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5년 종합반 스터디 매니저[2025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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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5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입니다. 합격 직후부터 외교직렬 종합반 스터디 매니저를 수행하면서, 상담을 통해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질문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성향과 공부 방식이 상이하여 제가 드리는 말씀들이 모두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여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Ⅱ. PSAT과 관련하여

 

2027년부터 새로운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시험 전략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적어도 2026년 까지는 기존의 학습 방식이 충분히 통할 것이며, 2027년 이후 차등점수제가 도입되더라도 기본기를 쌓는 큰 틀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제 하여 1차 시험과 관련하여 그간 받은 질문들에 대해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반드시 1차 시험에 합격하여 2차 시험장에 실제로 들어가 보는 경험을 반드시 만들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제 경우에도 PSAT에 합격하지 못했던 해에는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처럼’ 공부해 보려 노력했지만, 마음가짐을 실제 시험 상황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과, 들어가지 못하고 단지 상상하며 공부하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특히 시험장에 들어가는 경우, 책을 읽고 정리하는 방식 역시 ‘현출을 전제로 한 독서’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PSAT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1차 시험 합격 자체를 중요한 목표로 분명히 설정해 두시기를 권합니다.

 

1. 다가오는 1차 시험 합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 어떻게 할까요?

 

다가오는 시험보다는 다음 시험을 목표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11월 이후 학습 비중의 대부분을 1차에 둘지, 아니면 2차 비중을 크게 유지해도 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별 PSAT 실력이 상이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결과와 관계없이, 안정권에 있지 않는 한 PSAT 합격을 목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보는 경험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오랜 기간 PSAT에 어려움을 겪었고, 과목 자체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누적 효과가 비교적 크다고 느껴졌던 2차 과목 위주로 공부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다음 해에 한 번에 붙으면 된다는 생각이었고, PSAT에 합격하는 해에 2차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면 최종합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제 수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제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PSAT 실력은 실제로 계단식으로 상승하며, 한 단계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공부량과 에너지가 상당합니다. 물이 끓기 위해 100도에 도달해야 하듯, PSAT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로 몰입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장 경험이 없거나, PSAT 점수를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PSAT에 올인하는 시기를 더욱 앞당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시험의 합격 가능성이 다소 낮아 보이더라도, 이를 ‘최선을 다해 몰입하는 시간’을 누적하는 기회로 활용하시기를 권합니다.

 

특히, 자신의 공부 방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수정해 보며, 시험장에서 언제 긴장하는지, 언제 시간이 밀리는지, 언제 인지적 과부하가 오는지 등을 미리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실제 시험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습관, 시험 전 긴장 상태 등 전반적인 자기 컨디션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당장 다가오는 시험에서 자신의 1차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이를 회피하게 되면, 오히려 제가 겪었던 것과 유사한 시행착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현재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적어도 12월에는 PSAT에 올인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2. 언어 지문 독해 속도가 느린 편인데, 어떤 방식으로 개선하면 좋을까요?

 

언어 지문 독해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거나 선지 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이는 크게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독해력 자체의 문제이고, 둘째는 문제를 처리하는 전략의 부재입니다.

 

우선 독해력 자체의 문제라면, 독해력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이나우 선생님의 독해력 강화 교재와 함께 LEET, 수능 문제집 등을 활용하여 훈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낯선 지문을 접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읽어 내려가는 연습, 지문의 전체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출제자가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같은 표현을 통해 무엇을 강조하는지를 포착하는 연습, 각 문단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연습, 선지에서 묻는 내용이 지문의 어느 문단과 연결되는지를 즉시 떠올리는 연습, 지문이 다소 난해하더라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이후의 서술을 통해 의미를 보완하여 끝까지 읽어 나가는 연습 등을 반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둘째, 전략의 부재가 원인이라면 기출문제를 기준으로 언어논리 문제를 자신만의 여러 유형으로 구분한 뒤 각 유형별로 가장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에는 일치부합 유형은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속독한 뒤 선지를 검토했고, 빈칸 추론 유형은 빈칸 주변 문맥을 먼저 살펴 핵심 논지를 파악했으며, 논리학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는 결론을 우선적으로 도출한 뒤 그 결론을 담고 있는 선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3. 계산 연습은 얼마나 하셨나요?

 

계산 연습은 12월부터 매달 비타민 한 권씩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또한 계산 특강을 수강하며, 제게 가장 잘 맞고 효율적인 계산 방식을 찾아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비타민 기준으로는 대부분 Very Good 범주에 해당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계산 감각을 끌어올릴 때에는 이틀 정도 계산을 몰아서 하루 약 8시간씩 집중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에는 틈틈이 하루 약 한 시간 정도를 계산 연습에 꾸준히 투자했습니다. 다만 석치수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듯, 정석적인 풀이 방법을 충분히 이해해야 어림산도 안정적으로 가능해지므로, 처음부터 어림산 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오히려 돌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계산 연습뿐만 아니라, 표가 제시된 문제에서 분수 비교를 요구할 경우 손 계산을 최소화하고도 시각적으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표에서는 A가 표의 상단에, B가 표의 하단에 제시되어 있지만 선지에서 ‘B/A가 가장 큰 것을’ 묻는 경우에는 이를 ‘A/B가 가장 작은 것’으로 바꾸어 읽는 연습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또한 표의 행과 열 간의 거리가 멀어 시선 이동이 잦을 때에는 왼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분자와 분모가 위치한 행과 열을 혼동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4. 모의고사는 얼마나 풀어야 할까요?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어떤 모의고사를 얼마만큼이나 풀어야 할지 혼란을 느끼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우선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과 풀이 전략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은 경우라면, 무엇보다 기출문제 학습을 최우선으로 하시길 권합니다. 모의고사는 기출문제를 통해 기본적인 사고 과정과 풀이 전략이 정리된 이후, 이를 점검하고 확장하기 위한 단계에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의 경우, 모의고사는 최대한 다양하게 경험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다만 언어논리는 이나우 선생님 모의고사와 전국모의고사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모의고사를 추가로 풀지 않고, 기출문제만을 반복 학습하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자료해석은 석치수 선생님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한 이후, 해당 모의고사를 모두 소화한 뒤 전년도 석치수 선생님 모의고사와 다른 선생님들의 모의고사를 혼합하여 풀이했습니다. 상황판단은 최원석 선생님의 모의고사에 집중했습니다.

 

5. 시험장에서 무엇을 드셨나요?

 

저는 식사 후 식곤증이 우려되어 점심시간에는 과일과 단백질바 정도만 섭취했습니다. 물론 여분의 음식도 준비해 가기는 했지만, 고형 음식보다는 우황청심환이나 홍삼 등 긴장을 완화하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액상 형태의 섭취 위주로 조절했습니다.

 

또한 시험장에서 친한 지인을 마주치더라도 가급적 긴 대화나 수다는 피하시기를 권합니다. 대화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시험이 이어지는 경우 마지막 교시에서 쉽게 피로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Ⅲ. 2차 과목 관련하여

 

1. 경제학 관련

 

1) 2순환 연습책 문제도 잘 풀리지 않는데, 3순환 들어도 괜찮을까요?

 

이 부분은 개인의 학습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기본기가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면 내용이 쉽게 정리되지 않고 금방 휘발되는 유형이라면, 무리하게 3순환에 바로 진입하기 보다는 1순환에서 학습한 이론을 한 차례 다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2순환 강의를 재수강하거나 복습한 이후 3순환으로 넘어가는 것이 보다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저 역서 이러한 유형에 가까웠습니다.

 

반면 이론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문제풀이를 통해 개념을 체화해 나가는 성향이라면 연습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3순환 수업을 실강으로 따라가며 최대한 부딪혀 보는 방식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학습 스타일이 ‘이론 선정리형’인지, ‘문제 풀이를 통한 체화형’인지를 점검한 뒤 진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경제학 1순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또 듣는 것이 좋을까요?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강의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1순환 강의를 다시 수강하는 것을 강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강의에 담긴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처음 수강 시 모든 내용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저 역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실제로 1순환 강의를 다시 들었을 때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들이 연결되며, “아 이런 의미였구나!”하고 깨닫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재수강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이 되었습니다.

 

다만, 두 번째 수강 시에는 정선문제집과 진도별 기출문제집을 항상 곁에 두고 강의 내용과 연결하여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시기를 권합니다. 또한 수업 전에 반드시 예습을 하고 강의를 듣는 것이 이해도를 크게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경제학 서브노트 만드셨나요?

 

아니오. 제 경우에는 별도의 서브노트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실강을 들으면서 강의의 모든 문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집중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선생님 사고의 틀이 많이 체화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떤 문제가 어느 파트의 개념과 연결되는지를 질문 받았을 때 비교적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제학은 문제에 제시된 조건들을 퍼즐처럼 유연하게 조합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기본 이론이 충분히 이해되어 있다면 별도의 암기 부담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저는 경제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완전 노베이스에서 시작하시는 분들과는 학습 여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경제학 서브노트를 만들어 학습 효과를 크게 본 수험생들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경제학의 경우에는 문제를 풀 때(특히 기출문제) 필요한 개념과 접근 방식이 바로 떠오르는지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아, 서브노트 작성 여부를 결정하시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국제법 관련

 

1) 교수님 국제법 교과서를 모두 읽어야 하나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반드시 읽으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김대순 교수님의 ‘국제법론’과 정인섭 교수님의 ‘신국제법강의’ 중 최소 한 권은 반드시 완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의 많은 강사님 교재 역시 이러한 교과서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교과서를 통해 기본 구조를 먼저 이해해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교과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교수님들의 문장은 논리 전개와 표현 면에서 매우 완성도가 높아 그대로 흡수할 가치가 있습니다. 둘째, 교과서의 목차구성 자체가 체계적으로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국제법 문제는 단일 장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단원을 연결하여 출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교과서의 목차구성을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머릿속에 정리해 두면 이러한 연계 사고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다만 교과서를 읽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기출문제를 함께 병행하시기를 권합니다. 실제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출제되는지 이해해야, 어떤 방식으로 답안을 현출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고, 그에 따라 교과서를 읽는 방식 역시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이전 합격생분으로부터 추천받은 방법 중 하나는 ‘국제법론’과 ‘신국제법강의’ 두 권을 모두 펼쳐 놓고 목차를 비교한 뒤 마음에 드는 목차를 선택하여 자신만의 서브노트를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 방법이 국제법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조문이 암기가 잘 안돼요.

 

조문 암기가 잘되지 않는 이유는 회독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고,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1년 국가책임 초안의 경우, 우선 국가책임이 성립하기 위한 요건으로 국가귀속과 국제의무 위반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제시한 뒤, 행위가 언제 국가로 귀속되는지와 언제 국제의무 위반이 발생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후에는 위법성이 조각될 수 있는 사유를 제시하고, 국가책임이 성립하는 경우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다룹니다. 나아가 국가책임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누가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지, 그리고 책임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대응조치에 대한 논의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각 협약은 고유한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문 암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먼저 전체 흐름과 구조를 스토리라인 형태로 정리하여 그 틀을 익히는 것부터 권해드립니다. 특히 각 조문에 제목이 붙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큰 구조를 먼저 기억하고, 세부 내용은 이후에 채워 넣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문 암기 스터디를 병행하는 것도 함께 권하고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뜻이 맞는 스터디원들과 시험 약 두 달 전부터 두 명씩 팀을 구성하여, 매일 1:1로 구두 암기 점검을 진행했습니다.(일요일도 포함했습니다.) 각자 조문을 소리 내어 말하고, 틀린 부분은 즉시 서로 수정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백지 현출 방식 역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구두 방식의 스터디를 선택한 이유는 제한된 시간 내에 회독 횟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험 전까지 각 조문을 최소 네 차례 이상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3) 국제법 답안지 특강 하셨나요?

 

제 경우에는 안진우 선생님의 국제법 답안지 특강을 매년 수강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최신 국제법 현안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계시고, 국제법 전공자로서 출제 교수님들께서 중요하게 보는 논점들을 잘 짚어 주신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답안지 특강을 수강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한 번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답안지 특강 외에도 소속 대학에서 모의고사 특강이 제공된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강사 모의고사와 최고답안을 충분히 참고하고, 이전 합격자들의 복기 자료를 찾아 실제 답안에서 요구되는 시각과 논리 전개 방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좋은 답안지의 틀’을 스스로 고민하고 정립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마다 강조점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요소를 일률적으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자신의 답안이 ‘쟁점(혹은 의의)-관련 이론 혹은 조문-사안의 적용-결론’ 이라는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논리 흐름이 스스로 납득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올바른 방향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에도 무엇이 좋은 답안지인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4) 국제법 서브노트 만드셨나요?

 

네. 저의 경우에는 국제법이 가장 서브노트를 만들어 둘 필요가 큰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법은 국제정치학에 비해 논리 전개의 운용 폭이 비교적 좁고, 사안 적용 단계에서는 결론이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조문이나 이론적 배경과 같은 일반론적 서술 부분에서는 교수님들이 기대하는 답안의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답안지 특강과 스터디 과정에서 누적해 온 답안들을 서브노트삼아 특정 주제가 출제되었을 때 곧바로 현출하고 싶은 논리 흐름을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교수님의 목차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별도의 노트를 준비하여 교수님의 교과서 목차와 해당 파트에서의 중요한 키워드들을 함께 적어두고 반복 학습하였습니다.

 

서브노트의 형식은 다른 누군가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준은 항상 ‘시험에 출제되었을 때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이 즉시 현출될 수 있도록 반복 학습이 가능한 구조의 노트인지 여부’일 것입니다. 

 

5) 국제법 스터디는 필수인가요?

 

국제법 스터디는 반드시 필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3순환 시기에 매일 100점 분량의 답안을 꾸준히 작성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강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강사님들마다 강조하는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고, 스터디 과정에서 논의가 과도하게 확장되어 이른바 토론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본인이 선택한 강사님의 학습 방향을 중심으로 정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3. 국제정치학 관련

 

1) 국제정치학 필독서가 너무 많은데 다 읽어야 하나요?

 

국제정치학은 경제학이나 국제법과 달리 한두 권의 기본서가 정해져 있지 않고, 이른바 ‘필독서’로 불리는 책들이 많아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고, 돌이켜보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을 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공이 경제학이어서 국제정치학은 거의 노베이스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첫 단계에서는 ‘국제정치 패러다임’, ‘왈츠 이후’, ‘국제정세의 이해’, ‘외교 상상력’ 등을 우선적으로 통독하였습니다. 이 시기는 서브노트를 정리하기보다는, 국제정치학이 어떤 학문인지 전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가장 정보량이 풍부한 강사 저 교재를 구입하여,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실제로 필요한 이론이 무엇인지 선별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니 지나치게 지엽적인 내용을 파고들기보다는, 각 이론을 짧게는 5점 분량, 길게는 20점 분량 정도로 정리하여 구조화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이론은 현실의 현안을 분석하기 위한 틀이기 때문에, 개별 이론의 세부 암기보다 이를 적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반드시 숙지해야 할 이론과 현안을 정해두고, 핵심 키워드들을 모두 채워 넣는 방식으로 한 문단에서 길어도 서너 문단 정도로 압축하여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필독서들과 강사님들께서 추천해 주신 추가 자료들을 발췌독했고, 이것이 곧 저만의 서브노트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성주의, 주요현안, 외교사’ 등으로 범주를 나누어, 진도에 맞춰 학원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선별하여 답안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이때 작성한 답안지 역시 또 하나의 서브노트로 축적되었습니다. 

 

국제정치학을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께서는 방대한 분량에 압도되기보다는, 단계별로 학습의 강약과 순서를 정해 접근하신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체계를 잡아 가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 국제정치학 스터디는 필수인가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거나 혼자서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학습을 이어 갈 자신이 있다면, 반드시 스터디가 필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혼자 공부하여 합격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주변에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수험생이 있다면, 적어도 국제정치학 과목만큼은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국제정치학은 마땅한 기출문제 해설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개인적으로는 다른 과목에 비해 ‘자신의 논리를 스스로 구성해 낼 수 있는가’가 점수를 좌우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에 저와 국제정치학 점수가 거의 비슷했던 친구들과 답안지 열람 이후 곧바로 복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각자의 논리구조가 상당히 달랐음에도 결과 점수는 유사했던 점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국제정치학 스터디는 다른 수험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하는지를 직접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 틀을 정립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국제정치학 스터디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편입니다.

 

3) 외교사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외교사는 저에게도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제 경우에는 우선 외교사 특강을 통해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국가 간 이해관계와 전후 사건 간의 연계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이전 합격생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시중 교재들을 발췌독하며 큰 사건들을 중심으로 ‘주요 행위자 – 배경 – 이해관계 – 전개과정 – 결과’라는 틀을 잡아 제 언어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외교사는 특성상 일정한 시간을 꾸준히 투입할 수밖에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추천하는 책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제 노트를 정리하는 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재를 스스로 선별하여 읽었습니다. 만약 교재 선택에 고민이 있다면, 본인의 판단에 따라 서점에서 직접 훑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과감하게 선택해 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 통합논술 관련

 

1) 통합논술을 별도로 준비하셨나요?

 

시간 여건상 통합논술을 별도로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기출문제를 간략히 훑어보며, 저만의 문제풀이 루틴은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에는 제시문보다 문제를 먼저 읽고, 이후 경제학 영역부터 풀이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또한 제시문 독해에 과도한 시간을 투입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조절했습니다.

 

세 과목을 병행하여 준비하다 보면 통합논술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고력은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이전 2차 시험에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던 통합논술 출제 유형과 유사한 형태로 2025년 시험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당시의 답안구성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통합논술을 처음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최소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답안의 구조를 한 번쯤은 직접 고민해 보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영어 지문과 관련하여

 

2025년부터 통합논술이 하나의 시험 형태로 통합되면서, 영어 지문이 비교적 긴 분량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영어 독해에 익숙한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영어 지문을 갑자기 접하면 순간적으로 낯설게 느껴져 문제풀이 시간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 여건이 허락한다면, 평소에 기본적인 영어 어휘와 표현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연습을 병행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Ⅳ. 기타

 

1. 자취를 했는지

 

네. 원래는 버스를 이용해 통학했으나 체력적인 부담이 커 고시촌에 자취방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통학으로 체력 소모가 큰 분들이라면 자취를 고려해 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원 수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신 경우에는, 적어도 3순환 기간만큼은 고시촌 인근에 거주하며 학습 환경을 안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운동을 했는지

 

제 경우에는 수험 기간 동안 별도로 운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운동은 반드시 병행할 것 같습니다. 특히 PSAT 시험 기간에는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2024년 PSAT에서 1문탈 했던 해에는, 마지막 상황판단 시험을 앞두고 거의 탈진에 가까운 상태였고 시험 중반 이후에는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꾸준한 운동이 시험 당일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Ⅴ. 나가며

시험에 대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수험 시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결과를 손에 쥐는 순간까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이며 마음을 다치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합격하고 나니, 그 시간들이 거짓말처럼 모두 보상받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지나고 보면 힘들었던 시간마저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된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을 버티고 계신 분들께도 반드시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이 시험을 간절히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행운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언젠가 외교부에서 웃으며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