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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5년 제41회 입법고시 재경직렬 합격생 POO입니다. 우선 합격수기를 작성할 기회를 주신 한림법학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공부를 시작할 무렵, 궁금한 점을 물어볼 지인이 없었기에 합격생들의 수기를 읽으며 방향을 잡았습니다.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이며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합격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제가 수기를 작성함으로써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하의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한 가지 당부해 드립니다. 많은 합격수기를 읽으며 느낀 점은, 합격에 이르는 길이 매우 다양하고 때로는 어떤 수기의 방법이 독자 개인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올 내용을 읽으실 때 저의 수험 생활에서 처했던 상황을 본인의 상황과 비교해 보시고, 목적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충분히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저뿐만 아니라 여러 합격수기를 비교해 취사선택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진입 이전(~ 2023년 9월)
저는 입법고시/행정고시 과목인 경제학·재정학·행정법·행정학과는 무관한 이공계열 전공자입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과 고시반 등에서 수험 관련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군 복무를 해야 했기에, 중단 없는 수험생활을 위해 2학년까지 마치고 군 휴학과 일반 휴학을 연달아 쓰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한 준비는 미리 하는 것이 좋다고 보아 2020년 10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했고, 군복무 중 TOEIC 시험에 응시해 자격요건을 갖추었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입대할 때도 나름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전역해 전업 수험생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육군을 선택했고, 복무 중에도 시험공부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도록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기술행정병에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1~2학년은 수험과는 거리가 있었고, 2022년 3월에 입대했습니다.
군 생활 중에는 다행히 좋은 중대 간부들을 만나 교대근무 중 짬이 날 때와 야간 연등 시간을 활용해 시험공부를 조금씩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황종휴 선생님의 《다이제스트》를 혼자 읽어 보았는데, 경제학을 처음 접한 데다 강의용으로 함축적으로 서술된 내용이 많아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강의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다이제스트》를 다 읽은 후에는 부대 내 사지방에서 2022년 경제학 1순환 강의를 2023년 5~7월에 수강했습니다. 또한 미시경제학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임봉욱 교수님의 《예제와 함께하는 미시경제학》 4판의 모든 예제를 풀며 1회독했습니다.
또한 시험장의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헌법만 기출문제집을 한 번 풀어 보고 2023년 3월 휴가를 내 PSAT에 응시했습니다. 헌법 60, 언어논리 80, 자료해석 75, 상황판단 82.5점으로 총점 79.16(합격선 85.83)으로 1차에서 탈락했습니다. 다만 실제 시험장을 겪은 경험이 도움이 되어 2024년 1차 시험에서는 이때만큼 떨거나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2. 종합반을 선택할 때 고려한 사항
전역 후 전업 수험생이 될 무렵, 군복무 중 수강했던 강의를 이어 듣고 싶어 경제학은 황종휴 선생님, 행정학은 박경효 선생님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행정법은 여러 강사님의 예비순환과 1순환 맛보기 강의를 모두 들어 본 뒤 제게 가장 잘 맞는다고 느낀 신기훈 선생님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2025년에 선택과목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듣고 통계학보다 경제학 시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국제경제학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경제학·재정학·국제경제학·행정법·행정학 다섯 과목 모두 한림법학원 강의를 듣기로 결정했으므로 1순환부터 시작하는 2차 종합반에 등록했습니다. 종합반의 장점으로는 합격생 스터디 매니저에게 자유롭게 질의응답할 수 있고, 강의를 할인된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복습 강의 동영상을 특전으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조언을 구할 지인이 없었던 입장에서는 스터디 매니저와 소통이 가능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종합반을 신청할 때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모든 과목의 모든 순환 강의를 제공하는 특성상 본인 페이스보다 다소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의와 자습(예/복습 포함) 비중을 3:7, 못해도 4:6까지는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배운 내용을 스스로 체득하고 되새기는 시간이 없으면 금세 휘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합반을 하고 계시거나 계획 중이시라면 개인 공부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충분히 고민하시길 권합니다.
정리하면, 같은 학원에서 대부분의 강의를 들을 계획이고 합격한 지인이나 학교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면 종합반의 효용이 크고, 반대로 듣고 싶은 강의가 여러 학원에 분산되어 있고 조언을 구할 선배 등이 있다면 단과로 수강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3. 초시 1순환(2023년 9월 ~ 11월)
경제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 개념이 전무했기에, 전역 전 휴가 때 들었던 행정학 1순환과 헌법 핵심 강의를 제외하면 1순환 실강은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행정학 1순환에 이어 재정학 1순환을 실강으로 들을 예정이었으나, 당시 스터디 매니저를 맡고 계시던 허OO 사무관님(2022년 재경직 합격)의 조언에 따라 행정법과 행정학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했습니다.
대신 예비순환 강의를 아파트 커뮤니티 독서실에서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한림 2차 종합반은 두 과목의 예비순환 복습 강의를 특전으로 제공하는데, 저는 9~11월에 행정학·행정법 예비순환을 들었습니다. 행정학은 출력한 필기노트에, 행정법은 정언명령 쟁점암기장에 가필하고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하루 5시간은 행정학/행정법 강의, 3시간은 PSAT 언어논리/자료해석 기본 강의를 ‘실강 하루 분량’으로 맞춰 수강하고 정리했습니다. 남은 2시간은 미시/거시 연습책 5판에서 별 3개 문제 위주로 풀었습니다.
4. 초시 2순환(2023년 12월 ~ 2024년 2월)
2순환 기간에는 PSAT 공부 비중을 늘려 하루 6시간 이상 투자했고, 경제학 문제풀이와 행정학/행정법 복습은 합쳐 4시간 이하로 줄였습니다. 당시 2차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더라도 1차 시험을 확실히 통과해 2차 시험장에 들어가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루에 기출 1세트씩 풀고 채점해 실수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90분 안에 40문제를 푸는 압박이 심해 원칙은 90분이었지만 100분 초반까지 늘려서라도 40문제를 다 풀었습니다. 10개년 정도를 풀자 강의 내용 적용과 유형 적응이 되면서 90분 내에 해당 연도 커트라인 근처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5개년 기출을 한 번씩 다 푼 뒤에는 2023년→2009년으로 거슬러 같은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대강의 풀이가 기억나는 문제라도 처음 보는 것처럼 절차를 밟아 풀었고, 실수노트를 통해 나쁜 습관을 교정했습니다. 최종적으로 2024년 2월에는 90분 내 풀이가 가능했고 재경직 컷 +4~+5점이 안정적으로 나왔습니다.
2024년 입법고시 PSAT은 헌법 92, 언어논리 90, 자료해석 75, 상황판단 82.5(평균 82.5, 합격선 80.83), 행정고시 PSAT은 헌법 100, 언어논리 90, 자료해석 80, 상황판단 90(평균 86.67, 합격선 81.67)이었습니다.
5. 초시 3순환(2024년 3월~6월)
3순환 기간에는 경제학→행정법→행정학 순의 강의를 실강으로 모두 참여하며 모의고사도 전부 응시했습니다. 오전에는 당일 모의고사 범위 복습과 수업 범위 예습, 오후에는 수업, 저녁에는 그날 배운 내용 복습으로 일과를 구성했습니다.
경제학 3순환에서는 오버페이스로 인해 거시 파트가 시작된 4월부터 번아웃이 왔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의 3순환은 핵심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계산은 수강생이 수행하는 방식으로, 하루 20문제 안팎을 풀어야 했는데 수험 6개월 차인 제 속도로는 버거웠습니다. 원래 미시보다 거시가 어려웠던 데다 무리한 진도를 따라가며 스트레스를 받았고, 4~6월은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행정학·행정법 3순환도 당일 진도 예/복습 위주로 운영했습니다. 재정학·국제경제학 3순환은 경제학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제 판단에 행정법·행정학이 더 부족해 실강은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 정리해 놓은 행정학 필기노트와 행정법 암기장을 읽고 경제학 문제풀이를 하며 6월을 보냈습니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웹툰·웹소설 등 딴짓도 했고, 목표치 미달로 자책하며 받은 스트레스 탓에 돌발성 난청으로 치료받기도 했습니다.
2024년 입법고시는 행정고시를 위한 실전 모의고사 정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치렀고, 경제학 59.33, 행정법 30.33, 행정학 55, 재정학 71.66, 국제경제학 21점을 받았습니다.
행정고시는 경제학 88, 행정법 43.66, 행정학 52.33, 재정학 69.66, 국제경제학 62.88점이었습니다. 행정법은 절대적 암기량 부족으로 저조했고, 행정학은 휘발되는 내용이 많아 행정고시에서 더 낮았습니다. 반면 경제학은 행정고시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혼자 정리하며 문제풀이를 많이 한 것이 주효했으리라 봅니다.
6. 재시 1순환(2024년 9월~11월)
두 달가량 가족여행도 가고, 책을 읽고 게임도 하며 푹 쉬었습니다. 이후 혼자 공부하면 집중을 제대로 못할 것 같아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집중 관리반(이하 ‘관리반’)에 지원했습니다. 관리반의 존재는 초시 때도 알았으나, 강제 학습 시간이 9시간 20분으로 당시 제가 PSAT에 투자하던 11시간보다 적어 망설였고, 결국 지원하지 않았었습니다.
이미 행정학·행정법 예비와 1순환을 들어 보았고, PSAT 점수도 안정권이라 2순환 수강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1순환 기간에는 경제학·재정학에 집중했습니다. 문제를 풀어 답을 맞혀 안정적으로 점수를 가져갈 수 있는, 변수가 적은 과목부터 잡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관리반 과제와 모의고사를 빠짐없이 제출하고, 행정법·행정학은 정리된 자료를 훑어보는 정도로만 공부했습니다.
다만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재정학 1순환과 국제경제학 1순환은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국제경제학은 이미 폐지된 선택과목이지만, 2024년 경제학 4문처럼 관련 내용이 꾸준히 출제되는 추세여서 1순환만큼은 듣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황종휴 선생님께 받았습니다.
7. 재시 2순환(2024년 12월 ~ 2025년 2월)
경제학 2순환 동안 관리반 과제가 상당히 빡빡했고, 매일 연습책 20문제가량을 풀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갔습니다. 불안감도 있었지만, 다른 수험생들이 PSAT에 투입하는 시간을 2순환 강의와 답안작성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기간에는 경제학에만 집중했습니다.
행정법·행정학은 박경효·신기훈 선생님의 실강에 참석해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하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신기훈 선생님의 행정법 2순환은 사례집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수업이었고, 박경효 선생님의 행정학 2순환은 기출문제를 과제로 풀어 와 수업에서 질의응답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출학습과 답안작성 기회를 많이 얻은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PSAT은 1월부터 조금씩 워밍업을 했습니다. 1년 동안 실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약했던 자료해석을 보완하기 위해 언어/자료 반 세트, 자료/상황 반 세트를 번갈아 매일 풀며 2024년 기출부터 거슬러 올라 일주일간 진행했습니다. 이후 한 세트를 통째로 풀어 채점했을 때 작년 2월보다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PSAT 공부는 중단했습니다. 더 공부하는 것은 과투자라고 판단해 남은 시간은 행정법 사례집 문제풀이와 행정학 필기노트 타이핑에 몰두했고, 재정학 2순환을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이 기간 김유향 선생님의 최신판례 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했고, 헌법 기출은 12월 한 번, 1월 틀린 문항만 한 번, 2월 다시 틀린 문항만 한 번 총 3회 회독했습니다. 입법고시 시험일(2월 22일) 일주일 전부터 다시 PSAT 공부를 시작해 하루 종일 기출문제를 풀고 채점하며 실수노트를 정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입법고시 1차는 헌법 64, 언어논리 87.5, 자료해석 65, 상황판단 72.5로 통과했고, 행정고시 1차는 헌법 92, 언어논리 92.5, 자료해석 92.5, 상황판단 95로 통과했습니다.
8. 재시 3순환(2025년 3월~6월)
3순환에는 행정법·행정학만 실강으로 수강했고, 재정학은 작년 강의를 5월에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경제학 3순환 기간에는 연습책 플러스 과제가 10문제 이상 나오므로, 과제풀이와 매일 치르는 관리반 및 3순환 모의고사 제출에 집중했습니다. 2024년 3순환 때는 수업 시간에 제시되는 내용과 별개로 문제를 온전히 한 번 더 풀어 중복되는 시간이 있었기에, 2025년에는 강의는 듣지 않고 해당 범위 문제풀이만 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절약하며 페이스를 조절했습니다.
재정학 3순환이 입법고시 이후에 진행되므로, 입법고시 이전에 모든 과목 3순환을 끝내려던 저는 작년 재정학 강의를 행정법·행정학 기간에 나눠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기간에는 관리반 모의고사만 응시하고 과제는 거의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입법고시를 치른 뒤, 행정법에서 제가 양을 지나치게 줄였다는 것을 느꼈고, 남은 기간은 함께 공부하던 2024년 면탈자의 행정법 서브노트를 공유 받아 주교재로 삼았습니다. 이미 사례집을 한 번 이상 돌렸기에 주요 쟁점의 논리구조는 숙지되어 있었고, 서브노트로 암기에 주력했습니다. 행정학도 3순환 교재를 반복해 읽는 데 집중했고, 경제학은 모의고사만 응시하고 과제는 거의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으로 합격한 입법고시에서는 경제학 79.66, 행정법 48, 행정학 53, 재정학 82.33을 받았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
1. 1차 과목
PSAT 학습의 시작과 끝은 기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PSAT 진입 전 10개년 정도를 90분을 목표로 풀되, 시간이 넘어도 끝까지 풀고 자신의 점수대에 맞는 학습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40문제의 문항별 소요 시간을 재며 풀고, 바로 채점했습니다. 틀리거나 오래 걸린 문제만 들여다보았고, 틀렸다면 이유와 재발 방지 관점을 기록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경우는 ① 난도가 높은 경우, ② 접근이 잘못된 경우로 나눴습니다. ①은 30초~1분 사이에 스킵할 기준을 정리했고, ②는 틀린 문제와 마찬가지로 실수노트를 정리했습니다.
실수노트는 과목별로 한글 파일에 연도별로 정리했습니다. 15개년을 다 풀면 중복 포함 6~7페이지가 나왔고, 시험 3일 전 과목별 1페이지로 압축했습니다. 이 자료는 시험장 직전까지 마인드 컨트롤용으로 활용했습니다.
1) 언어논리(2023 행시 80 → 2024 입시 90 → 2024 행시 90 → 2025 입시 87.5 → 2025 행시 92.5)
언어논리는 이해·표현·추론·비판 네 파트로 나뉘며, 이해(1~5, 21~25), 표현(6~10, 26~30), 추론(11~15, 31~35), 비판(16~20, 36~40)에 배치됩니다. 이해·표현은 기본 독해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글 읽는 속도가 빨라 별도 강의는 듣지 않았지만, EBS 김철회 고난도 독해 강의를 듣고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추론·비판은 술어논리 기반 출제이므로 해당 부분을 가르쳐 주는 기초/기본 강의를 추천합니다.
2) 자료해석(2023 행시 75 → 2024 입시 75 → 2024 행시 80 → 2025 입시 67.5 → 2025 행시 92.5)
자료해석은 말 그대로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을 묻습니다. 불필요한 계산을 하지 않는 능력과 필요한 계산을 빨리 하는 능력 모두 중요합니다. 계산훈련 등의 문제집은 후자를 기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 강의 외에는 계산 특강만 인터넷으로 듣고 계산 연습은 따로 하지 않았으며, 기출 학습을 통해 ‘하지 않아도 되는 계산’의 패턴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다만 출제경향에 따라 어느 쪽이 유리할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계산량이 많은 입법고시 PSAT과, 그에 가까워진 해의 행정고시 PSAT에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약한 쪽을 객관적으로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상황판단(2023 행시 82.5 → 2024 입시 82.5 → 2024 행시 90 → 2025 입시 75 → 2025 행시 95)
상황판단은 퀴즈 파트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어서 별도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퀴즈 파트는 개인차가 커서 일률적인 개선책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것은 법조문 파트입니다. 저는 법조문만 쭉 훑어 내려가며 OO조, ㅁㅁ조 등 조가 바뀌는 지점마다 세로줄을 그어 선지에서 지문으로 돌아갈 때 시간을 절약했습니다. 또한 읽으면서 ‘다만’, ‘그러나’ 같은 역접 접속사에 표시(세모)를 하며, 해당 부분을 이용한 함정 선지가 하나 이상 나온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었습니다.
아울러 실전에서는 19~20번, 39~40번의 1지문 2문항 독해형이 투입 시간 대비 효율이 가장 좋습니다. 이 문제만큼은 반드시 풀어 보시는 것이 득점에 유리합니다. 저는 언어논리·자료해석은 거의 순서대로 풀되 1분을 써도 답이 안 나오면 스킵했고, 상황판단은 스킵 기준을 더 느슨하게 잡아 반드시 40번까지 한 번 이상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간을 관리했습니다.
4) 헌법(2023 행시 60 → 2024 입시 92 → 2024 행시 100 → 2025 입시 64 → 2025 행시 92)
헌법은 많은 수험생이 ‘적절한 투입’을 지향하는 과목입니다. 해마다 핵심 강의 + 기출 3회독 + 최신판례 특강 정도를 추천합니다. 헌법 직후 곧바로 언어논리를 치르므로 심리적 영향이 큽니다. 수험 기간 대부분을 헌법에 쓰지 않는 만큼, 공부하는 동안에는 강의를 듣는 등 필요한 투자를 확실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2차 과목
1) 경제학(2024 입시 59.33 → 2024 행시 88 → 2025 입시 79.66)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2차 시험에서 경제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은 타당합니다. 경제학·재정학을 제외하면 일반행정/재경직렬에서 문제를 풀어 답을 맞히면 확정적으로 점수를 가져갈 수 있는 과목이 드뭅니다. 2025년 행정고시 3, 4문처럼 변별력을 조정하는 시도가 있을 수 있으나, 수험 경제학의 본질은 ‘문제를 풀어 답을 맞힌다.’에 있어 앞으로도 기출의 큰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봅니다.
또한 경제학 실력은 PSAT과 유사하게 한 번 궤도에 오르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연차 때 경제학에 확실히 투자해 실력을 안정화하면 합격선 근처까지 가는 데 변수가 줄어듭니다. 컷을 넘느냐는 행정법·행정학 출제 토픽 등 ‘운’의 비중이 커지지만, 컷 근접까지는 경제학이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황종휴 선생님의 1, 3순환을 수강했는데, 개념 습득은 예비순환보다 1순환의 효용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 교수님 교과서를 많이들 읽지만, 수험 적합성 측면에서는 임봉욱 교수님의 《예제와 함께하는 미시경제학》만 추천해 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른 교과서는 내용은 좋으나 문제풀이에 직접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풀이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이론 및 개념을 문제풀이에 연결하는 능력은 연습책 등 문제집에 ‘learning by doing’으로 머리를 박고 익히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가능하다면 예비순환 및 1순환 때부터 연습책 전 문제를 진도에 맞춰 풀고, 막히는 부분만 해설을 조금씩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대개 미시는 ‘킬러 문제’를, 거시는 기초 이론을 묻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하여 거시 연습책 플러스에 지나친 시간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거시는 한두 번 문제 전부를 풀고 난 뒤에는 풀이 방식만 떠올리며 해설을 읽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2024년과 2025년 행정고시 4문처럼 국제경제학 한 문제가 관례처럼 출제되는 흐름입니다. 난도는 높지 않지만 주제를 모르면 득점이 어렵기에 국제경제학도 1순환 수업까지는 시간이 날 때 들어 두시길 권합니다.
2) 행정법(2024 입시: 30.33 → 2024 행시: 43.66 → 2025년 입시: 48)
저는 행정법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기본 암기도 어렵고 답안작성도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총론과 각론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하 내용은 “다시 초시생으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공부하겠다.”에 가깝습니다.
저연차 수험생은 버릴 내용 선별은 비교적 쉬워도 모르는 내용을 스스로 추가해 공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비교적 가르치는 양이 많은 예비순환과 1순환을 듣고, 수업과 병행해 해당 진도의 사례집을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례집은 2023년판을 마지막으로 절판된 김유향 저 기출사례집을 중고로 구할 수 있다면 그 책을 권합니다.
많은 합격수기에서 ‘목차 위주로 공부했다.’, ‘목차를 암기했다.’는 말이 공통적으로 언급됩니다. 실제로 효율적이나, 조금 보완하면 더 좋습니다. 행정법은 정형화된 쟁점이 약 200개 존재하고 사례와 판례만 바뀌어 출제됩니다. 그래서 (1) 발문에서 쟁점을 도출해 목차를 현출하는 능력, (2) 각 목차 아래의 학설과 판례를 현출하는 능력, (3) 판례의 요건사실을 도출해 사례 결론을 내리는 능력, 이렇게 세 가지 역량이 필요합니다.
이 중 (1)은 진도별 사례집을 통해 문제가 질문하는 표현과 개념의 패턴을 익히는 방식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2)는 반복 숙달이 중요하므로 강의로 이해한 뒤 쟁점 암기장을 반복해 보고, 두문자 등으로 암기합니다. (3) 포섭은 제시문과 참조 법령을 최대한 활용해 마무리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입니다. 암기를 아무리 잘했어도 잘못된 쟁점 하에서 학설 및 판례를 현출하면 점수를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사례집의 문제만 보고 목차를 손으로 써 보는 연습을 권합니다. 학설 및 판례를 일일이 다 쓰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점검이 필요할 때만 키워드로 간략히 적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후 해설을 읽는 것으로 충분하고, 50~100점짜리 답안은 3순환 강의만으로도 대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학(2024년 입시: 55 → 2024년 행시: 52.33 → 2025년 입시: 53)
행정학은 정확한 개념 암기와 문제가 묻는 말에 정확히 답하는 논리적 서술이 핵심입니다.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1, 2차 시험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법은 논점 일탈 시 점수가 통으로 날아가 경계하지만, 행정학은 ‘비벼 쓰는’ 관행 때문인지 질문에 정확히 답하지 않는 답안을 많이 봤습니다.
개선을 위해 문단을 ‘단문 정답’으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예컨대 2025년 행정고시 1문은 “행정국가의 의의를 기술하고 네 가지 행정가치(민주적 정당성, 합법성, 형평성, 효율성)를 기준으로 행정국가의 부정적 측면을 설명하라.”였습니다. 이에 1-1의 첫 문장은 “행정국가란 행정 기능의 확대와 강화로 본래 정책 집행 기능을 수행하던 행정부가 정책 결정 기능까지 담당하게 된 국가이다.”처럼 정의부터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완전히 정확하지 않더라도 ‘묻는 말에 답하려 한다.’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확한 개념 암기가 필요합니다. 많은 양이 아니라 핵심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박경효 선생님의 예비~3순환 강의를 모두 들었으며, 올해는 3순환 교재에 단권화했습니다. 박경효 선생님 강의를 듣는 분은 전년도 3순환 필기노트에 예비순환과 1순환 강의 내용을 가필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가능하면 예비순환과 1순환 기간에 타이핑 등으로 자기 문장화해 두면 오래 기억됩니다.
4) 재정학(2024 입시: 71.66 → 2024 행시: 69.66 → 2025 입시: 82.33)
재정학은 재경직렬에서 경제학만큼 중요한 과목입니다. 계산형과 서술형이 혼재하고 점수 편차가 커 80점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드문 과목입니다. 개인적으로 재정학은 행정학과 경제학이 융합된 과목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평소 문제풀이에서 답만 내는 데 그치지 말고, 그 답의 의미, 문제의 출제 의도와 물음의 핵심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는 ‘함의’를 중시하는 최근 경제학 출제 기조와도 맞물려, 문제 자체에 대한 고민과 파생 쟁점에 대한 호기심이 경제학과 재정학 점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재정학은 황종휴 선생님의 1, 2, 3순환을 모두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제시된 문제는 그날그날 모두 풀었고, 트리니티에 강의 내용을 정리해 단권화했습니다. 3순환을 들으면서 시험 직전 암기가 필요해 보이는 내용은 따로 표시해 두었고, 이렇게 모인 약 50페이지를 시험 직전까지 반복했습니다.
서술 문장을 얻고 더 깊이 공부하려 교과서를 읽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저는 재정학 교과서 통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개념 학습은 순환 강의로 충분하고, 서술 문장은 연습책 해설에서 얻는 것을 추천합니다. 임봉욱 교수님의 《공공경제학》을 통독하고, 로젠·그루버 저서는 발췌독했지만, 필요한 내용은 3순환 강의 때 선생님께서 배부해 주십니다. 교과서보다 연습책을 푸시고, 시간이 남으면 행정법과 행정학에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Ⅳ. 수험생활 전반
저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 등록해, 아침 8시부터 밤 10시 반까지(쉬는 시간 제외 10시간 조금 넘는) 공부 시간을 월~토에 유지했습니다. 3순환부터는 일요일에도 공부했는데, 보너스 시간이라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경제학 문제풀이 등을 했습니다. 수도권 본가에서 통학하며 23:30~06:00까지 매일 6시간 30분 정도 수면을 취했고, 3순환에는 수면 시간을 늘리기 위해 택시로 조금 더 일찍 귀가해 23:00~06:00, 7시간 수면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낮잠은 자지 않았습니다.
본가 통학은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심리적 안정을 얻는 장점이 있으나, 통학에 1시간가량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오가며 행정법 사례집을 보는 등 공부를 했지만, 지하철 왕복 2시간은 체력에 상당한 부담이 되었습니다. 또한 혼자 공부하는 것과 관리반 등 학원의 체계 하에서 공부하는 것 모두 일장일단이 있으니, 각자의 공부 방식, 생활 스타일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2차 시험이 끝나고 나서 다음 해의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8월부터는 수험을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며, 아직 저연차인 수험생분들께서는 2차 시험을 앞두고 한 달 동안 반복하여 숙달할 과목별 자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답안을 작성하고 불의타를 대비하고, 이미 완성된 자료를 반복하기에 급급할뿐더러 공부할 만한 새로운 자료를 만들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수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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