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최종합격하게 된 LOO입니다. 늘 읽어오던 합격수기를 제가 쓰게 된다는 것이 아직 믿겨지지 않습니다. 과거 저 역시 수기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제 수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냥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이해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Ⅱ. 수험 전반에 대해서
1. 수험생활 루틴
1) 하루하루
저는 아침 8시 반~10시까지 학교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토요일에는 조금 늦잠을 자 9~10시 사이에 독서실에 온 후 주중처럼 일과를 보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요일에는 푹 쉬었습니다. 주로 4~5시 사이에는 1시간 반 정도 독서실 인근 주민센터에서 주 3회씩 운동하였습니다. 저는 하루 약 10~11시간의 순공을 목표로 삼았습니다.(인강 수강시간 포함)
3순환 시즌에는 시간을 조금 늘려서 8~11시까지 공부했으며, 운동시간도 점차 줄이다가 마지막 5~6월에는 아예 운동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일요일에도 오후에는 공부하러 나왔습니다. 3순환 시즌에는 하루 약 13~14시간 순공시간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2) 계획 설정
저는 복잡한 공부계획을 싫어했기 때문에, 아침/점심/저녁만으로 나누어서 할 과목을 선정했습니다. 또한 월마다 큰 계획을 잡고(이 책을 회독해야겠다) → 구체적인 이행방법(그러면 한 달 동안 매일 50p를 읽어야겠군) 정도만 생각했으며 매일매일은 유동적으로 공부했습니다.
2. 마음가짐
가장 마음 속 어려웠던 점은 불확실성이었습니다. 시험 특성상 결과 외에는 딱히 저의 노력을 증명할 방법이 없기에, ‘all or nothing’이라고 느껴 공부가 실증 날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러닝이나 헬스를 통해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흔들릴 때에는 잠시 일탈도 즐기면서도, 일탈이 오히려 마음을 더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그냥 독서실에서 놀았습니다. 꾸준히 공부하는 장소를 가는 것만으로도 저는 의지를 재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시 ‘푸쉬킨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독서실에 걸어두었고 좋아하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수험생활 속 자신을 온전히 놓지 않는 것이 멘탈 관리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수험기간 요약
저는 2023년 3월 초에 제2외국어(불어) 자격요건을 취득한 이후,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총 고시 수험기간은 1년 6개월입니다. 다만, 정치외교학과로 주요 교과서를 본격적인 시험준비 전에 학교에서 읽었기 때문에 정량적인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Ⅲ. 1차 시험
1. PSAT 전반
1) 주요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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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차
|
2023년 7급
|
2024년 입법고시
|
2024년 1차
|
헌법
|
84
|
-
|
68
|
92
|
언어논리
|
75
|
80
|
87.5
|
92.5
|
자료해석
|
47.5
|
56
|
62.5
|
80
|
상황판단
|
72.5
|
84
|
80
|
87.5
|
합격선
|
80
|
86.66
|
-
|
80
|
2) 2024년 1차 상세 분석
|
원점수
( 맞춘 문항 )
|
푼 문항
|
못 푼 문항
|
풀고 맞힌
문항
|
정답률
|
못 푼
문항 수
|
찍어서 맞힌
문항 수
|
언어논리
|
92.5(37)
|
37
|
3
|
2
|
35
|
95%
|
자료해석
|
80(32)
|
34
|
6
|
2
|
30
|
88%
|
상황판단
|
87.5(35)
|
36
|
4
|
1
|
34
|
95%
|
저는 PSAT 시험에서 늘 ‘찍어서 맞힌 문항이 풀어서 틀린 문항을 메꿀 수 있을 정도’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약 정답률 90%에, 35문항 정도 풀 것을 목표했습니다. 특히 저는 정확도를 일부 희생하더라도, 많은 문제를 푸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3) PSAT 공부기간
저는 2023년 하반기 11월까지는 아침 또는 저녁 3~4시간을 PSAT에 할애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이후 12월부터는 언어, 자료, 상황 1개년치를 2012년까지 풀었습니다. 이때에는 약 70:30 비율로 PSAT을 더 많이 준비했습니다. 2차 과목은 국제법/국제정치학 서브노트를 만들면서 공부했습니다. 이후 1월 중순부터는 아예 2차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1차와 2차를 동시에 공부해야 하는 겨울에는 시간배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풀면서 불안정한 과목이 있었기에 1차에 조금 더 집중했습니다. 특히 1차에 붙어야만 3순환 시즌에 가장 밀도 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1차 비중을 많이 가져간 저의 경우 3월에 2차를 완전히 까먹어서 복습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비록 저는 하지 못했지만) PSAT 기간에도 경제학 하루 5문제와 같이 어느 정도 2차를 놓지 않을 것을 추천합니다.
4) PSAT의 종합적 공부방법
(1) 강점 및 약점 분석
언어논리에 강점을 갖고 자료해석에 약점을 가진 저는, 최대한 자료를 방어하고 언어논리에서는 우위를 갖고자 노력했습니다. 예컨대 언어에서는 공격적으로 행동해, 정답을 거의 검토하지 않고 쭉 풀었습니다. 반면 자료에서는 못 풀 것 같다는 것을 감지하면 최대한 도망치면서 풀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2) 오답노트 만들기
저는 태블릿을 활용해 오답노트와, 자주하는 실수를 모은 실수노트를 만들었습니다. PSAT 시험장에는 실수노트를 들고 가서 복습했습니다. 특히 오답노트에는 ① 내가 잘못 생각한 점, ② 내가 잘못 행동한 점(잘못된 시선 처리, 안 풀 문제였는데 풀었던 점 등)을 작성했습니다.
(3) 충격 탄력성(?) 갖추기
너무 경직적인 생각을 갖고 PSAT을 보게 되면 스스로도 괴롭다는 점을 모의고사를 풀면서 느꼈습니다. 이에 문제를 풀 때 최대한 유연하게, ‘이거 틀려도 다른 문제 맞추면 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컨대 저는 상황에서 흔히 맞혀야 한다는 3번 법조문 문제가 읽히지 않자 그냥 버렸습니다.
(4) 많은 기출과 모의고사 풀기
저는 전국모의고사를 약 5회 풀었습니다. 또한 1~2월에 있는 주요 PSAT 선생님들(이나우, 석치수, 최원석 등)의 실전모의고사를 각 과목별로 풀었습니다. ① 시험장에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여부, ② 새로운 문제를 풀 때 당황했는지 여부, ③ 어려운 문제를 넘어가는 원칙을 가졌는지 여부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단, ① 좋은 장치를 사용한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 또는 ② 정답률이 높은데(50% 이상) 내가 틀린 문제에 한해서만 오답정리를 했습니다.
(5) 시간 관리
저는 한 문제당 2분~최대 2분 30초의 시간을 분배했습니다. 특히 흔히 어려운 유형에 대해서는 일부러 눈대중으로만 보고 버릴지 안 버릴지 결정했습니다.(논리퀴즈, 자료해석 중 그래프 변환 유형, 상황판단 퀴즈)
2. 언어논리
2012년까지의 기출과 7급, 입법고시와 일부 LEET(5개년 치), 모의고사 등을 풀었습니다. 입법고시의 경우 독해 연습용 + 논리퀴즈 연습용으로 생각해서 풀었으며, 논리퀴즈만 오답정리를 했습니다.
‘독해’의 경우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기출분석 시 (1) 주요 선지들이 만들어진 근거 문장들을 찾고, (2) 주요 오답이 만들어지는 방식(인물, 전부/일부, 공통점과 차이점 , 상하위 개념 등)을 체크했습니다. 그 결과, 독해 분야에서는 문제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을 예상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 글 내용에 따라 메커니즘 형식이면 ‘화살표 치기’, 공간적 글이라면 ‘그림부터 그리기‘와 같은 대응방법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논리논증의 경우 기호화를 다 할 시간은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즉시 머리로 떠오르지 않는 논증에 대해서만 기호화를 했습니다. 특히 저는 제가 자주 틀린 ‘모순’의 개념, ‘이상과 초과’ 개념을 정리해 시험 전에 보았습니다. 논리퀴즈의 경우 쉽게 나오는 문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한 번씩은 도전해 보았습니다. 다만 더 엄격한 시간제한을 두어서, 최대한 적게 고민하고 포기하였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1번부터 40번까지 쭉 풀었습니다. 패스한 문제는 돌아와서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3. 자료해석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과 심화강의를 듣고 교재를 풀었습니다. 이후에는 석치수 선생님의 2023년과 2024년 대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계산에 약해 점심 먹고 잠을 깰 겸 꾸준히 비타민 등을 풀었습니다. 저는 수학적 센스가 조금 부족해, 계산특강 등의 추가적인 강의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산에 약했기 때문에 저는 늘 계산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미시적인 것보다는 거시적인 경향, 구조를 보는 연습을 주로 하였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제목과 연도, 표 항목, 숫자 변화를 가장 먼저 보았습니다. 또한(연도, 분수비교, 표 제목)과 같이 제가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모의고사, 기출을 불문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당황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4년 자료해석을 시험을 보면서 계산을 최소화하려고 했던 기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산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기초적인 계산능력을 향상시키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료해석 과목은 소위 양치기가 가장 잘 먹히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자료해석에 약점이 있으신 분들은 올해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작년 모의고사까지 풀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석치수 선생님의 ‘85점 뽀개기’, ‘합격하는 자료해석’을 스캔하여 두 번 이상 전부 회독했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에도 1번부터 40번까지 쭉 풀었습니다. 패스한 문제는 다시 돌아와서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4. 상황판단
최원석 선생님의 기본, 심화, intensive강의를 듣고 교재를 풀었습니다. 이후에는 최원석 선생님의 2023년과 2024년 대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또한 입법고시, LEET, 7급을 활용해 다양한 퀴즈 풀이를 하였습니다.
법조문의 경우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 선지의 근거를 찾으면서 오답을 만드는 방식을 알고자 했습니다. 이를 오답노트에 정리했습니다.
퀴즈의 경우에는 강의를 통해 시간, 달력, 단위 등에 대한 일반적 유형 풀이법을 학습했습니다. 또 퀴즈의 경우에는 조건들을 잘 조합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표를 만들어서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전에서는 선지를 대입해 보거나, 선지를 소거하는 방법 역시 활용했습니다. 모의고사 연습을 통해 3분 이상 퀴즈 문제에 매몰되는 것 또한 의식적으로 경계했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법조문, 단순 계산형, 1지문 2문항을 먼저 풀고 마지막에 퀴즈를 모아서 모두 풀었습니다.
5. 헌법
2022년 대비 김유향 선생님의 헌법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이후 2024년 대비 최신판례 특강을 2월에 들었습니다. 또한 헌법 모의고사와 전국모의고사를 풀면서 헌법을 공부했습니다. 별도 문제집으로는 1월 중순부터 김유향 선생님의 헌법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헌법의 경우 60점만 넘기면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노력만을 투자했습니다. 특히 1, 2월부터는 틈틈이 ‘알파로 헌법’ 앱을 활용해서 헌법 OX 를 풀었습니다. ‘김유향 헌법 조문정리’를 통해 조문과 같이 헌법을 암기했습니다.
Ⅳ. 2차 시험
1. 2차 시험 전반
1) 공부방법
(1) 기출과 답안작성
2차 시험의 경우에는 꾸준히 답안작성 위주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순환부터는 합격자, 강사님의 답안을 그대로 베끼면서 목차를 짜는 방법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각 과목별로 기출을 보면서 목차만이라도 스스로 짜보려고 했습니다. 특히 후술할 바와 같이, 정형화된 목차의 틀을 만드는 것은 문제를 풀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기출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동일한 문제는 나오지 않지만, 기출문제를 통해서 2차 과목 중 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향성을 찾는다면 이후 강의을 듣거나 책을 읽을 때에도 더욱 수월히 체계를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논문 과목의 경우에는 3순환 때부터 스터디를 통해 답안을 강제적으로라도 쓰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사례를 나누면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2) 암기
암기가 필요한 부분의 국제법, 국제정치학의 경우에는 빈칸 종이를 활용해 암기했습니다. 국제법은 인터넷 블로그(국제법 조약 빈칸 채우기 블로그: https://augh.tistory.com/m/26)를, 국제정치학은 서브노트 빈칸을 활용했습니다.3순환에는 백지암기를 활용해서, 아침에 전날 외운 국제법, 국제정치학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국제법 조문의 경우 주요 조약의 조항들을 암기했습니다. ① 스스로 두음문자를 따기, ② 연결된 조문들을 흐름으로 연결하기를 통해 외웠습니다. 반면 국제정치학은 이론의 가정 → 변수→ 결과→ 사례→ 반박 등을 중심으로 암기했습니다.
(3) 단권화
국제정치학, 국제법과 같은 논문 과목은 단권화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타이핑을 쳐서 만들었으며, 교과서에서 중요한 문장을 따오거나 중요한 내용을 체계를 잡아 제 언어로 정리했습니다. 가을~겨울에 최대한 정리했으며, 3순환 때에는 단권화 노트를 계속 회독했습니다. 새 자료나 정보들은 단권화 노트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면서 추가했습니다. 저는 회독수를 늘리면서, 시험 전날 12시간 내 해당 과목 전체를 돌려볼 수 있도록 목표했습니다.
(4) 하루 공부시간 분배
- 2023년 11월 전까지: 경제학 50 %, 강의수강 25%, 강의복습 25%
- 2023년 11월 ~ 12월: PSAT ⅓, 경제학 ⅓, 논문 과목 단권화 ⅓
- 2023년 12월 ~ 1월 중순: PSAT ⅔, 논문 과목 단권화 ⅓
- 2024년 1월 중순 ~ 2월: PSAT + 헌법 100%
- 2024년 3월: 경제학 ⅔, 국제정치학 + 국제법: ⅓(격일로 진행)
- 2024년 4월: 국제정치학 ⅓, 국제법 ⅓, 경제학 ⅓ , 주말마다 통합논술 진행
- 2024년 5월: 국제법 ½, 국제정치학 ½, 주말마다 통합논술 진행 (이때 경제학을 놓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 2024년 6월: 통합논술 ⅓, 경제학 ⅓, 국제정치학 + 국제법 ⅓
2) 실전에서
(1) 불의타 대응방법
저는 시험 당일에는 과목 모든 문제에 대해서 불의타가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한 문제에 대해서 너무 매몰되기보다는, 적당히 적었다면 다음 문제를 풀고자 했습니다. 이는 2차 시험이 배점 충족 여부로 채점되기 때문에, 모든 문제의 배점 포인트를 건드리는 것이 고득점에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동일한 원리로, 한 문제에 대해서 과다 작성하는 것 역시 피하려고 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대부분 전체 문제를 쑥 훑어보면서 쉬운 문제, 어려운 문제를 구분한 다음 쉬운 문제부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려운 설문이 나왔다면 그 설문이 전체 문제를 푸는데 핵심적인지(예컨대 경제학 3문-1은 풀지 못하면 3문 전체를 풀 수 없음), 아니면 별도의 문제인지 (국제법 2문-3설문은 전체 문제와 무관)를 구분했습니다.
‘불의타’를 마주하게 되는 경우에는 다음의 방법을 통해서 최대한 칸을 채웠습니다.
① 목차를 구성하기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그럴싸한 목차를 구성하여 작성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어진 문제를 기반으로,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고려하여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제가 불의타라고 느낀 <국제법 2문-3설문; 항공기테러억제협약 상 항공기테러의 정의를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 ‘정의’라는 점에 착안해서 육하원칙을 중심으로 서술하기(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를 목차로 잡았습니다. → 각 목차는 ‘항공기’, ‘테러’ 등의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채웠습니다.
② 기존에 알던 내용 / 사례를 끌어오기
유사한 내용이나 사례를 기반으로 유추하거나, 사례를 추가해서 작성하면서 분량을 채웠습니다.
③ 의도적 늘리기 / 줄이기
조금 구차한 부분이지만, 할 수 있는 부분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분량 채우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컨대 <경제학 3문 - (2)>에서 저는 변화율로 변화시키는 부분을 길게 작성했습니다. 한편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분량을 줄이거나, 공백 칸을 늘려서 분량을 채웠습니다.
(2) 배점에 용이한 작성
목차를 작성할 때에는 일부러 대목차를 ‘문제가 묻는 바’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는 내가 아는 주제가 나왔다고 흥분하는 것을 막고,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스스로 생각하는 배점 포인트에 대해서는 “”, ‘’를 의도적으로 작성해 눈에 띄게 했습니다. 한 문단이 최대 7~8줄에 불과하도록 작성해 읽기 편하도록 배려하고자 했습니다.
(3) 초안 작성
저는 모든 문제 전체에 대해 초안을 작성하면 처음 푼 문제를 까먹었기 때문에, 각 문제마다 초안을 쓰고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초안에는 문제에 대한 정답, 키워드, 사례나 근거만을 간략히 작성했습니다.
3) 성적
|
받은 점수
|
경제학
|
50.33
|
국제법
|
70.5
|
국제정치학
|
87
|
통합논술 1
|
76.5
|
통합논술 2
|
54
|
2차 과목도 1차와 유사하게,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어하는 과목은 합격자평균을 받고(통합논술 2) 강점을 통해(국제정치학) 약점을 보완하면(경제학)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경제학
저는 예비~2순환까지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과 국제경제학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또한 연습책과 연습책 plus를 중점적으로 풀었으며, 다른 강사님의 문제집도 풀었습니다. 3순환 때에는 황종휴 선생님의 3순환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었습니다.
별도로 김영산/왕규호 저 미시경제학,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 정운찬/김영식 저 거시경제론, 김인준 저 국제경제론 등의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특히 교과서는 이해를 돕고 남들과 차별화된 득점 요소를 만들 거리를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1) 공부방법과 후회
경제학의 경우 최대한 많은 문제들을 풀면서 정확히 답을 도출하고, 추가로 함의나 시사점까지 건드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강사님들과 교수님의 문제집들은 많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면 실력이 쉽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경제학에서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았는데, 그 원인을 ‘답안작성 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문제집만 풀다 보니 실전처럼 답안작성을 한 경험이 적었습니다. 저는 꾸준히 경제학도 답안연습을 할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기존 외교원 시험에 기준을 맞추지 말고, 행시, 입시 등 다양한 고난도 문제도 풀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의 경우 수학과 유사하게 체계를 잡아놓으면 금방 기억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에 1순환~2순환 시즌에 경제학 실력을 끌어올려 놓아야만 3순환 때 편하게 논문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함의 공책을 작성
경제학의 경우 함의의 배점도 분명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표문제 유형에 대해서 작성할 수 있는 함의를 정리하여 복습했습니다(예: 정보경제학의 경우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비효율성과 이를 해소될 수 있는 방법). 특히 ‘임봉욱 저 예제와 함께하는 미시경제학’ 책이 함의 정리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3. 국제법
강의를 들으며 만든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3순환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변시 국제법 문제들도 발췌해서 풀었습니다. 추가로 안진우 선생님의 답안특강과 기출특강을 들었습니다. 안진우 선생님의 해설을 통해 최대한 legal mind를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교과서로는 흔히 읽는 정인섭 저, 김대순 저가 중심이었습니다. 저는 김대순 저를 중점적으로 읽었으나 정인섭 저 역시 보완적인 내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인섭 교수님의 <조약법>, <국제법 시험 25년>, 김영원 교수님의 <국제법>을 발췌해 읽었습니다.
1) 공부방법
(1) 답안지 형식으로 정리하기
저는 국제법 답안지를 일반적으로 ‘조문 → 해석과 근거(일반적인 법의 발전, 판례, 법의 목적 등) → 사안적용’으로 작성했습니다. 이에 국제법을 공부할 때에도 해당 조문이나 주제를 위 형식으로 암기하여 답안지에 작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서브노트를 위 형식에 따라 정리했습니다.
특히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쟁점에 대해서 툭하면 척하고 나올 수 있도록 실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교과서를 회독하되, 기출뿐만 아니라 여러 강사님들의 퀄리티 좋은 문제들을 다량 풀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2) 법리 전개방식
이하는 검증되지 않는, 제 스타일일 뿐이니 그러려니 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답안을 작성할 때 다음의 해당 여부를 판단하고자 했습니다.
① 문제되는 법이 조약인지, 국제관습법인지: 조약일 경우 당사국 / 가입국인지 여부
②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판례, 국가 실행, ILC 보고서, 목적 상 해석 방법) 이 중 ‘법’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③ 법 상 원칙과 예외가 무엇인지(일반적으로 예외는 제한되어야 하므로)
④ 국가 주권을 제한하는 것은 아닌지(국가 의사는 엄격히 해석되어야 하므로)
⑤ 적극적 요건 외 소극적 요건(별도 동의나 합의, 위법성 조각 사유, 조약 하자 치유 사유 등)은 없는지
⑥ 향후 법규범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인지(특히 인권, 환경, 평화 분야에서) 특히 이를 적용 부분에 한 두 번씩 언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 국제경제법
국제경제법은 흔히 계륵이라고 하나, 시험범위에는 분명 해당되기 때문에 간단한 정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제경제법 특강 및 강의교재 등과 변시 문제들로 기본적인 감만 잡고 갔습니다. 특히 법리의 높은 이해보다는, 문제에 기본 원칙들을 적용해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공부한 부분은 ‘GATT 일반원칙과 예외, 반덤핑, 세이프가드, 보조금 협정, 분쟁해결절차, 기후변화와 통상’까지입니다.
4. 국제정치학
1) 참고한 것 들
국제정치학은 교수 저 단행본을 정리하는 서브노트 형식의 공부를 중시했습니다. 주요 교과서를 반복 회독하고, 사례 적용과 중요 문장을 암기했습니다.
[강사저] 여러 강사님의 강의교재
[교수저]
왈츠 이후, 국제정세의 이해, 국제정치 패러다임, 현대 국제관계 이론과 한국,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 신한국책략, 세계외교사*, 국제관계사, 외교(h. 키신저)*, 냉전(이근욱), 20세기 유산 21세기 진로, 국제정치경제의 이해(김석우)*, 동아시아와 국제정치경제(임혜란)*, 세계정치론(j. baylis)*, 국제 분쟁의 이해(J. Nye)*, 중견국 외교(김우상)*, 현대외교정책론*, 외교정책결정의 이해*
[기타 추천 도서]
낙엽이 지기전에(김정섭) , 세개의 전쟁(김정섭) , 21세기 국제질서 맥락으로 이해하기(정하늘)
*는 발췌독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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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고한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정치외교학과를 다녔기 때문에 교수님의 수업도 일부 참고할 자료가 되었습니다. 또한 3순환 시즌에는 스터디를 통해 IFANS, ICSS 등 주요 국제이슈를 정리했습니다. 이때 시사는 모든 점을 하기 보다는, 기출을 기반으로 1) 문제로 나올 수 있을 것, 2) 특정 이론이나 주장의 사례로 사용될 수 있을 법한 내용들만 골랐습니다. 최근 뉴스를 정리해 주는 유튜브나 블로그도 출퇴원 시간이나 운동 시간에 읽으면서 이슈에 대한 감각을 키웠습니다.
[주요 유튜브]
김지윤의 지식 PLAY, 슈카월드,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지식한잔 VOA(Voice of America)
[주요 시사 정리]
IFANS, INSS 전략보고, 아산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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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부방법
저는 특히 방대한 범위를 가진 국제정치학에서는 단권화는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의교재 + <국제정치패러다임>의 기본 목차를 따와서 직접 타이핑한 후, 주요 기본서들의 내용을 추가해 살을 붙였습니다. 다만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단권화를 할 때에는 다음의 부분이 확실하게 드러날 수 있게 작성했습니다.
① 정의 , 독립변수, 종속변수가 무엇인지, 전달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② 해당 이론에 들어갈 필수적 키워드가 무엇인지
③ 현실 / 외교사에서 유사한 사례는 무엇인지
특히 사례 부분은 외교사 책을 같이 펴서 공부하면서, 이론의 주요 변수를 검토하고 암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이론별로 현실에 중요한 이슈를 찾아 암기해서 들어가는 것도 차별화된 답을 쓸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예컨대 주요이론에 부합하는 통계(가능한 선에서만 간략히)가 있습니다.
(1) 체계적인 글쓰기
국제정치학은 소위 글빨이 중요한 시험인 바, 지식을(최대한 문제에서 제시한 대로) 재배치하여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답안지 작성 시 주요 고려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글이 매트릭스와 같은 구조인가
글이 매트릭스(2×2 등)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고려했습니다.
② 주어진 질문에 대해서 답을 눈에 보이도록 제시했는가
특히 설문에서 물어본 점을 대, 중목차에 명시적으로 작성하였는지 검토했습니다. 또한 실제 글이 내가 아는 내용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답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③ 글의 내용이 논리적인가
가장 일반적인 논리는 ‘주장 → 근거 → 사례’ 형태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순히 주장을 반복하거나, 사례만을 던지는 글을 쓰지 않았는지 유의하여 검토했습니다. ‘주장 → 근거 → 사례’로 즉시 쓸 수 있기 위해서 저는 위 형태로 단권화를 작성하고 암기했습니다.
④ 글의 내용이 체계적인가
글이 체계적이기 위해서는 소문항 간 유기성이 존재하며, 기존에 언급한 ‘변수’들을 끌고 나가는 글이 되어야 합니다. 예로 <2024년 1문> 은 (1)설문에서 언급한 LIO의 주요 원칙들이, (2)와 (3) 설문에서 계속 언급되는지 확인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주요 변수들을 계속 언급해 나아가면서 일관된 글을 썼는지 꾸준히 검토했습니다.
⑤ 일반적인 목차 활용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목차 템플릿을 모았으며 시험 직전에서도 위 템플릿을 보면서 글 논리 전개방식을 생각했습니다.
(국내 / 국제), (의지 / 능력), (정치 / 경제 / 사회 ), (현실주의 / 자유주의 / 구성주의), (권력, 이익, 정체성), (단기, 장기), (이론 / 현실), (수요 / 공급), (장점 / 단점), (a이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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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목차를 쓰다 보면 엄밀하게 딱 떨어지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그러한 점에는 시간상으로도 부족한바 무시하고 밀고 나갔습니다. 특히 국제정치학은 논리성과 일관성이 엄밀함보다는 크게 적용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 서론과 결론
서론 정리는 글을 쓸 때 첫 문장은 가장 많은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에 저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주요 주제별로 일반적인 서론을 작성하여 이를 돌려막아 사용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서론으로 쓰기 좋은 문구를 모으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시사나 함의를 제시하면서, 제시된 문제점에 공감대(해결할 필요성, 문제인식의 필요성 등)을 던지고 서론을 마쳤습니다. 이는 서론을 고민할 시간을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특히 외교사나 시사의 함의를 미리 정리했다면 서론을 쓰기 편했습니다.
<2024년 국제정치학 3문>
유럽협조체제는 패전국이던 프랑스를 강대국의 일원으로 합류시킨 결정이었다. 국제정치적 상황은 달라졌지만, 강대국 간 협조를 통해 국제질서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저는 <‘패전국을 합류시킨 것’같이 강대국 간 협력을 통해 국제질서 안정성을 확보> 했다는 점을 중요한 출제자의 의도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빈 체제의 일반적 의의가 ‘다극체제 속 평화를 유지했다는 점’과 결부하여 다음의 서론을 작성했습니다.
“빈 체제를 통한 평화의 100년은 다극체제 속에서도 유지되었다. 이는 강대국 간 절제와 협력을 통해서 가능했다. 미국의 구조적 패권 쇠퇴에 따른 다극 체제가 예상되는 바, 미래의 평화를 위해 과거 강대국 간 협력 사례를 이해, 분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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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기존 글을 요약하고 다시 공감대를 제시하며 마쳤습니다. 특히 결론을 작성할 때에는 내가 쓴 목차들을 갖고 와서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큰 배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에는 쓰지 않고, 대문제를 모두 작성한 후 연달아 작성했습니다.
< 2024년 3문 >
개요
1. 설문: 100년의 평화의 세력균형의 구조적 변화 과정
유연한 다극체제
독일의 통일
경직적인 다극체제
2. 설문: WW1 이후 강대국 간 협력 시도
로카르노 체제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결론: 상술한 것과 같이 유럽 협조 체제의 붕괴는 독일 통일 이후 세력균형이 유연함에서 경직적으로 변화하면서 촉발되었다. 그 후에도 강대국들은 로카르노에서, 그리고 얄타에서 협력을 통해 국제질서의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과거의 사례들은 근래의 강대국들에게도 ‘경쟁’보다는 ‘협력’이라는 교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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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외교사
외교사는 범위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역사에 관한 흥미가 없다면 쉽게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외교사는 꾸준히 한 두 문제씩 등장하고 있으며, 알기만 한다면 쉽게 배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도가 있습니다. 또한 글의 서론이나, 사례로 사용하기도 용이합니다. 이때 전 범위를 모두 훑으려 하기보다는, 중요 사건들이나 거대한 시대상을(예컨대 냉전) 중심으로만 ‘전개 + 이론 + 함의 + 기출 / 문제 예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교사의 범위는 그래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번 정리해 두면 다시 꺼내기가 쉽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교사 문제에 대해서는 주어지지 않는 한 별도 이론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함을 뽐내기 위해서는 인명, 지명, 정책 이름 등을 사용했습니다.
5. 통합논술
저는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여러 합격자들의 답안지들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4월부터 통합논술을 풀기 시작해 시험 직전까지 2번 풀었습니다.
1) 어려움 파악
통합논술은 저 또한 성적이 들쭉날쭉하여, 명확히 강점을 갖기 어려운 과목인 듯합니다. 결국 방어적으로 논술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흔히 하는 실수를 막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통합논술 시험을 보기 전에 들고 갔던 오답노트에는 다음을 적어두었습니다.
① 내가 아는 것 대신 제시문의 주제와 사례를 기반으로 목차와 키워드, 또는 사례로 사용하기, 특히 설문에서 참고하라고 주어진 <제시문> 은 반드시 활용하기
② 완결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모든 문제에 대해서 답하기
③ 시간을 줄이기
- 글 전체를 읽기 보다는 주요 문장 또는 구체적 사례나 숫자 등 인용할 거리들 위주로 읽기
- 인용할 거리는 특별한 마크를 통해 제시문을 다시 보지 않도록 처리하기
- 배점 +5~10분을 작성 시간으로 사용하기(15점이면 20분, 25점이면 30~35분 작성)
④ 각 문제는 따로따로 작성하기(저는 전체 목차를 짜면 처음에 짠 내용을 까먹었기 때문입니다.)
⑤ 영어 지문의 경우 베낀다는 마음으로, 키워드를 찾아서 살짝 살만 붙이기
2) 통합논술의 주제
통합논술 기출을 분석하면 유사한 내용이 연계되어서 나옴을 알 수 있습니다.(환경, 인권, 난민, 무역, 비전통 안보 등) 이러한 내용들에서 경제, 정치, 법 간 나올만한 문제들을 같이 묶어서 생각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제시문의 법적 성격’을 판단하라는 문제는 자주 출제되므로, 조약/관습법/연성법 등의 목차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 논문 과목에서는 독자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낯선 주제가 출제될 수 있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10~15점 정도로 작성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많은 문제 풀기
상술한 바처럼 방어적으로 통합논술을 풀기 위해서 기출 외에도, 필요하다면 모의고사도 풀어보면서 인용할 거리를 감각적으로 찾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시간이 되는 한에서만 답안을 완전히 작성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퀄리티가 별로라고 생각들 경우에는 목차잡기만 진행했습니다.
Ⅴ. 3차 면접
1. 면접 진행방식과 현장 소감
1) 직무역량면접: 개인PT와 상황면접
(1) 직무면접 진행방식
조별로 오전 조, 오후 조가 나뉘게 된 다음, 두 조는 직무역량과 공직인성의 순서가 반대로 진행됩니다. 저는 오전 조로 직무역량 먼저, 이후 공직인성면접을 보았습니다. 또한 면접자들은 약 1~10개 조, 조당 5~6인으로 나뉩니다. 조 내 순서에 따라 면접장에 시간차를 두고 들어가게 됩니다.
직무역량의 경우 과제 작성실에서 30분 동안 개인발표, 상황면접을 동시에 작성합니다. 30분이 끝나면, 개인PT 용지 한 부를 복사하여 이를 들고 면접장에 들어갑니다.(상황 과제는 복사본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때 대부분은 개인PT 용지를 끼울 수 있는 나무판을 들고 와서 이를 들고 면접장에 갑니다. 매 기수마다 분위기는 다른 듯하나, 저는 나무판에 타이머도 끼워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과제 작성실에서 면접장으로 이동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면접장에서도 대기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남는 시간에 막히는 영어 단어가 있는지, 어떤 문장을 강조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발표를 리허설했습니다.
개인PT는 영어로 2~3분 정도 발표하게 됩니다. “영문으로 발표를 진행하겠습니다.“와 같이 말씀드린 후, 영어로 PT를 진행하면 됩니다. 이후 한국어로 5분간 다시 PT를 진행하며, 영어 질의응답 2~3개가 포함된 질의응답이 진행됩니다. 받았던 주 질의응답은 대응방안의 구체성 / 대응 방안의 중요 순위 / 상황을 제시해 주시고 이에 대한 저의 대응방안 / 주 협력 대상과 협력 필요성 등을 물어보셨습니다. 영어 질문으로는 ‘타 행정 주체에게 협력을 설득해 볼 것’, 그리고 ‘어떤 국제기구와 협력할 것인지, 그리고 그 이유를 말해볼 것’을 받았습니다.
(2) 상황면접 진행방식
40분간 개인PT가 진행된다면, 직무PT가 약 30~33분, 상황PT는 7~1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개인마다 편차는 있었던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상황 문제는 하나를 확실히 정하는 딜레마 문제가 나옵니다. 개인PT와 다르게 내가 작성한 답안을 갖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문제와 해결방안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만, 면접을 볼 때 면접관님께서 답안을 간략히 요약해 주셨기 때문에 완벽히 외울 부담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주요 질문은 선택 근거, 후속 조치의 타당성, 제3의 방안 여부 등을 물어보셨습니다.
2)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도 과제 작성실에서 세 문제를 30분 동안 작성해야 합니다. 이후 면접장으로 이동하여 40분간 문답시간이 진행됩니다. 직무PT와 다르게 답안작성 내용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작성 이후 내용을 계속 기억해야 합니다. 면접장 이동 후 대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주요 답변 포인트들을 머릿속에 계속 외우고 있었습니다.
해당 면접은 첫 문제의 경우 개인 경험을 물어보셨습니다. 들은 바에 따르면, 개인 경험 문제는 ‘해당 피면접자가 외교부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를 알기 위해서 묻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 경험 문제를 작성 시 ‘외교부’에서 ‘같이’ 일할 사람임을 어필하면 좋겠습니다. 개인 경험에 대해서는 진위 확인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 (조직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 조직에는 몇 명이 있었으며, 너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물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이후 두 문제는 특정 상황을 주고 이에 대응하는 문제가 주어집니다. 보통 이들은 충돌하는 공직가치를 묻는 문제가 주어집니다. 인성면접의 경우에는 해당 공직가치에 대한 피면접자의 이해도 / 대응방안의 구체화 / 개인의 공직가치에 대한 질문을 하십니다.
시간이 남을 경우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에는 개인에 대한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로 ‘외교관이 된 이유’와 같은 일반면접 질문도 하시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해 대응도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시간이 남지 않아서 그러한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2. 면접준비에 대한 조언
1) 일반: 면접 시 태도
면접의 경우 다들 아시다시피 ‘우수’를 받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에 맘 편히 자신감 있게 진행할 것을 추천합니다. 너무 과하게 걱정할수록 오히려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저는 면접관님과 지속적인 아이콘택트를 하며 편하게 대화하는 속도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아이콘택트에 대한 제 팁을 전달하자면, 문단을 기준으로 면접자와 눈을 바꾸면 자연스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첫째’, ‘둘째’와 같은 단어를 말할 때 목을 돌리는 것입니다. 또 생각을 할 때 면접관님이나 천장을 보는 것은 어색할 수 있으니 바닥이나 종이를 지긋이 내려볼 것을 추천받았습니다.
한편 자신이 갖고 있는 부정적 습관이 무엇인지(예컨대 혀를 습관적으로 찬다거나, 실수할 때 웃는다거나)를 알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면접연습 시 정말 부끄럽지만 영상을 찍어보고 피드백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번에 바뀌지는 않지만, 의식적으로 생각하여 대응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손을 꼼지락거렸기 때문에, 일부러 주먹을 세게 잡았습니다.
별개로 면접 평가기준을 암기하여, 평가기준에 맞는 대답을 해야 합니다. 특히 면접관님들은 함정 질문보다는, 점수를 주기 위해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평가기준에 부합하게 대답해야 면접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발표의 경우 주요 템플릿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외교원 전체 스터디를 통해서, 그리고 기출 복기를 풀어보면서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2) 직무 개인PT
직무 개인발표는 외교원 전체 스터디를 통해 주제를 대강 정했으며, 배경 / 대응 필요성 / 대응방안을 중심 목차로 구성했습니다. 대응방안의 경우(다자, 소다자, 양자, 국내), (장기, 중기, 단기), (정치, 법, 경제) 등의 틀을 기본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주된 자료는 외교부 공식 홈페이지 속 신문 보도자료, 외교 안보 연구소 발간자료 등을 참고했습니다.
특히 직무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현황을 찾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간략히 정리할 것을 추천합니다. 또 대응방안으로 전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소위 ‘돌려막기’가 가능합니다.
직무 보고서는 ‘통합논술’처럼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나의 보고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내용을 선별하고, 이를 간략히 정리하는 선구안 또한 필요합니다. 저는 영어로 발표할 단어가 전문적 용어라면 잊지 않게 괄호로 옆에 표시하였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발표를 위해 특정 숫자나 조건들이 있다면 첨자를 넣어서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다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① 질문에 답하였는가?
저 또한 아는 내용을 통합논술 식으로 구성하다 보니, 막상 답을 도출하는 보고서를 제시하기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보고서의 내용은 ‘대응방안’을 묻기 때문에, 대응방안이 중점적이어야 합니다.(보고서 절반 정도)
② 문제와 대응이 유기적인가?
대응방안이 중구난방이 아니라, 내가 제시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응이어야 합니다. 또한 대응방안이 병렬적으로 나열되기 보다는 우선순위가 나타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이 점은 면접 질문으로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생각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③ 구체적인가?
대응방안은 육하원칙을 기반으로 간결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공간 때문에 적지 못했다면 적어도 질문이 올 것을 예상하고 답변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누구와’ 협력하고 ‘누구’를 정책대상으로 할 것인지, ‘어떻게’ 예산을 마련할 것인지 등을 생각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한편 구체성을 위해서는 외교부 홈페이지의 모든 부분을 천천히 살펴볼 것을 권장해 드리며, 약 1년 간 외교부에서 발간한 내용들을 살펴본다면 중복되는 대응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무PT를 준비하면서 주요 국가들에 대해 한국이 가진 레버리지 / 약점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주요 국제기구를 외웠습니다.
3) 상황면접
상황면접의 경우 직무PT와 같이 풀기 때문에 시간 압박이 컸습니다. 일반적으로는 23분 / 7분의 시간을 배분하여 상황면접을 풀었습니다. 일부는 상황을 오히려 가장 먼저 작성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다만 많은 부분을 공백으로 낸다면 면접 시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상황의 경우 딜레마 문제가 주어지는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 하나를 완전히 선택하거나, (2) 제3의 방안을 제시하거나 두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상황 문제의 경우 직무상 외교적 가치의 딜레마 문제이기 때문에, 하나를 완전히 선택하는 대신 후속 조치를 적절히 제시하는 것을 주로 택했습니다. 특히 후속조치를 작성할 때에는 문제되는 대상들을 하나하나씩 언급하면서 해결책을 언급했습니다.
4) 인성면접
개인 경험의 경우 자신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거짓말은 없지만 문제에 맞게 포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해당 질문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서 하기 때문입니다. 주로 어떤 문제되는 상황이 있었고, 이를 자신이 해결한 경험을 묻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과거 경험을 정리하면서, (1) 타인과 소통해야 했던 적, (2) 리더십 또는 팔로우십을 발휘했던 적, (3) 타인과 협력, 협동했던 적을 확인할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많은 사연을 만들기보다는 만능 상황 10개를 (1) 문제점, 어려웠던 점, (2) 해결한 방식과 그리한 이유, 그 효과 (3) 앞으로의 마음가짐(외교부에서 등) 등으로 정리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를 통해 유사한 상황을 그 어떤 문제가 와도 돌려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연을 고를 때 ‘해결이 불가능했던’ 사연이나 ‘자신이 과하게 잘못했던 / 불법을 행했던’ 사연은 배제하는 센스도 발휘할 것을 추천합니다.
공직가치의 충돌을 묻는 문제의 경우, 우선 충돌하는 공직가치가 무엇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공직가치’가 충돌하는바 ‘사적’인 부분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의 9대 공직가치가 무엇인지 암기해야 하며, 공직가치의 정의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저는 공직가치 답안지를 작성할 때 명시적으로 충돌하는 공직가치를 작성했습니다.
저는 공직가치의 충돌의 경우, 하나를 택하기보다는 제3의 방안을 택했습니다. 이는 직장생활 시 저의 유연함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제3의 방안은 ‘제3국’을 물색하고 협력하기, ‘두 요건을 모두 갖춘 업체 물색’, ‘두 가치를 모두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찾아보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창의성을 당장 기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저는 여러 대사관님들께서 쓰신 책을 읽어보면서 딜레마 상황 속 그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어쩌다 외교관>, <운을 부르는 외교관> 두 책은 면접 준비 시 저에게 창의적인 대응방법을 알려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편, 그러한 창의성도 결국 ‘법령’을 준수하면서 진행되어야 하므로 공직가치를 지지하는 상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가장 기본적인 대응방안으로 ‘법령과 선례‘를 찾아볼 것을 주로 작성했습니다.
3. 면접 당일 준비
저는 면접 약 2주 전 양복과 구두를 샀습니다. 불편한 옷을 입으면 기존에 하지 않던 긴장도 하게 되므로, 면접 직전에는 실전과 같은 복장, 태도로 면접을 준비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 덕에 저는 실제 면접장에서도 크게 떨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면접 당일의 헤어스타일을 며칠 전에 해보면서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저는 주위에 사는 분들과 카풀을 통해 면접장에 갔습니다. 아침에 과천으로 가는 길은 크게 막힐 수 있으니 꼭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움직여야 합니다. 저는 응시표, 신분증, 펜, 모양자, 클립보드, 스톱워치, 기존 정리 자료, 도시락과 물을 챙겼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준비했으며, 전날 사둔 속 편한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도시락의 경우 많은 분들은 속 편한 죽이나 과일을 챙겨가십니다. 저는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샀습니다. 또한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길 수 있으니 볼 자료를 넉넉히 챙겨가셔도 좋습니다.
2차 점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잔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면접을 준비하면서 더욱 현실 외교부가 하는 일을 알 수도 있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미 2차를 한 번 통과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우수를 통해 성적 역전을 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하므로, 후회 없이 준비해야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 이후, 저는 면접관님께서 압박보다는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노력하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 준비하는 것보다 면접장의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하신다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여 면접 우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Ⅵ. 마치면서
‘공부가 내 직업이다.’라는 마음가짐 속, 매일매일 독서실로 출퇴근하던 날들이 기억납니다. 하루들이 포개지면서 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제 수기가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저를 응원해준 가족, 여자친구, 스터디원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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