게 좋은 편도 아니었고 제 실력에 자신감이 많은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만을 늘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부족한 경험이지만 이 글을 보실 예비 공직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방법

1. 초시(2021. 01 ~ 2021. 12)

1월 1일이 되자마자 고시생 모드에 돌입하였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행정고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6학기를 마치고 진입하였고, 재학 중 행정고시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시기를 가졌습니다. 따라서 2020년도 2학기가 코로나 19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시간적 여유를 활용하여 5급공채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인 공인어학성적으로 토익 700점 이상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의 조건을 모두 이 시기에 갖추었습니다. 또, 3월 초에 있을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관련 인강과 도서를 12월에 미리 구비해두고 1월 1일부터 열정 품는 타이머(이하 열품타, 공부시간 측정 어플)를 설치하고 공부시간을 측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석치수 선생님, 박준범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배속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이후 PSAT 기출문제를 반복하면서 시험에 대한 감을 올렸습니다. 이 시기는 코로나로 토요일마다 시행되는 전국모의고사를 온라인으로도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방 본가에서 공부하였고 주말에는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PSAT의 벽을 많이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접해본 PSAT 시험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서 인강을 많이 활용하던 시기였습니다. 석치수 선생님의 기출문제 해설 강의인 핵심강의도 수강하며 기출분석에 힘을 쏟았습니다.

처음으로 응시하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합격을 기대하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헌법은 아예 공부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학교 선배님께서 혹시 초심자의 행운이 따를 수도 있고 점수가 충분한데 헌법 점수가 부족하여 탈락하는 이른바 헌탈을 하게 되면 너무 아깝지 않겠냐는 조언을 해주셔서 1월 말부터 김유향 선생님의 헌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1차 시험에서 시행되는 헌법의 경우에는 25문제, 100점 배점에서 60점 이상의 점수만 받으면 되는 패스제로 시행되기 때문에 10문제까지 틀려도 합격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시기에 공부의 요령이 부족해서 기본강의에서 알려주시는 내용만을 복습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은 전국모의고사 문제로만 하였습니다.

처음 본 1차 시험에서 운이 좋게 1문제 차이로 합격했습니다. 2021년도의 2차 시험은 7월 중순에 시행되었는데 4달가량 남은 시간에 2차 합격을 위해 공부하기 보다는 천천히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특히 경제학은 학교에서 듣던 강의와는 달리 문제풀이가 중심이라 단기간에 합격수준까지 실력을 키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장에 가는 경험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7월 2차 시험까지의 전략을 세울 때 전혀 베이스가 없는 정치학 예비순환은 2차 시험 이후로 미루고 전공인 행정학은 1순환 수업까지 수강하여 한 과목이라도 의미 있는 점수를 받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경제학, 행정법은 예비순환까지 수강하고 행정학만 1순환까지 수강한 상태로 2차 시험장에 들어갔고 목표였던 행정학만 면과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2차 시험의 경우 40점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과락이라고 하며, 전체 과목의 평균이 합격선을 넘더라도 한 과목이라도 과락에 해당하는 점수가 있다면 불합격하게 됩니다.)

올림픽 정신으로 임했던 2021년의 2차 시험이 끝난 직후 1순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2차 시험을 기점으로 본가에서 신림동 고시촌으로 공부장소를 바꾸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수업을 듣고 복습하고 문제를 풀거나 암기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초시에 할 수 있는 최선은 주어진 공부를 최대한 많이, 깊게 소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수험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이 시기가 정말 막막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비순환에서 들어본 내용이지만 다른 과목도 병행하기 때문에 머리에 남은 내용은 거의 없고 경제학은 본격적으로 문제풀이가 시작되는 시기인데 개념을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문제풀이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행정법 역시 쟁점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고 암기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 답안을 써내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수험생이 처음 듣는 1순환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답안을 이때부터 만족스럽게 써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미리 깨닫지 못했지만 이 시기는 2순환, 3순환을 위해서 해당 과목의 내공을 쌓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정치학 1순환 시기는 예비순환을 듣지 못한 과목을 1순환부터 듣느라 몹시 어려웠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PSAT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엄습해오는 시기였습니다. 저는 석치수 선생님의 자료해석 기본강의를 재수강하는 것부터 PSAT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언어논리 논리퀴즈 특강 등을 수강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였습니다.

2순환 수업은 행정학을 빼고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운 좋은 합격이었지만 합격 경험이 있었고 2차 시험을 경험하면서 2차 시험에 더욱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 역시 답안도 써지지 않고 실력이 느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수업을 듣고 복습하는 정도로 2차 시험에 투자하며 1차 시험 역시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2. 재시(2022. 02 ~ 2022. 06)

두 번째 PSAT을 준비하면서는 조금 더 자신감도 생겼고, 시험에 대한 감각이 생겼기 때문에 쌩초시 때와 구분하여 작성하겠습니다. 두 번째 PSAT을 준비하면서 그 전과 차별점을 두었던 것은 각종 모의고사를 많이 접했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석치수, 박준범 선생님의 실전모의고사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고 서점에서 판매하는 봉투모의고사 및 매주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해 실전처럼 문제를 풀었습니다.

가채점 결과 넉넉한 합격이 예상되어 바로 3순환에 매진하였습니다. 1, 2순환에서 잘 써지지 않았던 답안이 3순환에 들어왔다고 해서 곧바로 술술 써지지 않았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모의고사 문제조차 제대로 풀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초시합격이라면 정말 좋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최고답안도 열심히 참조하고 특강들을 열심히 수강하였습니다. 매일 학원에 가서 모의고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인강도 수강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별도의 스터디를 조직하지 않고 매일 50점 분량의 모의고사 답안만을 쓴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국 2차 시험 성적을 봤을 때 경제학 과락과 행정법이 컷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점수로 불합격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이었던 점은 합평이상의 점수를 받은 행정학과 기대이상의 정치학 점수였습니다. 두 과목은 답안특강이나 논문특강들을 수강하면서 선생님들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답안에 대한 코멘트를 지속적으로 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이후 재시를 준비할 때는 답안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스터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삼시(2022. 09 ~ 2023. 06)

삼시부터는 강의보다는 답안 현출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수강하였기 때문에 강의를 더 듣는 것보다 답안을 써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친구와 스터디를 꾸려서 행정법 모의고사를 많이 접했습니다. 쟁점을 찾기 어려웠고 암기가 어려웠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에는 황종휴 선생님 1순환과 2순환을 다시 수강하고 연습책을 풀면서 문제풀이 양을 늘렸습니다. 또 가끔 공부가 되지 않는 날에는 학교 도서관을 찾아 정치학 단행본들을 발췌독하거나 대출하여 읽었습니다. 파편적으로 정리된 교재나 시중의 서브노트로는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서브노트까지는 정리하지 못했지만 이슈별로 따로 타이핑하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발췌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세 번째 PSAT을 준비하면서는 석치수, 박준범 선생님 심화강의와 실전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였고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기존의 공부방법을 따랐습니다. 이때 2차를 많이 병행하지 못했던 것 역시 3순환 시기에 2차과목이 많이 휘발되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순환을 시작하면서는 답안작성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매일 아침에 해당 3순환 과목의 모의고사 2개를 풀면서 100점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답안 스터디는 2차 시험 3일 전까지 지속하면서 매일 아침 실전 답안을 쓰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지나고 보면 이 시기에 2차 시험에 대한 감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답안을 많이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념정리가 되고 암기가 됩니다. 답안을 쓰기 두려운 마음을 떨쳐내고 매일 100점 분량의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이 시험에 가장 적합한 공부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100점 답안을 작성하고 오후에는 3순환 수업을 수강하고 저녁에는 복습과 문제풀이 공부를 하고 다른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과목 모의고사도 풀었지만 4월이 넘어가면서 공부할 것들이 넘쳐나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또, 매일매일 100점 분량의 모의고사를 풀다 보면 몰라서 틀린 부분, 헷갈린 부분, 실수한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 부분들을 정리하지 못한 채로 경제학 3순환이 끝나고 나니 머리에 남는 것은 없이 힘든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정법 모의고사는 특히 쟁점을 구별하거나 판례를 암기할 기회라고 생각해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쟁점별로 태블릿에 정리하면서 모의고사 몇 회에 출제된 개념인지 관련된 판례는 무엇인지를 정리하면서 주교재로 사용하던 요약서에 필기하지 못한 개념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논문 과목들을 공부할 때는 서브노트를 전범위에 걸쳐서 만들지 못했고 특정 이슈나 파트를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어느 시기보다 잠을 줄이고 매진했던 2023년 3순환 시기의 밀도 있는 공부는 지난해의 성적과 달리 소수점탈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4. 최종합격까지(2023. 10 ~ 2024. 07)

2차 성적 발표 이후 소수점탈이라는 결과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험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시험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기 때문에 새로운 진로에 도전하기 두려웠습니다. 다시 도전한다는 마음이 늘 있었기 때문에 짧은 방황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성적이 낮게 나왔던 과목들의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문제풀이가 부족했고 정치학의 경우 범위를 좁게 공부했던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하루에 10문제 이상 푸는 스터디에 들어가서 인증을 남겼고, 정치학의 경우 오래전 합격생분이 남겨두신 서브노트와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정치학 강사님들의 교재를 구해서 제가 공부하지 않았던 논점들을 표시하며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과목에서 효과를 본 공부방법이 있다면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에 적용하였습니다. 행정법에서 했던 서브노트 작성법을 경제학에 가져왔습니다. 단원별 챕터를 만들고 문제를 풀면서 내가 떠올리지 못한 접근법이나 자잘한 실수들을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벌써 3번의 2차 시험을 경험했기 때문에 시험 전날 공부할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행정고시 공부를 두고 시험 전날 볼 자료를 정리하는 공부라고 묘사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나 취약과목인 경제학은 늘 그 점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전날 풀어볼 문제를 표시해 두고 최대한 전날 봐야 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도록 문제풀이를 익숙하게 하는 것입니다.

논문과목 역시 초시 때의 점수가 더 나았다는 생각에 11월 말부터는 논문 과목 답안 스터디에 가입했습니다. 격일로 행정학과 정치학 답안을 작성하고 서로의 답안에 코멘트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출문제와 다양한 모의고사 문제들을 접하면서 2월 초까지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행시사랑에서 구한 스터디인데 이후 올해 3순환까지 함께 하였고 스터디와 관련한 부분은 후술하겠습니다.

PSAT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2차 공부를 어느 정도까지 병행할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PSAT에 자신 없었던 저년차 때와는 달리 이제 PSAT에 과투입하기보다는 3순환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병행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이시기에는 기출문제, 봉투 모의고사를 풀되 양을 많이 늘리지는 않았습니다. 1월 중순까지는 5:5의 비율로 1, 2차를 병행하였고 그 이후부터는 저녁식사 전까지 1차 공부를 하고 이후에 답안 스터디에서 논문 과목 답안을 작성하고 밤에는 경제학 문제를 푸는 식으로 병행하였습니다. 설 연휴가 2월에 들어있었는데 이쯤부터는 1차에만 집중하였습니다.

가채점 결과 올해에도 다행히 안정적인 점수로 2차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곧바로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논문 과목 답안 스터디를 진행하던 분들과 마음이 맞아 1차 시험 전부터 3순환 스터디를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아침에만 답안 스터디를 진행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독서실의 다인실에 함께 들어가 공부하였습니다. 아침에는 해당 3순환 과목의 100점 모의고사를 작성했고, 밤에는 다음 순환에 있는 과목의 모의고사를 50점 작성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한 이야기지만 모두가 스터디가 버거웠지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하였습니다. 분명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전원이 합격한 만큼 효과적인 공부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답안특강도 활용했고 취약했던 경제학 과외도 행시사랑에서 구해서 들었습니다. 작년에 근소한 차이로 불합격했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각 과목에서 제가 목표로 했던 수준의 점수를 받을 수 있어서 지난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차 과목

1. 헌법

헌법은 김유향 선생님의 기본강의로 시작했습니다. 김유향 선생님의 강의는 스토리텔링식으로 전개되고, 암기보다 이해 위주의 강의라서 시험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선택하게 된 강의입니다. 강의를 들을 때 꼼꼼하게 필기해 두었고, 기본서 역시 열심히 읽었기 때문에 첫 번째 PSAT에서 문제풀이 연습 없이도 60점의 합격선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시험에서의 공부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시험에 대한 감각이 없었기 때문에 개념위주의 공부를 한 것인데 기본강의는 한 번이면 족하고 이후에는 많은 문제를 접하면서 헌법에 대한 감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두 번째 이후의 PSAT을 준비할 때는 진도별 모의고사나 OX 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또 앱스토어에 헌법 OX 퀴즈 어플도 있어서 이 어플을 활용하는 것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헌법을 공부하려는 전략을 가지신 분께 추천합니다. 헌법은 ‘헌탈만 면하자!’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지만 그래도 매번 최신판례 특강은 꼭 챙겼습니다. 최신판례가 출제되는 비중이 한 문제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고, 입법고시 헌법이 5지선다로 어려운 난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헌법을 준비하면서는 매주 토요일 전국모의고사에서의 성적을 지표로 삼았습니다. 70점 이상의 성적이라면 안심하였고 헌탈 혹은 60점대의 점수라면 그 주 헌법 공부시간을 조금 늘렸습니다. 또 전국모의고사는 전범위로 출제되므로 진도별 모의고사에 익숙해진 공부에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실력을 가늠하기 좋았습니다. 전국모의고사 이후 틀린 문제나 헷갈렸던 선지에 대한 분석을 꼼꼼하게 하면서 틈틈이 헌법을 준비했습니다.

2.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가장 준비하기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먼저 자료해석, 상황판단과 달리 모호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언어논리 과목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정답과 오답의 패턴을 분석하였습니다. 어떤 장치를 사용해서 오답을 만들어내는지를 꾸준히 분석하다 보면 일치부합이나 강화약화 등 독해문제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언어논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이라면 모의고사 등에 집중하시기 보다는 기출문제의 범위를 넓혀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7급 PSAT이나 민간경력자채용 등으로 범위를 넓히셔서 정제된 기출문제로 독해실력을 상승시키고 문제 푸는 연습을 반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리퀴즈의 경우에는 기호화해서 푸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나우 선생님의 강의에서 기호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외에도 벤다이어그램을 그려서 푸는 방식이나 표를 그려서 푸는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기호화 하나의 방법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상황판단을 공부하시면서 배우는 다양한 퀴즈 풀이방법이 언어논리 논리퀴즈에도 활용될 수 있으니 최대한 다양한 풀이방법을 가지고 계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양한 풀이방법을 연습하는 방법은 맞은 문제도 지나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는 PSAT 스터디에 한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과목이 언어논리입니다. 제가 속한 스터디에 언어논리 고득점자 스터디원이 계셨는데 그분께서 정답을 고른 근거를 들으며 언어논리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언어논리에 막연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스터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석치수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자료해석은 세과목 중 가장 인강의 도움을 많이 받은 과목입니다. 기본강의만 두 번을 들었고, 핵심·심화·실전모의고사 강의 모두 수강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자료해석은 접근 자체가 어려운 문제가 많은데 인강을 통해서 선생님의 풀이를 보다보면 제가 선생님의 계산법이나 풀이 패턴을 체화하는 느낌이 들어 시험 직전까지도 인강을 병행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계산 자체가 어려워 자료해석이 두려웠습니다. 비타민이나 석치수 선생님의 계산훈련 교재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계산에 익숙해졌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반복적인 계산훈련을 통해 고쳐졌습니다. 저는 재시까지는 계산연습을 별도로 시간을 할애했지만, 큰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PSAT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계산연습이 도움이 되었지만 이후에는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계산속도와 정확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자료해석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림산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였습니다. 계산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계산이 복잡해질수록 제가 만든 기준점 없는 어림산을 가지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럴수록 정답률이 떨어졌고 결국 저는 석치수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3자리 유효숫자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강의에서 알려주신 팁을 모두 A4용지에 정리해 팁을 모아두었습니다. 그런 팁들을 체화할수록 자료해석에 대한 접근방법이 명료해졌습니다.

자료해석은 시간이 여유롭다면 대부분 풀 수 있는 문제라도 시간이 부족해 틀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자주 틀리는 유형을 추려서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 유형의 문제를 넘어가거나 가중평균 등의 계산이 필요한 문제라면 나중에 돌아와서 푸는 전략을 통해 한정된 시간 속에서 빨리 풀 수 있는 문제를 골라낼 수 있는 선구안을 기르려고 노력하는 공부전략을 택했습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박준범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도 들어봤지만 매번 PSAT 공부를 시작할 때 박준범 선생님의 강의와 문제로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문제의 퀄리티가 높고 기출문제와 유사할 정도로 깔끔합니다. 문제를 접근하는 도구들이 너무 많지 않아서 공부하기 까다롭지 않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장점이었습니다.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적인 방법들은 모두 알려주시지만 그들을 불필요하게 유형화하는 등 공부를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풀이하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유형별로 나누어 공부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법조문 유형은 언어논리의 공부방법과 동일하게 반복되는 오답의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박준범 선생님의 강의에서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PSAT의 공통점은 공직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각 과목의 지향점이 동일한 데 있습니다. 따라서 한 과목의 공부방법이 다른 과목에도 유효한 공부방법이 됩니다. 저는 언어논리와 상황판단이 그렇다고 판단하여, 퀴즈와 독해 모두에 공통점이 있다고 판단하여 기출분석에 공을 들였습니다. 법조문 유형을 이어 설명하자면 저는 법조문이 틀리기 아까운 유형이면서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여야하는 유형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법조문 문제가 보통 1~5, 21~25번에 출제되는데 8~9분대에 들어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난도가 쉬우면 7분대에도 들어왔습니다.

퀴즈 유형은 반복적인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상황판단 퀴즈 문제를 접했을 때의 당황스러움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초시에는 반드시 기본강의와 문제풀이 강의를 수강하며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문제 풀이방법을 최대한 모으고 이를 다음 문제풀이에 체화하여야합니다. 처음의 막막함을 겪고 계신 분이라면 조금만 더 하다보면 언젠가 퀴즈에 눈이 뜨이는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퀴즈도 정말 어려운 문제는 연습에도 불구하고 못 푼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황판단의 경우 제가 다시 시험지를 펼쳐보았을 때 이건 다시 풀어도 못 풀겠다 싶은 문제는 두 문제였습니다. 연습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퀴즈가 2문제 정도라면 이 문제를 다 틀려도 아직 95점입니다. PSAT은 100점을 목표로 하는 시험이 아니라 합격하기 위한 시험이므로 퀴즈 정복에 대한 걱정보다는 다른 부분에서의 실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Ⅳ. 과목별 공부방법: 2차 과목

1. 경제학

제가 최종합격하는 해까지 가장 어려움을 겪은 과목은 경제학입니다. 학교에서 다수의 경제학 수업을 들어보기도 했지만 문제풀이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경제학은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의 수업을 다 들은 이후에도 선생님을 바꾸어서 다시 같은 순환을 듣기도 하고 같은 선생님의 같은 순환을 또 듣기도 했습니다. 2022년 2차 시험 이후에는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만을 수강하였습니다. 특히 3순환은 늘 수강했습니다. 실강과 인강 모두 수강해 보았는데 저의 성향은 인강으로 수강하는 것이 더 높은 집중력을 낼 수 있어서 인강을 선호하였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장점은 깔끔한 문제풀이와 개념설명입니다. 특히 한림법학원에서는 필기노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하면서 강의를 되돌려 듣거나 실강에서도 놓친 부분 때문에 걱정하는 문제가 없어 좋았습니다. 특히 인강으로 수강할 때는 필기노트 위에 제가 다시 필기를 하면서 강의를 빨리 수강하기도 하였고 이후에 노트를 참고할 때에도 훨씬 깔끔한 필기이기 때문에 알아보기 쉬웠습니다. 태블릿을 활용하면 필기노트 그래프 위에 덧대어서 그래프의 이동 등을 나타낼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3순환 시기에는 강의수강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다른 과목에 투자할 수 있거나 문제풀이를 더 많이 할 수 있어 몹시 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순환은 인강으로 수강하더라도 오전에 답안을 작성하고 오후에 인강을 들으면서 선생님의 설명을 추가적으로 들을 수 있고, 최고답안과 비교하며 제 답안에서 보충해야할 부분을 챙겼습니다. 또, 올해부터 개정된 연습책 플러스의 경우 기존 연습책 문제와 추가된 문제가 3순환 시기에 풀기 좋은 고난도 문제로 엄선되어 시험 직전까지 반복하여 풀이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과 정운찬/김영식 저 거시경제학 교과서 등을 반복적으로 읽고 풀며 경제학 교과서도 함께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스터디원들과 모의고사 문제풀이를 하면서 경제학 문제풀이에 대한 방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2차 시험은 모든 과목에서 스터디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올해 스터디에서는 3월뿐만 아니라 6월 시험 직전까지도 함께 경제학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이 시기에 경제학 실력이 많이 상승하였습니다. 이전 해에도 3순환 시기뿐만 아니라 평상시 공부할 때 다른 스터디원들과 경제학 문제풀이를 함께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풀이방법을 배웠다면 훨씬 수험기간이 덜 힘들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경제학이 답보상태에 있는 분이라면 스터디를 구성하여 모의고사 문제를 함께 시간을 재고 푼 이후 어려웠던 풀이과정을 공유하고 서로 배우는 스터디 방식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암기와 사례연습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필기도 열심히 하고 개념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성적이 저조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에서 쟁점을 놓치기 일쑤였고, 쟁점을 잡는다 하더라도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분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2022년에 초시에서 40점 초반대의 점수를 받고 암기의 중요성을 알았고 모의고사를 많이 접하면서 쟁점을 잡는 연습이 필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시기에 사례연습 책을 구매하여 쟁점 잡기 및 사례연습을 반복했습니다. 또한, 쟁점암기 스터디를 구성하여 현출해내는 연습도 하였습니다. 이후 3순환 시기에 모의고사도 반복적으로 풀며 쟁점별 서브노트도 작성하였고 이듬해 시험에서 행정법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득점 이후 행정법은 암기와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함을 더욱 체감하고, 이전의 공부방법을 올해에도 반복했습니다. 특히 행정법 3순환이 진행되는 4월에는 아침에 100점 답안을 작성하면 정말 손이 아프고 또 아는 쟁점이 나오면 오늘은 그냥 쓰지 말까라는 유혹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복된 연습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 행정법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지지 않고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아침마다 100점 답안을 반복했습니다. 답안의 반복된 작성이 중요한 이유는 시험장에서의 시간 관리 때문입니다. 2시간동안 10페이지를 완벽하게 작성하고, 빠진 쟁점 없이 작성하려면 실전과 같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PSAT 시험은 90분의 시간 관리를 꾸준히 연습하지만 2차 시험은 보통 모의고사 배점인 50점의 1시간 운영만을 연습합니다. 3순환 시기에는 100점 시험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행정법은 이론을 담은 교과서보다 교수님들께서 저술하신 사례집을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논리가 전개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행정학

저는 전공이 행정학이기 때문에 예비순환 이전부터 행정학에 대한 개념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초시에는 박경효 선생님의 예비순환과 1순환을 이어 들으며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다졌습니다. 박경효 선생님의 수업은 이해를 기반으로 설명해 주셔서 행정학 전공인 저도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파편적으로 기억하던 내용도 연결되는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개념을 알고 있는 것과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최대한 많은 내용을 서술해서 점수를 잘 받겠다는 전략이 행시에서 통하는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최고답안을 보면서 사례를 담은 명료한 답안이 좋은 답안임을 깨달았습니다.

제 답안이 깔끔한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는 답안특강을 통해 선생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제 답안의 문제점은 너무 중언부언식으로 작성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시험시간 내에 작성하기 어려운 분량으로 명료하게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두괄식 문장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모범답안을 참고하고 최고답안을 모방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행정학 답안의 경우에 일정하게 작성하여야하는 포맷이 있다고 생각하고 답안에서 요구하는 목차를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사례도 미리 정리해 두어 해당 주제에 맞는 사례를 꼭 답안에 포함시켰습니다. 문제에서 묻는 내용이 목차에 드러날 수 있도록 목차를 구성하고, 부제목을 달아 답안을 채점하시는 채점위원들께 저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차 시험의 모든 과목이 그렇듯 스터디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저는 2023년 11월부터 지속한 답안작성 스터디를 통해 매주 3번의 행정학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저는 매년 시험에서 행정학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합격을 위해서는 행정학 고득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과목보다 행정학 글쓰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전략과목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 스터디에 참여하였습니다. 매번 객관적인 시각으로 행정학 답안에 대한 코멘트를 들으며 제 답안의 문제점이었던 중언부언 서술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공부하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먼저 범위가 너무 넓기도 했고 좋은 답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합격생들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추가로 답안특강이나 논문특강도 수강했습니다. 해당 강의들을 따라 공부했고 초시에서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이후의 시험준비에서 정치학을 등한시 했던 것이 오히려 문제였습니다. 정치학의 범위가 넓었지만 계속 제가 가진 교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불의타 문제를 만났을 때 당황했던 것이 다른 문제의 답안을 쓸 때까지 이어졌고 2023년 시험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구체적인 수치나 사례에 집착하였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답안 스터디에 참여하며 객관적으로 좋은 답안을 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에 충실하게 답하는 것이 좋은 정치학 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사례는 답안을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이런 사례나 수치가 점철된 답안은 오히려 의심스럽기도 전체적인 내용을 잘 담지 못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문제에서 묻는 것에 이론을 충실히 대답하며 사례나 수치를 인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순환 시기에는 모의고사를 작성하는 것과 기출문제를 작성하는 것을 병행하였습니다. 입법고시 기출문제가 행정고시 정치학 문제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각종 모의고사 문제를 엄선해서 기출문제에 출제될 수 있는 문제를 선별하여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또, 정치사상, 방법론, 정치경제 등 빈출되지 않는 파트에 대해서 따로 공부하는 날을 두어 불의타를 대비하였습니다. 이 역시 제가 그 전년도 시험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고 때문에 불합격하였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올해의 문제가 제가 준비했던 부분에서 나온 행운이 따라주었는데, 준비했던 보람이 있었지만 불의타 문제는 준비한 사람이라도 크게 집중하여 보지 않은 내용이므로 작성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치학 글쓰기에 도움을 많이 받은 공부방법은 논문을 발췌독하는 것입니다. 저는 논문을 전부 읽기보다 도입부와 중요내용을 발췌독하여 교수님들의 논리구조를 따라가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논문은 매우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글쓰기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께서 논문을 저술하실 때 사용하시는 논리구조와 글쓰기 방법을 답안에 차용하기 위해 많은 논문을 접하려고 하였고, 많은 논문을 접하기 위해서 발췌독을 하였습니다.

Ⅴ. 3차 면접

1. 들어가며

2차 합격을 기다리던 오후 6시 이후 곧바로 면접준비를 위해 지인들에게 전화로 조언을 구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면접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새로운 난관에 부딪힌 기분까지도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대학 입학 면접 이후 처음 있는 면접이라 더욱 긴장되었던 것 같습니다.

긴장감을 면접준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에 활용하시는 것은 좋지만, 면접 당일까지 과도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것은 지양하셔야 합니다. 면접위원들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준비된 답변을 하려면 적당한 여유도 필요합니다. 사실상 2차 시험 점수로 결정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면접 자체에 대한 긴장감을 줄이실 수 있습니다. 이하에서는 면접 전반에 관한 정보와 준비 방법 및 실전 복기를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2. 5급공채 3차 시험이란

2차 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 합격생들은 최종관문인 면접을 준비하게 됩니다. 약 1.2배수 가량의 2차 합격생이 선발되기 때문에 아쉽게도 면접 탈락자가 발생합니다. 면접 평가는 우수/보통/미흡으로 구분되며, 우수를 받은 경우에는 2차 성적과 무관하게 최종합격하지만 미흡 역시 2차 성적과 무관하게 최종 불합격하게 됩니다. 보통을 받은 경우에는 2차 성적에 따라 줄 세우기 방식으로 합격자가 결정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1배수 외에 있는 2차 성적을 가진 분이라면 우수를 받아 뒤집기 합격을 노려야합니다. 하지만 2차 불합격자가 합격자 발표 다음 날 오전 9시에 2차 성적을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2차 합격자들은 개별 성적을 모른 채로 면접을 준비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하면서 면접을 준비합니다. 자신이 2차 시험에 자신이 있다면 미흡만 피하는 전략으로 준비하지만 낮은 성적이 예상되는 채로 합격했다면 우수를 최대한 노리는 것이 전략이 될 것입니다.

2024년도 면접시험은 직무역량면접과 경험상황면접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룹토의면접이 있었지만 코로나를 이후로 재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문제 상황과 개선방안을 담고 있는 신문기사자료, 각종 통계자료가 제시되며 이를 기반으로 30분 동안 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합격생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양식은 ‘1. 현황, 2. 문제점, 3. 개선방안, 4. 기대효과 혹은 추진계획’ 순서 입니다. 30분간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면접위원 두 분이 계신 면접고사실로 이동하여 7~8분 이내의 보고서 발표를 진행하고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보고서 문제 뒤에 상황 문제가 한 문제 별도로 붙어있고 상황 문제에 작성한 답변지는 보고서와 달리 면접자가 소지하지 않고 면접이 진행되므로 별도로 내가 무엇을 기재했는지 암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고서 작성시간 30분 내에 직무역량 보고서 작성과 상황 문제 답변서 작성 및 암기가 모두 필요합니다. 지금은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면접 스터디를 통해 연습하시면 1주일 만에도 많이 실력이 늘고 시간도 단축됩니다.

경험상황면접은 총 3문제가 출제되며 그 중 경험을 묻는 문제가 1번 문항으로, 상황이 제시되는 문제가 2, 3번 문항으로 출제됩니다. 경험을 묻는 문제는 조직에서 갈등을 해결한 경험이나 나의 실수로 조직에 피해를 입힌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묻습니다. 상황 문제는 소위 딜레마 상황이나 갈등 상황이 주어지며 사무관으로서 어떤 대처를 하게 될지를 답변서에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면접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지며 각 조별로 1번부터 6번까지의 번호를 받게 됩니다. 1, 2, 3번은 오전에 직무역량, 오후에 경험상황면접을, 4, 5, 6번은 오전에 경험상황 오후에 직무역량면접을 봅니다. 순서별로 면접이 끝나는 시간도 상이합니다. 1번과 4번은 첫 번째 순서로 면접을 보기 때문에 가장 일찍 마쳐 3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인재개발원에서 나올 수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면접 당일 복장은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이라고 안내되어있지만 모든 면접자가 정장을 착용합니다. 여성분들은 치마와 바지 모두 자유롭게 착용가능하며, 실제 면접장에서의 비율도 5:5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나 본인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고 잘 어울리는 복장으로 결정하셔도 됩니다. 저는 메이크업샵은 이용하지 않고 제가 평소 하던 메이크업을 그대로 하되, 색조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음영을 주는 정도로만 색조화장을 하였고, 머리는 단정하게 보일 수 있도록 낮은 포니테일 스타일을 하였습니다.

식사와 관련하여서는 면접일에는 1차 시험과 달리 점심시간에도 외부출입이 불가합니다. 따라서 도시락을 챙겨가셔야 합니다. 제가 대기하던 장소는 의자 옆 팔걸이에 작은 탁자가 내장되어있어 영화관 좌석과 비슷한 중강당 정도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반찬을 꺼내 먹기에는 협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간단한 점심식사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전날 밤에 샌드위치를 미리 챙겨두어 점심 도시락으로 활용했습니다. 양치도구를 챙겨가시거나 인재개발원 앞에서 은행 홍보차 나누어주시는 여행용 칫솔세트를 활용하시어 식사 후 화장실에서 양치하실 수 있습니다.

2024년의 경우 10월 말에 면접을 보았는데 크게 춥지 않았습니다. 기존 면접 준비물로 핫팩이 있어 저도 핫팩을 챙겼습니다. 겉옷으로는 적당한 두께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갔습니다. 대기하는 실내가 오히려 추워 핫팩을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3. 준비과정

면접준비는 크게 ① 학원 면접특강, ② 면접 스터디, ③ 대학 모의면접으로 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학원 면접특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차 발표 직후 학원에서 행시사랑에 올린 홍보 글을 보고 먼저 접수를 했습니다. 학원 면접특강은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는 이론특강과 강사님과 진행하는 시뮬레이션 강의로 이루어집니다. 면접특강에서 제공하는 책에는 면접 초반에 직무역량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과 모범답안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론특강이 해당 교재로 진행되는데 경험인성면접의 경우 강의를 들어도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면접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했고 면접 스터디도 시작하기 전이라 그랬던 같습니다. 저는 경험인성면접은 2강 정도 들었고, 직무역량 파트는 거의 다 수강하였습니다. 이론 강의는 면접 스터디에 가기 전이나 초반까지 면접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효용이 있었지만, 이후에 모의면접으로 면접에 대한 틀이 잡힌 이후로는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시뮬레이션 강의는 면접 전문 강사님들께서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하시고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 2회차까지는 해당 조원이 모두 함께 참여하고 3, 4, 5회차는 개별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조원 전체가 참여할 때는 다른 사람의 답변도 참고할 수 있고, 그에 대한 객관적인 피드백도 들을 수 있어 면접준비 초반에 길라잡이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면접자들의 답변에서도 배울 점이 많아 면접을 준비하는 초반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별면접에서는 제가 준비한 면접의 차별화된 답변을 시험하는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피드백을 들으며 답변을 수정하기에 좋았습니다. 3~5회차 개별면접의 강사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준비한 답변을 실전에서 활용해도 될지에 대한 검증을 할 만했습니다. 또 개별면접에서는 스터디에서 준비하지 않았던 답변을 많이 받아 순발력을 키우기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면접 스터디를 활용하였습니다. 2차 발표 당일 행시사랑에서 면접 스터디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지원하여 스터디에 참여하였습니다. 총 8인으로 구성되었고 월~토 오전, 오후 시간대로 구분하여 스프레드 시트에 참여여부를 기록하여 원하는 시간대에 참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쉬는 날도 가지며 준비했지만 즉각적으로 답변하는 감은 지속적인 모의면접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면접 스터디의 참여횟수를 늘렸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학원 면접특강 자료를 사용하였습니다. 첫 주차에는 직무역량 보고서를 쓰는 것과 발표를 먼저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직무역량을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2주차에는 경험인성을 연습하였고, 이후부터는 해당 시간대에 모인 스터디원끼리 합의하에 자유롭게 진행하였습니다.

카시오 시계로 모의면접마다 발표시간과 질의응답 시간을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했습니다. 저는 모의면접에서 늘 말이 빠르다는 피드백을 받아 발표시간을 중간 중간 확인하며 말의 속도를 늦추고 문장 사이의 쉬는 시간을 가지며 전체 발표시간을 늘렸습니다. 이런 발표 습관을 체크하고 수정하는 것을 면접 스터디에서 매일 함께하는 스터디원들께 확인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직무역량과 경험인성면접을 통틀어 경험상황면접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경험인성면접의 경우 주변 스터디원들은 직무역량면접을 연습하던 첫째 주에 개인적으로 동아리, 학생회 등 경험상황에 활용할 것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큰 틀에서는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시절의 경험을 정리하고, 세부적으로는 과 학생회 활동, 학회 활동, 동아리 활동, 대학봉사단 활동을 정리하였습니다. 정리에도 불구하고 제시문의 상황에 적용할만한 경험을 뽑아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면접 경험이 있던 친한 언니에게 도움을 구해 경험상황을 정리한 것을 제시문의 상황에 적용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매 제시문에 꼭 알맞은 경험을 새롭게 가져오려는 문제가 있었고 조언에 따라 몇 가지의 경험들을 가지고 제시문에 맞춰가는 식으로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외부 스터디와 교류하여 함께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3주차부터는 스터디원들과 얼굴이 익숙해져 면접의 긴장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 새로운 얼굴과 연습을 하는 기회로 교류 스터디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면접 스터디 외에도 개인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정부와 협업해본 친구와 면접 연습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과의 면접용 질문 연습은 실전에서 긴장도를 낮추고 새로운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면접 스터디에서는 이음멘토링도 신청하였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음멘토링은 전년도 합격자분들께서 면접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무료로 멘토링을 해주시는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으로 신청하면 조를 짜주시고 면접 스터디 단위로 신청하면 면접 스터디원들 전체를 함께 봐주십니다. 저희 면접 스터디도 이음멘토링을 신청하였고 저는 2차례 참여하였습니다. 멘토님께서는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 인사하는 것부터 봐주시는 등 실전에 가깝게 모의면접을 진행해 주십니다. 초보자들끼리 면접 스터디에서 모의면접을 진행하다 멘토님의 실전과 같은 질문을 받으니 이후 면접 스터디의 방향도 명확해졌습니다. 멘토님께서는 기존의 정책이 실패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하셨는데, 면접준비를 하며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었지만 실전에서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되어 이후 직무역량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늘 준비하였습니다.

면접 스터디를 하실 때 면탈자분과 함께한다면 면접 전반에 관한 정보도 풍부하겠지만 면접이 모두 처음이시라면 주변에 합격생 지인이나 이음멘토링을 통해 객관적인 피드백을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실제 면접을 응시해 본 경험이 면접을 준비하는 방향을 올바르게 알려주고 모범답안도 알려줄 수 있어 효과적인 준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대학 모의면접을 활용하였습니다. 각 학교별로 고시반을 통해 모의면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차 합격 사실을 학교에 알리시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면접 프로그램이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하셔서 활용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모의면접을 봐주시는 프로그램과 전년도 합격자 선배님들께서 모의면접을 진행해 주시는 프로그램 두 가지를 신청하였습니다. 면접위원 중 한 분께서 실제 대학 교수님이시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하시는 질문들이 실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면접에 대한 연습을 했다면 학교 지원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최대한 실전처럼 잘해보자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혹은 준비했던 답변을 면접위원분들께 심사받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2024년도 면접 복기 및 후기

1) 경험상황면접(오전)

첫 번째 경험 문항에서는 조직에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한 경험이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경험형 문항은 제가 했던 활동들을 미리 구분해 두고 여러 경험을 생각해 보았고 실제로 제가 경험했던 상황이라서 쉽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공유문서를 도입하여 회의한 경험을 작성 및 답변하였습니다. 저는 경험형 문항에서 마지막 한 줄 내지 두 줄은 공직에의 적용이라는 목차를 두었습니다. 공유문서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로 조직에 도입할 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실 텐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준비하거나 동료로서 도움을 주겠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상황형 문제에서는 위기임신부에 대한 익명출산제 시행 여부와 다문화 교원 채용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상황형 문제는 보통 ‘판단/판단근거/세부계획’ 혹은 판단 및 ‘판단근거/세부계획(1, 2, 3단계)’ 등의 목차를 사용했습니다. 경험 문항과 상황 문항 총 3문항에 대한 답변이 한 장의 페이퍼에 작성되므로 보통 위 목차를 하나씩 사용하여 답변서의 단조로움을 피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익명출산제 문항에서는 익명출산을 찬성하는 견해에서 반대 측 의견을 포용하며 답변하였습니다. 다문화 교원 채용 문제 역시 다문화 교원을 채용하는 것에 찬성하며 반대집단에서 우려하는 내용을 보완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함께 답변하였습니다. 상황형 문제에서 찬성 및 반대 의견 중 하나를 고를 때 문제에서 제시된 반대집단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꼭 답변서에 함께 기술하였습니다. 추가적인 설명은 질의응답으로 하더라도 반드시 답변서에 반대집단의 의견을 고려하였다는 것을 나타내어 면접위원님들의 압박 질문을 피해가겠다는 일종의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면접위원님들의 질의응답 중 기억에 남았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유문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반대하는 팀원은 없었습니까?
- 공유문서 도입에 모두 만족했습니까? 지원자가 직접 물어보고 확인한 결과입니까?
- 위기임신부의 출산문제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부처는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 다문화 교원 채용이 필요하다고 답변하셨는데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 다문화 교원의 문제에서 다문화와 교원 중 어느 것이 중요시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까?

위의 질문에 대해 최대한 무난하고 모범답안스러운 답변을 준비하면서도 공직가치를 함께 보여드리고자 하였습니다. ‘애국심, 민주성, 다양성,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 청렴성, 도덕성, 공익성’의 아홉 가지를 면접준비하는 동안 공직가치로서 많이 암기하고 답변에 녹여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특히 다문화 교원문제의 경우 다양성 가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였던 만큼 이를 활용한 답변을 하였습니다.

오전의 경험상황면접에서는 면접이 마무리되고, “마지막으로 준비해온 소감을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여쭌 뒤 준비해 둔 소감을 말씀드렸습니다. 지인들과 얘기했을 때 면접위원께서 먼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어보신 경우도 있고, 저처럼 먼저 제안한 면접자도 있었습니다. 준비하신 멘트가 있고 꼭 하고 오고 싶으시다면 먼저 말씀드리는 것도 주저하지 마시고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고 오셔도 좋습니다.

2) 직무역량면접(오후)

직무역량면접은 오전 면접 이후에 진행되어 비교적 긴장감이 많이 풀린 상태로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암표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프로야구 관람에 취미를 가지고 있어 직무역량 보고서 발표 시에 프로야구 관중 천만명을 돌파하며 암표 문제 역시 시의성이 높음을 짚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지만 발표를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는 살 붙이기를 평소에 중점적으로 연습하였고,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직무역량 보고서와 관련된 질의응답으로는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합동이 필요한 부분에서 현실 사례를 알고 있는 것이 있는지 질문을 주셨습니다. 저는 가수 아이유의 암행어사 제도로 암표를 신고하면 해당 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어 답변드렸습니다.

직무역량과 함께하는 상황형 문제로는 지식재산권 관련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제가 손목시계로 확인했을 때 7분미만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되어 깊이 있는 질문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제가 답변하면서 중간에 “답변을 수정해서 다시 답변드려도 되겠습니까?”하고 양해를 구했는데 면접위원님께서 워낙 쉽지 않은 문제라고 공감해 주셔서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마쳤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시기는 2차 시험이라는 큰 벽을 넘어 행복하고 가벼운 마음이면서도 혹시나 면접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맞을까 두려움에 떠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 순간에도 할 수 있는 것은 눈앞에 주어진 면접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니 긴장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준비했던 시간이 길었지만 정리하고 보니 별다른 방법이 없어 민망하기도 합니다.

또, 면접 복기를 작성하기에는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아 죄송스런 마음이 큽니다. 준비하는 방법에 어려움을 겪었던 10월을 생각하며 준비방법을 상세히 기술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면접을 준비하고 계시는 와중에 이 글을 보실지 혹은 5급공채에 도전하시는 발걸음을 떼시며 이 글을 보실지 모르지만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면접까지 무사히 통과하시어 원하시는 목표를 달성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Ⅵ. 수험생활 전반

1. 생활습관

저는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비대면 기상 스터디에 참여하여 이른 시간 기상하고 공부시간을 확보하였습니다. 연차가 쌓인 이후에는 오전 답안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어 기상 스터디는 초시 때에만 활용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 스크린타임 스터디에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하루 3시간 이하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누적 사용시간을 인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처럼 생활 스터디가 다양한 방식으로 꾸려지므로 본인의 공부방법에 맞는 스터디를 적절히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생활습관을 잡고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는 1차 시험 준비시기입니다. 저는 겨울부터는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옷을 따뜻하게 입고, 잠들 때에는 늘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독서실에 나가기 어려워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건강을 위해 균형 잡힌 식습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겨울철에는 본가에서 반찬을 택배로 받아 집에서 식사하였습니다.

3순환 시기에는 컨디션 관리보다는 스퍼트를 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는 생활습관을 가졌습니다. 밥도 사먹거나 집에서 냉동식품 위주의 식사를 하였고, 단백질 쉐이크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였습니다. 특히 열품타를 사용하여 매일 11시간 이상의 공부시간을 내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시간을 최대한 아끼고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였습니다. 3순환 시기 체력의 한계가 다가올 때에는 일요일에 알람을 맞추지 않고 일어나 밀린 잠을 보충하고, 가끔은 링거를 맞으며 체력을 보충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 전반에 걸쳐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공부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이고 운동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공부시간이 줄어든다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총 3년 반의 수험기간동안 갈수록 체력이 저하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2차 시험이 끝나고 2차 합격자 발표가 있기까지의 2달 이상의 시간을 온전히 운동하는데 투자했습니다. 헬스, 수영, 러닝 등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다시 1년 동안 공부하는 루틴을 반복했지만, 막판에는 체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오시던 분이라면 운동을 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2. 인간관계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에 취약해집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뾰족한 방법이 없던 저의 경우 친구들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또 다시 공부할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고시공부에 진입한 저를 많이 배려해줬던 친구들 덕분에 수험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고, 친구들이 저를 보기 위해 고시촌이나 서울대입구로 약속장소를 배려해줘서 주말에는 쉽게 친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친구들을 만나기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3순환 기간을 제외하고는 공부를 쉬는 날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친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역시도 스터디를 함께하며 친해졌던 분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도 하며 특히 올해 최종합격까지 함께한 스터디원들과는 여행도 함께 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서로 힘든 시기를 함께한 사이다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가까워질 수 있고 시험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어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고시생활이라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공부하기보다 주변과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통해 공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Ⅶ. 나가며

시험을 준비하는 내내 생각했던 것은 “모두 합격하는 시험은 아니다. 그렇지만 합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해이해지거나 불안해질 때 긴장감을 주거나 안도감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분명 시험은 수험생을 불안하게 하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1차 시험에서 실패한 적이 없는 대신 2차 시험을 4번 응시했습니다. 고통의 시간도 합격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내시더라도 합격을 위해 반드시 보내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잘 이겨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험 전반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메타인지입니다. 각 차수 시험마다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그를 보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공부하신다면 시행착오를 줄이실 수 있습니다. 수기를 쓰며 제가 겪은 시행착오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전달되었을지 걱정이 남습니다. 제 시행착오를 참고하시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도전이 멋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습니다. 공직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