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2025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입니다. 지금 합격 통보를 받은 지 1주일가량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납니다. 고시판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시험의 합격 방법은 합격자 수만큼 존재한다.” 이 시험이 1차, 2차 모두 과목별 성적의 평균으로 정해지는 만큼 자신의 강약점을 면밀히 파악하여 강점은 더욱 날카롭게, 약점을 메꾸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합격수기가 저와 성향이 비슷한 분들께 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입문~시행착오 시기
저는 2021년 3월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공부하는 곳이 폐쇄되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고시 공부에 오롯이 매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진입한 1년 통째로 학기를 병행하며 고시생활을 했습니다. 제가 돌이켜보면 가장 후회되는 일입니다. 학교 학점, 고시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이도 저도 모두 잡히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 시험을 진입하시는 많은 분들이 휴학을 무한정 할 수 없기 때문에 학기를 병행하게 됩니다. 저는 그 학기 병행 시기를 진입하고 나서 아무것도 안 보고 어느 정도 내가 답안을 쓸 수 있다는 시기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공부를 하시든 간에 자신이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루틴을 수립해 이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최종합격 시기
2024년 겨울, 저는 작년 2차 시험의 성적을 보고 이렇게 안일하게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하다간 이 생활이 정말 끝이 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경제학 시험에서 50점대를 맞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고심 끝에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지원해 2025년 3월부터 2차 시험까지 그 곳에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 관리반이 좋았던 점은 우선 생각보다 황종휴 선생님께서 관리반에 상당히 많이 들어오신다는 것입니다. 황종휴 선생님은 성적이 떨어지면 나무라시고, 황종휴 선생님께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질문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학적 호기심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리반 뒤쪽에 성적표가 붙어 있기 때문에 이는 상당한 자극으로 작용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거의 매일 진행되는 경제학 모의고사는 제가 실전에서 실수를 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굉장히 공부 환경이 오픈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친구들이 어떤 책을 보는지, 공부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매번 확인하며,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관리반에서 황종휴 선생님은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습관을 굉장히 싫어하셨기 때문에 이 습관을 고쳐 공부할 때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리반에서 시험 전까지 노래 들으며 공부했던 경험은 다섯 손가락에 꼽습니다. 특히 이 점이 공부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Ⅲ. 1차 시험
1. 총론
많은 합격수기에서는 “저는 PSAT형 인간이 아니라 ~~한 노력을 했습니다.”라는 멘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만큼 PSAT형 인간이 아닌 분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진입한 2021년 3월에 바로 올림픽으로 PSAT를 처음 보며 2022년 5급과 7급 PSAT, 2023년 5급과 7급 PSAT 모두 떨어졌습니다. 이 수기를 읽는 여러분이 그 당시의 저보다 PSAT을 훨씬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2024년 5급 PSAT 시험 때 처음 PSAT를 합격하게 되었고, 그 이후 2025년 5급 PSAT 시험은 83점이 상회하는 성적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합격 컷: 79점).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그렇다면 처음 합격한 2024년 가장 PSAT를 많이 준비했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그 전보다 가장 적은 시간, 2개월을 투입해 합격했습니다. 그 때 가장 유의미한 방법론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무한 양치기입니다. 하루에 최소 4개 이상을 풀어서 감을 유지하고 앞선 실수들을 방지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스터디의 활용입니다. 가장 취약한 과목에 대한 스터디를 구성하고(스터디를 구성하는 것은 실력과 무관하게 구성했습니다.), 같이 문제를 풀고, 채점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채점을 같이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가끔은 실전과 맞먹게 느껴졌습니다. 또 저는 못 풀었지만, 스터디원은 푼 문제들에 대한 풀이 방법을 물어보며 답지 이외의 풀이 방법들을 습득했습니다. 이렇게 스터디를 통한 리뷰는 30분가량 밖에 걸리지 않으면서 평소 리뷰 시간보다 훨씬 시간이 줄어 공부 시간 운용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또 PSAT를 잘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첨언을 하자면 자신이 왜 PSAT를 못하는지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단순히 이 과목을 못 한다는 수준의 분석이 아닙니다. 저는 오랜 세월 단순히 상황판단을 못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7급 시험을 보고 느낀 점은 저는 한 과목을 보고 나서의 지능의 감가상각(?)이 엄청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2023년 7급 시험에서는 상황판단이 마지막 과목이 아니라 자료해석이었는데, 이 시험에서는 자료해석이 말도 안 되는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약점을 이해하고 상황판단을 풀 때 최대한 뇌를 덜 쓰고 문제를 푸는 방법에 대해서 정했습니다.
2. 헌법
저한테 헌법은 계륵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PSAT를 못 했기 때문에 헌법에 투자할 시간을 최대한 PSAT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헌법을 너무 준비하지 않으면 PSAT를 볼 때도 긴장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를 대비해야 하는지 정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저는 진입할 당시 헌법 기본 강의들을 들은 이후로 솔직히 말하면 헌법에 대한 정규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매년 나오는 김유향 선생님의 조문집 강의, 최신판례 특강을 들으며, Legal mind를 가지도록 노력했습니다. 또 집을 오고 가는 시간에 “알파로”를 통해 연습하고, 강사님들의 모의고사를 풀면서 헌법 60점 이상에 대비했습니다. 그 결과 매번 헌법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3. 언어논리
사실 저는 언어에 관해서는 감각이 있었기 때문에, 모의고사 4%안에 늘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지만, 4%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에 비결이 두 가지 있습니다. 강화약화 문제를 꾸준히 풀고, 모의고사를 하프라도 풀며 감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늘 잘 나오는 PSAT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에만 시간을 투입하지 말고 다른 과목에 노력을 분산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그 과목을 공부하지 않으면 고득점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각 과목별 공부 시간 투입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언어논리야말로 저는 발문을 읽은 후 제시문을 차분히 정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험가에서는 발췌독, 혹은 한 문단 씩 끊어 읽기 등을 택하는 경우가 있지만, 5급 PSAT은 LEET 혹은 입법고시와 다르게 그렇게 제시문이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발췌독을 하다가 오히려 더 시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이야말로 양치기가 나머지 과목보다 쉽고, 그로 인해 실력이 굉장히 많이 오를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올해 자료해석이 어려웠지만, 90점을 상회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자료해석은 최대한 계산하지 않되, 자료해석 선생님들께서 강조하는 스킬들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스킬을 적용하려다가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피지컬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평소 자료해석 피지컬을 향상하기 위해 NINIMATH 앱, 비타민 등 다양한 자료들을 이용했습니다. 이에 더해 선생님들의 스킬을 체득하기 위해 하루에 자료해석 모의고사를 최소 2개씩 풀었습니다. 따로 다이어리에 모든 모의고사에서의 점수, 백분율(%), 찍은 문제 수 등을 기록해 점수의 변화를 보려고 했습니다.
5. 상황판단
앞서 말씀드렸듯이 상황판단을 푸는 시점에는 제 뇌가 굉장한 감가상각을 경험한 후인 점을 고려해 상황판단은 제가 뇌의 지구력을 최대한 덜 쓸 수 있는 하나의 루틴을 설정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저는 상황판단에서 법조문, 글 문제를 모두 푼 후, 경우 문제를 넘어가고, 선지 대입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을 풉니다. 그런 후 남은 시간에 다른 문제들을 풀어갑니다. 이러한 루틴을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다양한 방법을 설정하고 모의고사를 풀 때 적용해 본 후 자신에 맞는 최적화된 방법을 채택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루틴이 끝나야 하는 시간을 정확히 알아야 시험에서 시간 운용을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험에서 느껴지는 감가상각 정도가 평상시보다 굉장히 컸기 때문에 실전과 같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사이에 30분을 두고 이 30분도 무작정 쉬는 것이 아니라 채점 또는 헌법을 하면서 감가상각을 극대화시켰습니다.
특히 상황판단은 스터디의 효용이 굉장히 컸습니다. 상황판단이야말로 한 문제를 푸는 방법론이 상당히 다양하고, 찍었을 때 맞을 확률도 굉장히 높은 과목입니다. 그래서 스터디에서 제가 푼 문제더라도 더 빨리 푸는 방법이 있는지 물어보면서 최적의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Ⅳ. 2차 시험
1. 총론
PSAT 기간을 제외하면 많은 수험생들은 2차를 공부하며 생활합니다. 2차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input, output 모두 중요합니다. 즉, 교과서 또는 수험서 등을 통한 암기와 모의고사를 활용한 현출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공부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input과 output 간의 시간 분배도 중요합니다. Input만 하면 당연하게 자기가 공부했던 것들을 보기 좋은 목차로 녹여내 답안을 구성할 수 없고, output에만 매진한다면 단순히 거짓말 혹은 아는 정보의 반복으로 페이지를 구성하는 능력밖에 향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경제학
올해 저는 경제학에서 75.66을 받으면서 작년에 50점대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 성장을 했습니다. 심지어 이 성적은 경제학용 자를 빠뜨리고 직사각형 모형의 파스로만 푼 결과입니다.(여러분은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관리반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오롯이 따라가려고 노력한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3순환 기간은 굉장히 짧았고 관리반에서 공부할 당시 저는 한 번도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연습책 plus도 풀어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연습책 plus로 진행되는 커리큘럼이 상당히 버거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공부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연습책 plus 답지 베끼기로 전락될 것 같아서 3순환 기간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매일 관리반 숙제를 하는 데에 매진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문제와 모의고사를 풀며 느낀 점은 문제 푸는 감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답을 내도 ‘어… 이렇게 답이 나올 리가 없다. 이 문제는 답이 한 자릿수다.’ 등의 감이 상당히 좋아져 실제 시험장에서도 제가 구한 답이 틀렸다는 것을 빠르게 깨닫고 시험 끝나기 10분 전까지 검산을 해서 정확한 답을 구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과 행정고시 경제학의 차이는 전자의 시험이 보다 서술을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학 기출을 평상시에 연습해 보며 거기에서 적어야 하는 경제학적 함의와 시사점을 따로 정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 시험은 서술에 할당된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답을 다 맞힌 것 같지만, 75점 정도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검산을 하느라 서술을 굉장히 간략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경제학은 최대한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은 5번 이상 돌려서 풀었고, 연습책 plus, 진도별 기출책뿐만 아니라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 크루그먼 저 국제경제학 등 다양한 교과서를 보면서 보충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거시와 국제경제학은 이론별 공부가 필수적이므로, 교과서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수학적 지식이 굉장히 부족하고 미분과 적분, 분산(확률적 개념)에 약했습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학 노트에 수학적 개념과 관련 문제들을 여러 개 적어 놓아 해당 개념이 헷갈릴 때마다 노트를 펼쳐봤습니다.
3. 국제법
저는 오랜 기간 한림법학원 외의 타 학원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것이 제가 국제법울 어렵게 느끼게 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 강의가 제 스타일과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24년 처음 안진우 선생님의 답안지 특강을 듣게 되었고, 안진우 선생님께서 특강 중 강조하신 부분이 시험에 많이 나오면서 60점 중반이라는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2025년 안진우 선생님의 3순환을 듣고 답안지 특강을 현장에서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올해 국제법 시험에서 72점을 받으며, 최고득점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국제법을 공부했을 때 이전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저는 어떠한 수험서, 요약서를 펼쳐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생각보다 김대순 저 국제법론, 정인섭 저 신국제법 강의를 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 교과서들을 요약한 책만을 맹신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요약하고 축약하면서 어디를 강조하는지가 불명확해지고, 가끔씩은 잘못 표기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교과서를 여러 번 정독했습니다. 또 저만의 요약서를 직접 노트 3권에 정리해서 교과서와 번갈아 읽으면서 현장에서 쓸 내용을 문단째로 외웠습니다. 자신만의 요약서를 만들게 된 이유는 요약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서가 아니라 안진우 선생님의 3순환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리마인드하자는 목적에서 쓴 내용들이 2권 정도를 이뤘고, 1권은 기존에 조약법, 국가책임법 등을 강의 듣기 전에 교과서 공부하면서 정리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막판에 안진우 선생님의 답안지 특강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안진우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이 많이 시험에 나온 것도 맞지만, 어디서 어떠한 문제가 나올지 모르는 답안지 특강을 대비해서 교과서, 조약집, 저만의 요약본 등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읽게 되면서 공부하게 되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저는 출제의도가 a를 쓰라고 의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b를 의도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공부할 때 이 개념을 답으로 쓰라 하면 어떠한 키워드를 문제에 담을까 역으로 고민하면서 수험적합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해양법, 국제경제법은 포기하고 시험장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험 전략은 절대로 채택해서는 안 되는 방법입니다. 저년차분들이라면 VCLT, 국가책임법 등 기출 빈도에 따라 공부를 하고 시간이 정 안 된다면 버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년차가 아니라면 이는 장수의 지름길입니다. 개인적으로 외울지 말지 판단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한 자라도 보시길 바랍니다. 빈출 주제가 아닌 국제경제법 또한 저의 경우에는 GATT 주요 조문에 대한 목차는 잡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부분은 답안의 구성입니다. 생각보다 판례에 집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약을 정확하게 외우는 것입니다. 이를 다시 말하면 ICJ 규정 제38조에서 말하는 순서대로 답안을 작성하고, 평소 공부할 때도 그러한 중요도를 마음에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수 조약문 암기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만일 이를 읽는 분들 중에 안진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신 분들이 있다면, 선생님께 부탁드리면 필수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조약문을 알려주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험생 중에 사안의 적용과 결론을 빠뜨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에도 할당된 점수가 있기 때문에 무시하시지 말고, 답안을 구성할 때 꼭 포함하시길 바랍니다.
4. 국제정치학
저는 국제정치학은 강의를 듣지 않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2024년에 처음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를 듣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이 혼자 공부하게 된다면 자기가 중요도에 따라 공부 강도를 정하게 돼서 소홀히 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 아예 다루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게 되며 흔히 말하는 불의 타에 대비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작년의 Ikenberry, 올해의 국제정치경제 문제가 흔하지 않은 파트에 나왔다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강의를 꼭 수강하시길 바랍니다. 이 문제들은 3순환 모의고사 주제로 많이 나왔기 때문에 3순환을 수강했던 분들은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론의 키워드는 강사님들의 수험서로 정리하되 교과서를 읽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왈츠 이후’, ‘현대 국제관계이론과 한국’, ‘국제정치 패러다임’을 여러 번 읽고 이러한 교과서의 문장들을 혼합하여 주요이론 당 한 두 문단씩 쓸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또한 J. NYE의 ‘국제분쟁의 이해’도 외교사와 이론이 잘 정리된 책으로 시간이 남으실 때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국제정치학 답안을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문제가 요구하는 적절한 예시를 잘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시는 외교사와 IFANs, 아산연구소 등의 자료들을 스크랩하면서 대비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각 순환 혹은 답안 특강에서 보는 모의고사에서 우수답안으로 선정된 답안에서 유의미한 예시나 굉장히 특출한 문장들을 정리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많은 모의고사를 보면서 자신의 답안에 대한 채점자의 피드백과 자신이 그 시험에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피드백을 정리해 놓을 것을 권합니다. 이는 모의고사 내용이 나중에 시험에 출제되었을 때 더 나은 답안을 빠른 시간 안에 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많은 모의고사에서 집단행동이론이 나오면 모든 내용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키워드를 빼먹는 실수를 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노트에 적어놓고, 시험 전날 다시 보면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마음먹었습니다. 실제로 시험에서 집단행동이론이 출제되었고, 실수 없이 잘 적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교사를 공부할 때 한 번쯤은 자신의 쓸 주제에 대한 연표를 그려보길 권합니다. 연표를 그리다 보면 이 사건이 어떠한 사건의 영향을 받았는지, 이후 어떠한 사건을 발생시켰는지 잘 알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5. 통합논술
통합논술은 단순히 앞선 세 과목의 합이 아니라 문제에서의 제시문을 얼마나 잘 활용했느냐도 점수에 영향을 주는 시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을 적더라도 제시문의 활용으로 굉장히 상이한 점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평소 스터디를 통해 시간 안에서 얼마나 정확히 답안에 제시문을 녹여낼 수 있는지 연습해 놓아야 합니다. 저는 연습 때부터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문제에 각각 이용할 부분을 다른 색깔의 펜으로 표시해 놓아 빠르게 답안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저는 3색 펜 특유의 딸깍 거리는 소리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에 3색 펜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3색 펜의 잦은 딸깍거림은 민원사항이니 여러분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제시문을 한 눈에 보기 위해서 시험 시작과 동시에 중간을 펴 반으로 찢어서, 모든 페이지를 펼쳐놓고 페이지를 펄럭거리면서 인용할 내용을 찾게 되는 상황을 방지했습니다.
Ⅴ. 기타
고시는 장기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붙어서 나가신 분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체력 관리와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고시를 하면서 건강이 굉장히 나빠져 시험을 그만두거나 막판에 스퍼트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권장합니다. 또한 그러한 운동은 공부하는 데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합니다. 저는 수험 기간 중에 요가 및 필라테스를 통해 바른 자세를 갖고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등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수험생활 중에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학, 국제정치학, 국제법 모의고사 3개를 모두 봤는데,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하거나 옆자리 친구와 자신이 비교될 때, 우울감에 압도된다면 오히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 고시생활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Ⅵ. 나가며
공부하다 보면 고시의 길이 맞나, 또 사회인이 된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자신을 혐오하거나 불신하는 상황이 왕왕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외교관이 왜 되고 싶은지, 외교관이 된 후 나의 미래를 그리며 수험생활을 견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꼭 합격하셔서 외교부에서 뵙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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