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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합격자 POO입니다. 최종합격 발표가 있었던 게 2024년 11월이었는데 어느덧 2026년이 되어서 이렇게 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합격 후 약 1년 동안 학원에서는 종합반 스터디 매니저, 경제학 집중 관리반 스터디 매니저로 일했고, 학교에서는 국가고시 담당 근로조교 업무를 하면서 많은 수험생을 접했습니다. 공부를 놓은 지 오래되어서 수험생으로서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스터디 매니저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제 수기를 읽을 여러분이 시행착오를 덜 겪고 더 빠르게 이 시험을 붙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쓰겠습니다.
결국 고시생활은 결과론적으로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제 방법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각자 잘 맞는 공부법이 있다면 유지하시되, 저의 방법은 단순 참고사항으로 여겨주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과목별 제 공부 방법과 수험생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조금이라도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합격 후 생활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Ⅱ. 과목별 공부 방법
5급공채 시험의 가장 어려운 점은 공부할 과목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1차와 2차 공부의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공부 부담이 막중합니다. 특히, 일반행정직의 경우에는 2차 과목인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 4과목이 모두 제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과목이고 상호호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공부량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진입하는 시점이나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이걸 언제 다하지...’라는 생각에 공부 시간의 상당 부분을 실제 공부가 아닌 걱정과 불안으로 채우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험은 100점을 목표로 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1차 시험의 경우 대략 80~85점 사이의 커트라인만 넘기면 되고, 2차 시험도 통상 60점 정도의 점수를 받으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완벽한 상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괜한 걱정과 고민만 늘고 실제 공부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부 계획이나 방법을 가지고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그 시간에 문제를 한 문제라도 더 풀고, 답안을 하나 더 작성하는 편이 낫습니다.
1. 1차 시험 공부
1) 개괄
각 과목별 공부법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전반적인 1차 공부 방법이나 시험에 다가가는 마음가짐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PSAT은 객관식 선택형 시험입니다. 따라서 5가지 보기 중 가장 그럴듯한 보기를 고르고 넘어가면 됩니다. 저와 상담한 수험생 중에서도 완벽한 답을 찾느라 과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시간 및 멘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를 많이 보았습니다. 100% 확신에 찬 답을 고르고 싶은 마음은 진심으로 이해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PSAT이 요구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80% 정도의 정답일 개연성이 있다면 그것을 고르고 쿨하게 넘어가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고, 그것이 PSAT에서 요구하는 공직에 적합한 적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대부분(특히 1차 시험장 경험이 없는 경우)은 실제 시험장에서 평소 연습할 때에 비해 답을 확정하는데 더 망설이게 됩니다. 연습할 때 본인의 정확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그 감을 믿고 시험장에 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PSAT은 2차와 달리 등수를 매기는 시험은 아닙니다. 커트라인만 넘기면 됩니다. ‘모든 문제를 다 맞혀야지!’라는 생각에 조급해지기보다는 ‘이건 틀려도 상관없어. 아는 것만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 특정 과목이 유독 낮다고 해서 너무 그 과목에만 투자하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말이 점수가 낮은 과목을 소홀히 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특정 과목이 과락 수준이라면 당연히 해당 과목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다만, 제가 상담하면서 느꼈던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두 과목은 80점대가 나오는데 특정 과목에서 60점대가 나와서 고민이라면서 점수가 낮은 과목에만 거의 모든 시간을 쏟는 케이스를 종종 보았습니다. 세 과목을 고르게 80점 이상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저는 PSAT이라는 시험의 성격에는 맞지 않는 생각일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마다 특정 과목에 대한 강점과 약점은 있는 것이 당연하고 점수가 고르지 않게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모든 과목을 고르게 만들기 위해 억지로 애쓰기보다는 해당 시점에서 투입 대비 산출(점수)이 가장 큰 쪽으로 공부 방향을 잡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케이스를 예로 들면, 60점대가 나오는 과목을 80점대를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노력하는 것보다 해당 과목의 목표를 70점대로 잡고 다른 두 과목에 더 투자하여 두 과목을 80점대 후반에서 90점대로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매년 최고점인 과목과 최저점인 과목 사이에 10점 이상씩 차이가 났던 것으로 기억하고, 2024년 시험에서는 17.5점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세 번째, 리뷰하는 방법입니다. 간혹, 오답노트를 만들고 틀렸던 문제를 다시 푸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경우를 보곤 했습니다. 저는 오답을 정리하는 목적은 ①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② 실전에서 풀 문제인지 버릴 문제인지 판단하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까지는 개인의 공부 방법에 맞다면 활용하면 되겠지만, 그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었을 때 맞히는 것 그 자체는 실전에서 동일한 문제가 나오지 않는 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별도로 오답노트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틀렸던 문제에서 어떤 사고 흐름이 필요했는지 정도만 빠르게 짚고, 자주 하는 실수는 머릿속에 상기시키는 정도로 리뷰를 했습니다.
네 번째, 시험제도 관련 내용입니다. 과거에 책형이 두 개(가/다, 나/라 등)로 구분되었던 시기에는 책형 간 형평성을 위해서 각 과목의 앞 20문제와 뒤 20문제가 유사한 난이도로 구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책형 구분이 사라졌고, 최근 문제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앞부분과 뒷부분의 문제 난이도나 유형이 차이가 크게 납니다. 저도 과거에는 20문제씩 구분하여 45분을 잡고 푸는 방법을 애용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이러한 방법보다는 40문제를 풀로 한 번에 푸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2024년 언어논리 시험에서 앞 20문제와 뒤 20문제를 푸는데 걸린 시간이 10분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2) 헌법
헌법은 김유향 선생님 기본 강의를 첫 1차 시험 두 달 전 즈음 듣고 그 후에는 시험 직전 최신판례나 조문 특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처음 헌법을 공부할 때는 다소 과한 수준으로 공부한 감이 있었지만, 이때 열심히 해두었던 덕분에 다음 시험들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헌법 점수대는 80~84점입니다. 이보다 높은 점수를 목표로 한다면 다른 과목에 투입할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빼앗긴다고 생각합니다. 또, 60점을 겨우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입니다. 예상보다 어려운 난도의 문제로 출제되었을 때, 헌법 시험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여 언어논리에 지장이 갈 수 있고 또 헌법 탈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험장 멘탈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헌법 공부는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1세트를 풀 시간을 확보해 두고 시간 내에 풀기보다는 아침에 독서실 가는 길, 대중교통 이동시간 등에 핸드폰 어플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헌법 공부를 할 때, 단순히 1차 헌법 패스만을 목표로 암기 위주로 공부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담긴 정치적 의미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공부하신다면, 2차 과목인 정치학, 행정법, 행정학에서도 약간의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언어논리
먼저, 언어논리는 PSAT 세 과목 중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었고, 제 실력이 향상해서 점수가 올랐다기보다는 2021, 2022년에 비해(둘 다 70점대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2023년(87.5)과 2024년(90)시험의 문제가 쉬워서 점수가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제 체감상으로 언어논리는 공부를 해도 크게 실력이 오른다는 느낌이 없었고, 잠시 놓고 있어도 감이 떨어지는 과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몇 가지 팁이나 공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활용한 교재는 행시 기출, 입시 기출, 수능 국어, LEET입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제가 중요시 한 것은, 한 지문에 3문제가량이 있는 수능·LEET와 행·입시의 문제 성격에 차이가 있고, 행시와 입시도 문제 유형이 약간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행시 직전에는 행시 기출만 보면서 감을 적응시켰습니다.
독서능력, 배경지식을 단기간에 향상시키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단기적으로 이러한 능력이나 재능의 향상 없이도 점수를 끌어올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문제의 발문에 따라 예민하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문제의 발문과 선지를 보고 글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특정 부분만 발췌독해도 되는지 판단하는 연습을 해주실 것을 권합니다.
운영과 관련해서, 저는 논리퀴즈 문제를 따로 빼서 마지막에 푸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논리퀴즈보다는 독해 문제에서 평균적인 속도나 정확도가 높았고, 논리퀴즈를 한 번에 몰아서 풀다 보니 가속도가 붙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4) 자료해석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계산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점수를 내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피지컬’이라고 말하는, 단순 계산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해서 답을 도출하는 방식을 선호하였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시중에 출시된 교재나 모의고사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피지컬은 최대한 기르고,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까지 겸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모의고사 중에서는 석치수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매년 풀었습니다. 행, 입시 기출에 어느 정도 적응된 시점에서 고난도의 문제를 찾는다면 석치수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추천합니다. 사소한 차이로 정오가 갈리는 문제를 풀며 계산적인 능력도 한 단계 올릴 수 있으면서도 ‘계산하였는가?’라는 선생님의 물음에 반성하면서 불필요한 계산을 최소화하는 연습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상 자료해석은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주변에서도 30점 이상 자료해석 점수를 올린 경우도 종종 목격했습니다. 저 역시 별다른 준비 없이 본 2020년 시험에서 70점대를 기록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한 2021~2023년도에는 80점대와 90점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료해석 준비를 가장 덜 했던 2024년 시험에서는 77.5점으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 본인의 점수에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해당 문제 안에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답을 도출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계산하는 연습을 착실히 해간다면 실수는 점차 줄어들고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처음에는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었지만, 결국에는 가장 자신 있고 점수도 잘 나오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유형별로 문제를 푸는 패턴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매년 최원석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올해 상황판단 공부는 이걸로 끝낸다.’는 마인드로 임했고 강의 전후로 제 상황판단 실력이나 감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먼저 운영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유형별 접근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상황판단은 다른 과목보다 ‘선구안’이 요구되는 과목입니다. 정보 처리량이 많거나, 조건이 너무 복잡한 문제에 괜히 도전정신을 가지고 접근했다가는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서도 상당히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평소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푸실 때, 버리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가지는 공통된 특징(발문, 선지, 지문 길이, 조건 개수)을 세심하게 살필 것을 권합니다. 상황판단은 헌법, 언어논리, 자료해석을 모두 보고 나서 마지막에 보게 됩니다. 이로 인해 평소에 풀 때보다 시험장 컨디션이 나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모든 문제를 풀겠다고 접근하면 실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구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푼 문제에 대한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버렸던 문제 중에서도 도전해 볼만한 문제는 차분하게 풀 시간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도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법조문 유형의 경우에는 오선지와 정선지를 만드는 방법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뷰를 하실 때, 해당 선지가 왜 맞았는지/틀렸는지를 법조문에서 근거를 찾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출제자가 선지를 만드는 방법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보조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조’가 달라지거나, 법령이 바뀔 때 선을 그었습니다(ex. 법/시행령/시행규칙).
계산형의 경우, 바로 수식에 대입하거나 계산에 들어가기보다는 해당 수식이 가지는 의미를 본인만의 언어로 이해하고, <상황>속 숫자들의 패턴을 대략 훑고 들어가면 가속도를 붙이며 문제를 푸실 수 있습니다.
퀴즈형은 하나의 왕도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사전적 접근법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도움을 받았던 방법을 말씀드리면 ① 가장 극단적인 경우를 생각하거나, ② 중간부터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드리면 1~9중에 어느 한 숫자를 활용하는 상황에서 1이나 9를 먼저 넣어보거나, 가장 중간인 5부터 넣어보는 겁니다. 이렇게 했을 때 곧바로 답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정답으로 가는 방향성을 도출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황판단은 선지만 잘 활용해도 더 쉽고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지가 오름차순 숫자로 배치된 문항의 경우, 중간에 있는 3번 선지의 숫자를 먼저 대입해서 문제를 풀어보면 답이 바로 나오지는 않더라도 답의 방향성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2. 2차 시험 공부
1) 경제학
5급공채에서 경제학은 단연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행정에 있어서 경제학의 중요성이 재경직에서의 그것보다 더 작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을 매우 잘 보면(80점 이상) 다른 과목을 잘 보지 못하더라도 시험에 붙을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학에서 점수가 낮게 나오면(40~50점대) 다른 과목들에서 만회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경제학만큼은 ‘과투입’한다는 생각으로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경제학 공부를 하느라 다른 과목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다른 과목에 시간을 빼앗겨 경제학에 소홀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경제학에서 고득점의 관건은 답을 맞히는지 여부입니다. 풀이 과정, 논리 전개, 함의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제 경험이나 주변 합격생들의 얘기를 들어봤을 때, 구하라고 한 답만 정확히 도출하여도 전체 배점의 80%는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전에서 답을 틀리지 않고 도출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공부법은 문제를 가리지 않고 풀어보는 것입니다. 다만, 2025년 5급공채를 기준으로는 다소 출제경향이 바뀌어서 숫자 답을 정확히 구하는 것 이외에도 경제학적 함의나 교과서 개념을 잘 작성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경제학 교과서를 읽지 않은 채 공부하는 분들을 종종 봤었는데, 진입할 때 교과서로 가볍게 흐름을 파악한 뒤에 문제풀이를 충분히 하고 나서 다시 교과서를 재차 정독하면 경제학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풀이가 충분히 되고 나면, 답안지를 깔끔하고 내실 있게 구성하는 연습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배점별로 ‘수식+답+그래프+함의’의 분량과 배치를 연습해가며 채점자의 눈에 가독성이 좋으면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빠짐없이 들어가는 답안을 쓰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줄글형 문제에 대비하거나 수치 답에 덧붙여 함의를 간략히 적을 수 있도록, 교과서의 문장을 읽으며 중요한 키워드는 따로 정리해 두어 시험 직전에 빠르게 훑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원래 경제학에 단권화 교재나 서브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해에는 시중에서 작은 암기장을 구했고 암기장 안에 교과서 내용이나 문제 유형별 접근법을 간략하게 적었고 시험 직전에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강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황종휴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경제학적 직관을 기를 수 있고, 수업 내용을 몸에 직접 체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암기에 의존한 경제학 공부는 고난도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적으로 미분을 하거나 외워놓은 수식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할 경우, 문제 조건이 약간만 달라져도 오답을 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는 항상 이윤극대화와 비용극소화라는 기본원리를 고려하면서 해당 문제가 교과서상 어느 내용과 관련되는지 리마인드 시켜주시기 때문에 문제풀이 기저에 깔린 경제학의 기본 아이디어를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눈으로 공부하기보다는 수강생이 직접 판서를 하도록(ex 그래프 도해) 유도해 주시기 때문에 학습 내용을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경제학 커리큘럼 외에도, 2024년 시험을 대비할 때에는 국제경제학 1순환 강의를 수강하였고, 경제학을 위한 재정학 강의도 수강하였습니다. 초시 때부터 이 강의들(국제경제학, 재정학)까지 모두 듣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권해드리지도 않습니다. 우선 5급 경제학 관련 강의를 모두 들으면서 문제집도 거의 다 풀었을 때, 다른 과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량이 확보되었을 때 경제학에서 비교우위를 가져가고자 할 때 수강하기를 바랍니다.
학원 강의뿐 아니라 학교에서 열리는 경제학 강의도 적극 수강하는 것을 강하게 추천합니다. 결국, 실제 시험 문제는 교수님들께서 출제하시므로 교수님들의 관심 파트나 교수님들께서 다루시는 문제를 익히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됩니다. 학부에서 개설되는 강의 중에서는 미시, 거시 이외에 게임이론, 화폐금융론, 국제금융론, 산업조직론 정도가 5급공채 경제학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미시경제학, 게임이론을 수강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게임이론은 해당 강의를 수강하고 제 경제학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점시장 이외에도 정보경제학, 효율성 임금모형, 동태적 비일관성 등 경제학 전반의 범위에서 심화 문제(5급 경제학 기준)를 다루었기 때문에 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계산능력이나 아이디어 도출능력이 모두 향상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상당히 부담을 느끼거나 도중에 포기했을 법한 문제들도 도전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제가 도출한 답이 정답인지 오답인지에 대한 직관적인 느낌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만약 학원 경제학 커리큘럼을 한번 마친 뒤에 학교에서 게임이론을 들었다면 수험 기간이 단축되었을 것 같습니다.
답안작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 편차가 있는 것이니 취사선택하여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초안지에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고 난 후 답안지에 옮겨적는 타입은 아닙니다. 답안지에 핵심적인 수식은 바로 작성하면서 필요한 계산만 초안지에 하는 편입니다. 제 답안작성 루틴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험장에서 문제지를 받고 나면, 먼저 3~4문제가 어떤 파트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대략 어느 정도의 난이도인지 파악합니다. 그다음, 제시된 문제 순서대로 답안지와 초안지를 반복해서 오가며 풀어갑니다. 즉, 1문의 답안작성까지 모두 마친 뒤에 2문으로 넘어가서 문제풀이를 이어갑니다. 이렇게 했을 때,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답을 작성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답안지의 가독성이나 목차구성도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주로 택했습니다.
물론, 앞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서 같은 방법으로 답안작성을 마무리하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풀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이런 방법만 고수했던 것은 아닙니다. 계산 자체가 매우 까다롭거나 숫자 답 도출 자체가 중요한 문제의 경우는 답안지의 완성도는 후순위가 되기 때문에 초안지에 어떻게 해서든 계산을 통해 답을 찾고 답안지에는 핵심 과정과 결과 값만 써내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운 문제일 때에는 10점 배점에 분량은 3~4점만 채우더라도 답만 맞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평소 모의고사를 치를 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며 본인만의 시험장 전략을 세우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스터디 매니저를 하면서 질문을 많이 받았던 답지 활용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① 답지를 바로 볼지, ②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 답지를 보는 것이 좋을 지 질문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일률적으로 같은 답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그래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부 구력이 많이 쌓이지 않았을 때부터 답지를 바로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실제 시험장에서나 모의고사를 응시할 때 낯선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길러지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랜 시간을 한 문제에 매진하는 것 역시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방법은 문제를 풀다가 막혔을 때, 20-30분 정도 혼자 고민해 본 뒤에 답지를 보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풀이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막힌 지점만 보고 다시 답지를 덮고 문제풀이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스스로 해결하다가 막히게 된다면, 이번에는 10분~15분 정도 고민한 뒤에 마찬가지로 막힌 지점만 보고 돌아와 문제를 풀어보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렇게 두 번 답지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풀린다면 풀이 과정 전체를 본 뒤에 나중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약하자면, ① 고민은 하되 너무 늘어지지 않도록 시간제한을 걸어두고, ② 풀이 과정 전체를 처음부터 바로 보는 게 아니라 본인이 막힌 지점만 보고 다시 이어서 풀어보는 것입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암기, 이해, 논리 전개가 조화를 이루어야 높은 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암기를 통해 답안지를 채울 수 있는 재료들을 마련해 두고, 이해를 통해 그 재료의 특성과 언제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 본인만의 논리나 견해를 정하고 그 주장을 일관성 있게 답안지에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처음 공부할 때는 낯선 용어와 방대한 암기량으로 인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 뒷부분으로 넘어가지 않고 해당 내용을 붙잡고 이해가 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진도가 늦어지는 것에 답답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할 때, 당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10분 정도만 짧게 고민해 보고 쿨하게 뒤로 넘어갔으면 덜 고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정법은 전체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교재 순서 상 앞부분을 이해하는 데 뒤에 있는 내용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지금 고민하는 내용에 대한 답이 책의 뒤쪽에 있을 수도 있기에 약간 찝찝하더라도 뒤로 넘어가셔도 괜찮습니다. 2~3회독 이후에는 행정법이 어떤 과목인지 감을 잡으실 수 있고, 본인만의 논리도 구성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법은 초반에는 가장 낯설고 어려운 과목이지만, 일정 공부량을 넘기고 나면 논리 구조 나 답안작성 방법이 정형화되어 가장 공부하기 편한 과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량 면에서도 초시 때는 채우는 데 급급했다면, 3년차 이후에는 덜어내고 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2차에 처음 들어간 2021년 시험장에서, 저는 8장 내외의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9장을 채우는 것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50점 분량의 1시간 모의고사에서 6장까지도 꽉 채우고 있었고, 이 시기부터는 덜어내는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동어반복이나 중복되는 문장을 최대한 줄이고 제한된 지면 안에 다양한 논점이 들어가면서도 논리 비약이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암기나 이해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제가 추천해 드리는 공부법은 각 쟁점마다 배점별(10점 이상/5점/3점 이하) 답안구성을 해놓는 것입니다. 특히, 원고적격, 취소·무효구별기준, 절차하자의 독자적 위법성과 같은 쟁점은 따로 목차를 잡아 길게 작성하는 문제도 있고, 매우 짧게 2~3점 분량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기에 꼭 배점별로 준비해 두시길 바랍니다.
행정법 답안은 일반론과 포섭으로 이루어져 있고, 일반론은 다시 개념, 학설, 판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중 일반론은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거의 유사하게 작성하게 됩니다. 충분한 답안작성을 통해, 기계적으로 일반론을 쓸 수 있는 수준에 이른다면 그 뒤에는 포섭에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풀 답안을 작성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일 경우, 쟁점을 포착하여 목차를 잡고 사안 포섭만 완결된 문장으로 쓰는 연습을 자주 활용하였습니다. 점수 편차가 크지 않은 행정법 과목을 고려할 때, 문제에서 요구하는 쟁점을 놓치지 않고 사안 포섭에서 결론만 잘 도출하여도 행정법에서 손해를 보지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정법 점수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는 ① 교과서 정독과 ② 판례 학습에 있습니다. 먼저, 교과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23년 시험을 대비할 때까지만 해도 굳이 교과서를 볼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시험을 대비하며 1차 시험 전에 김남철 교수님의 ‘행정법강론’을 1회독 하였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빠르게 넘기면서 강사님들의 교재에는 생략된 내용을 위주로 학습하였습니다. 교과서를 읽고 나니 쟁점 간의 유기적 관계가 더 잘 이해되었고, 몇몇 쟁점에서의 제 견해를 수정해 가면서 행정법 전반에 대한 논리적 일관성도 갖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교과서를 보는 것보다, 강사님들의 교재나 요약서를 먼저 보고 행정법에 감이 잡혔을 때 교과서를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지상태에서 교수님 저 교과서를 읽게 되면 오히려 시야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판례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행정법 답안이란 한마디로 짧은 판결문을 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판결문을 보면 일반론(법조문 + 판례)과 사안 포섭의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판례를 자주 접할수록 법적인 용어와 문장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에 ‘법학스러운’ 답안으로 정교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판례를 많이 익히면 자연스럽게 리걸 마인드가 체득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대법원 판례의 변경 사례나 발전 과정을 익히면서 최근에는 어떠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이점은 최신판례에서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습니다. 이미 아는 판례가 문제로 나오면 사례문제를 이해하는 속도도 매우 빨라지며 판례의 논거를 자신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판례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법전협 홈페이지에 가시면, 교수님들께서 엄선한 행정법 판례자료가 있습니다. 리딩케이스나 최신판례가 반영되어 있으니 학습에 활용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3) 행정학
다른 과목에 비해 행정학만큼은 제 이야기를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행정학이 어렵고 두려웠던 2023년에는 합격자 평균보다 5점 이상 높은 점수를, 비교적 실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한 2024년에는 합격자 평균보다 5점 더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행정학이 어떤 과목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이하에서 어떤 공부 방법이 좋다고 추천해 드리기보다 제가 공부했던 과정을 나열하는 식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박경효 교수님의 행정학 커리큘럼을 따라갔습니다. ‘재미있는 행정학’을 주 교과서로 삼고, 필기자료를 보며 행정학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대한 머릿속에 재료를 만들어놓고, 답안 연습을 하며 재료를 답안지에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어떻게 구성할지 다듬었습니다. 후술할 정치학 과목과 비교할 때, 행정학은 답안의 형식이나 문장이 콤팩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목차를 구체적으로 써서, 목차만 보더라도 채점자가 수험생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할 때, 높은 점수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 문장을 길게 쓰거나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여 흐름이 늘어지게 쓰기보다는 최대한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쓸 때, 다양한 논점을 골고루 서술할 수 있습니다. 재시 이후부터는 여러 강사님들의 강의도 수강하였고 3순환 자료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행정학’, ‘새행정학3.0’등을 참고하며 저만의 단권화 자료를 만들어 공부했습니다.
2021년, 2022년 시험 대비까지만 해도 저는 답안 연습을 충실히 하기보다는 내용을 단순히 채우는 데 치중한 공부를 하였습니다. 논문형 과목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이 됩니다. 또, 정해진 시간 내에 배점을 채우지 못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답안 연습을 회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다소 귀찮더라도, 최대한 빨리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에 돌입했다면 전체 수험 기간이 줄었을 것 같습니다. 10점 배점에서 6~7점만 겨우 채우는 수준이라도 괜찮으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답안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답안작성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어떤 개념이나 핵심적 특징에 대해 본인만의 다듬어진 문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교재의 내용을 취사선택하여 가장 익숙한 개념 정의나 장단점 등을 만들고 문장을 반복해서 작성하면, 실전에서 해당 주제가 나왔을 때 기계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나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행정가치(공익, 민주성 등)는 활용 빈도가 매우 높으므로, 그때그때 즉석에서 창작하기보다는 미리 자신의 문장을 준비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어떤 문제라도 대처할 수 있는 ‘도구(관점, 차원)’을 갖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후적으로 이미 공개된 문제를 풀 때는 문제(쟁점)마다 가장 적합한 목차나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에게 필요한 능력은 시험장에서 어떤 새로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출제자가 원하는 내용을 누락하지 않으면서 충분한 배점을 채우는 능력입니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답안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언제든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대내/대외’, ‘POSDCoRB’, ‘조직/인사/재무’, ‘공공성/효율성’, ‘환경/구조/개인’ 등의 자주 활용되는 분석 틀은 논리적 체계를 갖추면서도 다양한 측면의 논의를 답안에 담아낼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수백 개의 개별 주제마다 특화된 분석 도구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자주 활용되는 만능 분석 도구를 익히고 이를 활용한 답안작성을 반복한다면 행정학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없앨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례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용 학문인 행정학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사례는 고득점용이나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성한 일반론(논거)과 관련된 사례가 있어야만 더 완성도 높은 글이 될 수 있습니다. 글의 분량을 채우는 측면에 있어서도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문장을 작성하는 것보다 사례로 부연설명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채점자의 입장을 고려하더라도, 사례가 적절히 포함된 답안은 쉽게 읽히며 다른 답안과도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행정학에서 사례 학습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별도의 사례를 공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범용성이 좋은 사례 20~30개 정도만 답안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간략히 핵심만 정리해 둔다면 시험장에서 정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특히 3순환 기간에 하루에 15분 정도만 투자해도 본인만의 사례 풀(pool)을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처음에는 제 발목을 잡는 과목이었지만 마지막에는 제가 합격권으로 오르는 데 가장 기여한 과목입니다. 정치학의 방대한 범위에 벽을 느꼈고, 하나의 제도나 이론에 대해서도 학자들이 제각기 다른 주장을 하는 것에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공부할수록 오히려 더 공부할 자료의 양은 늘어나고, 정리는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경험했습니다.
이때 저는 이 공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 시험이 어떤 독창적인 연구나 아이디어를 묻는 시험이 아니라, 대학교 정치학 교육과정 내에서 성실하게 학습하여 시험지의 질문에 논리적인 글을 쓴 사람을 뽑는 시험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따라서, 학계에서 논의와 검증이 충분히 된 내용이 실린 교과서나 단행본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논문을 볼 땐, 답안지에 써도 안전한 내용인지 충분히 검토하면서 읽었습니다. 유명한 외국학자의 논문이나 주장의 경우, 그것을 인용한 학자의 글에 의존하지 않고 최대한 원문을 찾아서 정확한 표현을 익히고자 하였습니다.
교재에 관련하여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치학은 다른 어느 과목보다도 수험서를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빠짐없이 공부하고 싶은 수험생의 요구에 완벽히 부합하는 책은 안타깝게도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의 단권화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서점에 가서 강사님들의 여러 교재 중 가장 내용이 충실하게 들어있으면서도 잘 읽힌다고 생각되는 교재를 선택한 뒤, 해당 교재에 각종 단행본 논문을 읽으며 얻은 내용을 포스트잇이나 필기를 통해 보완했습니다. 제가 읽은 단행본은 진영재 저 ‘정치학총론’, 고경민 저 ‘현대 정치과정의 동학’, 서울대 정치학 교수진 저 ‘정치학의 이해’, 강원택 저 ‘한국정치론’과 ‘정당론’,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저 ‘정치양극화 시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 방안’, Hazan&Rahat 저 ‘공천과 정당정치’, 김정섭 저 ‘외교상상력’, 유현석 저 ‘국제정세의 이해’ 등이 있습니다. 논문의 경우, 특정 학자의 주장이 잘 와닿지 않을 때 찾아보면서 공부했고 최근 3개 연도의 ‘한국정치학회보’ 발간 논문 중 시의성이 있거나 수험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논문은 될 수 있는 대로 챙겨보았습니다.
다음으로 답안작성입니다. 정치학의 답안은 행정학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학은 행정학에 비해 본인의 문제의식과 정확하고 일관된 논리적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행정학이 가볍고 얕게 언급하고 넘어가는 흐름이라면 정치학은 그 기저에 있는 전제나 인과관계를 포착하여 분석적으로 작성하는 흐름입니다. 행정학과 비교할 때, 참신하고 창의적인 대안 제시가 가지는 중요성은 덜한 대신 해당 개념이나 제도의 정의, 장단점,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는 더 깊이 있게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학 답안의 경우 물어본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했는지에 더해 글 자체가 가진 논리적 완결성까지도 요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답안의 형식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행정학에서는 1문을 제외하고는 서론과 결론을 쓰지 않았지만, 정치학에서는 모든 문제에 형식적으로나마 서론과 결론을 작성했습니다. 학교 특강에서 교수님의 조언이나 주변에서 들리는 여러 의견을 종합했을 때, 행정학에서는 1문만 서론과 결론을 써도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정치학은 다수의 교수님께서 모든 문제에 서론과 결론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학습 상태별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치학은 범위가 매우 넓으므로 처음(초시)부터 전 범위를 깊이 있게 커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수험 기간, 학습 상태에 따라 여건에 맞게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최근 15~20개 연도별 기출문제를 보면서 주제별 출제 빈도 및 배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빈출되는 파트는 세부적인 내용까지도 깊이 다루고 빈출되지 않는 파트는 핵심적인 주장 위주로 큰 틀만 익히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빈출 여부와 최근 2~3개년 기출문제를 비교하여 빈출되는 주제임에도 최근에 출제되지 않았으면(ex. 통치구조) 더 집중하여 공부하고, 반대로 빈출되지 않았던 주제가 최신 기출로 나온 경우에는 해당 주제를 과감하게 패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국제정치학과 같이 매우 빈번하게 출제되는 주제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모든 이론에 대해 숙지하려고 하기보다는, 다수의 기출문제에서 요구하는 수준인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성주의’와 같은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를 선행하고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중범위 이론으로 구체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정치학은 일반행정직에서 경제학 다음으로 점수 편차가 큰 과목입니다. 저는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과목에 시간도 많이 투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학 공부가 벅차다고 회피하시지 말고 행정법, 행정학과의 학습 비중을 잘 조절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Ⅲ. 기타 수험생활
제 생각에 수험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에 최적화된 생활 습관을 일관성 있게 지키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휴식 시간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공부할 때는 집중하고, 취침·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 어떻게 보면 수험생이라면 당연히 지켜야할 사항으로 보이지만, 막상 실천하고자 하면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이제 막 진입한 고시생은 ‘아직은 괜찮겠지’라는 마음에 스스로 세운 원칙과 타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시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마음을 굳건히 먹고 외부의 자극과는 거리를 두고 생활하셔야 합니다. 단조로운 고시생활을 잘 이겨내려면 스스로 본인에게 상과 벌을 주며 동기부여를 계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거나 교재를 다 끝냈을 때는 휴식 시간이나 야식 등으로 보상을 주고, 주중에 공부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에는 주말 휴식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주 6일 공부, 1일 휴식을 목표로 잡았고 학기 병행 기간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55~60시간을 공부했습니다. 토요일 오후까지는 공부했고,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 전까지는 공부 외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초반에는 일요일을 전부 다 쉬었지만, 일요일을 아예 쉬게 되면 월요일 오전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일요일 밤에 1시간이라도 자리에 앉아서 다음 주 공부 계획을 세우거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휴식과 노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지만, 매 주말을 술자리나 체력 소모가 큰 일정으로 보낸다면 다음 주 공부에 오히려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말 휴식 시간을 고생한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다음 주 공부를 위한 휴식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 장소의 경우에는 특별히 정답은 없습니다. 본가, 학교 도서관, 고시반, 학원 종합반(관리반), 고시촌 독서실 중에서 잘 맞는 장소를 고르시면 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대부분은 신림 고시촌에 거주하면서 독서실(스터디카페) 또는 종합반이나 관리반을 고민하고 계실 것입니다. 고시촌의 경우에는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동기부여도 되고 생활 습관을 잡기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각종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학교가 가까운 곳에 있다면 학교를 공부 장소로 정하는 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도서관의 경우에는 교재를 빌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고, 고시반에 들어갈 경우 스터디를 쉽게 구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서 외로움을 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고시반을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같은 학교 고시반 출신 합격생들도 많았습니다.
상담을 해보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말씀하시는 분이 종종 계십니다. 저 역시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반복되는 불합격에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고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이기 때문에 만나서도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느낀 적도 있습니다. 수험생활 전에 가지고 있던 인간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고시생활 중 기존의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리되는 관계가 있는 만큼,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는 새로운 친구들도 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친해진 친구들과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고, 다행스럽게도 친구들이 모두 저와 비슷한 시기에 합격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오랫동안 자주 볼 사이가 되었습니다.
Ⅳ. 합격 후
처음 진입할 당시만 해도 2년~3년 만에 빨리 붙어서 복학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수험 기간이 길어지면서 합격한 후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이 공부를 그만하고 마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모든 순간에 공부 생각을 놓지 못해서 마음 편히 쉬기가 어려웠고 쫓기는 듯한 기분을 자주 느꼈던 것입니다. 간혹 피곤해서 늦잠을 자면, 그만큼 공부를 못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고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다시 공부를 방해하는 악순환을 종종 겪었습니다. 친구들과 놀 때도 한편으로는 공부 생각이 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도 많습니다. 2024년에 마지막 2차 시험을 보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릴 때, 합격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아무런 걱정 없이 늦잠 자기, 마음 편하게 유튜브나 넷플릭스 보기, 시간 구애 없이 가고 싶은 곳 가기와 같이 거창하지는 않지만 수험생이 누리기 어려웠던 생활이었습니다. 최종합격 후 유예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마음 놓고 푹 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더 여유가 생기고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친구들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제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부가 길어지면서 괜히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일부러 가족이나 친구들을 덜 찾고 연락도 줄였습니다. 합격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연락을 먼저하고 공부하는 동안 받았던 고마움을 갚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마땅한 수입이 없으니 부모님의 용돈에 의존하고 가끔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도 친구들이 사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합격 이후에는 학원에서 채점위원 또는 스터디 매니저를 하며 돈을 벌기도 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험생 시절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를 통해 고마운 분들께 부족하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보답할 수 있었고, 평소 사고 싶었던 것들도 살 수 있었습니다.
입직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능하면 유예를 꼭 하라고 합니다. 유예 생활이 끝나가는 입장에서 저 역시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더 놀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점점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최대한 빨리 합격하셔서 유예 생활을 알차게 즐기셨으면 합니다. 유예를 하지 않더라도, 합격 후 6개월은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으로 채울 수 있으니 이 기간에 몸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합격자들로 구성된 각종 소모임이 자주 열리기 때문에 이곳에 가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Ⅴ. 나가며
먼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과 불안함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께 응원과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본인 스스로에 떳떳할 만큼 공부한다면 그 노력이 어떻게든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간혹 들리는 최연소 합격 사례, 단기 합격 사례에 흔들리지 마시고 시간을 길게 보면서 어제의 나, 작년의 나와 비교하며 하루하루 정해진 일과를 묵묵히 해나가며 멘탈을 강하게 잡으시길 바랍니다.
이 시험을 붙는 데 있어서 운과 실력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이 따랐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는 힘은 실력에서 나오며 부정적인 운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힘 역시 실력에서 나옵니다. 저 역시 초시 때, 직전에 본 내용이 문제에 나오는 운이 따르면서 합격선보다 약 1점 낮은, 실력에 비해 과분한 점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의 저는 이러한 운을 강하게 붙잡을 실력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운은 시험에 붙을 때까지 그 뒤로 한 번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불합격을 겪으며, 운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시험장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나왔으면 했던 주제 혹은 시험 직전에 강조했던 주제가 시험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공부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잘 가리는 것입니다. 해야 할 공부는 정말 많지만, 내가 가진 시간과 체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잘 파악해서 꼭 필요한 공부를 필요한 만큼 해야 합니다. 과목 간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고, 한 과목 내에서도 암기가 우선인지, 이해가 우선인지, 답안작성이 우선인지 등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내가 지금 하는 공부가 실전에서 점수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낫지는 않을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이와 관련하여 고민이 있는 경우에는 너무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스터디 매니저 등 합격생을 찾아서 질문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고시생활을 하다 보면, 잠깐의 위안을 위해 낙관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때로는, 본인의 학습 상태에 불필요한 공부임에도 단순히 주변에서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에 휩쓸려 공부 리듬을 망치기도 합니다. 또, 목적의식 없이 ‘공부를 위한 공부’에 빠져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본인의 객관적 위치나 학습 진도를 주기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스터디나 학원모의고사 등을 통해 본인이 쓴 답안지를 제3자에게 점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인의 장/단점, 취약 파트를 인지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제 수기가 여러분이 공부하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나중에 꼭 공직에서 뵙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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