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5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 [K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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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5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생입니다. 시험 진입을 고민하며 합격수기를 읽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제가 합격수기를 쓰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제가 훌륭한 점수로 합격한 것이 아니라서, 합격수기를 써도 될지 고민했지만,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합격생이 100명이면 공부법도 100가지’라는 말처럼, 합격하는 방법에 있어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합격수기를 참고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공부하기 싫어질 때마다 다양한 합격수기를 읽으며 다시 동기부여를 얻고 합격생분들의 공부 방법을 참고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다양한 합격수기를 참고하여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Ⅱ. 타임라인

저는 2020년에 블라디보스톡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와 겹쳐서 조기 귀국하게 되었고, 한국에서 교환학교의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한국사와 제2외국어 등 자격요건을 갖추었습니다. 한국사는 최태성 선생님의 유튜브 강의를 통해 공부했고 제2외국어는 전공(노어노문학과)과 연계하여 러시아어를 선택했습니다. 토르플 1급을 취득하기 위해 문법과 듣기는 인터넷 강의로 공부했고, 쓰기와 말하기는 첨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학원을 다녔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온라인 강의로 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고시 진입을 결심했습니다.(결심만 했을 뿐 실제 공부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국제법 예비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하였는데, 이때 강제성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또한 2차 과목은 논술형 답안을 써야 하므로 학원에서 직접 첨삭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경제학, 국제법, 국제정치학 1순환을 실강으로 수강했습니다. 1차 과목들은 인강을 통해 공부하고자 했으나 2차 과목들의 진도를 따라가기에 급급해 PSAT 공부는 종종 뒷전이 되곤 했습니다. 수업이 있는 월~토에는 학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한 날도 있었지만 수업이 끝난 후 일찍 귀가한 날도 있었습니다. 일요일에는 밀린 복습을 하거나 쉬었습니다.

2022년에는 건강 문제로 거의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이때는 휴식을 취하며 몸을 회복하는 데 전념했습니다. 다만 매일 언어논리 기초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며 하루 30분씩 언어논리를 공부했습니다. 이 시기에 독해능력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2023년이 되어서는 ‘고시 진입을 결정한 것이 2020년인데 벌써 2년을 넘게 허비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2차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우선 1차 시험을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헌법을 포함한 PSAT 과목들을 기초부터 공부하며 매일 복습과 문제풀이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1차 과목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모두 인터넷 강의로 공부했습니다. 2차 과목은 국제법 답안지 특강과 국제정치학 1순환을 수강했습니다. 2학기에는 학교 수업을 병행했는데 공부할 시간이 적어졌다는 생각에 더욱 밀도 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2024년에 처음으로 1차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다행히 1차 시험을 고득점하여 합격을 확신할 수 있었고 바로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들어갔습니다. 경제학은 관리반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문제풀이에 집중했고, 국제법은 안진우 선생님의 순환 강의와 답안지 특강, 조문암기 스터디 등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2024년에 2차 시험에 합격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해 ‘적어도 두 과목만이라도 확실히 잡자!’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국제정치학은 이때 모래성을 쌓기보다는 2차 시험 이후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여 2025년 최종합격을 목표로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24년 2차 시험 직후 곧바로 경제학 집중 관리반을 다시 등록하였고, 2025년 2차 시험을 볼 때까지 계속 경제학 관리반에서 공부했습니다. 2024년 2학기에는 학기를 병행하였는데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아침에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관리반에서 공부했으며 월, 수, 금, 토에는 하루 종일 관리반에서 공부했습니다. 2025년 1학기에는 초과학기로 1과목만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월, 수에는 아침에 관리반에서 공부하고 점심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뒤, 오후에 다시 관리반으로 돌아와 공부했습니다. 나머지 요일에는 하루 종일 관리반에서 공부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 방법

1. 1차 과목

1) 총론

저는 1차 시험의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자격요건을 모두 충족하자마자 2021년부터 1차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후 2024년부터는 7급 PSAT 시험과 입법고시 PSAT 시험에도 응시했습니다. 2021년에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시험장에 들어갔으므로, 사람들은 어떤 걸 가져오는지, 점심은 어떤 걸 먹는지 등을 파악하러 갔던 것이 기억납니다.(그때 컵홀더가 탐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한 성적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모든 과목이 40점대였던 것만은 기억납니다. 이후 꾸준히 공부한 결과 2024년과 2025년에는 90점대까지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었고, 7급과 입법고시 1차 시험에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PSAT 점수가 낮은데 진입해도 될까?’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사례를 통해 용기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과 공부법을 찾는다면 시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헌법

헌법은 60점만 넘기면 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아깝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여러 합격수기에서 ‘12월 또는 1월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는 글을 보고 12월부터 헌법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공부해 보니 분량이 생각보다 많았고 12월부터 시작하기에는 다른 과목 공부 시간을 줄여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 따라서 차라리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헌법을 확실히 잡고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이 불안하면 언어논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헌법 80점을 목표로 공부할 것을 추천합니다. 모의고사에서 80점 이상이 꾸준히 나온다면, 실전에서 헌법이 어렵게 출제되더라도 60점은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편안하게 언어논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먼저 헌법 기본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법 과목을 많이 접해본 적이 없었던 저에게는 용어와 내용이 모두 생소했지만, 강의를 통해 수월하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판례의 경우 결론만 보면 왜 그러한 판결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사건의 전체 맥락을 알고 보니 판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기억에도 더 오래 남았습니다. 이렇게 기본 강의를 통해 기초를 다진 후에는 특강을 통해 마지막 정리를 했습니다. ‘특정 단어가 나온 판례는 모두 합헌’ 등 시험장에서 유용한 키워드 정리를 통해 문제풀이 감각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 해부터는 최신판례 특강을 통해 헌법을 보충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진도별 모의고사와 전국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헌법은 P/F 과목이기 때문에 모의고사 풀이에 과도한 시간을 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문제풀이는 위의 강의들로 충분하다고 판단하였고, 대신 헌정사와 기본 조문 등을 두문자를 활용하여 암기하는 데 더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주 틀리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판례는 따로 정리하여 시험장에 가져갈 프린트를 만들었습니다. 전국모의고사는 틀린 문제만 다시 검토하는 정도로 가볍게 복습하고 넘어갔습니다.

3)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크게 독해와 논리퀴즈로 나눌 수 있습니다. 논리퀴즈는 매년 8문제 내외로 출제되는데, PSAT 시험이 ‘100점을 목표로 하는 시험’이 아니기에 독해가 어렵던 시기에는 과감하게 논리퀴즈를 포기하는 수험생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해의 난도가 낮아지면서 독해는 거의 다 맞히는 것이 기본이 되었고, 논리퀴즈도 일정 수준 이상은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독해력은 일정 수준 이상 올려도 읽는 속도가 크게 단축되기 어렵고, 지문의 주제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논리퀴즈는 논리학 원리를 이해하면 문제풀이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논리를 처음 공부할 때는 논리퀴즈를 먼저 마스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시험 자격요건을 준비하면서 논리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논리퀴즈에 사용되는 논리학 개념은 비교적 한정적이며, 방법만 안다면 기계적인 문제풀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강의를 수강한 후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을 했습니다. 논리학 수업이 논리퀴즈 학습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때 공부한 내용이 이후 논리퀴즈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언어논리에서 논리퀴즈를 저의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언어논리 독해 부분이 쉬워질수록 논리퀴즈를 잘 푸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한 번쯤 제대로 공부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독해 부분을 공부할 때는 수능 비문학처럼 접근하면 되리라 생각하고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언어논리는 한 지문당 하나의 문제를 풀어야 하고 지문의 수도 많아, 혼자서는 속도와 정확성을 충분히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기본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지문 전체를 읽으면서도 강약을 조절하는 법, 어려운 내용이나 빠르게 처리가 되지 않는 부분은 옆쪽에 그림이나 도표를 통해 정리하면서 읽는 법 등을 통해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공부를 쉬면서도 하루 30분씩은 언어논리 문제를 풀었는데, 이 시기에 독해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이후에는 PSAT 시즌에 심화 강의와 모의고사 강의 정도만 들으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기출분석에 특히 집중했습니다. 언어논리는 지문에서 답으로 이어지는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출문제는 모든 문제에 대해 정답의 근거와 다른 선지들이 오답인 이유까지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전국모의고사의 경우에는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보고, 틀린 이유를 간단히 분석하는 정도로 가볍게 넘어갔습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입니다. 처음에는 단순 계산 중심의 과목이라고 생각했지만, 공부할수록 실제로는 구체적인 계산보다 ‘자료를 정확히 해석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핵심인 과목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암산이 매우 빠르고 수에 대한 감각이 좋다면 자료해석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기 않았기에 자료해석 점수를 올리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2023년에 학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자료해석 기본 강의를 수강하며 공부했는데, 매일 아침 일찍 학교 도서관에 도착해 자료해석 문제를 풀고 학교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본 강의를 통해 기출문제를 분석하며 자료해석의 기본 구조를 익혔고, 이후 계산 특강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계산 스킬을 연습했습니다. 암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강의 복습 시 계산 교재를 3회독하였고, 이후에도 PSAT 시즌마다 계산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한 차례씩 복습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벅차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점차 손이 익고, 자료해석 점수도 눈에 띄게 향상될 것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 초반에는 자료해석이 늘 발목을 잡는 과목이었지만, 합격한 해에는 외교관시험뿐 아니라 7급과 입법고시 1차 시험에서도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의 경우, 여러 선생님들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자료해석은 제게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맞은 문제도 모든 선지를 다시 풀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틀리는 유형은 따로 정리하여 시험 전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국모의고사 또한 모든 선지를 다시 풀어보며,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푸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순서대로 풀었던 언어논리와 달리, 자료해석은 쉬운 문제부터 빠르게 풀며 최대한 많은 문제를 건드려보기 위해 ㄱ, ㄴ, ㄷ형 문제부터 풀었습니다. 선지를 조합하여 최대한 적은 수의 선지를 풀도록 했고, 숫자형 문제의 경우에는 ‘1→5→4→3→2’의 순서로 선지를 검토했습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크게 법조문 파트와 퀴즈형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법조문 파트는 처음에는 용어가 낯설었지만 이후 문제풀이 방식이 익숙해지면서 기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퀴즈형 파트는 개인적으로 영재수학 문제와 유사한 유형이라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많이 들여 계산으로 풀 수도 있지만, 효율적인 풀이법을 알면 30초 만에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풀이 방법을 익히는 데 집중했고, 퀴즈형 중에서도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구별하는 감각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상황판단 과목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원석 선생님의 강의 커리큘럼을 모두 따라갔습니다. 기초 강의부터 파이널 강의까지 꾸준히 수강하면서 문제풀이 스킬과 시험 운영 전략 등을 배웠습니다. 최원석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각 문제별로 제한 시간을 주시고 그 시간 안에 풀도록 하시는데, 저는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배속을 높이더라도 문제풀이 시간만큼은 원래 속도 혹은 조금만 빠르게 설정하여 실제 시험처럼 시간 압박 속에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실강 수강생에게는 복습용 교재를 한 권 더 제공하셨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들었던 저는 개인적으로 교재를 한 권 더 구매해 틀린 문제나 시간 내에 풀지 못한 문제를 다시 풀며 복습했습니다.

모의고사 단계에서는 최원석 선생님의 모의고사 강의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다른 선생님들의 모의고사도 함께 풀었습니다. 모의고사를 풀 때는 먼저 법조문 문제들을 전부 푼 뒤 퀴즈형 문제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운영했고, 각 문제의 선지는 1→5→4→3→2 순서로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법조문 문제들은 전부 맞히는 것을 목표로 했고, 퀴즈형의 경우 30초 안에 풀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 복잡해 보이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기고, 남은 시간에 다시 돌아와 푸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모의고사 복습은 최원석 선생님의 모의고사는 틀린 문제들을 다시 푼 뒤 해설 강의까지 수강하며 공부했고, 다른 선생님들의 모의고사와 전국모의고사는 틀린 문제 위주로 오답 원인을 분석하면서 창의적인 접근법을 익히는 정도로 가볍게 복습했습니다.

6) PSAT 전국모의고사 활용

저는 2024년과 2025년에 매주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했습니다. 전국모의고사는 주로 시험 시간 운영을 연습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전국모의고사는 회차마다 난이도 편차가 큰 편이기 때문에, 점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난도가 높을 때 어떻게 시험을 운영할지, 그 수준에서 합격선이 어느 정도 형성될지를 가늠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점수보다는 상황 대응력과 전략적 운영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하고 시험 후에는 같이 답을 의논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풀이법을 비교하면서 더 효율적인 접근법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험 직후에 틀린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적절한 강제력도 생겼습니다. 모의고사 후에는 피로감 때문에 복습을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시험 당일 바로 복습할 수 있도록 스터디를 활용하거나, 최소한 오답 원인이라도 간단히 정리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2. 2차 과목

1) 총론

제가 처음으로 2차 시험에 응시한 것은 2024년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주로 PSAT 공부에 집중했는데, 2024년 3월 1차 시험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게 되어 바로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관리반 5기에 등록했습니다. 다만 2차 과목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우선 경제학과 국제법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예상대로 2024년 2차 시험에서는 불합격했지만, 합격선보다 약 5점 정도 낮은 점수를 받아 1년 더 열심히 한다면 2025년에는 합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관리반 8기까지 연속으로 등록하여 공부를 이어갔고, 스터디를 통해 논술 과목뿐 아니라 통합논술까지 함께 준비하면서 마침내 2025년에 최종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 경제학

제가 처음 경제학 강의를 들은 것은 2021년 온라인으로 예비순환 강의를 수강했을 때였습니다. 예비순환을 빠르게 듣고 바로 1순환으로 넘어가야 했고, 복습할 여유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전반적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1순환은 실강으로 수강했는데, 이론은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문제풀이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스터디를 구성해 주었는데, 저희 조는 「트리니티」의 문제들을 푸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제 실력으로는 문제들을 풀기 어려웠습니다. 이 시기에는 경제학을 ‘수학 문제처럼 이론을 완벽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에 문제풀이보다 이론 복습에 집중했지만, 복습이 진도에 밀리면서 결국 국제정치학 1순환이 시작될 때는 경제학 공부가 거의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경제학 2순환이 시작되어 실강을 들으러 갔지만, 첫날부터 문제풀이가 진행되었고 하나도 이해하지 못해 2교시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혼자 내용을 복습하고 인강으로 2순환을 들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실행하지 못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2024년 3월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등록하기 전까지 경제학을 사실상 손 놓고 있었습니다.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들어간 시기는 3순환 시기였기 때문에, 연습책 플러스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관리반 과제 역시 해당 문제집을 푸는 것이었지만, 저는 문제풀이 경험이 거의 없어 처음에는 답안을 필사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관리반에서는 매일 경제학 모의고사도 진행되었는데, 결과는 늘 하위권이었습니다. 다행히 계산 위주의 미시경제학은 수학적 감각으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지만, 거시경제학은 체계를 잡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특히 학파별로 가정과 주장을 비교하며 이른바 ‘썰풀이식’ 답안을 작성하는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2024년 2차 시험을 앞두고는 연습책과 연습책 플러스를 반복하면서 미시경제학 위주로 공부했고, 거시경제학은 핵심 키워드만 정리하여 최소한 백지는 내지 않겠다는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2024년 경제학 시험은 세 문제 모두 계산형으로 출제되어, 84점이라는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24년 2차 시험이 끝난 직후 다시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등록하여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트리니티 교재의 빈칸 채우기를 통해 개념을 복습했고, 해설지를 보지 않고 직접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책과 연습책 플러스의 문제들을 풀면서 문제 아래에 답과 서술 모두 맞은 문제는 ○, 답만 맞거나 서술이 부족한 문제는 △, 틀린 문제는 X 표시를 하여 △와 X 표시 문제를 중심으로 반복했습니다. 관리반 과제와 모의고사를 통해 답안작성 연습을 했고, 모의고사 성적도 점차 향상되었습니다. 미시경제학은 복잡한 계산 문제를 다루며 논리 전개와 서술을 다듬는 데 집중했고, 거시경제학은 학파별 내용을 따로 정리하며 빈출되는 문제들을 위주로 서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외워야 할 공식과 헷갈리는 개념들을 단권화하여 시험 직전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후 3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했습니다. 관리반에서 공부하면서 저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저처럼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문제풀이를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문제를 통해 해당 이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정형화된 풀이 방식도 익히게 되고, 오히려 문제풀이를 통해 개념이 더 쉽게 이해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내용에 매달리지 마시고, 1순환부터는 답안 필사라도 괜찮으니 문제풀이를 병행하시길 추천합니다. 이후에는 답을 보지 않고 스스로 풀어보는 연습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국제경제학도 황종휴 선생님의 순환 강의를 따라갔습니다.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2021년에 1순환을 수강한 후 2024년과 2025년에는 3순환을 수강했습니다. 국제무역론은 미시경제학, 국제금융론은 거시경제학과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효율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다양한 문제를 풀고 답안작성을 반복하면서 실력을 점차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과 국제경제학 모두 가능한 한 실강을 들으려 했지만, 학교 수업 병행 등으로 일정이 맞지 않을 때는 온라인 첨삭반을 활용했습니다.

저는 2025년에는 경제학 시험 실전 경험을 위해 입법고시 2차 시험에도 응시했습니다. 제가 신림동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입법고시 시험장이 서울대학교였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으나 굳이 추천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선택과목 폐지로 인해 국제경제학은 연습할 수 없고 경제학만 응시 가능했으며, 올해는 출제경향도 달라 실질적인 도움이 크지 않았습니다. 3순환 시기에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힘드시다면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는 있겠으나, 제가 다시 돌아간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국제법 조문을 더 암기할 것 같습니다.

3) 국제법

국제법은 안진우 선생님의 순환 강의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2021년에 예비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했지만 진도가 계속 밀려 복습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1순환을 실강으로 수강했습니다. 안진우 선생님은 순환 과정에 따라 김대순 교수님의 ≪국제법론≫(이하 ‘김저’), 정인섭 교수님의 ≪신국제법강의≫(이하 ‘정저’)를 교재로 사용하시는데, 저는 수업 진도에 맞춰 두 교재를 발췌독하며 공부하였습니다. 김저는 내용이 매우 방대하고 정교하지만 서술이 어렵고, 정저는 서술이 매끄럽고 이해하기 쉽지만 내용이 김저에 비해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진우 선생님께서 챕터에 따라 어느 한 교재를 참고하라고 말씀해 주시기도 하는데, 저는 그러한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김저를 바탕으로 공부했습니다. 김저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내용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밀도가 높은 책이므로, 발췌독이라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2순환은 따로 수강하지 않았고, 이후 2023년부터는 답안지 특강과 3순환을 반복 수강했습니다. 안진우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도 핵심적인 조언을 자주 해주시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실강 수강을 추천합니다.

국제법은 시험장에서 법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조문 암기가 필수입니다. 저는 다이소에서 단어 암기 카드를 구매해서 조문을 정리하고, 학원을 통학하는 길에 버스에서 틈틈이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경제학 관리반에서 스터디를 구성하여 매일 아침 백지현출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조문 암기 시에 영어 원문을 보고 직접 번역해 보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단순히 공식 번역본을 외우는 것보다 기억에 오래 남았고, 문장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판례의 경우 초반에는 판례집을 읽었지만, 이후에는 정저에 수록된 판례들과 안진우 선생님께서 수업 중 배부하신 자료들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국제경제법은 2021년에 안진우 선생님의 특강을 수강했으며, 따로 복습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2025년에는 출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여, 특강과 3순환 수강 후 최혜국대우, 내국민대우 등 중요한 내용만 복습했습니다. 그 외의 부분은 답안지 특강을 통해 보완했습니다.

안진우 선생님의 답안지 특강은 매주 1회 진행되었고, 100점 분량의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해서 제출하면 1:1 첨삭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첨삭 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꼈지만, 공부가 쌓일수록 제 답안에 읽을 내용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제법은 문제 유형에 따라 서술 방식이 달라지는데, 답안지 특강을 통해 논점별 서술 구조와 내용의 깊이 조절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4) 국제정치학

국제정치학은 제가 가장 어려워하던 과목이라서 여러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국제정치학을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지가 명확하지 않았고, 외교사 내용도 방대해 외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2021년에 처음으로 1순환을 수강했고, 이후에는 답안 스터디를 진행하며 답안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 강의를 들었을 때는 ‘국제정치 이야기’처럼 막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시에는 수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이 많다고 생각했으나, 국제정치학을 더 공부한 뒤에 돌이켜보니, 모두 국제정치학과 연관된 것이었고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실제로 올해 국제정치학 1문의 국제정치경제 문제도 이때 들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답안 스터디에서는 최근 10개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채점하시는 교수님 입장에서 가독성이 높고 핵심이 명확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독서들과 논문들을 읽고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약 1년 동안 공부했지만, 생각만큼 국제정치학의 체계가 잡히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2023년에 1순환을, 2024년 2차 시험 이후에 다시 1순환을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교재만으로 혼자 공부하기도 하지만, 저는 압축적인 서술이 이해가 어려워 강의를 함께 수강했습니다. 1순환을 수강한 후에는 외교사를 공부했고, 이후 3순환과 답안 특강을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온라인 첨삭반을 통해 매일 모의고사를 작성하였고, 스터디를 통해 수업에서 다루지 않았던 연습문제에 대해서도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스터디는 문제를 정한 후 각자 시간을 재고 답안을 작성한 뒤, 스캔본을 네이버 밴드에 업로드하여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피드백을 자율적으로 하면 흐지부지되기 쉬우므로, 의무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도록 진행하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필독서 요약 스터디에도 참여했습니다. 시사 이슈는 통학 중이나 식사 시간을 활용해 ‘김지윤의 지식Play’,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지식채널’ 등의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하며 꾸준히 보완했습니다.

저는 원래 역사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 외교사 공부가 특히 힘들었습니다. 2021년에 외교사 특강을 수강했는데, 흥미롭기는 했지만 전체 흐름을 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후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국제관계사≫와 ≪세계외교사≫를 읽었고 챕터별로 요약, 정리하는 스터디도 별도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두 교재 모두 서술이 단절된다는 느낌을 받았고, 분량이 방대해 다시 처음부터 복습하기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2024년에 다시 외교사 특강을 수강했고, 이후 혼자 교재를 읽으며 연표를 작성했습니다. 이때에는 연도별로 동양과 서양의 사건들을 함께 정리하여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사건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기존에 알고 있던 사건들의 연도를 기준으로 ‘○○사건의 몇 넌 전 또는 후’의 방식으로 연도를 암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교사 교재도 혼자 읽으며 정리했습니다. 스토리텔링식으로 사건의 전개를 따라가며 중요한 사건들을 연도순으로 정리해 두어, 최종정리 단계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학제통합논술

통합논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2024년 2차 시험 이후, 합격생 특강을 들은 후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개별 과목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각 과목을 잘하면 통합논술도 자연스럽게 잘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따로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제시문을 최대한 활용하여 고득점을 받으려면 미리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국제법은 개별 과목에서는 자주 출제되지 않는 분야들이 통합논술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따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경제학 관리반에서 스터디를 구성해 과거 기출문제를 매주 1개씩 풀어보고 주말까지 네이버 밴드에 업로드하여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또한 월요일에 모여 더 나은 답안을 구상해 보기도 했고, 각 제시문을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통합논술을 작성함에 있어 제시문에 주어진 문장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고, 활용하지 못한 문장은 체크하여 스터디원들과 활용 방법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통합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저는 먼저 문제를 읽고 각 문제가 경제학, 국제정치학, 국제법 중 어느 과목에 해당하는지를 구별했습니다. 그리고 각 문제에 언급된 제시문을 읽고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통합논술 답안을 작성함에 있어, 많은 교수님들께서 전체를 아우르는 서론을 작성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개별 과목의 교수님들께서 각 부분을 채점하시기 때문에 그러한 서론은 채점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도 따로 전체적인 서론을 작성하지 않았고, 각 문제별로 점수 배점에 따라 서론-본론-결론 또는 본론만 작성하는 방식으로 답안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통합논술 작성 시 제시문 활용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제시문 1에 따르면~’, ‘제시문 2에 ~’라고 언급되어 있는데’ 등의 표현을 적극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시문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분량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Ⅳ. 기타

1. 건강 관리

1) 신체적 건강

고시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 종일 앉아 있게 되고, 운동할 시간도 부족해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공부하면서 졸지 않기 위해 간식을 자주 먹다 보니 살이 많이 쪘습니다. 그래서 2024년 2차 시험이 끝난 후에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경제학 관리반의 저녁 1교시가 8시 50분에 끝나고 2교시는 10시 30분까지 진행되었는데, 약 3개월 동안은 저녁 1교시까지만 공부하고 나와 집에 오는 길에 5km씩 걷거나 뛰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니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고, 이때 쌓은 체력 덕분에 2025년에는 3순환과 학교 수업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운동할 시간도 아껴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고시 공부는 결국 나와의 싸움이고,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량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2차 과목은 방대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하므로,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운동으로 뇌에 쉬는 시간을 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 정신적 건강

고시 공부를 하면서 저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것은 ‘수험 기간’이었습니다. 처음 진입을 결정할 때는 6개월~1년 반 정도의 합격수기를 보고 ‘나도 2년 정도면 합격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주변에 수험 계획을 알린 후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2023년이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내년에도 안 되면 그만두는 것이 어떻겠냐.’고 걱정하셨고, 취업에 성공한 친구나 선후배를 보며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2024년에는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지만,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합격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종합격 후 돌아보니, 이러한 고민들은 모두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격수기에 언급되어 있는 수험 기간은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합격생의 나이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자격요건을 준비하던 시기를 포함하여 수험 기간을 기록했지만, 2차 시험을 처음 응시한 해부터 계산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사람마다 기준이 다양합니다. 따라서 진입을 결심했다면 수험 기간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공부에 집중하시기를 권합니다. 제가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황종휴 선생님이나 합격생과의 상담이었는데, 스터디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공부 장소

많은 분들께서 고시를 진입한 후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어디에서 공부할지 입니다. 저도 집 근처 독서실이 좋을지 또는 학원에 다닐지, 학원을 다닌다면 자취를 하는 것이 좋을지 등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하는 경우도 많지만, 저는 학교와 거리가 멀고 기숙사 생활을 선호하지 않아 선택지에서 제외했습니다.)

2021년에 처음 국제법 예비순환을 들으면서는 대부분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할 계획이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학원을 다니지 않고 공부했기 때문에, 저는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고시 공부도 혼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공부 분위기가 갖춰진 학창 시절과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로 해야 하는 고시 공부는 달랐습니다. 강의 진도가 점점 밀리면서 결국 자기주도학습을 ‘외주’ 맡기기로 결정했고, 7월부터 1순환을 실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집 근처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했는데, 다행히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어 1차 시험을 위주로 밀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하반기에는 학기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고시반에 들어가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고시반 건물의 접근성이 좋지 않고 이미 들어가 있는 친구의 후기를 참고했을 때 저와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매일 아침 8시까지 학교에 도착해 PSAT 공부를 한 후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집과 학교를 왕복하는 데 약 4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기숙사를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학을 선택했습니다. 통학 시간에는 유튜브로 공부하거나, 너무 힘든 날에는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습니다.

2024년에는 경제학 집중 관리반 5기에 등록하여 공부했고, 2차 시험 이후에도 관리반 8기까지 연속 등록하며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관리반은 아침에 8시 30분 이후에는 문이 잠겼기 때문에 강제성이 있었고, 고정석이었기 때문에 책들을 놓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황종휴 선생님께서 틈틈이 들어오셔서 확인하셨고,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 저도 관리반에서 공부했을 때 가장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관리반 5기 약 3개월 동안 이전까지 공부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관리반에서 공부할 때도 집에서 통학했습니다. 버스로 편도 40~50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집에서 편하게 자고 싶었으며, 자취로 인해 집안일해야 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통학 시간을 줄이는 것이 크게 장점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비용적인 부담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온라인 첨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잘 활용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학 관리반은 고등학교와 유사한 환경이 제공되었습니다. 출석 체크가 진행되어 지각하지 않게 되었고, 중간에 집에 가고 싶어도 쉽게 나갈 수 없었으며, 주변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매일 과제가 주어지고 모의고사 진행 후 성적이 게시되기 때문에 커리큘럼만 잘 따라가도 경제학 점수가 빠르게 향상되었습니다.

Ⅴ. 나가며

공부를 하지 않았던 시기를 돌이켜보면 후회도 되고,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좀 더 빨리 합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그때 독서실에 앉아 유튜브를 마음껏 보았기에 2024년과 2025년에 저를 더욱 채찍질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비록 그 시기에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 그리고 내가 정말로 외교관이 되고 싶은지 등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