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5년 종합반 스터디 매니저[2025년 5급공채 재경직 최종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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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5년 5급공채 재경직 합격생 BOO입니다. 최종합격이라는 문자를 받고 기쁨을 만끽하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26년이 되었습니다. 벌써 한 해가 지나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평범한 수험생에서 합격생으로 신분이 바뀐 뒤 맞이한 변화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저의 수험 기간은 약 3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짧은 시간으로 보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확실성 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했던 길고 긴 인고의 시간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 기간 동안 겪었던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와 실제 합격에 이르기까지 거쳐 온 구체적인 공부 과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저 또한 행정고시에 도전하기 전에 앞서 선배님들이 남겨주신 합격수기를 읽어보곤 했습니다. 수기를 읽으며 대략적인 공부 방향을 설정하고, 이 시험이 요구하는 본질적인 성격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합격 이후에는 감사하게도 ‘경제학 집중 관리반’의 스터디 매니저로 활동하며 많은 실원분과 상담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상담을 통해 느낀 점은,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과 강점, 그리고 보완해야 할 약점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수험생들이 가진 고민은 그 가짓수만큼이나 다양했고, 그에 따른 최선의 해결법 및 합격 전략 또한 단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 여러분께서도 저의 수기를 하나의 참고할 만한 방법 내지 방향성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내용을 살펴보시며 본인의 스타일과 잘 맞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챙겨가시고,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거나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울 것 같은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어 본인만의 최적화된 전략을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Ⅱ. 진입 이전


저는 대학교 입학 당시 행정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였습니다. 행정학과에 진학한 만큼 자연스럽게 행정고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은 1학년 1학기, '행정학개론'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였습니다. 당시 제가 느꼈던 충격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 만큼 강렬했습니다.


수업을 거듭할수록 행정학이라는 학문이 가진 유연하고 논문형 중심의 서술 방식이 저의 개인적인 성향과 매우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논리가 정연하게 구축되고, 수리적인 감각을 활용하여 답이 명확하게 떨어지는 과목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상대적인 강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찰의 과정을 거치며 경제학과의 미시경제원론 및 거시경제원론 수업을 찾아 듣게 되었고, 경제학의 명쾌한 논리 체계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 학과 동기들이 주로 선택하는 일반행정직보다는, 숫자를 다루고 경제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재경직에 마음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당초 계획은 행정고시 수험생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학교 수업을 최대한 활용하여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그리고 국제경제학을 미리 수강함으로써 경제학에 대한 기초 체력과 이해도를 극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수험 지형뿐만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학습 환경까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대학의 모든 강의가 대면이 아닌 비대면 화상 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긴장감이 풀린 상태로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형식적인 수업은 모두 수강하였으나 실질적인 지식은 머릿속에 남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거시경제학의 기초 중 기초라고 할 수 있는 ‘필립스 곡선’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처참한 상태로 남게 되었습니다.


3학년으로 진학하기 전, 저에게는 군복무 문제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지금 일반 병사로 입대하여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행정고시에 먼저 합격하여 사무관으로서 장교로 복무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당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휴가나 외부 활동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하여, 제 주변 친구들은 입대 대신 행정고시 진입을 강력히 추천하였습니다. 저는 며칠 밤을 지새우는 긴 고민 끝에 3학년 1학기까지만 학교 수업을 듣고, 휴학을 한 상태로 배수의 진을 치고 행정고시의 세계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Ⅲ. 진입 이후: 1차 시험(PSAT 및 헌법) 전략


1. 개요


저는 2022년 3월에 고시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저보다 먼저 공부를 시작했던 선배들은 수험생활 전체 기간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2차 시험 실력을 초반에 확실히 올려두어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그 조언에 따라 1차 시험인 PSAT보다는 2차 시험 과목들에 매진하여 실전 역량을 쌓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고시촌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전인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헌법 기본 강의를 완강하였고, 최원석 선생님의 상황판단 Basic 및 Advanced 강의를 미리 수강하며 기초를 닦았습니다. 저는 스스로가 소위 말하는 'PSAT형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시 합격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것보다 우선 2차 실력을 다지는 데 올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따라서 1차 공부는 정말 필요한 최소한의 강의만 우선 수강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2022년 7월에는 석치수 선생님의 자료해석 기본 강의를, 8월에는 이나우 선생님의 언어논리 강의를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며 유형을 파악했습니다. 이외의 거의 모든 가용 시간은 2차 과목 공부에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다 12월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1차 공부와 2차 공부의 비중을 3:7 정도로 설정하고 PSAT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문제를 풀어보니 제 생각만큼 성적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저는 1월부터는 2차 공부 시간을 하루 1~2시간 정도로 대폭 줄이고 1차에 매진하였고, 다행히 2023년 1차 시험에서 커트라인보다 딱 한 문제를 더 맞혀 아슬아슬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부정적인 면도 따르기 마련이었습니다. 초시로 임했던 2차 시험에서 평균 점수 0.3점 차이라는 아주 근소한 격차로 소수점 탈락을 하게 되자, 저는 단순히 2차 합격만을 원하는 것을 넘어 2차 시험의 전체 등수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싶다는 강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1차 합격 당시 성적이 결코 여유롭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2차 시험에서의 고득점 합격에만 마음이 사로잡혀 정작 관문인 1차 시험을 소홀하게 대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또한 2023년 하반기에 학교를 복학하여 학업과 수험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1차 PSAT 공부를 2024년 1월 중순이 되어서야 뒤늦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예상과 달리 1차 실력의 페이스는 단기간에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2024년 1차 시험에서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큰 충격을 받았고 자신감도 많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군대까지 미루고 시작한 공부였기에 저에게는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은 저는 1차 시험에 합격하여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다른 수험생들의 페이스에 맞추어 흔들림 없이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도 학기를 병행하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12월부터 미리 PSAT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5년 1차 시험에서는 커트라인보다 훨씬 넉넉한 점수로 안정적인 합격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합격 이후 많은 분과 상담을 진행하며 느낀 공통된 고민은 ‘도대체 언제부터 PSAT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가?’였습니다. 이 고민은 비단 초시생뿐만 아니라 N시생 분들께도 공통적인 숙제였습니다. 제가 저의 뼈아픈 실패를 통해 추천해 드리는 방법은, 11월이나 12월부터는 최소한 하루에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를 반드시 할애하여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본인의 객관적인 PSAT 실력을 수시로 점검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점검 결과 생각보다 페이스가 잘 올라오고 실력이 안정적이라면, 1월까지는 2차 공부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반면 PSAT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거나 불안하다면, 2차 비중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1차 합격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합니다. 결국 최종합격은 2차 성적이 좌우하는 것이 맞지만, 1차 시험에서 떨어지면 2차 시험을 치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소중한 1년을 허무하게 날릴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실력을 미리 냉정하게 진단하고 1차와 2차 공부의 시간분배을 현명하게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2. 헌법


헌법은 2022년 겨울에 기본 강의를 수강한 것 이외에는 최종합격할 때까지 다른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고 기출문제 5개년 내지 7개년 치를 꼼꼼하게 분석하며 출제 패턴을 익혔습니다. 여기에 최신판례 특강을 더하여 변동 사항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1차 시험 기간에 헌법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너무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정말 필요한 핵심 부분만 빠르게 훑어보며 효율을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입법고시 합격을 병행 목표로 삼으신다면 헌법을 매우 꼼꼼하게 보셔야 하겠지만, 행정고시 통과가 주된 목표라면 중요 판례의 결론과 주요 선지들의 OX 포인트를 위주로 공부하셔도 충분한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차 시험이 임박했을 때, 언어·자료·상황의 문제풀이 양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줄이는 대신 그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헌법을 정리하였습니다.


3. 언어논리


저는 스스로를 돌이켜볼 때 언어적 직관보다는 수리적 감각에 상대적인 강점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성향 때문인지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부터 언어 영역에서 늘 취약점을 보여왔습니다. 텍스트를 읽어도 정보가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저장되지 않아, 선지를 판단할 때마다 일일이 지문을 다시 찾는 나쁜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문제풀이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민 끝에 도입한 방법이 바로 ‘정밀 시간 측정’이었습니다. 단순히 한 문제를 푸는 총 시간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 스톱워치를 활용해 각 문단별 독해 시간과 선지 하나하나를 해결하는 시간을 세부적으로 쪼개어 측정했습니다. PSAT은 결국 모든 문제를 완벽히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에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를 정확히 골라내어 풀어야 하는 전략적인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의도적으로 이러한 시간 측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스톱워치를 보지 않고도 대략적으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몸으로 체화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특정 어려운 지문에 매몰되어 전체 시간 관리를 망치던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짧은 수험 기간 내에 독해 습관 자체를 완전히 교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여 실전적인 전략을 세웠습니다. 일치/불일치 유형에서 지문이 너무 길거나 선지가 복합적인 경우에는 과감하게 스킵했습니다. 논증 강화·약화 및 핵심 주장 관련 유형에서는 세부 내용에 집착하기보다 우선 지문의 핵심 논리 구조만을 빠르게 파악한 뒤, 필요한 경우에만 디테일한 부분을 다시 읽어 정답률을 높였습니다.


논리퀴즈의 경우, 기출문제를 여러 번 분석하며 공부는 성실히 하였으나 실제 시험장에서의 시간 대비 효율을 따져보았을 때 여기에 집착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논리퀴즈보다는 일반 언어 독해 파트에 집중하는 것을 우월전략으로 삼았습니다. 보통 5문제 정도 출제되는 논리퀴즈 중 확실히 정답이 보이는 1문제를 정확히 풀고, 나머지 문제는 시간이 남을 때만 도전하거나 미련 없이 찍고 넘어가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논리퀴즈가 겉보기엔 할 만해 보여도 일단 손을 대는 순간 3분 이상의 시간을 잡아먹고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분도 전략적으로 이를 넘기는 연습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4. 자료해석


PSAT에 처음 진입하기 전에는 평소 수학을 좋아하고 숫자에 밝았기에 자료해석이 저의 효자과목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자료해석 점수가 매번 세 영역 중 가장 낮게 나왔고, PSAT 공부 시간의 절반 이상을 자료해석에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과목으로 삼을 만큼의 고득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자료해석을 전략과목으로 삼기보다 점수를 방어하는 과목으로 목표를 수정하여 공부에 임했습니다.


자료해석에서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수학을 좋아했던 탓에 형성된 저만의 계산 습관이었습니다. 자료해석은 계산의 신이 아닌 이상 모든 수치를 일일이 계산해서 푸는 시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시험 직전까지도 손으로 직접 계산하려는 고집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이 습관을 완전히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석치수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배운 분수 비교법이나 곱셈 비교 테크닉을 꾸준히 연습하여 무의미한 단순 계산 빈도를 줄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시험장에서 계산의 늪에 빠지는 일은 많이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표/도표 문제, ‘적어도’ 조건이 포함된 문제, 어림산 문제처럼 유형화되어 있고 정답률이 높은 문제들은 절대 틀리지 않겠다는 목표로 기출문제 모음집을 활용해 집중 공략했습니다. 기출문제를 여러 번 보면 답이 기억날 수도 있지만, 기화펜을 활용해 빈 종이에 푸는 것처럼 반복 풀이함으로써 기출의 사고방식과 계산 기준을 완벽히 체화하려 노력했습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제가 PSAT 과목 중 가장 흥미를 느꼈던 과목이자 실질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영역이었습니다. 이 과목에서 고득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조문 유형의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기출문제의 법조문 문구들을 샅샅이 분석하였고, 여러 강사님의 모의고사에서 법조문 문제들만 따로 발췌하여 집중적으로 풀이했습니다.


또한 최원석 선생님의 교재를 기화펜으로 수없이 반복 풀이하며 퀴즈 및 계산 유형의 아이디어를 정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퀴즈 문제는 과거 기출에 나왔던 논리적 장치나 아이디어가 변형되어 다시 출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출에 등장한 모든 퀴즈의 핵심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든 후에 선생님의 변형 모의고사로 응용력을 길렀습니다. 계산 유형에서도 자료해석식 접근법과는 다른 상황판단만의 직관적인 계산법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소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6. 나가며


PSAT은 수험생이 N명이면 공부법도 N개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개인마다 느끼는 난이도와 적합한 공부 방법이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위에서 구구절절 언급한 저만의 방법이나, 다른 합격생들이 남긴 수많은 공부법을 일단 한 번씩은 시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중 본인에게 잘 맞는다면 선택하여 본인만의 것으로 내면화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미련 없이 본인만의 독창적인 공부법을 개척해 나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더불어 1차 시험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적성시험인 만큼,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과제입니다. 제가 2024년 1차 시험에서 탈락했던 해를 돌이켜보면, 컨디션 관리에 완전히 실패했었습니다. 시험에 대한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 새벽 4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단 3시간만 자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가장 먼저 치르는 언어논리 시간에 몽롱한 상태로 임하게 되어 평소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시험 전날이라고 해서 갑자기 잠을 일찍 청하거나 늦잠을 자는 등 루틴을 바꾸면, 오히려 뇌가 각성하여 저처럼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 전날에도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가볍게 학습하며 일상적인 루틴을 유지하시다가 평온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시기를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Ⅳ. 2차 시험 전략


1. 개요


2차 시험은 1차 시험과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단순히 논리적 감각을 묻는 것을 넘어, 경제학, 행정법, 재정학 등 방대한 양의 전문 지식을 완벽하게 습득하고 이를 답안지에 논리적으로 현출해낼 것을 요구합니다. 과목별로 학문의 성격이 매우 다를 뿐만 아니라 공부해야 할 내용의 깊이가 깊어, 모든 과목의 실력을 시험 직전까지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고된 작업입니다. 결국 2차 공부의 본질은 시험 직전인 6월 한 달 동안 전 과목을 효율적으로 회독하기 위한 자신만의 단권화 자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차 공부에 임하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조언은 답안작성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경제학이나 행정법을 공부할 때, 많은 학생이 아직 개념 숙지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기본서나 교수님들의 교과서 읽기에만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문제풀이와 답안작성을 뒤로 미루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물론 개념 숙지도 중요하지만, 그 개념이 실제 문제에서 어떤 형태로 변형되어 출제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문제풀이를 직접 해봐야만 본인이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었는지, 혹은 어떤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명확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강의 수강이나 교과서 회독 후에는 반드시 관련 문제를 풀어보시고, 막히거나 틀리는 부분이 생기면 그때 다시 기본서로 돌아가 개념을 보강하는 환류 과정을 거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본인의 전략과목과 취약과목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합격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모든 과목에서 완벽한 고득점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의 경우 숫자에 강점이 있었기에 경제학과 재정학을 고득점 전략과목으로 삼았습니다. 이 두 과목은 심화 내용이나 고난도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여 어떤 난제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쌓으려 노력했습니다. 반면 행정학은 저의 성향과 맞지 않아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 점수 상승폭이 낮다는 것을 인지하였습니다. 그래서 행정학은 무리하게 고득점을 노리기보다, 필수 개념과 특징들을 충실히 암기하여 ‘남들만큼만 쓰자.’는 목표로 합격자 평균 점수를 확보하는 방어적 전략을 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 범위를 무한정 넓히기보다는, 믿을 만한 특정 문제집과 기본서를 선정하여 그것을 여러 번 반복하는 회독 공부법을 추천합니다. 수험 연차가 쌓이다 보면 같은 문제를 보는 것이 지겨워져 새로운 문제집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물론 새로운 자극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문제만 많이 풀고 정작 그 문제 속의 핵심 논리를 완벽히 소화하지 못해 시험 직전에 복습할 자료가 없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새로운 문제집을 보시더라도 반드시 2~3회독을 하여 자주 틀리는 문제를 선별하고 단권화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시간적 제약이 크기 때문에, 경제학을 예로 들면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 및 연습책 플러스, 기출문제 정선자료, 그리고 타 강사님 문제집이나 교수님 저 1~2권 정도만 완벽하게 소화해도 합격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 경제학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행정고시는 곧 경제고시!”라는 말이 격언처럼 통용됩니다. 그만큼 경제학은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지배적인 과목이며, 실력 차이가 점수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경제학 실력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원칙을 고수하며 공부했습니다.


첫째, 개념의 완벽한 숙지와 문제 적용의 유기적인 반복입니다. 단순히 텍스트로 된 이론을 이해했다고 해서 실전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념을 학습했다면 곧바로 관련 문제를 풀며 이론이 어떻게 수식과 그래프로 구현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통해 본인이 놓쳤던 개념의 빈틈을 발견하고 보충할 때 비로소 진정한 실력이 완성됩니다.


둘째, 풀었던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하며 놓쳤던 함의를 챙기는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한 번 맞힌 문제라고 해서 단순히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다시 풀어보며 출제자가 숨겨놓은 논리적 장치나 특정 수식이 갖는 경제적 함의를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왜 이 조건이 주어졌을까?’를 고민하며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훈련이 고득점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셋째, 거시경제학의 경우 여전히 ‘서술식 공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았습니다. 최근 계산형 문제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거시경제학은 각 학파의 논리와 모형의 전제를 말로 풀어내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연습책과 연습책 플러스를 정독하며 중요 특징들을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우선은 정확한 답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여 실력을 쌓은 뒤, 그 후에 문제의 깊은 함의까지 챙기는 단계적 학습을 하시길 권합니다. 답이 나온 뒤에야 비로소 차별화된 고득점 포인트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교재 선택에 있어서는 황종휴 선생님의 연습책과 연습책 플러스를 메인으로 삼았고,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이나 타 강사님의 문제집도 참고했습니다. 하지만 초시생이라면 주변의 진도에 휩쓸려 너무 다양한 문제를 풀려는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한 문제집이라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므로 연습책 및 연습책 플러스에만 집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면 N시생 이상이라면 타 강사님의 문제집에 도전하며 외연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시험 직전에는 결국 기출로 회귀하여 연도별로 풀이하며 실전 감각을 다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이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내용을 ‘안다는 것’과 이를 답안지에 ‘현출하는 것’이 완전히 별개의 영역이라 많은 수험생이 고전하는 과목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막막함을 느꼈으나, 단계별로 접근법을 달리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초시 시기에는 우선 개념과 판례의 논리구조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서에만 매몰되기보다는 반드시 사례집을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기본서의 이론이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문제화되는지 확인하며, 직접 목차를 잡아보고 판례 문구에 맞추어 사실관계를 포섭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일반론은 암기장을 참고하더라도, 실제 답안지를 작성해 보며 공부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교재와 문제풀이 전략에 있어서도 수험 시기별로 차이를 두었습니다. 초시생이라면 기출을 분석하고 일반론을 암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매우 빠듯합니다. 따라서 무리하게 모의고사를 풀기보다는, 기출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반면 N시생이라면 기출이 제대로 학습되었다는 전제하에 법전협 모의고사나 강사님들의 모의고사를 병행하며 낯선 쟁점에 대응하는 응용력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행정법의 독특한 점은 한 번 써본 기출이라도 다시 써볼 때마다 답안의 질과 구성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빈출되는 주제에 대해서는 본인만의 최적화된 ‘답안 틀’을 미리 작성해 두었습니다. 실전에서는 고민 없이 기계적으로 고득점 답안지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반복해서 훈련한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행정법은 머릿속의 지식을 정해진 틀 안에 얼마나 논리적으로 쏟아낼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4. 행정학


행정학은 저에게 가장 취약한 과목이자, 수험 기간 내내 공부하기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과목이었습니다. 초시 시기에는 개념 숙지와 암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처참한 점수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이러한 실패를 발판 삼아 재도전 시기에는 공부 습관부터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우선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매일 아침 30분에서 1시간씩 꾸준히 개념 암기에 투자하며 기초 체력을 길렀습니다. 3순환 시기에는 스터디원들과 기출 답안 스터디를 병행하고 답안 특강을 수강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행정학은 각론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3순환의 방대한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반드시 3순환 진입 전 각론의 주요 내용 정도는 미리 숙지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순환 기간 동안 지치지 않고 수월하게 진도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행정학은 단순 암기 지식을 나열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학자들의 주장을 논거로 삼아 주어진 사례를 다각도로 분석해 내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저는 저만의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스터디와 답안 특강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답안작성 요령이나 참신한 팁들을 관찰하고 이를 제 답안에 벤치마킹하며 부족한 논리를 채워나갔습니다. 본인에게 행정학이 유독 어렵게 느껴진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우수한 답안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5. 재정학


재정학은 재경직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부담이 덜한 과목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미시경제학의 연장선상에 있어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정학에는 경제학과는 확연히 다른 재정학만의 고유한 특색이 존재하며, 이를 간과해서는 결코 고득점을 얻을 수 없습니다.


특히 지방재정, 지방분권 파트는 수리적 계산보다 그 이면의 경제적 함의와 논리적 서술이 훨씬 중요한 영역입니다. 단순히 답을 맞혔다고 해서 만점을 주는 구조가 아니며, 답안의 서술 깊이에 따라 점수 편차가 상당히 크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감점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밀한 논거 제시와 깔끔한 문장 구성에 각별히 유의하며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재정학을 단순한 보조 과목이 아닌, 경제학보다 더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과목으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트리니티와 연습책을 메인 교재로 삼아 반복 숙달했습니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더 있다면 임봉욱 저 공공경제학을 통해 깊이를 더하고, 타 강사님의 모의고사를 접하며 낯선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정학을 소홀히 하지 않고 탄탄히 다져둔다면, 실제 시험장에서 합격을 견인하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Ⅴ. 3차 시험


3차 면접 시험은 크게 직무역량과 인성 면접으로 구성됩니다. 합격자 발표 이후 면접 스터디가 체계적으로 조직되므로, 스터디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비가 가능합니다. 면접 평가 결과는 '우수/보통/미흡'의 세 단계로 나뉘는데, 실제로는 대다수의 학생이 ‘보통’ 등급을 받기 때문에 면접 자체의 변별력은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결국 3차 면접이 합불을 뒤집기보다는 2차 시험 성적이 최종합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2차 시험을 치른 직후부터 면접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3차 시험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는 2차 합격자 발표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Ⅵ. 기타 수험생활


저는 2022년 고시촌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하루 최소 10시간의 순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았습니다. 물론 컨디션에 따라 매일 이를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분량은 주말을 활용해서라도 채우며 주당 60시간의 학습량만큼은 반드시 사수하려 노력했습니다.


치열했던 일주일의 공부를 마친 토요일 저녁에는 귀가하여 혼자 맥주 한 잔을 즐기며 한 주의 피로를 풀었고, 일요일 오전에는 늦잠을 자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를 충전한 뒤, 일요일 오후부터는 다음 주 공부를 위한 워밍업 차원에서 3시간 내외로 가볍게 학습을 진행하며 수험 리듬을 유지했습니다.


공부량에 관해 덧붙이자면, 초시 3순환 기간에는 잠을 줄여가며 하루 14시간씩 몰아치듯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2차 시험 직후 체력이 심각하게 고갈되었고, 그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오히려 학습 효율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잠을 줄여 공부하는 것은 결국 미래의 에너지를 미리 당겨쓰는 것과 같습니다. 공부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이러한 방식이 본인에게 정말 적합한지 냉정하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간관계의 경우, 고시촌에 들어온 이후로는 함께 수험생활을 하는 동료 외에는 외부와의 연락을 가급적 피했습니다. 친구들을 통해 들려오는 주변 소식들이 때로는 힘듦과 외로움을 가중시키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합격 후 즐겁게 재회할 날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터디 활용에 대해서는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칫 스터디가 공부에 방해가 될까 우려되었습니다. 그래서 토의를 통해 지식을 얻기보다는 강제성을 부여하는 스터디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기상 스터디와 답안 스터디에만 참여하였고, 답안 스터디 역시 비대면으로 서로의 답안을 돌려보며 코멘트를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습니다. 스터디는 본인의 성향에 맞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참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Ⅶ. 마치며


지난 3년간의 수험생활을 갈무리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돌이켜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던 밤도 있었지만, 어제보다 나아진 실력에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며 웃음 짓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이 길은 비단 저만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변의 따뜻한 조력 없이는 결코 완주할 수 없었던 여정이었습니다.


묵묵히 저를 지켜봐 주신 부모님과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의심할 때조차 저의 최종합격을 굳게 믿어주었던 그들의 신뢰는, 제가 지쳐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달리게 해준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주변 사람과 예기치 못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함께 공부하던 이들이 먼저 합격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순간도 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타인의 속도에 휘둘리지 마시고, 오직 합격에 대한 집념 하나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활의 고난과 역경은 피할 수 없겠으나, 끝내 본인이 합격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 하나로 버텨내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의 인내 끝에는 반드시 보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합격한 후에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취미생활도 즐기고,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도 떠나며 친구들과 마음껏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요즘 볼링도 치고, 새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하고,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수험생 시절 누리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들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쏟아붓는 오늘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합격이라는 행운이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며 긴 글을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