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종합반 스터디 매니저(2023 국립외교원 최종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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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 / 국립외교원 정규과정 수료, 최종임용 / 2024년 종합반 스터디 매니저]

- 국립외교원 최종임용 후, 들려주고 싶은 여러 가지 이야기 -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생입니다. 이 시험에 처음 진입하며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텐데 이 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수험생 시절에 여러 합격생분들의 수기를 참고하였지만, 저한테 맞는 방법과 맞지 않는 방법이 모두 있었습니다. 이렇듯 각자의 공부 스타일이나 배경지식이 모두 다르기에 수기들에서 나온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여러 방식을 경험해 보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Ⅱ. 1차 시험

1. 헌법

대부분 헌법은 PSAT이나 2차 과목에 비해 부담감을 덜 가지고, 준비시간을 적게 가져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적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다른 분들에 비하면 많이 공부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헌법 공부가 재미있어서 과하게 투자한 경우라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실제 시험장에서 헌법에서 60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들지 않아 뒤의 PSAT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헌법 공부는 1차 시험을 치르기 약 1달 반 전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김유향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익힌 후 나머지 기간에는 책과 필기를 통해 조문과 판례를 암기하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또한, 시험 직전 1~2주 정도 동안은 기출문제와 김유향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계속 풀면서 암기내용을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선지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스터디 매니저를 하면서 헌법을 어떻게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헌법은 사실 60점만 넘으면 되는 시험이므로 다른 과목 준비시간을 뺏어가면서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60점을 목표 점수로 설정한다면 실제 시험장에서 혹 실수했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 수 있으므로, 최소한 80점 정도는 목표 점수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도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식사 시간, 이동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OX 문제가 나오는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며 공부한다면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PSAT

1) 전반적인 공부 흐름

스터디 매니저를 하면서 PSAT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께는 PSAT은 낯선 유형의 문제들이 있는 만큼 공부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PSAT의 경우에는 가장 먼저 자신의 점수대를 파악하고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수업을 무작정 따라가기 시작한다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공부는 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것만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입하시기 전에 꼭 최소한 2~3개 이상의 기출문제를 시험 시간에 맞춰 풀어보시면서 자신의 현 상태를 파악하신 후 그에 맞춰 학습계획을 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12~1월에 PSAT과 2차 과목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이 역시 앞서 언급했듯 본인의 현 상태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저절로 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스스로 자신이 PSAT 준비가 아직 덜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실제로 해당 연도의 커트라인 근처에 있다면 PSAT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매우 적은 비중을 2차 과목 준비에 투입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약 PSAT에 자신이 있고, 안정적인 성적이 나온다면 일정 시간 이상을 2차 과목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저는 PSAT 준비기간에도 2차 과목 공부를 하며 미리 어느 정도 내용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방대한 양을 암기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PSAT의 경우 실전모의고사와 자료해석 기본강의를 제외하고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기에, 본격적으로 1차 시험준비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1주일에 한 과목 정도를 풀고 간단히 복습하는 스터디를 통해 감을 유지하는 데에만 집중하였고, 본격적인 준비는 실전모의고사 개강과 동시에 시작하였습니다.

PSAT에 올인한 한 달 정도는 소위 ‘양치기’를 하였습니다. 외교원 기출 10개년, 입법고시 기출 5개년, 강사 저 모의고사 등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려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틀린 문제를 깊게 리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오답 정리를 자세히 하기 보다는 간단히 풀이방법 정도만 확인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기출, 학원 모강 등을 푼 후 문제를 분석하실 때 자세히 하시던 간단히 하시던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은 ‘자신의 장단점 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치기를 하면서도 무작정 문제를 많이 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유형에 장점이 있고 약점이 있는지를 파악하면서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문제를 풀고 정답률을 분석하고 걸린 시간을 분석하는 것은 실제 시험장에서 어떤 문제를 풀지 말아야 하는지, 어떤 문제는 꼭 맞히고 넘어가야 하는지 등을 알아가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과목별 공부방법

언어논리의 경우, 논리퀴즈 교재와 기출문제를 통해 공부하였고, 한승아 선생님의 실전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논리퀴즈의 경우 기본개념은 2회독하며 기호화 방법을 체화하려 노력하였고, 교재 안에 있는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논리퀴즈 문제의 경우 풀이법을 알지 못한다면 풀기 어려운 유형인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언어논리 강의 전체를 수강하기 어려우시다면 해당 유형만을 다루는 특강 또는 교재라도 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논리퀴즈는 풀이가 꼬이기 시작한다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 있는 유형이므로 처음 풀 때는 넘기고 마지막에 남은 시간을 활용해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료해석은 제가 가장 부담을 느꼈던 만큼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과목입니다. 아침마다 30분 정도씩 비타민, 석치수 선생님의 계산연습 교재를 통해 계산연습을 하였습니다. 이때 ‘빠르게’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속도만 생각하다 정확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초반에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자료해석의 경우 어느 정도 유형이 확립되어 있고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기출풀이를 통해 유형별 풀이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제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유형 혹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유형은 첫 번째 턴에서는 과감히 패스한 후 마지막에 남은 시간을 활용해 해당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푸시면서 가장 취약한 유형을 미리 알아두시고 실제 시험에서도 그 유형은 가장 마지막에 푸는 식으로 진행하시면 짧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상황판단의 경우 법률형, 계산형, 퀴즈형의 3가지 파트가 있습니다. 저는 고득점을 위해서는 최소한 법률형과 계산형은 다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상황판단을 풀 때 시험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3번 왕복하였는데, 첫 번째 턴에서는 법률형을, 두 번째 턴에서는 계산형과 자신 있는 유형의 퀴즈형을 풀었고, 마지막 턴에 빼놓았던 퀴즈형들을 풀어나갔습니다. 즉, 상황판단 같은 경우, 퀴즈형 하나에 매몰되게 되면 많은 시간이 허비될 수 있는 과목인 만큼 미리 연습 과정에서 자신만의 풀이 순서를 확실히 정립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컨디션 관리

1차 시험은 물론 쌓여있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당일의 컨디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1차 시험 직전에는 무리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공부시간을 조절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연습 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걱정과 긴장 때문에 잠도 잘 오지 않고 공부시간을 더 확보하고자 수면시간을 줄이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보다는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장에 가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험 경험이 많지 않다면, 전국모의고사 현장 응시 등을 통해 시험장 분위기를 여러 번 체험하신다면 실제 시험 때 긴장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은 그 난이도도, 문제의 정확도도 사뭇 다르기에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잘못된 풀이법을 교정하고 좋은 풀이법을 체화하는 용도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Ⅲ. 2차 시험

1. 총평

우선 저는 진입 전까지 각 과목과 연관된 대학 수업을 수강해 본 적이 없어 모든 내용이 진입 후에 처음 들어본 것이었습니다. 이에 한림법학원 종합반을 신청하여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의 모든 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최대한 많은 내용을 익히려 하였고 이것이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 강의 시즌마다 자연스럽게 주 공부 과목과 서브 공부 과목이 정해지다보니 공부계획을 짜는 것이 더 용이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세 과목 모두 간단하게나마 단권화를 하였는데, 아래에서 더욱 자세하게 언급하겠지만 단권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험 범위가 매우 방대한 시험이다 보니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고 암기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그저 텍스트를 눈으로 읽기만 하면 본인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고, 실제로 답안지에 해당 내용들을 작성할 때 잘 써지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단권화를 하며 방대한 내용 중에서 어느 것들이 가장 핵심내용이고 어떤 것을 실제 시험장에서 쓸 것인지를 다시 확인하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작성해 보는 것이 답안작성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경제학

1) 미시, 거시경제학

(1) 교과서

경제학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강의와 문제풀이 효용이 매우 높은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교과서도 매우 중요하지만, 저는 수업을 따라가고 복습 문제를 푸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기에 현실적으로 교과서를 정독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진입하시기 전에 지금이라도 쉬운 교과서 위주로 찬찬히 한 번 읽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함의, 정의 등을 서술하는 데에는 교과서 속 표현들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있으시다면 가볍게라도 교과서를 읽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개념이해 및 문제풀이

저는 기본적으로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모두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기에, 선생님께서 강의 때 사용하시는 교재들로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예비순환 때는 이 이론이 어떤 내용이고 어떤 모형이 있고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집중하였지만, 1순환 시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문제풀이를 시작하며 타 과목 강의를 들으면서도 경제학 문제는 최소한 하루에 두세 문제 정도는 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물론 모든 문제를 답안형식으로 작성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정도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며, 경제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답안형식이 정형화되어 있는 과목인 만큼 모든 문제를 답안으로 작성할 필요는 없고 그보다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합격 후 채점할 때 보니 시사점을 충분히 쓰지 않아 해당 내용에 배정된 배점을 다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국립외교원의 경우 단순히 계산 후 정확한 답을 도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긴 하나, 해당 모형이나 이론과 관련된 함의에도 충분한 배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니 개념이나 함의에 관한 공부도 충분히 하시면 좋겠습니다.

문제풀이의 경우, 저는 주로 ‘연습책’이라는 교재를 활용하였습니다. 3순환 때에는 정선을 풀기도 하였지만, 1순환과 2순환, 3순환 이후 시험 직전까지의 기간에는 계속 연습책을 풀며 최소 3번 이상씩은 풀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 때 모르는 문제의 경우 바로 해설을 보는 것보다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최대한 고민해 보고 아는 개념을 최대한 적용해 보는 시간을 가진 후에 해설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민의 시간이 없다면 이후에 비슷한 문제를 보더라도 풀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설을 참고하기 전에 최대한 혼자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되 이 시간이 너무 길어져 공부시간을 허비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적정선을 찾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후 해설을 참고하고 그 이후에는 반드시 본인의 힘으로 푸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단권화

저는 경제학의 경우는, 다른 두 과목에 비해 본격적인 단권화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미시, 거시의 경우에는 따로 서브노트를 만들지는 않았고 상술했던 연습책이라는 교재에 헷갈렸던 문제, 시험 직전에 다시 보면 좋을 것 같은 문제, 잘 써지지 않았던 서술형 문제들을 체크해 둔 후 수업 때 설명해 주신 부분들을 거기에 필기하는 형식으로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체크해 둔 문제들은 시험 전날에 다시 한 번 풀어보면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는 형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현실적으로 시험 전날에는 모든 문제를 다시 볼 시간이 없는 만큼 평소에 공부를 하며 시험 직전에 다시 확인해 보면 좋을 포인트들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2) 국제경제학

외교원의 경우 국제경제학 문제가 반드시 1문제는 출제되기 때문에 미시와 거시 못지않게 꼼꼼히 봐야 할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따로 정리를 해두지는 않았던 미시, 거시와 달리 국제경제학의 경우 다른 과목들에 비해 다양한 모형이 나오고 각 모형의 가정 등 기본적인 사항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따로 간단히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담지는 않았으나 기본적인 모형 위주로 간단하게 서브노트를 만들어두고 이후 순환들이 진행될 때마다 중요한 내용을 보충하는 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2. 국제법

1) 공부방식

저는 국제법 역시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안진우 선생님의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의 모든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법의 경우 교과서 속 내용이 모두 통설이 아닐 수 있고 바뀐 판례가 있을 수 있어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처음 진입하실 때 비전공자라면 한 번쯤 강의를 수강하여 체계를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법 역시 김대순 교수님과 정인섭 교수님의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 정리해 두신 책도 있지만, 일단 처음 공부할 때는 교과서 위주로 직접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님들의 교재라는 것이 어차피 교과서를 정리해 둔 것이기는 하지만, 교과서와 문장이 달라지고 순서가 달라지다 보면 오히려 이해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강사 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교재에만 의존하고 교과서를 아예 보지 않는 것은 지양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법의 경우, 저는 복습을 중요시하였습니다. 저는 강의가 끝난 후 그날 저녁 또는 다음 날 오전에 강의시간에 진도 나간 부분을 복습하면서 2가지 교과서, 즉 김대순 교수님의 국제법론과 정인섭 교수님의 신국제법 강의, 그리고 안진우 선생님께서 수업 때 나누어주신 추가 자료까지 3가지를 모두 보며 정리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번에 3가지 자료를 모두 보니 2순환이 끝날 때까지 단권화를 거의 완성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고, 방대한 양의 책을 너무 큰 부담 없이 회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강의는 강의대로 단권화는 단권화대로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강의와 단권화를 한 기간 내에 끝낼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답안작성 연습

국제정치학은 최대한 많은 답안을 써본 것과 달리, 국제법은 많은 답안을 써보지는 않았습니다. 순환 강의 중간에 들어가 있는 시험들, 안진우 선생님의 답안지 특강에서 다루는 문제들 정도만 풀었던 것 같습니다. 국제법의 경우 답안작성도 매우 중요하지만 일단 1차적으로는 들어갈 내용에 대한 암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단은 순환 강의에서 다루는 시험들에 집중하고, 암기가 어느 정도 된 후에 기출문제 등을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순환 강의에 있는 시험의 경우, 채점 후 피드백과 채점평이 제공됩니다. 국제법 채점 과정에서 보니 배운 내용이더라도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확실히 알지 못하거나 아는 내용을 어떻게 답안에 채점자 친화적으로 현출해야 하는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경우 보통 채점자들이 시험지에 개별적인 피드백을 드리고, 채점평에 공통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과 기본적인 답안 구성방식을 적어드리므로 시험을 본 후 꼭 해당 내용들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다음 시험에 응시하실 때 해당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해 보고자 노력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암기

국제법의 경우, 앞서 말씀드렸듯이 조문과 판례, 요건 등을 정확히 암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틈틈이 미리 만들어 둔 단권화 자료를 읽고, 조문의 경우 따로 작은 큐카드 형식으로 만들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암기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1차 PSAT 준비기간에 2차 과목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한 달 사이에도 충분히 암기한 내용이 휘발될 수 있기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조문과 중요한 내용을 조금씩이라도 봐두면 3순환 이후 2차 준비기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4) 단권화

국제법 역시 국제정치학과 마찬가지로 단권화 자료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국제법론, 신국제법강의, 강의 때 받은 자료들을 단권화에 다 녹여 넣었으며, 3순환 기간 이후부터는 따로 교과서를 보기보다는 단권화 자료 위주로 보며 단권화 자료 속에 있는 내용을 최대한 많이 암기하려 하였습니다. 단권화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주요 키워드만 나열하여 정리하는 것보다는 교과서 속 워딩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려 하였습니다. 전술했듯, 법이라는 과목 특성상 단어 선택 또는 문장 구조가 조금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답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교과서 속에서 교수님들께서 활용한 단어와 문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저는 단권화 자료 속에 조문, 요건, 의의, 판례 등 답안지에 바로 적용하여 작성할 수 있는 순서와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5) 국제경제법

스터디 튜터 등을 하며 국제경제법 공부를 해야 하는지, 만약 해야 한다면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 역시도 비슷한 고민을 하였고, 현실적으로 국제법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국제경제법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제경제법 역시 통합논술에는 출제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국제경제법 특강을 통해 필기한 내용과 자료, 국제경제법 교과서 등을 활용하여 GATT, SPS, TBT, 반덤핑협정 등 주요내용 위주로 미리 간단하게 정리해 두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간단히라도 정리해 두면 시험 전날에 빠르게 볼 수 있는 자료가 있는 것이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참고도서

국제법론(김대순) / 신국제법강의(정인섭) / 국제법 기본조약집(박덕영) / 국제경제법(한국국제경제법학회) / 신국제법판례 120선(정인섭)

3. 국제정치학

1) 공부방식

저는 정원준 선생님 강의를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수강하였습니다. 국제정치학은 경제학과 달리 강의와 문제풀이에만 의존할 수는 없고, 직접 여러 교과서와 자료들을 꼼꼼히 읽고 그것을 답안에 자신의 말로 나타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의 효용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정치학이라는 과목이 여러 이론과 외교사뿐만 아니라 최근의 각종 이슈까지도 알아야 하는 과목이다 보니 처음에는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었는데, 강의를 수강하며 각 순환 기간에 중점적으로 공부할 파트를 정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여러 과목을 병행해야 하는 시험이다 보니 강의를 모두 수강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느껴지신다면 무리하면서 강의를 다 따라가기보다는 교과서를 읽고 정리하고 그것을 어떻게 답안지에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답안작성 연습

국제정치학 답안작성 연습은 그 어느 과목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 역시 가장 많이 답안을 써봤던 과목이 국제정치학이었습니다. 국제정치학의 경우 완벽한 모범답안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기 힘들고 같은 문제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는 과목이며 그래서 무엇보다 많은 첨삭과 채점을 받고 많은 사람들의 답안지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 순환 강의에서 진행되는 모의고사를 최대한 활용하려 하였습니다. 학원 모의고사의 경우 보통 지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되다 보니 일단 아예 무엇을 써야 할 지 모를 수도 있겠다는 부담은 덜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아는 내용을 어떻게 ‘채점자 친화적’으로 작성할 지, 즉 목차 구성과 서술방식을 연습해 보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스터디 튜터로서, 그리고 국제정치학 채점자로서 여러 수험생분들의 답안을 보다 보니 채점자 친화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을 답안에 다 현출하기 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본인이 아는 내용이 해당 문제에 적합한 내용인지 채점자에게 확인받는 것도 좋지만, 저는 답안지를 다 못 채우더라도 목차와 글 쓰는 방식을 최대한 고민하고 그 내용을 채점 받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 문제를 푸시거나 답안을 작성하실 때 문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여 아예 다른 접근방식을 가져가시거나 단순히 아는 이론들을 모두 나열하는 식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문제를 풀 때 화려한 답안보다는 수수한 문체라도 그 안의 내용이 알찬 답안을 구성하시는 것이 고득점하시는 데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답안작성 연습을 할 때 혹은 작성 후 다시 읽어볼 때 반드시 채점자의 시각으로도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3) 스터디 활용

국제정치학은 PSAT이 끝난 후 따로 답안작성 스터디를 구성해 기출문제와 다양한 강사 모의고사를 토대로 계속 답안작성 연습을 하였습니다. 저는 국제정치학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많이 답안을 써보는 것을 추천하는데, 계속 다양한 문제에 대한 답을 써보다 보면 본인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문장, 이론 등을 알아갈 수 있고, 이러한 포인트들을 미리 생각해 둔다면 실제 시험 때 짧은 시간 내에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재료가 많아질 수 있으며, 실제 시험 때 불의타에 대비할 수 있는 실력도 함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혼자서라도 작성해 보아야 하겠지만, 저는 스터디를 구성하여 다른 분들의 답안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할 것을 더 추천합니다. 같이 답안을 작성하고 상호 피드백하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론을 배워갈 수 있었고 더 좋은 목차 구성방식 등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답안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에 자신의 답안과 다른 분들의 답안을 비교하면서 장점은 모방하고 단점은 자신도 그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방식으로 연습해 나가신다면 실제 시험장에서는 충분히 완성도 있는 답안을 작성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 단권화

국제정치학은 내용이 매우 방대한 과목이다 보니 간단하게라도 단권화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키워드 중심적인 요약보다는 시험장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교과서 속 문장을 옮겨 놓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없어 모든 내용을 정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외교사 정리는 꼭 한 번쯤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외교사의 경우 세계외교사와 국제관계사를 바탕으로 2가지 버전의 연표를 만들어 활용하였습니다. 하나는 연도와 사건만 적힌 매우 간단한 형식의 연표로 시험 직전에 빠르게 사건의 선후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데에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선후관계뿐 아니라 사건 속 주요 함의도 매우 중요하기에 이러한 세부 내용까지 담은 요약본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5) 참고 도서

왈츠 이후(이근욱) / 국제정치 패러다임(박재영) / 변환의 세계정치(하영선, 남궁곤) / 현대국제관계이론과 한국(우철구) / 세계외교사(김용구) / 국제관계사(박건영) / 20세기의 유산 21세기의 진로(백창재) / 국제정세의 이해(유현석)

4. 통합논술

통합논술은 따로 진행되는 강의가 많지 않기도 하고 특별히 준비할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도 따로 준비한다기보다는 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때 통합논술에서도 출제될 수 있을 만한 포인트들을 체크해 놓아 시험 전에 한 번쯤 다시 확인해 보는 정도로만 공부하였습니다. 답안작성 연습 역시 따로 특강 등을 듣기보다는 지난 5년간의 기출문제를 스터디를 구성하여 풀어보고 서로 답안을 비교하여 다른 분들의 좋은 점을 배워가는 것 정도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공부방법은 없지만 저는 처음 기출을 풀어볼 때 시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서 기출을 여러 개 풀어본 것은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통합논술의 경우 분명 제시문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시문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시문을 과도하게 넘어서는 배경지식을 활용하려 하기보다는 주어진 제시문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도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다른 분들의 답안과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는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통합논술에 너무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Ⅳ. 3차 면접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면접의 경우 모든 2차 합격자가 다 같이 준비하는 만큼 생각보다 효율적인 면접준비가 가능하며, 3~4주의 기간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기에 자신이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하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모든 전체 면접 스터디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스터디에서 만들어진 문제들은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몇 번에 모의면접에 참여할지는 본인의 선택사항이나 많은 문제들을 보며 다양한 이슈들을 접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는 PT면접, 공직가치/인성면접 순으로 준비 방법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PT면접에서는 영어발표와 질의응답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미리 간단하게 영어발표 템플릿을 만들어놓고 그 템플릿을 최대한 활용하여 발표하는 연습을 많이 하였습니다. 또한 보도자료나 영어자료들을 보며 외교 관련 용어들을 정리해 두고 암기하였으며, 특히 많이 사용되는 부처명 등을 영어로 암기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영어 질의응답에 많은 부담을 느꼈지만, 간단하게 쉬운 단어를 활용해도 상관없으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한두 문장 정도로 짧게 답변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영어 학원을 다닌다거나, 추가적인 스터디를 구성하여 영어면접 준비를 추가로 진행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개인적으로는 면접준비 기간 내에 영어발표와 영어 질의응답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는 다른 내용을 채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PT면접을 준비하며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보도자료, IFANS, 국정과제 등 참고자료를 통해 질의응답과 발표내용을 채워나갔으며, 전체 면접 스터디에서 정해진 10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보고서 형식으로 관련 내용들을 면접 날 볼 자료로 간략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스터디에서 올라오는 주제들, 이전 기출문제 등을 실제 30분 타이머를 맞춰두고 최대한 작성하는 연습을 하며 시간 관리 연습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스터디 자료가 실제 시험보다 훨씬 길고 정제되지 않은 자료인 만큼 실제 시험에서는 평소보다 짧은 시간 안에 과제작성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습 과정에서도 최대한 완성도 있는 보고서를 작성하려 노력하고, 다자-소다자-양자, 단기-장기 등 다양한 층위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하시는 연습을 하여 어떠한 문제가 나와도 택할 수 있는 층위가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성면접의 경우 개인의 경험을 묻는 것이기에 다양한 경험을 미리 구상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학생회, 동아리 등 활용할 만한 큰 경험들을 정해두고 질문에 따라 미리 생각해 둔 경험 안에서 세부내용을 결정하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또한 면접과정에서 그때 활동에 참가한 인원은 몇 명이었는지, 누가 주체적으로 활동했는지, 갈등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 추가적인 질문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에 자세하게 생각하고 가시는 것이 필요하고, 약간의 과장은 가능할 수 있지만 아예 없던 경험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큰 위험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공직가치면접의 경우 일반적으로 9개 공직가치를 통해 딜레마 상황을 뽑아낼 수 있으니, 공직가치의 개념, 적용사례 등을 확실하게 공부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판단근거를 공무원 행동강령 등의 법에서 찾을 경우 그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기에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법 조항을 알아가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인성/공직가치면접이 모두 끝난 이후에 다양한 일반적인 질문이 나오며, 보통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질문은 앞서 직무역량면접에서 준비하던 것과 같이 준비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의 경우 앞서 나온 질문들에 본인이 생각하기에 답변이 미진했던 부분을 보충 답변해도 되고 혹은 임팩트 있는 한 마디로 끝내셔도 됩니다.

V. 기타

스터디 매니저, 스터디 튜터 등을 하며 개인적으로 공부/휴식 비율, 마음가짐 등에 대해 질문하시는 분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물론 최대한으로 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무리를 하면서까지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서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훨씬 공부시간이 길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불안해질 수도 있고 공부시간을 더 늘려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지만, 각자의 집중력, 실력, 상황 등의 많은 요소가 다르기에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최대한 월~토에는 공부를, 일요일에는 온전한 휴식을 취하려 하였습니다. 그렇게 수험기간 동안 최대한 같은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중간 중간 너무 피곤하거나 지칠 때는 일찍 쉬러 집에 가기도 하고 학교 축제도 가는 등 기분 전환도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1년 3개월 정도의 시간은 필요한 시험이다 보니 장기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번아웃이 오지 않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날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생활패턴은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보통 6시 반 이전에는 기상하고, 12시 반 이전에는 취침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PSAT 기간의 생활패턴이 몸에 익어 1차 준비기간에 따로 힘들이지 않고도 기상 및 취침패턴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PSAT 시기를 고려한다면 소위 아침형 인간이 좋기는 하지만, 개인마다 공부가 잘 되는 시간이 다른 만큼 본인의 공부과정을 되짚어 보며 생활패턴을 확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이들이 3시간, 4시간만 자고 공부를 한다 해서 이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보다는 본인이 평소에 몇 시간 이상은 자야 힘들지 않은지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곤한 상태로 17시간을 하는 것보다 확실히 정신이 깨어 있는 상태로 10시간 공부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가 싫어지고 헤이해지는 시기가 반드시 한 번쯤은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문제풀이 인증 스터디, 답안작성 스터디, 기상 스터디, 자습 스터디 등 다양한 스터디를 활용하며 어느 정도 공부에 강제성을 부여하고자 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스터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지만, 너무 스터디원들과 친해지다 보면 오히려 같이 헤이해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어 중간 지점을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Ⅵ. 나가며

저는 어느덧 시험에 합격한 지 1년 이상이 지났고, 이미 국립외교원 생활도 다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분들이 새로 합격의 기쁨을 맛보기도 또는 다시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가끔 국립외교원 동기들과 시험공부를 할 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때는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시라는 시험 자체가 시험을 준비하지 않는 주위 친구들이 노는 모습, 학교생활을 즐기는 모습 등을 보면 같이 놀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기 매우 쉬운 구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대한 빠르게 끝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금 더 놀고 싶은, 쉬고 싶은 마음을 가다듬고 공부에 조금 더 매진한다면 원했던 외교관이라는 꿈을 이룰 수도,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동기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다면 많은 다른 수험생분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1차 시험이든 2차 시험이든 자신보다 더 뛰어나 보이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자신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과의 비교 과정에서 더 성장할 수도 있지만, 남들과의 비교에만 너무 몰두하기보다는 과거의 자신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그저 자신이 어제보다 한 발 더 성장해 나아가는 데에만 집중하는 자세를 지니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쉽지 않은 길이지만, 반드시 기회는 오기에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