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최종합격【J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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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 합격자 JOO입니다. 진입 이전 어머니와 한림법학원에서 상담을 하고 합격수기집을 받아갔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PSAT 재능러도, 경제학 베이스가 탄탄했던 편도 아니었습니다. 3년 6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늘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이 이 수기를 읽으실 수험생분들의 고민과 시간을 덜어드리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합니다.

Ⅱ. 시기별 공부방법

1. 올림픽 응시 및 진입(2021년 01월 ~ 2021년 12월)

대학교 입학 후부터 계획했던 대로 2021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미리 응시자격인 영어자격점수와 한국사자격증을 취득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1월부터 바로 헌법과 PSAT 강의, 문제집을 찾아보았습니다. 영어자격점수와 한국사자격증이 준비되지 않으면 1, 2월에 1차 시험과 자격시험 준비를 병행해야 하므로 부담이 클 수 있으므로 진입을 확정하지 않더라도 미리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2021년도 1차 시험의 경우 소위 말하는 올림픽 시험으로 앞으로 어떻게 1차 준비를 할지를 가늠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물론 매 시험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부담감을 갖는 경우 문제풀이에만 집중하고 오히려 시간 낭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법은 김유향 선생님의 핵심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PSAT의 경우 기출문제를 풀면서 오답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시험의 유형과 운영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언어논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자료해석과 상황판단도 잘 보지 못해 1차 시험에 불합격했습니다.

1차에 방심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세 과목 모두 여름부터 강의를 들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처럼 PSAT에서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꼭 미리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름부터 PSAT을 하는 경우 2차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만 초반에 확실히 잡아두지 않는 경우 1, 2월에 느끼는 불안감이 매우 클 수 있습니다. 저는 2021년에 차근차근 강의를 듣고 기출분석, 문제풀이를 하면서 단단히 준비를 했고 이후에는 1차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2차는 3월부터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갔습니다. 본가에 살면서 독서실을 다녔기 때문에 모든 강의는 인강으로 들었고 경제학은 예비, 1. 2순환을, 행정법, 정치학, 행정학은 예비와 1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세 과목 모두 2순환을 수강하고 싶기는 했으나 1차를 확실히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혼자 공부를 하면서 느슨해지지 않기 위해 온라인으로 착석 인증, 공부시간 인증 스터디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하고 인강 진도를 따라가기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계획이 수정되더라도 스스로 고민하면서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첫 3순환을 수강하면서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처음 2차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답지를 열기보다는 최대한 이해하고 해결해 보려는 시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고시촌 생활 시작과 첫 2차 시험(2022년 1월 ~ 2022년 6월)

2차 시험 3순환은 실강을 듣고 싶었고, 1차 전국모의고사도 응시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본가에서도 1인 독서실을 다녔기 때문에 침대와 책상 공간이 분리된 방을 구해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1차 준비 기간 동안은 매일 PSAT을 하루 한 세트씩 풀었고 전국모의고사는 한번 응시한 후에 1차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022년 시험은 합격커트라인이 60점대였을 정도로 난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언어논리가 매우 어려웠는데, 못 푼 문제가 너무 많아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의식적으로 언어논리를 잊어버리고 점심 이후의 과목들에 집중하려 했습니다. 자료해석과 상황판단도 난도가 만만하지 않았지만 침착하게 풀려 했고 다행히 두 과목에서 선방하여 안정적인 합격권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PSAT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시기를 추천드렸는데, 이는 1차 시험의 점수가 2차 시험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1차에 불합격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는 경우 결과가 나온 후 뒤늦게 2차 공부를 시작하거나, 3순환을 들으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 시험에 대한 준비와 1차 합격 발표 이전까지의 멘탈을 위해서도 다시 한번 PSAT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초시 때는 3순환을 모두 현장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매일 진행되는 모의고사를 빠짐없이 응시하기는 했으나 2차 과목들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모의고사 점수는 낮았고 컨디션 조절도 잘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4월 행정법 3순환 기간부터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집중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조금씩 컨디션이 회복되기는 했었으나 낮은 모의고사 점수와 체력의 부침으로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3순환을 수강하신다면 매일 나오는 점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에 집중하시고, 6월 말까지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여 지속가능한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3. 재정비의 시간과 두 번째 도전(2022년 7월 ~ 2023년 6월)

2차 시험의 경제학이 끝나자마자 올해의 합격은 당연히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달 정도만 휴식기를 가지려 했으나 코로나에 걸리면서 8월 말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경제학과 더불어 어려움을 느꼈던 행정법의 전년도 2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했고, 그 사이에 2차 결과 발표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불합격이었고 예상했던 것처럼 경제학과 행정법 점수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타 논문과목 덕분인지 커트라인과 평균 점수의 차이는 예상보다 작았습니다.

불합격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점수 차이라면 괜찮다!’는 생각에 크게 낙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패인을 찾고 해결한다면 다음에는 합격할 수 있을 거라는, 돌이켜보면 해맑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과목별로 취약했던 점을 생각하고 보완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미 결과가 나왔다면 그 결과에 매몰되기보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재정비를 빠르게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9월부터 하루 9시간을 채우는 캠 스터디에 들어갔습니다. 행정법 2순환과 기출문제 답안 작성, 행정학 기출 스터디, 경제학 연습책 풀이와 국제경제학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시험 날짜가 임박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밀도 높게 공부할 원동력이 부족했지만 최대한 캠 스터디 시간은 다 채우고자 했고, 집중이 안 될 때는 스터디카페를 여러 개 옮겨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2023년 1월부터는 PSAT과 헌법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일에는 매일 시험 시간표와 동일하게 문제를 풀었고 채점 후 오답노트를 작성했습니다. 자투리 시간에는 헌법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전국모의고사를 거의 매주 응시하였습니다. 이전보다 준비를 더 많이 했고 시험 루틴에 익숙해진 덕에 1차 시험에 침착하게 응시했고, 난도도 전년도에 비해 훨씬 쉬워져 무리 없이 2차 시험을 준비할 성적을 받았습니다.

본가에 다녀오고 3일 정도 휴식을 한 후에 3순환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전 과목을 실강으로 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판단하여 경제학과 행정학만 실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3순환 강의를 듣지 않았던 행정법은 답안작성 연습을 반복했고, 정치학 기출 스터디와 답안특강에 참여했습니다. 매일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보는 것도 좋지만 쉬는 시간, 이동 시간 등등을 고려하면 실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재시 이상부터는 선택적으로만 실강을 듣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이외에는 인강, 스터디, 독학 등을 통해 스스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끌어올리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복학과 수험생활의 마무리(2023년 10월 ~ 2024년 6월)

2차 시험이 끝나고 휴식기를 가지다가 학교에 복학했습니다. 특별하게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이 없었기에 이번에는 승산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전년도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커트라인도 함께 상승했고, 특히 경제학 실력 부족과 계산실수가 가장 큰 패인이었습니다. 상심도 컸지만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기에 빠듯하다고 생각하여 빠르게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주 4회 정도 스터디를 통해 답안작성 연습은 했으나 21학점을 들었던 탓에 스터디 이외에는 공부를 거의 못했습니다.

종강 후 다시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전년도와 같이 매일 시험 시간표와 동일하게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말에는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였습니다. 장기간 공부를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PSAT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한 덕분인지 1차에 대한 압박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2024년의 1차 또한 난도가 평이했고, 컨디션 관리도 잘하여 안정적인 점수로 다시 대학동에서 2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023년 시험의 가장 큰 패인은 경제학이었기 때문에 1차 준비 기간부터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관리반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차 시험 직후 관리반 원서 접수를 했고 3순환의 시작과 함께 관리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실강은 수강하지 않았고, 경제학만 3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4월에는 전년도 국제경제학 1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했으며, 행정학과 정치학은 답안특강과 스터디로 공부했습니다. 관리반에서 꾸준히 모의고사를 보고 매일 내주시는 과제를 하면서 경제학에 대한 두려움도 점차 완화되었고, 관리반에서 구한 스터디로 행정학과 정치학도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시험이어서인지, 후회 없이 모든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시험장에서 긴장감이 매우 낮았습니다. 행정법에서 판례가 기억나지 않았고, 경제학에서 이표채를 잘 몰라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런 문제들은 미뤄두고 차근차근 작성할 수 있는 것부터 작성했습니다. 모든 시험이 끝난 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 부분들이 계속 기억에 남아 오히려 전년도와 달리 불합격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결과 발표일에 가까워지면서 잠을 설치고 악몽에 시달리는 날들도 많았지만 다행히 2차 시험에 합격하여 면접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과목

1) 헌법

김유향 선생님의 핵심강의를 수강하고 이후에는 진도별 모의고사와 최신판례 강의만 수강하면서 헌법을 공부했습니다. 핵심강의를 들으면서 정리를 꼼꼼하게 해두었고, 이후에는 서브노트를 만들어 마지막 1차 시험을 응시할 때까지 활용했습니다. 기본강의에 비해서는 핵심강의가 압축적이고 내용도 조금 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헌법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어 핵심강의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으나 시간 여유가 되신다면 기본강의를 통해 기초를 다지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은 조문이 바뀌지 않으므로, 강의를 들은 후에는 변경된 판례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도별 모의고사와 최신판례 강의만으로도 판례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으며, 특히 최신판례 강의를 빠뜨리지 않고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브노트는 한 번 만들어두면 판례 부분만 추가하고 변경하여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여유가 있다면 만드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5급 기출 외에 7급공채, 입법고시 등을 활용하면 문제집 없이도 충분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다만, 판례 변경으로 답이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문제를 출력해 푸는 것 외에 헌법 O/X 퀴즈 앱을 자투리 시간에 활용했습니다.

2) 언어논리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언어논리가 강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2021년과 2022년 연속 언어논리가 어렵게 나왔습니다. 올림픽 응시 이후 여름부터 인강으로 강의를 수강했고 최근 5개년 기출은 모든 지문, 모든 선지를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한번 시간을 투자해서 기출을 분석해두면 정답과 오답의 패턴이 파악되므로 꼭 기출을 깊이 있게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강의를 듣고 나서 강의에서 배운 것을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분석했습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많은 문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언어논리만큼은 기출을 완전히 소화하시길 바랍니다.

2022년 시험 이후 특히 논리논증 파트가 취약하다고 생각하여 논리특강을 추가로 수강했습니다. 실전에서는 모든 논리문제를 다 풀겠다는 생각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는 실전에서 일단 넘어가되 남는 시간에 푸는 전략을 활용했습니다. 난도가 낮았던 2023년과 2024년에는 순서대로 문제를 풀더라도 큰 무리가 없었겠지만 난도가 어려울수록 시간을 고려하여 풀 문제를 선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PSAT 세 과목 모두에서 오답노트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3) 자료해석

가장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가장 시간도 많이 투자했던 과목이 자료해석이었습니다. 강의를 수강하고, 기출을 분석하고 계산교재와 비타민 등을 활용한 계산연습도 지속했습니다. 가장 자신이 없는 과목이었기에 실전에서 점심시간 이후가 오히려 아침보다 긴장되었습니다. 특히 언어논리 바로 다음 시험이 자료해석이기 때문에 언어논리에서 멘탈이 안 좋아지면 자료해석 시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의식적으로 언어논리 시험은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비타민 등의 계산문제를 풀면서 자료해석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언어논리와 마찬가지로 강의를 들은 이후에는 기출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취약한 문제 유형을 파악하면서 시험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표-차트 변환 문제에 매우 약해서 모의고사나 실전에서나 항상 넘어갔습니다. 모든 문제를 푼다는 생각보단 푸는 문제는 모두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정확도를 높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모든 계산을 정확히 할 수 없으므로 대소비교나 어림산 등에 익숙해지도록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계산의 유혹에 빠질 때마다 석치수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푸셨을지를 생각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아끼고자 했습니다.

4) 상황판단

마지막 시험이어서인지 과목 자체가 재밌어서인지 상황판단은 가장 긴장감이 덜한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칫 방심했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으며 난도가 어려우면 더 크게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전모강에서 두 경우를 모두 경험하면서 최대한 실전에서도 긴장은 덜 하되 느슨해지지 않도록 연습했습니다. 상황판단의 문제풀이 순서에 대해서는 각자에게 적합한 패턴이 있겠으나 저는 1~20번을 한 세트, 21~40번을 한 세트라고 생각하면서 각 세트를 40분 동안 푼다는 마음으로 집중했습니다.

상황판단은 문제들 간 유형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공부하기엔 까다로운 과목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최원석 선생님의 방식이 아주 잘 맞아 강의에서 배운 방식을 다른 과목들에 비해 훨씬 유사하게 적용하여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법조문이나 설명문의 경우 정선지와 오선지의 패턴이 익숙해질 수 있으며, 퀴즈 또한 일정한 풀이법을 적용하면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예 풀이법이 생각나지 않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는 앞선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2차 과목

1) 경제학

경제학이 불합격을 좌우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합격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한번 경제학에 겁을 먹고 나니 어려운 문제를 풀 때면 자꾸 답지를 열어보게 되었고 세 번째 시험에서야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초시에는 황종휴 선생님의 예비순환부터 3순환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고, 재시 때는 3순환과 국제경제학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삼시에서는 3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하긴 했으나, 미리 정선 문제를 풀어보고 어려운 문제의 설명만 듣는 등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국제경제학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1순환을 수강하면서 너무 어려운 이론은 넘어가되 경제학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은 모두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3년의 ‘경제학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서의 과제와 모의고사였습니다. 매일 과제 제출을 위해 강제로라도 문제를 풀었고 모의고사에 응시하면서 시간압박을 경험하고 답안구성을 연습했습니다. 혼자였다면 다시 답지를 열어보고 포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경제학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학원이나 스터디 등의 강제성을 활용하시면서라도 극복해나가는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법체계와 판례의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시킬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소위 말하는 ‘리걸 마인드’가 있으면 이론과 판례를 암기한 후에는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저는 삼시까지도 불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았을 만큼 행정법의 논리체계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어려웠습니다.

행정법 강의를 들으면 가장 먼저 이론을 배우게 됩니다. 강의를 듣고 대강 교재를 읽어보면 이론을 이해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해당 이론이 적용된 문제나 판례에 대한 공부가 병행되어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비순환의 단계에서 판례를 공부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1순환부터는 목차 구성이 포함된 사례집 등을 활용하여 이론을 적용하여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완벽하게 암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고 답안을 구성해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초반에 위의 공부가 되었다면 다음에는 판례문구 암기, 사안포섭, 법전활용이 필요합니다. 저는 중요한 판례문구들은 따로 적어두고 관련된 문제에서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판례문구는 답안의 인상을 좋게 만들 뿐만 아니라 법체계의 논리구조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안포섭의 경우 제시문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왜 이런 단어를 주었는지, 그 단어가 이론이나 판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면서 ‘사안의 경우’나 ‘결론’ 목차에 제시문의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포함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법전은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에게 주는 무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에서 제시된 참조조문뿐만 아니라 법전에 있는 일반법적 논의들까지 포함시키면 답안의 내용이 훨씬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막막했던 과목에서 가장 덜 부담되는 과목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시험지를 봤을 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지만 기초를 다지고 이론과 사례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서는 행정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박경효 선생님의 예비순환으로 행정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예비순환과 1순환을 들으며 서브노트를 만들기 시작해 마지막 시험까지 활용했습니다. 박경효 선생님께서는 이론을 암기식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구조화시켜 가르쳐주신다는 점에서 체계를 중시하는 저에게 적합했습니다. 이를 반영한 서브노트의 구조와 목차가 답안작성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브노트가 필수는 아니지만 박경효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신다면 선생님의 판서만 따라가도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이 큰일이 아니기에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론과 학자, 사례 등을 정리한 후에는 답안작성 연습이 필요합니다. 삼시 때 꾸준한 답안작성 연습을 했고 합격을 도와준 과목이 될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지나치게 부연설명이 많아 구구절절한 글이 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목차를 자세히 쓰되 본문은 간결하고 핵심만 포함되도록 연습했습니다. 또한,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서 구성한 스터디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면서 잘 읽히는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결국 답안은 채점자들에게 읽히기 위한 것이므로 꼭 충분한 답안작성 연습을 하시길 강조드립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범위가 한없이 넓어질 수 있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막막했습니다. 비교정치, 국제정치, 정치사상, 정치경제 등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고 정치사상의 경우 깊게 파고들다 보면 이해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치학의 구조와 논리 틀을 한번 만들고 나면 어렵지 않은 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암기만 해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초시와 달리 분야별로 구조도를 그리고 답안작성의 틀을 만들고 난 후 재시부터는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치학은 일반행정 직렬에서 경제학과 더불어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과목이므로 다른 과목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이시라면 정치학을 합격의 발판으로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김희철 선생님의 예비순환, 1순환, 3순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펀더멘탈 정치학 교재가 초심자들이 읽기에도 쉽고 기초적인 내용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처음 정치학을 배우는 저에게 적합했습니다. 또한, 심화된 주제는 논문을 요약한 형태로 알려주셔서 답안에 그 구조 틀을 그대로 활용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이론적인 내용들을 강의를 통해 배운 후에는 자신만의 정치학적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정당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면 개별 정당, 정당들 간의 관계 등을 구조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정치학적 틀을 만들 때에는 기출문제를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기출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각 주제에서 반복 활용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고 실전에서도 활용했습니다. 더불어 강의나 관리반에서 구한 스터디를 통해 다른 분들의 답안을 보면서 새로운 틀이나 사례를 배워 제 답안을 풍부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치학에 어려움을 느끼시더라도 스터디, 답안특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답안을 개선시켜 나간다면 충분히 높은 점수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Ⅳ. 3차 면접

2차만 합격하면 세상을 가진 것처럼 기쁠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합격 발표 당일 밤부터 면접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설쳤습니다. 2차 시험에 몇 등으로 합격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면접을 잘 보더라도 불합격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긴 수험생활 동안 발표나 면접을 해볼 기회가 없어 말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한 막연함도 컸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면접 준비를 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2차 시험의 결과는 돌이킬 수 없기에 그저 최선을 다해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면접을 준비하시는 수험생분들의 불안감과 막연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면접 준비 과정

1) 면접 유형별 준비 방법

(1) 직무역량면접

① PT

PT는 기술서의 분량이 많아 처음 면접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작성해보니 틀을 만들어두면 이를 여러 문제에 적용할 수 있어 오히려 부담이 적어졌습니다. 추진배경으로써 ‘현황 및 필요성 – 문제점(3가지) – 개선방안 – 추진계획(단기, 중장기)’가 기본적인 목차가 됩니다. 개조식으로 작성해야 하며 감이 잘 잡히지 않으신다면 부처에서 내는 정책 보고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보고서의 핵심은 개선방안이고 개선방안은 문제점에 대응되어야하기 때문에 문제점부터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도/운영/문화’, ‘인프라/운영/인식’ 등으로 범주화 하시면 구조를 짜기 더 편리하실 것입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넉넉하게 작성하시되 실전에서는 상황면접을 포함하여 모두 30분 안에 작성하셔야 하므로 20~23분에 맞춰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PT발표는 주로 7분에 맞춰 준비하며 저도 실전에서 7~8분 동안 발표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통상 6분 30초 정도만 되어도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실전에서는 말이 빨라질 수 있고, 연습 때만큼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어려워 시간이 더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작성하지 않더라도 부연설명으로써 필요한 부분을 말하려고 하면서 시간을 조절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PT의 핵심은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므로 초반의 추진배경에서 지나치게 장황한 설명을 하는 것은 지양하시고 핵심에 시간을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시뮬레이션이나 모의면접을 하시게 되면 다른 주제여도 질문의 패턴이 반복된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예산확보 방안, 타 집단의 반대에 대한 대응, 가장 해결이 시급한 문제점, 개선방안의 중요 순위 등 빈출되는 질문은 따로 정리해두시고 대답을 미리 암기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꼬리질문에도 대비하여 이런 답변에는 다시 어떤 질문이 나올 수 있을지도 준비해 두시길 바랍니다.

② 상황면접

상황지문은 대부분 본인이 어떤 부처의 사무관이라 가정하고 어떻게 사업을 진행,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공직가치 상황면접에서는 이 과정에서 중시되는 가치나 민주적인 갈등 해결 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직무역량 상황면접에서는 사업의 효과성 측면이 보다 강조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직무역량 상황 기술서를 작성할 때도 판단 근거로써 행정가치를 활용할 수 있고 작성의 틀은 유사하므로 묶어서 준비하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판단 – 판단 근거 – 대처방안(3단계) – 사후보완’의 순서로 목차를 만들었으나 정해진 형식이 없는 만큼 자신이 편한 형식으로 준비해 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2차 시험에서도 강조되듯 두괄식이 더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판단’은 가장 앞에 서술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PT와 마찬가지로 상황 또한 대안을 비교하고, 갈등을 해결하고, 사후적인 보완 조치로써 모니터링을 하는 등 유사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예상되는 질문에 대비하면서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PT와 함께 작성해야하기 때문에 PT에서 시간이 늘어지는 경우 상황 기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간 관리에 꼭 유념하시어 작성하는 연습을 하시길 바라며 상황 기술서는 PT와 달리 갖고 있을 수 없으므로 작성 후 시간이 남는다면 상황 지문과 기술서를 읽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2) 공직가치면접

① 인성면접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준비해야 합니다. 갈등을 해결한 경험, 협조를 구했던 경험, 타인에게 도움을 준 경험, 부당한 일을 목격한 경험 등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대학교 입학 이후 연도별로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를 나열하고 세부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정리했습니다. 동아리, 학생회, 학회,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 어떤 활동이든 활용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 때의 경험이나 군대 경험을 활용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의 역할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와 ‘공직에서 이러한 경험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가 궁극적으로 인성면접에서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갈등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답변보다는 ‘동아리 임원으로서 부원들과 개별적으로 면담하여 의견을 경청하고~’ 이런 식의 구체적인 역할과 행동을 명시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시되는 상황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경험이 없는 경우 다른 경험을 조금 변형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 면접관께서 내용을 세세하게 물어보시면 답변에 모순이 생길 수 있으니 연습을 통해 순발력을 기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지면이 남는다면 그러한 경험이 공직에 가면 조직의 일원으로서 혹은 사무관으로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까지 적어주시는 것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② 상황면접

공직가치면접에서의 상황면접은 주로 두 이해관계자 집단이 대립되는 상황이 제시됩니다. 부처 간 갈등, 부처와 민간의 갈등, 민간과 민간의 갈등이 모두 가능합니다. 두 입장 사이에서 중립적인 의견을 취하시기보다는 한 쪽의 의견을 채택하되 선택의 합리적인 근거와 반대쪽의 불만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직무역량 상황면접과 마찬가지로 ‘판단 – 판단 근거 – 대처방안 – 사후보완’의 순서로 작성하였습니다. 다만, 직무역량과 달리 공직가치의 측면을 보다 강조해야 합니다. 가령 효율성보다는 민주성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주민 공청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서술하는 식입니다. 공직가치의 경우 애국심, 민주성, 다양성,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 청렴성, 도덕성, 공익성의 9가지를 암기했으며 이외에도 행정학에서 배우는 형평성, 효율성 등의 가치도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상황면접을 준비하면서 행정학에서 배우는 정책수단 등을 다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갈등영향평가, 예비타당성조사, 비용편익분석, 공론조사, 국민제안, TF 구성, 위원회 구성, 규제 샌드박스 등 다양한 수단들이 갈등 해결이나 사업진행 방안으로써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갈등 사례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여 참고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약간의 과몰입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이 사무관으로서 부처의 결정에 따라 정책을 시행해야 하고, 이 정책이 결국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 몰입하신다면 좀 더 수월하게 아이디어를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서 작성 연습을 계속 하시다보면 상황문제보다 인성문제가 더 어렵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상황은 주어진 케이스에 맞춰 준비한 재료들을 적용하면 되지만 인성 경험은 어떤 것을 활용할지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2, 3번의 상황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인성문제를 제일 마지막에 했습니다. 순서는 각자 편하신 대로 정하시면 되지만 꼭 시간 내에 작성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하며, 문제지와 기술서 모두 걷어가기 때문에 3분 정도의 여유시간을 남기고 다시 읽어보는 시간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3) 기타

공직 지원 동기, 장단점, 가고 싶은 부처, 관심 있는 정책, 마지막으로 하고 싶음 말 등 추가질문으로 나올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소수만 선발하는 직렬의 경우 지원 동기나 하고 싶은 일 등은 물어보실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해두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답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나 이슈를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이나 국회 이슈와 논점, 가고 싶은 부처의 정책 홍보 자료 및 해명자료 등을 훑어보는 것도 현안 파악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지역직이었기 때문에 지원한 지자체의 홈페이지에서 조직도와 정책 자료를 찾아봤고 실제 면접에서도 그 내용을 토대로 답변했습니다.

태도나 말하기와 관련하여서는 스터디원들에게 적극적인 피드백을 요청하고 면접 연습 때 녹음한 것을 들으면서 안 좋은 습관을 고쳤습니다. 가령 답변을 할 때 면접관 중 한 분만 쳐다본다는 피드백을 들어 의식적으로 양쪽으로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녹음을 듣고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는 점, ‘특히’나 ‘또한’과 같은 특정 단어를 반복하는 점 등을 고치려 노력했습니다. 처음 녹음을 들을 때는 다소 민망할 수 있으나 스스로 어떤 습관이 있는지 파악하기에 이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2) 스터디 및 모의면접

(1) 학교 및 학원 스터디

학교에서 운영해주는 면접 스터디와 학원 관리반 실원들로 구성된 면접 스터디 두 가지를 병행했습니다. 무리해서 스터디를 많이 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학교 스터디가 없는 날에 혼자서는 유의미한 준비를 하지 않을 것 같아 학원에서 진행해주신 면접 OT와 관리반에서 함께 공부했던 실원들과 함께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학교마다 스터디의 진행 여부 및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학원에서 했던 스터디를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터디에서는 각자 기술서를 작성해오면 서로 면접관과 면접자가 되어 면접 시뮬레이션을 하고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참석 인원이 적은 날에는 중요 현안이나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각자 들었던 팁이나 피드백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학원에서 섭외해주신 합격생분께서 면접을 봐주시기도 했고, ‘이음’ 멘토링에 신청하여 합격생 멘토로부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관리반이 아니더라도 행시사랑과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면접 스터디가 구성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스터디는 빠르게 마감될 수 있고, 장소 경쟁도 치열할 수 있으니 서두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스터디의 경우 학원에서 강의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장소 섭외 등의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 모의면접

실제 면접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면접을 해보는 것이 면접장에서의 긴장감을 완화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을 신청하였습니다. 실전에서와 같이 정장과 구두를 착용하고 교수님과 현직자 분 앞에 서니 스터디원들과 했던 시뮬레이션과 다른 긴장감을 느꼈고 질문도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면접 강의를 하는 학원이나 사설 업체에서도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에 대한 정보 또한 빠르게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2. 면접당일의 상황

1) 면접장 가는 길

면접은 과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진행됩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올라오는 3차 면접 안내사항에도 나오듯 4호선 정부청사역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역에서 면접장까지의 거리가 멀고 오르막길이 있으므로 꼭 셔틀버스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7시 30분에 역에 도착하여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아직 면접장이 개방되지 않아 건물 앞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면접장이 산속에 있어 기온이 낮으므로 너무 일찍 도착하시기보다는 면접장 개방시간에 맞춰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2) 면접 순서

면접 당일 7시 30분쯤이 되면 카카오톡이나 토스 어플을 통해 면접 번호가 전송됩니다. O조 O번이라고 오면 1~3번, 4~6번이 나누어 대기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각 대기장은 분리되어 화장실도 따로 쓰도록 하며, 대기장 내에서는 조별로 3명씩 일렬로 앉게 됩니다. 1~3번은 직무역량면접을 먼저 보게 되고, 4~6번은 공직가치면접을 먼저 보게 됩니다. 올해(2024년)를 기준으로 보면 9시 10분에 1번과 4번이 작성장으로 이동하고 이후 50분 단위로 10시에 2번과 5번이, 10시 50분에 3번과 6번이 이동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오후 면접도 1번과 4번부터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대기장에서 작성장으로 이동하면 대기 후 30분 동안 기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작성 후에는 다시 면접 대기실로 이동하여 대기하다가 면접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같은 건물 내에서 걸어서 이동하거나 버스를 타고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PT면접의 경우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술서를 볼 수 있으므로 이동시간을 알차게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오후 면접에는 소지품을 모두 챙겨서 작성장과 면접장으로 이동하게 되며, 면접이 끝나고 나면 간단한 설문조사가 진행됩니다. 제출했던 전자기기를 다시 돌려받고 건물 밖으로 나가면 오전과 마찬가지로 정부청사역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므로 이를 이용하면 편하게 귀가하실 수 있습니다.

3) 기타 면접 준비

면접장에 필요한 준비물로는 볼펜, 수정테이프, 모양자, 스톱워치 혹은 전자시계, 신분증, 공부 자료, 투명 클립보드, 도시락, 물, 간식, 핫팩, 담요 등이 있습니다. 대기장에서는 8시 30분 이후로 휴대전화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일체 소지할 수 없으므로 꼭 공부 자료는 종이로 출력해서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특히 면접번호 3, 6번의 경우 대기장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자료가 없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핫팩이나 담요는 선택이지만 대기장이 추울 수 있으므로 특히 치마를 입으시는 여성분들의 경우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복장의 경우 거의 대부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습니다. 정장이 필수는 아니라고 안내하지만 정장이 아닌 복장으로 오신 분은 안 계셨습니다. 남성분들의 경우 넥타이까지 착용하셨고, 여성분들의 경우 타이 없이 블라우스와 치마 혹은 바지를 입으셨습니다. 정장은 구매하거나 서울시에서 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방식이든 처음 정장을 입으면 불편할 수 있으므로 한 번쯤은 미리 입고 연습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헤어 메이크업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었는데 저는 이른 아침부터 체력을 소진하는 것이 염려되어 머리는 단정하게 묶고 셀프 메이크업을 했습니다. 혼자 꾸미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받으셔도 좋지만 아침에 일찍 샵에 가셔야 하므로 체력이나 시간을 고려하여 생략하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3. 면접 복기

1) 직무역량 면접

면접장 안에 들어가니 작은 방에 남성 면접관 두 분께서 정면으로 앉아계셨습니다. 의자 옆까지 걸어가서 “안녕하십니까, 면접번호 O번 OOO입니다.”라고 말씀드리며 목례를 하니 자리에 앉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착석 후에 발표를 시작하라 말씀하셔서 손목시계의 타이머 시작 버튼을 누른 후 발표를 시작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질문은 하단에 서술하겠습니다.

7~8분가량 발표를 하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거의 8분에 맞춰 PT발표를 했습니다. 이동 및 대기 시간 동안 연습을 한 덕분인지 작성하지 않은 내용도 생각이 잘 나서 덧붙여 발표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분위기였고 압박을 하신다고 느껴지지도 않아서 크게 중압감을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작성한 기술서를 거의 보지 않으시고 질문 리스트를 보면서 질문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작성하지 않은 내용을 질문하실 때 약간 당황하긴 했으나 그 질문 자체도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35분이 경과하니 밖에서 문을 두드렸고 제시문과 관련된 질문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지역직을 지원했는데 왜 그 지역에 지원했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셨습니다. 다른 스터디원들은 이러한 개별질문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하신 걸 보니 개별질문은 면접관의 선택사항인 것 같고 지역직이 소수만 선발하는 특수한 직렬이라 질문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1) PT질문 복기(외국인 유학생 유지정책 개선방안)

- 작성한 개선방안 중 우선순위와 그 이유
- 개선방안 시행 시 어려움이 예상되는 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 작성한 것 외의 추가적인 개선방안
- 해당 사업과 관련된 부처
- 정부, 지자체, 대학 각각의 역할은 무엇일지
- 예상되는 반발이 있다면?
-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 권역한국어센터를 만들 때의 고려사항
- 유학생 상한 비율 설정할 때의 기준?
- 유학생 상한 비율을 수도권 대학에 우선 적용할 때의 반발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 왜 장기적으로는 비수도권 대학까지 유학생 상한 비율을 제한해야 하는지
- 원스트라이크아웃제도에 대한 반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 국내 대학생들이 반발하는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 언론이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2) 상황질문 복기(B암종 검진에 대한 소규모 의료기관으로의 확대)

- 정책 시행을 위해 필요한 자료나 정보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 예상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 소규모 의료기관 집단과 종합병원 집단 간의 갈등이 너무 심해지면 어떻게 대응할지?
- 간담회 등을 시행한다면 대표성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
- 온라인플랫폼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경우 한 쪽으로 여론몰이를 할 수도 있는데 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지
- 자료조사 결과 소규모 의료기관으로의 확대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 판단에 있어서 어떤 가치를 중시했는지
- 이용률 저조로 정책이 실패한다면 시민들이 왜 소규모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2) 공직가치면접

오후 공직가치 면접장은 직무역량 면접장보다 조금 넓었고 남성 면접관과 여성 면접관 각각 한 분이 앉아계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의자 옆에서 인사를 하고 앉았습니다. 오전 면접에 비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기다리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훨씬 긴장이 완화된 상태에서 면접에 응할 수 있었습니다.

별도의 발표 없이 바로 질문을 시작하셨고 각 문제당 11~12분씩 시간을 확인하시면서 질문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들어간 면접장의 경우 의자 정면에 벽걸이 시계가 있어서 소요 시간을 알 수 있었지만 시계가 없는 면접장도 많으니 공직가치면접에서도 시계를 착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37분 정도에 문제에 대한 면접이 끝났고 추가적으로 “답변 중 아쉬웠던 것이 있으면 다시 말해보라”고 하셨지만 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리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세한 질문 내용은 하단에 서술하겠으나 스터디원들과 복기를 해보니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과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의 대응’, ‘중시한 가치’는 공통적으로 하시는 질문인 것 같으니 꼭 대비해 두시길 바랍니다.

(1) 인성질문 복기(조직에서 다른 구성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경우)

- 이 경험에서 중시한 가치가 무엇인지
- 공직에 들어온다면 그러한 가치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 본인의 대처에 있어서 후회되는 점은 없는지
- 문제해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구성원은 없었는지

(2) 상황1 질문 복기(예비타당성조사 제도)

- 한 가지의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선택하는 경우 그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일지
- 결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그러한 자료를 획득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 결정한 사항에 대해 언론이 부정적인 보도를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자체의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 어떻게 해결할지
- 결정에 있어서 중시한 가치가 무엇인지

(3) 상황2 질문 복기(실버인턴 사업)

- 관련된 기관은 무엇이 있을지
- 결정에서 중시한 가치가 무엇인지
- 충돌되는 가치가 무엇일지
- 언론에서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한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심한 경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 청년들이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무엇이 있을지

2차 시험이라는 거대한 고비를 넘기실 정도의 역량을 갖추신 여러분들이라면 면접도 충분히 극복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내가 왜 공직에 들어가고 싶었는지’를 다시 떠올려보시면서 그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차 시험부터 오랜 기간 공부하고, 기다리느라 지치셨을 테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마지막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최종합격으로 나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Ⅴ. 기타

1. 경제학 집중 관리반 생활

경제학에 대한 두려움과 혼자 공부하는 생활에 대한 권태감을 극복하고자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들어갔던 것은 마지막 수험생활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처음 들어가서 과제와 모의고사를 빠짐없이 제출하고, 지각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학교 특강과 모의고사가 겹쳤던 때를 제외하곤 그 결심을 지켰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제출 시간에 쫓겨 발을 동동 구르고 들쑥날쑥한 모의고사 성적으로 끝까지 불안했지만 실전에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 실력뿐만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는 주변 실원들 덕분에 저도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행정학과 정치학 스터디도 구성하여 큰 도움을 받았고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황종휴 선생님을 보면서 저도 몇 분이라도 부지런히 움직이려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했던 지난 3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관리반에 있었던 4개월 동안 효율적이고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2. 스터디

캠 스터디, 착석 인증 스터디, 문제풀이 인증 스터디, 답안작성 스터디 등 여러 스터디를 했습니다. 장기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2차 시험이 임박한 시기 등을 제외하면 쉽게 늘어질 수 있으므로 필요한 스터디를 선별하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공부시간 확보, 목표 분량 달성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관점을 배우고 여러 사례들을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필수는 아니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에 권태감을 느끼신다면 온라인으로라도 스터디를 적극 활용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3. 서브노트 및 오답노트

저는 모든 2차 과목의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행정학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박경효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시작하여 내용을 요약,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치학은 구조도를 토대로 주제별 키워드를 연계시키는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만들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용이 너무 방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기로 만들었습니다. 행정법은 빈출문제 유형에 맞춰 목차를 세우고 학설, 판례 문구, 중요한 법조문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은 답안지에 간략하게 쓸 개념, 공식, 정책적 함의를 아이패드로 정리했습니다. 만약 서브노트를 만드신다면 과도한 시간 투자와 분량은 지양하시고 시험 전날 마지막으로 볼 내용만을 담는다는 생각으로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PSAT의 경우 오답노트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풀면서 점수와 틀린 문제 개수, 못 푼 문제 개수 등을 기록하고 왜 틀렸는지, 어떻게 해결 가능한지를 간략하게 작성했습니다. 1, 2월에 매일 PSAT을 한 세트씩 풀면서 오답노트를 작성하다 보니 일주일만 지나도 점수의 변화와 제가 취약한 문제 유형, 자주 하는 실수 등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시험을 운영하는 패턴을 만들고 실수를 교정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오답노트를 한번 읽고 문제 유형별로 어떻게 대응할지 마인드 컨트롤하기도 했습니다.

4. 생활습관 및 운동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은 지속가능한 공부를 하는 데에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습니다. 물론 초단기합격과 같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짧으면 1년 6개월, 길면 그 이상의 수험생활을 거칩니다. 당장의 시간이 아깝다고 수면시간을 줄이고 식사를 거르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탈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 또한 첫 3순환 기간에 무리해서 잠을 줄이다가 결국 4월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하시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한 식사를 하시길 바랍니다.

체력이 약하거나 허리 등이 원래 안 좋으신 분들은 꼭 운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초시 이후 몸에 무리가 왔음을 느끼고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일요일에는 도림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했습니다. 재시, 삼시 때 3순환 기간에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필라테스를 했습니다. 운동을 하면 허리나 목이 아픈 것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밤 시간대로 운동일정을 잡아두어 그 시간 전까지 할 일을 모두 끝내자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습니다.

Ⅵ. 나가며

100명의 수험생이 있으면 100개의 공부법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 100명 중 1명일뿐이므로 수험생분들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나가셔야 할 것입니다. 스터디든, 강의든, 새로운 교재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도전하고 답안지를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등수를 보고 남들과 비교하며 일희일비하기보단 나만의 것을 만들고 스스로를 개선시키는 데에 집중하신다면 어느샌가 자신만의 공부법이 완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것보다 열심히 할 수 없을 만큼 해보자는 간절한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앉아 있는 것이 너무 고됐지만 이렇게 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사무관이 되어 일하는 상상을 하며 버텼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수험생활에 지치실 때 왜 이 시험을 시작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지를 생각하시면서 마음을 다잡아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여러분의 합격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