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5년 5급공채 재경직 최종합격【J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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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5년 입법고시, 행정고시 재경 직렬 합격자 JOO입니다. 2년 반 정도의 수험생활을 겪으면서 느꼈던 여러 경험들, 소회들을 예비 수험생과 나눌 수 있게 되어 크게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여러 합격수기를 읽고 동기부여가 된 만큼,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조금이나마 수험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만 제 방법이 절대적으로 옳다거나 모범적인 방법은 아닌 만큼, 그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하면서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Ⅱ. 시기별 공부

1. 진입 이전(2023년 1월 이전)

우선 저는 2022년 8월에 군대를 전역하기 전, 막연하게 PSAT 기본서를 각 과목 당 한 권씩 군대 내에서 풀어봤습니다. 행정고시에 응시하겠다는 마음은 없었고, 다만 단지 각 과목의 문제들을 풀기가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약 두 달 간 문제를 풀어보면서, 푸는 것도 재밌고 또한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에 따라 전역 후 복학하게 되면, 2023년에 열릴 1차 시험에 한번 응시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첫 시험(2023년 1월 ~ 2023년 6월)

아무런 베이스가 없었던 상황에서, 1월과 2월은 우선 1차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해서 헌법과 PSAT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주 5일 정도 매일 학교 도서관에 출근해서, 9시 반에서 5시 반까지는 PSAT 한 세트를 풀고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봤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온 후 6시 반부터 10시까지는 헌법 기본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시기를 되돌아보면 무겁지 않게 가볍게 공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PSAT 모의고사를 약 3회 정도 응시했습니다.

그 후 1차 시험을 생각보다 높은 점수로 합격한 후, 이제부턴 완전히 행정고시 합격을 위해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학교 수업을 듣고 있던 중이라, 3개월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합격에는 도저히 미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아무 베이스가 없던 행정법 예비순환 정도만 듣고 2차 시험장 분위기만 경험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3. 두 번째 시험(2023년 7월 ~ 2024년 6월)

어떻게 보면 이 시험이 실질적으로 준비를 하고 들어간 첫 시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기부터 2023년 2학기와 2024년 1학기 모두 휴학하고, 2차 과목 공부에만 매진하였습니다. 우선 2023년 7월부터 2023년 10월까지는 경제학/행정법/재정학 1순환 및 행정학 예비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강의를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보니 복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때그때 진도에 맞춰 필기하고 개념을 이해하는데 그쳤습니다.

그 후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는 경제학/재정학/행정법 2순환 및 행정학 1순환 인강을 수강하였습니다. 다른 과목에 치중하다보니 행정학 2순환을 수강할 시간이 없어, 따로 강의는 듣지 못하고 필기노트를 보며 대강 내용만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때도 문제풀이를 처음 본격적으로 하다 보니, 모의고사의 경우 PDF로 보면서도 거의 푸는 둥 마는 둥 하고, 해설지를 이해하기에도 어려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1차 시험 준비는 2024년 2월에만 진행했습니다. 이미 1차 시험 성적을 안정적으로 받은 적이 있었기에, PSAT은 이틀에 하루 꼴로 어렵다고 생각되는 입법고시/행정고시 기출 한 세트씩만 풀고, 오답을 체크했습니다. 나머지 하루는 계속 하던 대로 경제학 문제풀이, 행정법 개념 암기를 하며 2차 과목의 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헌법의 경우 기본서, 기출문제집, 조문집 등을 활용하여 매일 저녁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만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입법고시/행정고시 모두 1차에 합격한 후에는 2024년 3월에서 6월동안 처음으로 3순환 실강을 전부 수강하였습니다. 이때 저는 모의고사를 제대로 응시해 본 적이 없었기에, 힘들더라도 신림동으로 직접 통학하면서 실강을 듣고, 모의고사 채점을 받으며 실전과 비슷한 경험을 쌓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재정학 4과목 전부 실강을 들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엔 시간이 없어 듣진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제학이나 재정학의 경우 모의고사 석차가 약 30퍼센트 이내에 줄곧 들긴 했으나, 공부가 부족했던 논문과목의 경우 대체로 50~60% 선에 형성되곤 했습니다.

이때도 강의 진도를 따라가는 것에다, 매일 모의고사와 정선문제집까지 푸는데 급급했습니다. 따라서 내가 가장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찾고, 필요한 스스로의 공부를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더하여, 중간(5월말)에 입법고시 2차 시험이 끼어있다 보니 그로 인해 공부 스케줄이 꼬이기도 하고, 피로감도 쌓이는 등 난항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합격 컷에서 –5.8점을 기록하여 합격선과 격차가 많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것은, 경제학이 많이 부진했을 뿐 나머지 세과목은 각각 합격자 평균 점수에서 약 3점 이내로 차이가 났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특히 경제학의 문제풀이 비중을 늘려서 공부를 보충해야겠다는 좋은 피드백을 할 수 있었습니다.

4. 세 번째 시험(2024년 8월 ~ 2025년 6월)

사실 2024년 2학기 복학을 하면서 학교 공부와 병행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의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2025년도 합격을 위해 차라리 전력투구하는 것이 낫다는 선택을 하고, 이때도 고시 공부에만 매진하였습니다.

2차 시험 이후 휴식을 취하고,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는 대부분 2차 과목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국제경제학 1순환 인강을 들은 것을 제외하곤 강의를 듣지 않고, 각 과목별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부를 스스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경제학의 경우 연습책, 연습책 플러스, 미시경제학 연습과 같은 문제풀이에 매진하며 틀린 부분을 계속 복습하고 개념을 체화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사례집과 암기장을 위주로 논점을 찾는데 집중했고, 행정학은 여러 교과서와 수험서를 발췌독하며 제 나름의 서브노트를 만들어 필요한 개념과 사례를 암기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재정학은 역시 교과서를 필요한 부분에서 발췌독하면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기출문제와 여러 문제집을 풀며 문제풀이에 집중했습니다.

2025년 2월부터 1차 시험을 대비하면서, 역시 필요한 2차 과목 공부도 병행했습니다. PSAT은 작년과 같이 이틀에 하나씩 기출을 한 세트씩 풀되, 이번엔 좀 더 어려운 입법고시 기출을 위주로 풀었습니다. 헌법의 경우에도 기존의 기본서와 문제집을 활용하되, 핵심판례 정도만 숙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전부 경제학과 재정학 문제풀이와 행정법 암기에 할애하였습니다.

입법고시, 행정고시 1차 시험을 모두 통과한 기간에는, 3월부터 6월까지 고시반 내 스터디를 조직하여 모의고사를 같이 풀고, 암기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간에도 역시 행정학을 제외하고는 인강을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경제학과 재정학은 틀린 문제, 고난도 문제 위주로 복습을 진행했고, 행정법은 사례집 학습과 개념 암기, 그리고 행정학은 최신주제 습득과 핵심 개념 암기를 통한 혼동되는 개념 구분을 주로 하였습니다.

이때 대학모의고사 역시 병행하며, 실전 감각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5월 말 입법고시 2차 시험에는, 각 과목 응시 전날 핵심 개념을 빠르게 훑으며 불의타가 나와도 아예 백지를 내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약 이틀 정도를 쉬며, 각 과목별로 제 약점이 어떤 부분인지 다시 파악하고, 행정고시 응시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약점을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Ⅲ. 1차 과목 공부법

1. 개관

확실히 알아두시면 좋겠다 싶은 점은, PSAT은 적성시험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쌓아왔던 학습, 문제풀이 능력이 그 베이스가 되는 것입니다. 자료해석을 제외한 기타 과목의 경우 어느 정도 강의를 수강하고 문제풀이를 연습한다면 충분히 실력을 ‘어느 정도’ 선까지는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점수의 상방은 확실히 자신의 베이스에 달려있는 만큼,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디까지 점수를 상승시킬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SAT 점수를 셀프로 체크해 보는 것은, 물론 집이나 도서관 등에서 기출을 푸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와 비슷하게 시간을 재는 것입니다. 최소 3~4세트를 풀면서 합격선과 자신의 점수를 비교하며 어떤 약점을 보충해야 하는지 등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더하여 PSAT은 과목당 40문제를 90분 안에 풀어내야 하는 타임어택 싸움입니다. 그런 만큼 풀 문제는 확실하게 풀어서 득점하고, 어렵다고 보이는 문제는 빠르게 스킵한 후 시간이 남으면 나중에 돌아보는 것이 우월전략입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별로 시간 안배를 하는 요령 역시 체화해야 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적성과 맞아서인지 점수가 항상 높게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자료해석 점수가 높게 안정적으로 나오는 편이라, 다른 과목에서 실수하더라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스터디를 진행하진 않았습니다(저는 PSAT 스터디는 별로 효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기출 세트를 이틀에 하나씩 풀고, 오답 체크를 하면서 전국모의고사를 약 2~3번 정도만 응시하여 실전 감각을 유지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PSAT은 일종의 계륵입니다(제가 항상 안정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하시고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관문을 넘지 못하면, 2차 시험 자체에 응시할 수 없는 만큼 아주 중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1월과 2월에 PSAT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게 되면 자칫 2차 과목 공부의 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실력에 기반하여 적당히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헌법

헌법은 기초적으로 60점 이상만 넘기면 되는 P/F합격 시험이며, 그 형식 또한 4지선다 객관식에 난도 또한 높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과하게 투자하기보다, 처음부터 확실하게 기본서를 읽으며 개념을 잡고, 차후에는 문제풀이와 조문집 암기를 계속 병행하여 빈출 유형을 확실하게 익히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저 또한 1차 시험을 맨 처음 준비할 때만 기본서 강의를 들으며 개념을 다졌고, 나중에는 빈출 선지와 조문만 반복적으로 학습했습니다.

2월, 즉 1차 시험 한 달 전 정도부터 매일 1시간 정도 기본서를 가볍게 훑고 문제풀이, 조문집 암기 정도만 반복했습니다. 특히 헌법 OX 퀴즈 어플을 활용하였는데, 자기 전 등의 자투리 시간에 헌법 선지를 주제별로 OX 퀴즈를 풀었습니다. 이는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강조드리지만 중요한 것은 과투자하지 않되, 80점 정도는 반드시 맞힐 수 있는 실력을 확보하면 충분합니다. 저는 입법고시 헌법도 준비했던 만큼, 행정고시 기준으로 항상 96점 정도의 점수는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언어논리

언어논리 과목은 기존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을 푸는 것과 가장 유사합니다. 일치/부합 문제, 강화/약화, 논리퀴즈 문제들이 주로 유형으로 출제되고, 이들은 주로 지문 이해력 및 분석력과 연관됩니다. 저는 그렇게 점수가 높게 나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방어가 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따로 강의를 듣거나 문제집을 보진 않았고, 가장 퀄리티가 좋은 행정고시 기출문제 정도만 풀었습니다.

저는 지문을 읽을 때 발췌독 보다는 전체적인 통독을 선호했습니다. 제가 글을 빨리 읽는 편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글의 흐름을 이해해야 문제를 읽고 제대로 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선지보다도 지문의 이해에 초점을 맞춰서, 각 중심 단어 또는 역접어, 접속사에 표시를 해가며 중심적 문장을 찾고 이해하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시간 안배의 경우 쉽다고 평가되는 앞의 일치/부합 문제에서 소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간혹 흐름이 꼬여서 2분을 넘어가면, 그냥 넘기고 뒤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특히 논리퀴즈의 경우 약 4~5문제가 출제되는데, 일반적인 문제와 형식이 달라서 이 문제들은 아예 다 넘긴 후, 맨 마지막에 풀었습니다.

사실 언어논리 과목은 무엇보다 사람의 기존 독해 실력을 많이 타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과목의 점수를 올리려고 하면, 유형별로 확실한 파훼법을 찾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령 강화약화의 경우 ‘약화하지 않는다.’는 근거의 의미는 주장에 반대되지 않거나 관련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하여 논리퀴즈도 교집합, 합집합 등의 논리기호를 이용하면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사실 제가 달리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항상 잘 나오는 과목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별다른 학습서를 풀거나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암산에 능하기도 했고, 순간적인 계산능력이 빠른 터라 따로 특유의 어림산 노하우 등을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더하여 따로 배우진 않았지만 분자, 분모 등을 비교하는 나름의 테크닉을 활용해 문제를 수월하게 풀곤 했습니다.

주위 얘기를 들어봤을 때, 처음에 자료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어느 정도 노력을 투입하면 성적 향상이 가장 잘 나오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법고시는 계산이 꽤 복잡하지만, 행정고시의 경우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계산하는 등의 자세한 계산까지 요구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대략적인 수치를 비교하고, 퍼센티지를 파악하는 등의 능력이 있으면 좋습니다. 제 경우 계산이 빠른 편이지만, 실수로 숫자를 잘못 기입한다던가 하는 실수가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산 실수를 방지하고자 숫자를 천천히 쓰는 등 의도적으로 실수를 하지 않고자 했습니다.

시험 운영의 경우 표와 그래프의 비교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는 맞히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최근 시험의 경우 누가 봐도 어렵다고 볼만한 스포츠 승차 문제, 그리고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문제들은 빠르게 거르는 게 좋습니다. 나머지 문제를 다 풀고 난 후 시간이 남으면 풀거나, 그렇지 않으면 찍는 것이 우월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 과목 역시 웬만하면 제가 강점을 보인 과목이라 별도의 강의를 듣진 않았습니다. 다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라면 역시 제가 앞에 말씀드렸듯 유형별 문제에 대한 파훼법 정도만 익히셔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처음 보는듯한 신유형 문제를 제외하면, 법조문, 일정 등의 일정한 유형을 갖는 문제 출제 비중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기출을 몇 세트 풀어보고, 어려움을 갖는 문제 정도만 풀어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판단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챙기고 버릴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맨 앞에 출제되는 법조문 파악의 경우 답을 찾기가 용이한 만큼 웬만하면 틀리지 않고 맞히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나오는 과도하게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문제나 복잡한 문제의 경우 일단 거르고,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퀴즈의 경우 약 1분 정도 고민해 보았는데도 도무지 실마리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빠르게 넘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하여, 상황판단의 경우 마지막 과목이기도 하지만, 많은 계산을 한 자료해석 과목 직후에 보느라 체력 소모가 큽니다. 이에 따라 초콜릿이나 간식 등을 먹고, 시간이 남으면 약 5~10분 정도 산책을 하며 머리를 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미리 준비해 간 기출자료들을 보며 예열시키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것이 오히려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생각해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Ⅳ. 2차 과목 공부법

1. 개관

2차 시험은 어느 정도 재능을 타긴 하지만, 1차 시험과 달리 어느 정도 절대적인 공부량을 요하는 시험입니다. 특히 경제학이나 재정학의 경우 개념을 잘 숙지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이하면서 특유의 ‘감’을 체화하셔야 합니다.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경제주체의 관점에서 이윤극대화 식을 잘 구성하고, 답을 구하는 메커니즘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행정법의 경우 암기는 물론 학설, 판례에 대한 이해가 담보되어야 하고, 행정학 역시 애매한 개념들의 구분이 중요한 만큼 공부량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공부 범위가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어떤 범위에 치중하고, 어떤 범위에는 소홀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기출에 많이 나오지 않았다거나, 자신이 약한 분야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범위는 얇게라도 커버해서 최소한 쓸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공부 범위를 좁히거나 배제하지는 마시되, 다만 과목별, 파트별로 자신의 강약점을 캐치하여 집중할 부분은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시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하여 2차 과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답안을 작성하는 일입니다. 결국 논술형으로 2시간 안에 10페이지를 써야하는 만큼, 문제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나라면 실전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터디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시각에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답안도 읽어보고 의견을 교환하며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답안을 평가하고, 고득점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경제학

경제학은 5급공채 2차 과목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과목으로, 이 과목에서의 고득점 여부에 따라 안정적인 합격 가능성이 좌우됩니다. 어떤 직렬을 막론하고서라도, 특히 재경직렬의 경우 경제학에서 고득점을 하지 못하는 경우 합격은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올해의 기조를 제외한 지난 10년간의 기조를 보면, 대체로 행정법, 행정학 등의 과목 만점은 대체로 약 70점으로 보면 되지만 경제학은 100점에 가깝습니다. 그런 만큼 이 과목에서 답을 다 맞힌다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지만, 답을 하나라도 틀리게 되면 다른 과목에서 메꿔야 하는 등 난도가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저는 경제학 공부중 주로 문제풀이에 집중했습니다. 한림법학원의 황종휴 선생님의 커리큘럼에 따라, 맨 처음 들은 경제학 1순환에서 개념을 확고히 하고, 2순환에서 연습책을 풀며 문제 풀이법을 체화했습니다. 이후 3순환에서 연습책플러스에 수록되어있는 어려운 문제를 풀며 어떠한 종류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풀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과서를 많이 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제 경우는, 특히 거시의 경우 개념, 수식, 그래프의 연계가 중요한 만큼 문제를 풀다 어려운 파트가 나오면 관련 교과서를 보고 메모를 하곤 했습니다.

경제학은 크게 미시, 거시, 국제경제학으로 분류됩니다. 저는 보통 수식과 그래프가 대체로 명확하게 나오고, 깔끔하게 답 도출이 가능한 미시경제학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거시경제학 파트는 경우에 따라 어떤 모형을 써야할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고전학파, 케인즈학파 등의 각 학파의 특징을 파악하고, 어떤 관점에서 각 모형들이 파생됐는지 더욱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올해부터 선택과목이 사라짐에 따라, 황종휴 선생님의 1순환 강의를 수강하고, 연습책을 독학으로 풀었습니다. 주로 빈출되는 부분들이 정해져 있어서, 그 부분들을 핵심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운영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의 답을 도출해 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입니다. 저는 초안지와 문제지를 활용해 문제를 모두 다 푼 후에, 차근차근 답안지에 풀이 과정과 그래프를 담아냈습니다. 만약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최소의 풀이 시간을 남겨두고 가능한 부분이라도 답안지에 전부 썼습니다. 가령 올해 적분을 활용하는 입법고시 경제학 3문과, 쉽다고 평가되지만 제때 풀지 못했던 행정고시 경제학 1문이 그러했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3~4분 정도 생각해 보되 떠오르지 않는다면 빠르게 넘어가서 다른 문제를 풀지 못하는 불상사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분량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중요한 것은 자신이 쓴 모형과 그래프, 함의가 ‘맞는 내용’이 콤팩트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의를 쓰라고 명시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과하게 많은 내용을 쓰는 것은 딱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더하여 또한 답 도출에서 계산 실수를 했다면 감점이 있는 만큼, 계산 과정을 답안지에 옮겨 쓰면서도 실수가 없었는지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제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과목이기도 했고, 실제로 시험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던 방어과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공부를 소홀히 하여 소문제 하나를 통째로 쓰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면 과락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필수적인 내용은 반드시 기억하고 쓰셔야 합니다. 통상 행정법은 처음 이해가 어렵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만 하면 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합격자 평균에 이르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으나, 다른 사람들과 구별될 수 있는 높은 점수를 받기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정법을 적당히 방어과목으로 갖고 가되, 다른 과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서 행정법 공부량이 그리 많진 않았습니다.

행정법 공부의 핵심은 크게 교과서, 개념 암기장, 그리고 사례집 이 세 가지로 이뤄집니다. 예비순환에선 보통 교과서를 따라가며 개념을 익히고, 1순환과 2순환에서는 행정법 판례와 사례별 문제풀이 방법, 이른바 ‘논점 찾기’를 익힙니다. 마지막 3순환에서는 매일 모의고사를 풀면서 답안을 작성하고, 빠트린 논점이 없는지, 어떤 법조문을 어떤 쟁점과 연계시켜 써먹을 수 있는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특히 강사님의 예시답안과 함께 최고답안을 활용하면서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행정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점을 빠트리지 않는 것입니다. 가령 사례형으로 국가배상청구소송 문제가 나왔을 때 그와 연계된 기판력이 후소 취소소송에 미치는지 학설을 파악하고, 검토를 통해 선택한 학설상 자신의 해결책을 써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논점의 일탈이 없도록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 및 구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당연히 학설과 판례 등에 대한 암기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워낙 행정법 공부량이 많다보니 막판에 빈출되지 않은 부분을 버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최대한 모든 분야를 얇게라도 커버하여 불의타에도 최소한의 양은 쓸 수 있도록 대비했습니다. 그것이 올해 ‘손실보상’이란 근 10년간 출제되지 않은 분야가 출제되었을 때 빛을 발했습니다.

저는 행정법을 주로 공부하는 기간이 아닐 때는 정해진 분량의 개념을 암기하고, 관련된 분야의 사례집을 공부하며 특정 개념이 나오면 어떠한 관련 개념이 연계되어 작성될 수 있는지 집중했습니다. 특히 3순환 행정법 기간에는 스터디를 꾸려 함께 스터디원들과 답안을 작성하고, 돌려보며 어떤 부분에서 설명이 부족했는지 등을 계속 참고했습니다. 특히 최신판례가 중요한 만큼, 특강을 들으며 최근 판례의 태도가 어떠한지를 학습함으로써 어떤 생소한 주제가 나오더라도 최소한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험 운영과 관련해, 저는 초안지를 활용해 약 5~7분 정도 각 문제들에 대한 쟁점을 정리하고 목차를 잡았습니다. 그 후 쉬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관련된 문제, 학설, 판례, 검토, 해결 등을 써 내려갔습니다. 2시간이란 짧은 시간 내에 무려 10페이지를 써야하는 만큼, 쉴 새 없이 답안을 써야하는 터라 중간에 자칫 실수가 생기면 그를 만회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목차를 공들여서 쓰는데 주력했습니다. 더하여 앞 문제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마지막 문제에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쓸 수 있는 한 끝까지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부분은 채점자들께서 어느 정도 참작하시는 만큼, 많은 부분을 생략하더라도 문제를 완결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행정학

행정학의 경우 제 기준에서는 가장 공부량이 적었지만,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점수를 잘 받은 과목이었습니다. 행정학의 핵심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충실하게 답하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여러 개념과 이론의 연원을 충실하게 공부하되, 주제와 상관없는 내용을 많이 서술한다던가, 과도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행정학적 모형에 문제를 끼워 맞추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합니다. 더하여 사실 개념의 구분도 모호하고, 처음 공부하면 당연한 말들을 외워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여, 공부의 재미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더라도 서브노트를 만들며 필요한 개념만 확실히 이해하고, 답안지에 담는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박경효 교수님의 행정학 강의를 들으며 예비와 1순환 기간에는 주로 총론과 각론에서 나오는 모호한 개념들을 구분하고, 어떤 맥락에서 학자의 이론들이 나왔는지를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2순환 기간에는 기출풀이를 들으면서, 짧은 시간 동안 여러 필기노트와 교과서를 집약한 저만의 서브노트를 만들어 필요한 개념만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3순환 기간에는 모의고사를 풀며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배우고, 여러 논문들을 읽으며 불의타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에는 파트별 모범 사례, 갈등 사례를 정리하려 적재적소에 써먹을 수 있게끔 대비했습니다.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묻는 것에만 대답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목차를 짜면서 어떤 이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사례를 쓸지 고민한 다음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공부량이 많지 않았던 만큼 서론에 따로 집중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되, 억지로 양을 늘리려고 중언부언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특정 모형에 문제를 과도하게 끼워 맞추기 보다는, 특정 모형의 의의를 부가적으로 소개하여 제 답안의 주장을 강화하는 용도로만 작성했습니다. 더하여 글이 잘 읽혀야 하는 만큼, 담백한 문체로 짧고 간결하게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연체는 가급적 지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재정학

재정학 역시 경제학 다음으로 중요한 과목으로, 미시경제학과 결이 거의 비슷하면서도 서술의 비중이 조금 더 높은 과목입니다. 즉 논문과목들에 비해 점수를 더 갖고 가기가 수월하므로 이 과목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이 합격에 중요합니다. 다만, 경제학에 비해 서술의 비중이 큰 만큼, 여러 교과서를 읽으면서 필요한 부분은 암기하는 등 개념과 서술의 연계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정학의 경우 황종휴 선생님의 1, 2, 3순환을 따라가며 기초적인 개념을 익히고, 문제풀이에서 어떤 방식으로 서술할 수 있는지를 익혔습니다. 가령 약술의 비중이 큰 국민연금, 지방재정 문제들에 대해 필수적인 것은 외우되, 한국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대책들이 있는지 혼자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더하여 거의 나오지는 않았으나 가장 어려운 파트인 하버거 모형 등의 경우 에지워스 상자와 연계하여 효율성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그래프와 연계해서 그릴 수 있는지 계속 연습했습니다.

재정학의 경우 역대 입법고시 기출문제들에 대한 문제집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문제집에도 수록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은 만큼, 혼자 스스로 풀어보면서 답을 도출하고, 어떤 방식으로 서술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시험 운영의 경우 경제학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서술의 비중이 약간 더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안지에 문제를 풀고 답 도출을 먼저 한 후, 서술의 비중이 높은 문제는 나중에 답안지에 작성해서 서술의 내용을 풍부히 하려 했습니다.

Ⅴ. 기타

저는 공부의 경우 크게 월~금은 아침 9시~오후 10시나 10시 반, 토요일은 아침 9시~저녁 7시, 일요일은 오후 2시~저녁 10시 정도로 했던 편입니다. 아예 일주일 중 하루를 통으로 쉬셨던 분도 계시지만, 저는 토요일 저녁~일요일 아침까지 쉬면서, 매일 일정한 공부를 해서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의 경우 보통 혼자서 간단하게 먹었지만, 때때로 주위의 다른 친구들과 먹으면서 에너지도 얻었던 편입니다.

또한 공부는 1년 이상의 긴 마라톤인 만큼 시기별로 길게 보고 체력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시기별로 따지면 10월~11월에는 비교적 적당히 하고, PSAT 준비 기간인 1~2월부터 스퍼트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후, 3순환 기간인 3~6월에는 전력을 다해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처음부터 전력으로 질주하기보다도, 시기별로 알맞게 공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체력 관리의 경우 저는 별도로 하지 않았지만, 3순환 기간에는 많이 피곤한 나머지 늦잠을 자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어느 정도 남으시는 분들은 유산소나 웨이트 운동을 조금씩 병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Ⅵ. 마치며

합격수기의 경우 내용이 제각각인 만큼, 여러 사람이 쓴 내용을 읽어보시고 진입하실지 말지 판단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다행히도 2년 반 만에 빠르게 끝낸 경우이지만, 이 시험은 워낙 범위가 넓고, 각 과목이 요구하는 바도 다른 만큼 언제 결실을 맺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시험입니다. 또한 시험 결과는 노력만이 아니라 운 등의 다른 요소도 정말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당장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본인을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만약 진입하시기로 마음먹었다면, 절대 주위와 많이 비교하지 마시고, 본인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 나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고시는 본인과의 싸움인 만큼, 당장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묵묵하게 공부해 나가셔야 합니다. 또한 한 번, 두 번 떨어진다고 해서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그를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또한 낙방을 통해 제가 부족한 점을 잘 파악했고, 그 덕에 그 다음해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본인을 믿고 꾸준히 나아가셨을 때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노력하는 여러분들께 좋은 기운과 운이 따르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