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5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P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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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국립외교원 13기 합격생입니다. 2차 시험 이후부터 최종합격자 발표일까지 조마조마하던 날들이 지나가고 어느새 합격자가 되어 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24세에 시험에 진입하였고, 대학생활 내내 하고 싶은 일을 찾느라 방황하는 시기를 겪었습니다. 스펙도 없고 활동도 없어 사기업에 준비할 자신이 없었기에 거창한 이유 없이 도전한 시험이 어느새 꿈이 되었고, 공부 2년차에는 꿈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덕분에 지겨운 수험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시험이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합격하는 그날이 올까, 어두운 미래를 상상하며 잠들지 못한 날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러다 문득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방법은 미래가 두렵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알면서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여러분께서도 꿈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이겨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Ⅱ. 시기별 공부

저는 2023년 봄부터 2025년 여름까지 약 2년간의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해당 목차에서는 시기별로 어떠한 공부를 하였는지, 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수험 기간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조언은 하나의 방법일 뿐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취사선택하여 필요한 부분만 얻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자격증 취득 기간(2023년 5월~8월)

본 시험에 진입하기로 결심하셨다면 우선 1차 시험 자격요건을 준비하기 전, 1, 2차 공부에 대한 계획을 먼저 대략적으로 수립하신 뒤에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비순환 강의가 시작하기 전인 2월까지 자격요건을 갖춰두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에 진입할 당시 저는 본 시험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학원이나 학교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일단 자격증부터 따자는 심정으로 토익, 중국어 HSK 자격증,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토익과 한능검은 무료 인강이나 시중 교재를 이용해 짧은 시간 내에 자격증을 딸 수 있었습니다. 제2외국어의 경우, 어학원 강의를 2달 정도 수강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고등학교에서 전공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혹여 이 시험을 위해 새로 제2외국어를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시험 일정을 고려해서 언어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어의 경우 달마다 시험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공부 계획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2. 혼자 공부한 기간(2023년 8월 ~ 2024년 6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자격요건을 구비한 이후 2차 과목 공부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험 기간이 늘어지지 않으려면 2차 공부를 시작한 순간부터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때부터 공부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루틴한 삶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혼자보다는 생활 스터디나 출석 스터디를 활용해 매일 기상 시간과 공부 시간을 지키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과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의 경우, 자신만의 속도로 2차 과목의 기초를 충분히 다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나, 공부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정해진 시간 내에 순환 강의를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신림동 생활에 마음이 지칠 수 있다는 것과 스스로 복습하지 않으면 돈과 시간을 모두 낭비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진입 초반에 무작정 학원에 등록하지 마시고, 대학 입시 때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떠올리며 본인이 둘 중 어느 생활에 적합할지 고민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기초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초시 때에는 스터디도 하지 않고 혼자 인강을 수강하는 방향을 선택하였습니다.

한능검을 마지막으로 자격요건을 모두 갖춘 이후 8월부터 경제학 – 국제정치학 – 국제법 순서로 예비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경제학 예비순환은 학교 근처 스터디카페에서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험에 진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놀자는 심정으로 여름휴가를 가는 등 시간 낭비를 하느라 복습도 하지 않고 경제학 예비순환을 수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순환 강의를 들으며 뼈저리게 후회했던 부분이라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복습을 습관화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 9월부터 12월에는 9학점을 수강하며 학교 도서관에서 2차 과목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8월 한 달을 낭비하고 나서 혼자서는 안 되겠다고 느껴 아침 10시와 밤 10시에 출석 인증을 하는 생활 스터디에 들어갔습니다. 생활 스터디를 했어도 혼자 인강을 수강하였기에 30일 치 강의를 50일 동안 들으며 늘어지기도 했습니다. 제 전공인 경제학과 달리 국제정치학과 국제법에는 배경지식이 없어 어떤 학문인지 파악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예비순환 강의 수강 중에는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급급해 답안작성 연습은 하지 못했습니다.

2024년 1월부터는 1차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초시인지라 1차부터 붙자는 심정으로 이 시기에는 2차 과목을 단 한 페이지도 보지 않고 헌법과 PSAT 공부에 몰두하였습니다. PSAT은 실력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이 시험 당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PSAT을 잘하는 분이더라도 초시 때만큼은 최소한 두 달을 투자하여 성적을 안정권에 올려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 시기에 기초를 잘 다져 큰 불안감 없이 시험을 본 결과, 초시와 재시 모두 커트라인보다 8~9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수료를 마친 상태로 2024년 3월부터 6월까지는 다시 2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당시에 모든 과목을 예비순환까지만 수강한 상태라 2차에 들어가더라도 ‘올해 합격은 어렵겠지’ 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1순환을 수강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2차 시험에서 터무니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공부에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후회는 이미 늦었고, 이 길을 선택한 자신이 부끄럽지 않게 다잡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3.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한 기간(2024년 9월 ~ 2025년 2월)

2024년도 2차 시험 이후 여름에는 잠시 휴식 기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기도 전이었지만 2차 시험장에서 겨우 시간만 채우고 온 경험이 저에게 후회와 자극이 되어 돌아왔고, 덕분에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8월부터는 학교 도서관에서 혼자 경제학 복습을 했고, 9월부터는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학교 고시반은 9시, 15시, 21시 출석을 체크해 생활 스터디보다 더 엄격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스터디를 조직할 수 있고, 교과서를 공유할 수 있는 점도 큰 이점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수험생활에 지치지 않으려면 이 여정을 함께할 동료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연은 인생의 자산이 될 수 있는 만큼 고시반이나 스터디를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자극이 되기도 하는 동료를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2024년 9월부터 고시반을 통해 소개받은 국제정치학, 국제법 답안 특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답안 특강을 시작한 덕에 이후 3순환 시기에 많은 양의 답안작성 연습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답안 특강과 동시에 국제정치학과 국제법 1순환을 수강하였는데, 전년도 진도에 맞추어 2순환을 수강하지 않고 1순환을 다시 수강한 것이 오히려 기초를 쌓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순환 강의는 수험 과목 전체의 내용을 가장 심도 있게 다루는 시기이므로 시간이 촉박할 경우, 2순환을 포기하고 1순환에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시 때 PSAT 기초를 탄탄히 쌓은 덕에 재시 때에는 PSAT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경제학 2순환 수강을 병행하며 매주 1회 PSAT 모의고사만 응시하였고, 1차 시험 2주 전부터 1차 공부에 몰입했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PSAT 실력이 안정적이더라도 헌법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재시 때에도 1차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가 2025년도 1차 시험 당일에 전년도보다 확연히 어려워진 헌법 난도에 헌법 과락이 걱정되어 이어지는 시험에 집중하지 못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4. 신림동에서 공부한 기간(2025년 3월~6월)

2025년도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간격이 짧아 1차 시험 직후에 3순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1차 시험 이후에 집을 알아보고 이사하면 시간과 체력이 소모되어 3순환 시작부터 지칠 것 같아 2월 20일에 신림동으로 이사하였습니다. 다만 이렇게 PSAT 직전에 공부하는 장소를 바꿀 경우 이래저래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3순환을 신림동에서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1월쯤에 미리 이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025년도 3순환 기간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참여했습니다. 관리반의 경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8시 30분에 출석하여 22시 30분까지 공부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특히 한 교시당 80분으로 학교처럼 운영되는 점이 4개월 내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라 혼자 공부할 때에는 아침 시간을 오롯이 쓰지 못했는데, 관리반에서는 주에 3~4회 경제학 모의고사로 하루를 시작해, 아침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 관리반은 독서실 책상과 달리 개방되어 있다 보니 주변이 의식되어 공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관리반에 계신 다른 수험생분들이 ‘저 사람 참 게으르다.’라는 생각을 할까봐 열심히 하게 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못 해 어딘가에 자신을 가두어야만 공부에 집중하겠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관리반 시스템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

1. 1차 시험

[2024년: 헌법 100 / 언어논리 92.5 / 자료해석 85 / 상황판단 90]
[2025년: 헌법 84 / 언어논리 92.5 / 자료해석 82.5 / 상황판단 87.5]

1) 헌법

헌법의 경우 기본 강의를 반드시 수강하여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칠 것을 당부합니다. 초시 때 시간을 충분히 투입하여 기본 강의를 듣고 교과서에 충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재시 때 1차 준비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시 때 김유향 선생님의 헌법 기본 강의를 수강하고, 기출문제집에 있는 모든 문제를 풀고 복습하였습니다. 기본 강의를 수강한 뒤에는 김유향 선생님의 실전모의고사를 활용해 실제 1차 시험 시간표에 맞추어 연습하였습니다.

재시 때에는 강의 수강을 생략하고 바로 문제풀이에 들어갔습니다. 개정된 기출문제집에서 홀수 번호만 뽑아 문제를 풀었고, 김유향 선생님의 핸드북에 수록된 OX 퀴즈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문제풀이만으로는 초시 때 공부한 헌법의 기초가 잘 떠오르지 않아 시험이 다가올수록 많이 조급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2025년도 입법고시처럼 헌법이 시험의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재시 때에도 핵심 강의 등 압축된 강의라도 수강하여 빈틈없이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PSAT 시험에서의 심리적 압박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입하여 헌법을 확실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PSAT

PSAT은 기출이 가장 좋은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기출문제를 풀고 이 시험에 익숙해져야 본인이 어떤 영역 혹은 유형에 약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기출문제는 깔끔한 양질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불필요한 공부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저는 2024년도, 2025년도 모두 합격선보다 꽤나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처음부터 PSAT을 잘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처음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각 영역마다 약 110분이 소요되었고, 평균 점수도 합격선에 비해 약 20점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PSAT은 2차 시험과 달리 학문적 접근보다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푸는 방식을 스스로 익혔습니다.

PSAT 공부 초반에는 일단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모두 맞혀서 합격선에 가까워지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024년도 1월 한 달간 하루에 1개년도 기출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를 복습하며 PSAT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 한 달간은 문제를 푸는 시간보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 맞히고, 이 문제를 왜 틀렸었는지 파악하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특히 어려운 문제의 경우 다시 푸는 데만 한 문제당 최대 20분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간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여 전개년도 기출문제를 풀고 나니 제 자신이 어떤 영역의 어떤 문제에 약한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4년도 2월에는 제가 부족한 영역이었던 자료해석과 언어논리의 논리퀴즈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논리학의 경우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깊게 공부하기 보다는 인터넷에 올라온 짧은 논리학 강의나 논리학 기호화 노트 등을 활용해 기본 지식수준으로만 익혔습니다.

저는 초시와 재시 모두 전국모의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했습니다. 전국모의고사는 기출에 비해 난도가 불필요하게 높다고 판단했기에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지는 않았고,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특히 유용했던 것은 매 모의고사마다 문제풀이 순서를 바꿔가면서 실전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정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컨대 언어논리의 경우 논리퀴즈를 푸느라 쉬운 세트 문제를 놓치는 경험을 자주 겪어 모든 논리퀴즈를 뒤로 미루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만의 문제풀이 매뉴얼을 갖추는 것을 권합니다.

2. 2차 시험

1) 총론

올해 시험이 끝나고 느낀 것은 한 과목이라도 구멍이 없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외교직렬의 경우 한 과목이 약하면 해당 과목뿐만 아니라 통합논술 점수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 과목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는 것이 특히 중요할 것입니다. 또 이 시험은 어떤 요령으로도 벼락치기하듯 몇 달 만에 끝낼 수 있는 시험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름길로 가려다 수렁에 빠져 뒤늦게 출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빈틈없이 공부하다 보면 초기 공사가 오래 걸리겠지만 그만큼 튼튼한 실력이 완성될 것입니다.

2) 경제학[2024년: 67점 / 2025년: 70점]

저는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시작 단계에서도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공 기초를 수강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학부 수업과 수험 경제학은 공부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기초를 다시 쌓자는 생각으로 예비순환부터 수강하였습니다. 강의는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모두 황종휴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였고, 교재도 다이제스트부터 연습책 플러스와 기출문제집까지 모두 황종휴 선생님 교재만 활용했습니다. 3순환까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교재는 트리니티이고, 문제풀이 실력을 향상해 준 교재는 연습책 플러스였습니다. 저는 따로 경제학 스터디 등을 하지 않고 오로지 황종휴 선생님 강의와 경제학 관리반 커리큘럼만 따라갔는데, 특히 관리반에서 주 3~4회 모의고사에 응시하고, 매일 과제를 풀었던 것이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서도 경제학 실력을 유지하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시경제학은 암기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예비순환부터 문제풀이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시의 경우 학부 수업과 수험 경제학이 큰 괴리가 없어 저는 예비순환을 수강할 당시 학부 때 배웠던 기억을 살려 다이제스트에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미시경제학(김영산, 왕규호 저) 교과서에 실린 문제를 혼자 풀이했습니다. 강의를 듣기만 하는 것보다 직접 문제를 풀고 틀려봐야 개념이 머릿속에 남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반드시 강의 복습과 문제풀이를 동반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면 거시경제학은 초반에 문제풀이를 하는 것보다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종휴 선생님께서 순환 강의마다 초반에 거시경제학의 큰 틀을 잡아주시는데, 듣기만 하지 마시고 혼자 그래프를 그려가며 학파별 사고 체계를 익히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시기 바랍니다. 또 예비순환이나 1순환 기간에 시간을 충분히 투입하여 거시경제학 교과서를 여러 차례 읽고 기초를 쌓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3순환 기간에 연습책 플러스를 풀면서 개념이 부족한 것을 느껴 뒤늦게 교과서(김경수, 박대근 저)를 펼쳤는데, 조급한 마음에 개념이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미리 공부해 둘걸 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거시 문제의 경우 계산 문제뿐만 아니라 원리를 알아야만 풀 수 있는 설명형 문제도 출제되는 만큼, 교수님 교과서를 적극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연습책에 있는 문제는 모두 풀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3년도에 학기를 병행하면서 국제무역론 수업을 수강했는데, 해당 수업이 리카도 무역모형과 헥셔올린 무역모형을 자세히 다루었으므로, 학원 강의는 황종휴 선생님의 예비순환과 1순환만 수강했습니다. 2025년도에는 3순환 기간이 워낙 짧아 국제경제학 3순환 강의는 포기했고, 대신 경제학 관리반에서 과제로 국제경제학 연습책을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교직렬의 경우 어려운 문제보다는 기본적인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푸는 것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초를 쌓고, 기본 문제를 반복해 눈으로만 봐도 풀 수 있을 단계에 이르렀을 때 어려운 문제를 풀어도 늦지 않습니다. 개념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투입해 어려운 문제를 풀면 억지로 실력을 올릴 수는 있겠으나 그 실력은 딱 그때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저는 2025년 경제학 3순환 시기에 연습책 플러스를 풀면서 당시에는 실력이 많이 올랐으나 국제법, 국제정치학 3순환을 수강하며 개념이 휘발되어 실력이 많이 떨어졌고, 시험 전날까지 트리니티를 뒤적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경제학 때문에 2차 시험 결과 발표 전날까지 불안감에 떨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학은 어려운 문제보다 교과서와 개념을 충실히 공부하시라고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리고 싶습니다.

3) 국제법[2024년: 27.5점 / 2025년: 63.5점]

많은 수험생들께서 국제법을 암기과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전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쟁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약의 구조와 기본 원리 등을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법은 다른 과목에 비해 오랜 시간을 투입해도 확실하게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려운 과목이라 짧은 시간 내에 암기로 끝내고자 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해가 동반되지 않은 암기는 쟁점에서 벗어난 답안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충분한 시간을 투입해서 이해하고 넘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초시 때 저는 시험 범위 전체를 훑는 데에 급급해서 이해는커녕 암기도 하지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기본적인 답안 형식도 익히지 못한 채 들어갔기 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답안작성 연습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2024년 9월부터는 안진우 선생님의 답안지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고시반에서 주 1회 진도별 기출 답안 스터디도 병행해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일주일에 약 200점 분량의 국제법 답안작성을 연습했습니다. 안진우 선생님의 답안지 특강은 어렵고 힘들지만 투입한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강력히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안진우 선생님께서는 제 수험생활 동안 가장 큰 동기부여를 주시고 제가 국제법에 흥미를 느껴 실력이 일취월장하도록 해주신 분이라 개인적으로도 전했지만 여기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국제법 강의 또한 안진우 선생님의 강의를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안진우 선생님의 1순환, 2순환, 3순환, 파이널 답안지 특강까지 모두 수강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 2순환으로 나누어서 전체 내용을 깊게 다루시기 때문에 반드시 2순환까지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순환에서는 그 해 출제될 만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십니다. 2025년도에는 국제법과 통합논술 시험지를 받고 놀랐을 정도로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내용과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던 내용(자결권, 그린랜드 이슈, 권고적 의견, 해양법에서 관할권 문제 등)이 그대로 출제되었습니다. 선생님 강의는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듯이 어떤 조약이 왜 체결되었고 그 뒤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국제법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순환 초반에는 국제법론을 한 페이지만 읽기도 벅찼는데, 선생님 강의를 듣고 내용을 이해하고 나니 3순환 때에는 한 시간에 100페이지씩 술술 읽게 되었습니다.

안진우 선생님께서는 국제법론, 신국제법강의 이외에도 직접 작성하신 강의자료와 관련 논문자료를 제공해 주십니다. 저는 모든 내용을 아우르는 단권화 자료를 새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선생님께서도 요약해서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교과서의 문장을 반복해서 읽으라고 하셨기 때문에 국제법론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방식으로 단권화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강의자료와 논문자료를 요약하거나, 정형화된 목차가 있는 경우 해당 목차를 포스트잇에 적어 국제법론 한권만 봐도 될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2025년 2차 시험 전날에는 그렇게 정리해 놓은 국제법론 전체를 한번 훑고, 당일 아침에도 암기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 환경법의 일반원칙 등을 보고 들어갔습니다.

암기의 경우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수험생분들이 많은데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바로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차 시험 전부터 암기를 시작하면 1차 준비하는 동안 휘발되니까 소용없지 않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모의고사에 허덕이는 3순환 기간보다 여유 있는 1~2순환 기간에 한 번이라도 조문을 글자 그대로 읽고 외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방법 면에서 저는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월, 수, 금 아침 9시부터 9시 30분까지 A4용지 1~2페이지 분량의 조문을 암기해 백지에 현출하는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2025년 국제법 3순환 기간 동안에는 혼자 점심시간에 산책하면서 하루에 조약 하나를 입으로 외웠고, 전 과목 3순환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하루에 조약 2~3개씩 백지현출 연습을 했습니다. 국제법 공부에서는 이해와 암기 둘 중 어느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4) 국제정치학[2024년: 41점 / 2025년: 82점]

국제법과 마찬가지로 국제정치학 역시 암기과목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국제정치학 고득점을 위해서는 암기보다 글쓰기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제정치학은 시험 범위가 정해져있지 않은 만큼 모든 내용을 암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어떤 문제가 나와도 기본 이론을 응용해서 자유자재로 글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초시 때 1순환만 듣고 시험장에 들어갔기 때문에 순환 강의에서 실시된 모의고사를 첨삭 없이 혼자 연습한 게 다일 정도로 답안작성 연습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론 공부가 완벽히 되지 않아 답안작성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답안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이론 공부를 완벽히 마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국제정치학 공부 순서는 “교과서를 통한 기본 이론 체화, 답안 연습 시작, 논문 등 보충자료 학습, 모의고사 양치기”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국제정치학 이론의 경우 신림동 선생님들의 교재만 보지 마시고 왈츠이후와 국제정치패러다임 등 교수님 교과서를 직접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20세기의 유산, 21세기의 진로는 국제정치경제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3순환 기간에 읽어 국제금융체제에 대한 부분을 발췌독했으나, 해당 저서는 국제정치학뿐만 아니라 거시경제학에서도 활용될 수 있으므로 1순환 기간에 천천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제정치학은 국제법이나 경제학과 달리 모든 주제를 다룬 하나의 교과서가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단권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시험 전날과 당일에 볼 수 있는 콤팩트한 자료를 만드는 것이 단권화의 목적이었습니다. 기본 이론, 영역 이론, 시사 이슈, 목차 연습 순으로 구성하였으며, 이론은 하나당 B5 기준 1~2페이지 분량으로 간결하게 정리하였습니다. 비교적 익숙한 기본 이론과 달리 생소한 영역 이론은 단권화 자료를 만들면서 깊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사 이슈의 경우 실제 답안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자료(ex. 미중 군사력 데이터 등)나 시의성 있는 현대사(ex. 미국 보호무역정책의 역사) 등을 요약 정리했습니다. 목차 연습은 중요해 보이는 기출문제의 목차를 잡아 B5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당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립된 이후라 향후 출제 방향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와 유사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2017년~2021년 기출문제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외교사는 세계외교사와 국제관계사, 강사 요약본을 활용했습니다. 세계외교사는 2회독을 하였고, 국제관계사는 발췌독 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주 1회 A4 2~3페이지 분량의 외교사 요약노트를 외워 백지에 현출하는 암기 스터디를 했습니다. 외교사는 나폴레옹전쟁 이후부터 냉전시대까지 양이 방대한 만큼, 반복만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과서의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면 역사 유튜브나 이근욱 교수님의 외교사 강의를 통해 쉽게 공부하는 방법도 추천해 드립니다.

5) 통합논술[2024년: 34.5점, 20.5점 / 2025년: 65.5점]

통합논술의 경우,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 제시문을 적절히 활용해서 글을 쓰는 것이 득점 포인트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의 실력이 향상되면 저절로 점수가 올라가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통합논술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고, 혼자 기출문제 목차 연습을 서너 번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목차 연습의 경우 실제로 모든 목차를 쓰기보다는 ① 20분 내에 모든 제시문을 읽고, ② 어떤 제시문을 어떤 문제에 활용할건지 표시하기를 연습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1~2순환 기간에 전 년도 기출문제 스터디를 하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혹시 그러지 못했다면 3순환 기간에 제가 한 방법으로 목차 연습이라도 반드시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통합논술에 출제되는 경제학 주제는 게임이론, 정보경제학, 외부성 등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험 전날에는 해당 주제의 문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국제법의 경우 안진우 선생님께서 배부하신 통합논술 예상 주제 자료를 읽었고, 국제정치학은 모르는 주제가 나와도 제가 아는 이론을 응용해서 쓸 수 있도록 단권화 자료의 기본 이론, 영역 이론 파트를 읽고 갔습니다.

저는 2025년도 시험에서 국제정치학 1문과 경제학 베이지안 내쉬균형 문제를 거의 백지로 두었습니다. 그럼에도 65점을 받은 것은 ① 경제학, 국제법, 국제정치학 모두 제시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② ‘제시문 1에 의하면’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서 답안에 제시문을 사용했음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문제에도 함의 부분에서 제시문을 활용했고, 국제법, 국제정치학 문제에는 영어 지문을 제시문 그대로 번역해서 답안에 옮겼습니다.

Ⅳ. 공부 외의 사항

몇 달만 해도 지치는 수험생활을 길게 이어가야 하니 건강 관리는 필수입니다. 특히 모든 걸 쏟아붓는 3순환 기간 전에 체력을 쌓아두지 않으면 몸이 버티지 못할 수 있으므로 1~2순환 기간부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습관화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신림동으로 이사 가기 전에 주 2회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고, 학교 고시반이 자취방과 걸어서 20분 거리라 매일 걷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수면시간을 확보하기도 벅차 따로 헬스장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점심과 저녁시간에 식사를 하고 반드시 도림천에서 30분 이상 산책했습니다. 저는 산책하면서 역사 관련 내용의 유튜브로 외교사 공부를 하거나 입으로 조문을 암기하기도 했고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도림천 오리들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은 별개의 것이 아니기에 산책 시간은 신림동 생활 중 저에게 유일한 힐링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만들어 체력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를 동시에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V. 마무리하며

공부를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마음가짐은 ‘내년을 노리자.’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공부할 것을 남겨두지 마시고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날까지 놓치는 부분 없이 모든 것을 다 알고 가겠다는 심정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이 시험에 진입한 것은 합격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 기간에 대충해도 되는 기간은 없습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말고 후회가 남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 눈앞에 합격이라는 끝이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많은 수험생분께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언젠가 내가 합격하는 날이 올까?’라며 불안해하시는 거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같은 걱정을 했었기에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주 전까지 아무것도 아니었던 제가 지금 이렇게 수기를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그 사람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모두 반드시 이 경주를 완주하시길 온 마음 다해 바랍니다. 이상 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