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5년(제13기)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J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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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인사말


안녕하세요. 2025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입니다. 항상 합격수기를 쓰고 싶었지만, 합격한 올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합격이라는 결과가 저의 것일지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 간절함 때문인지 약 4년의 수험생활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합격수기를 남기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 수기가 후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하였습니다.


Ⅱ. 수험 개요


1. 학습 장소


1) 신림동(2022년 1월 ~ 2023년 6월)


사실 저는 공직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돌이켜보면 큰 관심이 없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어디서도 합격수기 하나 찾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정보 없이 먼저 공부를 시작했던 친구를 따라 신림동에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저 또한 경제학과였기 때문에 재경직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PSAT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당시 높은 재경직 커트라인에 벽을 느꼈습니다. 스스로가 PSAT형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들었고, 2년 안에 수험을 끝내겠다는 각오를 지킬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길이 과연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생겼습니다.


그때 제가 제2외국어를 할 줄 안다는 점과 외교원 또한 수험 커리큘럼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2022년 1차 시험 이틀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두근거리는 느낌, 설레는 느낌, 이 길은 진짜 도전해 보고 싶다는 느낌이 복합적으로 들며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공부를 하러 이곳에 온 것이지 친구를 사귀러 온 것이 아니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순환 강의를 동영상으로 전환하여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물론 배속으로 강의를 빠르게 들을 수 있고, 또 놓친 부분을 즉시 되감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을 돌이켜 보았을 때 수험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라면 주변의 수험 인프라 및 인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본가(2023년 7월 ~ 10월)


7월부터는 본가로 돌아가 4개월 정도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혼자서도 최대한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스터디카페 정기 이용권도 결제했고, 구루미 캠스터디를 구해 강제성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각오와 집중력은 채 두 달을 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공부의 방향성을 잃었고, 집안에 있다 보니 가정사에 깊이 관여되며 공부에 지장이 생겼습니다. 결국 이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선 커뮤니티에 속해 있어야겠다는 판단했습니다. 고배를 마셨던 신림동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해 11월 대학교 고시반에 들어갔습니다.


3) 대학교 고시반(2023년 11월 ~ 2025년 10월)


이후 고시반에서 2024년, 2025년 수험을 준비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신림동보다는 적은 인원이 모인 집단이다 보니 구성원간의 응집력은 좋았습니다. 그래서 스터디를 구하기도 쉬웠던 부분도 있었고, 또 서로 고민을 털어놓거나 수험 계획을 공유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신림동에서 자취를 하며 생활을 할 때에는 아무래도 금전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지원을 받긴 했지만, 제 비상금 또한 점점 고갈이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고시반에서 각종 장학금 제도를 통해 수혜를 입기도 했고, 제 경우에는 고시반 실장직을 맡으며 다달이 일정 금액을 월급처럼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비 지원도 받아 학원 인강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수험을 마무리 하는데 학교의 도움을 여러모로 정말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공부 루틴


저는 제 장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었고, 약점을 장점으로 극복하기 위해 신경 썼습니다. 우선, 저는 집중력이 약한 편입니다. 흔히 공부를 할 때 노래를 들으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노래를 듣는 편이었습니다. 공부가 너무 안 될 때는 라디오형 음원을 듣기도 하고, 공부하기 싫을 때에는 유튜브의 외교사 영상 및 시사 영상으로 국제정치학 공부를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제 장점이 ‘좋은 체력’이었기 때문에 이를 극한으로 활용했습니다.


수험 초반 신림동에서 공부할 때는 오전 9시에서 오후 11시 정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고시식당을 다니면서 식사 시간을 최소화했습니다. 그래서 이 당시 평균 공부 시간은 10시간 정도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보통 많은 합격자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시간의 최소한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학 고시반에서 수험을 마무리할 때쯤엔 조금 더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비단 합격이 눈에 보여서가 아니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임했습니다. 오전 8시 기상 스터디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면욕을 이겨내기 위해선 꼭 기상 스터디가 필요했습니다. 공부를 마무리 하는 시간은 유동적이었지만 평균적으로 새벽 12시 반~1시 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늦게까지 공부한 가장 큰 이유는 약한 집중력으로 부족한 공부의 질을 양으로 보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그 누구보다 오래 남아 고시반 불을 끄고 나가고 싶어서였습니다. 저희 고시반에서는 자정을 조금 넘어 끝내는 고년차 스터디가 있었습니다. 소위 말해 그분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제가 그 분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저녁 식사(오후 6시) 이후 다소 떨어지는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제가 저녁 10~11시 30분에 가벼운 운동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하고 온 직후에는 조금은 분위기를 환기하고 막판 스퍼트를 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도 식사는 도보 3분 거리의 집에서 빠르게 요리해 먹는다는가, 고시반 휴게실 내에서 도시락을 먹는 등 빠르게 해결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을 10시간 이상으로 가져갔습니다.


저희 대학교 고시반은 월~금 의무 출석이었고, 오전 9시 반 이전에 출석 지문과 오후 6시 반 이후에 퇴근 지문을 찍어야 했습니다. 우수 출석자 3인에게 월별로 장학금을 부여했는데, 통상 그 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토, 일에도 해당 시간을 전후로 지문이 찍혀 있어야 했습니다. 단언컨대 제가 고시반에 들어선 이후로 한 번도 출석 장학금을 받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제 공부 스타일의 약점을 성실함과 체력으로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그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3. 운동 루틴


우선 학업과 병행하며 꼭 운동을 본인의 루틴 속에 포함시키길 추천합니다. 헬스장을 다닌다거나 러닝을 하는 것도 좋지만, 여건상 어렵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이라도 꼭 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하루 종일 그것도 매일을 앉은 자세에서 공부하다 보면 아무래도 몸이 많이 굳습니다. 주변에서 디스크로 고생하는 분들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손목 통증 정도에 그치긴 했습니다만, 수험에 지장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꼭 운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수험생활이 평균 3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운동 루틴이 잡혀있지 않다면 체중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저처럼 맛있는 음식으로 학업의 스트레스를 푸시는 분이라면 더욱 운동을 통해 균형 잡힌 일상을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신림동에서 공부를 할 때에는 도림천에서 러닝을 했습니다. 공부를 끝내고 바로 자취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도림천으로 나섰습니다. 물론 여름이나 겨울에는 계절상의 이유로 상당 기간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고, 그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으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대학가에서 공부를 할 때에는 헬스장에 다녔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집중력이 떨어질 시간대에 다녀왔습니다. 운동의 강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잠시 머리를 식히는 용도로 운동하였습니다. 이후 샤워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하였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노래를 들을 때도 있었지만, 학업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뉴스를 보거나, 국제정치학 유튜브를 보기도 했습니다. 수험 패턴상 바빠질 때인 2월과 6월에는 헬스장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던 수험이 우선이었고, 그 결과가 중요했기 때문에 헬스장 사용기간을 정지해 두고 수험에 전념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루틴으로 조절하였습니다.


Ⅲ. 1차 공부


1. 헌법

 

년도

2023

2024

2025

본인 점수

100

96

88


헌법은 60점을 넘기는 것을 요하는 절대평가 과목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만 공부해도 커트라인은 충분히 넘지’라는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저는 군 복무 중이던 2019년, 2020년에도 1차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일과 종료 후 헌법 강의 하나 정도를 수강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두 해 모두 헌법은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제 노하우는 ‘문제집 한권 풀기 + 최신판례 특강 듣기’라는 두 단계 접근방식이었습니다.(특히 최신판례 특강만큼은 정말 추천합니다.) 매년 이 강도의 공부만으로 헌법 과목을 준비했고 전혀 문제없는 성적으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2. 언어논리

 

년도

2023

2024

2025

본인 점수

70

82.5

77.5


개인적으로 저는 언어논리를 가장 어려워했습니다. 특히 외교원의 경우 언어적으로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많아 제 점수가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양치기(하루 동안 여러 개의 모의고사를 반복적으로 풀어내는 훈련)도 해봤고, 스터디를 꾸려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잘 극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전략적으로 평균 커트라인 수준에서 ‘방어’하는 느낌으로 준비했습니다. 논리퀴즈 문제를 후순위로 미뤄뒀고, 과학/철학과 관련된 지문을 일절 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넘기는 문제가 있어 찝찝하기도 했고, 특히 그 문제가 쉬운 난도라면 아쉬웠지만 제 모의고사 기록을 토대로 최상의 하한을 만들기 위해 철저히 원칙을 지켰습니다. 그 결과 실전에서도 합격권 언저리의 성적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경우 2025년 난이도를 기준으로 할 때 합격자들이 90점 언저리에서 언어논리 평균을 받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다소 제 점수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다시 시간을 주어 언어논리를 공부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는다면 지금처럼만 하겠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세 과목에서 모두 합격선 및 합격자 평균을 웃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 과목을 모두 잘하는 PSAT형 인간은 드뭅니다. 그리고 오롯이 PSAT에만 시간을 쏟고 몰두하기에는 2차 시험이라는 더 큰 산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약점과 강점이 있는 과목들의 성적 밸런스를 잘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결국 ‘평균’을 낸 점수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자료해석

년도

2023

2024

2025

본인 점수

82.5

80

82.5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은 자료해석이었습니다. 저는 수리적인 ‘감’을 가지기 위해 공학용 계산기를 활용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직접, 빠르게 계산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에서 1027의 78%에 해당하는 값이 800을 넘는지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저는 추가적으로 계산기를 통해 ① 1025의 78%, ② 1020의 78%, ③ 1000의 78%, ④ 1027의 75%, ⑤ 1025의 75% 등을 직접 눈으로 판단했습니다. 숫자들이 얼마나 커지고 작아지는지를 반복적으로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1차 시험 준비 기간 동안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기 전에 매일 ‘비타민’을 최소 두 장씩 풀며 만족할 만한 기록이 나오면 그때 비로소 귀가했습니다.


또한 자료해석은 다른 과목과 달리 ‘양치기’의 효과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모의고사 양치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강사모의고사는 8회로 구성되어 있고 저는 하루에 보통 6개씩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가장 극한의 훈련이 되었던 것은 석치수 선생님의 모의고사였습니다. 석치수 선생님에 대한 대중적인 평가는 ‘계산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수험 전에 스스로를 단련하는 데에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들의 문제가 실제 시험에 그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며, 선생님들의 강조 포인트를 수험생이 모두 습득하여 그대로 실제 시험에서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연습일수록 어렵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석치수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꼭 염두에 두시길 추천합니다.


이런 연습을 토대로 하여 기출문제를 열심히 분석하며 자료해석을 준비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다른 과목들에 더 시간을 쏟을 수 있을 여유를 가졌습니다. 언어논리에서 부족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자료해석을 더욱 갈고 닦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시험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 경우 2023년에 PSAT 전국모의고사에서 단 한 번도 전국 20%대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최종 모의고사에서 갑자기 부진하더니 결국 실전에서도 1문탈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저는 PSAT에 대한 불안함을 더욱 크게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과목에 자신이 있었고, 이 과목만큼은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생각건대 후배님들께서도 하나 정도의 강점에 재미를 붙이시고, 또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길 바랍니다.


4. 상황판단

 

년도

2023

2024

2025

본인 점수

90

92.5

77.5


상황판단은 모의고사를 풀 때부터 성적의 변동 폭이 가장 심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계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유형별로 나눠서 양치기를 했습니다. 하루를 오롯이 ‘법조문’만 하는 날로 정하고 각종 법조문 기출문제만을 풀기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내내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풀 때에는 정답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선지를 다 보았습니다. 정답이면 왜 정답이며, 오답이면 왜 오답이며 어떻게 수정할 때 옳은 선지가 될 수가 있을지 다 분석했습니다. 저녁을 먹고선 리뷰를 했습니다. 커터 칼과 풀을 가지고, 틀린 문제들을 스크랩하고 같은 유형끼리 묶어두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크게 ① 오답선지를 구성하는 방법, ② 법조문의 유형 등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법조문 유형에서 확실히 정답률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퀴즈형 문제의 경우에도 유형별로 스크랩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큰 틀에서 저는 ① 논리형, ② 수리형, ③ 아이디어형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도 세부분류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제 스스로가 약한 유형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고, 같은 유형에서의 공통된 접근방식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약한 유형의 문제는 실전에서 후반부로 미루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2025년 실전에서는 상황판단에서 다소 부진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조금 들떠있었고, 그래서 원칙대로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언어논리는 충분히 방어했다는, 자료해석을 잘 봤다고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상황판단도 무난하게만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오만한 나머지 절실하게 준비했던 전략을 유지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문제를 풀었고, 빠르게 안 풀리는 문제를 넘기지 못했고 붙들려 있었습니다.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까지 절실하게 풀어라!’라고 말입니다.


5. 총평

년도

2023

2024

2025

본인 점수

80.83

85

79.16

합격선

81.6

80

79.16


일찍이 2018년, 2019년, 2022년에도 1차 시험장에 들어서면서 ‘PSAT은 재능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잘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절망하는 것 같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면 ‘PSAT은 전략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3년에는 전략적으로 강점이었던 과목들 위주로 준비를 했더니, 그 결과 약점의 하방을 지키지 못하며 탈락했습니다. 2024년에는 이를 보완하며 약점을 평균 수준으로 보완하면서 넉넉히 합격했습니다. 2025년에는 마지막 해라는 각오로 2차 시험까지 챙기기 위해  전략적으로 1차 시험을 최소한으로 (1개월 반) 가져갔더니, 정말 아슬아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PSAT은 결국 본인이 어떤 방향성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솔직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Ⅳ. 2차 공부


1. 경제학

 

년도

2024

2025

본인 점수

79.66

74.66

최종합격자 평균

74.99

77.62


경제학을 전공으로 하였기 때문에 경제학은 제 주력과목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성적이 가장 잘 나오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2024년에는 기출문제들을 ‘기출답게’ 풀지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출답게 푸는 것이란 실전 답안작성 용지에 답안의 형식에 맞춰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원 문제집을 푸는 것에 급급했고, 특히 2차 기간 동안에는 다른 부족한 과목들을 해결하기에 분주했습니다. 2024년 2차 시험 기간 동안 경제학을 총 50문제도 풀지 못했고, 기출을 다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2024년 10월부터 빠르게 기출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재경직 친구와 스터디를 구성해 매일 한 개씩 답안을 작성하고, 비교하며 서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제경제학 선택과목 기출 10개년, 외교원 기출 10개년, 일반행정(재경) 기출 10개년을 같이 풀었습니다. 스터디가 종료되고선 제 개인적으로 각 10개년씩 더 풀면서 총 60개의 답안 묶음을 만들어냈습니다.


해당 답안 묶음을 만들 때 저는 경제학 메인 강사님들의 답안을 모두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기준을 세우면서 저만의 답안 방향성을 확실히 했습니다. 저는 강사님들의 표현을 다 읽어보면서 ‘이 강사님은 너무 어렵게 푼다.’ ‘이 강사님의 설명은 보기엔 완벽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실전에서 수험생이 산출해 내긴 어렵겠다.’ 등을 계속 생각했습니다. 좋다고 생각하는 답안 전개 방식이나 표현들은 죄다 답안지에 추가 필기하면서 그 자체로 단권화를 마쳤습니다. 그렇게 2025년 1월까지 경제학을 열심히 했고 PSAT 기간에 들어섰습니다.


저는 꼭 황종휴 선생님의 답안을 읽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 이유는 황종휴 선생님의 답안은 기본적으로 ‘일반식’을 통한 접근을 가르치시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 보일 수 있고 ‘굳이?’라는 생각이 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식을 활용한 경제학 풀이는 오히려 더 전략적 접근이 됩니다. 예컨대 하나의 대문제 안에서 소문항들은 각각의 변수들을 하나씩 바꾸면서 진행이 됩니다. 이 때 첫 번째 소문항을 일반식으로 풀면 이후 문항들은 변수에 달라진 값들만을 대입하면 바로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소문항을 일반식이 아닌 그 자체의 값을 대입하여 풀었다면, 모든 소문항들을 매번 새로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는 시간상으로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자칫 실수로 이어질 수도 있는 리스크로 이어집니다.


2025년 2차 기간 동안에는 경제학을 조금은 가볍게 가져갔습니다. 기출을 최대한 열심히 분석했고,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제가 취약한 부분들을 발췌해서 중요도에 맞춰 풀었습니다. ‘국제경제학, 거시경제학 뒷부분, 미시경제학 일부‘ 순서로 문제를 풀며 감을 유지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개념서를 빠르게 훑으면서 빠진 건 없는지 확인만 했고, 제 답안 묶음을 계속 읽었습니다.(솔직히 제 기대보다는 2025년 경제학 점수를 잘 받지는 못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작년 다른 과목들이 부족해서 그 과목들에 더 집중했고, 작년 경제학 점수에 조금 안주했던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얼마나 정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국제법

 

년도

2024

2025

본인 점수

46.5

65.00

최종합격자 평균

65.04

59.78


국제법은 제 약점이었습니다. 신림동에서 공부하던 시절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학부에서 공부했던 분야도 아니었고,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분야도 아니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국제법 공부에도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2024년 2차 시험을 응시할 때까지도 정말 교과서 하나도 제대로 읽지 않았고, 기출 답안도 제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교과서 줄글을 다 읽으려면 오래 걸리니까’라는 핑계로 강사님들의 요약본만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내 답안은 조금 부족하니까’라는 마음으로 예시답안 및 우수답안을 필사하기만 했습니다. 결국 부족한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2025년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체계적으로 교과서도 읽고, 답안도 작성하고, 강의도 추가로 수강했습니다. 김영석 교수님의 ‘국제법’ 교과서가 비교적 난도가 낮아 저는 이것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 외의 주요 국제법 교과서는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었습니다. 답안의 경우에도 일차적으로는 목차만 작성하는 방식의 답안작성 연습으로 기출을 한 바퀴 돌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턴에는 목차에 세부 내용을 더하는 답안을 작성하며 두 바퀴를 돌렸습니다. 스터디를 구성해 시험 직전까지 강의를 들으며 강사님 시점에서의 현안과 중요성을 파악했고, 스터디원과 암기 스터디를 하며 조문을 외웠습니다. 부족한 과목이었던 만큼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놓지 않았던 과목이 국제법이었습니다.


어느덧 고년차로 접어드는 문턱에 있었던 만큼 마지막 2차 기간 동안 강의를 많이 듣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때 유일하게 들었던 2차 과목 강의가 바로 안진우 선생님의 국제법 3순환 강의였습니다. 이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정말 국제법이 합격자 평균을 상회하는 점수가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국제법을 오롯이 혼자 공부했었습니다. 친구들과 스터디를 구성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기존 합격자들의 추천으로 안진우 선생님 강의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안진우 선생님께 너무나도 감사한 부분은 수험의 마지막 날까지도 선생님께서 예상하시는 문제들을 계속 집어주시고 자료를 공유해 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시험 전날 선생님께서 환경법을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이 적중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선생님을 은사로 생각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본인께서 일정상 챙겨주지 못하시는 부분들은 지난 순환 강의를 제공하여 대체해 주시고, 또 외부 강사님을 초청해 전문 분야의 지식을 채워주셨습니다. 너무 든든했습니다. 저는 제 학교 고시반 동생들에게 꼭 안진우 선생님 강의를 들으라고 강조하였고, 여러 번 강조한 결과 저희 고시반의 정규 국제법 커리큘럼으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감사함을 표합니다.


3. 국제정치학

 

년도

2024

2025

본인 점수

56.5

77.66

최종합격자 평균

73.43

73.96


저는 평소에도 국제정치학에 대해 흥미를 많이 가졌습니다. 국제 시사를 다루는 여러 유튜브 (슈카, 김지윤의 역사플레이, 이해와 오해)를 시청하기도 했고, 역사를 좋아해서 외교사 파트에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답안을 작성하는 데에 있어 시간이 부족하거나 소재가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2024년 2차 시험 현장에서도 10장 분량을 다 채웠지만 결과는 현저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해 11월에 인재개발원에 답안 열람을 신청하고 제 답안을 검토했습니다. 불과 4달 만에 다시 본 답안이었지만, 많이 부족했고 제멋대로 썼다는 인상을 스스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부 방향을 적극 수정했고, 이론 및 사례 공부에 몰두하기 보다는 ‘문제를 분석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첫째, 유독 국제정치학의 경우 하나의 문제 내 소문항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소문항에서 물꼬를 트고, 두 번째 소문항에서 연결을 해준 뒤, 마지막 소문항에서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즉, 마지막 소문항이 곧 궁극적으로 묻고자 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 때 저는 매번 마지막 소문항을 먼저 읽고 전체 물음에 대한 대답을 구상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거슬러 올라가 발문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발문은 굉장히 좋은 답안의 소재이자 방향성으로, 마지막 소문항에 이르는 과정에서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발문의 역할입니다.


제가 기출문제들을 분석하며 세웠던 위 접근방식을 적용했던 결과 2025년 고시반 내 국제정치학 모의고사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2025년 실전 1-(3) 문항의 경우에도 평상시에 공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당황했지만, 제 방식대로 대처를 했고, 무난하게 방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통합논술

 

년도

2024

2025

본인 점수

55.0 , 42.0

70.5

최종합격자 평균

63.22 , 52.88

64.48

 

통합논술은 계륵과 같은 과목입니다. 따라서 혹자들은 2차 시험은 총 3.5과목으로 구성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저도 2024년에 처음 2차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일절 통합논술은 준비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들 ‘2차 기간 때만 하면 돼.’라고 많이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저도 그 말을 듣고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 2차 기간에 통합논술 스터디를 했지만 초시생 3명이 준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주요 주제별로 답안작성을 해서 서로 답과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고작 10개 정도의 답안만 작성하였고 이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습니다. 이처럼 통합논술은 신경 쓰지 않으면 관심에서 벗어나기 쉬운 과목입니다. 저는 나름 뒤늦게라도 통합논술에 신경을 쓰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다른 핵심 과목들이 급한 나머지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 2차 시험을 치르고 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2024년 통합논술Ⅱ의 경우 많은 과락자를 낳은 과목이기도 했고, 경제학이 들어있는 과목이다 보니 전략적으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025년에는 고시반에 통합논술 특강 개설을 직접 신청하였고, 수업 조교도 도맡았습니다. 반강제적 책임을 부담해야 답안을 미루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약 12개년 총 24개의 기출 답안을 모두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관해 두었던 작년도 제 답안들과도 비교를 하며 무엇이 나아졌는지, 또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시험 2주 전까지 모든 답안작성을 마쳤고 해당 답안 묶음으로 단권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통합논술 공부는 잠정 종료 해두고, 정치와 법 위주의 암기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혹여 통합논술을 너무 방치한 건 아닌가 하는 불안이 들 때면 추가적으로 공부, 조사한 내용들을 답안에 다른 색깔 펜으로 필기하면서 조금씩 보충했습니다.


확실히 통합논술은 다른 과목들이 뒷받침 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결코 경제, 정치, 법 이 세 과목이 ‘완벽’해질 순 없습니다. 욕심은 나겠지만 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요 과목들이 많이 준비가 된 다음에 통합논술 준비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통합논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상황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통합논술 또한 하나의 과목이라고 여기고 ‘병행’하시길 추천합니다.


5. 총평


2024년에는 합격선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습니다. 이는 고시반 전체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습니다. 객관적으로 제 등수도 낮았고, 주관적으로도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꼈었습니다.


따라서 2024년 9월 말 결과 발표가 난 바로 다음날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다시 아쉽지 않기 위해선 하루가 아깝지 않게 공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해당년도 합격자들의 수기를 읽어보고, 또 그와 비교하여 제 부족했던 부분들을 반추하며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025년 고시반에서 치른 모의고사 전 과목에서 3등 안에 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제정치학과 경제학에서는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차 합격에 대한 기대를 만들어 갔습니다. 최종적으로 2025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년도

2024

2025

본인 점수

55.93

71.95

합격선

61.46

64.52


Ⅴ. 3차 면접


1. 준비


면접 준비 기간은 약 3주 정도 주어졌습니다. 2차 결과 발표 다음날인 금요일에 전체 합격자 단톡방이 형성되었고, 일요일에 바로 전체 모임을 가졌습니다. 면접 스터디가 구성되었지만 참여는 자율적이었습니다. 저는 전체 면접 스터디를 총 9차례 중 3차례 정도만 참여하고 개인적인 면접 준비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이와 별개로 고시반 프로그램이 지원되었고, 고시반 인원들과 ‘적극행정사례 모음집’ 요약 스터디 및 ‘보도자료’ 정리 스터디 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는 인원들끼리 지속적으로 만나 시간을 재며 보고서 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면접의 성과는 ‘우수-보통-미흡’의 세 등급으로 나뉩니다. 우수의 경우 2차 성적 여부를 불문하고 최종합격, 보통의 경우 2차 성적의 순위에 따라 합격, 미흡의 경우 2차 성적 여부를 불문하고 최종 불합격입니다. 하지만 실제 우수와 미흡의 등급이 부여되는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고 합니다. 물론 다들 의욕적으로 ‘난 우수를 받고 말겠어!’라는 각오로 준비를 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마지막 불꽃을 태웠습니다.


2. 직무역량 면접


1) PT 문제


직무역량 면접의 경우는 두 문제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PT 파트는 주어진 제시문들을 1장의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고, 영어와 한국어 한 차례씩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영어’라고 해서 혀가 굳었을 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전체 영어 발표 시간이 2~3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템플릿만으로도 그중 상당 부분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PT 파트의 경우에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보고서 답안도 많이 작성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무역량 면접의 총 준비 시간은 30분이며 그중 PT용 보고서 준비 시간은 보통 23~25분 정도로 권장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30분을 다 쓰는 것도 부족할 정도로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시간을 줄여나가길 권장합니다. 듣기로는 2024년의 경우 문제가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아예 두 번째 상황 파트 문제 답안을 작성하지 못한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합불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면접 당일 멘탈 관리를 위해서라도 꼭 연습할 것을 권장합니다.


2) 상황 문제


두 번째 상황 파트는 주어진 딜레마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지를 설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직무역량에 비하면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두 가지 선택지가 제시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저는 무엇을 선택할 지 우선적으로 대답을 하고, 그 다른 선택지를 택하지 않은 이유를 들었고, 또 자신의 선택에 따른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항상 이 파트를 해결했습니다. ‘나는 선택지들의 쟁점을 모두 알고 있으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하긴 했지만, 충분히 보완이 필요함을 알고 있고, 나아가 그 방안까지 제시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딜레마 상황들은 유사합니다. 인권 vs 경제, 가치 vs 동맹, 안보 vs 안보 등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생각해봤을 것들입니다. 다만 이것들에 대해 논문과목 차원에서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 차원에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외교부’가 어떤 조직이며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만 안다면 딜레마 상황 문제에 답변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3. 공직가치 및 인성 면접


1) 인성 문제


공직가치 및 인성 면접의 경우는 세 문제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인성 파트의 경우 ‘전문성이 부족한 팀원과의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였던 경험을 서술하시오.’와 같은 피면접자의 경험에 대해 묻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백여 가지의 각종 질문에 단답식으로 대답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을 반추하고, 그리고 여러 질문에 대해 대답할 수 있게끔 조금 각색해 두었더니 충분히 대응할 만했습니다. 물론 실전에서는 진위 확인을 위한 질문을 합니다.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창조해 내기보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답변하시길 추천합니다.


종종 본인의 경험이 부족하면 고등학교 및 중학교 시절의 경험을 활용해도 되는지를 묻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기 보다는 사소해 보이는 성인 때의 경험이더라도 의미부여를 잘 하는 방식으로 다듬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상황 문제


두 번째 상황 파트의 경우 마찬가지로 주어진 딜레마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지를 설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경우 앞선 직무역량 파트의 상황 문제가 국가 간의 관계를 다룬다면, 이 상황 문제들은 조직 내외 갈등을 다룬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앞선 상황 파트와 마찬가지로 제가 좋아하던 틀에 맞춰 대답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혹자는 이 면접을 그냥 ‘인성 면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차이점은 ‘공직가치’라는 표현을 언급하느냐에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인성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공무원으로서의 직업윤리와 인품을 가졌는지를 면접관께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공정성, 애국심, 민주성’ 등의 핵심 가치들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주요할 것입니다.


4. 총평


면접을 치르는 와중에도 스스로 막히지 않고 자신 있게 잘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일정이 끝나고 대기 시간을 가지며 다시 생각해 보니 교수님과 실무진께는 그냥 허둥지둥 대처한 수준으로 보였을 것 같았습니다. 모든 질문에 완전히 대비할 수 없고, 모든 문제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면접장에서는 모든 상황과 순간들이 새로울 겁니다. 면접에서 ‘별 거 있기’가 정말 어려울 겁니다.


12기 선배님들과 만남을 가졌을 당시 선배님들께서는 하나같이 ‘면접을 보고나면 진짜 별거 없을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위로가 되는 말이었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때로는 그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내가 면접에 약한 유형의 사람인가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 말의 뜻은 면접 당일에, 그리고 면접을 다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치르는 와중에는 스스로 막히지 않고 자신 있게 잘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일정이 끝나고 다시 생각해 보니 그냥 허둥지둥 대처한 수준으로 보였을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웃음이 지어졌고, 남은 오후 면접 일정에 대한 긴장이 싹 사라졌습니다. ‘나는 우수도 미흡도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부담 없이 잘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갈 생각만 했습니다.


모든 질문에 완전히 대비할 수 없고, 모든 문제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면접장에서는 모든 상황과 순간들이 새로울 겁니다. 면접에서 ‘별 거 있기‘가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후회가 남지 않게만 면접 준비 기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Ⅵ. 맺음말


주변 분들의 배려와 도움이 있어 수험생활을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 나의 동료이자 멘토였던 친구 현종이, 마지막을 같이 장식해 준 여자 친구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여정을 함께 해주신 다른 분들께도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