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M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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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입니다.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족하게나마 제 경험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

저는 모든 수험기간에 걸쳐 신림동 고시촌에서 자취 또는 통학을 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시기별로 공부방법을 나눠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초시(2022. 02. ~ 2023. 06.): 고시촌 자취 및 한림법학원 종합반 수강

초시 때에는 고시촌에서 자취를 하며 수험가의 분위기에 적응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집 근처에 있는 스터디 카페나 종합반 자습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기상 스터디 외에는 따로 스터디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시험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한림법학원 종합반에 등록하여 학원의 도움을 받고자 하였고,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막 진입을 하게 되면, 어떤 강사님의 수업이 자신에게 맞는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막막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종합반에 등록하게 되면, 설명회를 통해 전반적인 시험준비 로드맵을 짜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합격자를 멘토로 한 스터디를 과목별로 조직해 주시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상 출석체크를 해주시기도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시는 분께는 이런 부분도 종합반 등록의 장점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종합반에 등록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실강을 수강하면서도 복습동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실강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다시 공부하고 싶을 때 복습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2. 재시(2023. 07. ~ 2024. 06.): 고시촌 통학

재시 때에는 종합반 수강 당시 제게 잘 맞았던 선생님들의 강의를 단과로 수강하거나 자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살면서 고시촌으로 통학을 했습니다. 제게는 인강보다는 실강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인강을 듣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진도가 밀리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통학 왕복 2시간을 감수하면서도 실강을 수강했습니다. 실강의 또 다른 장점은 실전처럼 답안을 작성해 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답안을 직접 작성해 보는 것이 중요한 국제법의 경우에는 실강을 수강하며 모의고사를 봤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기숙사에 있는 열람실과 근처 스터디 카페를 이용했습니다. 3순환 때에는 시간이 늘 부족하기 때문에 기숙사에 있는 열람실을 이용해서 이동시간을 줄이고 공부시간을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이때의 공부시간은 하루 평균 11~12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체력이 떨어져 틈틈이 낮잠을 통해 부족한 잠을 보충했습니다.

Ⅲ. 1차 시험

1. 총론

저는 소위 ‘PSAT형 인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022년, 시험에 진입한 후 2월부터 PSAT 기본강의를 수강하던 중 올림픽으로 PSAT을 응시했습니다. 당시 저는 평균 40점대를 받아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공부를 한다고 실력이 늘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래도 해봐야 알 수 있다는 마음으로 PSAT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현재 이 수기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집PSAT 점수만 보고 좌절하시기보다는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을 1~2달 정도는 다한 후에 결정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대다수의 수험생이 1년의 대부분을 2차 공부에 투자하고 PSAT에는 2~3달 정도만 투자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2차 시험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1차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1차 시험 합격 경험이 전체 수험기간 단축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편입니다.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신 수험생분들께서는 진입 초기나 초시에 PSAT 실력을 확실히 다지시어 PSAT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본격적인 PSAT 공부는 1월부터 시작하였으나, 부족한 과목에 대한 공부는 9월쯤부터 틈틈이 해뒀습니다. 특히, 독해능력의 경우에는 하루아침에 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이 부분이 취약하다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미리 준비를 해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 헌법

헌법은 매년 김유향 변호사님의 기본강의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시험에 진입했던 2022년 2월에 제대로 공부를 해두니 이후에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어 PSAT 다른 과목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진입 초기에 미리 헌법 공부를 해두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헌법은 절대평가 및 객관식으로 진행되므로 부담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PSAT 기간(1~2월)에는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김유향 변호사님의 진도별 모의고사와 판례 공부를 통해 배운 내용을 잊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또, 매년 새로운 헌법재판소 판례가 나오는데, 김유향 변호사님께서 매년 최신판례특강을 무료로 진행해 주시니 이를 활용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3.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제게 가장 큰 고민대상이었던 과목입니다. 2022년 올림픽으로 응시했던 PSAT에서 매우 낮은 언어논리 점수를 받았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하시는 대부분의 수험생께서는 수능 언어영역을 열심히 공부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기에 처음에는 언어논리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 기출을 보면 알 수 있듯, 언어논리는 어렵게 내고자 하면 끝없이 어려워질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렇기에 최근 출제기조가 비교적 무난했다 하더라도, 안일한 태도를 경계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2022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매년 올해 언어논리는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2023년에는 이나우 선생님의 언어논리 기본강의를, 2024년에는 논리논증 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당황하면 글이 읽히지 않는 게 고민이었는데, 선생님께서 강의에서 독해연습 방법에 대해 알려주셔서 이를 통해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이나우 선생님의 논리논증 풀이방식이 저와 잘 맞는다고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논리논증 문제를 풀 때, 독해로 푸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잘 맞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경우에는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 없이 독해로만 풀어 모의고사에서 점수 등락을 경험했기에 점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준을 세워 문제를 풀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풀이 교정 과정에서 길러진 논리적 사고가 다른 독해 문제를 푸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2022년에 기본강의를 수강한 이후, 2023년, 2024년에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과 심화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석치수 선생님의 숫자에 대한 감각 중심 강의가 잘 맞아 석치수 선생님 교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석치수 선생님은 기본적인 숫자 활용 스킬 등을 알려주셔서 복잡한 문제도 간단하게 풀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자료해석 비타민> 역시 하루에 한 세트씩 풀며 수에 대한 감각을 익혔습니다.

자료해석은 PSAT의 ‘경제학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지지만, 일정 수준의 노력을 들이면, 그 후로는 점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는 실제로 모의고사에서도 자료해석 점수가 가장 안정적이었으며, 실전에서도 모의고사 때 받은 점수와 비슷한 결과를 받았습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2022년에 박준범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한 후에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박준범 선생님과 최원석 선생님의 모강을 양치기해서 문제에 대한 감을 잡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최원석 선생님의 모강이 실전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판단은 제 전략 과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점수의 등락폭이 커서 고민이 많았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점수가 잘 나오는 때에는 매우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컨디션이 안 좋거나 난도가 높은 문제에는 점수가 20점 가까이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법률형의 경우에는 한 번 적응이 되면 그 후로는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법률형 중에서 어려운 문제 1~2개는 과감하게 버리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퀴즈는 경우에 따라 잘 풀리지 않는 날이 있기도 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양치기를 통해 다양한 문제유형을 익히고자 노력했습니다.

6. 멘탈 및 컨디션 관리

PSAT은 1, 2, 3차를 통틀어 가장 컨디션이 중요한 시험인 것 같습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몇십 점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PSAT 준비기간 동안 모의연습을 통해 시간이나 멘탈 관리를 충분히 연습하신 후에 실전 시험장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전국모의고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연습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전과 동일한 분위기에서 당황해 보는 경험이 있어야 그에 대비하고 실전에서 보다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1~2월에 진행되는 전국모의고사를 격주로 참여하여 실전감각을 기르고자 하였습니다.

시험 전날에 충분히 잠을 자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지난 해 PSAT 전날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좋은 컨디션으로 응시하였으나, 올해에는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잠이 오지 않아 그다지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시험에 응해야 했습니다. 부담감을 덜어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하면 시험 일주일 전부터 시험 날의 기상시간에 맞추어 생활패턴을 바꿔보시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은 후에 충분한 수면량을 확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PSAT을 볼 때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봐야 오히려 잘 볼 수 있다는 조언들을 들어왔기 때문에 항상 문제를 풀 때에는 편안하게, 자신감은 갖추되 자만하지 않고 풀고자 했습니다. 이런 멘탈적인 부분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시험장이 춥기 때문에 핫팩이나 패딩조끼를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Ⅳ. 2차 시험

1. 총론

2차는 이 시험의 가장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입니다. 1차 역시 통과하기 어렵지만, 2차는 공부량이 방대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험생들께서 수험기간의 70% 이상을 2차 공부에 할애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만큼, 2차 공부를 할 때 막연히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잡고 가야 본인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경험이 공부방향을 잡으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족하지만 제 2차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 경제학

경제학은 제 전략 과목이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합격자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고, 황종휴 선생님의 3순환 모의고사에서도 대부분 상위권 등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처음부터 경제학을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경제학에서만큼은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경제학은 진입 직후 저를 가장 괴롭게 하는 과목이었습니다. 2022년 4월,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과 국제경제학 예비순환을 수강했습니다. 이 기간은 제 수험기간을 통틀어 두 번째로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이걸 한다고 늘까? 하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끼기 일쑤였습니다.

그렇지만 경제학은 시험 합격의 상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기에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22년 4~5월에는 경제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난 후 집에 오면 교재를 복습하고, 다음날 교수님 교과서를 읽으며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가끔 너무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유튜브에 관련 내용과 강의를 검색해서 보며 보충학습을 했습니다.

황종휴 선생님께서 경제학은 처음에는 아무리 투입해도 잘 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순간 그 실력이 향상된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제게는 그 시기가 2022년 2순환이었던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니 실력이 많이 늘어있던 것을 깨달았고,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 최선을 다한 결과, 2023년 2차 시험에서 경제학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재시 때에는 다른 과목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상대적으로 시간 투입을 줄여야 했지만, 연습책을 꾸준히 풀면서 감을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황종휴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갔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황종휴 선생님의 거시경제학 강의는 복잡한 거시 체계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파별 논의에 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후, 집에 와서 교수님 저 거시경제학을 읽으며 복습을 하니 머릿속에 체계가 잡히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국제경제학도 굉장히 좋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국제무역론 부분에서 각 모형별로 설명을 자세히 해주시고, 답안에 작성해야 할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수험적합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연습책에 각 모형별 문제와 해설이 수록되어있어 이를 바탕으로 서브노트를 작성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교재는 그래프와 설명을 충분히 담고 있어 혼자 복습하기에도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교재는 역시 연습책이었습니다. 연습책을 통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연습책을 1번 풀었다고 실력이 급격히 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연습책을 반복해서 푼다면, 어느새 늘어있는 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3순환 기간 때 진도에 맞춰 연습책을 풀면서 어렵거나 중요하여 다시 풀어봐야겠다고 생각한 문제들을 체크해둔 후, 시험 1~2달 전부터 그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풀면서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였습니다. 수험생분들께서도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연습책에 수록된 좋은 문제들을 충분히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국제법

국제법은 우선 법 과목이라는 점과 공부량이 방대하다는 점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안진우 선생님의 국제법 강의를 들었을 때, 국제법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학부 시절 국제법 강의를 1년 동안 수강하여 예비순환은 넘어가도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험에서의 국제법은 학부에서 배우는 국제법과 깊이와 양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혹시 자신이 노베이스라면, 혹은 배운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험으로 국제법을 공부하신 게 아니라면, 예비순환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안진우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갔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선생님의 강의를 따라 꾸준히 공부하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김대순 교수님과 정인섭 교수님의 교과서를 교재로 활용하여 강의를 해주신다는 것도 큰 장점 같습니다. 올해와 같이 항공기 납치범죄의 성립요건이나 소추 또는 인도레짐이 출제되는 경우,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었는지가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예비순환 시기나 2차 시험 종료 후에 교과서를 정독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답안지 작성의 경우, 혼자 모의고사 자료를 구해 답안작성 연습을 하기도 했고, 안진우 선생님의 답안지 특강을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4~5월에 안진우 선생님께서 실전과 같이 100점 분량의 답안지를 작성하는 특강을 진행하시는데, 저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이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3순환 때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따로 실전과 같은 분량의 답안을 작성해볼 기회가 없는데, 이를 통해 연습을 하니 시간 관리 연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암기의 경우, 3순환 이전부터 꾸준히 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순환 기간, 특히 4~5월이 되면 공부해야 하는 것은 점점 늘어나는데 시간이 없어 마음이 급해지곤 합니다.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암기를 하려고 하면 잘 되지도 않고,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차분하게 공부해 두시면 2차 기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내용을 답안형식으로 정리해서 외웠는데, 시간단축이나 개요작성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A국의 국가책임이 성립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 경우, ‘Ⅰ. 사안의 쟁점, 2. 국가책임, 3. A국의 국가책임이 성립하는지에 대하여, 4. 결론’ 이런 방식으로 개요를 작성하고, 구체적 내용을 그 안에 정리해서 암기하는 것입니다.(이건 어디까지나 제 방식일 뿐,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공부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국제경제법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매년 수험생분들께서 하시는 고민이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에 대해 고민했으나, 공부를 아예 안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해서 시험 직전 한 달 동안 자투리시간과 주말을 활용하여 공부했습니다. 이 역시 외교사와 마찬가지로 내국민대우, 최혜국대우, 관세양허, 반덤핑관세협정, WTO 분쟁해결절차와 같은 주제별로 1페이지 정도로 적을 수 있도록 암기를 해뒀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에는 국제경제법이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6월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저는 똑같이 국제경제법을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출제된 만큼 언제든 국제경제법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4. 국제정치학

초시 때에는 김희철 선생님의 수업을 수강하였고, 재시 때에는 따로 수업을 수강하기보다는 선생님의 교재를 바탕으로 혼자 암기하고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국제정치학은 공부량이 국제법에 비해서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지식과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 이상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따로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지만, 주변 합격자들에게 물어보면 스터디를 많이 활용했다고 하니 국제정치이론과 외교사 스터디를 활용하시어 다른 분들의 답안작성법을 참고하시는 것도 좋은 공부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초시 때 국제정치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느라 국제정치학을 공부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래서 방어 차원으로만 준비했고, 답안작성 연습도 거의 하지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시험장에서 코펜하겐 학파에 관해 묻는 문제를 보며 아직 나의 공부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다른 문제들도 매끄럽게 쓰지 못했다는 생각에 답안작성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수험생분들께서는 미리 이론암기와 답안작성을 연습하시어 저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재시 때에는 초시 때의 실수를 교훈삼아 미리 서브노트와 외교사 자료를 정리하여 공부했습니다. 서브노트는 전체 내용을 담고 있다기보다는 실제로 내가 시험장에 들어가서 쓸 수 있는 분량(A4용지 기준 0.5페이지~1페이지)으로 국제정치이론들을 정리한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물론 공부할 때에는 이론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숙지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정이나 주요내용, 현실적용 부분들을 과도하게 공부하다 보니 실제로 시험장에 들어가서는 뭘 써야하나 고민이 되어 시간을 허비했던 게 아쉬움이 남아 간략하게 중요한 부분만 정리하여 암기하였습니다. 외교사의 경우에는 찾아보면 좋은 퀄리티의 자료가 많아 이를 활용하셔도 좋고, 저와 같이 중요한 사건별로 몇 페이지씩 내용을 정리해 두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외교사가 출제되는지는 매년 변수이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난해와 올해 모두 외교사가 출제되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시어 전략적으로 시험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5. 통합논술

통합논술은 지금 생각해봐도 참 난해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쓴 답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에는 통합논술Ⅰ은 45점 내외, 통합논술Ⅱ는 70점 내외의 점수를 받았고, 올해에는 두 과목 모두 50점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는 통합논술Ⅰ이 불합격의 주요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여러 자료들을 보며 가능한 한 넓은 범위의 주제들을 다루고자 하였습니다. 예상했던 주제가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연습들을 통해 낯선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던 것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통합논술에서는 다른 3개의 과목에서 물어본 것과 사뭇 다른 것들을 물어봅니다. 예를 들어, 국제법에서는 연성법이 종종 출제되기도 하고, 올해에는 난민법과 일원론·이원론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출제기조에 따라 국제법도 다양한 주제들을 공부해 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지난해 통합논술 경제학은 내쉬균형의 도출과 같이 기본적인 사항들을 물어보았다면, 올해에는 3변수 본인-대리인 문제와 같은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문제 자체의 난도도 쉽지 않았던 데다가 국제법과 국제정치학 문제도 제법 난도가 있었기 때문에 시간 안에 문제를 완벽하게 푼 응시생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 해당 문제에서 유인일치제약과 참여제약의 개념, 식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들만 적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풀었는지 여부는 합격에 크게 중요치 않았기에 통합논술에서 이런 식으로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답을 작성하되, 이에 몰두하다가 다른 문제를 풀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Ⅴ. 3차 면접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면접의 중요성은 1차나 2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여겨집니다. 면접 평가는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뉘고, 대다수가 보통을 받아 2차 성적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면접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면접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럼 부족하게나마 제가 면접을 준비했던 방법과 후기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1. 면접 진행방식

면접은 크게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인성면접으로 나뉩니다. 면접 유형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이나 준비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각 면접 유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1)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은 자료해석 능력, 보고서 작성능력 등을 평가하는 면접입니다. 통합논술과 같이 30분 내에 제시문을 읽고 1장의 보고서를 작성한 후, 시험장에 들어가서 영어로 2~3분, 한국어로 3~4분 내외의 보고서 기반 발표를 한 후, 남은 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체 면접 시간은 40분으로, 발표 시간이 7분, 질의응답 시간이 33분 정도입니다. 주제로는 사도광산, IRP와 같은 외교적 이슈가 출제됩니다.

2) 공직가치·인성면접

공직가치·인성면접은 공직생활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면접입니다. 이를 준비하는 데 있어 항상 생각해야 할 점은 이 시험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도하게 튀는 것보다는 조직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에서는 공직가치와 관련된 응시자의 경험을 묻는 질문과 가치 간 충돌이 존재하는 딜레마 상황에서의 선택을 묻는 질문이 출제됩니다.

2. 면접 준비방법

1) 스터디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경우, 전통적으로 2차 시험 합격자 전원이 함께 면접준비를 합니다. 2차 시험 결과 발표 이후 OT가 진행되고 조 편성이 이뤄집니다. 올해의 경우에는 10개 조가 편성되었고, 각 조마다 하나의 주제를 맡아 발제를 한 후, 조마다 돌아가면서 모의면접 형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마다 다르긴 한데, 대체로 전체 스터디는 주 2~3회 정도 진행됩니다. 저는 초반에는 전체 스터디에 거의 매번 참여하였고, 면접이 다가오니 스스로 자료들을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주 1~2회 정도만 참여하여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전체 스터디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 나의 발표를 평가받고, 다른 분들의 발표를 들으며 부족한 점들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또, 실전과 같이 영어발표를 연습하다 보면 처음에는 능숙하지 않았더라도 점점 발표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전체 스터디 외에도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인성면접을 추가적으로 연습하고, 보도자료 등 필요한 지식을 정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스터디를 조직하여 활용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봐야 할 자료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스터디를 조직하여 준비를 하면 자료 탐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개인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학기 병행을 하고 있었고, 이번 면접준비 기간과 중간고사 기간이 겹쳐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스터디를 활용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영어발표

영어에 대해 자신감이 있으신 분도, 저처럼 자신감이 없으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저는 2차 시험이 끝난 후, 영어 학원을 다니며 그동안 고시공부에 매진하느라 소홀했던 영어 스피킹 실력을 복구하고자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따로 영어 공부를 할 시간은 없어 영문 외교백서에 있는 용어를 정리하여 암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외교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다르기 때문에 외교 영어의 용어 정리는 필수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2~3분가량의 영어PT로 표현하고, 영어 질의응답(질문은 한국어로 진행)에 응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PT의 경우, 템플릿을 만들어두고 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실전에서는 보고서작성 후 바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로 면접장까지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대략 30분 정도의 PT 준비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활용하여 영어PT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4번 이상은 해봤고, 이것이 실전에서 침착하게 영어PT를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면접 후기

1) 면접 전반

면접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됩니다. 올해의 경우, 8시 3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했습니다. 저는 따로 헤어 스타일링이나 메이크업을 받진 않았고, 6시에 일어나 준비한 후에 택시를 타고 정부과천청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시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8시 30분 이전에 면접 조와 번호를 국민비서 알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전에는 직무역량면접을, 오후에는 공직가치·인성면접을 보았습니다.

2) 본 면접

(1) 직무역량면접

올해 직무역량면접 주제는 ‘L국과 I국의 갈등 상황에서 한국의 외교적 대응방안’이었습니다. 예상했던 주제는 아니었기에 처음 제시문을 받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고서작성 이후 영어면접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영어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원하던 단어가 떠오르진 않았지만, 다른 유사단어로 대체하여 발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수험생 여러분께서 추후에 면접을 보실 때 단어가 기억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비슷한 단어로 대체하셔서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발표를 마치시면 좋을 듯합니다.

전체적인 면접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들어갈 때부터 면접관님들께서 미소를 짓고 계셨고, 긴장하지 않도록 준비한 것을 차분히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질의응답의 경우, 전체 스터디에서는 작성한 보고서에 기반하여 질문을 주고받았던 반면, 실제 면접에서는 제 보고서를 제대로 읽지는 않으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고서 기반 질문보다는 준비된 공통 질문을 하셨고, 후술할 질문 내용에서 볼 수 있듯, 질문이 어떤 대답을 요구하는지가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준비한 바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면접을 매끄럽게 이어나가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질문]

- 직무역량

Q. 작성한 대응방안과 관련한 국내 이해관계자에는 누가 있는가?

Q. (영어) L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 시 대내외적으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Q. 재외국민이 대피 거부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Q. 국내기업이 대안에 반대한다면?

Q. 여행경보수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Q. 여행경보수위를 조절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 경험상황

Q. 제재 참여 여부 결정에 있어 기준은?

Q. 정보획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어떻게 정보를 획득할 것인가?

Q. 문제 상황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Q. 제재에 참여하거나 불참하는 것 말고 중도적인 방안은 없는가?

- 추가 질문

Q. 국가비상사태로 인해 상사가 주말에도 출근하라고 하면?

Q. 외교관으로서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이를 기르기 위해 노력한 것은?

Q. 외교관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이 무엇인가?

Q. 정책을 시행할 때 국내외 이해관계자 중 우선순위는?

Q. 외교부의 중점과제는?

(2) 공직가치·인성면접

직무역량면접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전체 스터디에서 준비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괜찮아지는 반면, 공직가치·인성면접은 공부할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공직자로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면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이에 대해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 역시 직무역량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응시자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비슷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올해 기조가 전반적으로 압박면접보다는 온화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 1번은 ‘협업 상황에서 일을 잘하지 못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나 동료가 있었을 때의 대처방안‘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1번에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하는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미리 예상되는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뒀기에 대답할 때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는 조별과제에서 무임승차를 하고자 했던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고, 약간 과장해서 문제에 맞는 상황으로 각색했습니다.

2번은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국내 타 부처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를 처음 읽었을 때, 마땅한 설득논거가 생각나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 제 대답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점이 남긴 합니다. 수험생분들께서는 면접준비 시에 이러한 까다로운 부분에 대해 미리 생각해 두시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번은 한인단체 내부분열과 관련하여 2등 서기관으로서의 대응방안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 역시 다양한 이해관계자 내에서 관료로서 어느 정도로 개입해줘야 하는지, 행동의 기준은 무엇인지, 상급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등 까다로운 질문들이 제기되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1번 관련 질문

Q. 문제 상황에서 해당 조원을 도와준 이유가 무엇인가?

Q. 해당 상황에서 다른 조원은 뭐라고 했는가?

Q. 이를 통하여 변화한 것이 있다면?

Q. 공직사회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Q. 해당 조원에게 상담했을 때, 뭐라고 했는가?

Q. 당시에 ‘이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것들이 있는가?

Q. 그런 점들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추후에 다른 노력을 했는가?

- 2번 관련 질문

Q. 가장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대응방안은?

Q. 대응방안 실행 시 예상되는 어려움과 극복방법은?

Q. 상급자가 그냥 정부 입장을 발표하라고 하면?(부처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Q. 실제로 상급자가 보도자료를 배포해버렸다면?

- 3번 관련 질문

Q. 갈등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건지?

Q. 그렇다면 그런 방식으로 이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뭐가 있는지?

Q. 한인사회 내 갈등상황 파악 위한 정보수집은 어떻게?

Q. 한인사회 내 갈등이 공관에 미치는 영향? 왜 이걸 해결해야 하는가?

Q. (한인사회와의 우호적 관계를 맺는 것이 공관의 원활한 직무수행에 필요하다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직무수행에 필요한가?

Q. 실제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면?

Q. 계속되는 한인 공동체 내의 갈등으로 공관장이 한인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다면?

Q. 한인 공동체 내 갈등이 대외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추가 질문

Q. 다른 공무원과 비교하였을 때 외교관이라는 직업의 특징은?

Q. 만약 상대가 한국의 핵심이익 분야에서 양보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Q. 기밀정보 보호와 국민의 알 권리 중 어떤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2차 시험을 준비를 할 때에는 심적으로도 힘들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게 컸던 것 같습니다. 반면, 면접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심적으로 힘든 게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기서 떨어지면 다시 1년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들은 제가 면접준비에 최선을 다하게 해주었고, 그 덕에 후회 없이 면접장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1차나 2차에 비해 면접은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수험생이 보통을 받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면접준비를 하면서 다른 수험생들과 교류할 수도 있고,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라 굉장히 즐겁기도 했습니다. 내년 면접에 들어가시는 분들께서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하시어 후회 없는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Ⅵ. 기타

고시공부는 장거리 달리기와 같기 때문에 멘탈과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를 하는 동안 긍정적인 마인드와 인내심을 기르려 노력했습니다. 진입 초기에는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 성적 하나하나에 연연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는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매일매일 공부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자 노력했습니다. 작년에는 소수점탈을 하면서 좌절하기도 했지만, 과거는 잊고 앞으로 더 발전하고자 매일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시험이 공부해야 할 양이 방대하다보니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어느덧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 측면에서는 체력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특히 올해 3순환 기간에는 체력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운동을 따로 할 시간은 없어서 한약을 복용하고 틈틈이 낮잠을 자며 컨디션을 관리했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실 것을 권합니다. 저는 올해 2차 시험 일주일을 앞둔 기간에 장염에 걸려 고생을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공부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대한 후회가 남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건강관리를 잘 하시어 저와 같은 문제를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Ⅶ. 나가며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최종합격을 했다는 사실이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2년 반 남짓한 시간은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나오는 대사와 같이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것 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수험생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막대한 공부량과 난이도도, 살인적 스케줄도 아닌 불확실성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붙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참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수험기간 동안 했던 노력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제게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2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셨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도 제가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면접 기간 동안 큰 힘이 되어준 면병 언니오빠들, 대학교와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인생을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수기를 마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