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L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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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입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읽은 합격수기 중에 ‘100명의 합격자가 있으면 100가지 공부법이 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 경험 역시 그 100가지의 공부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Ⅱ. 수험기간

- 총 2년 9개월(2021년 9월 ~ 2024년 6월)

- 2021년 9월 ~ 2022년 6월: 응시요건 구비 / 경제학 공부 / PSAT 공부 / 2022년 2차 응시(불합격)
※ 저는 응시요건인 영어, 외국어 시험점수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점수는 2021년 가을에 취득하였습니다.

- 2022년 9월 ~ 2023년 6월: 2차 과목 공부 / 2023년 2차 응시(불합격)

- 2023년 9월 ~ 2024년 6월: 2차 과목 공부 / 2024년 2차 응시(합격)

Ⅲ. 1차 시험

PSAT 모의고사에 매주 응시하는 것이 1차 시험 대비에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 시험은 당일의 컨디션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리 시험 환경의 압박감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1차 시험 역시 상대평가이므로, 자신의 현주소를 체크하고 보완할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시생이거나 스스로 PSAT에 약하다고 느끼는 경우라면 겨울 동안 1차 시험 준비에 총력을 다하여야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11월부터 2월까지의 기간 동안에도 2차 시험 공부를 놓지 않을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1. 헌법

헌법 시험이 불안하면 언어논리 시험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PSAT 준비기간에는 언제나 헌법을 가장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PSAT의 나머지 세 과목은 1월에 준비를 시작하더라도, 헌법은 12월부터 공부했습니다.

헌법은 응시한 3개년 모두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교재는 2022년판을 계속 사용하였고, 매년 최신판례집만 새로 구매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은 뒤 행외시 전개년 기출문제를 풀고, 1차 시험이 다가올수록 OX 문제집으로 빠르게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헌법은 기출문제가 적기 때문에 진도별 모의고사를 통해서 감을 되살렸습니다.

2. 언어논리

언어논리 과목에서 제 전략은 논리퀴즈 문제를 나중에 푸는 것이었습니다. 논리퀴즈 문제를 제외하고 1~8번, 13~20번, 21~28번, 33~40번 즈음의 문제들을 먼저 푼 뒤, 남은 논리퀴즈 문제 7여개를 풀었습니다. 독해속도가 빠른 편이라면, 지문을 빠르게 훑는 것이 발췌독보다 시간이 덜 걸릴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언어논리 과목에서만큼은 5개의 선지를 전부 읽으려고 했습니다. 예컨대 해당 문제의 답이 선지 3번이라고 생각하여도, 3번을 체크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선지 5번까지 읽어 보았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 과목은 단기간에 점수를 향상시키기 유리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시 때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한 것이 문제풀이 스킬을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를 응시하다 보면 계산을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길을 잃을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다시 기출문제를 풀어 보면서 감을 익혔습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 과목은 풀 문제와 풀지 않을 문제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시 때 기출문제가 유형별로 수록된 교재를 구매하여, 각 문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을 스톱워치로 측정하고 제가 어떤 유형의 문제에 강점이 있는지, 어떤 문제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지 분류했습니다. 예컨대 3분 이내에 풀 수 있는 문제 유형은 실제 시험에서도 풀되, 5분 이상 걸린 문제 유형은 실제 시험에서 풀지 않고 넘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황판단 시험 때는 순서를 3단계로 나누어, 1단계에서 법조문 문제를, 2단계에서는 쉽게 풀 수 있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을, 3단계에서는 ‘절대 풀지 않는다.’고 체크해둔 문제들을 제외한 나머지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Ⅳ. 2차 시험

과목별 공부법에 앞서, 저는 수험 준비 연도마다 세 과목을 다 공부하긴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초시, 재시, 삼시 각각에 ‘유의미하게 익혔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과목들은 상이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초시 때 제대로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는 과목은 미시경제학 정도이고, 재시 때는 국제정치학과 국제법에 더 투자하였으며, 삼시 때는 국제정치학(외교사 포함), 국제법, 거시경제학과 국제경제학을 포괄하여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는 제가 초시 때 공부방향을 잘못 설정하였기 때문이고, 가능하면 초시 때부터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잘 선택하여 세 과목을 다 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 경제학

미시경제학은 소위 ‘양치기’로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기출문제가 가장 중요하겠으나, 저는 해설이 없는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느껴 연습책과 정선문제집을 활용하였습니다. 미시경제학은 거시경제학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풀이방식이 휘발되지 않는, 이른바 효자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문제를 접하면서 미시경제학은 계산만 잘 하면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것이 경제학의 나머지 부분들을 공부할 때도 불안감을 덜어주었습니다.

거시경제학은 큰 틀에서 내용을 몇 갈래로 구분하고, 그에 맞는 모형을 정리해둔 것이 도움 되었습니다. 저는 미시경제학보다 거시경제학을 막막하고 어렵게 느꼈으며, 1년이 지나면 모든 내용을 도로 잊어버리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따라서 삼시 때는 모든 내용을 소화하려 하기보다는 주제별로 어떤 그래프를 사용하면 되는지 익혀두었고, 3순환 실강 모의고사에 응시하면서 이를 연습해 보았습니다. 또한 거시경제학은 미시경제학에 비해 줄글로 함의를 서술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주제별, 모형별로 핵심 가정/내용/함의를 수기로 정리해 두고 자주 복습하였습니다. 예컨대 화폐적 경기변동이론에서 그래프의 곡선을 이동하는 순서가 헷갈리면, 이를 요약해서 저만의 방식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을 국제무역론과 국제금융론으로 구분한다면, 저는 국제무역론은 미시경제학처럼 문제풀이 양치기로, 국제금융론은 거시경제학처럼 모형 정리로 대비하였습니다. 다만 국제무역론은 미시경제학에 비해서 함의를 풍부하게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2023년 재시 때 국제경제학 3순환을 수강하지 않았는데, 2차 시험장에서 스완 모형을 보고 몹시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삼시 때는 트리니티 교재에 나온 모든 모형을 한 번은 확인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였고, 거시경제학과 마찬가지로 주제별, 모형별로 핵심 가정/내용/함의를 수기로 정리했습니다.

2. 국제법

국제법은 초시, 재시 때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던 과목이었으나, 합격한 해에는 합격자 평균 정도를 받았습니다.

초시 때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였으나, 오히려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재시 때는 강의를 적극 활용하여 1, 3순환을 수강하고 강의교재에 단권화하였습니다. 다만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공부를 한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서 2023년 시험 점수가 10점 정도 낮았는데, 그 이유를 1) 꼼꼼하게 암기하지 않음, 2) 답안 현출 연습이 부족함, 3) 판례 공부가 부족함의 세 가지로 판단하고 삼시 때는 이를 보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따라서 삼시 때는 2, 3순환 강의와 판례특강을 수강하고, 특히 3순환 기간에 국제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3~4월에는 답안작성과 암기 병행, 5~6월에는 암기에 집중하였습니다.

암기는 크게 교재, 법조문, 판례 요지 세 가지를 암기하였습니다. 답안을 구성할 때 문제의 쟁점에 맞는 교재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하고, 그 중에서 법조문은 가능하면 정확하게 현출하며, 제가 구성한 내용에 적절한 판례명과 내용을 활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선 교재에 있는 내용 중 중요도를 나누어서, 빈출되는 쟁점들은 두문자를 만들어 자세히 암기하고, 비교적 중요도가 낮다고 생각한 쟁점들도 제가 기억하기 쉽게 재구성하여 한 줄 정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결국 시험 직전 일주일 동안은 교재에 ‘분홍색 형광펜 상자’ 안에 한 줄로 수기로 정리한 내용들만 빠르게 훑고 넘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컨대 국제법상 승계 규칙에 대해 조문을 정확하게 암기하지는 못했지만, 저만의 언어로 간단하게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2024년 기출된 국가 재산과 부채의 승계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조약문 중에서 UN 헌장, VCLT, VCDR, 국가책임초안, ICJ 규정 정도는 가능하면 모든 조문을 조문번호와 함께 정확히 외우려 했고, 해양법, 국제인도법, ICC 규정 등은 중요조문과 조문번호를 골라 그 부분만이라도 정확하게 암기하려 노력했습니다.

판례는 작성한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사례형 문제를 마주할 경우 판례의 사실관계와 판례명, 판례요지를 연결할 수 있어야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3년 시험장에서 해양법 문제를 보고 M/V Saiga Case 인지 M/V Virginia Case 인지 헷갈려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고, 다른 문제 답안을 작성할 때도 판례 인용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삼시 때는 판례 공부에 시간을 더 투자했습니다.

국제경제법의 경우 재시 때는 1994 GATT 협정문을 중심으로 대비하고, 나머지 부분은 교재에 간단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다행히 2023년 통합논술 문제에 GATT 내용만 알면 풀 수 있는 국제경제법 문제가 나왔습니다만, 2024년에는 더 심화된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삼시 때는 교재 후반부의 국제경제법 부분을 발췌하여 정리했습니다. 예컨대 SPS 협정이나 반덤핑협정 등에 대해 1페이지 내로 목차, 핵심내용, 관련 판례 1개 정도를 정리하고 학제통합논술 시험 직전이나 점심시간에 읽었습니다.

3. 국제정치학

우선 이론을 정리하고 암기하기 위해서 강의를 듣고 교재를 여러 번 회독하였습니다. 재시 때는 3순환 실강을, 삼시 때는 2순환과 3순환 실강을 수강하였습니다. 단행본도 읽으면 좋겠지만, 저는 시간이 부족해 교재만 달달 암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만 <왈츠 이후>의 13명의 이론가에 대해서만큼은 이근욱 교수님께서 설명하신 방식대로 정리하기 위해 3번 정도 통독하고 암기하였습니다. 다른 이론가들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수강한 백창재 교수님의 ‘지구화 시대의 정치’ 강의가 도움 되었습니다. 별도로 단권화를 하지는 않았으나, 제가 이론별, 이슈별로 1~2페이지에 수기로 정리한 100장 내외의 필기자료를 읽었습니다.

다음으로 답안 현출을 위해서는 답안작성 스터디를 이용하였습니다. 저는 2차 과목 중에서 답안작성 스터디의 효용이 가장 큰 과목은 국제정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공이 국제정치학과 무관하여 배경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 머리에 암기되어 있는 내용을 구성하고 정리하여 10페이지의 글로 만드는 작업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재시 때 운 좋게 저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수험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꾸리게 되어, 답안작성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의 답안을 읽으면서 1) 목차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2) 같은 이론을 쓰더라도 어떤 소재 및 사례를 담아내는지, 3)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지 보면서 답안작성에 참고할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외교사의 경우 범위가 방대하고 암기가 더욱 필수적인 과목이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다만 최근 기출에서 한 문제 정도는 외교사 문제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배점에 비해 학습분량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며, 공부해 두면 다른 문제에서 사례로 쓰기 유용합니다. 저는 외교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답안 현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교수님의 교과서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부분은 박건영 교수님의 <국제관계사>를 통독, 제1차 세계대전 이전 부분은 김용구 교수님의 <세계외교사>를 발췌독하여 제 나름의 연표를 정리하고 암기하였습니다. 2024년 기출 3문처럼 긴 기간을 압축해서 통으로 현출하고, 답안에 작성할 사건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서 특히 도움이 되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학제통합논술

통합논술 대비에 대해서는 특히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통합논술은 나머지 세 과목을 꼼꼼하게 준비해 두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삼시를 준비하던 2023년 겨울에 통합논술 기출문제 답안작성 스터디를 꾸려 PSAT 공부와 병행하였고, 재시와 삼시 모두 3순환 기간에 통합논술 모의고사를 응시하며 실전감각을 익혀두는 정도로 대비하였습니다.

제시문을 얼마나 많이 활용해야 하는지, 제시문 인용 시 ‘제시문 1에 따르면 ~이다.’ 라고 적어야 하는지 ‘~이다. (제시문 1)’이라고 적어야 하는지, 통합 서론을 작성해야 하는지도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제 경험담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저는 재시 때는 제시문을 활용했으나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았고, ‘제시문 1에 따르면 ~이다.’ 방식으로 인용했으며, 통합 서론을 작성했습니다. 삼시 때는 제시문 활용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인용 시 ‘~이다.(제시문 1)’ 방식으로 적었고, 통합 서론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재시와 삼시 모두 통합논술 점수가 비슷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든 무방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Ⅴ. 3차 면접

우선 2차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을 앞두신 분들을 축하드립니다. 3차 면접은 지난 수험기간 동안 걱정하지 않았던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준비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다른 분들의 면접수기를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3차 면접을 준비하시는 여러분께서도 직렬에 관계없이 가능한 한 다양한 면접수기를 참고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1. 스터디

2024년 3차 면접은 한 달 가량의 준비기간이 있었습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2차 합격자 전원이 모여 조를 나누고 11회의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므로, 스터디를 꾸리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와 별도로 마음이 맞는 합격생들과 학교 언어교육원 영어면접 스터디 / 영어발표 및 질의응답 스터디 / 외교부 보도자료 정리 스터디를 병행했습니다. 학교 언어교육원 영어면접 스터디는 5인의 재학생 2차 합격자들이 모여 영어 선생님 앞에서 돌아가면서 영어PT를 하고, 1~2개의 영어 질문에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2차 합격자들 간에 서로 피드백을 해줄 때,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서로 조언을 주기 어렵기도 하고, 비언어적인 습관 등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면접 학원보다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었고, 굳이 가격이 부담스러운 면접 학원에 등록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어발표 및 질의응답 스터디는 마음이 맞는 2차 합격자 한 분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국제정치 자료를 개인PT 보고서 형식으로 요약해 오고, 일주일에 3회, 한 번에 1시간 정도 짧게 만나서 영어PT를 연습하고 질의응답을 3~4번 정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자주 영어로 말을 해보는 것이 영어발표 실력 향상에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IFANS Focus 자료를 사용하였습니다. IFANS Focus 자료는 한글과 영어 두 가지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의 적절한 영어표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교부 보도자료 정리 스터디는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보도된 외교부 보도자료를 요약하여 구글독스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학교 언어교육원 영어면접 스터디를 함께한 2차 합격자분들과 업무를 분담하였고, 주제는 1. 러우전쟁/중동/재외동포, 2. 북한/한미, 3. 한일/공공외교, 4. 한중/경제안보, 5. 공적개발원조/다자외교/환경/인권으로 나누어 담당하였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올해 보도자료 뿐만 아니라 작년 11월 정도 보도자료부터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2.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을 위해서는 1) 정부 자료, 2) 주제별 현안, 3) 정책 대안, 4) 영어표현의 네 가지를 엑셀에 정리하였습니다.

[정부 자료]
2022년도 외교백서(발췌독) / 2023년 외교부 업무 성과 보고 / 2024년 외교부 주요정책 추진 계획 / 2023년, 2024년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이슈분석 / 국정과제 30대 핵심성과 / 120대 국정과제

[정책 대안] 외교부 보도자료 참고

직무역량면접은 과제 작성실에서 30분 동안 개인PT와 상황면접 과제를 작성한 후, 면접장으로 이동해 40분 동안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개인PT 작성에 23분, 상황 문제 작성에 7분을 배분하였습니다. 개인PT는 1) 제목, 2) 배경, 3) 영향, 4) 대응방안을 큰 구조로 생각하고 연습하되, 실제 문제에서 주어진 키워드에 맞게 각 목차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상황 문제는 1) 상황, 2) 대응방안, 3) 후속조치를 구조로 생각하고 연습하였습니다.

개인PT는 영어로 2~3분간 요약발표를 하고, 한국어로 5분간 전체발표를 하여, 총 7~8분가량 진행됩니다. 발표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지는데, 제 경우 한국어 질의응답을 진행하다가 도중에 ‘이 질문은 영어로 답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신 두 질문에 대해서는 영어로 답변하였습니다.

전체 면접 스터디에서는 주로 직무역량면접, 특히 개인PT와 관련 질의응답 연습에 주력하고, 상황 문제나 공직가치 · 인성면접은 시간 부족으로 인해 짧게 준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대부분의 스터디 회차에서 직무역량면접 중 상황 문제는 인당 5분, 공직가치 · 인성면접은 인당 10분 내외로 질의를 주고받거나, 간단하게 내용만 서로 확인하고 넘어가는 등 갈음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직무역량 면접관께서는 개인PT에 20분, 상황 문제에 20분을 할애하셨기 때문에 상황 문제도 충분히 연습하시기를 권합니다.

3. 공직가치 · 인성면접

공직가치 · 인성면접을 위해서는 1) 개인 활동, 2) 일반적인 면접 질문, 3) 공직가치 관련 자료의 세 가지를 엑셀에 정리하였습니다.

[공직가치 관련 자료]
외교부 공무원 행동강령 / 2023년 재외공관의 해외진출기업 지원 사례집 / 제1차 재외국민보호 기본계획 / 재외국민보호 집행계획

공직가치 · 인성면접은 30분 동안 과제를 작성하고, 면접장으로 이동하여 40분 동안 질의응답이 이루어집니다. 면접은 개인 경험 질문 1개와 상황면접 질문 2개로 구성됩니다. 직무역량면접과는 달리 제시문이 주어지지 않으며, 과제 작성 후에 본인의 과제 용지를 다시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면접장으로 이동하면 면접관들께서 3개의 문제 순서대로 질문을 하십니다.

다만 과제에 작성한 내용에 관련되지 않은 질문을 받게 될 수도 있으므로 당황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 개인 경험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ex. 몇 명이 참여하는 학회인지), 경험한 상황과 조금 다른 상황을 가정한 질문(ex. 팀원이 실제로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만약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을 물어보셨습니다. 또한 상황면접 문제에 대해서는 ‘규모가 작은 재외공관에 파견되었을 때 선례조사가 어렵고 상사의 조언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 어떤 가치를 중시해야 하는지,’ ‘~와 관련된 개인 경험이 있는지,’ 등의 추가 질문을 받았습니다.

면접은 평정기준에 따라 우수, 보통, 미흡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면접자들이 ‘보통’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에 남들만큼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도 물론 괜찮습니다. 오히려 면접준비 기간에 스스로 자신감을 키우며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준비하고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우월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치열한 수험생활 끝에 마지막 관문으로 3차 면접을 앞두었다는 생각에 ‘이왕이면 우수를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면접을 꼼꼼하게 준비하였고, 덕분에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 · 인성면접 각각에서 면접관님께 인사를 드리고 문을 나서는 길에 활짝 웃으며 후련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Ⅵ. 수험생활

중고등학생 시절을 벗어난 지 오래지만, 고시공부를 위한 생활패턴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학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평소 생활패턴이 불규칙적이라면 관리형 학습실도 고려해볼 것을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스스로 자기통제력이 약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엄격한 학습환경에서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수험생활에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순환 기간 이전에는 경제학 과목만이라도 이틀에 한 번씩 모의고사를 보기 위해 경제학 집중관리반에 등록하였습니다. 덕분에 PSAT 준비기간에도 2차 시험 공부를 놓지 않을 수 있었고, 3순환 기간에 경제학 과목보다 논문 과목 암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 작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력이 된다면 3순환 기간에 실강을 통해 매일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학원이 아니더라도 스터디 등을 통해서 시간제한을 두고 답안작성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현주소를 판단하고 어느 부분을 보완할지 확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11월~2월에는 일요일 오전이나 저녁에 휴식을 취하였고, 3순환 기간인 3월~6월에는 일요일에도 일찍 기상하되 오전 공부를 카페에서 하는 등의 방식으로 환기하였습니다. 저는 초시, 재시 때 모두 2차 시험 응시 후 7~8월은 아예 휴식하였고, 9~10월에는 춤 동아리 연습에도 나가면서 비교적 느슨하게 공부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을 관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돌아보면 초시 때 2차 시험 직후 두 달을 쉴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수험기간 중에도 ‘오늘은 모의고사 등수가 조금 올랐네.’, ‘어제 풀리지 않던 문제가 오늘은 풀리네.’ 등의 작은 성취를 통해서 뿌듯함을 찾고 수험생활을 비관하지 않는 것이, 휴식시간을 적게 가지면서도 건강하게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Ⅶ. 나가며

합격수기를 작성하며 수험기간을 돌아보니 더 현명하게 공부하지 못한 부분들도 참 많다고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수기를 쓸 기회가 생겨 몹시 기쁘고, 무엇보다 고마운 분들께 드디어 합격수기를 통해 정식으로 인사 말씀을 남길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랑이 담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언제나 저를 믿어주신 부모님과 동생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또 오랜 시간 응원해준 가까운 친구들, 친척 어르신들, 히스 동아리 친구들, 조현 전 차관님, 백창재 교수님을 비롯하여 외교학과 수업을 통해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 이준구 교수님을 비롯하여 경제학과 수업을 통해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 그리고 도움 주신 학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신 수험생분들께서는 저보다 더 짧은 기간에, 더 높은 점수로 합격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