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5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최종합격【J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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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5년 일반행정직렬에 합격한 JOO입니다. 수험생활 동안 여러 합격수기를 읽으며 도움을 받았었는데 제 합격수기도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2023년, 2024년 모두 1차 시험에 합격했으나 하루 2시간이 채 되지 않은 순공 시간을 보이며 2차 시험에서 합격 컷보다 크게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한 번만 제대로 공부해 보자는 마음으로 8개월간 공부하여 감사하게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수험생활이 길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적극적인 시간 관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간 투자를 더 할 것과 덜할 것을 구분하여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적힌 합격수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합격생마다 합격을 위한 방법은 매우 다릅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합격수기는 자신만의 시간 관리를 위해 참고 정도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수기 또한 여러분께 간단한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Ⅱ. 과목별 공부법

1. 1차 과목

1) 개괄

PSAT은 2차 과목과 달리 속독, 암산 등의 적성을 요구하는 시험입니다. 그렇기에 시간 투자에 비례하여 곧바로 점수가 향상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을 전혀 투자하지 않고 합격 안정 점수가 나오기도 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도 불합격 점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 불안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 경험상 사람마다 편차가 크기는 해도 분명히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시험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PSAT 점수 상승에 도움이 되는 습관이 몇 가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 어떤 글이든 빠르게 읽고 이해하려는 습관입니다. PSAT은 시간 관리가 중요한 시험으로 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같은 문단을 여러 번 읽으면서 이해하려 하지 말고 순간적인 집중력으로 한 번만 읽으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읽는 속도 또한 의식적으로 빨리 가져가려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둘째, 문제와 문제 사이를 환기하는 습관입니다. PSAT은 한 과목당 40문제로 요구되는 집중력과 체력이 상당한 시험입니다. 그렇기에 이전에 푼 문제와 이후 풀 문제 사이에 이전 문제는 잊고 이후 문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한 문제를 푼 후 스톱워치를 2~3초 정도 응시하며 나의 페이스를 확인하면서도 방금 푼 문제는 완전히 잊고 다음 문제를 받아들이려고 준비했습니다.

셋째,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습관입니다. 문제를 보지 않고 지문만 읽었을 때도 어떤 문제를 출제할 것 같은지 예측하며 중요한 문장이나 단어를 체크해 두는 것입니다. 제 예측이 맞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예측이 맞을 때면 표시해 둔 부분만 확인하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40문제를 풀어야 하는 지루함을 조금은 낫게 해준 것도 같습니다.

저는 혼자일 때보다 사람들과 함께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지고 풀 때 집중이 더 잘 되었기 때문에 스터디원 3명과 함께 기출문제 풀이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PSAT 문제를 푸는 방법은 다르기에 의견 공유는 오히려 자신만의 풀이 방법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스터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여 취사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2) 헌법

헌법은 1차 과목 중 가장 부담이 덜한 과목입니다. 60점만 넘기면 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헌법 시험 난도가 과거에 비해 상승하여 일명 ‘헌탈’하는 수험생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의 경우 한 번 확실히 기초를 다지면 수험생활 동안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처음 진입 시 김유향 선생님의 헌법 기본 강의를 수강하여 제대로 된 틀을 잡았고, 이후에는 시험 직전에 기출만 풀어보는 정도만으로도 안정적인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것만으로 불안할 경우 김유향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최신판례 특강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치 중요 판례들만 모아 시험 직전에 강의하시기에 기출에 나오지 않은 판례를 익히기에 좋습니다.

헌법은 이전에 기출 된 선지가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 기출문제를 제대로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 시험 일주일 전에 몰아서 풀어 휘발되기 전에 시험을 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급, 7급, 9급 등의 여러 헌법 문제를 푸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5급 기출문제만 풀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제가 앞서 말한 첫 번째 습관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문을 흡수하는지, 지문과 다르게 표현된 선지를 얼마나 정확히 골라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문제에 1분 30초를 분배하되 어려운 문제는 2분 10초까지 쓴다는 생각으로 1시간 30분을 관리했습니다. 일차적으로 1분 30초를 기준으로 문제 이해 자체가 어려우면 지체 없이 다음 문제로 넘어갔고 조금만 더 투자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때에는 2분 10초까지 분배했습니다. 버릴 문제는 버려야 하는 PSAT 시험이기에 기출을 포함한 여러 문제를 접하면서 자신의 독해 수준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분을 사용하여 1문제를 풀 수 있는지를 1분 30초대에 파악할 수 있는 감’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문을 읽을 때 밑줄, 세모, 네모, 별 등의 표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밑줄은 설명하는 내용, 즉 사실 일치 문제에 필요할 것 같은 부분에, 세모는 과학/법률 등의 응용문제에 필요할 것 같은 부분에, 네모는 주요 명칭이나 개념 부분에, 별은 수험생들을 속이기 쉬워 킬러 문제에 이용될 것 같은 부분에 표시했습니다. 이러한 표시는 이후 문제를 풀 때 필요한 부분을 찾기 쉽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으나 지문 이해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소과제라고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지문을 분설하려는 목적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 지문의 응용문제에 취약하다면 세모 처리해 두고 이후에 시간이 남으면 돌아와서 꼼꼼히 읽어보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논리학 문제의 경우 문자 그대로 두면 선지에서의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쉬운 문장이라도 ⊂, → 등으로 기호화하여 나타냈습니다. 또한, 관용적으로 선지에서 이용하는 표현을 미리 학습하여 기호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노력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제가 앞서 말한 두 번째 습관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40문제 선지마다 방대한 양의 수치 어림이 필요한데 지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머리를 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신만의 환기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료해석 과목을 대하는 방법은 수험생마다 다른 듯합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수험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 강의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면 되는지 익힌 후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개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입법고시 PSAT과 달리 5급공채 PSAT은 구체적인 수치 계산보다는 수치에 대한 전반적인 대소 비교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입법고시 10개년 기출을 푼 뒤에 자료해석에 필요한 계산속도가 빨라지고 5급공채 자료해석이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아졌다고 느껴져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료해석은 계산속도와 숫자에 대한 감이 증가할수록 점수 또한 비교적 곧바로 상승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PSAT 응시 첫해에는 자료해석 과목이 3과목 중 가장 낮았으나 올해는 합격 컷을 크게 웃돌 정도로 점수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점수 상승 형태가 계단식 점수 상승이라고 생각하기에 조급하기보다 실전에서의 자신을 믿고 계속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여러 가지 유형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방향을 세우는 것이 요구됩니다. 크게 법조문형, 퀴즈형, 계산형으로 나눈다고 할 때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따라 대처 방법을 고안해야 합니다.

법조문형의 경우 본인이 속독에 자신 있다면 지문-선지 순서로 소화해도 된다고 봅니다. 저 또한 언어논리에 적용한 표시 방법을 이용하여 지문 전체를 빠르게 읽고 선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반대로 선지를 우선 확인하고 지문을 찾아 들어가는 방식도 많은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수험생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계산형의 경우 자료해석 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하게 접근했습니다. 수치 어림이 필요할지 비교적 정확한 값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할지 판단하여 해결하면 됩니다. 법조문이나 퀴즈 유형보다 시간 단축에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계산능력을 통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퀴즈형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문제와 맞지 않는 문제가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의 배점은 동일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문제를 계속 붙잡고 있을 때 나에게 맞는 다른 문제를 풀지 못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약 1분을 기준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면 과감히 문제를 버릴 수 있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림이나 표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를 읽으면서 기계적으로 표를 그렸습니다. 매년 특정 유형이 반복적으로 출제되기에 기출 된 퀴즈형은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뒤에 1차 시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6) 마무리

PSAT 대비를 위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기출문제와 강사님들의 모의고사를 활용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기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출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에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의고사-입법-7급-5급 순서와 같이 유의미한 문제일수록 시험에 가깝게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 4주 전에는 강사님 모의고사 한 세트씩 7일, 시험 3주 전에는 입법고시 한 세트씩 7일, 시험 2주 전부터 시험 전전날까지는 5급 한 세트씩의 순서입니다. 자신의 PSAT 역량에 따라 풀이 순서를 정하고 시험 직전에는 최신 5급 기출문제를 풀면서 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험 당일의 컨디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수면 패턴을 정리하고 시험 전날에는 따로 문제를 풀기보다 풀었던 문제 중 어려웠던 것을 복기하며 체력과 집중력을 아끼려 했습니다. 자신만의 시험 당일 루틴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2. 2차 과목

1) 개괄

저는 개인적으로 수험 기간을 길게 끌고 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2차 과목의 경우 방대한 양의 내용을 소화해야 하므로 효율적인 공부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내가 직접 찾아서 공부해야 하는 부분과 경제학 집중 관리반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누고 공부한 내용을 답안으로 어떻게 현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학문을 익히는 것이 아닌 답안지에 내용을 풀어내야 하는 것이 목적임을 잊지 않고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어제보다 어떤 점이 나아졌는지 자기 전 되짚어 보는 습관이 유의미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 모두 한림법학원에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특히 3순환 기간에는 경제학 관리반을 병행하면서 4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자신의 전략과목을 설정하고 해당 과목에서 고득점을 노리는 것도 합격을 위한 공부로 적합하다고는 생각하나 지난 시험들에 비해 난도가 상당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출제됐을 때는 모든 과목에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과목을 최소한의 합격 안정권의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2) 경제학

이전까지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답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했으나 2025년 시험에서는 문제를 풀어내는 스킬보다는 경제학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듯했습니다. 주변 합격생의 복기와 성적을 참고했을 때 함의나 현실에서의 적용 부분을 자세히 서술한 경우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공부 방법이 아닌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단기적) 암기 및 (장기적) 체화하는 공부 방법을 추천합니다.

경제학은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와 경제학 관리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본격적인 수험 준비 이전에 황종휴 선생님의 예비순환과 1순환을 인터넷 강의로 수강했습니다. 이때는 본격적인 공부 이전이기에 따로 예습이나 복습을 하지 않고 귀에 익히는 정도에 그쳤던 것 같습니다. 이후 2024년 2순환 실강을 수강하며 배운 내용을 답안으로 현출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해설에서 답안지에 적기 좋은 문구나 암기가 필요한 문장은 형광펜으로 표시해 둔 뒤 경제학 서브노트에 옮겨 적었습니다.

개념을 익히는 것은 혼자서 학습할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하여 3순환 실강은 수강하지 않았으나 답안을 작성하고 피드백 받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관리반에서 진행하는 모든 모의고사에는 성실히 참여했습니다. 경제학 이론과 관련해서는 트리니티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한 달에 한 번씩은 빠르게 읽으며 개념의 빈틈을 메우려 했습니다. 경제학 풀이와 관련해서는 모의고사 문제를 다시 풀 때 혼자 힘으로 풀 수 있는 문제, 해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문제로 나누어 보관하여 해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복습했습니다.

미시경제학은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리반에서 제공하는 문제 외에 대학모의고사 등 다양한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한, 많은 문제를 하루에 몰아서 풀기보다 매일 3문제씩 풀며 경제학적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거시경제학의 경우 단순히 문제만 푸는 것보다 교과서를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김경수, 박대근 교수님 저 거시경제학을 가볍게 1회 읽었습니다. 또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타인에게 설명하듯이 입 밖으로 내뱉으며 학습했습니다. 이는 특히 수험장에서 3번, 4번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여느 수험생과 같이 고민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일반행정직렬에서 국제경제학의 순환을 돌리기엔 시간적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경제학을 위한 국제경제학을 구매하여 해당 책에 수록된 문제들은 모두 소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익숙하지 않아 까다로울 수 있으나 큰 흐름만 이해하면 암기가 필요한 부분도 비교적 쉽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국제경제학 학습은 2025년 시험에서는 커버할 수 있을 정도였으나 국제경제학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의 시험까지 자신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국제경제학 1순환이라도 수강하는 것이 단순히 경제학 고득점뿐만이 아니라 시험 당일까지의 자신감을 챙기는 목적에서라도 추천합니다.

경제학 문제를 암기로 풀 수는 없지만, 암기 전혀 없이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해되지 않는 개념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시험 전날까지 이해가 안 된다면 암기해서라도 답안지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앞서 말했던 약 20페이지 분량의 경제학 서브노트를 작성했습니다. 트리니티 책을 읽으면서 클라크 조세, 애로우-드브루 모형 등 어려운 개념을 따로 정리했고 또한 문제에 사용된 특별한 아이디어나 공식, 답안에 적합한 문구를 적어둬 이동 중이나 시험 전날에 여러 번 읽었습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방어과목으로 고득점을 노리기보다는 낮은 점수를 피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낮은 점수를 피하는 방식과 고득점을 노리는 방식 모두 행정법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렇기에 방어과목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공부를 하는 것을 지양하시기를 바랍니다.

행정법의 경우 오로지 박도원 선생님의 2순환과 3순환 실강을 통해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방식대로만 공부했습니다. 2순환 강의에서는 5급, 입법, 변호사 시험, 법원행시의 기출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이하는지 답안작성의 틀을 연습했습니다. 특히 처음 답안작성 시에는 포섭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해야 하는지 모호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는 답안에서 학설, 판례, 포섭의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는 선생님과의 1:1 답안첨삭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을 이용해, 한 주 동안 수업했던 기출문제를 다시 목차만 작성해 보는 정도로 추가적인 복습을 진행했습니다.

이 시기의 고민으로 과거 5급공채 행정법 시험에는 출제되지 않았으나 경계이론과 분리이론 문제와 같이 입법고시에서 출제된 어려운 문제를 어디까지 커버해야 하는지 였습니다. 저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기출을 소화하는 선택을 했기에 어려운 부분은 암기할 수 있는 범위까지만 암기하고 넘어갔었는데 5급공채에 앞으로 출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므로 최대한 모든 범위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3순환 기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암기와 매일 진행되는 모의고사입니다. 저는 단권화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쟁점 답안지 교재에 추가할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붙여가며 암기장으로 사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쟁점 답안지 상단에 적힌 연상 단어를 떠올리고 연상 단어와 관련된 문구를 다시 떠올리는 암기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모의고사와 관련해서는 박도원 선생님께서 수업 외에 진행하시는 동행 프로그램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3순환에 대략 20차례의 모의고사가 진행되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반복 학습하기 위해 하나의 모의고사 복습에 할당하는 시간을 3분, 1분, 30초로 줄여가며 목차, 구체적 내용을 연상했습니다. 복습하던 당시에는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으나 지나고 난 지금 생각하면 효과적인 공부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소재 / 쟁점의 정리와 사안의 경우 / 소결’을 서술할 때 행정법 교과서를 읽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과서를 읽는 것보다 쟁점 암기와 모의고사 복습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쟁점 암기와 교과서 읽기를 병행했으나 시간이 부족하여 중간에 교과서 읽기를 멈춘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수험 기간이나 2차 성적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행정학

행정학과 정치학 같은 논문과목은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살아오면서 접한 학문, 글쓰기 역량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수험서의 내용을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논리를 이어 나갈 것인지 글쓰기의 틀을 익히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틀을 익히기 위해서는 스터디를 통한 다른 수험생의 답안이나 학원에서 공유하는 최고답안 등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행정학은 박경효 선생님의 2순환과 3순환을 기본으로 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박경효 선생님의 2순환 수강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배운 행정학 내용을 답안지에 처음 현출할 때 어려움을 느끼고 무작정 선생님의 기출문제 모범답안을 암기하여 행정학 답안의 방향을 정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한번 알아두면 다양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NPM과 NPS 특징 및 장단점 등은 집중적으로 암기하여 언제든지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수업 시간에 필기한 노트를 본격적으로 암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대학모의고사나 학원모의고사에 나온 문제가 실제 시험에서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실전에서의 자신감을 위해서 다양한 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답안작성 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문장의 호흡입니다. 정치학과 비교했을 때 행정학은 두괄식 문장과 답안지 기준 한 줄 안에 한 문장이 담기는 정도로 작성하는 것이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여러 줄에 걸쳐 작성하기보다 짧은 호흡으로 답안지를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5) 정치학

정치학은 여러 선생님의 수험서마다 담고 있는 내용, 가중을 두는 주제가 상이하여 시험 범위가 더욱 방대하게 느껴지는 과목입니다. 그렇기에 정치학 강의는 특정 내용을 학습하려는 목적보다 어떻게 해야 답안지를 완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수강하려 했습니다. 2순환 기간에는 김희철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동시에 펀더멘탈 교재를 3회독했습니다. 정치학 전반을 이해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2023년~2025년 정치학 기출문제를 보면 공통적으로 여러 국가의 정치적 역사를 묻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수험서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지 않아 수험서에 한정된 공부보다는 유튜브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식사 시간이나 취침 직전의 짧은 시간을 이용해 대학 학부 수업 중 정치외교 강의안을 구해서 읽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주요 강의 내용을 정리한 노트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노트 단권화에 시간적 한계가 있어 직접 만들 수는 없던 상황으로 지난해 합격생이 작성한 정리노트를 이용했습니다. 정리노트는 3순환 기간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읽으려고 노력했고 Mainwaring의 정당정치 제도화 4가지 차원과 같이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따로 표시해 둔 뒤 시험 직전에 발췌독했습니다. 이외에 기출문제를 보고 목차를 잡은 후 기출문제 답안과 비교하며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치학 과목은 직접 50점/100점 답안을 작성하는 공부 방법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 따로 답안을 작성하지는 않았습니다.

Ⅲ. 수험 생활 전반

1. 생활 습관

제 수험 생활에 근간이 되었던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만 공부하고 안 되면 포기하자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사실 2025년에 불합격을 했더라도 2026년 시험을 다시 준비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1분 1초를 아까워하면서 지난 8개월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6시 30분 이전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7시 10분에서 7시 20분 사이에는 자리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식사에 30분, 산책에 30분 정도 할애하여 1시간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경제학 관리반 일과가 끝난 10시 30분에 곧바로 귀가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3월까지는 일요일에 휴식을 취했으나 4월부터는 일요일도 공부하려 했습니다. 4월의 일요일은 4시간 정도, 5월의 일요일은 6시간 정도, 6월의 일요일은 8시간 정도로 늘려갔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은 해당 주의 보너스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은 6일이고 6일 안에 수험생으로서 소화해야 하는 공부량을 모두 커버하려 했습니다. 이후에 월~토요일을 사용하기 아까운, 긴 호흡의 공부가 필요한 행정법 기출 전체 복습, 정치학 기출 전체 복습, 관리반 모의고사 총복습 등을 일요일에 배치했습니다.

음식과 관련해서는 점심과 저녁 모두 식사 이후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므로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자제하려 했습니다. 치킨이나 삼겹살 등의 자극적인 음식은 일요일에만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경제학 관리반 이전에는 혼자 밥을 먹으며 앞서 말했던 정치학과 행정학 학부 강의 자료집을 봤었고, 관리반을 하면서는 당일 모의고사 복기 정도만 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추가로 4월부터는 집안일할 때와 같이 집에서의 자투리 시간에 박도원 선생님께서 추천한 방식으로 행정법 모의고사를 복습하거나 거시경제학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이때 공부한 것이 곧바로 시험 성적에 도움이 됐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시험 끝나고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자투리 시간까지 공부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2. 마음가짐

다음 해 시험을 응시하든 응시하지 않든 공부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계속 되뇌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모의고사 점수 같은 것을 그저 따라오는 부산물이라고 여기게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수험 생활을 할수록 예민해지고 감정의 폭이 커지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하면서 ‘오늘 하루만 집중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긴 시간 준비해야 하는 시험이니만큼 모두 각자만의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길 추천합니다.

Ⅳ. 마치며

11월이 되니 작년 이맘때쯤 처음 신림동에 가 공부를 시작한 때가 떠오르고 1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 전만 해도 이 시험에 합격할 것이라 감히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수기를 보고 계신 여러분도 1년의 가치를 무겁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험 합격은 어려울 것 같다고 단정하지 마시고 1분, 1시간, 하루를 누구보다 밀도 있게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결과는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운, 인간관계, 신체 조건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노력이라는 과정에 따라오는 ‘결과’라는 것에 크게 상심할 필요도, 크게 기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뒤에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뒤따라올 수많은 결과 중 하나 정도는, 자신이 그토록 열망하던 결실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후회 없는 과정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며 이 수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