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입니다. 2020년 여름에 진입하여 약 4년가량 시험을 준비하면서 합격을 위해서는 ‘다양한’ 수험 관련 정보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이 수기가 모든 수험생분들께 필요한 정보가 아닐 수는 있지만, 저와 유사한 상황에 놓인 분들께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제가 수험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알려드리기에 앞서서 저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타고난 성격은 긍정적인 편입니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좌절하기 쉬운 고시생활에 있어서 이러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성격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학원모의고사나 전국모의고사와 같은 자리에서 제 실력을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대학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탓에 수험에 관한 정보도 부족했고, 진득하게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관심사가 다양하여 공부에만 집중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강제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저를 감시하고 구속해줄 수 있는 장치를 필요로 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장점들을 활용하고,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제가 어떠한 노력했는지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어떠한 분들께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Ⅱ. 수험생활 연혁
1. 2020년 9월 ~ 2021년 3월: 1차 불합격
※ 1차 평균 약 67점/헌법 통과(합격선 70점)
2020년 9월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2월까지는 학원 수업을 들으며 1차와 2차 공부를 병행하다가, 1월부터는 1차 시험에만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럼에도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1차 시험에 불합격하였는데, 이후 1달가량 휴식을 하며 다음 1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했습니다.
2. 2021년 4월 ~ 2022년 6월: 1차 합격/2차 불합격
※ 1차 평균 약 71점/헌법 통과(합격선 65점)
※ 2차 평균 약 50점/통합논술Ⅱ 과락(합격선 61.58점)
1) 2021년 4월 ~ 8월: 국제정치학, 국제법 단권화/경제학 인강 수강
2021년 4월 1달 휴식 이후 시험공부를 재개했습니다. 1차 시험을 작년에 불합격했기에 적어도 9월부터는 1차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그 전에는 2차 과목에만 집중했습니다. 국제정치학/국제법은 단권화 작업을 하였고, 경제학은 인강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2) 2021년 9월 ~ 12월: 1차 학원 실강/2차 과목 스터디
9월부터 기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의고사를 경험해야한다고 생각하여 학원 실강을 통해 1차 과목을 준비했습니다. 2차 과목은 단권화 자료를 토대로 스터디에서 답안작성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3) 2022년 1월 ~ 2월: 1차 과목 집중
1월부터는 1차 과목에만 집중하였습니다. 전국모의고사를 계속 응시하였고, 1월 말부터는 헌법 암기도 시작하였습니다.
4) 2022년 3월 ~ 6월: 2차 시험 응시, 불합격
1차 시험의 점수가 가채점 결과 좋았기에, 3월부터 바로 2차 시험공부를 본격적으로 하였습니다. 이 기간에도 스터디를 중심으로 답안작성 연습을 하였고, 경제학은 기출문제를 중점적으로 풀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부족했고, 특히 경제학과 통합논술 점수가 특히 낮았습니다(경제학 약 50점, 통합논술Ⅰ 40점대, 통합논술Ⅱ 30점대 기록, 국제정치학/국제법 50점대 중후반).
3. 2022년 9월 ~ 2023년 10월: 1차 합격/2차 합격/최종 불합격
※ 1차 평균 약 92.5점/헌법 통과(합격선 81.66점)
- 언어논리 87.5점, 자료해석 92.5점, 상황판단 97.5점
※ 2차 평균 약 65.83점/예비3(합격선 64.96점)
- 국제정치학 71.33점, 국제법 63점, 경제학 77.33점, 통합논술Ⅰ 60.5점, 통합논술Ⅱ 57점
1) 2022년 9월 ~ 2022년 12월: 2차 과목 집중
7~8월 좀 길게 휴식기를 가진 뒤, 9월부터 2차 과목 공부를 재개했습니다. PSAT 풀이능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2차 과목에 집중하는 기간을 늘렸습니다. 또한, 이 시기부터 신림 고시촌에서 본격적으로 생활하기 시작하며 실강을 수강하였습니다. 학원 커리큘럼을 적극적으로 따라가면서 모의고사를 지속적으로 응시했습니다.
2) 2023년 1월 ~ 2월: 1차 과목/2차 과목 병행
이 기간 동안에는 1, 2차 과목을 병행했는데 타 과목은 잠시 미뤄두고 자신이 없었던 경제학에만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문제풀이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1월까지는 하루에 몇 문제라도 풀고자 했습니다. 2월부터는 1차 과목에만 집중했습니다.
3) 2023년 3월 ~ 10월: 3순환 커리큘럼 진행/최종 불합격
3순환 기간에는 학원 실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모의고사를 계속 응시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스터디도 진행하면서, 경제학 문제풀이를 함께하고 답안을 공유했습니다. 2차 시험 이후, 여름에는 예년처럼 휴식을 취했고, 9~10월에는 면접준비에만 몰두했습니다. 이번 2차 시험에서는 여전히 취약과목이었던 경제학이 비교적 쉽게 나오면서 2차 합격을 할 수 있었지만, 국제법 이외에는 합격자 평균에 4~5점정도 부족한 점수를 받으며 최종적으로는 불합격하였습니다. 다른 합격자들의 점수를 보면서, 합격 컷에서 5점 이상 상회하는 평균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경제학과 통합논술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4. 2023년 11월 ~ 2024년 11월: 1차 면제/2차 합격/최종 합격
※ 2차 평균 약 68.33점(합격선 61.46점)
- 국제정치학 70점, 국제법 63점, 경제학 82.66점, 통합논술Ⅰ 68점, 통합논술Ⅱ 58점
1) 2023년 11월 ~ 2024년 2월: 단권화 작업 및 기출풀이 집중
최종 불합격 이후, 함께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1차를 보지 않는다는 점으로 인해 공부일정을 같이할 수 있었고, 같은 아픔을 공유하였기에 서로를 향한 응원과 위로가 큰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1차 시험 면제라는 메리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저희는 2월 이전까지 모든 2차 과목의 단권화 작업과 기출풀이를 최대한 마무리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제법/국제정치학 단권화 작업을 마무리하였고, 경제학 기출풀이는 외교원뿐만 아니라 행시/입시의 국제경제학 기출까지 답안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2) 2024년 3월 ~ 5월: 기출풀이 마무리 및 모의고사 풀이/경제학 집중 관리반 수강
3순환 기간에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들어갔습니다. 매일 모의고사를 보고, 경제학 문제풀이를 진행하였는데, 경제학이 취약과목이었던 저에게 유용했습니다. 경제학 이외의 과목들은 스터디를 통해서 모의고사를 구해서 답안작성 연습을 함으로써 커버하였습니다. 특히 스터디에서 통합논술 과목 역시 기출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실강은 경제학 3순환만 수강하였고, 국제경제학은 인강을 수강했습니다.
3) 2024년 6월: 최종 암기 및 복습
6월에는 조문 암기 및 단권화 암기 작업을 하며 스터디 보다는 개별 공부시간을 늘렸고, 작성한 답안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제학 관리반 커리큘럼 상으로도 모의고사 응시 횟수가 줄었기에, 최종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4) 2024년 7월 ~ 11월: 휴식 및 면접준비
여름 동안은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는 등 휴식을 취했고, 9월 발표 이후에는 예년과 동일하게 면접준비에만 몰두하였습니다. 2번째였기 때문에 작년 보다는 방향성을 갖고,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결과와는 별개로, 2차 합격 컷에서 7점 이상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최종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공부하며 취약과목이었던 경제학과 통합논술 답안작성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경제학 관리반에서 다양한 모의고사들을 풀어보면서 경제학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점이 유효했습니다. 이 덕에 경제학 난도가 올랐음에도, 점수를 높일 수 있었고, 통합논술에서도 안정적으로 득점할 수 있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법
1. 총론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차이, 과목별 차이로 인해서 구체적인 공부방식을 다를 수밖에 없지만, 제가 모든 과목들을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평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1차 시험은 학원모의고사, 전국모의고사를 통해서, 2차 시험도 학원모의고사, 타 스터디원들과 답안공유를 통해서 내가 취약한 과목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제가 향후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어느 과목에 집중해야하는지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스터디입니다. 스터디원들로부터 부족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들로부터 평가받으면서 제가 어떤 과목에 약점을 가지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면 스터디를 선호하였는데, 제가 자신 있는 부분을 구술로 타 스터디원들에게 설명해주면서 이해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복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고, 자신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해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터디원들과 가벼운 담소 및 식사를 통해서 고된 수험생활 중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서 저는 해외 대학 출신이기에 부족했던 다양한 수험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라도 저를 감시해줄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 1차 시험
저는 한국에서 입시를 경험해보지 못했고, 해외 대학을 졸업한 탓에 초반에 PSAT이란 시험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래서 진입 초반에는 PSAT 공부에 시간을 꽤 투자한 편이었습니다. 2021년 초시 불합격 이후 2022년 시험을 대비하면서 학원모의고사 양치기, 전국모의고사 응시 등을 통해서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자신감을 얻어 2022년부터는 여유 있는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이 비교적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1차 시험 준비 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1차 시험을 통과해야 2차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황종휴 선생님께서 실강에서 자주 말씀하시는 것처럼, 저처럼 1차 시험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과감히 1차 시험 준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1차 시험 준비에 있어서도 스터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헌법에 있어서는 암기를 할 때 구술 스터디를 진행하며 암기 시간을 절약하고자 하였고, 타 과목에서는 어려운 문제들을 스터디원들에게 설명해 주면서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함께 PSAT 오답노트를 만들었는데, 틀린 문제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틀린 이유들을 오답노트에 작성하면서, 유의해야할 사항들을 공유했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논리에서는 ‘한편/그러므로’와 같은 단서에 주목하기, 자료해석에서는 ‘총량과 비율을 착각하지 않기’ 등의 내용들을 적었는데, 이를 문제를 풀기 전에 반복해서 읽으면서 실수를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1) 헌법
헌법 공부를 위해서 우선 1년차에는 기본이론 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2년차부터 기본강의는 재수강하지 않았고, 시험 몇 주 전에(2월 무렵) 단기 속성 심화강의 및 최신판례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특히 김유향 선생님의 최신판례 특강은 시험 적중률이 높아 유용했습니다. 어느 정도 헌법이 숙지된 이후에는 5급, 입법고시 기출문제 및 진도별 모의고사 등을 풀면서 대비하였습니다.
헌법 공부에 있어서는 앞서 언급하였듯 스터디를 통해서 암기부담을 완화하고자 했습니다. 현행 헌법 1조~130조 내용에서 스터디원 각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빈칸으로 만들어 풀어보는 빈칸 퀴즈를 진행하였는데, 예를 들어 제 1조의 내용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대한민국은 _____이다.’로 바꾸어 서로에게 문제를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국회 정족수, 주요 임명직의 임명절차/임기/정년 등을 정리하여 암기하였습니다. 다소 귀찮을 수 있는 헌법 및 주요내용 암기를 스터디원들과 함께하며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헌법은 4지선다이며, 절대평가 과목이기 때문에 과투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헌법을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암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암기를 위해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2) 언어논리
저는 언어논리 시험의 난도가 상승하는 추세에 있는 해에 시험에 진입하였고, 수능 언어/국어 과목을 제대로 공부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언어논리를 가장 어려워했습니다. 특히 강화/약화 판단에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첫 해에도 언어논리로 인해 불합격하였고, 이후 시험에서도 언어논리 점수가 가장 낮았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문제집을 통해 언어논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자 했습니다.
언어논리는 독해와 논리퀴즈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저는 논리퀴즈를 먼저 푸는 성향이었습니다. 빨리 풀리는 경우에는 1분 이내에 해결할 수 있고, 본격적으로 긴 지문들을 읽기 전에 예열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분 이상 고민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넘겼지만,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은 먼저 풀면서 전체적으로 다른 문제들까지 훑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해에 있어서는 끊어서 읽는 습관을 중시했습니다. 긴 문장의 경우, 접속사를 기준으로 끊어서 의미를 파악하는 등 한번 읽을 때 확실히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화약화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별도의 강화약화 교재를 풀었습니다. 3~4회 정도 반복해서 풀면서 판단기준을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3과목 중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리적 능력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단기 집중적인 계산훈련과 주요 계산 값의 암기를 통해서 점수를 큰 폭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불합격했던 첫 해에도 예상 외로 높은 자료해석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계산훈련 책을 반복해서 풀면서 분수 비교, 곱셉 비교 등의 계산을 체화하고, 모의고사 양치기를 통해서 이를 실전에서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양치기 연습을 통해서 계산실력이 한번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자료해석 점수는 비교적 높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두려울 수 있으나, 비교적 빠르게 전략 과목이 될 수 있기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어논리/상황판단/헌법 등 1차 시험의 타 과목에 비해 스터디 비중이 가장 적은 과목이었습니다. 혼자서 계산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4) 상황판단
시험 진입 초기에 저는 퀴즈문제들을 재밌어하는 편이어서 상황판단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궤도에 오르면 어느 정도의 득점이 유지되는 자료해석과 달리 상황판단은 점수 기복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어려운 퀴즈 문제가 나오는 경우 과도하게 시간을 많이 빼앗기며 전체적인 운영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마다 난이도의 차이가 큰 퀴즈 문제보다도 법조문 유형의 정답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법조문 유형의 기출문제들을 모아두고 반복하여 풀이하는 연습을 하였고, 법조문 유형이 PSAT과 유사하게 출제되는 LEET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이는 자료해석 계산유형과 유사하게 단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시험 직전에 집중적으로 진행했습니다.
퀴즈 문제에 있어서는 별도의 퀴즈 문제 교재를 구매하여 풀었습니다. 퀴즈 문제는 유형별로 풀이법이 다르고, 날짜 계산, 시차 계산 등 필요한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유형별로 자신만의 풀이법을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퀴즈 풀이법은 자신만의 풀이법이 중요하지만, 스터디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퀴즈를 푸는지 듣는 것 역시 도움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 역시 저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5) 기타
1차 시험은 아는 것을 묻는 시험이 아니라, 얼마나 훈련/연습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시험보다도 운동경기와 비슷하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이로 인해 과목별/문제 유형별로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연습을 충분히 하여, 그 풀이법을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습한대로 시험을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과목에 있어서 못 보는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1~40번까지 순서대로 푸는 방식을 선호했지만, 중간부터 푸는 방법, 유형별로 푸는 방법 등 다양한 운영법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운영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컨디션 관리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전국모의고사’를 적극 활용하였는데, 1차 시험 때 무슨 점심을 먹을 것인지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연습하는 무대로 활용했습니다. 1차 시험 당일에도 평소에 연습한대로만 하자고 되뇌면서 시험을 응시하여, 긴장을 조금 완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2차 시험
2차 시험은 1차 시험에 비해 공부해야하는 양이 훨씬 방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투여해야하는 시간과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강의를 들은 이후, 여러 교재들을 참고하며 단권화하는 작업을 거쳐 관련 지식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답안작성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축적된 지식을 정해진 시간 내에 현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제에서 묻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여, 구조화된 답안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과목에 있어서 저는 여타 과목처럼 스터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스터디에서 기출 및 모의고사 문제에서 묻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어떻게 이에 답할지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그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올해와 같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1) 경제학
(1) 공부방식
저는 경제학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대한민국의 입시 수학을 경험하지 않았기에, 수학적 기초가 약해서 기초개념을 이해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시험 진입 이후 2년 동안 인강만으로 이를 커버하고자 해서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3년차에 황종휴 선생님의 실강(2순환, 3순환)을 수강한 뒤에도 경제학에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4년차에는 외교원 시험에서 출제되는 경제학은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4년차에 경제학 기초개념을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에서 쉬운 문제 정도만 자신 있게 풀 수 있었던 상황에서 제가 공부한 방식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11월 1달 동안은 황종휴 선생님의 2순환 강의를 인강으로 들으며 단권화 작업을 하였습니다. 경제학 답안작성 시, 기초개념을 작성해야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권화 작업을 통해 기본개념과 그 정의를 정리하며 이를 숙지하고자 했습니다.
이후, 경제학 문제들을 단기 집중적으로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스터디원들과 외시/행시/입시에 출제된 모든 경제학 문제들을 답안형식으로 작성하였고, 2월 마지막 2주 동안 외시/행시/입시에 출제된 모든 국제경제학 문제들을 답안형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2월~2월 사이에도 2순환 수강 시 넘어갔던 연습책 문제들을 하루에 일정한 분량을 정하여 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터디원들에게 궁금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기본 토대를 단단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경제학 집중 관리반 과정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실강을 수강하며 모의고사에 응시했고, 연습책 PLUS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관리반 커리큘럼에 따라 모의고사를 풀었고, 연습책/연습책 PLUS를 풀었으며, 이외에도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문제를 풀었습니다. 단권화 작업 및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서 기본 토대를 다진 뒤, 모의고사를 통해 난도가 높은 문제들도 경험하고 나니 경제학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기타
정리하자면 경제학 답안작성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① 기본개념의 암기, ② 반복적인 문제풀이라고 생각합니다. 꼼꼼한 답안구성을 위해서 기본개념에 대한 암기는 필수적이고, 풀어본 문제라도 반복해서 풀어야 체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도가 높은 수학적 풀이를 요구하더라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면 경제학 문제풀이에 필요한 정도는 습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난도가 높은 문제의 경우, 스터디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의하거나, 답안을 그대로 필사하면서 암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운 문제의 경우, 풀지 못하더라도 선생님의 모범답안을 그대로 필사하면서 외워버리고자 했습니다. 비슷한 유형을 만나게 되면, 암기한 내용이 떠오르면서 응용하여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 기초개념 공부를 위해서 단행본들을 참고하기는 하였으나, 2차 과목들 중 단행본 공부의 비중이 가장 낮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단권화 작업 시 수험서/강의교재를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발췌독하는 정도로 참고하였습니다.
2) 국제법
(1) 공부 방식: ① 강의수강 및 단권화, ② 답안작성 스터디, ③ 조문 암기
국제법도 올해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위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국제정치학과 유사하게 3단계로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휘발성이 강한 조문 암기 공부를 시험 직전에 집중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이론의 핵심을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만의 언어로 답안에 적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 국제정치학과 달리, 국제법 조문의 내용들을 최대한 정확히 답안에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1단계에선 학원 강의를 듣고 신국제법강의/국제법론을 참고하면서 단권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역시 매년 조금씩 단권화 자료를 리뉴얼하였습니다. 단권화 작업은 그 자료에 가치가 있기 보다는, 그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매년 그 자료를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였습니다.
2단계에선 이를 이용해 기출 및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답안작성 연습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쟁점’을 정확히 잡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배점 10점당 쟁점 1개를 잡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스터디를 활용하여 문제에서 묻고 있는 법적 쟁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긴 시간을 들여 토의하였습니다.
3단계에서는 조문 암기 작업과 답안작성을 병행하였습니다. 조문을 암기하는 것은 국제법 답안작성 시 시간을 크게 절약해 줍니다. 예를 들어 2024년 통합논술Ⅰ에서 난민의 정의 및 지위요건과 난민/무국적자에 대해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체와 요건을 물었는데, 조문 암기 스터디 덕에 기계적으로 해당 문제에 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의해야할 것은 암기한 내용을 그대로 작성하다가 쟁점과 이에 대한 본인의 결론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때문에 답안작성 스터디를 통해 쟁점을 잡는 연습을 충분히 한 뒤에 조문 암기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조문 암기 스터디는 구술 스터디로 진행하였습니다. 경제학 관리반을 수강하였기에, 강제 학습시간 중간 중간에 휴식시간이 주어졌는데, 조금 길게 휴식시간이 주어지는 점심/저녁시간을 활용하여 스터디원과 함께 옥상을 산책하면서 구술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구술로 하였기에 암기의 효율도 좋았고, 식후 식곤증을 해소할 수도 있었습니다.
(2) 국제경제법
국제경제법은 20인 공저 신국제경제법을 발췌독하고, 수험자료들을 발췌독하면서 별도로 단권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국제법 과목에 출제될 가능성은 낮으나, 2023년까지도 통합논술에는 출제되었기 때문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이론들을 정리하고, DSU, GATT(최혜국 대우, 내국민 대우, 일반적 예외, 안전보장 예외, 지역경제 통합), 반덤핑협정, 보조금 및 상계조치 협정, SPS 등의 매우 기본적인 조문들만 암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통합논술 답안작성 연습을 통해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3) 기타
국제법에서는 답안작성 스터디 시 ‘쟁점’을 잡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는 정인섭 저 판례집을 적극 참고하였습니다. 2023년 국제법 3문(주권면제 문제)과 같이 실제 판례(Jurisdictional Immunities case)를 숙지하고 가는 경우 쟁점을 잡기 용이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 판례의 쟁점들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1회독을 한 뒤, 답안작성 시 실제 판례와 유사한 문제를 맞닥뜨리는 경우, 판례를 참고하여 모범답안을 유추해내곤 했습니다.
또한 국제법 공부를 위해서 최종적으로는 국제법 현안 brief를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답안작성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최근 국제법계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예상 출제범위를 확인하는데 유용하였습니다.
3) 국제정치학
(1) 공부 방식: ① 강의수강 및 단권화, ② 키워드 스터디, ③ 답안작성 스터디
매년 조금씩 다르게 공부하였지만, 특히 올해 어떻게 공부하였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크게 위의 3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학원 강의를 듣고, 단행본 및 교재를 읽으면서 지식을 축적하였습니다. 축적된 지식들을 틈틈이 정리하면서 단권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한번 단권화한 이후에도 매년 새롭게 단권화 자료를 리뉴얼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충분히 정리했다고 생각한 다음에도 다시 단권화 자료를 보면 부족한 점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스터디원들과 ‘키워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국제정치학의 주요이론 및 영역이론들을 설명하는 1~2개의 문단을 구성하는 연습이었습니다. 왈츠의 분석수준부터 시작해서, 현실주의/자유주의 큰 패러다임도 1문단으로 정리해 보고, 위협균형론과 같은 세부이론들도 1~2문단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또한 올해 출제되었던 핵확산 이론과 같은 영역이론 역시 1~2문단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암기하여 그대로 쓰는 연습을 하며 이를 실제 답안에서도 활용하고자 하였는데, 이론들을 요약하면서 그 핵심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고, 실제 답안에서 이론들을 활용하는 능력 역시 기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반복적으로 답안을 작성하고 스터디원들과 이를 공유하며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제정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다양한 답안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에서 묻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제자가 의도한 방향대로 작성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득점을 얻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한 방향대로 충실히 작성한다면 고득점을 얻을 확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스터디를 통해서 특히 기출문제들이 묻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토의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는데, 기출문제의 경우 해설이 없어 합의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문제의 의도 파악에 기초해 답안을 구성하는 경험을 쌓으며 답안을 구조화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2) 외교사
외교사 역시 일반 국제정치학과 유사한 단계를 거쳐 공부하였습니다. 강의를 수강하고 교재를 읽으며 단권화 작업을 하였고, 이를 1문단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기출문제와 더불어 스터디에서 직접 문제를 만들어 미시적인 사건/주제에 대한 대비를 하였는데, 이는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외교사는 특히 암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험 직전에 외교사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렸는데, 단권화한 노트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구체적인 연도까지도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연도, 인물 이름, 사건 등을 정확히 작성한다면 답안구성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확보할 수 있는 점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3) 기타
국제정치학에서 저는 특히 국제정치경제(IPE) 공부가 어려웠습니다. IPE 기출문제의 난도도 높다고 생각하였고, 학원 강의를 들어도 완벽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국제정치경제의 이해’와 같은 별도의 교재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고,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정해진 답안의 틀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한 ‘나만의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IFANS에서 논문을 참고하였습니다. IFANS FOCUS, 주요국제문제분석, 국제정세전망 등을 통해서 현황을 파악하였고, 정책연구시리즈를 통해서 구체적인 예시로 활용할만한 내용들을 기록하였습니다. 단권화 자료와는 별개의 참고노트에 기록하였고, 답안작성 시 최대한 활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만 이는 제한적으로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고, 5~6월에 길어도 하루에 1~2시간 이상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4) 통합논술
통합논술 과목에서의 고득점을 위해서는 경제학/국제법/국제정치학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3과목 공부만 해서는 통합논술에서 고득점을 받기는 어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1과목으로 줄어들면서 비중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충분한 득점을 위해서는 별도의 답안작성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합논술 공부를 위해서도 스터디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기출풀이 스터디를 진행하였는데, 특히 ‘제시문의 활용법’에 대해 많은 시간 토의하였습니다. 제시문들이 주어진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에 대해 토의하면서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이하였습니다. 출제되는 주제가 경제, 환경, 인권, 안보 등으로 구분될 수 있기 때문에 주제별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동일 주제에서 어떻게 다르게 출제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출풀이 스터디와는 별개로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는 연습도 하였습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주제가 나오는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그런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Ⅳ. 3차 면접
저는 2023년, 2024년 두 차례 면접을 경험했습니다. 2023년 처음 준비할 때에는 5급공채 면접에 대해 전혀 알고 있는 바가 없었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지인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막막했습니다. 특히 2차 시험에 비해서 더욱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2024년 재차 준비할 때에는 1번의 경험을 토대로 잘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수기가 수험생 여러분이 면접을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면접 방식
면접은 매년 방식을 새롭게 발표하지만, 2023년과 2024년 모두 동일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개인발표, 상황면접으로 구분되는 ‘직무역량’면접과 개인경험, 상황면접으로 구분되는 ‘공직가치/인성’면접을 진행하는데, 코로나 시기 집단토론면접은 사라진 채 유지되고 있습니다. 직무역량과 공직가치/인성면접 모두 30분의 보고서 작성 시간을 준 뒤, 40분 간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면접은 면접관 2분께서 들어오시며 2:1로 진행됩니다. 원칙적으로 매년 면접방식을 새롭게 발표하기 때문에, 집단토론이 부활하는 등 그 방식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1)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은 개인발표용 질문과 상황면접으로 구분되어 주된 질문 각 1개씩 주어집니다. 그 질문에 대해 보고서 작성에 기초하여 답을 하면, 정해진 추가 질문이나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이 들어오게 됩니다.
우선, 개인발표용 질문은 통합논술과 유사합니다. 여러 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이를 참고하여 한국이 처한 외교적 문제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안해야 합니다. 2023년에는 IRA에 대한 한국의 대응방안을, 2024년에는 이스라엘/레바논 분쟁에 따른 한국의 대응방안을 물어보았습니다. 통합논술처럼 국영문이 혼재된 제시문이 주어지고, 수치 등이 포함된 표와 함께 주어지기 때문에, 제시문을 빠르게 독해해낸 뒤 적절히 보고서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면접 질문은 파병을 요청받은 상황,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제재에 참여를 요구받은 상황 등 난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어떠한 가치를 우선시해야하는 지를 묻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 이익과 규범적 가치를 포기하고서라도 안보적 이익을 추구해야하는 지와 같은 상황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에 기초하여 자신이 선택한 방안을 보고서에 작성하게 되지만, 자신이 포기한 방안에 대해서도 묻기 때문에 이 역시 대비해야 합니다.
면접은 총 40분 진행되는데, 6~8분 정도의 개인발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8분을 넘어 가는 경우, 개인발표를 중단시키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표는 3분 이내의 영어발표와 4분 내외의 한국어발표로 구분되는데, 통상 영어로 보고서 개괄을 소개한 뒤 한국어로 세부사항을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직무역량면접은 보고서 작성 이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있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개인발표 보고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발표를 연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영단어들을 떠올리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 질의응답은 영어로도 일부 진행됩니다.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 이상의 영어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발표/상황면접과 무관한 추가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교관의 자질이 무엇이냐고 생각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남는 경우에 이러한 질문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2) 공직가치/인성면접
공직가치/인성면접은 개인 경험에 대해 1문제, 상황면접 2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 경험 문제를 통해서 면접자는 개인의 가치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답해야 합니다. 2023년에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일해 본 경험에 대해, 2024년에는 성적이 부진하거나 의욕이 없는 팀원들과 일해 본 경험을 통해, 이러한 경험이 공직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 같은지를 질문하셨습니다.
상황면접에서는 직무역량과 달리 국가의 중대사를 선택하는 상황이 아니라 실무진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습니다. 매뉴얼/법령상 기준과 상사의 지시가 충돌하는 상황, 국제협약 체결에 타 부처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과 같은 국내 근무 시의 상황이나, 재외공관에서 현지 행정직원과 마찰이 있는 상황, 한인단체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상황과 같은 해외 근무 시의 상황이 주어집니다. 이러한 문제 상황에서 어떠한 가치를 중시할 것인지, 대응방안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은 질문에 대한 보고서 작성시간뿐만 아니라 답변 시간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추가 질문 시간이 많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으셨는데, 이 상황에 대한 답변 역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면접준비
1) 면접 설명회
통상적으로 2차 합격자 발표 다음 날 면접 설명회가 진행됩니다. 대학동 고시촌에서 진행되는데, 인터넷으로 접수가 가능합니다. 주최 측 하의 공통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직렬별 합격생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됩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면접 진행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고, 면접준비 방향과 정보 출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설명회 이후에는 참가자들에게 발표 자료를 메일로 보내주기 때문에, 면접준비 기간 내내 참고할 수 있습니다.
2) 면접 스터디 방식
(1) 전체 스터디
외교원 직렬 2차 합격생들은 타 직렬 합격생들과 달리 합격생 전원이 모여 면접 스터디를 진행합니다. 행시사랑, 학교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합격생들을 모집하여 전체 채팅방이 발표 직후 만들어지고, 그 주에 면접 스터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합니다. 저는 2023년 첫 해에는 주요 학교 커뮤니티에 접근할 권한도 없고, 행시사랑 다음카페에서도 등업이 되지 않아 댓글을 달 수 있는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전체 채팅방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학교 커뮤니티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면, 행시사랑 카페 등업을 미리 해두시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공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앞으로의 스터디 조 편성, 스터디 운영 횟수, 스터디 주제 선정 등을 결정합니다. 면접 스터디를 대다수가 경험해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습니다. 2023과 2024년 모두 전체 스터디를 10회 내외로 진행했는데, 첫 스터디는 작년 면접 복기 내용을 토대로 문제를 만들어 진행했습니다. 2회부터는 OT에서 정한 주제에 기초하여 각 조별로 문제를 만들어 진행하게 됩니다. 매번 같은 조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조가 인원을 섞어가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매번 다른 사람들과 모의면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체 스터디는 한 번 진행할 때 약 3~4시간 정도 진행하게 되는데, 인원에 따라서 직무역량만 진행하기도 하고, 발표만 진행하기도 합니다. 모의면접을 통해 긴장되는 상황을 연습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개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에 대비하는 연습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스터디 자료만 보더라도 현안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전체 스터디만 진행하더라도 어느 정도 면접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합격생들을 만나면서 안면을 틀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소속 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을 경험할 수 없어 전체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2) 개별 스터디
저는 2023년에는 전체 스터디만을 진행하였고, 개별 스터디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대비를 위해서는 개별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 2024년에는 적극적으로 개별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개별 스터디에서는 ① 모의면접, ② 보고서 작성 연습, ③ 보도자료 정리, ④ 기타 자료 정리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특히 보도자료 정리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양이 방대한 보도자료를 혼자서 모두 정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분량과 기한을 정한다면, 많은 양의 보도자료를 강제적으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예시를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보고서 작성 연습 역시 도움이 되었는데, 2차 답안을 작성하는 것처럼 답안을 간결하게 구조화하는 연습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실 수 있기에, 부족한 점을 중심으로 스터디를 진행하시면 좋겠습니다.
3. 스터디 참고자료 목록 및 참고방식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다 보면, 어떠한 자료를 참고해야하는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교부 보도자료와 같은 자료를 참고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가 막막합니다. 2023년 처음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보도자료를 읽기는 했으나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생각이 없는 채로 참고하다 보니 면접 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2024년에는 보도자료를 면접 때 어떻게 활용할지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는데, 이 방식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 직무역량 면접
※ 참고 자료 목록(2024)
- 외교부 국정과제
- 외교부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
- 외교부 보도자료(2023. 11 ~ 2024. 11)
- 2024년 국정감사 이슈 분석(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
- 인도/태평양 이행 계획
- 국가안보전략(국/영문)
- 2차 공공외교 기본계획/2024년 공공외교 종합시행계획
- 2023년 재외공관 해외진출기업 지원 사례집
(1) 외교부 국정과제
직무역량의 전체적인 틀을 잡기 위해서는 외교부 국정과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국정과제를 통해 현 정부 및 외교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방향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정과제가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묻는 면접관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7~8개 정도가 되는 국정과제는 암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외교부 주요정책 추진계획/보도자료
외교부 주요정책 추진계획 및 보도자료는 국정과제를 토대로 파악한 중점 정책의 방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중요합니다. 추진계획은 연 단위로 새롭게 발표되는 만큼, 그 해에 중점 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보도자료는 매일 적게는 1~2개, 많게는 5~6개의 자료가 발간되는 만큼 국정과제 및 추진계획이 어떻게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유용합니다.
하지만 이 자료들은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국정과제처럼 전부 암기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토대로 보도자료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과제별로 구체적으로 어떠한 예시가 있는지를 몇 가지만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안보 증진을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번 등장했기에, 이를 암기했습니다.
보도자료를 통해서 예시들을 암기한다면 직무역량면접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개인발표에서 대응방안을 제시할 때, 우리 정부가 실제로 진행하는 대응방안을 예시로 제시한다면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답변에 구체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3) 국정감사 이슈분석
국정감사 이슈분석은 국회에서 외교부의 정책을 평가하는 자료입니다. 따라서 한 해 동안 외교부가 시행한 정책들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안이지만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구사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자료가 ‘현황-문제점-개선방안’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고서 작성 요령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4) 기타 자료
그 외에도 여러 자료들을 참고하였는데, 인도-태평양 이행 계획, 국가안보전략(국/영문), 공공외교 계획, 재외공관 해외진출기업 지원 사례집 등이 있습니다. 인도-태평양 이행계획은 인태전략의 진행방향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사용했고, 국가안보전략은 영어 표현들이 어떻게 공식적으로 사용되는지 파악하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공공외교 계획 및 재외공관 해외진출기업 지원 사례집은 발췌독을 하며 예시 몇 가지를 준비하는 데에만 사용했습니다.
2) 공직가치/인성면접
※ 참고 자료 목록(2024)
- 헌법
- 외무공무원법
-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재외공관의 영사업무 처리지침
- 공무원 행동강령/외교부 공무원 행동강령
공직가치/인성면접을 위해서는 주로 법률/지침/행동강령 등을 참고했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을 하면서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법률 암기에 집중하는 경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직가치가 무엇인지, 그 근거가 무엇인지 답변하는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참고자료 정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4. 공부방향
2024년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답변을 구조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답변을 구조화한다는 것은, 장황하게 답변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간단명료하게 답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면접관께서 무엇을 묻고 계시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모의면접을 통해서 두괄식으로 간단명료하게 답변하는 것을 연습하였고, 자료를 준비하면서도 닥치는 대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시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에만 주목했습니다. 말주변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서 말이 길어질수록 불리하므로, 최대한 간결하게 답하는 것을 연습하였습니다. 또한 면접관들 역시 긴 면접 시간으로 인해 지쳐계셨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준비방향을 토대로, 각 질문별로 다음의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1) 직무역량
(1) 개인발표
개인발표에 대비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보고서 작성입니다. 통합논술 과목처럼 주어진 제시문을 활용하여, 전체적으로 흐름을 잘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① 현황, ② 고려요인, ③ 대응방안’의 목차로 구성하는데, 기계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현황 및 고려요인에 맞는 대응방안을 충실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예시 준비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던 자료들을 토대로 보고서에 작성한 대응방안과 유사한 예시들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보도자료 및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참고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이러한 예시들은 추가 질문이 들어왔을 때, 적절히 사용한다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에 따른 예시에 맞는 영단어를 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영단어들을 참고하기에는 국가안보전략과 같은 자료가 유용합니다.
세 번째는 전달력입니다. 이는 모의면접을 통해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파악하기 어려운 비언어적 습관이나, 불필요한 단어들을 피드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발표의 전달력을 위해서 다양한 영단어들을 암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어 템플릿을 준비하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더라도, 템플릿을 암기한다면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2) 상황면접
상황면접은 주로 딜레마 상황을 묻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인지 이해하는 것과 해당 상황에서 고려해야할 요인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가치를 우선시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포기하는 가치가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한 가치의 우수함을 증명해내는 것보다도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면접의 경우, 압박면접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시 가능한 반박과 그에 대한 답변을 항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연습하기 위해서 평소 모의면접에서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묻고자 하였습니다. 때로는 상충되는 가치를 조화할 수 있는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을 면접관님께서 원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의 뉘앙스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2) 공직가치/인성
(1) 개인 경험
개인 경험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생활에의 적용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개인 경험을 통한 교훈을 묻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공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추가 질문으로 물으시기 때문에 충실히 답변해야 합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여러 사례를 준비해야 합니다. 다양한 문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사례들을 조금씩 변형하는 것이 필요한데, 여러 질문에 답변해 보면서 개인 경험을 응용하는 법을 연습해야 합니다. 저는 다양한 상황에 응용하는 것을 쉽게 하기 위해서 키워드를 준비하였습니다. 저의 키워드는 ‘이해’였는데, 상황에 대한 이해, 자신의 위치에 대한 이해, 충돌하는 가치에 대한 이해를 하는 태도를 갖춘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이 답변은 어느 상황에서도 응용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답변의 흐름을 만드는 데에 용이하였습니다.
(2) 상황면접
상황면접은 딜레마 상황이므로 정답이 없습니다. 공직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데,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다 보면 대다수의 합격생이 활용하는 보고서의 형식이 생깁니다. 이러한 형식을 토대로 충실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응방안을 창의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자신이 서술한 대응방안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직가치를 잘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면접관님께서 질문하실 때, 원하는 답변 방향을 넌지시 제시해 주시기도 하므로, 압박면접에 너무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과 답변에 대한 피드백을 유심히 들으시면서, 원하는 답변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면접 당일
1) 가는 방법
면접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과천에 소재한 국립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신림동에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근처에서 숙박하는 경우도 있고, 택시를 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과천청사역에 내리면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 옷차림
옷차림은 공식 안내문은 정장이 아닌 편한 복장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정장을 입고 오기 때문에, 정장을 입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드시 검정색이나 짙은 남색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회색 정장을 입고 오는 경우도 봤는데, 합격에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미리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일찍 일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굳이 받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단정한 모습을 보인다면, 면접관님들께서 헤어/메이크업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3) 준비물
준비물로는 응시표, 신분증, 필기구, 수정테이프, 모양자, 클립보드, 스톱워치, 점심식사 등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간식거리와 간단하게 마실 것과 참고자료를 챙겨갔습니다. 응시표와 신분증은 신원확인에 사용되고, 필기구/수정테이프/모양자/스톱워치 등은 보고서 작성에 사용됩니다. 그리고 면접 개인발표 시간을 알기 위해 디지털 손목시계를 챙기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개인발표 시간을 엄격하게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선이 시계에 분산되는 것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면접은 대략 10개 조 정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순번이 1번부터 6번까지 있습니다. 1/2/3번과 4/5/6번이 나뉘어서 대기하게 되는데, 1/2/3번이 직무역량면접을 오전에 진행했다면 4/5/6번이 공직가치면접을 오전에 진행하게 됩니다. 오전/오후에 걸쳐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점심식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을 제외한 일체의 음식물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챙겨가야 합니다. 화장실은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면접 순번은 당일 날 아침에 알려주게 되는데, 3번이나 6번인 경우 대기 시간이 매우 깁니다. 따라서 참고자료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 시간에 참고자료를 보면서 면접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기기는 모두 반납해야 하고 잡담이 불가하기 때문에 긴 대기 시간이 무료하실 수 있습니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낮잠을 주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면접은 우수/보통/미흡으로만 평가가 되고, 높은 확률로 보통의 결과를 받게 됩니다. 특히, 미흡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실상 2차 점수로 당락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여, 면접준비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제가 2023년에 그러하였는데, 2차 점수가 부족하여 불합격을 경험하였습니다.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많이 후회되었습니다.
2차 점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면접 결과가 통상 보통이 나온다는 사실로 인해, 면접준비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한 준비를 통해 면접에 자신감 있게 임한다면 우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수기가 여러분들이 자신감 있게 면접에 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Ⅴ. 기타
저는 집, 독서실, 경제학 관리반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였고, 자율적으로 해보기도 하고 강제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환경에서도 해보았습니다. 오래 책상 앞에 앉아있는 습관이 들어있지 않았고, 혼자 하게 되면 휴대폰을 자주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강제적 방식’이 단기적으로 집중력을 올리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올해 스터디원들과 함께 독서실을 다니며 정해진 스케줄대로 공부를 하고, 경제학 관리반 스케줄에 따라 공부를 한 점은 저에게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한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저는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스터디원들과 시간을 정하여 주 2~3회 운동을 했습니다. 또한 장기전을 버티기 위해서 아플 때는 과감히 쉬었습니다. 다행히 몸이 건강한 편이어서 자주 아프지는 않았지만, 명절과 같은 때에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져주는 것이 오랜 수험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Ⅵ. 나가며
수험생활을 돌이켜 볼 때, 후회되는 점은 수험 기간 초반에 경제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점입니다. 경제고시라고 불릴 만큼 경제학에서 확실히 득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합격 이후에 더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인 6월에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것입니다. 체력 저하를 핑계로 2년차, 3년차에는 6월에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는데 그 기간에 복습을 계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시공부를 하면서, 제가 스터디에 크게 의존했던 이유는 함께하는 동료들에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최종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친구들과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를 북돋아주며, 그 어느 때보다 힘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스터디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불확실성과 불안감과 계속해서 싸워야하는 장기 수험생활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스터디원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이겨내기 힘든 이 수험생활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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